본문 바로가기
주요뉴스

자린고비 ‘중년’, 유흥 즐기는 ‘청년’

20~30대 청년층이 술집이나 카페에서 주로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50대 중장년층은 분식이나 패스트푸드 등 간단한 식사를 하는 곳에서 주로 돈을 썼다. 6일 신용정보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프랜차이즈 트렌드 리포트-외식업편'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는 외식업을 중식과 패스트푸드, 아시아음식, 한식, 양식, 일식, 베이커리 및 디저트, 술집, 분식, 카페 등으로 나누고 연령대별·성별 매출 비중을 분석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올해 6월 중 외식업 프랜차이즈 사업장 약 6만여곳의 신용카드 매출, 고객의 성별·연령별 매출 등을 분석해 이런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령대별 매출 비중이 가장 극명하게 두드러진 업종은 만두나 우동 전문점 등이 포함된 분식 업종이었다. 전체 분식업종 매출 중 40대의 비중이 29.6%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50대가 22.4%로 뒤를 이었다. 햄버거나 치킨, 피자 등 패스트푸드 업종의 매출도 40대가 27.0%, 50대가 26.0%로 각각 연령대별 1, 2위를 차지했다. 40대와 50대 등 중장년층 연령대는 외식업종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식이나 패스트푸드점 등 간단한 식사를 하는 데 주로 지갑을 열었다. 20대나 30대 등 청년층은 달랐다. 소주방·이자카야·호프 등 업종이 포함된 술집과 카페의 '큰 손'으로 나타났다. 술집의 최대 고객은 30대로 전체 매출의 28.8%를 차지했다. 20대의 23.6%까지 합치면 술집 매출의 50% 이상을 20대와 30대가 책임진다. 20대가 10개 외식업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업종도 술집이다. 카페 업종 역시 30대가 28.8%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외식업종 중 성별 소비가 가장 엇갈리는 업종 역시 술집이었다. 술집 매출의 무려 64.8%를 남성이 차지했다. 고기나 해산물, 백반 등 한식 역시 남성 매출 비중이 62.5%를 나타냈다. 여성들이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이탈리안이나 스테이크, 샐러드 등 업종이 포함된 양식 업종으로 55.3%였다. 베이커리 및 디저트 업종 역시 여성 매출 비중이 54.8%인 여성 우세 업종으로 꼽혔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K반도체 뒤흔드는 '고려아연 나비효과'…삼성·SK도 영향권?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 대한민국 수출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 노조 파업과 핵심 기술인력의 이탈로 반도체용 황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크고, 이로 인해 반도체용 황산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란 주장이다. 6일 고려아연은 "고려아연 노조가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극렬 반대하고 있고 핵심 기술인력 이탈도 예상돼 반도체 황산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려아연으로부터 반도체 황산을 공급받는 국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역시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고순도황산은 웨이퍼 표면의 이물질이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순도가 낮은 황산은 반도체 성능과 수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국내 최대 고순도 황산 생산 공장이다. 반도체용 황산을 포함해 연간 총 140만톤의 황산을 생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 노조가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적대적 M&A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만큼 공개매수 성공 시 파업 등 영향으로 반도체 황산 공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월 19일 고려아연 노조 조합원 70여명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공개매수 시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온산제련소의 핵심 기술인력이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9월 24일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과 핵심 기술인력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가져가면 전원 퇴사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국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고려아연 노조와 MBK파트너스의 갈등, 핵심 기술인력의 이탈 등을 우려해 고려아연으로부터 받는 반도체 황산 물량을 최소화하고 국내외 다른 업체로 공급처를 다양화할 경우 핵심 수요처가 사라지고 고려아연은 회사 차원에서 큰 손해를 입을 뿐 아니라 주주가치도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맛이 예전같지 않네"...'귀족 과일' 샤인머스캣의 '굴욕'

'귀족 과일'이라 불렸던 샤인머스캣의 가격이 3년 만에 50% 넘게 떨어졌다. 샤인머스캣은 당도가 높고 향이 좋으며 씨가 없어 비싼 몸값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샤인머스캣 평균 도매가격(가락시장 경락 가격)은 2㎏에 1만1404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무게의 거봉(1만5993원)보다 4600원가량(29%) 저렴했다. 샤인머스캣 월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7월과 8월만 해도 거봉보다 더 비쌌으나 지난달에 품질 저하로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거봉보다 훨씬 싸졌다.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은 지난 2021년 9월만 해도 2만4639원에 이르렀으나 3년 연속 하락하면서 54% 낮아졌다. 지난달 도매가격은 지난해 9월(1만천120원)보다는 25% 내려간 수준이다. 지난 6∼8월에도 샤인머스캣 월평균 가격은 각각 3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내려갔다. 이달에도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은 작년 동기(1만900원)나 전달(1만1400원)보다 낮은 8000원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농촌경제연구원이 최신 과일 관측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샤인머스캣 가격이 급락한 것은 많은 농가가 앞다퉈 재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물로 알려지자 수많은 농가들이 이를 재배하면서 공급이 많아졌다. 제대로 된 생육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맛이 없어진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윤종열 농촌경제연구원 원예경제연구실장은 "2020년, 2021년만 해도 당도 높고 맛있는 샤인머스캣이 생산됐는데 재배면적이 갑자기 늘어 공급량이 늘어난 데다 품질까지 안 좋아져 소비자가 덜 찾으니 가격이 내려갔다"면서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제1505호 - 2024.9.30

제1504호 - 2024.9.23

제1502호 - 202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