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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산책 모임까지… Z세대의 새로운 힐링법
글로벌 Z세대 사이에서 ‘산책(걷기) 모임’이 새로운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운동을 넘어, 이들은 걷기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이탈리아 매체 NSS매거진은 “Z세대의 취미가 점점 ‘노인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 역시 “MZ세대가 전통적인 중년층의 취미였던 하이킹을 재창조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미국 매체 리파이너리29는 “젊은이들이 하이킹을 통해 우정과 공동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큰 영향력을 얻고 있는 런던 기반의 하이킹 커뮤니티 ‘오버그라운드’가 주목받고 있다. 오버그라운드는 MZ세대를 위한 하이킹 이벤트를 주최하는 모임으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소개된 후 참가자가 급격히 늘었다.첫 행사에서는 40명이 모였지만, 현재는 500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성장했다. 주 연령층은 22~30세이며, 일부 참가자들은 모임을 위해 1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오기도 한다.이들은 아침 일찍 모여 언덕이나 산을 걸으며 처음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빠른 속도로 결승선에 도달하는 것 대신, 천천히 주변 환경을 감상하고, 자연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다.‘소프트 하이킹(Soft Hiking)’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는 속도나 난이도에 집중하기보다, 자연을 즐기고 자신을 돌보는 데 초점을 맞춘 하이킹 방식을 뜻한다.런던 거주자 제브 야그네(24)는 리파이너리29에 “오버그라운드 모임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만들었다”며 “SNS에서 함께 산책
2025.02.25 1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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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비 줄이는 트럼프, 세계질서 속 美 위상 바뀌나[글로벌 현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국방비 지출에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했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며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압도적인 국방비를 써 왔던 미국이 “이제는 다른 곳에 돈을 쓰겠다”고 선언하는 중이다.포문을 먼저 열어젖힌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국방 지출을 미래에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서로 지출을 줄이자는 논의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군방예산을 쓸 필요가 없다”며 “이 예산을 다른 분야에 쓰자”고 했다.‘절반 감축’은 다소 과도하지만 그동안 성역으로 여겨졌던 국방비에 손을 대려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2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향후 5년간 매년 8%씩 국방예산 삭감 계획 마련을 지시했다. 다만 주한미군이 소속된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이번 예산 삭감 지시에서 빠졌다.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2월 24일까지 삭감된 예산안을 만들어서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WP는 전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부에 대한 임무는 분명하다. 힘을 통한 평화를 달성하라는 것”이라며 “준비 시간은 끝났다. 우리는 전사 정신을 되살리고 우리 군을 재건하고 억지력 회복을 위해 긴급히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예산을 통해 필요한 전투력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국방비 지출을 중단하고 과도한 관
2025.02.25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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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효과’… 태국 꼬사무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
태국 정부가 블랙핑크 멤버 리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리사가 출연한 미국 드라마의 촬영지인 태국 꼬사무이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급증했다는 이유에서다.24일(현지 시각) 태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사시칸 와타나찬 태국 정부 부대변인은 “리사가 미국 드라마 ‘더 화이트 로투스’ 시즌 3에서 활약하며 태국 관광지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실제로 태국 꼬사무이 호텔 예약과 검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플랫폼 아고다를 통한 꼬사무이 호텔 검색량은 12% 증가했으며, 최고급 호텔 예약은 40% 늘었다. 특히 미국 관광객의 꼬사무이 검색량은 전월 대비 65% 급증했다. 이에 따라 태국은 아고다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상위 5개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태국 호텔 대기업 마이너 인터내셔널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차이야팟 파이툰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 방영 전 홍보 활동만으로도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평균 객실 가격(ADR)이 크게 상승했고, 특히 포시즌 리조트 꼬사무이점은 40%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꼬사무이 관광진흥협회의 라차폰 풀사와트 회장도 “드라마 이전 시즌의 촬영지 마우이(하와이)와 시칠리아(이탈리아) 역시 관광객 수가 최대 400%까지 증가했다”며 “이번 리사의 출연으로 태국 역시 비슷한 관광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더 화이트 로투스'는 가상의 고급 리조트 체인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시즌1과 2는 각각 하와이와 이탈
2025.02.24 17: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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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보려고”… 시칠리아 활화산에 몰리는 관광객
최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에트나 화산이 분화를 시작하자, 이를 직접 보기 위해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2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와 CNN에 따르면, 많은 관광객이 눈 덮인 에트나산을 찾아 용암이 분출되는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에트나 화산은 2009년 대규모 분화 이후 간헐적으로 소규모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용암이 표면에 쌓인 눈과 만나면서 고압 증기가 발생해 폭발 위험이 커지고 있다.시칠리아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용암으로부터 최소 500m 이상 떨어질 것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인파가 몰리며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시칠리아 시민 보호기관 책임자 살보 코치나는 CNN에 “수천 명의 관광객이 좁은 도로에 주차한 채 하이킹을 하면서 구조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인파 유입으로 안전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급차와 오프로드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면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경고했다.이미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7일, 가이드 없이 산을 오르던 관광객 8명이 길을 잃고 몇 시간 만에 구조됐으며, 16일에는 48세 남성이 얼음에 미끄러져 발 골절상을 입었다.SNS에서 관련 영상이 인기를 얻으며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일부 등산객이 지난 11일 분출이 시작된 에트나 화산의 용암 사진을 SNS에 올린 뒤 빠르게 퍼져나갔다. 현재 SNS에는 용암을 배경으로 촬영한 관광객들의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는 용암 근처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까지 공유하고 있다.에트나 화산 관측소의 화산학자 보리스 베흐네케는 “용
2025.02.21 16: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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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선택한 책, 베스트셀러 된다… ‘북톡’ 열풍
전 세계 Z세대의 독서 열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 추천, 독서모임, 책 꾸미기(책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소비하며 출판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닐슨 북데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Z세대는 연간 약 6,100만 권의 책을 구매하며 4억 9,600만 파운드(약 8,900억 원)를 소비한다. 이는 영국 전체 도서 시장의 18%를 차지하는 규모다.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20대 독서율은 74.5%로 성인 평균(43%)보다 훨씬 높다. 또 예스24 독서 커뮤니티 ‘사락’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10~20대의 도서 구매량이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특히 ‘소설·시·희곡’ 장르의 판매 증가율은 39%에 달한다.Z세대는 독서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다. SNS를 활용한 책 추천, 후기 공유가 활발한데, 그중에서도 틱톡의 ‘북톡(BookTok)’ 커뮤니티는 출판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2년 조사에 따르면, 16~25세 응답자의 약 60%가 “북톡 덕분에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고 답했다.북톡은 틱톡에서 독자들이 좋아하는 책과 작가를 공유하고 평가하는 독자 커뮤니티다. 현재 틱톡 내 #BookTok 태그가 포함된 게시물은 약 4,590만 개 이상이며, 독서 챌린지와 책 리뷰, 책꾸, 필사 등의 콘텐츠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상과학과 로맨스 장르가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고전 문학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848년 출간된 도스트옙스키의 ‘백야’는 북톡에서 화제가 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월 이
2025.02.20 17: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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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가성비 AI’의 등장…전 세계 뒤흔든 딥시크 충격 [베인의 위닝 전략]
[베인의 위닝 전략]올해 설 연휴 글로벌 테크 업계는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테크 기술을 주로 다루지 않던 미국 뉴욕포스트마저 1면에 ‘적색 경보: 중국 AI의 ‘스푸트니크 모먼트’가 미국 주식시장의 패닉을 불렀다’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실었을 정도로 영미권 여론은 크게 동요했다.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엔비디아, AMD, 인텔 등 주요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기업들의 주가도 20% 이상 하락하는 등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표면적으로는 딥시크의 파격적인 개발 비용 절감이 주목받았다. 오픈AI가 GPT-4를 개발하는 데 1억 달러와 1만6000대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필요로 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딥시크는 불과 600만 달러와 2000대의 GPU만으로 유사한 성능을 구현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베인앤드컴퍼니가 이들 AI의 성능을 자체적으로 테스트한 결과에 따르면 딥시크는 정보 검색과 추론 능력에서 실제로 GPT-4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오픈AI와 견줘볼 때 90% 이상 낮은 비용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AI 성능을 구현한 것이다.사실 ‘가성비 AI’의 등장은 그리 놀랍지 않다. AI 추론 비용이 매년 10배씩 감소해온 것은 자연스러운 진화의 결과로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2022년 초 GPT-3의 토큰당 60달러였던 비용이 2024년 초 0.1달러까지 하락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더 큰 충격은 중국의 무명 오픈소스 스타트업이 미국 테크 업계의 최신 기술을 총동원해 단숨에 선두권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단순히 비용 절감을 이
2025.02.20 0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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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리인상에도…엔저는 언제까지?[글로벌 현장]
일본은행이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인상했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은 작년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세 번째다. 기준금리가 연 0.5%가 된 것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전인 2007년 2월~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선 1995년 9월 이후 기준금리가 연 0.5%를 넘은 적이 없다.당초 시장에서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제기됐지만 별다른 충격이 없었다. 일본은행이 앞서 잇달아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시장에 신호를 줬기 때문이다. 작년과 달리 미·일 금리 차가 급격히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계속 금리를 인상할 방침을 표명했다. 제대로 된 임금 인상 기대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이유에 대해 “작년에 이어 제대로 된 임금 인상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에도 금융자본시장은 전체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일본은행은 2024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2.7%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인 2.5%에서 상향 조정했다. 2025년도 전망치는 2.4%, 2026년도 전망치는 2.0%를 제시하며 각각 기존 대비 0.5%포인트, 0.1%포인트 올렸다.우에다 총재는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 조정 요인 중 하나로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에 비해 환율 변동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쉬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이번 금리인상 후에도 완화적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도 나타냈다.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이고 극히 낮은 수준”이라는
2025.02.20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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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역시 삼성·LG” 글로벌 시장 석권 속 중국 맹추격
글로벌 TV 시장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전히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업체들의 맹추격이 이뤄지고 일본은 도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28.3%의 점유율을 달성해 2006년 이후 19년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LG전자가 16.1%로 2위를 기록했고 중국기업인 TCL과 하이센스가 각각 12.4%, 10.5%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반면 1980년대부터 1990년대 프리미엄 TV의 대명사였던 일본 기업 소니가 5.4%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쳤다.지난 5년간 글로벌 TV시장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두권을 지키는 가운데 소니의 하락세와 중국 기업들의 부상이 눈에 띈다.2020년까지만 해도 소니는 9.1% 점유율을 차지해 삼성전자(31.9%)와 LG전자(16.5%)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불과 4년만인 지난해 중국 TCL(7.4%)과 하이센스(6.1%)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5위로 밀려났다.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 역시 3.6%포인트 하락했고 LG전자는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했다.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는 가격이 싼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인다.2020년 삼성전자(21.9%), LG전자(11.5%), TCL(10.7%), 하이센스(8.1%), 샤오미(5.6%) 순에서 2024년 삼성전자(17.6%), TCL(13.9%), 하이센스(12.3%), LG전자(10.8%), 샤오미(5.1%) 순으로 교체됐다.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여전히 1위이지만 LG전자는 4위에 그친 셈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업체들과 가격으로 경쟁하지 않고 OLED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2025.02.19 10: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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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에 720조원 청구…영원히 경제 식민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받은 지원에 대한 대가로 5000억 달러(약 720조원)를 갚으라"고 요구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사실상 영원한 경제적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이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주 우크라이나 정부에 제시한 '재건투자기금'(Reconstruction Investment Fund) 협정의 초안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라고 전했다. 작성 날짜가 2월 7일인 이 초안에는 희토류를 비롯한 광물자원뿐만 아니라 석유·가스 자원과 항만 등 인프라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협약 초안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적대적 당사자들이 우크라이나의 재건으로부터 이득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재건투자기금'을 설립하게 된다.재건투자기금은 미래에 체결되는 우크라이나의 자연자원 관련 허가와 프로젝트에 대해 방법, 선정기준, 조건 등을 정할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자원 채굴로 얻는 수입의 50%와 자원을 수익화하기 위해 '제3자에게 부여되는 모든 신규 허가'의 경제적 가치 중 50%를 갖게 된다.그리고 이러한 수입에 대해 미국이 '유치권'(lien)을 가진다. 담보로 사업권이나 자원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가능한 광물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RoFR)을 보유하며, 우크라이나의 생필품과 자원 경제에 대해 거의 전면적인 통제권을 얻게 된다.우크라이나 정부는 협약에 따른 채무나 가압류 등 조치에 대해 '주권국가 면제' 특권을 포기해야 한다.법적 분쟁이 생기면, 국제재판 관할 결정에 관
2025.02.18 17: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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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포비아 겪는 Z세대… ‘전화 공포증 극복’ 수업까지 등장
전 세계적으로 콜포비아(전화 공포증)를 겪는 Z세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화 공포증 극복을 돕는 강의까지 등장했다.17일(현지 시각) CNBC는 많은 Z세대가 전화벨 소리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는 전화가 주요 의사소통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소통 방식이 가능해지면서 Z세대가 전화를 기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영국 노팅엄 칼리지의 진로 상담사 리즈 벡스터는 CNBC에 “Z세대는 전화를 걸거나 받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상호작용이 줄어들면서 전화 공포증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그는 “학생 25~30명 중 3분의 2 이상이 전화를 사용하는 데 불안을 느낀다”며 “이들은 전화가 오면 나쁜 소식일 것으로 생각하거나, 통화 중 자신의 목소리가 어떻게 들릴지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목소리만 들을 수 있는 전화 통화는 상대의 반응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해 자신감을 느끼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Z세대의 전화 기피 현상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영국 소비자 사이트 USwitch의 조사에 따르면, 18~34세 응답자의 25%는 전화가 와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같은 연령대의 약 61%는 전화보다 메시지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18~24세의 절반 이상은 ‘예고 없는 전화는 나쁜 소식을 의미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48%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소통을, 33% 이상은 음성 메시지를 선호한다고 밝혔다.국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알바천국이 Z세대 76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0.8%가 콜포비아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30.0%)과 2023년(35.7%)
2025.02.18 14: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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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제 구출 작전' 먹히나…"TSMC 인텔 파운드리 20% 인수 가능성"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경영난을 겪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IFS) 부문 주식 20%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매체가 17일 보도했다.대만 연합보 등은 TSMC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텔의 IFS 관련 주식 지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통해 전했다.해당 소식통은 TSMC가 주식 지분 인수 방법으로 출자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주식 인수 방법이나 금액 등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TSMC를 압박하는 주목적이 인텔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 능력을 향상하면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의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미국 측이 종국에는 TSMC의 파운드리 사업과 경쟁하고 기존 미국 업계의 반도체 분야 기술적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블룸버그뉴스는 지난 14일, TSMC가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텔 공장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 TSMC에 이어 브로드컴도 인텔의 사업 부문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미국 정부가 TSMC에 인텔과의 반도체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했다는 보도는 지난 12일 처음 나왔다. 대만 디지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미국 정부가 앞서 대만 TSMC 경영진과 회동에서 미국 내 반도체 생산과 관련해 세 가지 제안을 내놓고 압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12일 회동에서는 팻 겔싱어 전임 CEO 취임 이후 파운드리 강화에 나선 인텔과 기술 협력, 합작 법인 구성, 미국 내 고객사에 공급할 패키징 등 후공정 인텔에 위탁 등이 논의된 것으
2025.02.17 17: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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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계란값 폭등, 집에서 닭 키운다… ‘암탉 렌트’ 인기
미국의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직접 닭을 키우려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에 계란을 낳는 암탉을 빌려주는 ‘암탉 렌트’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USA투데이와 N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많은 미국인이 계란값 절감과 장기적인 식량 확보를 위해 암탉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APP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닭을 키우는 가구는 약 1,100만 곳으로, 2018년(580만 가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계란 가격 폭등이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수백만 마리의 산란계(암탉)가 안락사되면서 공급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가격이 치솟게 됐다.올 1월 기준, 미국 내 12개들이 대란(大卵)의 평균 소매가격은 4.95달러(약 7,150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15.2%, 1년 전보다 53%가 오른 가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만 해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계란 12개 가격은 3달러 미만이었다.이런 상황에서 개별 가정에 암탉과 관련 장비 등을 대여해주는 업체가 등장했다.‘렌트 더 치킨’은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제휴 농장과 협력해 고객의 마당까지 암탉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기본 임대 비용은 6개월 기준 최소 500달러(약 72만 원)부터 시작하며, 임대 비용에는 휴대용 닭장과 사료, 먹이·물 그릇, 전문가 상담 서비스까지 포함된다. 업체에 따르면, 암탉 두 마리를 대여하면 일주일에 평균 12개의 계란을 얻을 수 있다.임대 기간이 끝나면 고객은 닭을 구매하거나 반납할 수 있다. 업체 측은 “오는 4~5월 배달 건에 대한 예약을 지난해 10월부터 받기 시작했으며, 최근 주문이 급증했다”고 USA투데이에 밝혔다.하지만, 직
2025.02.17 14: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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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손잡아라" TSMC에 강요한 美…대만 반응은?
미국 정부가 TSMC에 인텔과의 반도체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대만 디지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미국 정부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대만 TSMC 경영진과 회동에서 미국 내 반도체 생산과 관련해 세 가지 제안을 내놓고 압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12일 회동에서는 팻 겔싱어 전임 CEO 취임 이후 파운드리 강화에 나선 인텔과 기술 협력, 합작 법인 구성, 미국 내 고객사에 공급할 패키징 등 후공정 인텔에 위탁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기술력이 한참 뒤처지는 경쟁사와 협력하라는 제안을 받은 셈이다. 이를 두고 대만 내에서는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트럼프의 관세 정책보다 대만 파운드리 대기업을 더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만이 다 뺏어갔다"는 트럼프TSMC는 94조원 투자해 미국에 공장 지어 지난 1월 말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주요 수입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로 자국 보호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상호 관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대만이 미국에서 반도체 산업을 빼앗았다”며 “한국에서 조금 생산되긴 하지만 대부분이 대만산(産)이다. 지금 당장 미국에서 반도체 칩을 생산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공급망 재편’을 위치며 미국으로 제조업 생산공장을 끌어들이고 있다. TSMC는 이미 650억 달러(약 94조원)를 투입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3개를 짓고 있다. 현재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4㎚ 칩을 생산 중이다. 두 번째 공장에서 2027년 하반기부터 3㎚ 칩을 양
2025.02.14 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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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빨리빨리"… 로테이션 소개팅에 빠진 MZ
최근 ‘로테이션 소개팅’이 M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불확실한 온라인 채팅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직접 만나 빠르게 상대를 파악할 수 있는 대면 소개팅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로테이션 소개팅은 한 장소에서 여러 명과 짧은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10분 미만의 짧은 대화 후 상대를 바꿔가며 진행되며, 참가 인원은 4:4에서 최대 16:16까지 다양하다.‘소모임’ ‘문토’ 등 모임 앱이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신청할 수 있고, 참가비는 3~5만 원대다. 대부분의 주최 측에서는 신분증이나 사원증 등을 확인하며, 신원을 인증받아야 참여할 수 있다.한정된 시간 안에 여러 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결혼정보회사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데이팅 앱보다 신뢰도 높은 만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며 색다른 만남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도 있다.실제로 '프립’ ‘소모임’ ‘문토’ 등 모임 앱 사용자 중 20-30세대 비율은 68%에 달한다. 이들 앱은 로테이션 소개팅을 운영하고 있으며, 평균 성비는 남녀 6:4 수준이다.이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도 감지된다. BBC는 “젊은 세대의 데이팅 앱 이용이 줄어들고 있으며, 구식 스피드 데이트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영국 가디언은 최근 젊은층이 데이팅 앱을 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연을 찾는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유명 데이팅 앱의 사용량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Ofcom의 연구 결과, 2023년 이후 영국 상위 4개 데이팅 앱(틴더, 힌지, 범블, 그라인더)
2025.02.13 17: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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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침체는 처음” 죽어가는 중국 내수경기[글로벌 현장]
중국 내수 침체가 심상치 않다. 중국 정부가 금리를 내리고 보조금 정책을 확대하는 등 내수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얼어붙은 내수는 좀체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과 현지 자영업자들 모두 “이런 침체는 처음”이라며 내수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공실만 수두룩…기대 접고 떠나는 행렬올 1월 유난히 날씨가 따뜻했던 주말 오전. 중국 베이징 둥청구의 랜드마크인 갤러시 소호는 을씨년스러웠다. 예년과 달리 따뜻한 겨울 날씨인데도 관광객은커녕 행인조차 찾기 어려웠다. 굳게 문을 걸어 잠근 가게들만 즐비했다. 식당이나 네일숍, 잡화점, 서점 등을 운영한 흔적이 남아 있는 가게들 앞엔 임차인을 구하는 안내문(招租·자오쭈·세놓음)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갤럭시 소호는 오피스텔과 상가가 같이 있는 복합 건물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해 한땐 관광객들의 성지로 불렸다. 수백 개의 사무실과 유동 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는 시내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는 외교부와 사법부 등 중국의 주요 정부 기관들이 모여 있어 베이징 중심가의 랜드마크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게 상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점심 식사 시간께인데도 그나마 영업 중인 식당의 직원들은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1층 상가 라인에서 영업 중인 한 식당의 중국인 직원은 “영업 중인 매장보다 문을 닫은 매장들이 더 많다”며 “전체 사무실 중 50%가량은 공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항상 줄 서서 손님을 받았는데 이젠 가끔 배달 주문만 처리하고 있다
2025.02.13 06: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