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국내 판매 가격을 또 올렸다.샤넬코리아는 지난 13일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의 대표 스테디셀러 라인업의 가격대가 7% 안팎으로 다 올랐다. 클래식 맥시 핸드백은 1892만원에서 2033만원으로 올랐다. 7.5% 인상됐다. 예물 가방으로 인기가 많은 클래식 미디어 플랩백(11.12백)도 7.4% 올랐다. 기존 가격은 1666만원이었으나 올해부터 1790만원이 됐다. 보이 샤넬 스몰 플랩 백도 986만원에서 7.5% 오른 1060만원이 됐다.명품업계 전반의 '연초 인상 공식'이 재확인됐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1월, 6월, 9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주요 품목 가격을 올렸다. 올해 초 샤넬의 가격 인상은 예상된 인상이라는 분위기다.계속해서 가격이 오르지만 샤넬의 브랜드 파워는 오히려 강해졌다. 샤넬은 2025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3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전체 순위로는 2위, 패션 부문에서는 1위에 올랐다.업계에서는 샤넬의 '초고가 전략'이 가격 저항선을 넘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가격 저항선은 심리적 한계 가격을 말한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한계 가격을 넘어서 희소성과 상징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낸 것이다.샤넬 외에도 에르메스, 루이비통과 같은 최상위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는 지난 5일 가방, 의류, 신발 전반에서 5~10% 가량 가격을 올렸다.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 8일 주요 컬렉션 가격을 6% 인상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5~7% 가격을 올렸다. 티파니앤코는 다음 달 말 최대 10% 인상을 예고했다.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내수 소비는 위축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의 견고한 수요를 근거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샤넬코리아의 2023년 매출은 1조7038억원이다. 전년 대비 7.1%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명품 업계의 가격 인상은 베블런 효과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베블런 효과는 가격이 오를수록 오히려 수요가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샤넬의 경우, 이른바 '샤테크'라 불리며 명품을 소비가 아닌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는 심리가 강하다.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최근 한국의 40대 밀레니얼 세대를 일컫는 ‘영포티(young forty)’ 현상이 외신을 통해 소개됐다. ‘영포티’는 원래 유행과 트렌드에 민감하고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40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뜻하는 긍정적 표현이었으나, 최근에는 Z세대 사이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소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BBC는 18일(현지 시각) ‘영포티: 한국의 Z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의 스타일을 풍자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BBC는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캐리커처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스트리트 패션을 착용하고 아이폰을 손에 쥔 중년 남성의 이미지가 영포티의 상징처럼 소비되고 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해당 밈 때문에 나이키 에어 조던과 스투시 티셔츠 등 특정 브랜드와 아이템이 조롱의 대상이 되면서 많은 반발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BBC는 영포티가 최근 한국 Z세대 사이에서 ‘젊어 보이려 애쓰는 중년’,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대’라는 의미로 소비되며 부정적 맥락이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관련 데이터에서도 이 같은 인식 변화가 확인된다. 온라인 분석 플랫폼 섬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상에서 ‘영포티’는 10만 번 이상 언급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늙은’ ‘혐오스러운’ 등 부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에게 접근하는 중년 남성을 비꼬는 ‘스윗 영포티’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BBC는 1990년대 취향의 선구자로 평가받던 40대에 대한 인식이 최근 들어 크게 달라졌다고 짚었다. 특히 지난해 9월 아이폰 17 출시 이후, 오랫동안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마트폰이 40대 초반의 ‘촌스러운 상징’으로 재해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애플 제품 선호도 변화도 언급됐다. 갤럽 조사 결과 한국의 젊은층은 여전히 아이폰을 선호하지만,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Z세대에서 4% 하락한 반면 40대에서는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과거 밀레니얼 세대가 사용하는 이모티콘과 유머가 촌스럽다고 비난을 받았던 사례를 들며, 젊은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과 생활 방식에 의도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BBC는 나이가 위계질서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동해온 점을 지목했다. “한국에서는 나이에 따라 호칭과 행동 등 상호작용 전반이 규정된다”며 “영포티 현상은 젊은 세대가 이러한 강압적인 존경 문화에 점차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과거 융통성 없고 거만한 기성세대를 비판하던 ‘꼰대’라는 표현 대신, 최근 영포티가 새로운 풍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또 BBC는 취업과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Z세대의 좌절감이 경제 성장기에 안정적인 일자리와 자산을 축적한 중년 세대를 향한 풍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다만 BBC는 영포티로 불리는 40대 역시 Z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서 ‘샌드위치 세대’로서의 현실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승렬(41)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상위 세대는 엄격한 하향식 시스템을 고수하고, 하위 세대는 ‘왜’라고 묻는 세대”라며 “두 문화 모두 경험한 우리는 그 사이에 갇힌 기분”이라고 토로했다.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열풍이 연료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승객 평균 체중이 줄어들면서 미국 항공사들이 올해 최대 5억 8000만 달러(약 8500억 원)에 달하는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블룸버그·CNBC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실라 카흐야오글루 항공·운송 담당 애널리스트 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만치료제 확산이 항공 산업의 비용 구조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 비만율은 3년 연속 하락하고 비만치료제를 사용 중이라고 보고된 성인의 수는 두 배로 늘었다.보고서는 승객의 평균 체중이 10% 감소할 경우 전체 항공기 이륙 중량은 약 2%(약 1450㎏) 연료비는 최대 1.5% 줄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주당순이익은 최대 4%까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미국 4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전체 운영비의 19%가 연료비다.이들 항공사는 2026년 약 160억 갤런의 연료를 소모할 것으로 예상 되며 갤런당 평균 2.41달러를 적용하면 연료비 총액은 약 390억 달러(약 57조 4700억 원)에 달한다.항공사들은 그동안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내 무게를 줄이는 데 주력해 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18년 기내 잡지 종이를 가볍게 바꿔 연간 약 17만 갤런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다만 이번 보고서에는 절감 추정치에 (비만 승객이 줄어든 데 따른) 간식 판매 감소로 인한 손실은 포함되지 않았다.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