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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몰래 사들인 주식 '이곳'…67억달러 사들여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기업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3분기부터 비밀리에 사들인 주식이 손해보험사 ‘처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상장 손해보험사로 알려진 처브는 2016년 보험사 에이스 리미티드에 295억 달러에 인수됐다. 회사 이름은 처브를 그대로 승계했다. 처브의 최고경영자(CEO)는 에반 그린버그로, 미국의 대형보험사 AIG의 전 회장 겸 CEO인 모리스 그린버그의 아들이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는 올해 3월 말 기준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보험사 처브의 주식 약 2600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버크셔가 보유한 처브의 지분 6.4%며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67억 달러(한화 9조원) 수준이다. 처브는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중 9번째로 큰 종목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버크셔는 그간 처브 주식 매입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사들은 추종 매매를 막기 위해 당국에 비공개 요청을 할 수 있다. 다만 버크셔는 별도 자료에서 ‘은행, 보험 및 금융’ 부문의 주식 보유가 작년 하반기에 35억 9000만 달러, 올해 1분기에 14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버크셔가 은행주를 대거 매입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해당 주식이 처브였던 것으로 알려진 셈이다. 버크셔는 보험사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왔다.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재해보험은 버크셔의 웰빙과 성장의 핵심을 제공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버크셔의 투자가 공개되자 주가는 급등했다. 정규장에서 252.9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075% 하락 마감한 처브는 시간 외 거래에서 27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노동인구 급감 한 독일,
장시간 근무자에게 ‘이것’ 건넸다

독일 정부가 다음 달부터 장시간 근무하는 사람을 위해 세금을 감면해주는 정책을 추진한다. 인구 고령화로 노동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해서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정부가 다음 달 장시간 근무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성장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정부가 논의 중인 옵션에는 초과 근무에 대한 세금 감면과 복리후생 개편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은 2019년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크게 줄었으며 그 결과 지역의 성장과 경쟁력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독일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구분하는 선진국 중 2022년 기준 평균 근무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다. FT는 “시간제로 일하는 독일 여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여가 시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저임금 근로자는 더 일한다고 해도 추가 소득의 상당 부분을 세금으로 내거나 혜택을 감소 등으로 이어져 더 일하려는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독일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로자들은 점점 더 줄고 있다. OECD에 따르면 독일인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지난 50년간 30% 감소해 미국의 4분의 1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여가와 휴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다. 다만 FT는 이 같은 독일 정부의 정책 변경이 근로자들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독일 재무장관 크리스티안 린트너는 주 41시간 초과 근무에 대한 세금 감면과 실업급여 제도의 변경 등을 추진했지만 대부분 노동조합은 반대하고 있다. 한편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지난해 0.2%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올 1분기 0.2% 성장으로 회복되긴 했지만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 미만으로 추정되며 ‘올해 가장 저 성장한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을 전망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한미사이언스, 母 송영숙 회장 해임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창업주 부인인 송영숙 회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종훈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공동대표인 송 회장 해임안을 논의했다. 이 안건은 이사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서 통과됐다. 이로써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임기인 2026년 3월 29일까지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지난달 4일 이사회에서 신임 임종훈 대표와 기존 송영숙 대표의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가족 간 화합 의지를 밝힌 지 한달여만이다. 이번 체제 변경은 경영에 대한 공동대표인 임 대표와 송 회장 간 이견이 주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그룹 창업주 일가는 지난 1월 12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발표된 후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다.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이 통합을 주도했지만,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가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3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주주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 형제가 가족 간 화합을 내세워 모친인 송 회장과 공동대표체제를 택하면서 갈등을 봉합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상속세 납부와 주식담보대출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의견차를 보이며 갈등이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제1485호 - 2024.5.13

제1484호 - 2024.5.6

제1483호 - 2024.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