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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 Story]외식업 트렌드, 어떻게 변하고 있나

    빅스토리/불황의 시대, 창업 생존노트 국내 외식업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새로운 트렌드가 계속 생겨나고 그 변화의 흐름도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 특히나 가게 운영만으로도 벅찬 자영업자들은 이런 트렌드를 모두 파악하고 미래에 대비하기에 쉽지 않다. 여기에 물가 상승, 인건비, 경기침체 등 외식업을 운영하기 위해서 이러한 악재를 피할 수 있는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외식업 시장은 2003년 37조4000억 원에서 2022년 140조 원으로 매출이 274.3% 급증한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은 소비자 수요 증가, 외식 선호도 진화, 외식 산업의 확장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외식 업체의 수도 2003년 46만8000개에서 2022년 80만 개로 70.9% 성장하며 상당한 증가를 보였다. 이는 기업가 정신과 외식 산업의 매력으로 이어진 결과다. 더 많은 개인과 기업가들이 시장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외식 사업을 시작했다.또한 외식업 내 직원 수도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다. 고용 수치는 2003년 120만 명에서 2022년 193만 명으로 60.8% 성장했다. 이는 외식업 부문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러한 통계적 변화는 외식업 시장의 역동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된다. 매출, 점포 수 및 직원 수 면에서 상당한 성장을 경험한 산업은 소비자 행동 변화, 외식 문화 증가, 기술 발전, 새로운 외식 트렌드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외식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외식업 창업 트렌드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첫째, 양극화된 소비 행태다. 경제 변수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매우 저렴한 음식을 선택하거나 프리미엄 제품에도 가격을

    2023.07.26 12:40:31

  •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경리단길 남산대학 [MZ공간 트렌드]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경리단길 남산대학망리단길·송리단길·해리단길·황리단길 등 다양한 ‘○○단길’들이 탄생하기 전에 이태원의 경리단길이 있었다. 힙의 상징이자 밀레니얼 세대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주민들과 외국인들이 조화를 이루는 이색적인 동네였다. 길거리에 앉아 커피나 맥주를 즐기는 모습은 이곳의 풍경 중 하나였고 주택가 사이에 자리한 특별한 가게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단길’이 너무 많아진 탓일까. 단길들의 조상 격인 경리단길을 찾는 발걸음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에 공간 브랜드의 대표 주자 ‘글로우서울’이 나섰다. 경리단길에 대학 캠퍼스를 만들어 버렸다는 소식이다. 기상학과 호우주의보 내부. 기둥처럼 자리한 모니터에는 세계 기상 상황이 보인다. Ⓒglowseoul도시 재생을 위한 공간 브랜딩경리단길의 이름은 ‘육군중앙경리단’의 ‘경리단’에서 따왔다. 경리단 건물 자리에서 하얏트호텔 앞과 그 주변 골목을 의미하며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2016년 이후 다양한 지역에서 경리단길을 따라 20개 이상의 단길이 생겨나면서 경리단길의 영향력이 이전과는 달라졌다. 특히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인해 기존 소상공인들이 쫓겨나면서 거리 곳곳에는 ‘임대’라고 붙은 빈 건물들이 늘어났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어느 한 지역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올라 기존 주민이나 가게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떠나는 현상을 뜻한다. 이에 글로우서울은 남산대학 프로젝트, 즉 경리단길 살리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다.이처럼 글로우서울은 지역에 어울릴 만한 공간 콘텐츠를 발견하고 기획하는 등의 일을 한다. 대표

    2023.07.18 16:20:23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경리단길 남산대학 [MZ공간 트렌드]
  • “트렌드 못 따라가”...미 락포트, 결국 파산

    미국 유명 신발 제조사 락포트가 파산을 선언하고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락포트는 지난달 11일 미 델라웨어 지방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동시에 매각 계획을 내놓으며 현재 인수 의향자들과 협상을 시작한 상태다.락포트는 매사추세츠주 뉴턴에 본사를 둔 운동화 회사다. 5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소유권이 여러 번 바뀌었다.1986년 리복에 인수됐으며, 아디다스가 리복을 인수하면서 아디다스 소속이 됐다. 2015년에는 뉴발란스와 버크셔파트너스에 매각됐지만, 2018년 부분 파산을 선언했다.그리고 현재 소유주인 사모펀드 찰스뱅크캐피털(Charlesbank Capital Partners)에 인수됐다.현지 업계에 따르면 락포트는 코로나19 이후 계속해서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락포트’ 브랜드의 경우 매출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2018년 뉴발란스로부터 인수한 남성 슈즈 브랜드 ‘던햄(Dunham)’의 사업 확장이 이번 파산에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와 함께 신발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 것도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치열한 시장에서 마케팅 및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는 얘기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7.04 16:24:32

    “트렌드 못 따라가”...미 락포트, 결국 파산
  • AI와 함께할 시대를 두려워하지 마라

    [서평]AI 쇼크, 다가올 미래모 가댓 지음 | 강주헌 역 | 한국경제신문 | 2만2000원인공지능(AI) 학습법인 딥러닝을 처음으로 만들면서 구글AI의 대부로 불린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는 얼마 전 구글을 떠나면서 “일평생 해 온 수십년간의 AI 연구를 후회한다”는 말로 AI의 위험성 경고했다. 그의 말처럼 초대형 AI와 함께 공존해야 하는 우리의 미래는 정말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가 전부일까.같은 최첨단 테크놀로지업계에서 AI 전문가이자 개발자로 구글X 신사업총책임자(CBO)를 역임한 모 가댓 역시 비슷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행복을 풀다’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AI 쇼크, 다가올 미래’를 통해서다. 하지만 그는 조금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가 AI와 함께하며 인류를 섬기는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것이지 인류를 해치는 디스토피아를 예견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는 초거대 AI를 아무것도 모른 채 지구에 온 갓난아기 외계인에 비유한다. “많은 초능력을 지닌 외계인이 어렸을 때 지구에 왔다고 상상해 보자. 이 외계의 방문객은 우리 세계를 더 편안하고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그 힘을 사용할 수 있지만 우리 지구의 가치관에 전혀 구속받지 않는 데다 지구를 파괴할 능력까지 지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초악당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했을 때는 어려서 어느 쪽으로 성장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면 중대한 순간 어떤 부모가 그 아이를 발견하고 어떤 가치관을 가르치느냐에 따라 지구의 미래는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인간의 데이터를 먹고 자라는 AI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고

    2023.06.25 06:00:04

    AI와 함께할 시대를 두려워하지 마라
  • 폴 볼커가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한 말 [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미스터 체어맨폴 볼커‧크리스틴 하퍼 지음 | 남민호 역 | 글항아리 | 2만8000원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여러 차례 인용한 역대 최고의 Fed 의장 폴 볼커의 회고록이 한국에 번역 출간됐다. 파월 의장이 인용한 것처럼 볼커는 지금도 경제 정책 분야에서 아주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Fed 의장으로서 198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제어해 낸 것이 볼커의 가장 유명한 업적이다. 그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해 연방준비은행 의장 외에도 재무부 차관,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직을 역임하는 등 30년 가까이 미국 정부에서 직접 경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한 굴지의 경제 관료다. 이 책에서 볼커는 지난 세기 중·후반 세계 경제가 요동치던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상세하게 서술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볼커가 국제 금융에 남긴 영향력을 새로 알게 되는 것 외에도 경제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기획되고 실행되며 정치와 상호작용하는지, 효율적인 정책 결정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과 태도가 필요한지를 1인칭 시점으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청약보다 쉬운 아파트 경매 책 이장원·김진구 지음 | 천자봉플러스 정상열 감수 |원앤원북스 |1만8000원2022년 겨울 부동산 시장에는 역대급 강추위가 몰아쳤다. 무섭게 치솟는 금리에 시장은 공포에 휩싸였고 고공 행진하던 부동산 가격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부동산 하락장과 대출 금리 인상에 전세 사기 문제까지 대두됐고 깡통 전세 증가로 경매 물건은 향후 몇 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매 시장에 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한 이유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서

    2023.06.25 06:00:01

    폴 볼커가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한 말 [이 주의 책]
  • 러시아 왕조사에 대한 특별한 이해

    [서평]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나카노 교코 지음 | 이유라 역 | 한경arte | 1만6000원명화를 통해 유럽 왕조의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 넷째 책 ‘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가 출간됐다.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의 후속작으로, 비극적 결말로도 널리 알려진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흥망성쇠를 명화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합스부르크·부르봉·로마노프만큼 세계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유럽 왕조는 없다.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유럽 역사의 실타래는 때로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때로는 나폴레옹을 매듭으로 삼았다. 하지만 그때 로마노프가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해냈는지는 아쉽게도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나폴레옹의 실각 뒤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1세가 있었고 예카테리나 대제는 루이 16세를 돕기 위해 오스트리아·스웨덴·스페인 등과 함께 반혁명파를 뒤에서 은밀히 지원하기도 했다.저자 나카노 교코는 이 책에서 로마노프가를 대표하는 인물이 그려진 명화를 선정해 소개하고 명화 속 인물에 얽힌 사건과 시대 배경을 알려준다. 그리고 로마노프가 계보도와 연표를 함께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도우며 러시아사를 어려워하는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친근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특유의 명화 소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나카노 교코는 독특한 명화 감상법,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관점,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수많은 팬을 사로잡고 있다. 명화 속 배경의 역사적 사실, 화가의 개인사, 그림 속 인물과 얽힌 이야

    2023.06.18 06:00:15

    러시아 왕조사에 대한 특별한 이해
  • 세계 경제 흔드는 미국 중앙은행의 뒷이야기 [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크리스토퍼 레너드 지음 | 김승진 역 | 세종서적 | 2만5000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세계의 구원자일까, 위기와 불평등의 진원지일까. 미국에서 가장 은밀한 조직 ‘연준’을 내부자 시선으로 파헤친 최초의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연준의 작동 원리와 세계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를 실감나게 전해 준다. 저자는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제롬 파월로 이어지는 연준 의장이 금융 정책 결정에서 어떤 민낯을 보였는지와 함께 연준의 전례 없는 규모의 양적 완화가 미국 경제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에 대한 충격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물론 이것이 어떤 위험을 불러왔는지 알리기 위해 도전적인 취재에 나선다. 연준의 정책이 어떻게 해서 내 주택 담보 대출 이자를 올리게 되는지, 왜 연준 때문에 우리가 두려운 미래와 직면하게 되는지 저자의 인사이트를 따라가다 보면 연준의 ‘우려 섞인 말 한마디’에 패닉에 휩싸이는 우리 금융 시장이 보인다. 또 2008년의 긴 붕괴는 2020년 이후의 긴 붕괴로 진화했고 그 대가는 아직 다 치러지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된다.AI 쇼크, 다가올 미래모 가댓 지음 | 강주헌 역 | 한국경제신문 | 2만2000원기계들이 우리 삶을 완전히 책임질 수 있는 문명 시대가 오고 있다. 초대형 인공지능(AI)이 지배하게 될 세상에서 AI와 공존하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대해 유발 하라리는 “친밀한 AI가 가장 위협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인간보다 더 친근하고 인간다운 AI가 개발될수록 우리가 그 대상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해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2023.06.18 06:00:10

    세계 경제 흔드는 미국 중앙은행의 뒷이야기 [이 주의 책]
  • 반세기 동안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오너의 경영 이야기 [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영원한 수업성래은 지음 | 은행나무 | 1만7000원1974년 창업 당시 불모지였던 한국 아웃도어 시장의 문을 연 영원무역. 대중에게는 ‘노스페이스’라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창사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내실 있는 회사이자 1980년 업계 최초로 해외 투자에 나서 현재 전 세계에 9만 명의 직원과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춰 현지화에 성공한 글로벌 기업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 책은 정도를 지키며 사람을 우선시하는 경영 철학을 50여 년 가까이 변함없이 지키고 있는 영원무역의 창업자 성기학 회장과 그의 창업 정신을 이어 받아 현재 영원무역의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대표이사이자 영원무역그룹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성래은 부회장의 생생한 경영 수업 이야기를 담았다. 아버지이자 경영 멘토인 성 회장 곁에서 어려서부터 배우고 체득한 경영인의 태도와 경영의 본질 그리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영원무역에 입사한 성 부회장이 21년째 생산 현장에서 직접 뛰며 경험한 일화와 소회 등을 담았다. 애덤 스미스니콜라스 필립슨 지음 | 배지혜 역 | 한국경제신문 | 3만원‘현대 경제학의 창시자’, ‘‘성서’ 이후 가장 위대한 책 국부론의 저자’ 등 그를 수식하는 말들은 화려하지만 정작 우리는 얼마나 그를 알고 있을까. 애덤 스미스와 그의 저서를 아는 것은 단순히 한 시대의 위인과 고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기본 개념과 핵심, 사회과학의 틀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바로 근대 경제학의 출발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는 자신이 죽은 뒤 출간되지 않은 저서와 논문을 없애라고 유언했고

    2023.06.11 06:00:11

    반세기 동안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오너의 경영 이야기 [이 주의 책]
  •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 우리는 그를 얼마나 알고 있나

    [서평]애덤 스미스니콜라스 필립슨 지음 | 배지혜 역 | 한국경제신문 | 3만원2023년 6월 5일은 애덤 스미스의 탄생 3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애덤 스미스가 도덕철학 교수로 있었던 글래스고대를 비롯해 전 세계의 수많은 대학교와 연구 기관에서 애덤 스미스의 사상과 생애를 기념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6월 5일에는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인 기타 고피너스 교수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등 세계적인 인사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열린다. 한국에서도 애덤 스미스를 기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대표적으로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 기념 평전이 출간됐다. 전기 작가 니콜라스 필립슨이 쓴 ‘애덤 스미스’는 애덤 스미스에 대한 자료를 집대성해 그의 전 생애와 사상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평전으로, 그동안 감춰졌던 애덤 스미스의 삶의 궤적을 꼼꼼하게 따라간다.경제학의 아버지, ‘성경’ 이후 최고의 책이라는 ‘국부론’의 저자, 근대 경제학의 창시자라는 애덤 스미스. 그를 일컫는 수식어들은 화려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수식어 이상으로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니콜라스 필립슨의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자이자 도덕철학자인 그의 다양한 면모와 사상을 생생하게 서술해 우리가 오해했거나 몰랐던 애덤 스미스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했다.또한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와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데이비드 흄과의 만남,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남긴 강의 노트,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그의 전 생애를 살펴보고 ‘국부론’과 ‘도덕감정론’ 속의 사상을 면밀히 추적했다.그 결과 현지에서 출간 후 블룸버

    2023.06.04 06:00:08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 우리는 그를 얼마나 알고 있나
  • 삼성과 현대 뒤에 있는 이들은 누구? [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얼굴 없는 중개자들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 | 김정혜 역 | 알키 | 2만5000원삼성의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는 국산이지만 재료는 모두 수입이다. 현대자동차의 모든 자동차 역시 수입 철광석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당신은 글렌코어·트라피구라·비톨이란 이름을 들어 봤는가. 이반 글라센버그, 마크 리치라는 이름을 들어 봤는가. 글렌코어·트라피구라·비톨은 세계 3대 원자재 중개 업체다. 이반 글라센버그는 글렌코어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리치는 글렌코어의 전신인 마크리치앤드코의 창업자이자 ‘석유 왕’으로 일컬어지는 전설적 중개자다. 삼성과 현대 뒤에 이들이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를 거쳐 블룸버그뉴스까지 20여 년간 원자재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약한 하비에르 블라스와 잭 파시는 수많은 취재와 인터뷰, 비밀 문서 분석 등을 통해 원자재 시장과 중개자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그렇게 드러난 원자재 중개 업체는 비상장 체제와 조세 피난처를 통한 거래, 독재국가와의 비밀 거래 등 철저히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면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독차지하는 존재였다.애덤 스미스니콜라스 필립슨 지음 | 배지혜 역 | 한국경제신문 | 3만원‘현대 경제학’의 창시자, ‘성서’ 이후 가장 위대한 책 ‘국부론’의 저자 등 그를 수식하는 말들은 화려하지만 정작 우리는 얼마나 그를 알고 있을까. 애덤 스미스와 그의 저서를 아는 것은 단순히 한 시대의 위인과 고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기본 개념과 핵심, 사회과학의 틀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바로 근대 경제학의 출발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는

    2023.06.04 06:00:01

    삼성과 현대 뒤에 있는 이들은 누구? [이 주의 책]
  • 흙수저에서 스스로 일어난 노하우를 소설에 담았다 [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돈은, 너로부터다김종봉‧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 1만9000원이 책은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돈 공부는 처음이라’, ‘돈의 시나리오’를 잇는 ‘돈’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에선 돈 공부의 중요성을, ‘돈의 시나리오’에선 계획 있는 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돈은 결국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부의 본질을 소설 형식으로 전달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 돈을 벌기 위한 가장 정직하고 확실한 방법은 결국 자기의 시간과 정성을 쏟은 무형 자산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인우·배상·인선 세 등장인물을 통해 소설보다 재밌고 유쾌한 27가지 돈의 시스템이 공개된다. 성실하지만 손에 쥐는 돈은 적은 세차장 직원 인우와 용돈으로 코인 투자에 성공한 금수저 배상이 우연한 계기로 ‘천억 자산가와의 커피 한 잔’ 이벤트에 당첨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래서, 제게 무엇이 궁금하세요.” 천억 자산가 인선의 물음에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질문을 하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비밀과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가 하나씩 밝혀진다.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오태민 지음 | 거인의정원 | 5만5000원비트코인의 존재 자체가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어렵사리 구축됐던 달러 중심의 국제 무역, 금융 질서의 붕괴와 전환을 의미한다. 이 시대의 특징은 무엇이고 그 질서는 왜 위태로워졌을까. 그리고 이 질서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돼 나갈까.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총체적인 현상으로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폐 금융론은 물론 역사와 인문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데 결국 이 공부는 미국을 중

    2023.05.28 06:00:02

    흙수저에서 스스로 일어난 노하우를 소설에 담았다 [이 주의 책]
  • 잠깐 요 앞에 파리 좀 다녀올 게요, 한남동 아스티에 드 빌라트 [MZ공간 트렌드]

    ‘잔디를 밟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을 보면 괜히 한 번 밟아 보고 싶은 청개구리 같은 심보 때문일까. 현생을 충실히 사는 것이 바빠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할 때면 해외에 대한 로망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들을 위로하기라도 하듯 ‘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파리 매장을 고스란히 서울로 옮겨 놓았다. 오랜 전통을 간직한 만큼 브랜드의 신념도, 매장의 분위기도 모두 ‘고유’할 따름이다.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전경(아스티에 드 빌라트 제공) 프랑스 파리가 통째로1996년 파리에서 시작된 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과거에서 얻은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디자이너인 이반 페리콜리와 베누아 아스티에 드 빌라트가 창립했고 식기류·향수·조명·가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인테리어 소품에 대해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프랑스 여행 갈 때 꼭 들르는 매장 중 하나다. 그래서 그럴까.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가 생기자마자 줄을 서 들어가야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브랜드의 가장 특별한 점은 상품을 전통적인 방식에 착안해 만든다는 점이다. 제품들의 정체성 역시 18~19세기 프랑스 문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현지에서는 파리지앵의 전통을 이어 받는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라고 하니 브랜드 자체가 이미 프랑스인들의 삶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2층에는 세라믹 제품을 만날 수 있다.(아스티에 드 빌라트 제공) 파리 매장을 그대로 재현하다아스티에 드 빌라트라는 브랜드를 잘 몰라도 매장을 스윽 한 번 둘러보면 그리 낯설지 않은 식기류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스누피 형상이 재현된 컵과 양배추 잎을 생각나게 하는 접시, 빈

    2023.05.23 10:39:22

    잠깐 요 앞에 파리 좀 다녀올 게요, 한남동 아스티에 드 빌라트 [MZ공간 트렌드]
  • 월스트리트 최전선에서 바라본 자산 시장의 진단과 처방 [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만들어진 붕괴데이비드 A. 스톡맨 지음 | 한다해 역 | 한스미디어 | 2만2000원2023년 3월 벌어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는 전 세계 경제 주체들을 놀라게 했다. 40년 동안 건실하게 꾸려 온 것으로 보였던 미국 내 16위 규모의 은행이 불과 몇 시간 만에 뱅크런을 선언하며 문을 닫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며칠 사이에 유럽의 대표 투자은행 중 하나인 크레딧스위스(CS) 역시 사실상 파산하면서 UBS 산하로 들어가게 됐다. 오랜 시간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평판도 좋고 실제로 신용 등급도 탄탄했던 대형 은행들이 연이어 무너지자 사람들은 모두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던 때를 떠올렸다. 건실해 보였던 금융 기업의 갑작스러운 파산과 뒤이어 찾아오는 불황은 재난이다. 전 세계는 10여 년 전의 악몽을 다시금 겪게 될까. 만약 그런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그 파편을 피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미국의 워싱턴 정가와 월스트리트 금융계에서 40년 동안 경력을 다져온 저자 데이비드 A. 스톡맨이 눈앞에 닥친 경제 시스템의 붕괴에 대해 쓴 책이다. 수도권 비주택 투자 수업엄재웅(서경파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1만7000원비주택은 디벨로퍼(건설사 등에서 부동산 개발을 하는 사람)가 부동산 개발을 위해 매수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대중이 좋아하는 아파트가 아니라 디벨로퍼가 선호하는 비주택에 투자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벨로퍼의 관점으로 부동산을 바라보는 저자는 정부의 고시문과 도시 계획 원문을 활용해 부동산 투자의 방향을 잡는 방법과 앞으로 유망한 투자처를 이 책에 담았다

    2023.05.20 06:00:07

    월스트리트 최전선에서 바라본 자산 시장의 진단과 처방 [이 주의 책]
  •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서평]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서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7000원인기 예능인 ‘골목식당’을 보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나와 “메뉴가 많다”고 지적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메뉴가 많을수록 식당 이용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 책 ‘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에 따르면 우리의 인생도 다르지 않다고 한다. 심리학자 바스 카스트의 ‘선택의 조건’에서는 선택지가 많을수록 선택을 마친 뒤 느끼는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반대로 말하면 선택지를 줄일수록 만족도는 올라간다. 이를 인생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자신이 한 선택을 유일한 선택지로 만들면 된다는 답이 나온다. 여기에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나 자유로운 발언이 어려웠던 19세기, 주어진 삶을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꿈꿨던 ‘제인 에어’라는 여성이 있다. 샬럿 브론테의 동명 작품의 주인공인데, 결혼과 같은 인생 중대사가 아니라면 태어난 곳에서 평생 사는 시대에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에 가정 교사 구직 광고를 내는 등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준다. 또한 연애결혼이 흔하지 않던 보수적인 사회에서 귀족인 로체스터와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연애하고 결혼까지 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계급을 뛰어넘은 세기의 로맨스가 아니다. 제인이 자신의 선택을 유일무이한 정답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나는 나 자신을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축복받은 사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의 남편이 내 생명인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곧 남편의 생명인 까닭이다.”(‘제인 에어’ 중에서) 보수적인 사회에서 천애 고아인 여성이 귀

    2023.05.20 06:00:01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 불황의 역사에서 미래 경제의 해법을 찾다 [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불황의 역사토머스 바타니안 지음 | 이은주 역 | 센시오 | 2만9000원불황의 역사는 잘못된 정부 정책의 역사라며 미국 정부가 금융 공황을 유발하거나 조장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1819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에서 수십 차례의 금융 위기가 일어나 2만 개 이상의 은행이 파산하는 동안 캐나다는 단 두 차례 일어났고 주요 은행도 파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 위기가 무작위로 발생하는 사건이라면 모든 국가가 동일한 빈도로 위기를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보다 금융 위기를 많이 겪은 나라는 아르헨티나뿐이다. 저자는 대공황을 포함해 지난 200년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9개의 금융 공황을 분석, 정부의 감독과 개입이 어떻게 공황을 유발하는지, 이로 인한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금융 체계를 바꿔야 하는지 고찰한다. 저자는 레이건 행정부에서 부시·오바마·트럼프 행정부까지 금융 전문가로 활약하며 4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미국 최고의 금융 변호사이자 미국 금융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리는 토머스 바타니안이다.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박경옥 지음 | 나무옆의자 | 1만4800원서점에 가면 퇴직을 다룬 책이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퇴직자 본인의 시각에서 쓴 터라 부인이나 그의 가족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어렵다. 또한 은퇴를 연구하는 기관에서 나온 책들은 이론을 위주로 다루고 있어 현실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 이 책은 퇴직자 남편과 살아가는 ‘아내’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책은 퇴직이 남편에게만 닥친 문제가 아니라 그와 함께 사는 부인·자녀 그리고 노부모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2023.05.14 06:00:21

    불황의 역사에서 미래 경제의 해법을 찾다 [이 주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