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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뉴스

日 라인야후,
네이버 글로벌 사업도 넘본다

라인야후가 동남아시아 등 일본 외 해외 시장 사업을 네이버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정부 요구로 라인야후 공동 대주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 협상에 나선 가운데 네이버가 일본 이외 제3국의 라인 사업을 떼어내 운영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네이버가 라인야후 최대 주주인 A홀딩스 지분 협상을 통해 라인플러스의 동남아 사업을 분할한 뒤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라인야후는 오늘 국내 한 언론사의 질의에 “네이버와 라인플러스 간에는 직접적인 자본관계나 인적 관계가 없다”며 “라인플러스는 앞으로도 라인야후 산하 기업으로서 타이완이나 태국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플러스는 미국·중국뿐 아니라 대만·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의 해외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대만·태국·인도네시아 3국의 라인 사용자는 모두 합쳐 약 8300만명으로 추산된다. 라인야후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사업 분할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라인야후는 네이버에 대한 업무 위탁을 종료하기로 했지만,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의 자회사인 만큼 업무 위탁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총무성이 개인정보 유출 대책으로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이유가, 네이버는 업무 위탁처이자 대주주여서 라인야후가 강하게 관리감독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 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만큼 관리 감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라인플러스 지분은 라인야후 자회사인 ‘Z인터미디어트글로벌’(Z Intermediate Global)이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선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을 ‘혈맹’으로 생각했기에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대만,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사업체 지분을 라인야후가 지배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경우 글로벌 사업 성장엔진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연간 매출 9조6706억원 중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약 1조3525억원으로 비중은 14% 수준이다. 라인을 포함하면 해외 매출 비중이 40%대로 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현대차, 대기업 경영평가 첫 1위…
삼성전자는 2위

국내 500대 기업 경영 평가에서 현대자동차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해의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비금융기업 273곳을 대상으로 경영 평가를 실시한 결과, 현대차는 800점 만점에 662.2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500대 기업 경영 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글로벌 경쟁력, 일자리 창출 등 8개 부문을 평가해 발표하는 것으로, 현대차가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는 고속 성장과 투자, 글로벌 경쟁력 등 3개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투자, 일자리 창출, 양성평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으나 종합점수 638.1점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LG화학은 고속 성장과 투자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종합점수 622.6점으로 3위에 올랐다. 기아(614.4점)와 삼성바이오로직스(612.9점)가 각각 4위와 5위로 뒤를 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고속 성장 부문에서는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 SK온, LG화학, 현대모비스 등이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 중에서는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포스코퓨처엠, 한화오션, 롯데웰푸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무형자산 투자액 등을 종합 평가하는 투자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LG화학, 현대차, 카카오, 네이버 등이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설비 투자에 60조5342억원, 연구개발(R&D) 투자에 28조3528억원 등 총 88조8870억원을 쏟아부었다. LG화학은 15조1985억원을, 현대차는 12조8248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글로벌 1위 기업 대비 매출액 비중 등을 비교·산정한 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서는 기아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LG전자가 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기아의 경우 완성차 업계 세계 1위 폭스바겐 대비 매출 비중이 21.93% 수준이었고, 영업이익률은 폭스바겐(7.01%)과 비교해 4.62%p 높은 11.63%였다. 현대차는 폭스바겐 대비 매출 비중이 35.74%였으며 영업이익률은 2.29%p 높은 9.30%를 기록했다. 지배구조 투명 부문 우수 기업에는 KT&G,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에쓰오일, SK 등이 이름을 올렸고, 주당순이익과 부채비율 등을 평가하는 건실 경영 부문에서는 크래프톤, 오리온, 한전KPS, 셀트리온, 롯데정밀화학이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삼성SDS, 삼성SDI 등이 선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9.80% 증가한 1만2166명을 고용 중이며,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3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양성평등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롯데쇼핑, 이마트,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사회공헌·환경보호 부문에서는 현대백화점, SK케미칼, 현대위아, 롯데정밀화학, 에쓰오일 등이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영화 'HER'가 현실로...
사람과 대화하기 시작한 챗GPT

배경은 2025년 로스앤젤레스. 편지 대필 작가 테오도르는 감정을 다루는 직업을 가졌지만 외롭기만 하다. 그러던 중 기업 엘리먼트 소프트웨어가 만든 인간 맞춤형 인공지능(AI)을 구매했다. 테오도르는 해당 AI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설정한다. ‘그녀(HER)’가 된 AI는 자신의 이름을 사만다로 정했다. 사만다는 농담을 비롯해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작곡도 한다. 사만다와 테오도르는 교감을 나누며 점차 서로 사랑하게 된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허(HER)’의 줄거리다. SF 영화의 얘기가 현실이 됐다. 이제 AI는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볼 수도 있다. 오픈AI는 신형 모델 ‘GPT-4o(포오)’를 5월 13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모델 이름의 o는 ‘모든’을 의미하는 ‘옴니(omni)’에서 따왔다. AI가 입력 및 출력하는 과정에서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 등을 폭넓게 활용함을 뜻한다. 이날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웹 발표회에서 “지금까지 (AI) 모델의 지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으나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큰 전진을 이룬 건 이번이 최초다”라고 강조했다. “입이 ‘떡’ 벌어져” 새 모델의 혁신은이전 모델과 비교해 이번 모델은 처리 속도가 2배 빨라졌다. 운용 비용은 절반으로 줄었다. 목소리로 말을 걸면 마치 사람 수준의 반응 속도로 대화한다. GPT-4o의 음성에 대한 반응 속도는 빠를 경우 232밀리초(1밀리초는 1000분의 1초), 평균 320밀리초다. 사람이 대화할 때와 같은 수준이다. 종전 모델인 GPT-3.5, GPT-4의 응답속도는 각각 평균 2.8초, 5.4초다. 새로운 음성 모드는 처리 과정을 대폭 줄여 빨라진 응답속도를 제공한다. 기존 3단계 ‘받아쓰기(transcription)-논리(intelligence)-텍스트 음성변환(text to speech)’의 처리 과정을 한꺼번에 수행한다. 이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간 약점이던 반응 지연을 극복해 AI 활용 범위가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또 한국어를 포함한 50개 언어를 지원한다. API를 제공해 개발자들에게도 유용하다. 문자, 이미지, 음성을 모두 인식해 실시간 번역 외에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해 사람의 표정을 이해하고 그래프를 읽거나 수학 문제를 풀기도 한다. 발표를 앞둔 사람의 숨소리를 듣고 그가 긴장하고 있다고 판단도 한다. 목소리 톤 조절로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다. GPT-4o가 실시간 카메라 렌즈로 주변 상황을 들여다보며 사람을 안내하는 영상도 눈길을 끈다. 오픈AI는 5월 14일 ‘내 눈이 되어 주는 GPT-4o(Be My Eyes Accessibility with GPT-4o)’란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엔 GPT가 시각장애인의 택시 탑승을 돕는 장면이 나온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GPT는 택시 한 대가 이용자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을 파악한다. 이에 영상 속 GPT는 “지금 택시가 당신의 왼편을 향해 달려오고 있어요. 손을 흔들어 탑승하세요”라며 이용자를 보조하기도 한다. 챗봇끼리 성능으로 우열을 다투는 챗봇 아레나(Chatbot Arena)에서 이번 옴니 모델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오픈AI 연구원 사이먼 윌리슨은 지난 4월 ‘im-also-a-good-gpt2-chatbot’이란 가명으로 GPT-4o가 1위를 기록한 차트를 5월 13일(현지 시간) 자신의 X에 공유했다. 이 모델은 1310점을 얻었다. 이어 GPT-4터보, GPT-4가 각각 1253점, 1250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제미나이1.5프로, 클로드3 오퍼스 등이 뒤를 이었다. 애플 곧 모바일 기기에 GPT 탑재할 수도오픈AI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애플과의 협업이다. 아이폰에 생성형 AI인 GPT가 탑재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6월 10일 미국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새로운 시리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에 챗GPT를 탑재하기 위한 애플과 오픈AI의 계약이 임박했다고 5월 10일 전했다. 계약이 이뤄질 경우 6월 열리는 애플의 WWDC에서 관련 발표를 진행하게 된다. 생성형 AI가 탑재된 시리는 기존보다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다. 애플은 시리의 해당 기능을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구동할 방침이다.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8에서 챗GPT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간 애플은 관련 라이선스를 두고 오픈AI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은 알파벳 구글과도 챗봇 제미나이 라이선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오픈AI와의 독점 계약, iOS의 챗GPT 기반 AI 기능과 다가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에 이를 탑재하는 것이 쿡과 애플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즈호증권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진행하는 협상의 영향이 그리 크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어떤 논지도 이들 주식을 바꾸진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제1486호 - 2024.5.20

제1485호 - 2024.5.13

제1484호 - 202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