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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마지막 희망’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넘어 건설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늘고 있던 데이터센터(DC) 시장이 더 가파른 성장 국면에 진입하게 됐기 때문이다. 주택시장 불황으로 인해 관련 수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선회한 건설사 입장에선 호재다. 2022년 하반기부터 고금리 여파가 시장을 휩쓸었고, 대형 건설사들은 토목·플랜트 등 기업이나 정부 발주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이 같은 전략은 주택 매출이 감소하며 발생하는 실적의 공백을 메우는 한편, 단순 건축공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재비와 인건비, 금리 상승으로 인해 공사 원가율이 높아지면서 건설사 간 출혈경쟁은 기피하는 분위기다. DC 사업은 여러 측면에서 이 같은 흐름에 부합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택사업과 달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이 없는 동시에 특화된 시공 역량이 필요한 만큼 아직까지 저가 수주를 해야 할 필요가 없다. 커지는 DC시장, 해외 수주도 기대 지난 몇 년 사이 국내 DC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0년 KT 강남 IDC센터 화재 이후에도 2022년에는 카카오 DC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발생하면서 기존에 대형 DC를 보유한 사용 업체들도 DC 다중화에 힘쓰는 추세가 지속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리스크 방지 차원에서 안산에 신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조성을 마친 바 있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 수요 또한 늘면서 필요한 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증가한 데이터 사용량은 엔데믹 이후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의 등장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신규 개발되는 DC 상당수는 서버 10만 대를 수용하는 ‘하이퍼스케일 DC’로 세워진다.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KDCEA)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DC는 2023년 40개에서 2027년 74개로 두 배 가까이 늘 전망이다. DC 용량 역시 매년 36%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DC 1곳을 건축하는 비용이 5000억~6000억원 수준이므로 약 3년간 20조원 규모에 가까운 시장이 열린 셈이다. 부동산 시행사와 자산운용사 등도 DC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건축허가를 받은 주요 DC 프로젝트 중 ‘안산 글로벌 메타 데이터센터’는 신영이, ‘코람코 시화 데이터센터’는 코람코자산운용이 개발한다. 수년간 과잉공급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 공실률 13.1%를 기록하고 있는 물류센터 시장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해외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해저 광케이블 요충지로서 아시아 데이터 허브 역할을 하던 싱가포르가 전력 소비와 환경 문제로 신규 DC 공급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른 아태 국가에 DC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길은 ‘고부가가치 B2B’ 게다가 DC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 입장에서 몇 남지 않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속한다. 현재로선 특수건축물인 DC 시공을 맡길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방진, 방재 설계 검토와 함께 기기에 발생하는 온도를 낮추고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냉각시스템 설치가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는 공종 관리는 물론 시운전까지 맡게 된다. 발주처들은 공사비를 절감하기보다 시공 역량 및 준공실적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일을 맡기게 된다. 리스크를 줄이는 방편에서다. 즉 DC시장만큼은 저가 수주 경쟁이 아직까지 본격화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은 앞다퉈 DC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공, 운영은 물론 이제 자체적으로 개발에 참여하며 ‘DC 디벨로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건설사 중 DC 시공 및 수주실적이 가장 많은 곳은 GS건설과 (주)한화 건설부문(옛 한화건설)이다. 일찌감치 DC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신사업으로 낙점한 결과다. GS건설은 총 연면적(40만㎡) 규모에서, 한화는 프로젝트 수에서 앞선다. 지금까지 GS건설은 10곳, (주)한화 건설부문은 11곳의 DC를 준공 또는 수주했다. 전통 강자 GS건설은 올해 1월 연면적 3만3710㎡ 규모 ‘에포크안양센터’를 준공했다. 준공식에는 GS건설의 얼굴이자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허윤홍 사장도 직접 참석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하이퍼스케일 DC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는 GS건설이 상업용부동산 투자 전문 사모펀드인 액티스와 공동투자 형태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바 있다. 2021년 설립한 DC 전문 자회사 디씨브릿지 역시 운영에 참여한다. 한화는 2004년 KT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지난해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2022년 ‘동탄 삼성SDS HPC 데이터센터’를 준공하는 등 DC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고양 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도 공사 중이다. 올해 착공한 창원 IDC 클러스터사업에선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 LG CNS, 안다자산운용과 사업협약을 통해 기획 및 부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개발에 본격 참여하고 있다. 여전히 수도권 DC 수요가 높지만 전력난과 주변 민원 문제로 전력량에 여유가 있는 지방 DC 개발 프로젝트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남 해남군도 보성군과 공동개발한 친환경 스마트도시 ‘솔라시도’에 DC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파이가 커진 만큼 경쟁사도 늘고 있어 지금 같은 수익성이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네이버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준공하며 수주 역량을 입증했다. 이 시설은 네이버의 첫 DC인 ‘각 춘천’의 6배인 연면적 29만3963㎡ 규모로 화제를 모았다. (주)대림과 SK에코플랜트는 각각 서울 금천구 가산동과 인천 부평구에 자체 D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냉각기술 전문기업과 협업을 통해 서버를 직접 비전도성 액체에 담가 식히는 액침냉각 기술을 개발하는 등 수주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22년 정관 개정을 통해 사업목적에 데이터센터업을 추가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월 통영천연가스발전소 내 부지 등 자체 보유한 부지에 DC를 개발하는 등 관련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DC 입찰에선 공사비가 주요 변수가 아니었으며 발주처에서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풍부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건설사에 공사를 맡기는 분위기”라면서도 “주택경기 불황으로 인해 DC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저가 수주경쟁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알리·테무 공세에
쿠팡 ‘어닝쇼크’

쿠팡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기조는 유지했으나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월가에서는 1분기 쿠팡 실적을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년 연속 연간 흑자 달성에 적신호가 커졌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00만 달러(약 53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677만달러)보다 61%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쿠팡의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의 사상 첫 분기 흑자 전환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1분기 9085만 달러(약 1160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2400만달러(약 31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쿠팡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1300억∼1500억원으로 예상해왔다. 이로써 쿠팡은 2022년 3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이어진 순이익 흑자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매출은 71억1400만달러(9조4505억원)로 28% 늘었다. 사상 첫 9조원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 쿠팡의 투자는 계속된다 올해 처음 실적에 반영된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쿠팡이츠·대만 사업 등 성장사업 매출의 영향이 컸다. 해당 부문의 매출은 6억2000만 달러(약 82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4200만달러·약 1813억원)의 4.5배로 늘었다. 이는 2억8800만달러(약 3825억원)에 달하는 파페치 매출 합산 효과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150만명으로 지난해(1860만명)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쿠팡이츠만 쓰는 고객을 제외한 프로덕트 커머스 기준이다. 프로덕트 커머스 기준 활성 고객 1인당 매출도 315달러(약 41만8460원)로 3% 늘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데 대해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유통시장 진입장벽이 낮으며 소비자가 클릭 한 번으로 다른 쇼핑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상품 및 고객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객은 구매할 때마다 새롭게 선택을 하고 더 좋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소비하길 주저하지 않는다”며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 물류투자를 통한 무료배송 확대 △한국에서 만든 제조사 제품 구매·판매 확대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 확대에 나선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전 국민 대상 로켓배송을 추진한다. 김 의장은 “이같은 물류투자가 한국 제조업체, 중소기업의 로켓배송 상품 서비스 향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동양맨’ 이문구 대표 “칭찬 문화, 동양생명 변화의 핵심 키워드”

[인터뷰] 올해 3월 동양생명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이문구 대표는 2015년 회사가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된 뒤 6년 만에 처음으로 발탁된 ‘한국인 CEO’다. 그간 중국계 최고경영자 체제를 유지한 동양생명은 지난 2월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문구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회사 측은 “보험업 본질에 충실한 경영전문가이자 다양한 업무에 대한 노하우·리더십 등을 갖췄고 급변하는 금융·보험시장에서 회사 건전경영 및 지속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4월 22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위치한 동양생명 사옥에서 한경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깨가 무겁다. 생각보다 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달라진 CEO의 언어이 대표는 1965년생으로 한양대 교육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동양생명에 입사한 32년 차 ‘동양맨’이다. 동양생명에서 GA(법인보험대리점) 사업단장, 전략제휴팀장, GA본부장 상무,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영업부문장 전무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동양생명이 1989년 창립되었으니 회사의 대소사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30년 넘게 재직했으니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사람도 나”라며 “제가 이제 해야 할 일은 후배들이 좋은 회사를 다닐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CEO의 첫 공식 행보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다. CEO의 핵심 경영 메시지가 첫 행보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첫 행보는 임직원과의 면담이었다. 지난 4월 4일 취임식을 한 뒤 그는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그날 이후 이 대표는 매일 점심시간마다 각 팀별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하루에 10~15명씩 만나는데 모두 진행하면 약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며 “임직원 한 명 한 명과 직접 소통하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회사와 조직을 위한 건의사항이나 의견이라면 그 어떤 작은 목소리라도 부지런하고 겸손하게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소통을 위해 대표 사무실 옆에 마련된 접견실의 인테리어도 새로이 했다. 기존의 직사각형 형태의 커다란 테이블 대신에 원형 테이블을 놓았다. 보다 가까이에서 임직원들과 소통하겠다는 그의 의사가 반영됐다. 소통을 주장하는 CEO는 흔하다. 하지만 동양생명에선 새롭다. 지난 6년간 CEO의 언어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였다. 이날 인터뷰에도 통역가가 배석하지 않았다. 통역사가 늘 함께했던 지난 CEO들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임직원 간 밀접한 소통으로 멀어진 마음을 한곳으로 모을 것”이라며 “청취된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동양생명을 건강한 기업으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초우량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우량 보험사 도약의 길 2023년 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204.8% 증가한 2957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이다. 새로운 제도(KIFS17, K-ICS) 도입 이후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전략 덕분이었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보장성 APE는 건강 및 종신 등 보장성 상품을 확대하며 1년 전보다 79.4% 성장한 63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CSM은 약 34.6% 성장했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장기적 성장 발판인 25회차 보장성보험 유지율을 최근 3년 사이에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지난해 상승률만 2.7%포인트다. 코로나19 등으로 보험업계에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이어지던 때 하락세를 걷던 동양생명의 반전 드라마다. 이 대표도 영업부문장 전무로 호실적의 핵심 역할을 했다. 이제는 선봉장에 서서 지속성장 및 수익 극대화를 실천해야 한다. 문제는 업황이다.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불확실성, 저출산 및 고령화로 생보사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영업부문은 질을 바탕으로 하는 양질의 규모의 성장을 목표로 영업의 핵심인 ‘좋은 상품’ 개발을 위한 시스템과 인력을 최우선으로 구축해 영업 경쟁력 극대화에 힘쓰고, 자산운용부문은 효율적인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시장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상품’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다. 그는 “회사가 적게 먹으면서 설계사한테 적정하게 주고 고객한테는 이득인 상품이 좋은 상품”이라며 “대신 회사의 손실은 질 좋은 상품을 많이 파는 것으로 메꿈으로써 규모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금리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은 물론 고도화된 데이터 관리 및 예측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기반의 안정적 자본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리스크관리팀 산하에 ALM 파트를 신설했다. 그는 “임원 중심으로 신설된 ALM 협의체에서 2주마다 한 번씩 회의를 하고 금리 10bp 인상, 인하에 따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시나리오별로 준비했다”며 “급변하는 시장과 규제 환경 속에서 최소화된 관리 오류와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해 전산 시스템도 만들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의 가장 큰 고민인 지속성장에 있어서도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로 했다. 현재 생보사는 요양업이나 상조업 등 보험업 본연의 비즈니스 이외에 수익 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산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령층이 즐겨 찾는 병원이나 약국, 스포츠센터 등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상가에 필요한 지원을 해주고 동양생명을 홍보한다면 설계사도 보다 쉽게 회사의 좋은 상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브랜드 마케팅일 수도 있고 ESG 경영의 일환일 수도 있다.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가 생활 속에서 접근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2년 차 동양맨의 과업 32년 차 ‘동양맨’의 마지막 과업은 긍정적인 기업문화 구축이다. 동양생명은 2013년 12월 동양그룹 계열분리 후 2015년 9월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됐고, 그후 안방보험이 다자(大家)보험그룹에 흡수되면서 2020년부터 다자보험 산하가 됐다. 이때부터 툭하면 회사 매각설이 튀어 나왔다. 조직 내부의 동요와 직원들의 사기저하는 필연적으로 따라왔다. 회사에 젊음을 바친 이 대표는 이 점이 못내 아쉽다. 그가 조직 내 소통과 상호존중을 통한 긍정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강조하는 점도 이 때문이다. 긍정이 기업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칭찬 캠페인도 마련했다. 사내 게시판에 칭찬을 많이 한 사람에게 해외 연수 등의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회사는 물론 개인에게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임기 동안은 꾸준하게 칭찬 캠페인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를 지탱하는 것은 한 명의 CEO가 아니라 모든 직원들의 마음”이라며 “직원들의 마음을 잡는 게 제1의 목표이고 그 바탕 위에서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년 이맘 때쯤이면 아마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제1484호 - 2024.5.6

제1483호 - 2024.4.29

제1482호 - 2024.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