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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강타한 ‘불닭 열풍’...‘신라면’ 아성마저 넘었다

불닭볶음면이 결국 신라면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돌풍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이 결국 농심을 넘어선 것이다. 삼양식품의 시총이 농심을 제친 건 1990년대 중반 이후 약 30년 만이다.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의 주가는 1만5500원(5.00%) 오른 32만55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2조4520억원으로, 농심(시총 2조4483억원)을 앞서며 라면업계 1위가 됐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이날 33만3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각각 1975년과 1976년 증시에 상장한 삼양식품과 농심은 상장 초기엔 시총이 비등비등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라면업계 맞수로 떠올랐다. 격차가 벌어진 건 1995년이다. 이때를 기점으로 농심이 삼양식품 시총을 빠르게 앞서 나갔으며 이후 계속해서 농심은 라면업계 시총 부동의 1위를 지켜나갔다. 삼양식품이 반등의 기회를 잡은 건 2010년대 들어서다. 2012년 4월 출시한 불닭볶음면이 2014~2015년 유튜브 등을 통해 잇달아 소개되면서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불닭 열풍’이 일었다. 이후 삼양식품의 매출은 수직상승했다. 올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에 힘입어 올해 1조4000억원대 매출, 18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도 삼양식품 실적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해외에 생산 설비를 갖춘 다른 라면 업체와 달리 삼양식품은 불닭복음면을 모두 한국에서 해외로 수출한다. 지난해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양식품의 라면업계 시총 1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라면기업들은 물가상승을 억누르려는 정부 기조 때문에 국내에서의 마진율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삼양식품은 비교적 가격 결정이 자유로운 해외에서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해외 인기폭발 한국산 '김'···가격 오름세에 수출물량 내수로

지난달부터 급격히 오른 김값이 잡히지 않자 정부가 수출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제20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발표됐다. 회의를 주재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모두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민생지표인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해양수산부와 공정거래위원회, 해양경찰청등이 함께 김 유통시장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비축·수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하는 방안을 업계와 함께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물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김(중품 기준) 100장당 도매 가격은 지난 4월 1만89원까지 올랐다. 2022년 4월 4625원에서 작년 4월 5603원으로 20% 올랐는데 1년 사이 80.1% 비싸졌다. 김 도매가격이 1만원을 넘은 것은 200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마트에 판매되는 김 상품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시장 점유율 상위권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이 주요 제품의 대형마트 판매 가격을 10∼30%가량 인상했다. 앞서 CJ제일제당도 지난 2일부터 마트와 온라인 판매 김 가격을 11% 올렸다. 정부와 업계에선 김 수출이 급증하고 재고가 평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가격이 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월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잠정 김 수출액은 7억9100만 달러(약1조593억원)다. 2010년 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5년 3억 달러, 2017년 5억1000만 달러, 2021년 6억9000만 달러로 늘며 빠르게 성장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BNK금융, 호실적에다 자본비율도 개선…지방은행 최선호주[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지방은행 최선호주로 BNK금융을 제시한다. 이 회사의 1분기 호실적 등을 감안해 이익추정치를 상향했기 때문이다. BNK금융의 1분기 순익은 2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게다가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442억원을 추가 적립한 후의 수치라는 점이 더욱 돋보였다. 여기에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2.0%를 기록해 31bp나 상승했는데 올해 수익성과 자본비율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는 회사 측의 계획과 의지에 신뢰도를 크게 제고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양행 합산 대출성장률은 0.5%에 그쳤지만 순이자마진(NIM)이 약 5bp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추가 확대되었고, PF 수수료 증가로 수수료 이익도 견조하게 유지됐으며, 투자증권의 인건비 및 성과급 축소에 따라 판관비는 전년 대비, 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그룹 대손비용은 1660억원이었는데 추가 충당금 제외 시 약 1220억원 수준에 그쳤다. 투자증권이 흑자전환하고, 캐피탈도 이익이 증가하는 등 비은행 부문도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에 올해 BNK금융 연간 추정 순이익을 8150억원으로 상향한다. 전년 대비 29.2% 증익을 가정한 규모다. 자본비율도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이벤트가 소폭이라도 한 차례 더 추가 진행될 공산도 커졌다고 판단한다. 그룹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비은행 PF 때문이다. 다만 연체액 대비 충당금 적립률이 60%에 달해 1분기 그룹 연체율이 0.90%로 30bp나 급등했는데 이는 대부분 비은행 PF 연체 증가에 기인한다. 부산과 경남은행 연체율이 각각 14bp와 11bp 상승하는 등 은행 연체도 증가 추세이기는 하지만 비은행 PF 연체 증가가 연체율 상승폭의 약 60%를 차지한다. 다만 현재 증권 PF 연체여신 1350억원에 대한 충당금 잔액은 약 820억원이다. 이 중 브리지론(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차입금) 연체액 1020억원에 대한 충당금 잔액이 약 720억원으로 브리지론 연체액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70%를 상회한다. 따라서 이들 여신 모두를 경공매 진행한다고 해도 추가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최근 브리지론 경공매 처분 사업장의 손실률은 약 40~50% 내외로 추정된다. 부산과 경남은행 매·상각전 실질 연체가 각각 1780억원과 1230억원 순증해 은행 연체도 순증 폭이 커지고 있지만 보증·담보비율 감안 시 충당금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CET1 비율 목표치 조기 달성 및 상회가 예상된다. 주주환원을 확대시킬 수 있는 여력이다. 1분기 그룹 CET1 비율 31bp 상승에는 순익 영향 30bp 외에도 위험가중자산(RWA) 감소 영향도 7bp 작용했다. 기존 대출이 감소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PF대출 등이 늘면서 담보·보증 위주의 대출 포트폴리오 변경 효과로 대출 증가에도 위험가중자산이 오히려 감소하는 상황이다. BNK금융 측의 2024년과 2025년 CET1 비율 목표치는 각각 11.7%와 12.0% 수준이었는데 이를 조기 달성 및 넘어설 전망이다. 이익 안정성이 가시화될 경우 연말 이 회사의 CET1 비율은 12% 중반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결국 배당 확대와 추가 자사주 진행 등 주주환원을 확대시킬 수 있는 여력이 확보되는 셈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2023 하반기 은행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제1484호 - 2024.5.6

제1483호 - 202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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