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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어요”...‘비싼 우유’ 대신 ‘이것’ 먹는다

수입산 멸균 우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상반기 멸균 우유 수입량(2만6699톤)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8379톤)에 비해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수입량은 전년(2022년)보다 18.9% 증가한 3만7407톤으로 수입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입산 멸균 우유의 저렴한 가격과 긴 유통기한이 수입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1L 기준으로 수입 멸균 우유는 국산보다 500원에서 많게는 1500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멸균 우유의 유통기한은 보통 1년이다. 게다가 실온 보관도 가능하다. 고온에서 고압으로 살균해 실온에서 자랄 수 있는 모든 미생물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국내 신선우유 유통기한은 11~14일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대중 제품이라는 멸균 우유에 관한 인식이 국내에서도 퍼지기 시작한 데다, 시중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영양소 파괴 없이 미생물을 고온 처리해 오히려 배탈 및 설사 방지 등 안전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확산하는 것도 수입산 멸균 우유를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이유로 분석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트럼프 피습, 뉴노멀 리스크 봉착한 중국 경제[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기습적으로 피습을 당했음에도 공화당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개최됐다. “미국을 더 부유하게(MAWA)”, “미국을 더 안전하게(MASA)”, “미국을 더 자랑스럽게(MAPA)”, “미국을 더 위대하게(MAGA)”. 마치 트럼프 후보가 당선을 확신한 듯 2017년 1월 20일 취임사를 콘셉트로 삼았다. ◆ 가능성 커지는 Fed 개편안앞으로 본격화될 정책대결의 핵심인 경제 분야는 조 바이든 정부가 물가 잡기에 실패해 국민이 고통에 빠졌다는 데서 출발한다. 47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트럼프 후보는 물가안정 주무 부서인 중앙은행(Fed)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명해 왔다. 파월 의장에 대해서도 임기(2026년 2월) 이전에 교체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더 주목되는 것은 Fed의 개편안이다. 트럼프의 재집권 시나리오인 헤리티지재단의 ‘프로젝트 2025’에 나타난 Fed의 개편안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Fed 자체를 없애버리는 ‘폐지론’이다. 다른 하나는 대통령이 Fed 의장뿐만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위원의 임명권까지 장악하는 ‘시녀론’이다. 마지막으로 Fed의 양대 목표 중 ‘고용창출’을 빼고 ‘물가안정’에만 주력하겠다는 ‘축소론’이다. 문제는 Fed가 폐지되면 물가안정 책무는 누가 담당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도저히 있을 수 없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이 문제에 트럼프 진영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미국 국민이 당하는 물가 고통의 진원지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덤핑 수출’(디플레 수출이라 표현하기도 한다)만 잡으면 된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덤핑 수출을 잡기 위해서는 Fed로는 안 되고 대통령이 전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실천 방안도 공화당의 전통인 ‘강한 달러화(strong dollar)’ 정책을 부활시키면 된다고 봐 이 또한 논리적이다. 중국 견제를 통해 MAGA 구상을 달성한다는 차원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실행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물가가 오른 것이 주로 공급 측 요인인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진영의 달러 강세 정책은 효과적인 수단임에는 분명하다. 바이든 정부에서도 2021년 4월 이후 물가가 급등하자 ‘일시적’이라 판단하고 평균물가목표제까지 도입해 방관했던 Fed와 파월 의장 대신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 정책을 추진했다. 옐런 장관의 달러 강세를 통한 물가안정 정책의 실체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이원적 달러 정책(two track strategy)’이다. 대미국 수출 비중이 적은 유럽 통화에 대해서는 ‘달러 약세’를, 대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를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옐런 독트린’이라고도 불리는 이 정책은 달러 강세의 부작용인 수출둔화와 경기침체를 최소화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달러인덱스 구성 비중이 70%가 넘는 유럽 통화에 대해 달러 약세를 추구하면 달러인덱스는 올라가지 않는다. 실제로 옐런 장관이 이 정책을 추진할 당시 113∼114대까지 급등했던 달러인덱스가 최근에는 104∼106대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미국 경제 최대 현안인 물가안정을 달성하는 데 옐런 독트린은 이미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2년 전 9.1%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최근에는 3%대까지 떨어졌다. Fed의 금리인상 효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코로나 이후 물가가 공급 측 요인에 기인한 것을 고려하면 총수요 물가 대책인 금리인상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탠트럼 현상 나오나문제는 아시아 국가다. 루빈 독트린 시대에서 주타깃국인 일본은 ‘잃어버린 10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뼈아픈 외환위기를 겪었다.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해 옐런 독트린이 보다 강화된 형태로 추진되면 이번에 주타깃국인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는 루빈 독트린 시대보다 더 혹독한 시련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작년 11월 이후부터 국채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 기준으로 현재 2% 내외는 일본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경제 발전 단계가 오를수록 국가신인도가 높아져 국채금리가 낮아지는 점까지 고려하면 중국의 국채금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처럼 정책과 시장 간 금리체계가 형성되지 않는 여건에서는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수급 요인 때문이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역비례 관계다. 국제금리가 떨어져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공급이 감소하거나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다. 하지만 중국은 국채 공급을 줄일 수 있는 재정 여건이 못 된다. 중국의 국채를 서방에서 사는 경우는 드물다. 세계 3대 평가사나 세계국채지수(WGBI) 등에서 중국이 평가 대상국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00%가 넘어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면 이미 테크니컬 디폴트에 빠진 상황이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강제성을 띠지 않으면 자율적으로 사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중국의 국채를 매입하는 주체를 추적해 보면 놀랍게도 지방은행이다. 지난 7개월간 지방은행은 중국 국채를 1조6000억 위안 규모를 사들여 같은 기간 중 1년 전에 비해 6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대차대조표(B/S)상에 잡혀 있는 부실화된 부동산 대출을 완전히 상계할 수 있는 큰 규모다. 4년 전 헝다그룹 사태 이후 부동산 부실과 지방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부도 직전에 놓여 있는 지방은행이 이 많은 국채를 사들인 자금의 원천을 따져보면 주로 부동산 구제금융 자금이다. 정책금융 목적상 이 자금은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제공되거나 부동산 부실채권을 유동화시켜 구조조정을 해야 할 용도로 사용돼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지방은행은 부동산 구제금융으로 국채를 사들여 부동산 시장 개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지방은행이 사들인 국채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공산당의 숨겨놓은 자산이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실이라면 ‘부채의 화폐화(bond monetization)’를 뛰어넘어 ‘부채의 사유화(bond privatization)’다. 문제는 국채시장에서 탠트럼(tantrum·발작)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다. 피습 이후 트럼프 대세론이 부각되자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로 국채금리가 오르는 트럼프 탠트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부도 위험 증대 등으로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지방은행의 부실화는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작년 3월 미국의 SVB 사태에서 보여준 것처럼 디지털 시대에서는 중국 지방은행의 부실화가 우려되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예금인출이 이뤄져 뱅크런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제2 리먼 사태까지 우려되던 SVB 사태를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이다. 첫째, 유동성 위기가 시스템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했다. 둘째, 도덕적 해이를 낳는 ‘구제금융’보다 ‘예금자 보호’에 치중했다. 셋째, 자기 책임의 원칙에 입각해 SVB를 신속하게 파산시켜 다른 금융사에 인수합병시켰다. 앞으로 중국판 SVB 사태가 발생하면 제2 리먼 사태로 악화될 것인가 여부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 결정된다. 하나는 레버리지 비율(증거금 대비 총투자금액)이 얼마나 높으냐와 다른 하나는 투자분포도가 얼마나 넓으냐 하는 글로벌 정도에 좌우된다. 이 두 지표가 높으면 높을수록 제2 리먼 사태로 악화될 확률이 높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이듬해 리먼 사태로 악화된 것은 위기 주범이었던 미국 금융사의 이 두 가지 지표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중국 금융사는 두 지표 모두 낮은 편이다. 중국판 SVB 사태가 발생하면 제2 리먼 사태로 악화될 소지보다 그 충격이 중국 내부적으로 수렴돼 시진핑 정부의 자충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이 이유에서다. 한상춘 국제금융 대기자 겸 한국경제 논설위원

에어드랍 없이 지속가능한 코인은 없나[비트코인 A to Z]

6월은 굵직한 대형 크립토 프로젝트의 토큰 론칭이 있었다. 이더리움 레이어2 지케이싱크(zkSync)와 블라스트, 옴니체인 상호운용 프로토콜 레이어제로가 모두 자체 거버넌스 토큰을 론칭하며 주요 거래소에 상장했다. 토큰을 론칭하면 으레 발생하는 이벤트가 있는데 바로 에어드랍이다. 에어드랍이란 초기 프로토콜의 성장에 기여한 대가로 유저와 개발자 등에게 거버넌스 토큰을 보상하는 행태를 뜻한다. KPI를 올려야 하는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에어드랍으로 지출되는 토큰을 일종의 마케팅 비용으로 생각하고 전체 토큰 물량의 5~15% 수준으로 책정하는 편이다. 다만 한 번에 덤핑이 되는 것을 막고 충성도 높은 유저들에 대한 보상을 늘리기 위해 에어드랍을 시즌제로 운영하며 에어드랍 물량을 나눠서 분배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이다. 에어드랍, 충성도 높은 유저를 위한 보상블라스트는 애초에 에어드랍을 예고했고 유동성 공급, 체인 내 상호작용 등을 통해 포인트를 쌓으면 이것이 향후 토큰으로 전환될 것이라 예고했기 때문에 에어드랍에 대해서는 별 노이즈가 없다. 하지만 zkSync와 레이어제로의 경우에는 프로젝트 차원에서 처음부터 에어드랍을 약속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참여자들이 예상했듯이 특정한 조건을 충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에어드랍을 실시했다. 다만 에어드랍 적격 지갑 주소 유효성 검증 과정이 매우 엄격했기 때문에 에어드랍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에어드랍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집단행동을 하며 해당 프로젝트가 스캠이라며 비아냥거렸다. 이에 대해 솔라나 dex 주피터의 창업자는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기며 일갈했다. “에어드랍은 선물입니다. 그것은 보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충성도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로스 해킹이 아닙니다. 그것은 선물입니다. 그것은 그저 간단합니다. 선물입니다. 선물을 주는 것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묻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선물이 아닙니다. 의미는 사라집니다. 선의도 끝납니다.” 이 사건 이후 업계 내 에어드랍의 지속가능성과 개선 방향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혹자는 에어드랍이 초기 프로토콜 성장에 기여한 대가로 당연히 받아야 할 보상이라고 하고, 누구는 에어드랍을 수령한 후 바로 덤핑하고 떠나는 충성도 낮은 유저에게는 에어드랍을 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기 때문에 한쪽 편만 들기는 어렵다. 초기 시장참여자들을 위해 선의와 재미로 시작된 에어드랍이 어떻게 이런 논란거리가 됐을까. 에어드랍은 어떻게 돈이 될까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에어드랍의 역사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도 존재하기는 했지만 에어드랍이 크립토 업계에서 본격화된 계기는 2020년 ‘디파이 서머’ 즈음 유니스왑 에어드랍이었다. 당시 디파이 생태계에서 지배적인 dex로 자리 잡고 있던 유니스왑은 과거에 유니스왑을 사용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400개의 UNI 토큰을 에어드랍으로 분배했다. UNI 토큰은 출시 이후 개당 가격이 40달러를 상회하며 에어드랍으로 받은 토큰의 가치가 1만6000달러(한화 2000만원 이상)에 육박한 적도 있다. 이때부터 에어드랍은 디파이 생태계뿐 아니라 레이어1, 2 인프라 등으로 확산되며 크립토 업계에서 일종의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에어드랍만으로 ‘억 소리’ 나는 수익을 거두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문제는 이처럼 에어드랍이 돈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에어드랍 공장, 봇이 생기며 에어드랍의 본래적 의미가 상당히 변질됐다는 것이다. 에어드랍의 원래 취지는 초기 프로토콜의 성장에 기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선물’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봇을 만들고 한 사람이 수십, 수백, 수천 개의 지갑 계정을 만들고 에어드랍을 준비하는 행위(이를테면 온체인 트랜잭션 찍기, 유동성 공급하기, 소셜 캠페인 참여하기 등)가 일상화되자 에어드랍의 의미가 왜곡되고 일반 유저보다는 봇을 만들고 복수의 지갑 계정을 소유한 에어드랍 공장에 더 많은 에어드랍 토큰이 분배되는 경우도 생겼다. 따라서 에어드랍을 고려하는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고민이 생겼다. 에어드랍 수익을 기대하는 고래와 공장을 아예 배제하면 초기 KPI (온체인 거래, 유저 수, TVL, 볼륨, 소셜 지표 등)가 생각만큼 안 나오고 에어드랍을 해준다고 하면 사람들의 기대감을 충족해주기 어렵다(대부분 줘도 욕 먹고 안 줘도 욕 먹는다). 게다가 나날이 진화하는 다계정 에어드랍 공장을 방지하는 데 불필요한 리소스가 소요된다. 따라서 에어드랍 적격 대상자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과거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앞세우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아예 펏지펭귄, 밀레이디, 매드래즈 등 특정 NFT를 보유하고 있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에어드랍을 실시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유저의 입장에서도 불만이 많다. 과거에는 최소한의 자본과 노력만으로 괜찮은 수준의 에어드랍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시장이 성숙해지고 공장형 에어드랍이 활성화되면서 동일한 수준의 수익을 올리는 데 보다 많은 자본과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이제는 예치 포인트 메타가 활성화되면서(크립토를 특정 프로토콜에 예치하면 금액과 시기에 비례해서 포인트를 분배하고 나중에 해당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이 론칭되면 포인트를 토큰으로 전환) 웬만큼 자본이 없는 일반 유저들은 에어드랍에서 재미를 보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토큰을 론칭하고 에어드랍을 안 줘도 그만이기 때문에 유저 입장에서는 억울해도 어디 가서 따질 수가 없다. 과거에는 영민함과 부지런함만 있으면 에어드랍 수익만으로 밀리어네어가 되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런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에어드랍이 초기 성장에 기여한 대가로 받는 파트너 지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에어드랍 보상을 분배하는 방식에 있어서 단기적인 덤핑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에어드랍 시 토큰을 무상으로 분배하는 옵션보다는 특정 조건을 충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아주 낮은 밸류에 토큰을 매수할 권리를 주거나 혹은 긴 시간에 걸친 베스팅을 통해 에어드랍을 선형적으로 분배하는 방식이다. 물론 업계 트렌드가 이렇게 바뀌면 당장은 유저들과 에어드랍 공장으로부터 불만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양산되는 에어드랍 봇·공장이 없어지고 진성 유저들에게 분배되는 에어드랍의 총 가치가 커질 수 있다면 결국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윈윈인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에어드랍에 대한 생각을 쓰다 보니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는 것 같다. 에어드랍의 방식과 적격성을 논하기에 앞서 애초에 이런 경제적 유인과 부트스트래핑 없이도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쓸 만한 제품이 크립토 시장에서 나오기는 어려운 것일까. 이미 유용성을 입증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OG 코인, 스테이블코인 등을 제외하고 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때 크립토는 ‘돈 넣고 돈 먹는 카지노’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한중섭 ‘어바웃 머니’, ‘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

제1494호 - 202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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