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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난리라며?"...농심 자갈치를 아시나요?

다양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대형 쇼핑몰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등장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을 오픈한 주인공은 농심그룹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다. 메가마트는 지난 3월 28일 ‘자갈치’라는 이름의 한식 쇼핑몰을 샌프란시스코 ‘세러몬티센터(Serramonte Center)’에 오픈했다. 세러몬티센터는 샌프란시스코 대도시권에 속해 있는 데일리시티에 위치한 대규모 쇼핑센터다. 자갈치는 메가마트의 네 번째 미국 점포다. 메가마트는 2010년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에 1호점을 연 이후 2021년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2022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2, 3호점을 열며 점포 수를 늘려왔다. 기존 점포들은 모두 메가마트의 상호를 사용했는데 이번에 문을 연 네 번째 점포는 처음으로 자갈치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유는 이렇다. 메가마트가 연고를 두고 있는 부산의 자갈치 시장의 상징성과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자갈치시장은 한국 최대 규모의 수산물시장이다. 신선한 해산물을 판매하며 활기 넘치는 분위기 등 다양한 음식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K푸드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마트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이런 상호를 내세웠다”고 전했다. 점포 내부는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면서도 부산 자갈치시장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7000㎡ 규모의 공간에는 해산물 중심의 신선하고 다양한 한식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정육점과 식료품점도 있으며 한국의 유명 요리사인 유현수 셰프가 운영하는 한식당 ‘포구’도 운영 중이다. 조만간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점포도 곧 입점할 예정이다. 아직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현지인들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연일 긴 줄이 늘어섰으며 현지 언론들도 다양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대형쇼핑몰이 생겼다며 자갈치를 조명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크로니클’은 “매장 밖에 무려 100m 넘는 대기 줄이 있어 아무런 준비 없이 오면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며 “무엇을 먹을지, 어떤 매장을 먼저 방문할지 미리 계획하고 가는 것이 좋다”고 자갈치의 인기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메가마트는 지금처럼 흥행이 이어질 경우 자갈치라는 이름의 점포를 현지에서 계속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추가 신규 매장 오픈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메가마트는 농심이 지난 1975년 부산에 위치한 동양체인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대형마트다. 처음에는 슈퍼마켓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다 1995년 메가마트 동래점을 열면서 대형마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 밀리면서 계속 고전하고 있다. 실제로 메가마트는 국내에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매장 수도 전국 13개에 그친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식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자갈치를 앞세워 미국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테슬라, 실망이 기대로 변하는 순간 [돈 되는 해외 주식]

[돈 되는 해외 주식] 테슬라가 2025년 1분기 예상을 하회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2% 감소한 193억 달러, 영업이익은 65.9% 감소한 4억 달러로 컨센서스를 각 9.5%, 64.8% 하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16.3%로 전분기와 동일했는데 영업이익률은 2.1%로 전분기 6.2% 대비 큰 폭 낮아졌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이 26억 달러에서 27.5억 달러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주문 축소 가능성은 부인했다. 모델Y 주니퍼 생산 속도가 두 달 만에 기존 수준으로 복귀했고 1분기 중 전 세계 시승 횟수는 역대 최고 수준임을 근거로 들었다. 일론 머스크 CEO는 거시경제적 요인 이외의 수요 위축 시그널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좋은 차를 싸게 판매하는 것이 결국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임을 지속해서 강조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점은 로보택시(사이버캡)와 저가형 모델 출시다. 회사는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계획대로 실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이버캡은 6월부터 오스틴에서의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사이버캡 사업이 실적에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수백만 대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기여분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회사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AI가 자율주행을 담당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웨이모는 특정 도시에 대한 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지형이 달라지면 운행에 차질이 생긴다. 새로운 도시에서 영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밀 지도가 필요하다. 테슬라는 수많은 주행 기록을 학습한 AI가 인간처럼 순간의 의사결정을 한다. 지속적인 수정이 필요한 정밀 지도 없이도 운행이 가능하며 규제가 없다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확장성을 지닌다. 이러한 특성상 임계점을 돌파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가형 모델은 6월에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저가형 모델 생산 연기 소식을 부인한 셈이다. 초기에 계획했던 것보다 양산 속도가 느려질 수는 있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점에서 회사가 주장한 대로 로보택시 사업이 순항할 수 있을지, 저가형 모델이 예정대로 출시돼 판매량을 제고할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여러 가지 이슈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6월까지는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1분기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점도 긍정적이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38% 빠졌다. S&P500을 9.7%p 하회할 뿐만 아니라 M7 기업 중 가장 부진하다.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낮아진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로보택시와 저가형 모델이라는 변곡점이 다음 실적 발표 전에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향후 일정 준수에 대한 자신을 드러냈다. 추가적인 하락을 예상하기보다는 당분간 주가 강세가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다.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비트코인에 다시 불 붙인 ‘이 남자’...“규제 손볼 것”

“가상화폐 업계의 혁신을 억눌러왔다”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위원장이 지난 수년간 SEC가 가상화폐 규제의 불확실성을 조장했다며 가상화폐 규제를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열린 SEC의 첫 가상화폐 원탁회의에서 “이 기술을 활용하는 시장 참여자들은 명확한 규제 지침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가상화폐 관련 규정에 대한 재검토 의향을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 시장은 기존 규제 체계가 심각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대립적인 규제 접근 방식에서 협력 중심의 새로운 규제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규제와 처벌에 방점을 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르게 접근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앳킨스는 핀테크 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암호화폐 옹호론자다. 이 매체는 그를 ‘친 암호화폐’ 인사로 분류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친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했던 만큼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를 약속한 바 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SEC는 최근 수년간 공방을 벌인 엑스알피(리플) 운영사 리플재단과 소송에서 합의하는 등 업계 상대 소송을 취하하고 처벌을 완화해온 상황이다. 앳킨스 위원장의 취임이 확정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 만에 9만5천달러선을 탈환했다. 25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7분(서부 오전 9시 7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88% 오른 9만5172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9만5000달러선에 오른 것은 지난 2월 24일 이후 두 달만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제1534호 - 2025.4.21

제1533호 - 2025.4.14

제1532호 - 202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