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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 Talk] 소외된 우리도 희망을 말한다

    과열양상을 보이는 부동산 투자.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인생의 한 방을 노리는 이들도 많다. 김중미 작가의 <곁에 있다는 것>은 재개발에 들어가는 가상의 ‘은강구’를 배경으로,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그린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역시나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도서 <가난의 문법>은 서울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고령의 여성을 통해 가난의 구조를 보여준다. 기초수급자로 분류되지 않아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 살 수밖에 없는 상황. 재개발 소식에 잠깐 허리를 펼 수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이가 될 수밖에 없는 과정을 보여준다. 1987년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낙원구 행복동의 판자촌 집이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자, 돈 냄새를 맡고 몰려든 부동산업자들과 일은 하지만 도시 빈민이 돼버린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모습을 보여준다.그 후 30년. 우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수도권 곳곳이 재개발에 들어갔고, 집값은 5년 전보다 수억 원씩 올랐다. 돈을 쓰지 않고 버는 돈을 평생 저축해도 집을 구할 수 없는 구조가 돼버린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난쏘공>에서도 220만 원을 더 내면 새 집에 들어갈 수 있지만, 자가가 아닌 가족은 위로금으로 받은 22만 원에서 월세를 제해도 220만 원이 없어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그린다.작가 김중미의 <곁에 있다는 것>은 <난쏘공>의 30년 이후를 보여준다. 은강구에 거주하며 지역의 쇠락을 함께했던 사람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이곳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재개발을 계획 중이다.

    2021.09.30 14:13:33

    [Book Talk] 소외된 우리도 희망을 말한다
  • [Artist] 책, 미술 언어의 은유적 테마가 되다

    책은 욕망의 집이다. 흰 종이의 텍스트 너머에 인간의 욕망이 숨겨졌다. 김성호 작가는 그 인간 욕망의 허와 실을 책에서 들춰낸다. 책(冊)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글자나 그림으로 기록해 꿰맨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인류의 모든 생각을 담아 후손에게 전하는 유용한 매개체이기도 하다. 결국 김 작가에게 책이란 소재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생각의 도구인 셈이다“예술, 그 모호함 속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마치 진리의 책을 찾는 ‘보르헤스 도서관’의 사서나, ‘바벨탑’을 쌓는 인간의 모습과도 닿아 있을 것이다. 인간이 세계를 구조화 혹은 해석하려는 노력을 ‘끝없이 쌓여가는 책 이미지’로 드러냈다. 한편으론 무한히 반복되는 이 지난한 과정들을 와해하고 틈을 만들어내려고도 시도한다. 그 존재로 등장하는 사물들과 그 경계를 오가며 표현하는 그리기 방식이 내 작품을 읽어내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탑처럼 쌓인 책, 복잡한 구조와 틀, 각각의 경계에 놓인 사물들(장난감, 포스트잇, 책갈피 등). 김성호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요소들이다. 작품은 책의 표지나 타이틀이 될 이미지와 텍스트를 수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물론 실재하는 책 이미지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주제에 어울릴 만한 가상의 책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책들로 만들어낸 공간적 구성미도 굉장히 사실적이다. 평면의 회화지만, 에스키스 단계에서 입체물로도 미리 만들어 형태를 구성해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러 부분으로 나눠진 작품들을 하나로 결합하거나 화면이 비정형

    2021.09.30 14:01:57

    [Artist] 책, 미술 언어의 은유적 테마가 되다
  •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등산 생활은

    등산은 마라톤보다 운동 시간이 길고, 시간당 소모 열량도 달리기나 수영보다 높은 ‘고강도 운동’이다. 특히 평소 운동을 안 하거나 심장이나 뼈가 약한 중장년층은 주의가 필요하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내 운동이 어려워지면서 등산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 한적한 곳에서의 등산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등산은 부담 없는 운동이기도 하다. 특별한 장비도, 사전 강습도 필요 없이 언제든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게만 봐서는 안 된다.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등산의 건강 효과는등산을 주기적으로 하면 먼저 근력이 강화된다. 산행을 하면 최대운동능력의 70~80% 정도의 힘으로 근육을 장시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근지구력이 향상된다. 단련된 근지구력은 하루 종일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만성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다이어트에도 좋다. 등산은 체지방 감량 효과가 뛰어난 운동이다. 등산은 운동 강도가 중간 정도이기 때문에 지방의 연소 비율이 높은 데다 최소한 2~3시간 장시간 운동을 하기 때문에 체지방이 오래 연소된다.심폐 기능이 향상된다. 등산을 통해 일정한 호흡 운동을 하면 심장과 폐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정신적 만족감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스포츠의학 교과서에는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하는 등산은 우울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눈에도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컴퓨터, 책, TV 등 가까운 곳을 오래도록 보느라 눈의 수정체가 긴장한 상태로 있지만, 등산할 때 정상에 올라 먼 곳을 응시하면 긴장된 수정체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중장년층이라면 심장·골절 조심해야등산을 할 때

    2021.09.29 09:00:49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등산 생활은
  • [Interview]'씨엘 아빠' 이기진 교수 “집착 버리면 인생에 중심 생기죠”

    “버리다 보면 삶이 가벼워지고, 인생에 중심이 생깁니다. 사람은 항상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이크로파 물리학계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학자인 동시에 끊이지 않는 관심사로 수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는 이기진 서강대 교수. 본업인 물리학 외에도 요리, 그림, 글, 컬렉션 등 다양한 취미를 추구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수 씨엘(CL, 본명 이채린) 아빠,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 진기한 물건을 모으는 컬렉터 등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를 수식하는 단어는 끝이 없다. 여기에 조만간 영화배우라는 수식어도 하나 더 추가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연구가 마음처럼 되지 않고 삐끗거리면 그것만큼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다”면서 자신의 본업이 어디까지나 ‘물리학’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본캐(본캐릭터)와 부캐(부캐릭터, 또 다른 자아) 사이에서 행복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파리지엥 물리학자’ 이 교수를 만나봤다. 최근 책 <우주 말고 파리로 간 물리학자>를 출간하셨습니다. 원고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3~4년에 걸쳐서 조금씩 썼어요. 처음부터 마감일을 정해두고 쓴 책이 아니다 보니, 여러 감정과 이야기가 다양하게 들어간 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 특히 즐거울 때마다 글을 썼어요. 원고 마감일이 정해진 칼럼을 쓰게 되면 억지로 짜내서 쓰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책을 쓸 때만큼은 그런 고통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원하는 시간에 쓰다 보니, 행복하게 썼다는 느낌이 들어요. 책을 보는 분들도 부담 없는 마음으로 읽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썼습니다.”이번 책에는 파리와 요리

    2021.09.28 16:11:27

    [Interview]'씨엘 아빠' 이기진 교수 “집착 버리면 인생에 중심 생기죠”
  • 커피장인이 전하는 바리스타의 모든 것, 신간 '구쌤의 일대일 커피수업'

    바야흐로 커피공화국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늘어난 커피수요만큼이나 커피 바리스타를 꿈꾸는 이들도 급증하는 가운데 커피와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바리스타 지망생이라면 반드시 알고 익혀야 할 실전 매뉴얼(field manual, FM)이 나왔다. 바로 신간 <별걸 다 가르쳐 주는 구쌤의 일대일 커피수업>(구대회 저)이다.이 책은 바리스타 지망생을 위한 커피 장인 구대회 대표의 일대일 일종의 족집게 커피 과외다. 특히, 구 대표의 오랜 카페 실전 경험과 커피 강의를 하며 바리스타 지망생에게 받은 무수한 질문을 바탕으로 쓴 책이기에 흔한 커피 탐구서와는 내용과 질이 다르다.또한, 바리스타로서 갖춰야 할 커피의 기초 지식과 자세는 물론, 카페를 운영하는 데 필요하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콕콕 집어 설명한다.책은 크게 커피 강의, 식품위생법, 바리스타 자격시험 연습 문제와 답안 해설로 나뉜다. 주요 내용은 1장부터 6장까지 총 41강으로 구성한 커피 강의다.1장 ‘원두 바로 알기’는 생두부터 원두의 선택, 그라인더에 대한 이해와 사용에 대한 내용이고, 2 장 ‘에스프레소와 머신’은 에스프레소의 기본적인 이해와 더불어 추출과 물 관리에 대한 내용을 강의한다. 3장 ‘핸드 드립 다시 배우기’는 핸드 드립 기초부터 실전 연습까지 다뤄, 핸드 드립 카페를 준비하는 분이라면 눈여겨봐야 한다. 4장 ‘커피 메뉴 정리하기’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커피 메뉴를 이해하고, 새로운 메뉴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을 다룬다.5장 ‘바리스타 바로 세우기’는 바리스 타로서 어떤 꿈을 꾸고 성장할 수 있는지 함께

    2021.09.16 07:43:25

    커피장인이 전하는 바리스타의 모든 것, 신간 '구쌤의 일대일 커피수업'
  • 이순재의 연극'리어왕', 소유진·이연희도 출격

    연극 <리어왕>이 오는 10월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개막을 앞둔 가운데 강렬한 작품 포스터와 전 캐스트가 7일 공개됐다. 연극 <리어왕>은 올해 데뷔 65주년을 맞은 대배우 이순재가 출연해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이순재 외에도 서울대학교 극예술동문 주축으로 설립된 관악극회에서 지난 10년간 함께 활동해온 최종률, 박용수, 김인수, 이석우, 최기창, 김승주, 오정연, 박재민, 지주연, 박영주, 염인섭, 이현석, 황현주 등이 출연한다.또한, 배우 소유진, 이연희, 서송희, 유태웅, 권해성, 임대일 등 평소 이순재를 존경했던 후배 배우들도 대거 합류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리어왕>은 삶의 비극과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아름다운 시적 표현으로 담아낸 걸작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인 예술성과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는 작품이다. 오만함과 분노에 눈이 가려져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연로한 왕의 어리석음이 초래한 갈등과 혼란을 다룬다. 행복한 은퇴를 꿈꾸었던 리어가 왕관을 내려놓은 후 겪게 되는 처절한 비극과 힘겨운 여정을 통해 권력 앞에서 자취를 감춘 진실의 가치를 조명하고, 나아가 인간 본연의 냉혹함과 인생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모든 것을 소유한 절대권력자에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미치광이 노인이라는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리어왕’ 역은 영화와 드라마를 병행하면서도 끊임없이 연극무대를 지켜온 대체불가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 이순재가 단독 캐스트로 무려 21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2021.09.07 10:16:52

    이순재의 연극'리어왕', 소유진·이연희도 출격
  • 주한스웨덴대사관, '대한민국의 아빠' 육아생활 사진 공모전 개최

    주한스웨덴대사관은 여성가족부와 함께 아빠의 육아 참여를 증진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아빠’ 육아 생활 사진 공모전을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개최한다.대한민국의 아빠는 가족과 자녀의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국의 아빠를 묘사하는 사진과 스토리를 함께 나누는 공모전이다. 한국 아빠들의 돌봄 권리를 응원하고 가정 내 맞돌봄 문화를 지지하면서, 가정과 사회에서 성평등한 역할을 이뤄온 스웨덴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공모전은 육아기 자녀를 둔 아빠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속 자녀를 돌보는 아빠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사진과 함께 삶에 변화를 가져온 육아 이야기를 공모전 홈페이지에 제출해 응모할 수 있다.최우수상인 으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부상으로 주한스웨덴대사관이 제공하는 ‘한국-스웨덴 2인 왕복 항공권’이 주어진다. 응모자들은 10월 29일까지 진행하는 해시태그 이벤트(#대한민국의아빠2021)에도 참여할 수 있다.2020년 제1회 공모전에서는 총 1055점의 사진이 접수됐으며, 쌍둥이나 다자녀를 돌보며 일상 속 육아에 지친 사실적인 아빠의 모습이나 가정이라는 생활 공간에서 자녀와 친밀하게 소통하며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의 모습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수상 작품은 스웨덴 사진작가 요한 배브만의 ‘스웨덴의 아빠’ 사진과 함께 현재 공모전 내 온라인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스웨덴의 아빠 사진전은 6개월 이상 육아 휴직을 하며 자녀를 돌본 스웨덴 아빠들의 육아 일상을 소개한다. 스웨덴은 1974년 기존 출산 휴가를 대체하는 육아 휴직 제도인 부모 휴가를 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스웨덴은 세계에서

    2021.09.01 08:38:17

    주한스웨덴대사관, '대한민국의 아빠' 육아생활 사진 공모전 개최
  • [Artist] 강렬한 색과 붓놀림, 동시대적 감성의 재해석

    캔버스에서 춤추듯 역동적이고 즉흥적인 붓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솜털의 섬세한 결로 빚은 듯, 세심한 붓질이 자아내는 화면의 깊이는 의외의 신선함을 선사한다. 구아슈, 유화물감, 구리산화제, 스프레이 페인트 등의 다양한 재료를 동시에 하나의 감성으로 조화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몸의 운율에 따라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어법을 완성해낸 화면은 회화 본연의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데이비드 레만(David Lehmann)은 독일을 대표하는 차세대 주요 작가로 손꼽힌다. 젊은 나이에 이미 독일의 주요 미술관 기획전에 초대돼 강렬한 색감과 인상적인 터치로 수많은 관객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레만은 “동년배 작가들이 지켜야 할 기준을 세운 새로운 예술가”로 평가받을 정도로 강렬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고 있다.레만의 작품은 인간 본연의 기본적인 욕구로부터 출발해 주변 환경의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다. 개인의 욕망, 사회적 이념, 정치와 종교의 이면에 이르기까지 여러 주제를 문학적 코드 혹은 철학적 기반을 매개로 작품화하고 있다. 1987년 독일의 구동독 소도시인 루카우(Luckau)에서 태어나 코트부스(Cottbus)에서 자라고 생활하는 것도 한 영향일 것이다. 통일독일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동독 특유의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깊이는 자연스럽게 우러나고 있다.그는 정식으로 미술을 전공하기 전에 2년간 철학을 개인수업 받았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베를린 국립예술대에서 발레리 파브르(Valerie Favre) 교수 지도하에 회화를 전공했다. 작가의 감성적 기호에 따라 시각화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레만의 경우 회화 공부 이전에 철학 수업을 스스로 선택했고, 지금도 여전히 철학과

    2021.08.31 13:40:22

    [Artist] 강렬한 색과 붓놀림, 동시대적 감성의 재해석
  • 9월 초가을 설레는 화제의 공연·전시 라인업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지난 2010년 초연과 2017년 재연을 거쳐 4년 만에 돌아온다. 2000년 개봉해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됐던 동명 영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1984~19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지컬은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담아냈다. 빌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번 시즌에도 빌리의 캐스팅을 두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4명의 빌리는 김시훈(12), 이우진(13), 전강혁(13), 주현준(12) 군이다. 이들은 캐스팅부터 첫 공연까지 약 18개월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마스크를 쓴 채 필라테스, 발레, 탭 댄스, 아크로바틱, 재즈댄스, 현대무용을 익히고 80쪽이 넘는 대본과 가사를 외우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으로 알려져 작품을 기다린 팬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기간 2021년 8월 31일~2022년 2월 2일 장소 대성 디큐브아트센터피케팅은 필수, 전설의 귀환 뮤지컬 <헤드윅>뮤지컬 <헤드윅>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렌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 록 뮤지컬이다. 작품은 2005년 4월 한국 초연 무대를 가진 이후로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 최장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역시 그 명성에 걸맞게 더 화려해진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주인공 '헤드윅'에는 오만석, 조승우, 이규형, 고은성, 뉴이스트 렌이 낙점됐다. 특히 조승우가 5년 만에 '헤드윅' 무대로 돌아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이다

    2021.08.31 09:00:04

    9월 초가을 설레는 화제의 공연·전시 라인업
  • 혼밥 시대, 당신의 식단은 안녕한가요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 때문에 최근에는 혼밥족이 늘고 있다. 균형 잡힌 혼밥 생활을 영위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밥’은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 코로나19 대유행, 배달 애플리케이션 발달도 혼밥 문화를 확산시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인 가구 수는 775만3354가구로 비율이 31.7%에 달한다. 혼밥은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탄수화물, 지방 등 5대 영양소를 잘 따져서 구성해 먹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혼자서’ 그렇게 차려 먹기란 쉽지 않다. 배달음식, 즉석조리식품, 간편식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음식은 고열량, 고나트륨인 경우가 많다는 것. 이런 이유로 혼밥 횟수가 많을수록 비만, 고혈압의 유병률이 높다. 피할 수 없는 혼밥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먹을 수 있을까. 칼슘·철·비타민 섭취 부족 식단청년이든 중년이든 노년이든 조사에 따르면 혼밥을 많이 하는 그룹은 영양 상태가 불량했다. 혼자 식사를 하면서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하기 번거롭고, 한 끼 때운다는 생각으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할 경우 영양 섭취 부족 상태에 빠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섭취 부족 상태란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는 과도한 반면, 칼슘, 철, 비타민A 등 필수 영양소는 일일 권장량의 75%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할 경우 12~18세 청소년은 38.8%가 영양 섭취 부족 상태였고, 19~29세는 19.5%, 65세 이상은 13.6%로 나

    2021.08.31 08:50:06

    혼밥 시대, 당신의 식단은 안녕한가요
  • [인터뷰②]고유진 "올해 말 플라워 새 싱글 나올 것"

    *인터뷰 1에 이어서10년 넘게 뮤지컬 무대에도 오르고 있는데 가수와 다른 매력이 있다면요.“두 분야가 참 많이 달라요. 예전에는 연기하는 게 무척 힘들었어요. 사실 제가 평소에 조용히 조곤조곤 얘기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원래 성격이기도 하고, 20년 넘게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그런 습관이 몸에 밴 거 같아요. 그런데 뮤지컬 무대 위에서는 노래 외에도 연기를 하면서 대사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처음엔 정말 어색하고 어려웠어요. 다행히 여러 작품들을 하면서 동료 배우들과 연출자들이 연기와 관련된 조언을 해주셔서 많이 배웠죠. 그리고 제가 연기를 시작하고 중간에 한 3년간 소극장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거든요. 관객들과 숨소리까지 공유하는 그 공간은 정말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 곳이죠. 그때의 경험도 큰 도움이 됐어요. 무엇보다 10년간 작품을 거듭하면서 연기에 임하는 자세나 작품에 대한 분석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 과정들이 전 참 재밌더라고요. 그래선지 이제는 저에게 ‘배우’라고 불러주시는 것도 크게 어색하지 않답니다.”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나요.“그간 했던 작품 중에서는 제 뮤지컬 데뷔작인 <모차르트 오페라락>과 <파리넬리>가 애착이 많이 가요. 그리고 요즘 주크박스 뮤지컬을 하면서 ‘저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원래 모창을 즐겨 하는 편이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선배들의 모창을 연습하면서 단순히 목소리를 따라하는 것 이상으로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보컬을 완성할 수 있거든요. 김현식 선배 외에도 김광석 선배의 노래도 이런 형태의 극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

    2021.08.31 08:50:04

    [인터뷰②]고유진 "올해 말 플라워 새 싱글 나올 것"
  • [인터뷰①]고유진 "김현식 선배, 명곡들과 조우...한 단계 더 도약"

    영원한 음유시인 고(故) 김현식의 명곡들로 이뤄진 뮤지컬 <사랑했어요>의 주역 가수 겸 배우 고유진을 만났다. 명실공히 국내 최상급 록발라더인 그가 뮤지컬 무대 위에서 그려내는 전설의 음악과 삶은 어떤 모습일까.1990∼2000년대를 풍미했던 록발라드 가수 플라워의 고유진이 가객(歌客) 김현식의 노래를 부른다. 바로, 뮤지컬 <사랑했어요>를 통해서다.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김현식의 명곡들로 엮어낸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다.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내 사랑 내 곁에’,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랑사랑사랑’, ‘비 오는 날 수채화’ 등의 음악들을 무대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이번 시즌에는 원곡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성의 다채로운 편곡으로 명곡을 변주해 선보인다. 14인조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작품의 감동을 더 배가시킨다. 또한 이번 시즌은 음악이 세상의 전부인 성공한 가수 이준혁 캐릭터를 1996년의 ‘과거 이준혁’과 2021년의 ‘현재 이준혁’으로 나누는 변화를 꾀했다.고유진은 이준혁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는 ‘과거 이준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무엇보다 그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한국 가요계의 전설 그 자체인 김현식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다. 고유진이 부르는 김현식의 노래는 어떨까. 그의 이야길 들어봤다.우선 뮤지컬 <사랑했어요>에 캐스팅된 소회가 궁금합니다.“캐스팅 제의가 들어오

    2021.08.31 08:50:02

    [인터뷰①]고유진 "김현식 선배, 명곡들과 조우...한 단계 더 도약"
  • [Book Talk] 씁쓸하지만 따뜻한 찰나를 위하여

    영원히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구병모 작가의 신작 <바늘과 가죽의 시>는 죽지 않는 삶을 사는 구두장인 ‘이안’과 그의 형제 ‘미아’의 영생에 대한 상반된 태도를 보여주며, 삶과 죽음, 유한과 무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만든다.2016년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神) 도깨비>는 불멸의 생을 끝내기 위해 신부를 찾는 도깨비와 기억을 잃어버린 저승사자 앞에 나타난, 도깨비 신부라고 주장하는 은탁의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생을 끝낼 수 있다는 아름답고 잔혹한 동화는 당시 케이블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을 자랑했다.‘본방사수’를 해야 하는 이유가 생겨 매일 금·토요일 밤 8시에는 아무 약속도 잡지 않았고, 본방사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방까지 챙겨 봤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좋았지만 자주 등장하는 말도 안 되는 개그와 아름다운 장면이 좋았다.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드라마다. 아마도 쓸쓸했던 도깨비의 마음에, 누구도 곁에 둘 수 없지만 씩씩한 은탁에게 마음이 많이 쓰였나보다. 이 밖에도 2013~2014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나 2013년 짐 자무쉬 감독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와 같이 영생은 다양하게 사용된다. 불멸과 영생은 인간에겐 오랜 시간 숙제였다. 그 꿈을 영상으로, 텍스트로 만들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최근 2019년에 본 영국 드라마 <이어즈&이어즈(Years and years)>는 사람을 디지털로 변환해 영생을 구현했다. 정치와 공상과학(SF)의 결합으로 현실을 생생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웰메이드였고,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꼭 봐야 할 드라마로 추천하기도 했다.SF

    2021.08.30 16:47:17

    [Book Talk] 씁쓸하지만 따뜻한 찰나를 위하여
  • [Motif in Art] 활(archery): 확고한 응징과 위험한 장난

    대한민국은 스포츠 양궁에서 세계 제일이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새로 생긴 혼성 단체전에서도 한국이 수위를 차지하며 양궁 강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활을 든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는 미술작품에 자주 등장하는데, 옛 신화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활 쏘는 아폴로와 디아나활은 선사 시대부터 인류가 사용한 가장 중요하고 보편적인 공격 무기였다. 사냥과 전쟁은 물론 제의, 놀이, 심신 단련을 위해서도 활쏘기가 이뤄졌다. 표적을 정확히 맞추려면 숙련된 기술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옛날에는 그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지도자로 숭상을 받았을 것이다.그리스신화의 수많은 신 중에서도 으뜸인 아폴론은 태양, 이성, 의술, 시, 음악의 신이면서 궁술의 신이기도 하다. 로마 시대에는 아폴로라 불리며 태양신 헬리오스와 동일시돼 더욱 높은 지위를 얻었다. 아폴론의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스도 여신 중에서 활을 가장 잘 쏘았다. 로마신화의 디아나와 같은 여신으로 사냥과 숲, 달의 여신이며 처녀로서 순결을 상징한다.18세기 독일 화가 라파엘 멩스(Anton Raphael Mengs, 1728~1779년)의 작품에서 신들이 활을 쏘는 역동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하루 네 가지 시간을 신화의 인물로 각각 의인화한 그림들이다. 그중 <낮의 의인화 헬리오스>에서는 태양신 헬리오스, 즉 아폴로가 파란 하늘에서 후광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을 등지고 땅을 향해 불화살을 당기고 있다. <밤의 의인화 디아나>에서는 여신 디아나가 보름달이 뜬 밤에 사냥을 하려고 등에 멘 화살통에서 막 화살을 꺼내고 있다. 이들은 아름다운 청년과 처녀의 모습이지만, 낮과

    2021.08.30 16:37:57

    [Motif in Art] 활(archery): 확고한 응징과 위험한 장난
  • [Interview]최은영 “마음의 허기, 글을 쓰는 원동력이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가장 정확한 언어로 짚어주는 소설가 최은영. 그의 문장을 무심코 따라가다 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뒀던 감정의 우물을 불시에 직면하게 된다.“제 온 마음을 다해서 쓴 소설입니다. 그 마음이 독자님께 전해져서 우리가 우리의 깊은 마음에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최은영 작가가 장편소설 <밝은 밤>으로 돌아왔다.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후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출간 직후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소설 <밝은 밤>에는 나(지연)와 엄마, 할머니, 증조할머니까지 4대를 관통하는 서사가 담겼다. 오정희 작가가 추천사를 통해 전한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것은 더 큰 슬픔의 힘”이라는 표현처럼, 100년이라는 긴 시간을 넘나들며 독자의 마음 밑바닥을 섬세하게 건드린다. 얼마 전 첫 번째 장편소설 <밝은 밤>을 출간하셨습니다. 출간 소감이 어떠신가요.“오랜만에 책이 나와서 기쁜 마음이 큽니다. 처음에는 제 책이 나왔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났는데, 지금에서야 조금씩 실감이 나고 있습니다.” <밝은 밤>이라는 제목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지으셨나요.“<밝은 밤>은 계간지 <문학동네>에 지난 봄, 여름, 가을, 겨울 연재한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작품을 다 쓴 다음에 제목을 붙이는 편인데, 이번에는 연재 작품이어서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봄호를 쓰고 바로 제목을 정했는데, 그때는 가제였지요. 연재를 마무리하고 초고가 나오

    2021.08.30 10:36:26

    [Interview]최은영 “마음의 허기, 글을 쓰는 원동력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