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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관 이해하고 싶다면 아이돌 성장을 들여다봐라 [21세기 경영학의 키워드 ‘팬덤’]

    [커버스토리 : 21세기 경영학의 키워드 ‘팬덤’] K팝이라는 장르를 만들어 내며 팬들을 하나로 묶고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데는 세계관의 역할이 컸다. 팬들이 만든 파편화된 가상의 스토리를 철저하게 준비해 세련된 세계관 형태로 소개한 것이 바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엑소(EXO)다. 2011년 데뷔한 엑소는 멤버들이 ‘엑소 플래닛’이란 가상의 행성에서 날아왔고 멤버별로 초능력을 갖고 있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팬들에게 소개하며 시작됐다. 엑소 세계관의 성장에 고무된 SM은 이후 SMCU(SM Culture Universe)라는 이름으로 소속 아이돌 그룹들을 위한 세계관을 통합해 관리했다. SM이 시스템 안에서 세계관을 녹여 내려는 시도를 했다면 하이브의 방탄소년단(BTS)은 이를 자연스럽게 성공적으로 전 세계에 정착시켰다. BTS는 불안정한 청춘이 소비하는 공간과 시간들을 ‘BU 세계관(BTS Universe)’ 안에서 담아내 팬들에게 전달했다. 이 밖에 팀 내에 존재하는 세 개의 유닛 그룹을 중심으로 독특한 ‘루나버스’ 세계관을 확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 아이돌 그룹 ‘이달의 소녀’부터 ‘지구에 불시착해 사라진 멤버를 찾는 휴머노이드’라는 세계관 안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남성 아이돌 그룹 ‘온앤오프’까지 다양한 아이돌이 각자 개성 있는 세계관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작가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돌 기획사들이 다양한 세계관들을 통해 어떻게 비즈니스를 확장시키는지, 세계관 형성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팬들과 아이돌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하는지 살펴봤다. 이승윤 건국대 교수(이하 이승윤) 가요계 쪽의 세계관은 다른 영역들과 비교해 어떻게 정의될

    2023.09.27 06:30:01

    세계관 이해하고 싶다면 아이돌 성장을 들여다봐라 [21세기 경영학의 키워드 ‘팬덤’]
  • “최애 굿즈는 못 참지” 커지는 덕질 문화에 굿즈 마케팅 뜬다 [김민주의 MZ 트렌드]

    특정 분야나 인물을 좋아하고, 관련 상품을 사 모으는 일명 ‘덕질’이 Z세대의 주력 문화로 자리 잡았다.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팬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으며, 각종 업체는 이들을 겨냥한 굿즈 마케팅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K팝 팬덤 시장 규모는 2020년에 약 8억 원을 기록했으며,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MD(굿즈) 산업 규모가 이미 2018년 1조 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형지엘리트가 지난 5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20대 1142명 중 94%가 굿즈를 구매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중 연예인 굿즈를 구매해 봤다는 비율이 40%로 가장 높았고, 71%가 ‘좋아하는 대상과 관련된 물건이라서’ 구입한다고 답했다. 가장 선호하는 굿즈는 포토북 및 포토 카드(51%)로 나타났으며, 이어 의류 및 패션 잡화(21%), 생활용품(7%), 문구류(5%)가 뒤를 이었다. 기본 굿즈보다 한정판 굿즈에 구매 욕구를 더 크게 느낀다는 비율은 89%에 달했다. 1회당 5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한 비율은 중학생 22%, 고등학생 32%, 대학생 35%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의 27%는 굿즈를 사려고 오픈런을 해본 경험이 있고, 오픈런을 해보지 않았지만 할 수 있다는 비율은 57%에 달했다. 작년 K-POP 음반 판매량이 7700만 장을 넘어섰는데,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은 함께 증정되는 굿즈를 위해 음반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K-POP 팬덤 활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52.7%가 굿즈 수집을 위해 음반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유통가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너도나도 굿즈 마케팅을 선보

    2023.06.09 17:01:05

    “최애 굿즈는 못 참지” 커지는 덕질 문화에 굿즈 마케팅 뜬다 [김민주의 MZ 트렌드]
  • 아이돌 그룹명은 누구의 것일까[문진구의 지식재산권 산책]

    [지식재산권 산책]최근 유명 아이돌 그룹의 전 소속사가 그룹명에 대한 권리를 아이돌 그룹 멤버들 측에 이전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연예 기획사는 일반적으로 소속 연습생 가운데 일정한 수의 멤버를 하나의 아이돌 그룹으로 구성하고 그 아이돌 그룹의 명칭을 정한다. 아이돌 그룹이 연예 활동을 하고 인기를 얻어 감에 따라 그룹명은 큰 경제적 가치를 갖는 무형 자산이 된다. 그렇다면 그룹명은 멤버의 것일까, 아니면 소속사의 것일까.문화체육관광부가 공표한 ‘대중문화 예술인 표준 전속계약서’의 퍼블리시티권 조항을 보면 ‘기획업자’는 계약 기간에 한해 본명·예명·애칭을 포함한 ‘가수'의 모든 성명·사진·초상·필적·음성 등 일체의 것을 업무와 관련해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다만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그 이용 권한은 즉시 소멸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룹명도 아이돌 그룹 멤버의 퍼블리시티권의 대상일까.A 그룹의 전 소속사가 A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해 음반을 출시하자 A 그룹의 멤버들이 전 소속사를 상대로 성명 사용 금지 청구를 한 사건이 있었다.이 사건에서 법원은 “연예인의 경우 예명 또는 그룹명은 실명 못지않게 중요하고 대중에게 예명 또는 그룹명으로 인식되고 다른 연예인과 식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런 연예인의 예명 또는 그룹명 역시 성명권의 대상이 된다”고 했다. 즉 성명권·퍼블리시티권이 멤버들에게 귀속된다고 본 것이다.하지만 그룹명이 반드시 멤버의 성명권·퍼블리시티권의 대상이 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소속사는 아이돌 그룹에 많은 투자를

    2023.06.06 06:00:06

    아이돌 그룹명은 누구의 것일까[문진구의 지식재산권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