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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1캐럿 반지가 100만원?” 요즘 핫하다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김민주의 MZ 트렌드]
‘가장 비싼 보석’이자 ‘영원함’의 상징이었던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최근 1년간 40% 급락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다이아몬드 수요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결정적 요인으로 꼽히는 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등장이다.랩그로운(lab+grown) 다이아몬드란, 실험실에서 생산한 인조 다이아몬드다. 화학적, 물리적, 광학적으로도 채굴된 다이아몬드와 100% 동일해 오직 특수 장비를 통해서만 채굴된 다이아몬드와 구별이 가능하다. 또 통제된 환경에서 만들기 때문에 채굴된 다이아몬드보다 완벽한 무결점 상태로 생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천연 다이아몬드와 퀄리티는 동일한데 가격은 1/3에서 1/5 수준으로 저렴해 국내외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월스트리트 저널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예비 신랑·신부 1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The Knot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3 이상이 천연 다이아몬드 대신 인조 다이아몬드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특히 18~34세 젊은 세대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구매율이 높았다.또 스터디파인즈 기사에 따르면 런던 소재 보석 소매업체 퀸스미스(Queensmith)는 랩그로운 다이아 시장이 지난 5년간 28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요 또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젊은 층이 인조 다이아몬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그치지 않는다. 채굴 시 발생하는 환경 오염 유발 물질 및 비윤리적 행위 자체를 방지할 수 있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MZ세대의 미닝아웃(가치관과 신념을 소비로 드러내는) 소비 성향과도 잘 들어맞는
2023.09.20 13: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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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요즘엔 생활기록부 인증하며 놀아요” [김민주의 MZ 트렌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생활기록부’를 인증 및 공유하는 유행이 번지고 있다. 자신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갈무리해 SNS에 게시하거나 친구들과 만나 서로 생활기록부를 돌려 보며 공유하는 방식이다. 그중 이들의 주 관심사는 담임 선생님이 학생의 특성과 태도에 대해 종합적으로 서술한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부분이다. SNS에 ‘생활기록부’를 검색하면 “지금과는 다르게 나 어릴 때 인싸(인사이더)였구나”, “어릴 적부터 꿈꾸던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 “나 꽤 괜찮게 살았네” 등의 소감과 함께 인증한 생활기록부 사진이 수천 개 이상 올라와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생활기록부’ 게시글만 1만 1000여 개에 달한다. 빅데이터 기반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생활기록부 조회’ 키워드의 네이버 검색량은 최근 한 달 기준(8월 13일~9월11일) 56,300건에 달한다. 지난달에 비해 881.91% 증가한 수치다.대학 수시 접수 기간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생활기록부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대비 폭발적으로 커졌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분석 결과, ‘생활기록부 조회’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그래프는 키워드 검색 횟수를 일별/주별/월별 각각 합산하여 조회 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해 상대적인 변화를 나타낸 것)생활기록부 유행에 사람들이 몰리며 정부24 생활기록부 발급 사이트는 한때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지난 5일 X(구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생활기록부’ 키워드가 올라오기도 했다. Z세대는 생활기록
2023.09.12 16: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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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90% "같이 일할 상사, 제가 고르면 안돼요?"
국내 20~30대 직장인의 10명 중 9명이 상사선택제에 긍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크루트가 지난 8월 직장인 767명을 대상으로 상사선택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긍정적 답변이 32.5%, 대체로 긍정적은 53.5%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4.1%. 그중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2.8%, 매우 부정적은 1.3%에 불과했다. 특히 20·30대인 MZ세대는 87.2%가 상사선택제 도입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22.8%는 상사선택제가 도입된다면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기대되는 변화로는 상명하복, 연공서열의 문화 없어질 것(19.7%),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 업무 프로세스가 더 효율화될 것(18.8%)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편가르기 문화가 심해질 것(31.5%)과 단순히 인기도에 따라 조직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적절치 않음(30.6%) 등의 이유를 들었다. 상사선택제를 들어봤는지 물어본 결과, 응답자 10명 중 2명(24.6%)이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이어 소속된 부서, 팀의 직속 상사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지 질문한 결과, 10명 중 3명(34%)이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세무적으로는 매우 만족(11.1%), 대체로 만족(54.9%), 대체로 불만족(23.6%), 매우 불만족(10.4%)순이었다. 불만족하는 상사가 어떤 유형에 가장 가까운지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의 업무에 관한 책임을 회피하는 ‘미꾸라지’형(25.7%)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의 기분에 따라 팀 분위기를 바꾸는 ‘이기주의’형(17.2%)과 자신의 코드가 맞는 직
2023.09.06 18: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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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고려시대 간식 차례?…식지 않는 할매니얼 트렌드 [김민주의 MZ 트렌드]
2021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할매니얼 열풍이 아직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뜨거워진 모양새다. 약과와 꽈배기, 찹쌀떡 등 한정돼 있던 인기 메뉴의 범위도 갈수록 더 넓어지고 있다. 이제는 조부모 세대를 넘어 고려시대 손님 접대용 간식 개성주악까지 등장하는 등 다양하고 폭넓은 옛 먹거리 디저트가 MZ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밤톨 크기만 한 개성주악은 한 알에 비싸게는 4000원, 판매처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젊은 층은 이 옛 간식을 맛보기 위해 원정 구매를 가거나 웃돈을 얹어 대행 구매까지 했다. SNS에는 개성주악의 리뷰 게시글이 쏟아지고 개성주악 ‘먹방’을 찍는 게 유행으로 번지자, 백화점과 디저트 가게 들은 발 빠르게 개성주악을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했고, 개성주악을 취급하는 프리미엄 약과 가게들도 우후죽순 생겨났다.또 최근에는 크로아상을 누룽지처럼 얇고, 바삭하게 눌러 만든 ‘크룽지’도 유행하고 있다. 이제 젊은 층은 기존에 존재하던 전통 식품을 사 먹기만 하지 않는다. 서양 식재료를 한국 전통 간식처럼 변주한 제품, 혹은 두 재료를 접목한 퓨전 간식들을 찾아다닌다. 직접 새로운 레시피까지 만들어 내는 등 새로운 할매니얼 신제품을 찾아 나서는 데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이에 국내 식품 업체들은 변화하는 할매니얼 트렌드에 맞춰 디저트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신세계푸드가 올해 3월 출시한 약과와 파이를 접목한 ‘경제적 약과파이’는 큰 인기를 끌며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 개를 돌파했다. 이후 인기를 이어가고자, 지난달 24일 약과 파이에 이은 두 번째 신메뉴 ‘약과 도너츠 세트&rs
2023.09.06 13: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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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언니’가 늘고 있다 [김민주의 MZ 트렌드]
한때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던 hy 프레시 매니저로 일하는 젊은 층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22명에 불과했던 신규 20~30대 매니저는 현재 591명까지 늘어났다. 그중 20대는 80명, 30대는 511명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전체의 5.4%에 달한다. 최근에는 연세대학교 졸업 후 프레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30세 여성의 사례가 유튜브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여성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 일을 하면서 성격이 밝아졌고,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중장년층의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프레시 매니저에 젊은 층이 유입되는 데에는 직업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의 변화, 그리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프레시 매니저는 초기 비용이 들지 않고, 입사할 때 학력과 경력이 필요치 않아 진입 장벽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또 업무시간을 원하는 대로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충분한 여가 시간을 보장받는다. 이런 강점들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직업관에 잘 들어맞는다. 이들 사이에서 이미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희미해졌으며, 직업을 고를 때 입신양명보다 본인 만족 및 행복을 우선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조사에 따르면 워라밸을 추구하는 청년(19~34세)이 2021년 기준 45.4%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1년 29.1%에서 16.3%P 증가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일이 우선인 청년은 59.7%에서 33.7%로 26%P 급감했다. 청년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2021년 기준 수입(35.8%), 안정성(22.1%), 적성·흥미(19.1%)
2023.09.05 10: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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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다로 출근합니다, 웨이브웍스 양양 [MZ 공간 트렌드]
원하는 곳에서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cation)이 화제다. 업무(work)와 휴식(vacation)의 공존이라니 이 무슨 ‘따뜻한 프라푸치노’ 같은 표현인가 싶을지 모른다. 쉬는 날이면 가장 먼저 스마트폰 ‘방해 금지 모드’를 켜는 K-직장인에게 워케이션은 먼 나라의 일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의구심과 달리 워케이션은 이미 트렌드로 자리했다. 최근 미국의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원격 근무가 가능한 미국인의 53%, 절반 이상이 향후 12개월 내에 워케이션을 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연간 4주 동안 아무 데서나 일하기’ 정책을 시행 중이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연간 최장 4주는 본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일할 수 있는 원격 근무를 도입했다.한국에서도 노동자가 근무지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토스·SK텔레콤 등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에서도 워케이션을 복지 제도의 일종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회사가 아니더라도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든 일할 수 있고 절차보다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인식의 변화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다. ‘어디서’ 일하느냐보다 ‘어떻게’ 일하느냐가 중요한 시대다.일터=휴가지가 되다지방 취재를 핑계로 일일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체험에 나섰다. ‘디지털 유목민’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노트북·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일하는 신(新)부족이다. 목적지는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다는 강원도 양양. 죽도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워케이션센터 ‘웨이브웍스 양양’이
2023.09.01 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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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커서 왕 좋아요” 빅사이즈에 빠진 MZ [김민주의 MZ 트렌드]
유통가에 ‘거거익선’ 유행이 번지고 있다. 거거익선(巨巨益善)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이다. 기존 인기 제품의 용량과 크기를 몇 배로 키워 펀슈머(Fun+Consumer,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합성어)인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트렌드에 올라타려는 업체의 행렬로 편의점과 마트, 카페에선 점보 사이즈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롯데웰푸드는 기존 초코파이의 크기를 키운 ‘빅 사이즈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초코파이 개당 중량은 40g으로 증량, 마시멜로 함량도 12%나 늘렸다. 현재 주 소비층인 중년에 머물지 않고 1020 잘파세대까지 타겟으로 확대하기 위해 제품 리뉴얼을 진행한 것이다.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달부터 대용량 사이즈인 트렌타를 추가 확대 운영하고 있다. 트렌타 음료는 출시 첫날부터 화제를 모으더니 약 3주 만에 판매량 누적 60만 잔을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폭발적인 반응에 15일부터 기존 3종에 한정되어 있던 트렌타 사이즈 메뉴에 아이스 커피를 추가했다.트렌드에 발 빠른 편의점도 앞다퉈 대용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GS25는 일반 팝콘보다 약 8배 큰 점보 팝콘에 이어 1.2m, 중량 4kg 초대형 크기의 ‘넷플릭스인간팝콘’을 이벤트성으로 한정 출시했다. 세숫대야 크기만 한 GS25의 ‘팔도 점보도시락 라면’과 CU가 만든 대용량 ‘이웃집 통통이 대형 약과 쿠키’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분류된다. 기존 팔도도시락보다 용량을 8.5배 키운 점보도시락은 SNS에서 인기를 얻고 품귀현상을 빚으며 중고마켓에서 3배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약과 쿠키 역시 초도 물량 10만 개가 출시 후 5일 만에 모두 판매됐다.hy의
2023.08.30 11: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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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서’ 결혼 안 한다는 청년. 3명 중 2명은 “결혼 글쎄”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3명 중 1명에 불과하며,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중 1위는 결혼 자금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9~34세 청년 중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 비율은 36.4%다. 10년 전인 2012년보다 20.1%P 감소한 수치로, 남성 청년은 43.8% 여성 청년은 28.0%만 결혼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을 1위(33.7%)로 꼽았다. 이어 결혼 필요성 못 느낌 17.3%, 출산·양육 부담 11%, 고용 상태 불안정 10.2%, 결혼 상대 못 만남 9.7% 순이었다. 결혼하지 않고 동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도 10년 전 61.8%에서 대폭 증가해 지난해에는 80.9%를 기록했다. 국제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청년도 83.3%에 달한다. 청년 중 절반 이상은 결혼 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18년 46.6%부터 점차 증가해 지난해 53.3% 최고점을 찍었다. 성별로 나눠 살펴보면, 여성의 65.0%, 남성의 43.3%가 자녀가 필요 없다고 답했다. 부모와의 관계 및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한 청년의 각각 57.6%, 57.1%는 ‘결혼 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청년의 비중(46.5%)보다 높은 수치다.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4.1%로 2012년보다 11%P 상승했다.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청년 비중도 같은 기간 9.8%P 증가한 39.6%를 기록했다.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2023.08.29 11: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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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사직’에 이어 요즘 뜨는 ‘레이지걸잡(Lazy Girl Job)’ [김민주의 MZ 트렌드]
글로벌 Z세대를 중심으로 ‘레이지걸잡’ 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레이지걸잡(Lazy girl job)을 직역하면 ‘게으른 소녀 직업’이다. 실제로 게으른 사람이 갖는 직업이아닌, 게으르다고 느껴질 만큼의 유연한 근무 형태를 지닌 직업을 일컫는다. 즉,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업무 환경을 추구하는 것이다. 레이지걸잡이라는 단어는 지난 5월 틱톡 콘텐츠로 처음 등장했다. 영상에는 주로 편안하게 키보드를 치는 인물 모습과 함께 정오 산책 등 부담 없는 근무 일정을 설명하는 글이 기재되어 있다. 처음 영상을 올린 26살 가브리엘 저지 인플루언서는 레이지걸잡을 ‘스트레스가 적고 감독이 심하지 않은 원격 근무 직장’으로 정의했다. 또 ‘집에서 일하고, 9시부터 5시까지의 표준(미국 기준) 근무 시간, 수월한 업무, 그리고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급여(60,000~80,000달러)에 압박감 없는 근무 환경’이라는 구체적인 예시도 들었다.이 영상은 Z세대의 큰 호응을 얻으며 유명해졌고, 현재 #LAZYGIRLJOB 관련 게시글은 1800만 회 조회수를 넘어섰다. 이에 사람들은 자랑하고 싶은 자신의 업무 환경이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소망을 영상에 담아 #LAZYGIRLJOB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며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레이지걸잡 유행이 팬데믹 이후 삶과 일 사이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젊은 층의 인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윗세대와 다르게 엄격한 기업 규제와 긴 근무 시간, 강압적인 직장 상사 등 유해한 직장 문화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려는 Z세대의 특성이 직업 트렌드를 촉발시킨 것으로 바라봤다. 이는 지난해 젊은 직장인들 사이
2023.08.23 15: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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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예술과 기록을 거닐다 [MZ 공간 트렌드]
아카이브(archive) : 소장품이나 자료 등을 관리·보존하고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 둔 곳.역사적 기록물의 컬렉션 혹은 그것들이 보관되는 장소를 일컬어 ‘아카이브’라고 한다.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주제·기법·오브제 등에서 범위가 크게 확장된 현대 미술을 우리는 어떻게 ‘아카이빙(archiving)’해야 할까. 그 답을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제시한다.기록과 예술이 함께하는 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이 신규 분관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이하 아카이브)가 지난 4월 4일 종로구 평창동에 개관됐다. 현대 미술 자료를 수집·보존·연구·전시하는 국공립 최초의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이다. 미공개 작가노트·드로잉·일기·메모·사진·필름·소장 도서 등을 포함해 총 22개 컬렉션, 5만7000여 건의 아카이브를 수집했다.대지 면적 7300㎡, 총면적 5590㎡에 달하는 미술아카이브는 기능에 따라 모음동·배움동·나눔동으로 구성됐다. 보존·연구·전시를 위한 모음동의 1층과 2층에는 전시실과 레퍼런스 라이브러리가 자리했다.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는 국내외에서 출판된 미술 도서 4500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도록·아트북·어린이 도서 같이 일반 도서관에서 접하기 어려운 서적을 누구나 자유롭게 들여다보며 쉬어 갈 수 있다. 대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분류 체계 역시 미술아카이브만의 독자적인 분류법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다소 헤맬 수 있지만 색깔·알파벳 등에 따라 직관적으로 구분돼 금세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3층의 리서치랩은 미술아카이브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5만 7000여 건의 소장 자
2023.08.23 12: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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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름 들어가면 대박? 성공 공식으로 떠오른 #로코노미 [김민주의 MZ 트렌드]
로코노미(loconomy)가 식품 업계 트렌드로 떠올랐다. 로코노미란, 지역(local)과 경제(economy)를 합성한 신조어로, 지역 특색을 활용한 비즈니스 상품 혹은 공간을 일컫는다.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81.6%)이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로코노미 식품이 ‘지역 특색이 반영된 점이 이색적(49.6%)’이고,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어서(39.2%) 로코노미 식품을 찾는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역 한정판으로 출시된 식품을 구매하고 싶다고 답변한 비율은 80.3%에 달했다. 로코노미는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운데, 이는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이 로코노미 식품을 특별하고 차별화된 경험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로코노미 식품이 특별한 가치가 있고, SNS에서 인기가 많아 구매했다고 답한 20~30대 비율이 높았다. 로코노미 식품이 MZ세대에게 ‘힙’하다고 인식되는 만큼 로코노미 트렌드에 올라타는 외식업체가 많아지고 있다.지난 7월 한정 판매한 맥도날드의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대표적인 로코노미 제품으로 꼽힌다. 전라남도 진도 특산물인 진도 대파를 크로켓과 소스에 활용해 만든 메뉴로, 버거 재료를 위해서만 약 50t의 진도 대파를 수급했다고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 개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진도군수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근 맥도날드는 진도 대파 버거 단종 후, 창녕군청과 손잡고 창녕 갈릭 버거를 출시했다.CU도 지난달 연세우유와 협업해 한라봉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2023.08.22 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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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떡볶이 말고 탕후루” Z세대 대표 간식 된 탕후루 [김민주의 MZ 트렌드]
탕후루를 즐겨 먹는 Z세대가 늘었다. 10대 사이에서는 방과 후 학교 앞에서 탕후루를 사 먹는 것이 일과로 자리 잡았고, 직접 탕후루를 만드는 과정이나 먹는 모습을 담은 이른바 ‘탕후루 먹방’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게 유행이 됐다. 인스타그램에 ‘탕후루’를 검색하면 11만 개가 넘는 게시글이 쏟아진다. 탕후루는 중국 화북 지역 대표 간식으로, 과일을 꼬치에 꽂아 끓인 설탕을 입혀 먹는 음식이다. 산사나무 열매에 설탕을 입힌 것이 전통 방식이지만 최근에는 딸기와 포도, 토마토 등 다양한 과일을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집에서 탕후루 만드는 법’을 다룬 게시글이 SNS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후 챌린지 형태의 탕후루 영상이 쏟아졌다. 유명인들까지 합세해 탕후루 인증 사진을 공유하며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어 지금의 국민 간식으로까지 입지를 굳히게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탕후루가 올해 상반기 냉동·간편조리식품 부문에서 1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제품 1위를 차지했다. 또 썸트렌드 분석 결과,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기준 ‘탕후루’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1288% 증가했다. 네이버 포털 내 ‘탕후루’ 키워드를 검색한 횟수는 월 51만 4천 건에 이른다.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탕후루 프랜차이즈 전문점 ‘왕가탕후루’는 5개월 만에 지점이 6배 급증해 현재는 전국 매장 수가 300개를 넘어섰다. 서울 지역에만 탕후루 전문점이 60개 이상으로 집계된다. 공정거래위원회 등록 자료에 따르면 한 탕후루 프랜차이즈 전문
2023.07.31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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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한약방, 아니 게스트하우스에 [MZ 공간 트렌드]
구불구불한 골목 틈으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간판이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춘화당 한약방. 또박또박하게 새겨진 파란 글자와 붉은 벽돌담과 조화가 못내 정겹다. 어설프게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도 이런 은색 대문이 있었다. 조심스레 문을 밀고 들어서자 아담한 정원 위로 목포 100년의 역사가 펼쳐진다.춘화당에서 찾은 근대 한옥만의 매력일제강점기인 1929년(등기 연도 1935년) 건립된 춘화당은 목포역과 유달산 사이, 원도심을 지키고 있는 근대 한옥이다. 1950년대 제중병원, 이후 조내과를 거쳐 1980년대 한약방으로 쓰였고 당대의 지식인들이 활동하던 공간이었다. 현재 본채와 별채는 숙박 시설로, 바깥의 건물은 카페로 쓰이고 있다.과거 소유자는 세브란스의전을 졸업한 후 목포에서 부란취병원 원장을 지낸 의사 최섭 씨다. 광복 후 미군정기 목포시장을 지내고 정명여학교 교장을 역임하는 등 목포의 세력가였다. 조경에도 유달리 조예를 뽐냈던 그의 세심한 손길을 정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령 100년을 훌쩍 넘는 오래된 나무와 귀한 라일락·철쭉·동백 등 사계절을 대표하는 꽃이 한옥과 어우러져 그 자태를 완성한다. 건물 내부에 있는 상량문(己巳)은 이 건물이 목포 약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복도형 툇마루, 처마 밑 유리 장식창 등 근대 한옥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목포시문화유산 제24호로 지정됐다.고요한 공간에 배어든 주인장의 배려‘춘화당 한약방’ 간판을 마주한 카페 ‘문화공간 봄’에서부터 머무름은 시작된다. 체크인·체크아웃이 이뤄지는 카페에는 남도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가득하
2023.07.28 14: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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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립스틱에 10만원 망고빙수… 명품백 대신 스몰 럭셔리에 돈 쓰는 MZ [김민주의 MZ 트렌드]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젊은 층 사이에서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소비가 늘고 있다. 스몰 럭셔리란 고가의 명품 대신 비교적 적은 금액의 사치를 통해 만족감을 추구하는 행위를 뜻한다. 경기 불황과 ‘자신에게 아낌없이 지출’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이 맞물려 트렌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 화장품불과 몇 해 전까지 명품백 플렉스를 하던 이들은 이제 가방 대신 뷰티 제품을 구매한다. 특히 향수와 립스틱 등 품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 1~6월 명품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립스틱과 같은 고급 색조화장품과 니치 향수는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25%, 20% 증가하며 전체 명품 매출 증가율(5%)의 4~5배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또한 럭셔리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이 20% 증가하며 같은 추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의 뷰티 스몰 럭셔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6% 성장한 약 7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시아권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특급호텔 망고 빙수한 그릇에 10만 원짜리 특급호텔 빙수를 먹기 위해 오픈런을 하기도 한다.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는 9만8000원, 시그니엘과 포시즌스 빙수 판매가는 각각 무려 12만7000원, 12만6000원에 달한다. 빙수 가격은 매년 큰 폭으로 오르는데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빙수를 먹기 위해 1시간 넘게 줄을 서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뜨거운 인기에 빙수 매출도 매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매출은 전년 대비 15%. 조선호텔과 서울드래곤시티의 지난해 빙수 매출은 전년 대비 30%, 98% 증가했다. #
2023.07.25 11: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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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일상에 필수 된 ‘플레이리스트’, 유통가도 ‘플리’ 마케팅 열풍 [김민주의 MZ 트렌드]
개성이 뚜렷한 Z세대는 음악 취향도 확고하다. ‘모두가 듣는 노래’를 듣던 젊은 층은 이제 ‘나를 위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플레이리스트가 젊은 층의 일상에 녹아들었다. 플레이리스트는 원하는 분위기나 장르, 상황에 따른 노래를 골라 모아 놓은 일종의 맞춤형 큐레이션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내 ‘플레이리스트’, ‘테마 리스트’ 항목 이용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플레이리스트는 일 할 때 듣는 노래인 일명 노동요부터 드라이브, 공부, 휴식 등 각종 상황과 계절, 분위기별로 나뉘며 그 종류가 다양하다. 플레이리스트만 전문적으로 만들어 게시하는 유튜브 채널만 수백 개에 이른다. 그중 대표적인 국내 플레이스트 채널 ‘때껄룩’과 ‘essential;’은 각각 구독자 146만 명, 122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 내 “무슨 노래 듣고 있어요?” 영상이 화제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지나가는 일반인에게 어떤 노래를 듣고 있는지 질문하는 단순한 포맷의 영상인데, 단일 게시글의 조회수가 757만 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Z세대가 서로의 음악 취향을 공유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며, 음악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유통업계도 젊은 층에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플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플레이리스트 채널과 협업해 브랜드 플리를 제작하거나, 아티스트와 협업해 플레이리스트에 포함할 수 있는 자체 음원을 제작하는 방식이다.“코카-콜라 맛있다~”.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가 특징인 뉴진스의 노래 ‘Zero’가 대표적인 예다. 실제 음원
2023.07.21 14:3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