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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걱정에 전 세계 Z세대 46% 부업 뛴다 [김민주의 MZ 트렌드]

    지속되는 물가 상승에 젊은 층의 재정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업 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20대가 주축인 Z세대는 거의 절반이 이미 부업을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전 세계 44개국 MZ세대(1980년대 초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2만2천8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세대 중 약 46%가 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밀레니얼 세대 부업 비율도 37%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Z세대는 3%, 밀레니얼 세대는 4% 증가한 수치다. 부업을 하는 주된 이유로는 Z세대의 38%, 밀레니얼 세대의 46%가 ‘재정적 문제 해결’을 꼽았다. ‘기술을 배우고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25%, 28%였다. ‘취미 생활과 관련이 있거나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MZ세대 모두 25%에 못 미쳤다. MZ세대들은 주로 온라인 제품·서비스 판매나 음식 배달, 승차 호출 등 초단기 부업, 인플루언서 등을 부업으로 선택했다. 또 생활비를 감당하려는 방법으로 부업 외에도 중고품 소비 확대나 미래 부동산 투자를 위한 저축 등이 거론됐다. 전 세계 Z세대의 35%, 밀레니얼 세대의 42%가 생계비를 가장 우려하는 현안으로 꼽았으며, 이어 실업과 기후변화, 정신건강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의 국내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국내 MZ세대 501명 중 Z세대 48%, 밀레니얼 세대의 46%가 생계비 증가를 최대 관심사로 선택했다. 또한 소득 부족으로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31%, 24% 비율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3%, 2% 증가했다. 딜로이트의 마이클 파멀리 리더는 "생계유지를 위

    2023.05.18 13:54:53

    돈 걱정에 전 세계 Z세대 46% 부업 뛴다 [김민주의 MZ 트렌드]
  • "요즘 누가 포털로 맛집 검색해요?" 챗GPT · SNS에 밀리는 검색창 [김민주의 MZ 트렌드]

    1020세대 젊은 층의 포털 검색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맛집이나 여행 등 일상 정보뿐만 아니라 심층 지식을 얻을 때도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을 활용한다. 더 시각적이고 재밌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 위주의 SNS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검색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미 챗GPT는 지난 1월,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 명을 돌파했다. 자기소개서나 대학교 과제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며 젊은 층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검색엔진 시장점유율은 네이버 62.19%, 다음 5.37%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각각 68.21%, 10.0%에 달했던 2019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현상만이 아니다. 구글은 미국 Z세대(1996~2010년생)의 약 40%가 검색엔진으로 구글보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선호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국내외 포털 업체들은 서둘러 체질 개선에 나섰다. 네이버는 올여름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지와 음성을 이해하고 계산기, 지도 등 다양한 기능의 API를 활용한 답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색을 비롯한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을 CIC(사내독립기업)으로 분리했다. 이제 다음은 기획·인사·예산 등 경영 전반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는 신속한 의사 결정 환경을 만들어 검색 서비스 본연에 집중하고 검색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AI를 접목한 신규 서비스도

    2023.05.09 14:23:34

    "요즘 누가 포털로 맛집 검색해요?" 챗GPT · SNS에 밀리는 검색창 [김민주의 MZ 트렌드]
  • 타로부터 사주까지… 점술에 푹 빠진 젊은 세대 [김민주의 MZ 트렌드]

    타로와 사주, 점 운세를 볼 수 있는 신촌에 한 점술집. 운세를 보기 위해서 주말 기준 적으면 1~2시간, 평일에도 기본 30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이들은 딱 봐도 몇몇을 제외하고는 10~30대로, 대다수가 젊은 층이다. 프리랜서 A씨(31)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2020년, 수입이 줄어 금전적으로 힘들 때 처음 점술집을 찾았다. “고민을 털어놓고 운세를 통해 원하는 답을 들을 때면 시원한 마음도 들고 불안감이 찰나 해소된다”며 운세에 재미를 느껴 이후 매년 답답할 때마다 사주를 보러 온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알바천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548명 중 63.5%가 사주, 타로, 별자리 등 운세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중 84.5%는 Z세대(1996~2010년생)로, 사주를 보는 이유로 호기심(64.1%, 복수 응답), 재미(52.9%)를 꼽았다. 최근에는 전화나 인터넷, SNS 등 운세를 볼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지며 비대면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SNS의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운세를 보는가 하면 유튜브 타로 점 영상으로 운세를 점치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타로 점 관련 영상을 다루는 국내 채널은 1000여개에 달하며, 관련 인기 콘텐츠는 조회수 587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 통계에 따르면 네이버 엑스퍼트 출시 후 3년간 이용자가 가장 많은 서비스는 운세·타로 부문이었으며, 10~30대 연령층이 이용자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1~2월 네이버 엑스퍼트 운세·타로 분야 사용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 층이 온, 오프라인 점술집으로 몰리는 현상은 경기침체, 물가 상승 등 미래에 대한 불안

    2023.05.08 17:44:35

    타로부터 사주까지… 점술에 푹 빠진 젊은 세대 [김민주의 MZ 트렌드]
  • 시간마저 멈춘 고택 스테이, 완주의 품에 [MZ 공간 트렌드]

    호젓한 아지트에서 찍은 사진 한 장,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소박하지만 특별한 메뉴, 도심 속 일탈을 꿈꾸게 하는 비밀스러운 스테이. 가치와 신념이 곧 소비로 이어지는 ‘미닝아웃(meaning out)’ 열풍은 여행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여행을 통해 취향을 뽐내는 시대다. 유명 관광지 대신 차별화된 여행지를 찾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어나며 소도시 여행이 트렌드로 떠올랐다.전북 완주로 떠나본다. ‘언택트(비대면) 여행’이 주목받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기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나만의 여행지’로 미닝아웃되며 인기 명소로 급부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완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총 432만503명으로, 2021년(153만8660명)에 비해 약 280% 증가했다. 도시 곳곳에 보고 즐길거리가 넘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핫한 소양면을 빼놓을 수 없다.오성한옥마을 완주(完走)하기방탄소년단(BTS) 앨범 재킷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완주의 핵심 명소로 자리 잡은 소양면…. BTS의 발길이 머무른 장소를 한데 엮은 ‘완주 BTS 힐링 성지’ 중 세 곳이 여기에 있다. 소양면의 중심, 정갈한 돌담길을 따라 오성한옥마을로 향한다. 종남산과 위봉산을 병풍처럼 두른 마을에 20여 채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운치를 더한다.10년 전만 해도 가파른 산비탈과 투박한 논밭이 전부였던 곳이다. 2012년 주민들이 합심해 한옥을 짓고 이듬해 완주군이 한옥 지원 사업까지 추진하며 고풍스러운 멋이 가득한 마을로 탈바꿈했다. 6채로 시작된 한옥은 어느새 20여 채를 넘겼다. 마을이 흥하자 인구 소멸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됐다. 젊은 사람들이 귀촌하며 동네가 북

    2023.05.08 09:35:33

    시간마저 멈춘 고택 스테이, 완주의 품에 [MZ 공간 트렌드]
  • 소설을 읽듯 공간을 읽다, 레어로우 하우스 [MZ 공간 트렌드]

    소설을 통해 타인의 세계를 상상한다. 학자들은 이를 ‘문학적 상상력’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개별적 경험이 공감의 과정으로 진화하고 깨달음의 순간으로 이끈다. 소설에는 인물·배경·사건이라는 3요소가 필요한데 이곳에도 있다. 레어로우 하우스다.레어로우 하우스는 자체 제작 가구 브랜드 레어로우의 오프라인 숍이다. 레어로우라는 이름은 레어(rare : 드문)와 로(raw : 날것, 본질)를 합쳐 만들었다. 날것의 재료로 본질만 살려 결과물을 만든다는 의미다. 철제를 기반으로 가구를 자체 생산한다. 철제 하면 떠오르는 투박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빨간색·파란색·노란색 등 원색을 입히고 겉면을 매끈하게 만들거나 패브릭을 결합했다. 최중호 스튜디오·바이빅테이블 등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며 감각적인 철제 가구 브랜드로 성장하는 중이다.2022년 10월 성수동의 낡은 단독 주택을 레어로우 하우스로 탈바꿈시켰다. 이제는 기업들의 브랜딩과 캠페인을 위한 로케이션이 된 성수동이다. 공업사와 낡은 저층 건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촌스러운 느낌은 이제 사라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취향에 맞춘 오프라인 공간과 팝업이 끊임없이 생산되는 곳, 부동의 MZ세대 성지인 곳이다.레어로우 하우스는 주택의 구조·프레임·벽을 그대로 둬 거주지의 모양을 유지했다. 이곳에 ‘최성우’라는 인물이 있었다. 최성우는 가상의 인물이다. 레어로우는 최성우에게 서사를 부여했다. 그는 자유로운 성격을 지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맥시멀리스트다. 홈 파티를 즐기고 새 친구를 사귀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은 싫어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향을 피우고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

    2023.05.02 08:55:48

    소설을 읽듯 공간을 읽다, 레어로우 하우스 [MZ 공간 트렌드]
  • 다큐에 기업 투자 보고서까지… 식을 줄 모르는 MBTI 인기 [김민주의 MZ 트렌드]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MBTI 기반의 성격 유형 검사인 ‘라벨 스티커 테스트’가 유행하고 있다. 몇 개 문항에 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젊은 층에게 친숙한 라벨 스티커 디자인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SNS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결과 페이지를 본인 계정에 올려 인증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동시에 테스트 결괏값을 기존 MBTI 유형과 비교 정리해 놓은 재가공 게시글도 함께 화제다. 사람의 성격을 총 16개의 유형으로 구분 짓는 성격 유형 검사 MBTI는 2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제는 유행을 지나 하나의 문화로 여겨질 만큼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첫 만남에 MBTI 유형을 묻고 공유하는 게 통과의례로 여겨진다. 지난 3월 형지엘리트가 1020세대(초등학생~대학생) 3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친구를 사귈 때 특정 MBTI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식을 줄 모르는 MBTI 열풍에 각 업계 기업은 MBTI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건 물론, 관련 콘텐츠까지 제작해 내놓으며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티빙은 MBTI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 ‘MBTI vs 사주’를 공개했다. 관찰 실험을 통해 MBTI와 사주의 정확도를 살펴보는 다큐멘터리로, 매회 연애, 성공 등 MZ세대의 관심사를 주제로 삼았다. 이는 13일에 첫 공개 후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3위를 기록했다.또, 기업 MBTI까지 등장했다. 증권회사 상상인증권은 기업 유형을 MBTI로 분석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기업 MBTI는 성장동력(I/E), 성장 방향성(S/N), 시장관심도(T/F), 실적 가시성(J/P) 기준으로 분류되고, 그중 교촌치킨은 INTJ(OS업데이트), F&F는 ESFJ(로니콜먼) 유형으로 분석됐다.

    2023.04.21 09:50:14

    다큐에 기업 투자 보고서까지… 식을 줄 모르는 MBTI 인기 [김민주의 MZ 트렌드]
  • "어느 세월에 다 봐?" 20시간짜리 드라마 1시간 요약본으로 보는 MZ세대 [김민주의 MZ 트렌드]

    "길복순? 짤로 다 봤지"하이라이트 및 요약본 영상을 소비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말 그대로 드라마나 영화처럼 긴 호흡의 콘텐츠를 가장 흥미 있는 부분만 잘라 짧게 재가공한 영상을 뜻한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주로 ‘짤’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지난 3월 말일에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최다 조회수 586만 회를 기록했다.한 회에 1시간짜리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면들만 이어 붙여 약 10분 내외로 만든 요약본 영상도 큰 인기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애니메이션으로 재가공해 3분으로 요약한 영상은 조회수 1억1000만회를 기록했으며, SBS 드라마 '모범택시' 요약본 인기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1416만 회에 달한다.콘텐츠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수많은 영상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생겨났다. 주로 영상을 소비만 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 MZ세대는 영상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직접 만들어내고 배포하는 생산자 역할도 한다. 거기에 OTT, SNS 등 영상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양은 방대해졌다. 마음만 먹으면 드라마나 영화, 예능까지 바로 꺼내 볼 수 있는 환경은 사람들이 긴 영상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들이 점점 짧고 재밌는 콘텐츠를 선호하게 된 배경이다. 젊은 층의 콘텐츠를 짧은 시간 내 쉽게 소비하고 싶어 하는 성향, 그리고 인기 콘텐츠를 소재로 한 또래 친구와의 대화에 소외되고 싶지 않은 욕구가 만나 요약본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MZ세대의 짠테크(짜다+재테크)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고물가, 고금리

    2023.04.12 17:28:18

    "어느 세월에 다 봐?" 20시간짜리 드라마 1시간 요약본으로 보는 MZ세대 [김민주의 MZ 트렌드]
  • 복작복작 시장통 사이…스타벅스 경동 1960점 [MZ 공간 트렌드]

    스웨덴에서는 줄을 설 때 양팔을 뻗을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을 둔다. 그만큼이 스웨덴인의 퍼스널 스페이스다. 침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나라나 문화마다 다르다. 미국은 89cm, 일본은 약 1m다. 한국의 전통 시장에서 지켜지는 퍼스널 스페이스는 30cm쯤 될까.1호선 제기역 2번 출입구로 나와 걸으면 경동시장 정문이 보인다. 정문을 지나쳐 골목으로 들어간다. 수레를 끄는 할머니, 건어물이 담긴 바구니를 유심히 보는 아주머니, 사람들을 밀쳐대는 아저씨, 지팡이 짚은 할아버지가 각자의 속도로 걷는다. 좁은 골목이니 자꾸 부딪치고 빨리 가고 싶어도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는 사람들에게 가로막혀 속이 터진다. 드디어 사람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나온다.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건어물 파는 아주머니가 한마디 한다. “스타벅스 갈라믄 저짝으로 올라가요. 3층.” 드디어 찾았다. 경동시장 한복판에 있는 스타벅스. 1994년 폐관한 극장을 개조한 스타벅스2022년 12월 경동시장에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이 문을 열었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원래 경동극장이 있던 자리다. 1970~1980년대는 건물 전체가 영화관이거나 상영관이 1개뿐이었다. 영화관 외벽에는 화가가 그린 포스터를 걸고 사람이 직접 필름 영사기에 필름을 감아 영화를 틀었다. 영화표가 모두 팔리면 입석표를 사 바닥에 앉아 영화를 보기도 했다. 경동극장은 1962년 개관돼 1994년 폐관됐다.경동시장 본관 3층으로 올라가면 스타벅스의 로고 세이렌이 그려진 둥근 간판 아래 영화관처럼 큰 문이 있다. 문을 열면 금빛 할로겐 조명이 환하다. 경사진 짧은 복도를 올라가 뒤를 돌면 극장에 와 있는 듯한 풍

    2023.04.03 08:44:43

    복작복작 시장통 사이…스타벅스 경동 1960점 [MZ 공간 트렌드]
  • [special] MZ 이어 알파 온다

    MZ(밀레니얼+Z) 세대가 각종 트렌드와 문화를 이끄는 주력 세대로 부상한 이후 적잖은 시간이 흘렀다. 그렇다면 Z세대의 뒤를 이을 다음 세대는 누구일까. 바로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 세대 격인 알파세대다. 디지털 설계자의 면모를 지닌 알파세대는 밀레니얼의 경제 교육 아래 ‘돈’과 ‘소비’의 가치를 그 어떤 세대보다 친숙하게 배웠다. 알파세대가 만들어 갈 소비 트렌드의 새로운 흐름을 미리 엿본다.글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 사진 이승재 기자-

    2023.03.29 07:00:08

    [special] MZ 이어 알파 온다
  • MZ 전유물 '코노'에 4060세대 봇물 가족형 노래방, 확 달라졌다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되며 일상이 회복됨에 따라, MZ세대들이 전유물로 여겨졌던 ‘코인노래방’(이하 코노)에 4060세대 고객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노래방 업계 매출 1위 TJ미디어(티제이미디어)에 따르면, 이 같은 배경으로는 제대로 된 음향 시설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하는 중장년층이 처음에는 자녀들의 권유로, 또는 자녀와 함께 방문했다가 이용 경험이 점차 축적되자, 모임이나 회식 뒤풀이가 코노에서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콤팩트한 공간 구성이 특징인 코노는 대부분 2인실로 큰 방이 많지 않았는데, 단체방을 설치하는 업소들이 많아지면서 중장년층의 방문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다양한 고객을 수용하고자 업계에서는 단체방을 추가로 설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4060 세대가 코노 방문빈도 증가로 인해 기존에 시간제로 운영되던 일반 노래방도 코노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코노는 고객이 자신이 곡당 이용료를 지불하는 과금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데다가 시간제로 이용할 경우에도 일반 노래방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체감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고성능 음향시설로 인한 편리하고 쾌적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더해져 건전한 노래방 문화를 즐기려는 4060 세대들에게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최근에는 ‘미스터트롯’ 등 인기 방송 프로그램으로 인해 중장년층 사이에서 팬덤 문화가 형성되면서 소모임별로 코노를 찾고 몇 년 전부터 영화관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싱어롱 상영회’ 처럼 여럿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여가

    2023.03.23 14:02:16

    MZ 전유물 '코노'에 4060세대 봇물 가족형 노래방, 확 달라졌다
  • 밥 먹고 네컷사진 찍으러 가는 건 ‘국룰’이죠 [김민주의 MZ 트렌드]

    십여 년 전 교복을 입었던 학생들이라면 모두 알 만한 아이템이 있다. 휴대전화 뒷면에 붙이고 다니던 스티커 사진이다.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 사진을 찍고 펜툴로 사진을 꾸민 후 다이어리나 휴대전화 뒷면, 필통 등에 붙여 간직하곤 했다.유행은 돌고 돌아 2023년에 정착했다. 젊은 층, 특히 Z세대가 스티커 사진의 새로운 버전인 네컷사진에 푹 빠졌다. 하굣길이나 친구들과의 주말 모임, 남자친구와의 데이트까지 이들의 일상에 네컷사진은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주말에 홍대나 청담, 성수, 문래 등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상권에선 포토 부스 앞에 길게 늘어선 줄도 흔한 풍경이 됐다. 인스타그램에 유명 네컷사진 브랜드 세 곳의 이름만 검색해도 무려 158만여 개 게시글이 쏟아져나온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친구와 도전해보기 좋은 네컷사진 포즈를 공유하는 글이 조회수 3만 회를 기록하며 인기 글로 등극하기도 했다.KB국민카드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 사진관 사용 금액은 전년 대비 271% 급증했으며, 신규가맹점 비중도 전년 말 대비 54%나 증가했다. 인기가 점점 커지자 각종 업계는 네컷사진을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외식업계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은 패션업계는 오프라인 매장 내 포토 부스를 들여왔다. 사진에는 자동으로 자사 로고가 출력되어 자연스럽게 SNS 바이럴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반대로 네컷사진 업체와 협업을 통해 전국 포토부스에 자사 로고 프레임을 출시하는 경우도 흔하다. 샤넬과 프라다, 티파니와 같은 명품 브랜드까지 네컷사진 마케팅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요즘 휴대폰은 디지털카메라에 버금갈 정도로 기능

    2023.03.21 14:47:23

    밥 먹고 네컷사진 찍으러 가는 건 ‘국룰’이죠 [김민주의 MZ 트렌드]
  • MZ가 약켓팅을 하는 이유 [김민주의 MZ 트렌드]

    등산복을 입고 친구와 만나 1946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노포집에서 평양냉면을 먹었다. 그리고 근처 재래시장에 방문해 후식으로 약과와 꽈배기를 사 먹고, 친구가 가져온 필름 카메라로 함께 추억을 남긴다.5060세대의 하루처럼 보이지만 놀랍게도 요즘 MZ세대의 흔한 일상이다.이들은 등산·낚시·캠핑용 아웃도어를 일상복과 결합한 ‘고프코어룩’을 즐겨 입고, 전국 방방곡곡 오래된 노포집, 일명 ‘아재 맛집’을 찾아다닌다. 또 약과나 인절미, 미숫가루 등 전통 간식을 즐겨 먹고 필름 카메라처럼 오래되고 낡은 느낌을 선호한다. 입는 것부터 먹는 것, 즐기는 것까지 모두 부모, 조부모 세대의 것을 빼다 닮았다. 할매니얼(밀레니얼 세대+할머니)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배경이다. 이들의 아재 맛집 탐방, 할매니얼 현상은 잊혀 가던 것들을 다시 살려냈다. 또 거기에 그치지 않고 트렌드의 중심에 세우고 품절 및 리셀 현상까지 빚었다. 약과가 대표적인 예다. 약과가 트렌디한 디저트로 자리매김한 뒤, MZ세대 소비자들은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 약과 맛집을 찾아 춘천과 의정부, 포천 등 전국 각지로 몰려갔다. SNS에는 맛집 약과 구매를 자랑하는 인증샷이 쏟아졌고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 오픈런(영업 시간 전부터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면 달려가 구매하는 행위)없이는 구매하기도 힘들어졌다. 콘서트 티켓팅하는 것만큼 약과 구하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중고마켓에서는 웃돈을 주고 사고파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트렌드에 따라 식품업계 대기업들도 줄줄이 약과를 활용한 디저트 신메뉴를 내놨다. 아재 술이라고

    2023.03.14 18:23:14

    MZ가 약켓팅을 하는 이유 [김민주의 MZ 트렌드]
  • 아무튼 섞어볼까, 슈퍼와 편집숍의 만남 신당동 핍스마트 [MZ 공간 트렌드]

    ‘요소는 식상하지만 조합은 새롭다.’ 어울리지 않는 두 아이템을 섞는 마케팅은 오래된 경영 전략이다. 관련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와 지식이 결합돼 혁신이 일어나는 현상을 ‘메디치 효과’라고 부른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분야를 뛰어넘는 융합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해준 메디치가에서 따온 말이다. 2022년 ‘섞어라’를 메인 카피로 한 경영 전략서 ‘믹스(Mix)’가 출간돼 인기를 끌었다. 인간들이 배우지 않더라도 본능적으로 이질적인 두 가지를 담은 무언가에 끌린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 아닐까. 소개팅을 예로 들어보자. 170cm의 하얗고 마른 남자의 취미가 무에타이일 때.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의 특징을 가진 이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지레짐작되는 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것을 마주쳤을 때 우리는 흥미를 느끼고 한 번 더 눈길을 준다. 의외의 것일수록 호기심이 타오른다. ◆오래된 동네 신당동에서 트렌드를 팔다핍스마트는 2022년 생긴 패션 편집숍이다. 신당역 1번 출입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최근 2년 사이 신당역 근처는 ‘힙당동’이라는 이름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핫 플레이스가 됐다. 2022년 서울시에서 고령 인구가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구다. 서울시 중구 신당동 일대에는 오래된 가구점과 쌀상회가 있고 그 사이에 새로 들어선 세련된 분위기의 가게들이 있다. 화이트 톤의 모던한 카페와 오래된 건물 느낌을 살린 레트로 분위기의 술집도 자리 잡았다. 세월이 느껴지는 오래된 골목에서 트렌디한 숍을 만나는 것은 트렌드가 됐다. 서촌을 시작으로 을지로·익선동·용산 등 곳곳에서 그런 길들

    2023.03.03 17:02:40

    아무튼 섞어볼까, 슈퍼와 편집숍의 만남 신당동 핍스마트 [MZ 공간 트렌드]
  • [카드뉴스] 이제 MZ 아닌 ‘잘파세대’가 대세? “잘파(Zalpha)가 뭐예요?”

    최근 유통, 패션, 금융업계가 새롭게 트렌드 주도층으로 부상한 ‘잘파(Zalpha)세대’ 맞춤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 친환경, 젠더리스, 커스터마이징 등 그들의 성향을 공략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죠. MZ가 아닌 잘파?잘파세대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 그리고 2010년 이후 출생자인 알파세대의 합성어입니다. Z세대와 알파세대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라온 만큼 최신기술을 어떤 세대보다 거부감없이 빠르게 받아들입니다. 특히 알파세대는 스마트폰을 넘어 메타버스와 AI를 어려서부터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죠. 디지털을 다루는 정도의 차이에 따라 성향과 가치관이 나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는 아날로그 환경에서 태어나 점차적으로 디지털 환경을 접한 밀레니얼 세대와 구분 짓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잘파세대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가 명확하고 그 가치에 따라 결정 및 소비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유튜브 등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경제활동에도 익숙해 경제관념도 빨리 구축된 세대입니다. 업계는 SNS를 통해 트렌드를 선도하고, 미래의 소비 주축이 될 잘파세대를 유치하기 위해 맞춤 콘텐츠와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2023.02.28 17:31:57

    [카드뉴스] 이제 MZ 아닌 ‘잘파세대’가 대세? “잘파(Zalpha)가 뭐예요?”
  • 해방촌(HBC) 신흥시장에는 ‘K-힙’이 흐른다[MZ 공간 트렌드]

    “서울의 숨겨진 핫플에서 새어 나오는 빛.”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서울 해방촌·을지로 일대를 조명한 1월 18일 기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좁은 골목 사이 몸을 웅크리고 있는 작은 문 몇 개를 기꺼이 열고 들어간다면 미처 상상하지 못한 포근하고 멋진 장소가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너무 아늑해 자기만 알고 싶은 비밀 같은 곳이다.해방촌의 해방 일지녹사평역 2번 출입구에서 경리단길을 등지고 미군 부대 담장을 따라 남산 방향으로 걷는다. 50년째 해방촌을 지키고 있는 도자기 판매점을 따라 정겨운 옹기가 옹기종기 늘어서고 다소 낯선 영어 간판과 벽화가 공존하는 해방촌이다.해방촌의 역사를 되짚기 위해서는 1945년 해방 직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광복과 함께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 6·25전쟁 피란민 등이 ‘하꼬방’이라고 불리는 판잣집 촌락을 이뤘고 곧 해방촌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이 산동네는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촌이 됐다. 소설가 이범선의 소설 ‘오발탄’에서 해방촌을 가리켜 ‘산비탈을 도려내고 무질서하게 주워 붙인 판잣집들’이라고 묘사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1970년대에 들어서자 서울시는 도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위태롭게 자리한 해방촌을 철거 대상 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결국 1973년 자력 재개발 사업 구역으로 선정되며 현재까지 유지·보수를 거듭해 그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다.해방촌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주목을 받게 된 데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러한 역사가 주효했다. 고루하게 느껴졌던 전통적인 것을 새롭고 멋스러운 문화로 받아들이는 ‘뉴트로(New+Retro)’ 열풍이

    2023.02.13 14:10:10

    해방촌(HBC) 신흥시장에는 ‘K-힙’이 흐른다[MZ 공간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