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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에 빠진 MZ세대, 집에서 AI 화보까지 찍는다. [김민주의 MZ 트렌드]

    젊은 층 사이에서 자기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게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친구와 만나면 헤어지기 전 네컷사진을 찍어 하루를 기록하고, 특별한 날에는 무인 사진관을 찾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기념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바디프로필(원하는 상태의 몸을 만들어 촬영하는 사진)도 찍어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흔해졌다. 사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MZ세대 덕에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한카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Z세대의 사진관 이용 건수는 2021년 대비 287%나 늘어났다. KB국민카드의 분석 결과, 2022년 한 해 셀프 사진관 매출은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이들의 사진 사랑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매일 평균 2억 5,000만 명이 스냅챗의AR 및 외모 필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스노우 카메라 어플은 3월 기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억 2462만 건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AI 스튜디오 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원하는 컨셉을 선택 후 본인의 정면 얼굴이 나온 사진 여러 장을 앱에 입력하면 30분도 안 돼서 결과물 도착 알림이 뜬다. 120장 중 베스트 컷을 선택하는 기능도 실제 화보 촬영 과정과 흡사하다. 자연스럽게 의상과 헤어를 합성하고, 얼굴을 보정해 줘 주로 Z세대의 메신저나 SNS 프로필 사진용으로 사용된다. 스튜디오에 방문해 화장하고 머리를 만지고, 옷을 갈아입는 과정 없이 원하는 사진을 받아볼 수 있고, 실제 화보 촬영에 비해 약 1/10 가격으로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을 클릭 한 번으로 자동 보정해주

    2023.06.02 20:05:10

    사진에 빠진 MZ세대, 집에서 AI 화보까지 찍는다. [김민주의 MZ 트렌드]
  • 키링 리셀가가 47만원? 키링에 열광하는 어른이들 [김민주의 MZ 트렌드]

    2000년대 초반에 큰 인기를 끌었던 키링 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동물 모양이나 캐릭터 키링을 가방이나 파우치, 핸드폰 등에 부착하고 다니는 게 젊은 층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SNS에는 MZ세대의 키링 착용 인증 사진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고, 연예인들이 가방에 키링을 매달고 찍은 사진에는 판매처를 묻고 공유하는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린다. 인스타그램 내 ‘키링’ 키워드 게시글은 118만 개가 넘어간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기 제품은 중고마켓에서 웃돈으로 사고파는 경우도 많아졌다. 리셀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2022년 초에 발매된 포켓몬 키링이 912%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 44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일명 ‘블핑이’ 인형 키링도 38,000원에 발매됐지만 현재 리셀가는 115,000원으로 약 3배가 올랐다. 또 작년 하반기 편의점 3사에서 출시한 캐릭터 키링(포켓몬키링젤리, 짱구키링젤리, 산리오서프라이즈마이키링)은 오픈런까지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올해 1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키링 인기는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 키워드 분석 사이트 블랙키위에 따르면 ‘키링’ 키워드의 5월 한 달 검색량은 12만 건에 달한다. 이는 전월 대비 10.15%, 작년 동기 대비 36.2% 늘어난 수치다. 지난 2월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도 전월 대비 키링 판매량이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키링 열풍에 각종 업계도 키링 제품을 활용한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패션 브랜드 럭키슈에뜨는 신규 개발한 럭츄 캐릭터 키링을 선보였으며, 롯데월드는 로티와 로리 등 IP를 활용한 키링 15종을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했다. 던킨도 인기 캐

    2023.06.01 10:10:57

    키링 리셀가가 47만원? 키링에 열광하는 어른이들 [김민주의 MZ 트렌드]
  • 용리단길에서 웨이팅 없는 핫플? 뮤직 펍 노커어퍼 [MZ 공간 트렌드]

    핫 플레이스라고 유명한 장소에 갔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 시무룩하다. 이런 일은 왕왕 일어난다. 미리 예약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해도 한 달 전부터 예약이 차 있거나 현장 대기만 가능해 가게 오픈 전부터 문 앞에 줄을 서기도 한다. 최근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사이 골목길을 부르는 ‘용리단길’은 요즘 뜨는 공간이라고 소문나 어디든 발 디딜 틈이 없다. 퇴근길에 들른 용리단길, 셋째로 도착한 술집에서 만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노커어퍼를 떠올린다. 노커어퍼는 갈 수 있을 텐데, 이곳은 서서 술 마시는 뮤직 펍이다.다리가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펍(pub)은 영국의 오랜 문화다. 퍼블릭하우스(public house)의 준말로 모두의 공공장소라는 의미다. 빅토리안 시대 영국인들은 수질 오염이 심해지자 물보다 깨끗한 음료로 맥주를 찾았고 펍은 노동자들의 휴식처가 됐다. 그러니 펍은 유흥 주점이 아닌 사람들과 교류를 위한 노동자들의 살롱에 가깝다. 다시 바삐 일하러 가야하는 노동자들의 문화인 때문인지 고상하게 앉아 먹기에 시간이 없어서인지 런던 펍에서는 대부분 맥주를 서서 마신다.노커어퍼는 영국의 펍에서 영감을 얻었다. 가게 안에는 스탠딩 테이블 몇 개와 창가 앞 의자가 전부다. 운좋게 의자에 앉더라도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테이블로 오지 않는다. 자리에서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출입구 정면에 있는 계산대로 가는 것이 좋다. 10시가 넘은 시간에는 손님이 많아져 그들 틈 사이를 헤집고 가야 한다. 이곳에서는 스파클링 칵테일·까바·하이볼·맥주 등 다양한 주류를 병과 잔술로 제공한다. 곁들일 수 있는 안주는 간단한 타파스 형태다. 잔술

    2023.05.31 13:02:44

    용리단길에서 웨이팅 없는 핫플? 뮤직 펍 노커어퍼 [MZ 공간 트렌드]
  • 요즘 초등생 핫플레이스는 ‘이곳’ [김민주의 MZ 트렌드]

    편의점이 초등생의 놀이터로 자리 잡았다. 초등학생들은 방과 후 편의점에 들러 간식거리 및 유행제품을 사거나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습관적으로 들러 어떤 상품이 신규 출시됐는지 구경한다. 이들이 주로 구매하는 제품은 컵라면이나 삼각김밥 등 식사 대용품과 간식거리, 그리고 캐릭터 완구 등이다. 실제로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 중 10대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아직 작은 데 비해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GS25의 2021년 10대 매출 비중은 0.8%에 불과했지만 22년도 말 기준 1.4%로 늘었으며, CU의 10대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3.7%에서 4.0%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13세 이하 소비자 매출 비중도 매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0%, 2022년에는 전년 대비 40%까지 성장했다. 10대는 제품 구매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편의점 결제를 하기 위해서도 편의점에 자주 방문한다. 편의점 결제는 오프라인 현금 결제 서비스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원하는 물품 구매 후 편의점에 가서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현금으로 용돈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요긴하게 사용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 ‘갤럭시아머니트리’에 따르면 실제 편의점 결제 이용 고객 중 99%를 10대가 차지하고 있다. 에듀핀테크 기업 레몬트리가 자사 앱 ‘퍼핀’ 가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기 용돈을 받는 자녀의 주 결제처로 편의점이 1위를 차지했다. 자녀용돈관리 및 금융플랫폼 ‘퍼핀’ 가입자 대부분은 초등 고학년 자녀와 부모로 집계됐다. 편의점 업계는 미래 주 고객층으로 급부상한 10대의 수요를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0대에 인기

    2023.05.26 15:14:10

    요즘 초등생 핫플레이스는 ‘이곳’ [김민주의 MZ 트렌드]
  • "요즘 누가 포털로 맛집 검색해요?" 챗GPT · SNS에 밀리는 검색창 [김민주의 MZ 트렌드]

    1020세대 젊은 층의 포털 검색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맛집이나 여행 등 일상 정보뿐만 아니라 심층 지식을 얻을 때도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을 활용한다. 더 시각적이고 재밌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 위주의 SNS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검색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미 챗GPT는 지난 1월,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 명을 돌파했다. 자기소개서나 대학교 과제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며 젊은 층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검색엔진 시장점유율은 네이버 62.19%, 다음 5.37%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각각 68.21%, 10.0%에 달했던 2019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현상만이 아니다. 구글은 미국 Z세대(1996~2010년생)의 약 40%가 검색엔진으로 구글보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선호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국내외 포털 업체들은 서둘러 체질 개선에 나섰다. 네이버는 올여름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지와 음성을 이해하고 계산기, 지도 등 다양한 기능의 API를 활용한 답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색을 비롯한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을 CIC(사내독립기업)으로 분리했다. 이제 다음은 기획·인사·예산 등 경영 전반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는 신속한 의사 결정 환경을 만들어 검색 서비스 본연에 집중하고 검색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

    2023.05.09 14:23:34

    "요즘 누가 포털로 맛집 검색해요?" 챗GPT · SNS에 밀리는 검색창 [김민주의 MZ 트렌드]
  • 타로부터 사주까지… 점술에 푹 빠진 젊은 세대 [김민주의 MZ 트렌드]

    타로와 사주, 점 운세를 볼 수 있는 신촌에 한 점술집. 운세를 보기 위해서 주말 기준 적으면 1~2시간, 평일에도 기본 30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이들은 딱 봐도 몇몇을 제외하고는 10~30대로, 대다수가 젊은 층이다. 프리랜서 A씨(31)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2020년, 수입이 줄어 금전적으로 힘들 때 처음 점술집을 찾았다. “고민을 털어놓고 운세를 통해 원하는 답을 들을 때면 시원한 마음도 들고 불안감이 찰나 해소된다”며 운세에 재미를 느껴 이후 매년 답답할 때마다 사주를 보러 온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알바천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548명 중 63.5%가 사주, 타로, 별자리 등 운세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중 84.5%는 Z세대(1996~2010년생)로, 사주를 보는 이유로 호기심(64.1%, 복수 응답), 재미(52.9%)를 꼽았다. 최근에는 전화나 인터넷, SNS 등 운세를 볼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지며 비대면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SNS의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운세를 보는가 하면 유튜브 타로 점 영상으로 운세를 점치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타로 점 관련 영상을 다루는 국내 채널은 1000여개에 달하며, 관련 인기 콘텐츠는 조회수 587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 통계에 따르면 네이버 엑스퍼트 출시 후 3년간 이용자가 가장 많은 서비스는 운세·타로 부문이었으며, 10~30대 연령층이 이용자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1~2월 네이버 엑스퍼트 운세·타로 분야 사용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 층이 온, 오프라인 점술집으로 몰리는 현상은 경기

    2023.05.08 17:44:35

    타로부터 사주까지… 점술에 푹 빠진 젊은 세대 [김민주의 MZ 트렌드]
  • MP3로 노래 듣던 2030세대의 LP(레코드판) 사랑 [김민주의 MZ 트렌드]

    CD와 MP3,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고 자란 2030세대가 LP판에 푹 빠졌다. 이들은 큼지막한 레코드판을 꺼내 턴테이블에 올려놔야 하는 불편함과 지지직거리는 특유의 저음질 재생 소리에 열광한다.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LP판으로 사 모으는 건 물론, 한정판 제품을 구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고, 웃돈을 주고 거래하기도 한다. 예스24에 따르면 국내 LP 판매량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LP 수는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8%로 늘었다. LP를 구매한 이들 중 20~30대 비중은 36.3%, 40대까지 포함하면 71.3%에 달한다.한정 발매 혹은 판매가 끝난 희소성 높은 제품을 비싼 값에 거래하면서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자리 잡게 됐다. 한정 발매된 아이유의 ‘꽃갈피’ 앨범 LP는 2014년 출시 당시 발매가 4만900원이었지만, 현재 중고사이트에서는 최소 200만원에서 미개봉은 400만원대, 사인본은 무려 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0년 5만5000원에 발매된 백예린의 ‘Every letter I sent you’ 앨범도 리셀 사이트에서는 프리미엄이 1081.8% 붙은 48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국내 MZ세대만의 취향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시장 내 LP 판매량이 1987년 이후 처음으로 CD를 넘어섰다. 미국레코드산업협회(RIAA)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LP판매량은 4100만장으로 CD(3300만장) 수치를 크게 앞질렀다. 이제 CD와 DVD, 카세트테이프 등 아날로그 음반시장에서 LP 점유율은 71%로 가장 높다. LP 매출액도 16년 연속으로 상승해 왔으며, 2022년에는 12억 달러(약 1조59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17% 증가, 2년 전에 비하면 약 2배 넘게 커진 규모다. LP의 아

    2023.05.02 16:41:14

    MP3로 노래 듣던 2030세대의 LP(레코드판) 사랑 [김민주의 MZ 트렌드]
  • 아재술의 시대, 이제는 막걸리 오픈런 한다고? [김민주의 MZ 트렌드]

    '아재술' 취급받던 위스키가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끌며 트렌디한 술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제는 '전통 아재술'인 막걸리가 열풍의 뒤를 잇고 있다. 2030세대 사이에서 수요가 늘어난 건 물론, 1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막걸리가 품귀현상까지 빚으면서 ‘양푼에 먹는 값싼 술’ 이미지도 탈피한 지 오래다. 롤스로이스 막걸리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해창 막걸리는 병당 10만 원이 넘어간다. 하지만 홈페이지 오픈런(판매 시작 일시에 맞춰 방문)을 해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히 특수 시즌에만 판매하는 해창막걸리 18도는 구하기가 쉽지 않아 웃돈을 주고 거래한다. 판매 창이 열리는 날 커뮤니티에는 해창막걸리 18도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의 인증 글이 쏟아졌다. 그중 한 구매자는 “구매 오픈 시간에 맞춰 결제했는데 그 짧은 5분 사이에 주문번호가 2000번이 넘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1년 전통주 산업 규모는 2020년 627억원에서 50.2% 증가한 941억원을 기록했다. 또 국내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 3000억 원대에서 2022년 5000억 원대까지 늘어났다. 막걸리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자 각 업계는 MZ 눈길을 사로잡을 이색 막걸리를 출시하고 있다. 국순당은 2021년 ‘쌀 바밤바밤’, ‘쌀 죠리퐁당’ 막걸리부터 시작해 ‘칠성막사’ 등 젊은 층 입맛에 익숙한 기존 제품과 협업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출시한 장수막걸리의 ‘달빛유자’는 출시 후 100일 만에 10만 병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편의점은 젊은 층 여성을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CU는 딸기맛 막걸

    2023.04.26 13:50:57

    아재술의 시대, 이제는 막걸리 오픈런 한다고? [김민주의 MZ 트렌드]
  • “내가 바퀴벌레가 된다면 어떻게 할 거야?” 요즘 유행하는 질문, 어디서 시작됐나? [김민주의 MZ 트렌드]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놀이가 있다. 가까운 주변 인물에게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떡할 거야?” 질문한 뒤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현실성 없는 황당한 질문이지만, 놀이에 참여하는 이들은 꽤나 진심이다. 관련 게시글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놀이는 일종의 ‘챌린지’처럼 굳어졌다. 같은 질문을 한 뒤 상대의 반응을 영상으로 촬영하거나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SNS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각 SNS와 커뮤니티에는 해당 게시글이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온다. 그중 이색적이거나 재밌는 게시글은 온라인상에서 공유가 되면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트위터와 유튜브 내 인기 게시글 조회수는 각각 최대 1백만 회, 67만 회를 넘어섰다. 게시글을 살펴보면 “잡아서 버려야지”, “X스코 부를 거야”, “의사소통 가능한 바퀴벌레라고 방송에 소개하고 출연료 받아야지” 등 웃음을 유발하는 답변부터 “예쁜 집 지어서 키워줄게”, “나도 같이 바퀴벌레가 될게’ 감동을 주는 반응까지 각양각색이다. ‘바퀴벌레’ 질문 유행은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달 20일에 올린 게시글로부터 시작됐다. 프란츠 카프카 소설 ‘변신’을 읽었다는 이용자는 어머니에게 ‘내가 바퀴벌레로 변신하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돌아온 ‘바퀴벌레가 딸인 걸 알면 사랑하겠지’라는 답변을 갈무리해 트위터에 올렸고, 수많은 공유와 댓글이 달리며 인기 글로 등극하게 됐다. 소설 ‘변신’은 주인공인 그레고르 잠자가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신하는 내용이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그레

    2023.04.21 18:10:46

    “내가 바퀴벌레가 된다면 어떻게 할 거야?” 요즘 유행하는 질문, 어디서 시작됐나? [김민주의 MZ 트렌드]
  • 다큐에 기업 투자 보고서까지… 식을 줄 모르는 MBTI 인기 [김민주의 MZ 트렌드]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MBTI 기반의 성격 유형 검사인 ‘라벨 스티커 테스트’가 유행하고 있다. 몇 개 문항에 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젊은 층에게 친숙한 라벨 스티커 디자인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SNS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결과 페이지를 본인 계정에 올려 인증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동시에 테스트 결괏값을 기존 MBTI 유형과 비교 정리해 놓은 재가공 게시글도 함께 화제다. 사람의 성격을 총 16개의 유형으로 구분 짓는 성격 유형 검사 MBTI는 2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제는 유행을 지나 하나의 문화로 여겨질 만큼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첫 만남에 MBTI 유형을 묻고 공유하는 게 통과의례로 여겨진다. 지난 3월 형지엘리트가 1020세대(초등학생~대학생) 3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친구를 사귈 때 특정 MBTI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식을 줄 모르는 MBTI 열풍에 각 업계 기업은 MBTI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건 물론, 관련 콘텐츠까지 제작해 내놓으며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티빙은 MBTI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 ‘MBTI vs 사주’를 공개했다. 관찰 실험을 통해 MBTI와 사주의 정확도를 살펴보는 다큐멘터리로, 매회 연애, 성공 등 MZ세대의 관심사를 주제로 삼았다. 이는 13일에 첫 공개 후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3위를 기록했다.또, 기업 MBTI까지 등장했다. 증권회사 상상인증권은 기업 유형을 MBTI로 분석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기업 MBTI는 성장동력(I/E), 성장 방향성(S/N), 시장관심도(T/F), 실적 가시성(J/P) 기준으로 분류되고, 그중 교촌치킨은 INTJ(OS업데이트), F&F는 ESFJ(로니콜먼) 유형으로 분석됐다.

    2023.04.21 09:50:14

    다큐에 기업 투자 보고서까지… 식을 줄 모르는 MBTI 인기 [김민주의 MZ 트렌드]
  • 7개월 통신비가 ‘0원’? MZ세대 몰리며 불붙은 알뜰폰 경쟁 [김민주의 MZ 트렌드]

    알뜰폰 할인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한 커뮤니티에는 알뜰폰 요금 할인 경쟁 현황을 표현한 밈이 게시됐다. 이 게시물은 조회수 18만 회를 넘어가며 큰 화제를 모았다.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MZ세대의 짠테크 열풍에 최근 알뜰폰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알뜰폰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약 28만 명 늘어난 1334만 6083명을 기록했다. 전체 이동통신사 내 알뜰폰 업체 점유율 또한 작년 1월 14.65%에서 올해 17.4%로 급증했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이용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 통신사의 서비스와 품질은 비슷하지만 요금제가 저렴한 편이고 무약정으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알뜰폰은 ‘효도폰’ 혹은 ‘아재폰’으로 불릴 정도로 중장년층 사용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를 보면 MZ세대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국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엠’ 가입자의 60%는 2030세대다. 30대(37.8%), 20대(23.2%), 40대(17.7%) 순으로 가입자가 많고 20대부터 40대까지 포함하면 전체 고객의 80%에 육박한다.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알뜰폰 시장 규모가 커졌다. 업체들 간에는 ‘치킨 게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모빙, 이야기모바일, 아이즈모바일 등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잇달아 ‘월 0원 요금제’를 쏟아내고 있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MZ세대를 겨냥해 길게는 7개월까지 최대 65GB 데이터(기본 15GB+25개월간 50GB 추가 지급)를 ‘0원’에 제공

    2023.04.18 16:07:57

    7개월 통신비가 ‘0원’? MZ세대 몰리며 불붙은 알뜰폰 경쟁 [김민주의 MZ 트렌드]
  • 고물가에 사람 몰리는 ‘소주 콜키지 프리’ 식당 [김민주의 MZ 트렌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외식 물가 속 술값도 함께 치솟았다. 특히 식당에서 6000~8000원, 높게는 9000원에 팔리고 있는 소주는 이제 ‘서민 술’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지난 2월 기준 대형마트·편의점 소주 물가 상승률은 8.6%, 외식용 소주는 11.2%를 기록하며 6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8%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젊은 층의 발길은 소주 콜키지 프리가 가능한 식당으로 쏠리고 있다. 콜키지란 코르크 차지(Cork Charge)의 준말로, 고객이 음식점에 직접 주류를 가져가 마실 때 식당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보통은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대상으로 코르크 개봉 및 와인잔 제공을 하는 서비스였다면, 요즘은 일반 식당의 소주, 맥주와 같은 주류로까지 확대됐다. 콜키지 프리(Corkage Free)는 외부 주류 반입을 무료로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높아진 소주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식당 점주들은 너도나도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류 판매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많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편의점에서 약 2000원에 소주를 구입한 뒤 식당에 가져가 마시면 최소 4000원을 아낄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일부 음식점들은 소주를 포함한 모든 주류에 대해 무료 반입을 허용할뿐만 아니라, 고객이 술을 사오면 컵과 얼음을 제공한다. 심지어 매장 내에서 일체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곳도 늘어났다. 콜키지 프리 식당이 큰 인기를 얻자 레스토랑 예약 앱 업체들은 ‘콜키지 프리’ 식당만 모아볼 수 있도록 검색 옵션에 콜키지 프리 키워드를 추가했다. 또 구글과 네이버에는 콜키지 프리 식당만 모아 놓은 지도가

    2023.04.14 09:53:49

    고물가에 사람 몰리는 ‘소주 콜키지 프리’ 식당 [김민주의 MZ 트렌드]
  • "어느 세월에 다 봐?" 20시간짜리 드라마 1시간 요약본으로 보는 MZ세대 [김민주의 MZ 트렌드]

    "길복순? 짤로 다 봤지"하이라이트 및 요약본 영상을 소비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말 그대로 드라마나 영화처럼 긴 호흡의 콘텐츠를 가장 흥미 있는 부분만 잘라 짧게 재가공한 영상을 뜻한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주로 ‘짤’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지난 3월 말일에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최다 조회수 586만 회를 기록했다.한 회에 1시간짜리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면들만 이어 붙여 약 10분 내외로 만든 요약본 영상도 큰 인기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애니메이션으로 재가공해 3분으로 요약한 영상은 조회수 1억1000만회를 기록했으며, SBS 드라마 '모범택시' 요약본 인기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1416만 회에 달한다.콘텐츠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수많은 영상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생겨났다. 주로 영상을 소비만 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 MZ세대는 영상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직접 만들어내고 배포하는 생산자 역할도 한다. 거기에 OTT, SNS 등 영상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양은 방대해졌다. 마음만 먹으면 드라마나 영화, 예능까지 바로 꺼내 볼 수 있는 환경은 사람들이 긴 영상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들이 점점 짧고 재밌는 콘텐츠를 선호하게 된 배경이다. 젊은 층의 콘텐츠를 짧은 시간 내 쉽게 소비하고 싶어 하는 성향, 그리고 인기 콘텐츠를 소재로 한 또래 친구와의 대화에 소외되고 싶지 않은 욕구가 만나 요약본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MZ세대의 짠테크(짜다+재테크)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고물가, 고금리

    2023.04.12 17:28:18

    "어느 세월에 다 봐?" 20시간짜리 드라마 1시간 요약본으로 보는 MZ세대 [김민주의 MZ 트렌드]
  • ‘웨딩피치’ 요술봉, ‘공주 세트’ 사 모으고 슬램덩크에 열광하는 어른들 [김민주의 MZ 트렌드]

    요즘 2030세대 생일파티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 있다. 인스타그램에 #생일을 검색하면 쏟아지는 수십만 개의 게시글 중 대다수가 ‘이걸’ 착용하고 찍은 인증사진이다. 작년 품절 대란까지 일으켰던 주인공은 바로 1~3천 원짜리 공주 목걸이 세트. 유아동을 대상으로 출시한 제품이지만, 여러 셀럽의 인증샷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MZ세대의 파티 소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1990년대 말 어린 소녀들을 티비 앞에 집합시켰던 애니메이션 ‘웨딩피치’를 기억하는가? 웨딩피치는 매회 요술봉에 주문을 걸고 악마들을 물리치며 ‘사랑의 힘’을 교훈처럼 전파하곤 했다. 당시 완구 업체가 같은 디자인의 요술봉 장난감을 만들어 출시했고, 어린 딸이 있는 집의 필수품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그리고 20년도 훌쩍 지난 현재, 다시 웨딩피치 요술봉 열풍이 불고 있다. 절판된 상태라 중고마켓에서만 제품을 구할 수 있는데, 요술봉 단품이 160~200만 원대로 판매되고 있으며 박스 구성품까지 갖춰져 있는 경우 98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웨딩피치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현재 20대 후반~30대 초중반. 이제 구매력까지 갖춘 그들은 소비를 통해 추억을 회상하고 동시에 마음껏 동심을 펼치고 있다. 초기 버전으로 출시된 미미 인형도 중고마켓에서 최고 12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걸 보면 동심을 소비하는 이들이 한두 명이 아닌 게 확실하다. 이처럼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어릴 적 감성과 분위기를 간직하고 싶어 하는 ‘키덜트(Kidult)’가 늘고 있다. 이들은 장난감뿐만 아니라 문화, 패션 등 전 분야에서 적극적인 소비를 통해 키덜트 문화를 즐긴다. 철없는 취

    2023.03.31 10:57:57

    ‘웨딩피치’ 요술봉, ‘공주 세트’ 사 모으고 슬램덩크에 열광하는 어른들 [김민주의 MZ 트렌드]
  • 밥 먹고 네컷사진 찍으러 가는 건 ‘국룰’이죠 [김민주의 MZ 트렌드]

    십여 년 전 교복을 입었던 학생들이라면 모두 알 만한 아이템이 있다. 휴대전화 뒷면에 붙이고 다니던 스티커 사진이다.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 사진을 찍고 펜툴로 사진을 꾸민 후 다이어리나 휴대전화 뒷면, 필통 등에 붙여 간직하곤 했다.유행은 돌고 돌아 2023년에 정착했다. 젊은 층, 특히 Z세대가 스티커 사진의 새로운 버전인 네컷사진에 푹 빠졌다. 하굣길이나 친구들과의 주말 모임, 남자친구와의 데이트까지 이들의 일상에 네컷사진은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주말에 홍대나 청담, 성수, 문래 등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상권에선 포토 부스 앞에 길게 늘어선 줄도 흔한 풍경이 됐다. 인스타그램에 유명 네컷사진 브랜드 세 곳의 이름만 검색해도 무려 158만여 개 게시글이 쏟아져나온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친구와 도전해보기 좋은 네컷사진 포즈를 공유하는 글이 조회수 3만 회를 기록하며 인기 글로 등극하기도 했다.KB국민카드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 사진관 사용 금액은 전년 대비 271% 급증했으며, 신규가맹점 비중도 전년 말 대비 54%나 증가했다. 인기가 점점 커지자 각종 업계는 네컷사진을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외식업계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은 패션업계는 오프라인 매장 내 포토 부스를 들여왔다. 사진에는 자동으로 자사 로고가 출력되어 자연스럽게 SNS 바이럴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반대로 네컷사진 업체와 협업을 통해 전국 포토부스에 자사 로고 프레임을 출시하는 경우도 흔하다. 샤넬과 프라다, 티파니와 같은 명품 브랜드까지 네컷사진 마케팅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요즘 휴대폰은 디지털카메라에 버금갈 정도로 기능

    2023.03.21 14:47:23

    밥 먹고 네컷사진 찍으러 가는 건 ‘국룰’이죠 [김민주의 MZ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