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뒤흔들 트럼프의 군축전략, 셈법은?[글로벌 현장]
“김정은(북한)은 확실히 핵보유국입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거듭해서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 중국 등 전 세계의 핵무기를 함께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김정은도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1기 때처럼 김정은과의 관계를 다시 만들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과 훌륭한 관계를 가졌다”며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그렇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김정은에 대해 “(북한은) 핵보유국”이라며 “그는 나의 복귀를 반길 것”이라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의회 청문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표현했다. 인도·파키스탄과 동급으로 언급트럼프 대통령의 13일 백악관 발언은 단순한 ‘핵보유국’ 지칭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그는 “인도, 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도 (핵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핵무기 축소를 시도할 것이고 이는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북한과 나란히 언급한 인도, 파키스탄은 핵확산방지조약(NPT)에서 공인된 핵보유 5개국(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과 달리 자체 핵 개발 후 사후 인정을 받은 나라다. 북한은 아직 이런 지위에 올라 있지 않다.미국 무기관리협회(ACA)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핵탄두의 대부분은 러시아(5580기)와 미국(5225기)이 갖고 있다. 이어 중국(600기), 프랑스(290기), 영
2025.04.02 14:19:16
-
美 경기둔화 우려, 글로벌 자금도 유럽·중국으로 이동[글로벌 현장]
한때 세계 선진국 가운데 독주하던 미국 경제가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가 전망치는 올라간 데다 경제성장률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가장 큰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월가는 감세와 규제완화를 기대하며 환호했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주가는 뛰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감세와 규제완화보다는 관세 부과에 더 집중하자 월가의 불안감이 커지는 중이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돼서다. Fed, 성장률 내리고 물가 전망치 올리고미국 중앙은행(Fed) 내부에서는 최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전망은 기존보다 올리면서다.Fed는 3월 1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내놓은 경제전망요약(SEP)에서 2025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핵심 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은 연간 2.8% 상승할 것으로 전망, 기존 예상치(2.5%)보다 상향 조정했다.이는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FOMC는 성명에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의 위험 요소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대한 강력한 관세정책을 시행하면서 물가상승과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다만 Fed는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2025.04.02 06:01:01
-
머스크 “한국 인구, 3세대 안에 4%로 줄어들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적인 출산율 감소를 인류 최대 위기라고 경고하며,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다시 언급했다. 특히 현재 추세대로라면 한국 인구가 3세대 안에 현재의 3~4%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30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밤에 잠을 못 이루게 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거의 모든 나라에서 출산율이 매우 낮다. 이대로라면 문명은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머스크는 “미국은 지난해 사상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면서 “한국의 출산율이 대체 출산율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한국은 3세대 안에 현재 인구의 3~4%로 줄어들 것이다. 이 흐름은 막을 수 없어 보인다. 인류는 죽어 가고 있고, 우리는 그 변화에 대응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대체 출산율’이란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출산율로, 한국은 약 2.1명이 기준이다. 하지만 한국의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지난해 0.75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의 합계출산율(1.62명)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인구 1,000명당 출생률도 봐도 미국은 약 11명, 한국은 약 4.7명에 불과하다.머스크는 지난해 10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한국 인구가 지금의 약 3분의 1 수준이 될 것”이라며 “아이를 낳지 않으면 세상의 모든 정책이 무의미하다. 여러 국가가 출산율 증가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해결해야 한다”
2025.04.01 11:20:26
-
"한국 0% 성장" 충격 전망 나와…관세·계엄 여파에 성장률 줄하향
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성장률이 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처음 나왔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크게 흔들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계엄 이후 탄핵 정국으로 이어진 한국의 ‘정치혼란'도 한국 경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경제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영국의 리서치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CE는 그간 한국 경제에 대해 유독 비관적인 견해를 펼쳐온 기관이다. 다른 주요 기관들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6일 올해 성장률을 1.2%로 기존(2.0%)보다 0.8%포인트 내렸다. S&P는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을 일제히 내렸는데, 이 가운데 한국에 대한 조정 폭이 가장 컸다.앞서 19일에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성장률 전망을 1.3%로 낮췄다. 지난해 12월 2.0%로 제시했는데, 지난달 1.7%로 한차례 하향 조정한 뒤 한 달 만에 또 1.3%까지 내린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5%로 대폭 낮췄고,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역시 1.9%에서 1.6%로 내렸다.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월과 2월 모두 평균 1.6%이었다.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이달 들어서는 전망치 하향이 잇따른다. HSBC(1.7%→1.4%)·골드만삭스(1.8%→1.5%) 등도 한국의 경제 전망을 어둡
2025.03.29 16:40:03
-
“Z세대, 10년 안에 가장 부유한 세대 된다”
Z세대가 향후 10년 내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는 높은 생활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높은 교육 수준에 따른 임금 상승과 베이비붐 세대의 유산 상속이 맞물리면서 빠르게 부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분석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Z세대(1997년~2012년 출생)는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부유한 세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Z세대의 저축액은 9조 달러 수준이지만, 향후 5년 안에 36조 달러의 소득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까지는 그 금액이 2배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Z세대는 인구 비중 면에서도 10년 내 전 세계의 약 30%를 차지할 전망이다.현재 Z세대는 높은 실업률과 낮은 고용률, 생활비 상승 등으로 부담을 안고 있다. 주택 구매와 결혼 같은 전통적인 삶의 이정표를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으며, 원하는 만큼 저축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월 기준 Z세대의 소비 대비 저축 비율은 1.93이었다. 저축액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23년 이후 더 증가하는 추세다.보고서는 Z세대를 ‘지출 세대’로 정의하며, 필수품과 선택 소비 품목에서 모두 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특히 반려동물, 여행 및 여가 활동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기준 Z세대의 여행 및 여가 소비량은 전년 대비 각각 13.8%, 25.5% 증가했다.지난해 기준 전 세계 Z세대의 소비 규모는 약 2조 7,000억 달러(약 3,900조 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는 12조 6,00
2025.03.26 16:55:04
-
아이브·트와이스 잇단 중국行… 한한령 풀릴까
아이브·트와이스 등 K팝 그룹이 최근 연달아 중국을 방문하면서,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도 한류 문화 수용을 통한 한중 관계 회복 가능성을 조명하고 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관광과 K팝을 시작으로 한국과 관계 개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한 조처를 하는 가운데, 중국이 K팝 등 한류 콘텐츠 수입을 허용하며 한국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분석이다.대표적인 사례로 K팝 아이돌 그룹의 최근 중국 방문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걸그룹 아이브는 상하이에서 200명의 중국 팬과 사인회를 열었다. SCMP는 이날이 한국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정책이 지난해 11월 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에 대한 상호 조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트와이스는 지난 2월 22일, 새 앨범 홍보를 위해 상하이를 방문했다. 특히 매체는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어 중국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은 사건 이후 9년 만에 중국 본토에서 열린 공식 일정이라고 전했다.영화 분야에서도 훈풍이 감지된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은 지난 3월 초부터 중국 전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SCMP는 “중국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류에 대한 비공식 제한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국은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국 음악·드라마&
2025.03.25 16:10:46
-
북한, 머스크보다 비트코인 많아 "1조 6700억 상당 보유"
북한이 보유한 비트코인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보유한 양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상장사로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미국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가상화폐 정보업체 아캄 인텔리전스 분석 결과 북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해킹 집단 라자루스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1만3441개로 1만1509개를 보유한 테슬라보다 16% 더 많다고 보도했다. 라자루스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현재 기준 11억4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에 달한다.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만 1509개다. 테슬라는 상장회사로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북한 해킹조직이 이보다 약 16%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북한 정찰총국 산하 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는 해킹을 통해 비트코인을 축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들은 두바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비트(Bybit)를 공격해 14억 달러(약 19조 960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과 알트코인을 훔쳐 이 중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했다. 이들은 거래소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블록체인 계좌를 뜻하는 ‘콜드월렛’에서 가상화폐를 빼서 온라인 계좌인 ‘핫월렛’으로 옮기는 순간을 노렸다.암호화폐 탈취는 북한이 대북 제재를 회피해 외화를 버는 주요 수단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해 3월 공개한 전문가 패널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3년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탈취한 암호화폐 자금은 30억 달러(약 4조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자금의 절반 정도가 이 자금에 의해 조달된
2025.03.24 17:29:34
-
日 ‘벚꽃 졸업식’ 사라질 위기… 규슈선 벚꽃 못 볼 수도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일본의 벚꽃 개화 시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2050년경 규슈 지역에서 벚꽃이 아예 피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24일 닛케이신문은 “올해 일본 전역에서 벚꽃 개화 시기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화가 예년보다 늦어지거나 반대로 빨라지면서, 벚꽃 축제 주최 측과 여행사 등이 일정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신문은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다. 이상기후가 심화하면서 ‘벚꽃 졸업식’ 등 일본의 상징적인 봄의 풍경마저 추억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일본 규슈 오이타현 쓰쿠미시에서는 올해 2월 8일부터 3월 2일까지 예정됐던 가와즈 벚꽃 축제가 개화 지연으로 일주일 연장됐다. 이 지역은 일본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개화가 평년보다 3주나 늦어져 처음으로 일정이 변경됐다.쓰쿠미시는 춘절과 겹쳐 특히 대만과 홍콩에서 많은 방문객이 찾는 지역이다. 하지만 올해는 일부가 벚꽃을 보지 못한 채 귀국했다. 현지 택시 운전사는 “벚꽃이 없어 실망하고 돌아가는 외국인도 있었다”고 전했다. 쓰쿠미시 관광협회 측은 “개화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기상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축제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시즈오카현 가와즈마치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벚꽃 개화가 2주 늦어지며 벚꽃 축제 기간이 9일 연장됐다. 축제 관계자는 “올해 목표 축제 방문객 수는 80만 명이었지만, 실제로는 54만 명에 그쳤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벚꽃 개화 이변의 주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는
2025.03.24 15:40:05
-
"빨간날 줄이면 GDP 13조원↑" 유럽의 병자 '이 나라' 공휴일 축소 논쟁 가열
유럽 경제의 엔진이었던 독일이 ‘유럽의 병자’로 전락하자 공휴일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근무 시간을 늘려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이유다. 반면 근로자의 휴식권 축소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ARD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경제연구소(IW)는 공휴일을 하루 줄이면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50억 유로(7조 9000억 원)에서 최대 86억 유로(13조 7000억 원) 늘어날 것이라고 지난 19일 추산했다. IW는 “일반적으로 독일의 연간 근무일 수는 약 250일”이라며 “하루 추가 근무는 최대 0.2%의 경제 성장, 즉 최대 86억 유로의 GDP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 경기 동향을 설명할 때 쓰는 방식을 적용하면 하루의 추가 근무는 약 50억 유로의 경제 효과를 낸다”고 덧붙였다.공휴일 축소 주장이 나오는 건 독일의 경제가 침몰하는 가운데 인구 구조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경제가 ‘유럽의 병자’로 전락한 것은 단순한 경기침체 때문이 아니다. 유럽 전역이 겪고 있는 고령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대외적 요인 외에도 독일 정부의 정책 방향과 구조적인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경제 전반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최근 독일에서는 투자가 줄어들며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 시기에 접어들면서 공휴일 축소 논의가 불 붙었다. IW의 크리스토프 슈뢰더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거대한 인구학적 문제에 직면했다. 이제 더 적은 노동 대신 더 많은 노동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노동시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반
2025.03.21 17:12:42
-
일본 초봉 30만 엔 시대…소비 이끄는 Z세대[글로벌 현장]
일본에서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 ‘월급 30만 엔’ 시대가 열렸다. 일본 기업은 ‘잃어버린 30년’을 겪으면서 임금 인상을 억제했지만 정부가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통한 디플레이션 탈출에 나서자 호응하는 모습이다.일본 기업의 임금 인상은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소비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일본의 Z세대는 임금과 물가가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인플레이션 세대’다. 이들은 쓸 때 쓰고 아낄 때 아끼는 소비로 일본 경제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 초봉 줄줄이 인상유니클로로 잘 알려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3월 입사하는 대졸 신입사원 월급을 30만 엔에서 33만 엔으로 인상했다. 일본 3대 메가뱅크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대졸 신입 월급을 25만5000엔에서 30만 엔으로 올리기로 했다.일본에서 대기업 초봉 인상 움직임이 가속한 것은 2022년부터다.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게임이나 정보기술(IT) 업계 주요 기업이 경쟁적으로 인상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기업의 평균 초봉은 약 24만800엔으로 2021년 대비 8.8% 상승했다.기업이 초봉을 인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물가상승이다. 작년 봄철 노사교섭에서 33년 만에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이 실현됐지만 물가상승률은 3년 연속 일본은행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인재 쟁탈전이 격화하는 것도 초봉 인상을 부추긴다. 일본 리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졸 구직자 대비 구인 수 비율은 1.75배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일본
2025.03.21 09:11:17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 한국은?
핀란드가 8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됐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6계단 하락한 58위를 기록했다.유엔이 19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5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 핀란드에 이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이 나란히 2~4위에 올랐다.핀란드는 행복 점수 7.736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조사에서 핀란드 국민의 96.6%가 곤란한 상황에서 의지할 사람이 있다고 답했으며, 94.6%는 자신이 원하는 삶의 형태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응답했다.갤럽 일라나 론 레비 이사는 핀란드 국민들의 행복 요소로 ▲타인에 대한 신뢰 ▲미래에 대한 낙관 ▲제도에 대한 신뢰 ▲친구·가족의 지지 등을 꼽았다. 그는 “핀란드는 미국과 같은 국가보다 행복의 불평등이 적다”면서 “핀란드에서는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론 레비는 “선행은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는 사람의 행복도 높인다”며 다른 국가들이 핀란드에서 배울 점으로 ‘이타적 행복’을 꼽았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북유럽 국가들은 분실된 지갑이 돌아올 것이라 믿는 확률과 실제로 돌아오는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2위를 기록한 덴마크(7.521점) 역시 10년 넘게 상위 10위권을 유지해 왔다.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하지만, 무료 의료 서비스, 보육비 지원, 대학 등록금 면제 등의 복지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노인층을 위한 연금과 돌봄 서비스도 제공된다.코스타리카(6위)와 멕시코(10위)는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진입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8위에 올랐다. 이스라엘 국민의 93.7%
2025.03.20 16:14:40
-
후지산 등반, 5월부터 4,000엔 내야
앞으로 일본 대표 관광지인 후지산을 오르려면 입산료 4,000엔(약 3만 9,000원)을 내야 한다.18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의회는 지난 17일 현 내 후지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모든 등반 경로에 입산료를 부과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치는 7월 등반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5월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이번 결정은 지난해부터 입장료를 도입한 야마나시현이 요금을 4,000엔으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두 지역은 3,776m 정상으로 이어지는 모든 등반 경로에 동일한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등반객은 어느 방향에서 진입하든 같은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입산료가 적용되는 등산로는 시즈오카현의 후지노미야, 고텐바, 스바시리 트레일과 야마나시현의 요시다 트레일 총 4개다.시즈오카현은 기존에 걷던 보전 협력금 1,000엔(약 9,700원)을 폐지하는 대신, 새롭게 도입된 입산료를 후지산 안전 대책 및 인력 인건비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산장에서 숙박 예약 없이 등반하는 등반객의 경우 오후 2시부터 오전 3시까지 입산이 금지된다. 이는 야마나시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쉬지 않고 산 정상까지 오르는 야간 ‘총알등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후지산은 공식 등반이 가능한 7월 초순부터 9월 초순까지 두 달 동안 매년 수십만 명의 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2025.03.18 18:16:08
-
Z세대가 되살린 LP·CD… “만질 수 있는 음악 원해”
Z세대의 레트로 열풍이 LP(바이닐)와 CD의 부활을 견인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젊은 세대가 물리적 경험을 선호하면서 음악 소비 매체도 아날로그로 회귀하는 모습이다.CNBC는 15일(현지 시각) “Z세대가 레트로 기술을 올해 최대 트렌드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디지털 시대에 익숙한 젊은층이 아날로그 매체를 찾는 현상을 조명했다.글로벌 바이닐 연합회가 미국, 영국, 독일 등 2,1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세대 응답자의 87%가 LP 음악에 관심이 있으며, 80%는 실제로 레코드 플레이어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MZ세대 응답자의 76%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음반을 구매한다고 답했다.특히, Z세대 응답자의 84%는 음반을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며, 57%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Z세대가 중고 레코드를 찾는 이유로는 환경 보호(29%)보다는 희귀 앨범 수집(64%)을 꼽은 답변이 더 많았다.이러한 추세는 실제 음악 시장에서도 반영되고 있다.영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및 리테일 협회(ER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총 음악 매출은 23억 9,000만 파운드(4조 4,900억 원)로, CD 전성기였던 2001년의 최고 기록(22억 2,000만 파운드)을 넘어섰다. 그중 LP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하며 1억 9,600만 파운드(약 3,700억 원)에 달했다.소셜미디어(SNS)에서도 LP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인스타그램에는 LP 관련 게시글이 3,900만 개 이상 올라와 있다.이는 스마트폰 세대인 Z세대가 디지털 피로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LP·CD 등 물리적 매체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LP를 즐긴다고 답한 Z세대의 절반(50%)는 ‘아날로그 및 물리적 매체에 대한 열광이 일
2025.03.18 17:06:48
-
“한국 유아 절반이 학원행”… 외신도 놀랐다
한국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 과열되는 가운데, 외신이 이를 조명했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 시각) "한국의 6세 미만 아동의 절반가량이 입시 학원으로 몰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치열한 경쟁과 급등하는 교육비가 저출산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FT는 한국 교육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한국의 6세 미만 영유아의 47.6%가 학원(hagwon)을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학원(hagwon)'을 "영어, 수학, 과학, 글쓰기 등의 과목을 가르치는 사교육 기관"으로 소개하며, "사교육이 한국에서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고"고 평가했다.FT는 “부모들이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하고, 소수의 대기업 등 고소득 직장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학원에 의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최근 영어 유치원 입학을 위해 영유아 대상 사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4세 고시’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FT는 “사교육 열풍이 이제 미취학 아동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런 경쟁은 부채를 늘리는 등 가계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줘 국내 소비 침체를 야기했다”고 진단했다.또한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임을 언급하며 “과도한 교육 부담이 한국의 저출산과 인구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시험 통과를 위한 암기 중점 교육 시스템에 불만도 커지고 있으며, 부모들 또한 사교육 부담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자녀가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사교육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FT는 양정호 성균
2025.03.17 13:34:12
-
3년 만에 종전 임박…러시아·우크라 전쟁이 세계에 남길 것들 5가지[비즈니스 포커스]
터널의 끝이 보인다. 2022년 2월 발발한 이래 사상자 100만 명을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0일 일시 휴전에 돌입하며 사실상 종식을 앞둔 분위기다.뒷맛은 개운치 않다.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종전 협상의 주체가 아니다. 협상은 중동 최대 산유국이자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진행되고 있다. 내심 ‘언더도그(underdog)’의 승리를 바라던 국제사회 여론은 ‘힘의 논리’라는 냉정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이 같은 결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에 예견됐다. 이념과 상관없이 손익에 따라 적과 나를 구분하는 그의 사업가적 면모 때문이다.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 특성상 연간 평균 400억 달러(약 58조2000억원) 지원금이 투입되던 전쟁의 출구전략은 시급했을 것이다.‘형님’이 “이제 사태를 끝내겠다”고 나선 가운데 각국은 전쟁의 참상을 뒤로하고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제정치에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현실주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서방의 지원을 받고서도 패전이 확실시된 우크라이나는 청구서를 받아들여야 한다. 동시에 종전 뒤 들어갈 비용과 나눠야 할 파이를 두고 강대국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최후의 승자는 미국3월 11일(현지 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사우디 제다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러시아와 ‘30일 임시휴전’을 수용하겠다고 합의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광물협정도 곧 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정 내용은 그동안의 군사 지원 대가로 양국은 우크라이나에 소재한 광물, 가스 등 천연자원 및 항만 시설의 수익금 50%를 미국이 100% 보유한 기
2025.03.17 07:3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