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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꿀잠’에 진심… 슬립맥싱 열풍

글로벌 젊은층이 숙면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슬립맥싱(sleepmaxxing)’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슬립맥싱은 더 빠르게 잠들고, 더 오래, 더 깊이 자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방법을 실천하는 트렌드로, 수면의 질을 극대화하는 모든 노력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미국 CBS 뉴스는 “젊은이들이 더 나은 수면을 위한 팁을 공유하고 있으며, 수백만 명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수면 최적화를 위해 많은 방법을 시도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있다. ‘슬리피 걸 목테일’(마그네슘 음료)부터 수면 추적기 사용, 입 테이핑, 콧구멍 확장기까지 그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틱톡에서 ‘#슬립맥싱’ 관련 영상들은 조회수 약 1억 회에 달하며, SNS에는 수십만 개의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다. 플로리다대 4학년 카밀라 찰스는 “매일 밤 마그네슘을 먹고, 피부 관리를 하며, 롤로 머리카락을 고정하는 루틴을 지킨다”며 “숙면을 위해 내게 맞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CBS 뉴스에 밝혔다. 또 다른 대학생 크레이그 제임스는 “방을 어둡고 조용하며 차갑게 유지하는 것이 수면을 돕는다”며 “TV를 끄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탠포드 헬스케어 신경과 전문의이자 수면 전문가 클리스 쿠시다는 “젊은층의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의 중요성이 재조명됐고, 슬립맥싱 열풍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으로 쉽게 수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는 이들이 슬립맥싱에 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렌터카페의 ‘2024년 Z세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Z세대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9시간 37분으로 다른 세대보다 길었다. 이들이 운동(28분)과 자기 관리(5시간 15분)에 투자하는 시간 역시 세대 중 가장 많았다. 수면 과학자 바네사 힐은 CBS 뉴스에 “슬립맥싱 트렌드는 사람들이 수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수면을 완벽하게 관리하려는 강박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혈관 전문의 니디 쿠마르 박사 역시 “수면을 추적이 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방법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특히 ‘입 테이핑’에 대해 “코골이를 악화시키고, 불안과 질식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틱톡이 수면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며 수면 습관은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美 함정 건조 길 열렸다…HD현대重·한화오션 두자릿수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과 협력을 시사한 가운데 미 해군 함정 건조를 한국 같은 동맹에 맡기는 것을 허용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발의됐다. 11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마이크 리(공화·유타)와 존 커티스(공화·유타) 상원의원은 지난 5일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 2건을 발의했다.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은 외국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 건조를 금지하는 법을 개정해 예외를 두도록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나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에 있는 조선소의 경우 해군 함정 건조를 맡길 수 있게 한 것이다. 법안은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비용이 미국 조선소보다 낮아야 하며, 중국 기업이나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 외국 조선소를 소유·운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해군 장관이 확인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은 같은 내용을 해안경비대에서 사용하는 선박에 적용했다. 법안을 발의한 두 의원은 미 해군이 준비 태세를 유지하려면 함정 355척이 필요하지만, 현재 291척만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함정 수를 늘리려면 미국 내에서 건조하거나, 오래된 함정을 개량하는 방법이 있지만 너무 비싸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함정 건조 전체나 공정 일부를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조선소에서 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안이 특정 국가를 협력 대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국가 중 첨단 해군 함정을 미국보다 저렴하게 건조할 역량을 보유한 국가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뿐이라는 점에서 한국 조선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의회에서 해군 함정의 동맹국 건조를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된 영향으로 K조선의 대미 협력 강화 기대감이 커지며 이날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전날보다 15.36%(4만7000원) 오른 35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화오션도 전날보다 15.17%(9600원) 뛴 7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 대비 5.64%(1만2500원) 오른 23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경기 하락에도 투자 확대” 10대 제조업 119조원 쏜다

지난해 10대 제조업 투자실적이 114조원으로 당초 계획한 110조원을 초과한 가운데 올해에는 이보다 더 큰 119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자금 조달비용 상승, 고환율로 인한 자본재 수입가격 증가 등 어려운 여건이 많았지만 반도체, 자동차가 국내투자를 주도했다. 10대 제조업은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석유화학·정유, 철강, 바이오, 조선, 기계·로봇, 섬유 등이다. 10대 제조업 투자규모는 2023년 기준 GDP의 4% 및 전산업 설비투자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0대 제조업 투자계획은 지난해 110조원보다 7% 증가한 119조원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글로벌 관세전쟁 격화 조짐, 국내 정치상황 등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계속 증가한 데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는 글로벌 AI 수요의 견고한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메모리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예정이고 자동차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전기차 전환 투자가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이차전지, 철강 등은 수요둔화 및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과 관련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자동차 등 10대 제조업 대표 기업, 대한상의, 산업연구원 함께 제5차 산업투자전략회의를 개최하고 10대 제조업의 지난해 투자실적, 올해 투자계획 및 업종별 국내투자 촉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들은 국내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 지난해 국회 통과가 불발된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과감한 금융지원을 공통적으로 제기했다. 또 통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도 요청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제1524호 - 2025.2.10

제1523호 - 2025.2.3

제1521호 - 2025.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