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편의점 주류 시장의 고급화를 꾀하며 기존 제품 대비 품질의 차별화를 시도한 프리미엄 막걸리를 선보인다. CU는 그동안 맥주, 와인, 위스키, 하이볼 등 다양한 주류에서 차별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으며 올해는 막걸리에서도 초저가(1500원 밤값 막걸리), 콜라보(농심 꿀꽈배기 막걸리), 지역 상생(부산 감천 막걸리) 등의 콘셉트로 상품 혁신을 주도해 왔다. 이번에는 ‘탁올(500ml)’이라는 제품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으로 그 영역을 확장한다. 제품명은 ‘탁월한 가격과 올바른 품질’의 줄임말로 ‘탁월하다’는 표현이 연상될 수 있도록 언어유희를 사용해 높은 품질을 강조했다. 프리미엄을 내세운 탁올 막걸리는 풍부한 쌀 함유량, 無 감미료, 높은 도수가 특징이다. CU는 첨가물 없이 맛과 품질에 집중한 프리미엄 막걸리를 출시해 중장년층부터 MZ 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류 마니아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해당 상품은 쌀 함유량(47.4%)이 일반 막걸리(10% 내외)의 5배 수준으로 진한 곡향과 국내산 쌀 고유의 단맛을 느낄 수 있어 파전, 육류, 매운 음식과 잘 어울린다. 또한, 일반적으로 막걸리 제조 과정에서 단맛을 내기 위해 일부 첨가하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의 인공 감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오직 주재료인 쌀 특유의 단맛을 극대화했다. 도수도 일반 막걸리보다 2배 가량 높은 12도다. 가격은 7900원으로 시중의 프리미엄 막걸리가 1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합리적이다. 해당 상품의 패키지에는 고급스러운 검은 바탕에 한글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새긴 송수일 작가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새겨 한국 전통주의 멋을 담았다. CU 막걸리의 연도별 매출신장률은 2022년 16.7%, 2023년 12.4%, 올해(1~8월) 17.8%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막걸리도 고급화 전략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 초 발표한 '2023년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평균 지불 의사 금액은 2021년 3055원에서 2022년 3055원, 2023년 4593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BGF리테일 주류팀 조희태 MD는 “전통적으로 중장년층의 술이라고 여겨졌던 막걸리가 최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젊은층까지 그 소비층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CU는 막걸리 본연의 맛과 품질은 높이면서 합리적 가격대의 상품들을 개발해 편의점 주류 시장의 다변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직장인 ㄱ씨는 올해 초 회사 대표로부터 회사 사정이 어려우니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김씨가 이를 거부하자 업무배제와 폭언 등 괴롭힘이 시작됐고, 견디다 못한 김씨는 노동청에 진정을 냈다. 노동청은 지난 6월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하고 대표에게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신고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는 김씨의 책상을 복도와 창고로 치웠고, 과태료가 부과되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지난 7월 결국 김씨를 해고했다. 직장갑질119는 "적지 않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자들이 신고 이후 회사로부터 '보복 갑질'을 당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1∼8월 직장갑질119에 들어온 이메일 상담 1192건 중 직장 내 괴롭힘 상담은 824건(69%)이다. 회사에 괴롭힘을 신고한 것은 308건인데 이중 신고를 이유로 불이익 조치를 경험했다는 상담은 68건이었다. 직장갑질119가 올해 2분기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 경험자(305명)의 57.7%는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응답했고, 19.3%는 '회사를 그만뒀다'고 답했다. 반면 '회사 또는 노동조합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12.1%, '고용노동부 등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대응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47.1%), '향후 인사 등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31.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실제 신고를 한 응답자의 40%는 '신고 후 불리한 처우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한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신입사원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제보했지만 회사의 압박과 2차 괴롭힘으로 인해 취재를 거부하는 사례도 적잖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현행 규정상 직장 내 괴롭힘 신고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한 경우 시정 기간을 14일 이내로 두고, 시정하지 않는 경우 범죄 인지를 하도록 하고 있다"며 "추후 시정만 하면 불리한 처우를 한 사용자를 사실상 봐주고 있다"고 짚었다. 또 직장 내 괴롭힘 신고자에 대한 '불리한 처우'가 무엇인지 제대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재원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근로기준법 제76조의3 제6항의 '불리한 처우'의 유형을 최소한 남녀고용평등법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보다 적극적 수사를 통해 법 위반 행위에 엄중히 대응할 필요가 크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5′가 스페이스X의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우주 프로젝트에 탑재돼 우주 환경에서 우주 비행사의 체성분을 모니터링하는 연구에 사용됐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10일 발사 후 15일(현지 시각) 무사히 귀환했으며, 우주 환경에서 비행사의 체성분을 모니터링하는 연구는 우주 건강 연구에 갤럭시워치5가 활용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 중인 베일러 의과대학(TRISH), 스페이스X, 하와이 대학교 암센터가 함께 진행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첨단 바이오액티브 센서가 탑재된 갤럭시 워치5를 활용해 미세중력 환경에서 우주 비행사의 근육 손실과 체성분 변화를 모니터링했다. 기존의 체성분 모니터링 장비는 부피가 크고 무게가 나가는 등 여러 제약이 있었지만, 갤럭시 워치는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체성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우주 환경에서 헬스 연구를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갤럭시 워치5는 우주에서 우주 비행사의 골격근량, 체수분량, 체지방률, 기초대사량 등 다양한 체성분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우주 환경에서 발생하는 신체 변화와 근육 손실 방지를 위한 연구를 도왔다. 삼성전자는 우주 환경에서의 사용을 위해 약 1년 동안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NASA의 엄격한 안전 검사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갤럭시 워치5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갤럭시 워치의 헬스 기능은 이전 연구들에서도 그 성능을 입증받았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페닝턴 바이오메디컬 연구소와 하와이대 암센터는 갤럭시 워치로 측정된 체성분 수치가 임상 기기의 체성분 측정 표준 장비와 93%에서 97%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고 발표했다. 최근 미국 미시간 대학 연구소와 협력한 연구에서도 갤럭시 워치로 측정한 체지방률 데이터가 표준 장비인 DEXA 체성분 분석기가 측정한 값과 95%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갤럭시 워치가 헬스 모니터링 연구와 우주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