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퍼스트 버디'(first buddy·대통령의 단짝)로 불리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비상계엄 여파로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오는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ZFN 02' 대회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다. ZFN(Z-Fight Night)은 정찬성이 UFC에서 은퇴한 뒤 설립한 종합격투기 단체다. 화이트 회장은 UFC에서 활약할 당시 '코리안 좀비' 티셔츠를 입고 활동하는 등 정찬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었다. 그는 정찬성이 주최하는 해당 경기를 본 뒤 격투기 유튜브 프로그램 촬영과 국내 언론과 인터뷰 등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됐다. ZFN 측은 "3일 대한민국의 비상 계엄 선포로 인해 14일 'ZFN 02'에 방문 예정이었던 데이나 화이트의 참석이 최종적으로 불가하게 됐다. 내한을 기대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UFC 팬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의 대관 관계자, 외교 관계자 입장에서도 아쉬운 소식이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평소 UFC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트럼프 당선인과 화이트 회장은 20년지기로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사이다. 화이트 회장은 이번 대선에서 젊은 남성 유권자의 표를 모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나 대선 결과 개표 방송을 보는 자리에도 트럼프 당선인과 동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 당선인, 화이트 회장, 자신이 개표 추이를 지켜보며 대화하는 사진을 X에 올리면서 "미국의 CEO·CMO·CTO"라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1월 UFC 경기에 사우디 국부펀드 수장과 회동하며 외교무대로 활용하기도 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수장으로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을 지명했다. 아이작먼은 지난 9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민간인 최초 우주 유영에 성공한 인물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아이작먼을 NASA 수장으로 발탁했다. 아이작먼은 16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집 지하실에서 판매정보관리업체 ‘시프트4′를 창업했다. 시프트4는 힐튼호텔과 포시즌스, KFC 등 미국 호텔과 식당 3분의 1가량을 고객으로 두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간 고객사 매출은 2600억달러에 달한다. 2011년엔 방산업체이자 공군 조종사를 훈련업체 드라켄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그는 2019년 드라켄인터내셔널을 블랙스톤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이듬해 시프트4를 상장하면서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작먼은 지난 9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 유영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에 참여하기도 했다. 아이작먼은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 캡슐 ‘드래건’의 비행을 주도했다. 이 우주여행에 투입된 비용 역시 아이작먼이 전액 지불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작먼이 지금까지 스페이스X에 지원한 돈은 2750만 달러(약 389억원)에 이른다. 아이작먼은 이날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게 돼 영광이다. 나는 우주에서 이 놀라운 지구를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린 사람”이라며 “미국이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모험을 주도하는 데에 큰 열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인류의 달 착륙 이후에 태어났고 내 아이들은 (NASA의) 마지막 우주 왕복선 발사 이후에 태어났다”며 “미국인들은 달과 화성을 걷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구에서의 삶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의 아이작먼 지명 글과 아이작먼의 화답을 모두 공유하며 “축하한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작먼이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특혜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머스크와의 밀접한 사업 관계가 아이작먼의 인준 청문회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국회가 5일 최재해 감사원장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직무가 정지된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최 원장과 이 지검장,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 부장검사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진행해 모두 가결 처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탄핵 추진에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이로써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 탄핵소추에 의해 감사원장의 직무가 정지됐다. 최 원장은 앞으로 헌재가 탄핵소추를 인용할 경우 탄핵되고, 기각할 경우 직무에 복귀할 수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