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과장들, 줄줄이 내보냈더니"...10년 만에 '충격 적자'
KT 4분기 영업손실 6551억원 인사 적체 해소 위해 파격 희망 퇴직 단행 1인당 평균 3~4억 위로금 지원 퇴직자 2800명 몰리면서 일회성 비용 증가
KT 4분기 영업손실 6551억원 인사 적체 해소 위해 파격 희망 퇴직 단행 1인당 평균 3~4억 위로금 지원 퇴직자 2800명 몰리면서 일회성 비용 증가
이달 말 종료되는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기간을 1년 연장한다. 다음달부터 시간당 서비스 이용요금은 2860원 오른다. 주 40시간 이용 땐 월 이용요금이 50만원 가까이 인상된다. 정부는 14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기간 연장 등에 관한 방안은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의 국내 근로 허용 비자 기간을 29개월 연장하고, 시범사업을 1년 더 하기로 했다. 비숙련 외국인근로자(E-9) 비자 기간이 36개월인 점을 고려해 지난해 8월 초 7개월짜리 E-9비자로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의 비자 기간도 29개월 늘렸다. 이에 따라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국내에서 2027년 7월 말까지 일할 수 있다. 시범사업 업체들과의 근로계약은 1년 연장한다. 당초 계약은 이달 말까지였지만 다음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1년간의 근로계약을 새로 체결한다. 최저임금(시간당 1만 30원) 적용 등 근로조건엔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용가정의 서비스 이용요금은 다음달부터 대폭 오른다. 3월 1일부터 시간당 이용요금은 현행 1만 3940원에서 1만 6800원으로 2860원 인상된다. 주 40시간 이용하면 월 이용요금이 242만 5560원에서 292만 3200원으로 49만 7640원 오른다. 주 12시간 추가 이용 시(가사관리사의 경우 최대 연장근로) 이용요금은 더 오른다. 가구당 평균 이용시간은 주 20.2시간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주 20시간 이용 기준으로도 월 이용요금이 24만 8820원 인상된다. 이용요금 인상은 가사관리사 퇴직금과 시범사업 업체의 운영마진 등이 반영된 결과다. 본사업으로 전환하면 이용요금은 더 오를 전망이다. 이번 시범사업 연장을 결정하면서 이용요금 인상은 시범사업 업체와 정부, 서울시가 협의해 정해졌다. 본사업 땐 정부의 가격 개입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업체 자율로 가격을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본사업 전환 여부는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 중”이라며 “가격 등 보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용가정 10가구 중 8가구 이상(84%)이 만족한다는 점을 이번 시범사업 연장의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1월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로, 비용 인상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용가정들이 생각하는 이용요금 상한액은 △현재 동일(지난해 기준 1만 3700원) 79가구(71%) △1만 5000원 18가구(16%) △1만 4000원 11가구(10%) 순이었다. 이용가정과 달리 가사관리사들의 근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이상(73%)은 한국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으나 가사관리사로 만족하는 비율은 절반(54%)에 그쳤다. 국내에서 가사관리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있는 셈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지난달 취업자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지만 건설업과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큰 폭으로 줄면서 고용률 하락 폭도 커졌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787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천명 증가했다. 작년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 영향으로 5만2천명 줄어들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취업자가 16만9천명 줄며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는 건설 경기 불황 영향으로 9개월째 줄고 있으며 감소 폭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제조업 취업자도 5만6천명 줄었다. 반도체 수출 호황에도 작년 7월 이후 7개월째 감소세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1만9천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8천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21만8천명 줄며 2021년 1월(-31만4천명)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15세이상 고용률은 61.0%로 1년 전과 같았다. 청년층 고용률은 44.8%로 1.5%p(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늘면서 1년 전보다 1만1천명 늘어난 108만3천명을 기록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최근 ‘로테이션 소개팅’이 M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불확실한 온라인 채팅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직접 만나 빠르게 상대를 파악할 수 있는 대면 소개팅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로테이션 소개팅은 한 장소에서 여러 명과 짧은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10분 미만의 짧은 대화 후 상대를 바꿔가며 진행되며, ‘소모임’ ‘문토’ 등 모임 앱이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참가 인원은 4:4에서 최대 16:16까지 다양하며, 참가비는 3~5만 원대다. 대부분의 주최 측에서는 신분증이나 사원증 등을 확인하며, 신원을 인증받아야 참여할 수 있다. 한정된 시간 안에 여러 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결혼정보회사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데이팅 앱보다 신뢰도 높은 만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며 색다른 만남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도 있다. 실제로 '프립’ ‘소모임’ ‘문토’ 등 모임 앱 사용자 중 20-30세대 비율은 68%에 달한다. 이들 앱은 로테이션 소개팅을 운영하고 있으며, 평균 성비는 남녀 6:4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도 감지된다. BBC는 “젊은 세대의 데이팅 앱 이용이 줄어들고 있으며, 구식 스피드 데이트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젊은층이 데이팅 앱을 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연을 찾는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유명 데이팅 앱의 사용량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Ofcom의 연구 결과, 2023년 이후 영국 상위 4개 데이팅 앱(틴더, 힌지, 범블, 그라인더)의 이용률이 모두 감소했다. 틴더의 사용자는 2024년 5월 기준 전년 대비 23%, 범블은 26%, 힌지는 9% 줄었다. 특히 Z세대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Statista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30~49세 데이팅 앱 이용자 61%를 차지한 반면 18~29세 이용자는 26%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Ofcom은 "Z세대가 데이팅 앱의 신선함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분석했다. MZ세대는 오프라인 만남을 더 선호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The Generation Lab의 2023년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연애 중인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직접 만나 교제 중이며, 79%는 데이팅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즈대 연구 네트워크 운영자 루크 브루닝은 “대면 만남과 상호작용에 대한 낭만화가 커지고 있다”며 “SNS에서 ’귀여운 만남’이라는 개념이 연애 서사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가디언지에 설명했다. 포천지 또한 “현실에서 연애 상대를 찾고 싶다는 욕구가 데이팅 앱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