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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엘비르의 반신상>
[화제의 경매]1918년 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전쟁과 추위로 지친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로 향했다. 따뜻한 햇살과 온화한 공기가 감도는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사람들과 풍경을 마주하며, 인간 형상에 대한 신선한 감각을 되찾았다. 그중에서도 엘비르라는 여인은 유독 독특한 우아함으로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이번에 소개하는 <엘비르의 반신상(Elvire en buste)>은 10월 소더비 파리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모딜리아니가 그린 여러 엘비르 초상 중에서도 가장 친밀한 인상을 전하는 작품이다. 머리와 상반신에 집중된 구도는 시선을 부드럽게 흐르는 선의 호흡으로 이끌며, 유연한 목선은 화면 위를 미끄러지듯 이어져 인물의 자세에 고요한 품격을 부여한다.밝은 연푸른 배경은 인물의 얼굴 주변에 은은한 광채를 퍼뜨리고, 짙은 머리칼과 대비돼 마치 성화(聖畵)의 인물처럼 신비로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장밋빛의 투명한 피부는 빛을 머금은 듯 절제되면서도 감각적인 생명력을 품고 있다.남프랑스의 부드러운 빛 아래에서 모딜리아니의 화풍은 확연히 달라졌다. 선은 더욱 길게 뻗고, 터치는 한층 가벼워지며, 빛은 형태를 조각하듯 인물을 감싼다. 파리 시절의 밀도 높은 초상에서 벗어나, 남부의 햇살 속에서 푸른빛과 따뜻한 살색이 교차하는 공기감 있는 화법으로 나아간 것이다.전시 이력이 드문 이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주요 회고전에 포함되며, 모딜리아니 남부 시기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아 왔다. 공개가 많지 않았던 이력은 오히려 작품이 지닌 내밀한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엘비르라는 인물을 통해 모딜리아니가 추구한 조용한 인간미와 예술적 순수를 전
2025.12.01 0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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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넘어 유럽·중남미로…K-뷰티의 성공 코드
[스페셜] K-뷰티 대항해 시대#. ‘트럼프의 입’으로 불리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3개의 한국 화장품 사진을 올렸다. ‘한국 스킨케어 추천 아이템들(South Korea skincare finds)’이라는 문구와 함께 업로드된 이 제품들은 레빗 대변인이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에서 직접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LA다저스 선수단이 방한했던 지난해 상반기. 선수단의 아내들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한 쇼핑백을 하나씩 들고 찍은 단체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LA다저스팀 소속 제임스 아웃맨의 아내 다샤 아웃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의 스킨케어는 최고다!(Korean skincare is the best!)’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 일어난 굵직한 이벤트마다 등장했던 키워드가 있다. 바로 ‘K-뷰티 붐’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과 LA다저스팀 선수단 아내들이 한국 화장품 쇼핑 인증샷을 올린 것은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거 중국을 상대로 뷰티 르네상스를 열었던 국내 화장품 산업이 이제는 북미,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새로운 저변을 만들고 있다. K-뷰티 2라운드, 더 큰 시장으로2010년대까지만 해도 화장품 산업은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았다. 한한령이 터지기 직전이던 2016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의 중국 비중이 70%를 육박할 정도였다. 2000년대 들어 차곡차곡 쌓아 온 제품 기획력과 품질이 궤도에 오른 시기였다. 마침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한류 드라마가 아시아 지역
2025.12.01 06: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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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천일은행에서 1호 금융지주까지…우리금융의 126년 혁신 역사
[스페셜] 대한민국 금융그룹 대해부 - 우리금융무려 126년이다. 회사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금융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금융그룹은 국내 금융 산업의 태동과 성장, 제도 혁신, 글로벌화 흐름의 중심에서 시대 변화를 이끌어 왔다.우리금융의 뿌리는 1899년 1월, 고종황제의 내탕금을 비롯해 대한제국 황실 자금, 정부 관료 및 조선 상인 자본이 출연해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립 초기에는 일반 시중은행 기능과 더불어 중앙은행의 역할까지 병행하며 자주적 금융 기반을 지키는 데 주력했고, 1907년에는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며 민족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이어 1909년 7월에는 현 종로금융센터 자리인 ‘광통관’에 민족은행 최초의 근대식 은행 건물을 준공하며 금융기관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최초 근대 은행으로 출발…산업화 뒷받침그러나 1910년 국권 피탈 이후 조선총독부의 금융 정책에 따라 은행명은 ‘조선상업은행’으로 변경됐고, 금융 환경 변화 속에서 1932년에는 조선신탁주식회사가 설립됐다. 이후 조선신탁은 1950년 ‘한국상업은행’으로 사명을 바꾸며 본격적인 민간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1950~1980년대 한국 경제는 산업화를 통해 제조업·수출·국영기업 시스템이 확대되는 구축기였고, 이는 곧 금융의 체질까지 바꿔야 하는 시대적 요구를 동반했다. 우리금융도 이 흐름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며 금융 인프라와 서비스 혁신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1950년대 후반 해외 선진 금융기법 도입을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금융 회사에 직원을 파견했고, 1959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례
2025.12.01 06: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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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엔 '이 공연' 12월 공연 라인업
[공연]믿음과 생존 본능이 만든 가장 극적인 무대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문학, 영화, 연극을 모두 아우르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가 오는 12월 GS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을 올린다. 얀 마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맨부커상, 올리비에상, 토니상을 모두 석권하며 공연계에서 보기 드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해외 공연에서도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유지했다. 작품은 난파 사고 후 벵골호랑이 ‘리차드 파커’와 구명보트에 남겨진 소년 ‘파이’의 생존기를 중심으로, 인간의 본능·믿음·진실의 의미를 질문한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서사는 마지막 장면까지 관객의 해석을 유도하며, 해외에서도 “무대 기술 혁신의 결정판”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 초연의 파이 역에는 연기파 배우 박정민과 박강현이 캐스팅돼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그 외 서현철·황만익(아버지), 주아·송인성(엄마·간호사·오렌지 주스), 진상현·정호준(오카모토·선장)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핵심은 퍼펫(인형 조종 연기)이다. 벵골호랑이 리차드 파커를 비롯한 각종 동물 퍼펫이 하나의 ‘배우’처럼 연기하는 무대 구성은 웨스트엔드 및 브로드웨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를 완성하는 9인의 퍼펫티어는 글로벌 무대에서 연기상 후보에 오른 경험을 갖고 있으며, 감정과 호흡을 구현해 관람의 몰입도를 높인다.기간 2025년 12월 2일 ~2026년 3월 2일 장소 GS아트센터11년 만에 돌아온 비극적 로맨스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가 오는 12
2025.12.01 06: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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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은 배우자, 상속세 부과가 옳을까
[상속 이슈]상속세는 국민의 삶과 자산 구조, 노후 안정, 기업승계(경영권 분쟁), 부동산 시장에 이르기까지 파급력이 큰 제도다. 특히, 내가 떠나고 남은 배우자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배우자에게로의 상속 제도는 여러 가지 고려점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로 폭등한 자산 가치, 고령화·단독가구 증가, 더 이상 부모를 책임지지 않는 세태 속에서, 현행 배우자 상속세 체계는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이에 ‘배우자상속공제 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지난 2025년 11월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 발의안을 심사했다. 여당은 배우자공제를 기존 5억 원 수준에서 약 10억 원 수준으로 올리고 일괄공제는 5억 원에서 7억~8억 원 수준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시 중이고, 야당은 배우자공제 폐지 또는 배우자 상속세를 전면 비과세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 중이다.부부 공동재산 아닌 재산 이전으로 인식이렇게 국회에서 배우자상속공제를 확대하거나 사실상 비과세에 가까운 수준으로 손질하는 것이 논의되면서, ‘배우자 상속’ 제도의 근본적 재설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행 배우자 상속세 제도의 구조와 그간 제기된 비판과 문제점, 그리고 이번 국회 논의의 쟁점과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배우자상속공제 제도는 피상속인의 사망 후 남은 배우자가 경제적 기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상속세 부담을 경감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상속세 과세표준을 산정할 때 전체 상속세과세가액에서 배우자에게 이전된 상속재산을 빼주는 방식으로 그 공제한도는 피상속인의 상속재산가액×배우자 법정상속분
2025.12.01 06: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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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로 제주를 달리다
자동차포르쉐가 제주도로 고객들을 불렀다.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제주도에서 진행한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 행사에서다. 고객들은 꼬박 하루 동안 신형 911을 비롯해 마칸 터보와 타이칸 터보,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카이엔 GTS 등 포르쉐의 최신 고성능 모델을 직접 몰고 굽이치는 산간 도로와 탁 트인 해안도로를 주행했다. 행사 일정은 이랬다. 오전에는 한라산 자락에 있는 1100고지 도로를 지나 새별오름까지, 오후에는 제주 내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산록서로와 번영로, 동남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환해장성로와 해맞이해안로를 지나 비자림로까지 달렸다. 총 176km의 구간이었다.여느 시승 행사와 진행 방식이 조금 달랐다. 보통은 차의 성능을 강조하면서 운전석으로 인도한다. 하지만 포르쉐는 오감을 열고 느껴보기를 권했다. 제주도는 국내 대표 휴양지다. 포르쉐라는 고성능 자동차를 타기에 알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포르쉐를 타고 느긋한 휴가를 즐긴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잘 어울렸다. 시승 차량은 현장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됐는데, 기자에게는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차인 타이칸, 그중에서도 타이칸 터보 모델이 주어졌다. 포르쉐는 지난 2019년 타이칸을 출시하며 일찍이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막을 열었다. 그중에서도 기자가 시승한 타이칸 터보는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쳐 높은 출력과 확대한 주행 거리, 향상된 가속력과 빠르고 안정적인 충전 기능을 만족시킨다. 최고 출력은 707마력. 런치 컨트롤 시 최대 884마력의 폭발적인 힘을 제공해 포르쉐 전 차종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타이칸 터보의 매력이 도드라졌던 순간은, 제주 1100고
2025.12.01 0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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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Becomes a Gift
[홀리데이 기프트]블랙 다이얼과 탁월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그린 나토 스트랩을 갖춘 ‘카키 필드 메커니컬 38mm’는 해밀턴의 군용 시계 유산을 기념한다. 해밀턴지름 40mm의 스틸 케이스에 컷아웃 디자인이 돋보이는 딥 블루 다이얼과 브라운 가죽 스트랩으로 세련된 매력을 자아내는 ‘재즈마스터 오픈 하트 오토’ 해밀턴대담한 개성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플렉스 브레이슬릿을 갖춘 ’벤츄라 S’. 세계 최초의 전자 시계이자 삼각형 다이얼이 돋보이는 벤츄라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착용한 시계로 유명하다. 해밀턴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등장한 이후 시계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카키 필드 머피 42mm’. 영화 속 주인공 이름을 그대로 반영해 의미를 더했다. 초침에 ‘유레카(Eureka)’ 문구가 모스 부호로 비밀스럽게 새겨져 있다. 해밀턴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 사진 해밀턴 제공
2025.12.01 0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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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반도체 공급 부족, 2026년도 계속된다
[마켓 리더의 시각]올해 코스피 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5년 코스피는 연초 대비 70% 가까이 상승하며 4200포인트를 돌파했으며, 이는 1999년 8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단기간에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026년에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존재하지만, 현재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 외부 변수가 아니라 기업 실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랠리는 구조적 변화의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다.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은 사상 최고치로 확대되고 있다. 2025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17.2조 원으로 2021년 206.5조 원의 기존 최고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2026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296.5조 원으로 2025년 대비 36.5%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2026년 실적 전망치가 단기간에 대폭 상향 조정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난 10월 초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237.2조 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후 한 달 만에 59조 원가량 상향됐다.코스피 연초 대비 약 70% 상승실적 전망 상향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확산이 촉발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9월 기준 챗GPT 가입자는 8억 명을 넘어서며 2월 4억 명 대비 반 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가입자 급증은 곧 연산 수요 확대를 의미하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오픈AI는 오라클, 엔비디아, 코어위브, AMD 등과 초대형 AI 클라우드 및 가속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텍스트 중심의 질의응답을 넘어 소라2와 같은 영상 생성 모델까지 등장하면서 연산 수요는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같은 데이터센터 증설은 메모리 반도체 부족으로 직결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D
2025.12.01 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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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로렌, 명품 불황 뚫고 ‘나 홀로 급등’
[글로벌 종목탐구]글로벌 패션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랄프로렌 주가는 정반대 흐름을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랄프로렌만의 브랜드 대응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는 등 고급화 전략을 쓰며 충성 고객층 확보에 공을 들였다. 명품보다는 비교적 가격대가 합리적인 점도 젊은 층 소비를 이끌어냈다.지난 11월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랄프로렌은 전일 대비 1.9% 오른 34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342.02달러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쓰기도 했다.랄프로렌만의 충성 고객 확보최근 1년간 랄프로렌 주가는 61.4% 올랐다. 5년으로 넓히면 338.3% 뛰었다. 명품 기업이 실적 악화와 소비 둔화로 조정세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구찌 모회사인 케링은 지난 1년간 48.89% 올라 314.1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명품 소비가 급증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때와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LVMH는 같은 기간 13% 오르는 데 그쳤다.관세 압박과 중국 소비 감소 등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랄프로렌은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가격 민감도가 낮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높은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하면서다. 패트리스 루베 랄프로렌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자 지출이 더욱 신중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핵심 고객들은 여전히 회복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전통적 명품 소비에서 벗어나 품질, 가치를 보다 더 중시하는 트렌드를 잘 파고들었다. 가격 인상을 통한 고급화 전략이 통한 것이다. 랄프로렌은 지난 8년간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해 왔다. 이 기간 제품 평균 가격은 2배가량 올랐다.로이터통신은 “트
2025.12.01 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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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세대 고령화…가업승계 ‘발등의 불’
[커버스토리] 2026년 자산관리 체크 포인트 - 상속·증여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세대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제조업 기업 경영자 3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인 현실에서, 가업승계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기업의 승계는 단순한 부의 이전으로 볼 수는 없다. 창업주가 평생 쌓아 온 경영철학과 기업 문화를 어떻게 다음 세대로 잇고, 그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가의 문제로, ‘기업 생명주기의 다음 장(章)’을 여는 경영 전략이다.과도한 상속세가 가업승계 발목그런데 기업의 승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우리나라의 상속·증여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과중하다고 평가된다. 특히 상속세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세율과 낮은 공제한도, 상속 총액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유산세 방식 등이 결합돼 있어, 압도적 세계 1위인 셈이다.그동안 기업들은 합법적인 절세 및 승계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고, 정부도 기업의 이러한 노력들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공정한 시장 질서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상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상속세 및 증여세법' 등의 개선으로 꾸준히 뒷받침해 왔다. 그렇지만 상속세와 증여세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으로 남아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기업 경영자가 막대한 상속·증여세 부담을 견디지 못해 가업승계를 포기하고 경영권을 매각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가업승계를 택하더라도 상속·증여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가족 간 이해충돌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거나 외부 자본이 경영권을 침탈하는 경우도 상당하다.이처럼 과도한 상
2025.12.01 0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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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잠복…위험 분산으로 기회를 잡아라
[커버스토리] 2026 자산관리 체크 포인트 - 자산 배분무역 정책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달러와 에너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자산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글로벌 자산 시장은 버블 우려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주요국의 정책 완화 기조가 맞물리며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확실한 미래가 된 인공지능(AI) 첨단 산업으로 자원이 쏠리며, 이와 관련된 산업과 그렇지 않은 산업, 기업, 계층 간 양극화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며 정책 방향성에 따라 국가별 통화 정책 기조도 차별화될 전망이다.인플레이션과 미국의 중간선거는 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며 2026년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는 ‘번영은 위로 쏠리고 균열은 아래서 자란다’는 말처럼 양극화가 심화되며 성장률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며 하반기 금리 인하 종료와 함께 경기가 하강하면서 잠재성장률 2%를 밑도는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건설투자의 기저 효과, 민간소비 개선, 반도체 수출 호조이라는 세 가지 성장 축이 작용하며 순환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주도주 집중 심화…S&P500, 8100포인트 전망2026년 미국 주식 시장은 현재의 기술주 중심 강세장을 유지하면서도 ‘주도주 집중화’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버블 우려와 미국 중간선거 변수가 존재하지만, 투자와 이익 성장이 뒷받침된 주도주 중심의 상승 흐름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버블 논란이 있으나 AI가 촉발하는 '파괴적 혁신’은 기업의 생산성과 주
2025.12.01 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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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노후를 위해 꼭 알아야 할 5가지 키워드
[커버스토리] 2026년 자산관리 체크 포인트 - 은퇴 설계베이비부머의 대량 퇴직이 본격화되고 있다. 1차(1955~1963년생)는 이미 정년(60세)을 지났고, 2차(1968~1974년생)은 정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고도 성장을 이끌며 부를 축적해 왔으며, 이들이 한창 경제활동을 할 때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보장 연금제도가 확립됐다. 그래서 이전 세대에 비해 노후 준비가 잘 돼 있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수명 연장으로 은퇴 생활 기간은 늘어 가고 있고, 저성장과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자산 운용은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씀씀이도 커졌다. 모아 둔 재산과 3층 보장 연금이 있어도, 그것만으로 노후를 버텨낼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자녀에게 기댈 형편도 안 된다. 반대로 성년이 된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현실과 맞닥뜨린 부모도 적지 않다.이렇게 희망과 불안을 함께 품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연금 시장과 노후 준비 트렌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여기서는 2026년 한 해 주목해야 할 변화를 다섯 가지 키워드와 질문을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한다.키워드 1. 소득 공백과 정년 연장월급은 끝났다. 연금은 멀었다. 당신의 대책은우선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소득 공백과 정년 연장이다. 직장인들이 월급을 편히 쓸 수 있는 것은 다음 달에 또 월급이 나온다는 보장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년을 목전에 둔 베이비부머들이 불안한 것은 이제 곧 ‘월급 없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퇴직하고 바로 노령연금이라도 받으면 그나마 덜 불안하겠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법정 정년은 60세이지만, 노령연금은 이보다 늦게 받는다. 노령연금 지급 연
2025.12.01 0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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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침체는 없다…코스피는 눈높이 낮춰야
[커버스토리] 2026년 자산관리 체크 포인트- 포트폴리오세계 경제는 수년 전 팬데믹의 교란으로부터 천천히 회복되고 있다. 회복의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2026년에도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추이는 팬데믹 이전의 궤도에 조금 더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를 인하할 것이고 양적긴축(QT)을 중단하는 등 기본적으로 통화 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다만 그 속도를 적절히 관리함으로써 금융 시장의 버블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경기 호황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려 한다.이러한 흐름이 무난하게 지속된다는 전제하에,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의 펀더멘털 대비 가격 부담과 시장금리 수준을 비교했을 때 주식과 채권은 비슷한 정도의 투자 매력을 가진다고 본다. 게다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금(gold)의 상승세 또한 속도의 완급 조절은 있겠지만 상당히 장기적인 추세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이상의 전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생각해본다면, 인공지능(AI) 투자 경쟁 과열로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하는 반면 주식 시장에서는 차익실현이 시작될 가능성,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 협상이 오랫동안 난항을 겪으면서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수치가 예상보다 악화될 가능성 등을 들 수 있겠으나 그 확률은 낮아 보인다.미국 주식 시장10~20%대 수익률 무난할 듯미국 주식의 상승 장세는 내년에도 큰 무리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는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고 꾸준히 상승하는 편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항상 미국
2025.12.01 0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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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라운드·벤더 파이낸싱…2026년 핵심 경제 키워드
[커버스토리] 2026년 자산관리 체크 포인트 - 세계경제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 시장이 뉴 앱노멀 시대에 들어섰다. 특히 경제 분야가 심하다. 이 때문에 아담 스미스식 자유방임 고전주의 ‘경제학 1.0’ 시대, 존 메이너드 케인스언식 혼합주의 ‘경제학 2.0’ 시대,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식 신자유주의 ‘경제학 3.0’ 시대에 이어 ‘경제학 4.0’ 시대로 구분하는 시각도 있다.·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국가를 전제로 했던 종전의 세계 경제 질서가 흔들리는 현상이다.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세계무역기구(WTO), 파리기후변화협정 등과 같은 다자주의 채널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주도의 다자 협상은 한 건도 열리지 않았다. 그 대신 트럼프 라운드가 출범했다.‘트럼프 라운드’가 만든 새로운 세계 질서국제 통화 질서도 미국 이외 국가의 탈(脫)달러화 조짐이 뚜렷하다. 세계 경제 중심권이 이동됨에 따라 현 국제통화제도가 안고 있었던 문제, 즉 중심 통화의 유동성과 신뢰성 간 트리핀 딜레마(Triffin's dilemma), 기축통화국의 과도한 특권, 국제 불균형 조정 메커니즘 부재, 과다 외화 보유 부담 등이 심해지면서 탈달러화 조짐이 빨라지는 추세다.틀(frame)에 해당하는 국제규범과 이를 토대로 한 세계 경제 질서가 흐트러지면 경제주체(시장 포함)는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정치적인 포퓰리스트가 판치면서 이기주의와 국수주의가 기승을 부린다. 세계화 쇠퇴를 의미하는 탈글로벌라이제이션(de-globalization)이란 신조어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2026
2025.12.01 0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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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많은 상속, ‘한정승인’으로 걱정 끝날까
[상속Q&A]피상속인이 많은 채무를 남기고 돌아가신 경우, 상속인은 민법상 한정승인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정승인은 상속재산의 한도에서만 피상속인의 채무와 유증을 변제할 것을 조건으로 상속을 승인하는 것으로, 상속 개시를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상속재산 목록을 첨부해 법원에 신고해야 합니다(민법 제1028조·제1030조). 한정승인을 한 상속인은 자신의 고유 재산으로는 피상속인의 채무를 변제할 책임이 없지만, 상속재산 자체는 승계하게 됩니다.즉, 한정승인을 한 상속인은 상속재산을 승계하므로 상속세 납세의무를 부담합니다. 따라서 한정승인을 한 상속인은 상속개시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이내(피상속인이나 상속인이 외국에 주소를 둔 경우 9개월 이내)에 상속세 과세표준을 신고해야 합니다(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67조). 이처럼 한정승인 신고기한과 상속세 신고기한은 서로 다르므로 각각의 기한을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상속세 계산과 관련해, 한정승인을 한 경우에도 상속재산가액에서 공과금, 장례비용, 채무를 공제한 후 사전증여재산가액을 가산해 상속세 과세가액을 산정하고, 각종 상속공제를 적용해 과세표준을 계산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적용됩니다(상증세법 제13조·제14조·제18조 내지 제24조).일반적으로는 한정승인을 하는 경우에는 상속재산보다 채무가 많아 실제 납부할 세액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이 경우에도 가급적 신고를 통해 채무를 명확히 입증함으로써 향후 상속세 및 상속재산 관련 세무조사 등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안전합니다.이외에도 한정승인을 한 상속인은 취득한 상속재산을 처분하거나 경매로 매각하는 과정
2025.12.01 06: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