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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탠다드'로 재미 본 무신사, '스포츠'도 해본다는데[최수진의 패션채널]

    "아무리 무신사가 요새 안 좋은 소리를 듣는다고 해도, '무신사 스탠다드' 한번 안 입어본 2030세대 남자 찾기가 더 힘들 걸요?"얼마 전 패션업계 관계자를 만났는데, 무신사 이야기가 나오자 오히려 이렇게 반문하더라고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신사 냄새'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등 획일화되는 무신사 의류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도 결국 인기가 많아야 생긴다는 겁니다.그러면서 그는 "'무신사 냄새'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무신사가 그만큼 아이코닉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업계에서는 그마저도 부러운 거죠"라는 말도 덧붙였죠. 특히, 무신사가 2017년 선보인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가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기본템(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아이템)'으로 불리는 단색 티셔츠, 슬랙스 바지 등을 선보인 건데요. 매출은 론칭 첫해인 2018년 170억원에서 2019년 630억원으로 확대되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런 성공경험을 갖고 무신사는 오늘(20일)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 론칭한다고 합니다. 운동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기능성 소재 의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포츠 분야에 특화된 GBGH와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GBGH는 데상트코리아를 22년간 이끈 김훈도 대표가 나와 만든 스포츠의류 전문 회사입니다.무신사의 타깃은 '패션을 좋아하는 운동 입문자'입니다. 운동을 취미로 즐기거나 이제 막 시작하려는 20대 고객이 대상인 거죠. 특정 종목에 관계없이 다양한 야외 활동과 운

    2023.03.20 10:04:35

    '스탠다드'로 재미 본 무신사, '스포츠'도 해본다는데[최수진의 패션채널]
  • [최수진의 패션채널] 아모레 '로제' 뽑자…LG생건에는 '수지'가

    오늘은 뷰티 쪽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패션'과 '뷰티'를 따로 놓고 보지 않으니, 뷰티도 패션의 한 영역이지요.지난해 하반기에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 모델로 블랙핑크 로제를 발탁했죠. 당시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엄마 화장품'에 웬 20대 모델이냐는 의문도 있었죠. 그와 동시에 큰 관심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주 타깃층도 아닌 2030세대까지 설화수를 다시 보기 시작했죠.그래서 경쟁사인 LG생활건강도 마음을 달리 먹었나 봅니다. 오늘(16일) 자사 럭셔리 브랜드인 '숨37°(이하 숨)'의 새로운 모델로 1994년생의 수지를 발탁했거든요.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수지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직전 모델인 배우 전지현을 3년 만에 교체한 건데요. LG생활건강은 2020년 2월에 전지현을 모델로 발탁하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를 통해 아시아 대표 뷰티 브랜드 이미지를 다지겠다"고 전했습니다.숨은 LG생활건강에 중요한 브랜드입니다. 보통 업계에서 브랜드 등급을 △럭셔리 △프리미엄 △데일리 등으로 나누는데, 럭셔리 브랜드는 제일 높은 단계에 해당합니다. 가격도 비싸고요.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는 후, 숨, 오휘 등 3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마케팅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고객 지갑은 그냥 열리지 않으니까요. 브랜드의 얼굴인 마케팅 모델로 가수보다 배우를 선호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고요. 그런데, 수지는 '가수 겸 배우'거든요. 그래서 이번 결정이 꽤 놀랍습니다. 전지현과의 계약은 올해 2월 종료됐고, 재계약 대신 새 모

    2023.03.16 14:28:31

    [최수진의 패션채널] 아모레 '로제' 뽑자…LG생건에는 '수지'가
  • [최수진의 패션채널]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속인 데쌍트의 꼼수

    요즘 주변에 일본 여행을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본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유니클로 매장에는 고객이 많아진 지 오래고요. 편의점에서는 사라졌던 일본 맥주 브랜드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불매 이전으로 돌아온 느낌이 듭니다. 사실상 불매운동이 종결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올 정도지요. 그런데 다른 길을 걷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일본의 스포츠 브랜드인 '데상트'입니다. 중국산 골프화를 국산으로 표기했다가 적발되면서 또 반감을 샀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데상트코리아의 부당한 표시·광고행위에 대한 건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2021년 7월 16일부터 2022년 5월 12일까지 골프화 3종의 원산지가 중국임에도 불구하고 가격택, 포장박스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고 표시했습니다.데상트에서는 '담당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는데요. 고객들은 데상트의 말을 믿고 구매했는데, 이제 와서 실수라니…. 실수든 아니든 10개월간 지속적으로 원산지를 허위 표기했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죠.데상트는 2019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운동화 시장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3위에 오를 정도였죠. 그런데, 불매운동 이후로는 순위권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불매 리스트에 오르며 고객 발길이 끊긴 탓이죠. 그렇게 반감을 산 데상트가 불매가 사그라질 시점에 또 이런 소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다니, 안타깝습니다.게다가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다른 브랜드들의 상황은 정반대고요. 아식스가 대표적이죠. 얼마 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과 손잡고 협업 제품을 내놨습니다. 마뗑킴은 최근 뜨고 있는 국내

    2023.03.15 11:10:38

    [최수진의 패션채널]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속인 데쌍트의 꼼수
  • [최수진의 패션채널] "돈 쓰는 곳으로"…루이비통까지 한국서 패션쇼를

    너도 나도 먼저 한국에 오려고 난리도 아니네요. 한국의 위상이 달라지긴 했나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명품업계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구찌가 서울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열려고 했지만 이태원 참사로 취소됐다가 올해 5월에 여는데, 이에 앞서 루이비통까지 한국으로 온다고 합니다. 프리폴(pre-fall) 패션쇼를 열겠다네요.미국의 뷰티·패션 전문 매체 우먼스웨어데일리(WWD)가 최근 루이비통 기사를 하나 냈습니다. 다음 크루즈쇼를 이탈리아에서 연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WWD는 "이 쇼는 5월 24일 이탈리아의 섬 이졸라 벨라(Isola Bella)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브랜드 최초로 프리폴 런웨이 쇼를 위해 서울을 먼저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프리폴 패션쇼'를 여는 것도 처음인데, 그걸 서울에서 한다니.프리폴 컬렉션은 상대적으로 가을겨울(FW) 컬렉션 또는 봄여름(SS) 컬렉션보다 덜 중요한 편에 속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메인에 해당하는 FW 또는 SS는 성대하게 패션쇼를 개최하는 반면 프리폴은 쇼룸에서 일부 에디터를 초청해 관련 발표를 하거나 룩북을 공개하는 식으로 넘겨왔습니다.프리폴은 말 그대로 '초가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프리폴 컬렉션은 환절기에 입을 만한 옷들을 모아둔 거라고 보면 됩니다. 프리폴이라고는 하지만, 이때 공개된 옷들이 초봄, 초여름에도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몇년 전부터 프리폴 컬렉션의 중요도가 높아졌습니다. 활용도에 초점이 맞춰지니 디자이너가 '예술혼'을 불태우는 FW 또는 SS에 비해 조금 더 판매, 실적 등에 집중하기도 하고요.매출을 늘리기 위해 이만한 게 없다고 판단한 모양인지, 루이비통도 프

    2023.03.14 13:49:17

    [최수진의 패션채널] "돈 쓰는 곳으로"…루이비통까지 한국서 패션쇼를
  • [최수진의 패션채널] "하도영 센스 대단해" 커뮤니티서 칭찬 나온 더글로리 장면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 파트2가 공개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가방(또는 이 옷) 어디 건가요?"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파트1에서도 다양한 브랜드가 나왔는데, 파트2 역시 브랜드 찾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10만원대 SPA 브랜드부터, 고가의 명품백까지, 꽤 많은 브랜드가 이번에도 등장했습니다.우선, 인물 별로 살펴보자면 박연진(임지연)이 착용한 가방만 해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와 오프화이트,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과 끌로에 등이 있습니다. 구찌는 실비 백과 디오니소스를 착용했고요. 이외에도 △오프화이트 지트니 △끌로에 스몰 테스 △디올 레이디 등이 나왔습니다. 가격대는 100만원대부터 800만원대까지 다양합니다. 박연진이 입은 옷도 관심을 받았는데요. 영국 명품 브랜드 비비안웨스트우드, 프랑스 브랜드 마쥬,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 등이 등장했습니다. 파트1에서 루이비통 스카프를 상의로 만들어 관심을 받은 이사라(김히어라)는 파트2에서 샤넬 비니(니트 모자)를 착용했습니다. 소재는 캐시미어 울 혼합이며, 블랙 색상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큼지막한 로고가 들어가 있어 쉽게 샤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이외에도 나이키, 몽클레르 등을 입은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제품은 따로 있습니다. 더글로리 10화 최혜정(차주영) 등장 장면에서 나온 프랑스 대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죠. 파트1에서 하도영이 박연진의 과거를 물으면서 최혜정에게 선물한 제품입니다.더글로리에 나온 제품은 '켈리 포쉐트'로, 스테디셀러인 켈리 라인과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이보다 사이즈는 작습니다. 쉽게 구

    2023.03.13 16:51:03

    [최수진의 패션채널] "하도영 센스 대단해" 커뮤니티서 칭찬 나온 더글로리 장면
  • [최수진의 패션채널] 마티유 블라지는 왜 '가죽양말'을 내놓았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패션쇼에서 종아리까지 오는 양말만 신고 나온 모델들의 발을 클로즈업한 사진입니다. 신발도 안신고요.그런데 이 양말은 사실 양말이 아니라 신발이었던 겁니다. 이 양말같이 생긴 신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 제품입니다.특이했습니다. '이게 뭐야' 싶었죠. 그래서 찾아보니,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마티유 블라지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꽤 자랑스러운지, 얼마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죽 양말'이라는 글과 함께 이 제품의 사진까지 올렸습니다.마티유 블라지는 2021년 11월,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CD로 발탁됐습니다. 보테가 베네타의 모회사인 케어링그룹은 직전 CD였던 다니엘 리가 선임 3년 만에 돌연 사임하자 급하게 블라지를 CD로 발탁했습니다. 당시 보테가 베네타는 "재능있는 인재"라며 "브랜드의 가치를 지켜내고 현대적 연관성을 높일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블라지는 1984년생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라 깜브르 종합예술대학을 졸업했고요. 보테가 베네타로 오기 전에는 라프 시몬스, 메종 마르지엘라 등을 거쳤습니다. 2014년에는 셀린느 수석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캘빈 클라인에서 라프 시몬스와 다시 일하기도 했죠. 2020년부터 보테가 베네타 RTW 디자인 디렉터로 임명됐고요.타이밍도 좋죠. 보테가 베네타에 온 지 1년 만에 CD가 됐으니, 초고속 승진한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의 첫 컬렉션은 2022년 2월에 나왔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가을겨울(RW) 컬렉션인 거죠. 그리고 여기서 이번에 큰

    2023.03.10 10:43:55

    [최수진의 패션채널] 마티유 블라지는 왜 '가죽양말'을 내놓았나
  • [최수진의 패션채널] "남녀 구분, 필요한가요?" 봄여름 트렌드 살펴보니

    요즘 길을 걷다 보면 '봄 냄새가 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은근히 퍼지는 특유의 냄새가 있거든요. 그런 냄새를 맡을 때마다 옷이 얇아지겠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이제 얼마만 있으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3월 21일)이니까요.그래서 그랬는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23년 봄여름 시즌 여성복과 남성복의 트렌드를 발표했는데요. 올해 어떤 아이템, 어떤 소재가 유행할지 최근 진행된 패션위크 작품들을 기반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선 여성복은 옷이 비칠 정도로 얇은 시어와 데님 소재가 많이 사용됬네요. Y2K 트렌드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Y2K 트렌드와 함께 정제된 워크웨어 무드가 부상한다"라며 "편안하게 변화한 오피스 룩도 나오고, 데님부터 시어, 레이스까지 다양한 소재가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워크웨어의 핵심 키워드는 '유틸리티'와 '고프코어(gorpcore,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과 매치해 개성적인 스타일을 연출)'라고 합니다. 실용성과 기능주의를 지향하면서 포켓, 지퍼, 드로스토링, 벨트 등 조절이 가능한 디테일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거죠.그러면서 올해는 '카고 팬츠'가 재등장한다고 합니다. 카고 팬츠라고 하면,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디자인이 바로 떠오르잖아요. 게다가 Y2K 패션이 유행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죠.남성복은 좀 다릅니다. 남성복 키워드는 '젠더 플루이드'라고 하네요. '남자는 이런 옷을 입어야 해'라는 사회적 정의나 관념에 구애받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남성용 숏팬츠가 나온다던가, 남성용 치

    2023.03.10 09:56:24

    [최수진의 패션채널] "남녀 구분, 필요한가요?" 봄여름 트렌드 살펴보니
  • [최수진의 패션채널] '던스트'와 '디올지수'라니…일 좀 하네?

    "아, 그래서 봄여름 신상품들 지수가 입고 있었구나."얼마 전, 한 패션 플랫폼에서 봄여름 옷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블랙핑크 지수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스크롤을 내리다가, 거기서 멈췄습니다.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보니 '던스트'였죠. 솔직히 그동안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수 얼굴을 보고 나니 다음에는 옷으로 눈길이 가더라고요. 지수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던스트 일 좀 하네'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오늘(8일) 던스트가 공식 앰버서더로 블랙핑크 지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던스트는 그간 앰버서더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겁니다.첫 행보로 봄여름 시즌 화보도 공개했습니다. 이번 화보를 시작으로 룩북 영상, 공항 패션, 스타일링 팁 등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왜일까요? 해외 시장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던스트는 2019년 패션기업 LF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출발한 브랜드입니다. 론칭 4년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상태죠. 그런데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그간 장사가 꽤 잘 됐습니다. 그래서 2021년에는 자회사 씨티닷츠로 새롭게 출범했고요. 약 4년 만에 론칭 초기 대비 10배가 넘는 규모로 급성장하며 브랜드가 커졌습니다.그래서 '한국은 좁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차세대 문화 아이콘으로 부상한 지수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 최근 동양인 최초로 보그 프랑스 단독 커버를 장식하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되는 등 지수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잖아요. 던스트는

    2023.03.08 09:54:06

    [최수진의 패션채널] '던스트'와 '디올지수'라니…일 좀 하네?
  • [최수진의 패션채널] 명품앱 유저들, 어디 가세요?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리며 성장한 곳이 있습니다. 명품 시장. 해외여행이 막히고, 대외활동까지 어려워지자 보복소비가 모두 이곳으로 몰렸기 때문이죠. 오프라인은 말할 것도 없고, 온라인 시장까지 커지면서 다양한 명품 플랫폼이 수혜를 봤죠. 발란, 머스트잇, 트렌비 등이 대표적입니다.이들이 확보한 시장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가장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연간 거래액은 발란이 6800억원, 머스트잇 3500억원, 트렌비 3000억원이거든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앞다퉈 수치를 발표하는 등 잘 되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강조했습니다.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오늘(7일) 앱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이 '명품 커머스 사용자 수치'를 발표했는데, 올해 1월 주요 명품 앱 사용자 수가 86만명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전년 대비 33% 감소한 건데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50만명 가까운 이용자를 유지해왔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129만명, 2월에는 145만명, 3월에 153만명까지 급증하다가 4월부터 소폭 줄어들어 148만명, 5월 145만명 등을 기록했죠.사용자가 크게 떨어진 것은 얼마 전부터입니다. 지난해 12월 사용자가 90만명으로 떨어지며 100만명 아래로 내려왔는데요. 올해 1월에는 이보다 더 떨어진 86만명을 찍으며 지난해 9월 이후 지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년 사이 앱별 사용자 수(1월 기준)는 트렌비가 48만명에서 34만명으로, 발란이 43만명에서 25만명으로, 머스트잇이 23만명에서 16만명으로, 오케이몰이 15만명에서 11만명으로 내려왔습니다.  요즘은 주변에서 명품 없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든데, 다 어디로 가버

    2023.03.07 10:20:04

    [최수진의 패션채널] 명품앱 유저들, 어디 가세요?
  • [최수진의 패션채널] 옷장사 하는 W컨셉, 페스티벌에 꽂혔다

    W컨셉이라고 있습니다. SSG닷컴의 자회사로, 신세계 계열의 패션 앱입니다. 모르는 분들도 많을 텐데,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서 2030 여성 고객 사이에서는 알려진 앱입니다. 저 역시도 W컨셉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거든요.W컨셉은 분명 '패션 앱'입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페) 2023' 공식 후원사가 됐다고 합니다. W컨셉이 문화생활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법인이 설립된 2011년 이후로도 따져봐도 처음이니 꽤 신선한 도전입니다. 후원사인 W컨셉의 역할은 티켓 판매와 현장 부스 운영 등이라고 합니다. W컨셉 내에서도 서재페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장에서는 휴게공간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만 현장 부스와 관련해서 아직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고, 콘텐츠를 구성 중입니다. 저도 처음 이 자료를 받고 꽤 놀랐습니다. 'W컨셉과 서재페의 만남이라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젊은층 사이에서 서재페는 워터밤과 함께 알아주는 여름 행사거든요.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5월에 서재페를 갔다가, 6월에 워터밤을 간다고 할 정도로 여름 페스티벌의 양대산맥으로 꼽힙니다. 올해 서재페도 5월 말에 3일간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데 벌써부터 온라인에서는 참가 가수들의 라인업이 어떻게 구성됐는지에 관심이 큽니다. 티켓 가격은 10만원대 후반으로 구매 부담이 있는데도 말입니다.그래서 W컨셉에 물어봤습니다. 왜 이런 시도를 하냐고. 돌아온 대답은 이런 문화생활이 패션과 연관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따로 발표할 수 있는 자료는 없으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 문화 생활에서도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2023.03.06 10:03:05

    [최수진의 패션채널] 옷장사 하는 W컨셉, 페스티벌에 꽂혔다
  • [최수진의 패션채널] 덕분이야 샤넬아, 이런 순간이 놀랍지도 않은 거

    "상품은 프라이스가 아닌 퀄리티."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오는 대사죠. 그런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에는 통하지 않나 봅니다. 퀄리티보다 중요한 게 프라이스라고 생각하는 건지 또 가격을 올렸습니다. 우선 스테디셀러에 해당하는 클래식 플랩백은 크기 별로 가격이 다른데, 스몰은 1237만원에서 1311만원이 됐고요. 미디엄은 1316만원에서 1367만원으로, 라지는 1420만원에서 1480만원으로 뛰었고요. 올해 첫 인상입니다.샤넬 측에서는 "가방을 비롯한 가죽 제품 가격을 원가에 따라 책정한다"라며 "그러나 최근 몇 달 간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제품의 원재료비와 생산비가 상승해 모든 나라에서 제품 가격을 일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언제 올릴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요즘 샤넬의 행태를 보면 가격 인상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게다가 지난해는 새해 벽두부터 올려서인지 '올해는 좀 늦었네'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상황을 학습한다는 '파블로프의 개' 이론이겠죠.코로나19 이후 샤넬은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중심으로 분기별로 1번씩, 연간 기준으로는 총 4번씩 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2월, 7월, 9월, 11월. 2022년에는 1월, 3월, 8월, 11월. 구체적인 기준이라도 있는 건지 가격 인상 시점은 비슷합니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샤넬이 이렇게 가격에 집착하게 된 시점은 2018년 이후라고 봅니다. 그 당시 업계에서 '샤넬, 한물갔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샤넬은 창사 108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까지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2017년 기준 샤넬 매출은

    2023.03.03 10:34:23

    [최수진의 패션채널] 덕분이야 샤넬아, 이런 순간이 놀랍지도 않은 거
  • [최수진의 패션채널] 운동열풍 '오운완'...스포츠웨어 경쟁 후끈하네

    올해 스포츠웨어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 같습니다. 대표 패션 기업들이 열심히 브랜드를 리뉴얼하거나 적극적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커지는 스포츠의류 시장을 잡기 위한 행보지요.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라고 있습니다. 패션 산업 관련 여러가지 통계를 발표하는데요. 섬산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의류 시장은 2021년 6조4537억원에서 지난해 7조1305억원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약 45조원 이상인 전체 패션 시장에서 스포츠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5.5% 이상입니다. 심지어, 성장률도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1년 시장은 전년 대비 7.9% 커졌는데, 지난해는 이보다 큰 1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상생활 회복과 야외활동 증가로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헬스와 웰니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스포츠웨어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MZ세대 사이에서 생긴 신조어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갓생(신처럼 부지런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겠다는 의미)'만 봐도 요즘의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롯데쇼핑의 온라인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온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지난달 '요가/필라테스 의류'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수영복' 매출이 50% 늘었으며, 브랜드별로 인기 스포츠웨어 브랜드 매출은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도 기업들이 스포츠웨어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직 두 달밖에 안 됐는데 브랜드 또는 전용몰 리뉴얼을 마쳤다고 발표한 브랜드가 여러 곳입니다. 오늘(28일)은 코오롱FnC가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를 리론칭한다고 밝혔고요.

    2023.02.28 11:05:34

    [최수진의 패션채널] 운동열풍 '오운완'...스포츠웨어 경쟁 후끈하네
  • [최수진의 패션채널] '하이탑 전설' 휠라, 이름값 할 수 있을까

    휠라는 한때 알아주는 이탈리아 브랜드였죠. 1980년대엔 '윔블던 전설'로 불리는 스웨덴의 비에른 보리가, 1990년대엔 제2의 조던이라 불린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그랜트 힐'이 휠라를 선택하기도 했으니까요. 지금은 그 명성이 예전만 못하지만요.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창업자인 잔세바로 휠라와 에또레 휠라 형제가 인근 거주자들에게 판매할 속옷을 생산한 게 시초입니다. 1923년 스포츠웨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하게 된 겁니다.휠라의 전성기는 1980~1990년대입니다. 여러 스포츠 스타에 후원을 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테니스와 농구에 진심이었는데요. 처음에 언급한 비에른 보리 외에도 1990년대까지 테니스 선수로는 보리스 베커, 제니퍼 카프리아티, 킴 클리스터스 등을 지원했고, 농구선수로는 NBA의 제리 스택하우스, 래리 존슨, 크리스 웨버, 자말 매쉬번 등의 시그니처 라인을 만들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하이탑 농구화' 하면 휠라가 생각날 정도로 마케팅을 잘한 거죠.그렇게 잘 되던 휠라가 2000년대 들어서 경영 위기를 맞습니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심어졌고,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결국, 본사보다 커진 한국법인 휠라코리아가 2003년 휠라그룹을 인수하면서 한국 기업이 됐습니다. 휠라코리아를 중심으로 휠라는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그래서 그런지, 오늘(27일)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몰을 공식 리뉴얼했습니다. '디지털 플래그십 스토어'를 구

    2023.02.27 15:48:21

    [최수진의 패션채널] '하이탑 전설' 휠라, 이름값 할 수 있을까
  • [최수진의 패션채널] 지포어로 힘 받은 코오롱, 장롱 속 '엘로드' 꺼낸다

    코오롱스포츠로 유명한 코오롱FnC에 '엘로드'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1990년에 론칭해서 벌써 33년이 됐는데요. 엘로드는 '엘리트(elite)'와 '제왕(lord)'의 합성어로, 골프웨어 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30년 전의 당찬 포부가 엿보입니다.그런데 이번에 이 '엘로드'를 리뉴얼하겠다고 합니다. 이미지는 더 고급화하면서 타깃 연령대는 낮춘다는 겁니다. 기존에는 4050세대를 위한 옷을 만들었는데, 골프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자 앞으로는 30~44세의 고객을 중심으로 전략을 짤 계획이랍니다. 정체성은 '프리미엄 토털 골프 브랜드'로 설정했습니다.코오롱FnC는 현재 엘로드 외에도 엘로드 클럽, 지포어, 골든베어, 혼마클럽, 잭 니클라우스, 왁 등 7개의 골프웨어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지포어, 골든베어 등 2개는 2020년 이후 론칭한 브랜드입니다. 여기에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 카트 골프(2020년 론칭)'도 있고요.코오롱FnC가 이렇게 골프웨어 사업을 좋아하는 것은 '골프광'으로 알려진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영향으로, 1980년대부터 골프웨어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그 시작이 '엘로드'였고요. 엘로드는 코오롱FnC 골프웨어 사업의 DNA가 담긴 상징성 있는 브랜드인 셈이죠. 다만, 백화점 매출 상위 10위권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최근 내놓은 브랜드들의 성적이 좋으니, 엘로드도 '요즘 식'으로 리뉴얼해보겠다고 하네요. 실제로 2021년 2월 론칭한 럭셔리 골프웨어 '지포어'는 주요 백화점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 영향력 있는 브랜드입니다. 미국의 PXG를 단숨에 눌러버린 코오롱FnC의 대표 골프웨어가 됐죠. '왁&

    2023.02.24 14:26:20

    [최수진의 패션채널] 지포어로 힘 받은 코오롱, 장롱 속 '엘로드' 꺼낸다
  • [최수진의 패션채널] '아디다스' 품 떠난 리복, 샤킬 오닐 시절 영광 재현할까

    LF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국내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지 이제 10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꽤 열심히 합니다. 최근 캐나다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다임, 스트릿 브랜드 니들스 등과 협업해 한정판 스니커즈도 출시했고요. 오늘(23일)은 브랜드 공식 엠버서더인 배우 옹성우, 조이현을 활용한 화보도 공개했죠.올해부터는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패션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미 예전 명성을 잃은 리복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리복은 1895년 시작해 올해로 128년이 된 영국 스포츠 브랜드입니다. 한때는 미국의 나이키, 독일의 아디다스 등과 직접적인 경쟁을 할 만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었고요. 1990년대 전성기에는 미국 NBA 스타인 샤킬 오닐, 앨런 아이버슨과 함께 마이클 조던의 나이키와 맞짱을 뜰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이런 역사가 있었기에 사세가 기울어지고 있던 2005년 아디다스가 31억유로(약 4조원)를 주고 리복을 인수한 것 아닐까요. 리복이 가진 부채(5억5000만달러)까지 떠안았죠. 당시 아디다스는 시장 1위 나이키를 뛰어넘기 위해 애를 썼는데, 시장점유율 8%를 확보한 리복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죠. 인수는 2006년 마무리됩니다.그때만 해도 리복은 40억달러(약 5조원, 2004년 기준)의 매출과 2억900만달러(약 39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브랜드였죠. 이미 매출 하락이 시작되고 있었지만 아디다스는 브랜드를 다시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디다스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리복의 영향력은 크게 줄었

    2023.02.23 14:45:27

    [최수진의 패션채널] '아디다스' 품 떠난 리복, 샤킬 오닐 시절 영광 재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