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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빈자리, ETF로 메워볼까
[한경 머니 기고=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다달이 받던 월급이 사라진 빈자리가 너무 크네요.” 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은퇴자들에게서 자주 듣는 넋두리다. 은퇴자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월급이 사라진 빈자리를 메우는 일이다. 국민연금공단에서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퇴직하자마자 바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금액도 적다. 노령연금만으로 채우기에는 현역시절 월급이 차지했던 자리가 너무 크다. 그래서일까. 요즘 매달 분배금을 주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갖는 은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ETF란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TF에서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은 크게 자본차익과 분배금으로 나눌 수 있다. 자본차익은 매도 가격과 매수 가격의 차이를 말한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자본차익은 커진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봐야 한다. 분배금은 ETF의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고유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주식회사가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주식회사가 영업 활동을 해서 이익을 일부는 회사 내부에 남겨 두고 나머지는 주주들에게 나눠준다. ETF는 주식, 채권, 옵션 등에 투자하는데, 이때 주식에서 배당, 채권에서 이자, 옵션에서 프리미엄 수익이 발생한다. 이렇게 투자 대상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것을 분배금이라 한다. 분배금을 받으려면 분배금 지급기준일에 ETF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분배금 지급기준일보다 적어도 2영업일 앞서 ETF를 매수해야 한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ETF 또한 매
2023.11.28 16: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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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생활자라면 알아야 할 세금 상식 6
#1 “연금을 얼마나 받는다고 세금까지 떼는 겁니까?” #2 “세금 내는 것까지는 그렇다 칩시다. 하지만 뭔가 일관성이라는 게 있어야 하잖아요. 어떤 연금은 과세하고, 어떤 건 하지 않으니 너무 헷갈리네요.” #3 “한 해 연금을 1200만 원 넘게 받으면 종합과세 한다는데, 기준이 너무 낮은 것 아닙니까? 국민연금 수령액만 해도 1200만 원은 넘을 것 같은데.” #4 “퇴직연금 수령액이 많으면 그것도 다른 소득과 합산해서 종합과세 하나요? 그렇다면 애써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을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필자는 오랜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는 예비 은퇴자와 이제 갓 은퇴 생활로 접어든 초보 은퇴자를 대상으로 노후 준비와 관련해 강의를 할 일이 종종 있다. 강의를 할 때마다 앞서 말한 연금과 세금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진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들은 월급이 사라진 자리를 연금으로 메워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직장에서 받던 월급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연금수령액에 세금까지 뗀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고 하지만, 모든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아니다. 연금도 마찬가지다. 세금을 부과하는 연금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과세 방법도 연금 종류에 따라 다르다. 연금을 수령할 때 세금을 원천징수 하고 과세를 종결하는 것도 있고, 이듬해 5월에 종합과세 신고를 해야 하는 것도 있다. 이처럼 연금에 따라 과세 여부와 방법이 다르다 보니 초보 연금생활자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혹시 내가 안 내도 될 세금을 더 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금을 줄일 방법이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금을 낼 땐 내더라도 제대로 알고 내면 답답하
2023.09.27 16: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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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의 은퇴, 연금 시장의 변화는
[한경 머니 기고=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연금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직장에서 퇴직하고 은퇴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이 손에 쥔 노후생활비 재원 중에서 규모가 큰 것 셋을 꼽으라고 하면 국민연금, 퇴직급여, 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 은퇴자들은 이들 3가지 자산을 기반으로 다달이 생활비를 마련해야 한다. 최근 연금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대한민국에는 700만 명이 넘는 신생아가 태어났는데, 이들을 베이비부머라고 한다.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부머는 찢어지게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들이 사회에 진출해 경제생활을 하던 시절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최대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이 시절 가수 정수라는 ‘아! 대한민국’이라는 노래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라고 외쳤다. 우리는 베이비붐 세대를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과 산업화를 일궈낸 주역으로 일컫는다. 그리고 또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베이비부머가 한창 경제활동을 하던 시절에 우리나라 연금제도도 기본적인 골격을 갖췄다는 것이다. 먼저 1988년에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됐다. 그리고 1994년 6월에 저축금액을 소득공제 해주는 개인연금 상품이 처음으로 출시됐다. 이 상품은 2000년 12월까지 판매됐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연금저축으로 대체됐다. 2005년 12월에는 퇴직연금이 도입됐다. 사용자가 퇴직하는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 재원을 회사 바깥 금융 회사에 맡기도록 하고, 근로자가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2023.08.28 14: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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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들이 가장 후회하는 6가지 준비는
[한경 머니 기고=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그때 그걸 했다면 지금 내 삶은 달라졌을까?” 살면서 한번은 이런 후회를 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후회가 잦아지고, 상황이 어려울수록 고민이 깊어진다. 왜 그때는 그런 선택을 했을까. 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니까 너무 크게 자책할 필요는 없다.호모사피엔스가 진화하는 동안 먼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필요했던 적은 거의 없다. 사람은 수백만 년 동안 그날그날의 배고픔을 어떻게 견뎌내고, 맹수의 위협으로부터 오늘밤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인가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았다. 인류가 존재했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이렇게 살았다. 생식과 양육을 끝낸 이후의 삶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수백만 년 동안 인간의 뇌는 단기적 이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달해 왔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먼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부질없는 망상으로 치부했을 게 분명하다. 단기적인 편안함과 장기적인 이득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전자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수백만 년 동안 인간의 뇌가 진화해 왔다.하지만 뇌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 세상이 바뀌었다. 지금 우리는 매일 맹수의 위협에서 도망치면서 평균 20년 정도 살던 수렵채취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에서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생식과 양육을 끝내고, 노동력을 상실한 다음에도 수십 년을 더 살아야 한다. 단기적인 평안함을 버리고 장기적인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대다수 직장인은 은퇴 후 삶을 걱정하면서도 준비는 차일피일
2023.07.31 15: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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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노후 준비, 7가지 체크포인트는
[한경 머니 기고=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어느덧 50대로 접어들었다. 앞으로 직장에서 월급 받을 날이 얼마나 될까. 길어야 10년이다. 그런데 손에 쥔 노후자금은 많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여태 월급이 사라진 이후의 삶을 걱정하면서도 정작 준비는 차일피일 미뤄 왔다. 일찌감치 노후 준비를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지금 시작하면 너무 늦지 않을까. 50대 직장인이 자주하는 넋두리다. 이들에게 노후는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할 수 있다. 50대에 시작하는 직장인의 노후 준비는 달라야 한다.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시행착오를 되풀이할 여유가 없다. 실수를 줄이려면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 지금부터 50대 직장인이 점검해야 할 항목을 크게 7가지로 나눠 살펴보도록 하자.Check 1. 노후에 연금맞벌이를 할 수 있는가‘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이 가장 좋은 노후 준비 방법은 부부가 함께 연금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연금맞벌이’를 하면 한결 쉽게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부부가 모두 공적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으면 좋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은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고, 물가 상승에 맞춰 연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국민연금 가입자가 노후에 받는 연금을 노령연금이라고 한다. 노령연금을 받으려면 국민연금에 가입해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함께한 맞벌이 부부는 자연스레 연금맞벌이 자격을 갖출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홑벌이 부부다. 이들은 현역시절에도 홀로 벌고, 은퇴 후에도 한 사람만 연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소득이
2023.06.26 14: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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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삶의 4가지 유형, 당신의 선택은
[한경 머니 기고=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째깍째깍. 시곗바늘이 정년을 향해 달려간다. 퇴직까지 남은 시간이 줄어들면서 직장인들은 초조해진다. 별다른 대책 없이 시한폭탄이 폭발할 시간만 기다리는 꼴이다. 영화를 보면 폭탄이 터지기 직전에 히어로가 등장해 시한장치를 해제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고 대다수 직장인은 별다른 준비 없이 퇴직을 맞는다.퇴직 후에는 어떤 삶이 기다릴까. 퇴직을 하면 시간부자가 된다. 그래서 현역 시절 여유가 없어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우고 싶었던 것도 배우고, 옛 친구도 만나고, 멀리 여행도 떠날 수 있다. 하지만 정년퇴직자들 중에서 계속해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법이 정한 정년에는 도달했지만, 신체는 계속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할 의지가 있고 능력이 되더라도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정년퇴직을 앞둔 사람들은 퇴임식을 생전에 치르는 장례식과 같다고 한다. 생전 장례식이라는 말은 일본 소설가 우치다테 마키코가 이라는 소설에서 한 말이다. 아직 기운이 팔팔한 사람을 회사에서 내보내며 왁자한 이별 의식을 치르고 것이 죽은 사람에게 치르는 장례식과 다를 바 없다고 본 것이다.소설에서 타시로 소스케는 은행에서 일하다가 자회사로 밀려난다. 그리고 얼마 후 정년을 맞는다. 동료들은 퇴임식에서 소스케에게 정년을 축하하는 인사를 건네지만, 속으로는 소스케를 더는 재기할 수 없는 ‘끝난 사람’으로 여긴다. 그런데 소스케의 삶은 정년과 함께 끝나고, 이후 삶은 덤에 불과한 걸까.은
2023.06.09 15: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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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tory]자산관리도 맞춤 시대 진화하는 신탁, 다양해진 노후 플랜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누구나 품위 있는 노후,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현명하게 물려주는 방법을 고민하기 마련이다. 이런 흐름 속에 신탁이 종합자산관리의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탁은 예금, 펀드 등 금융 자산부터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의 관리, 은퇴 이후의 증여·상속 문제까지 다양한 자산관리 기능이 가능하다. 그래서일까. 최근 수년째 신탁 시장을 둘러싼 은행, 증권사, 보험사, 대형 로펌 등 업권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과연 신탁은 노후를 책임져줄 자산관리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글 김수정 기자 사진 김기남·이승재 기자전문가 기고 배정식 법무법인 가온 패밀리오피스센터 본부장·양소라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① 노인 1000만 시대, 신탁 자산관리 속도 낼까② 고령화 시대 자산관리 왜 신탁일까③ 유연한 신탁, 재산 관리부터 승계까지 해결④ 신탁 시장, 경쟁 ‘후끈’…미술품·증여 등 차별화⑤ “신탁 활성화 위한 세제 혜택 적극 고려해야”⑥ “100세 시대 고민 다양…신탁은 금융 만물상자죠”
2023.05.29 0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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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소득 공백을 메우는 연금 활용법은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대다수 은퇴자에게 국민연금은 중요한 노후생활비 재원 중 하나다. 하지만 국민연금만 가지고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를 전부 충당하기는 어렵다. 국민연금연구원에서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노후 생활에 필요한 생활비를 조사한다. 2021년에는 부부가 노후 생활을 하려면 최소한 월 199만 원은 있어야 하고, 적정 생활비로는 월 277만 원이 필요하다고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이고, 서울이나 광역시에 사는 은퇴자는 생활비가 더 많이 든다. 하지만 국민연금 가입자가 노후에 받는 노령연금은 여기에 못 미친다.2022년 12월 기준으로 노령연금 수급자는 월평균 58만6112원을 수령하고 있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20년이 넘는 사람이 받는 노령연금도 월평균 98만1140원밖에 안 된다. 한 달에 200만 원이 넘는 연금을 받는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 수(5410명)는 전체 노령연금 수령자(531만 명)의 0.1%에 불과하다. 매달 필요한 노후생활비와 노령연금 수령액 사이의 빈틈을 채워야 하는 것은 은퇴자의 몫이다. 필요생활비와 노령연금 사이에 소득 공백은 발생 시기에 따라 셋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직장에서 퇴직하고 노령연금을 개시할 때까지 발생하는 소득 공백이 있다. 둘째, 노령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한 다음에도 필요한 노후생활비와 연금수령액 갭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부부 중 노령연금 수급자가 먼저 사망하는 경우 남은 배우자의 노후생활비가 부족할 수 있다. 이처럼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 시기와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은퇴자의 대응 방법도 달라야 한다. 그러면 지금부터 노령연금의 빈틈을 메우는 셀프 연금 활용 방
2023.05.03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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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중간정산 했다면 절세 플랜은
[한경 머니 기고=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한다. 그리고 선택의 순간마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신중을 기한다. 하지만 선택을 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후회할 때가 많다. 살펴야 할 것을 놓쳐 잘못된 결론에 이르렀을 수도 있고, 선택한 다음 상황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전자라면 자신의 잘못을 탓하면 되지만, 후자라면 억울할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바뀔 줄 알았더라면 당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얼마 전 만난 김경호(48) 씨는 무주택자였던 3년 전 서울 아파트 분양권에 당첨됐다. 당시만 해도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 가격이 치솟던 시절이라 남들은 김 씨에게 로또를 맞았다고 했다. 김 씨도 뜻밖에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문제는 분양대금을 마련할 길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분양대금은 아파트가 준공될 때까지 분할해서 납부해야 하는데,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한두 번은 납부할 수 있어도 완납은 불가능하다.대출을 받으면 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부동산 투기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웬만한 대출은 다 막혀 있었다. 그래서 퇴직급여를 중도에 찾아 쓸 수 있는지 알아봤다. 김 씨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해 있었다. 다행히 무주택자인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주택을 구입할 때 퇴직연금 적립금을 중도인출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김 씨는 퇴직연금 적립금 3억 원을 인출해 분양대금을 납부했다.당시 김 씨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이 한 선택에 대체로 만족했었다. 그러나 올해 퇴직소득 관련 세법이 개정되면서 만족은 후회로 바뀌었다. 퇴직금을 중간정산 하거나 퇴직연금을
2023.03.28 14: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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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집 1채 남았다면, 생활비 마련은
[한경 머니 기고=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노후에 생활비는 어떻게 하죠?” 정년을 앞둔 직장인에게 이렇게 물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답이 집이다. 집을 빼면 노후자금 재원이라고 할 만한 게 국민연금과 퇴직금 정도 남는 사람이 대다수다. 결국 대다수 은퇴자들이 기나긴 은퇴 생활 기간을 버텨내려면 살고 있는 집을 어떻게든 유동화해서 생활비 재원으로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집이라는 것은 유동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은퇴 생활을 시작하면서 현금, 예금과 같은 금융 자산을 먼저 생활비로 사용한다. 현금, 예금 등 금융 자산이 모두 소진되면 집 1채만 덩그러니 남는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집을 팔면 생활비는 마련할 수 있겠지만 살 곳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그대로 있으면 생활비를 마련할 뾰족한 수가 없다. 내 집에 살면서 생활비도 마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 세계 최장수자라면 그 해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주택 매매 대금을 연금으로 지급하는 프랑스의 비아제프랑스 남부 아를 지방에서 태어나고 자란 잔 루이스 칼망 여사는 세계 최장수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인물이다. 그녀는 1875년 2월 21일에 태어나 1997년 8월 4일까지 122년 164일을 살았다. 그런데 그녀는 기나긴 노후 생활에 필요한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했을까.칼망 여사는 90세가 되던 해 그녀가 살고 있던 집을 팔았다. 그녀가 팔았던 집은 당시 시가로 10억 원 상당하는 주택이었다. 칼망 여사에게 주택을 팔라고 제안한 것은 앙드레 라프레라는 변호사였다. 당시 47세였던 라프레는 칼망 여사에게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살고 있는 집을 팔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칼망 여사와 라프레 변호사 간 주택
2023.02.27 16: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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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새로 쓰는 은퇴자금 관리 전략
[한경 머니 기고=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2023년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한 달이 지났다. 2023년은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58년 개띠’가 65세가 되는 해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을 고령자로 분류한다. 기초연금도 이때부터 지급된다. 이뿐만 아니다. 2023년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라고 할 수 있는 1963년생이 ‘60세 정년’을 맞는다. 정년이 지나면 월급은 사라지고 연금으로 살아야 한다. 이제 은퇴자금 관리의 중심축을 적립에서 인출로 이동해야 한다. 은퇴자금 관리는 등반과 비슷하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7번이나 등반한 미국의 에드 비에스터스(Ed Viesturs)는 “정상에 오르는 것은 선택이다. 그러나 내려오는 것은 필수”라면서 “정상에 오르는 것은 대단한 성취이지만, 정상은 여정의 중간 지점에 불과하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등반의 성공은 정상에 오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산에서 내려오는 것까지 포함한다. 은퇴자금 관리도 마찬가지다. 일하는 동안 노후자금을 모으는 것은 여정의 절반에 불과하다. 나머지 절반의 여정은 은퇴 생활을 하면서 모아 둔 노후자금을 인출하는 데 있다. 죽기 전에 은퇴자금이 먼저 고갈되면 안 된다. 그렇다고 마냥 지출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 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생활비는 매달 인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생활 기간도 덩달아 늘어나는 상황에서 2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다시 등산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미국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병원인
2023.01.26 15: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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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자신감 높이려면 ‘이것’부터 바꿔라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은퇴 후 삶에 자신 있나요?”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이렇게 물어온다면 당신의 대답은 무엇일까. 잠시 머뭇거림도 없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반대로 대답을 주저하거나 망설이고 있다면 당신의 자신감을 저해하는 요인을 무엇인가. 그리고 떨어진 자신감을 다시 고취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은퇴를 앞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것이다.미국 싱크탱크 EBRI(Employment Benefit Research Institute)에서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은퇴 자신감 조사(Retirement Confidence Survey)’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EBRI는 미국 노동부에 퇴직연금과 근로자 복지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는 곳이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서 처음으로 은퇴 자신감 조사를 실시했다.2022년 9월 처음으로 4050세대 직장인 2000명으로 대상으로 ‘은퇴 자신감’ 서베이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와 세종시에 거주하는 1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가 대상이다. 서베이 결과 “은퇴 후 삶에 얼마나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5.2점의 자신감을 보였다. 평균 점수만 보면 은퇴 후 삶에 대해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할 수도 없고,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하기도 어렵다.평균 점수만으로는 설문 참여자의 다양한 특성을 모두 파악할 수 없어서 분포를 살폈다. 은퇴 자신감 점수를 기준으로 서베이 참여자를 하위, 중위, 상위의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은퇴 자신감 점수가 0~4점인 직장인은 하위 그룹, 5~6점이면 중위 그룹, 7~10점이면 상위 그룹으로 분류했
2023.01.03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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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급여 받을 때 체크할 10가지 숫자는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퇴직급여는 직장인의 소중한 노후생활비 재원이다. 그래서 퇴직을 앞둔 근로자들은 퇴직금에 대해서 이래저래 궁금한 것이 많다. ‘나도 퇴직급여를 받을 자격이 될까’, ‘받는다면 언제,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퇴직소득세 부담을 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금은 언제부터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이 같은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10가지 숫자를 기억하면 된다. 지금부터 퇴직을 앞둔 직장인이 퇴직금과 퇴직연금에 대해 궁금한 점을 10가지 숫자로 풀어보기로 하자. ➊ 1년퇴직하는 근로자는 누구나 퇴직급여를 받을 수 있을까. 근로자가 퇴직할 때 퇴직급여를 지급받으려면 계속근로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 계속근로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4주간을 평균해 1주간의 소정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근로자가 퇴직할 때 사용자는 퇴직급여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계속근로기간이란 근로계약을 체결해 해지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근로계약을 갱신하거나 동일한 조건의 근로계약을 반복해 체결한 경우에는 갱신 또는 반복 기간을 모두 합산해 계속근로기간을 산정한다. 기업의 합병이나 분할 등 조직 변경이 있는 경우에도 근로관계가 포괄적으로 승계된 때에는 계속근로기간으로 인정된다. 임시로 채용돼 정규사원으로 공백 기간 없이 근무한 경우에는 통산한 기간을 계속근로기간으로 본다. 그리고 사용자 승인하에 이루어진 개인 사정에 의한 휴직 기간도 계속근로기간에 포함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개인적인 사유로 인한 휴직 기간에 대해서는 단체협약, 취업규칙 등의 규정으로 계
2022.10.11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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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후자금은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한경 머니 기고=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노후자금은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요?” 은퇴를 목전 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궁금해할 것이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몇 가지 정보가 필요하다. 먼저 한 해 적정한 생활비 규모를 파악해야 한다. 사망 시점도 예측해야 한다. 그래야 은퇴 후 사망할 때까지 은퇴 기간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은퇴 기간 동안 물가상승률과 투자수익률(할인율)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 정보 파악이 끝났으면 노후자금을 계산할 차례다. 이해를 돕기 위해 홍길동 씨를 예로 들어보자.예순다섯 살인 홍길동 씨는 조만간 은퇴할 예정이고, 은퇴 기간은 30년으로 예상한다. 은퇴하는 해에는 생활비로 한 해 3600만 원(월 300만 원)을 사용하고, 이후에는 매년 물가상승률에 맞춰 생활비를 늘려 갈 생각이다. 은퇴 기간 동안 물가는 매년 2.5%씩 상승하고, 노후자금을 운용해서 연평균 3% 수익을 낼 수 있다.매년 필요한 생활비부터 계산해보자. 65세 때는 3600만 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물가상승률에 맞춰 2.5%씩 생활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66세 때 3690만 원, 67세 때는 3782만 원이 필요한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 나가면 30년 뒤 94세 때에는 생활비로 7367만 원이 필요한다. 이번에는 미래에 생활비를 현재 가치로 할인할 차례다. 이때 할인율로 투자수익률(3%)을 사용한다. 이렇게 해서 매년 필요한 생활비를 현재 가치로 할인한 다음 전부 더하면 10억731만 원이 나온다.홍 씨에게 필요한 노후자금 계산 방법은퇴 설계 전문가가 직접 계산을 하든, 금융사 등에서 제공하는 노후자금 계산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든 간에 계산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쨌든 노후자금이 10억 원
2022.05.31 09: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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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연금 관련 주목할 6가지 변화
[한경 머니 기고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 임인년(壬寅年) 새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올 한 해 내 삶에 영향을 줄 만한 변화가 어떤 게 있을지 찾아보게 된다. 노후 준비를 하는 직장인과 은퇴자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만한 변화로 어떤 것이 있을까. 아무래도 재무적 측면에서 연금과 관련한 변화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2022년에 연금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제도 변화 여섯 가지를 짚어봤다.1. 연계 연금, 최소가입기간 10년으로 단축 회사를 다니다가 공무원으로 임용되거나 공무원을 그만두고 일반 회사에 취업하면, 공적연금은 어떻게 될까. 공적연금은 크게 국민연금과 직역연금으로 나뉜다. 일반 직장인과 자영업자는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직역연금은 다시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별정우체국연금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각각의 연금 가입자들은 노후에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서 일정 기간 이상 가입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국민연금 가입자가 노후에 받는 연금을 ‘노령연금’이라고 하는데, 노령연금을 받으려면 가입기간이 최소한 10년 이상 돼야 한다. 직역연금 가입자가 노후에 받는 연금을 ‘퇴직연금’이라고 한다.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별정우체국연금 가입자는 최소 10년 이상 재직해야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군인은 20년 이상 복무해야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가입기간 동안 납부한 보험료에 이자를 더해 일시금으로 수령해야 한다. 그렇다면 최소가입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국민연금에서 직역연금으로, 직역연금에서 국민연금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 국민
2022.01.05 19:2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