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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20대 직원 사망···상사 협박·폭언 의혹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했다는 청원이 접수돼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을 실시했다. 고용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인 20대 남성이 지난 16일 사망한 것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청원을 접수, 22일 근로감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청원서에 따르면 부서장이 숨진 직원에게 “하위 고과를 주겠다”, “강제 전화배치 1순위다” 등 인사고과와 관련된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에 불이 났으면 좋겠다”, “축구 하다 다리가 부러졌으면 좋겠다” 등의 폭언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직원은 이전부터 부서장과의 갈등과 관련해 사내 상담을 신청하는 등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동료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저희 회사에서 몇 년 동안 몇 번의 자살과 피해자들의 퇴사. 이번에도 지위를 이용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우분이 돌아가셨다”며 “회사에 보고하면 가해자의 편을 들며 피해자가 강제 부서이동을 당하거나 참으라는 압박만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고용부 관계자는 청원인이 제출한 청원내용을 비롯한 전반적인 내용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업무 중에 불합리한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직원 사망 후 사측에 '노조가 참여한 직장 내 괴롭힘 전수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 [끝까지 간다]는 직장 내 괴롭힘 등 억울하고 불합리한 일을
2023.11.25 21: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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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극상하면 죽여버린다” 폭언·괴롭힘에 신고했지만 ‘답’없던 현대차그룹 [끝까지 간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한 계열사에서 상사에게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이후 업무지원에서 현장관리하는 물류지원으로 전보발령이 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했다. 전보 이후 피해를 호소하는 제보자 ㄱ씨에게 업무 및 회의·회식 등에 배제되는 2차 가해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A회사의 인사지원팀에서 실시한 업무평가제도 도입을 위한 설명회가 진행됐다. 진행 과정에서 설명회를 준비한 팀장과 관계부서 팀원과의 마찰이 발생했다. 당시 설명회를 주최했던 인사팀 소속 ㄴ팀장은 경영관리부 소속인 ㄱ씨에게 공개석상에서 고성을 질렀다. ㄱ씨는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직원이 상사와의 미팅으로 회의에 불참한 것을 전했는데, ㄴ팀장이 다짜고짜 교육 듣기 싫으면 나가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이튿날 팀장은 ㄱ씨를 회의실로 호출해 “회사가 기부단체냐. 야근해라”, “이 새끼야 하극상하면 죽여 버린다”며 폭언을 쏟아 부었다. ㄱ씨는 “그날 직속상관인 팀장님한테 ㄴ팀장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전보시킨다는 말을 들었다”며 “내키지 않겠지만 그 팀장에게 사과를 하라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회사생활에 불이익을 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제보자 ㄱ씨는 잘못이 없음에도 사과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건은 이후에 벌어졌다. 업무지원팀 소속이었던 그는 그해 12월 28일 현장관리를 담당하는 물류지원팀으로 보직발령이 났다. 팀장으로부터 공개석상에서 폭언을 들은 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 사건으로 10년 간 쌓아 온 인사관리 커리어가 사라지게 된 ㄱ씨는 자신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부당보직 및 직장 내 괴
2023.10.11 16: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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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마다 욕설·성희롱 달고사는 충북 소재 中企 직원 논란
충북 오창에 위치한 중소기업 테스트테크에서 발생한 폭언과 성희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직장갑질119는 4일 피해자의 제보를 통해 테스트테크에 근무하는 A과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폭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직장갑질119가 밝힌 내용 중에는 A과장이 한 직원에게 “야 빨리 안 내려오냐? 야. 씨X 빨리 내려오라는데 왜 안 내려와?”라며 다그쳤다고 했다. 해당 직원이 힘든 내색을 표하자 “니네 씨X 지금 물량도 없고 바쁘지도 않은데 뭘 힘들다고 하냐”며 말끝마다 욕설을 내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A과장은 평소에 ‘야’는 기본이고 입을 ‘아가리’라고 말하고, 검사 도중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현장에 있는 근로자들을 전부 모아 실적이 안 나온다는 이유로 온갖 폭언과 욕설 심지어는 인신공격까지 일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A과장은 카카오톡 조반장 대화 창에 노골적으로 “욕 처먹고 싶으면 저한테 오세요. 얼마든지 욕 처해줄테니”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 회사의 남성 근로자들은 여성들의 팔을 꼬집거나 여성 전용 탈의실에 드나들기도 했으며, ‘뚱뚱한 여자는 매력이 없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게 했다고 주장했다. 테스트테크의 문제는 이직률로 이어졌다. 2022년 기준 이직률이 86%(국민연금 2023. 4)에 달하고, 취업 온라인 사이트에는 회사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러한 만행을 참다못한 젊은 직원들은 올 2월 9일 노조를 설립했는데, 성희롱 및 갑질 등을 난무하는 상사들이 주도해 복수노조를 설립하기도 했다고 직장갑질119는 주장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직장갑질119에 제보된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는 622건으
2023.05.15 08: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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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경영쇄신안에도 비판 고조...ESG경영 어쩌나
상사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네이버 직원 자살 사건이 네이버에 혁신 및 쇄신 요구의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지금보다 더욱 강도 높게 쇄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강조해온 ESG경영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네이버 이사회는 지난 25일 사내 괴롭힘을 당해 온 직원의 극단적 선택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최 COO는 네이버 이사회의 등기임원직도 사임했다. 최 COO는 1999년 네이버에 입사한 창립 멤버로,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측근으로 꼽힌다. 최 COO와 괴롭힘 가해 의혹을 받는 사내독립기업(CIC) 책임리더(임원)가 직원의 극단적 선택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며 최 COO의 입지가 좁아졌다. 실제로 네이버 내부 조사 결과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 특히 네이버가 운영하는 사내독립기업 조직에 마치 독립된 회사처럼 인사와 재무 등 운영 자율성을 주면서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네이버는 "현재의 CXO체제가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혁신을 위해 노력했지만, 급성장의 결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지금의 CXO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만들어가며 네이버를 본격적으로 바꿔 나가겠다"며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경영진은 실무 TF를 구성해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
2021.06.30 06:3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