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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담배 기술' 개발한 KT&G 前연구원 2.8조 소송의 전말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KT&G 전 연구원이 세계 최초 전자담배 기술 발명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거액의 민사 소송을 냈다. KT&G측은 해당 직원이 퇴사 후 충분한 합의를 거쳐 보상금을 지급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010년 KT&G를 퇴사한 곽대근 전 연구원은 24일 대전지방법원에 KT&G를 상대로 2조8천억원의 직무발명보상금을 청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이는 개인으로는 국내 최고액으로 알려졌다.곽씨의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재유는 “곽 전 연구원의 발명으로 KT&G가 이미 얻었거나 얻을 수 있는 수익과 해외에 해당 발명을 출원·등록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한 손실 등 총액을 84조9천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 가운데 2조8천억원의 직무발명 보상금을 청구한다”고 밝혔다.소장에 따르면 1991년 KT&G의 전신인 한국인삼연초연구소에 입사한 곽씨는 2005년 전기 가열식 궐련형 전자담배 개발에 착수했다.곽씨는 담배를 직접 가열하는 발열체를 탑재한 전자담배 디바이스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개발해 2005년 7월 첫 특허를 출원, 이듬해 12월 발열체의 가열 상태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방법이 적용된 디바이스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이어 개발된 전자담배 디바이스에 적합한 스틱을 제조, 2007년 6월 특허를 출원하는 등 전자담배 발열체와 디바이스, 스틱을 포함한 전자담배 일체 세트 개발을 완성했다.이후 곽씨는 회사측에 후속 연구를 제안했지만,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2010년 구조조정으로 퇴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곽씨의 직무발명을 승계한 회사는 기술 중 일부를 국내에 출원했으나 대부분의 직무발명을 권리화하지 않았고, 특히 해외에는 특허를 출원하

    2024.04.24 15:49:09

    '전자담배 기술' 개발한 KT&G 前연구원 2.8조 소송의 전말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누가 신한의 품격 낮추나” 내부 단톡방서 촉발된 ‘드레스코드’ 논란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신한금융지주 내부 임직원들의 드레스코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운동화에 맨발, 샌들 등 기업 브랜드의 품격에 맞지 않는 복장은 지양하고, 격식있는 비즈니스 캐주얼로 반영해달라는 지주 선임 부서장의 공지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일각에서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냐는 지적이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지주 및 은행(겸직) 부서장 20여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선임 부서장 ㄱ씨가 임직원들의 복장을 지적하는 글을 게재됐다.이 게시글은 “올바른 마음가짐은 '태도(manner)'와 '옷차림(style)'을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된다”고 운을 뗀 뒤 “직장인의 경우, 아침에 집을 나오며 평소의 복장과는 다른 공식적인 복장을 착용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업무몰입을 높일 수 있으며, 신뢰가 생명인 금융업의 특성상 격식을 갖춘 복장을 착용함으로써 고객과 상대방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신한금융그룹을 대표하는 지주사 직원들부터 드레스코드를 변경하려 한다”며 “노타이 정장과 격식있는 비즈니스 캐주얼(재킷, 셔프, 정장바지, 구두)을 기본으로 할 것”이라고 명시했다.글쓴이 ㄱ씨는 “최근 직원들이 운동화에 맨발, 샌들 등 직장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을 착용하는 경우가 종종 목격된다”며 “직장인은 해당 기업 브랜드의 품격을 설명하는 가장 큰 상징임을 감안하여 이런 모습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부장님들께서는 이번주 목요일부터 옷차림을 변경해 주시고, 직원들에게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변경된 드레스코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안내 부탁드린다&rd

    2024.04.15 17:09:00

    “누가 신한의 품격 낮추나” 내부 단톡방서 촉발된 ‘드레스코드’ 논란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익명제보창 열었더니···2억여원 월급 떼먹은 스타트업 적발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악덕 사업주들을 적발했다. 총 31개 사업장에서 100억원이 넘는 수당 및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접수된 익명 제보를 바탕으로 다수 근로자가 체불 피해를 호소한 37개 사업장에 대해 지난 1∼3월 기획감독을 벌인 결과 31개 사업장에서 임금 체불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피해 근로자는 1845명으로 밀린 임금과 수당은 총 101억원에 달했다.노동부는 재직자들의 특성상 체불 피해를 당해도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피해자들이 신원 노출 없이 안심하고 제보할 수 있는 온라인 익명제보센터를 운영했다. 제보 내용을 검토해 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사업장을 대상으로 감독을 실시한 결과 다수 사업장에서 '숨은 체불임금'이 드러났다.소프트웨어 개발업체 A사는 대표가 구속되는 등 정상적인 사업 수행이 불가능해지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현직 근로자 54명의 임금을 체불했다.스타트업 B사는 외부 투자유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올해 1월까지 1년간 근로자 8명의 임금 1억9천만원을 상습적으로 체불했다.노동부는 이들을 포함해 고의적·상습적으로 체불하고 청산 의지가 없는 16곳에 대해서는 즉시 사법처리했다고 밝혔다. 감독 이후 15개 기업은 근로감독관의 시정 지시에 따라 총 51억원의 체불 임금을 청산했다.노동부는 오는 15일부터 3주간 익명제보센터를 추가로 운영하고 후속 기획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근로의 정당한 대가가 무시되는 불법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임금체불로 고통받는 재직 근로자가 없도록 근로감독을

    2024.04.14 21:17:36

    익명제보창 열었더니···2억여원 월급 떼먹은 스타트업 적발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비정규직인데 뭘 다 줘”···월급, 밥값 차별한 저축은행·카드사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1 ㅇ저축은행은 사무보조 정규직 직원에게 월 20만원의 식대를 지급하는 반면, 같은 일을 하는 기간제 직원에겐 15만원을 지급했다.#2 ㅅ저축은행은 기업여신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10만원의 생일축하금과 월 20만원의 자기계발비를 지급하는데, 정규직보다 하루 1시간 덜 일하는 단시간 근로자들에겐 이 혜택을 지급하지 않았다. 3일 고용노동부는 저축은행 26곳과 카드사 5곳, 신용정보사 4곳 등 35곳을 대상으로 지난 1분기 비정규직 차별과 육아지원제도 위반 여부 등을 감독한 결과 총 185건의 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현행 기간제법과 파견법은 기간제, 단시간, 파견 등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동종·유사업종에 종사하는 비교대상근로자보다 임금, 상여금, 근로조건, 복리후생 등에서 불리하게 처우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감독 결과, 업무가 동일함에도 정규직·비정규직에 따라 대우가 달랐다. 한 저축은행은 기간제 근로자를 학자금, 의료비, 사내대출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고, 또 다른 저축은행은 직접 고용한 비서에게 주는 복지카드(연 50만원)와 명절선물비(25만원) 혜택을 파견 비서에겐 주지 않았다.한 카드사는 정규직에게 점심값을 월 31만원을, 기간제엔 25만원을 차등 지급했다. 또 신용정보회사 중에서는 IT 유지보수 직원 중 정규직에게만 건강검진을 지원하기도 했다.또 수습 근로자에게 최저임금의 90%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주거나 임원 운전기사에게 연장·휴일·야간 수당을 안 주는 등의 '금품 미지급' 사례도 25곳에서 총 50건 확인됐다.이 뿐만 아니다. 조사 결과, 성희롱이나 육아지원제도 위반 사례도 있었다.한 기업 임원은 미국에서 살다 와 '

    2024.04.04 07:49:06

    “비정규직인데 뭘 다 줘”···월급, 밥값 차별한 저축은행·카드사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창사 첫 희망퇴직 실시에···이마트 노조 “사원들 패잔병 취급 받아”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25일 이마트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개시한 가운데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 사측이 “이마트 사원들이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26일 이마트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백화점 존재감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면서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회사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만 할 게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회사의 냉철한 자기 분석과 반성을 바란다”고 말했다.이마트의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 15년 이상이자 과장급 이상 전 직원으로 특별퇴직금은 월 급여 24개월치다.25일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마트 직원 수는 2019년 6월 말 2만5천여명(점포 158개)에서 2022년 말 2만3천여명(157개), 작년 말 2만2천여명(155개)으로 각각 감소했다. 작년 한 해 동안 1천100명이 줄어들었다.* [끝까지 간다]는 억울하고 불합리한 일을 겪고 있는 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끝까지 취재해 세상에 알리겠습니다. 제보는 khm@hankyung.com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4.03.26 12:48:42

    창사 첫 희망퇴직 실시에···이마트 노조 “사원들 패잔병 취급 받아”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대표 폭언에 생 마감한 홍보대행사 직원···3년 2개월 만 ‘업무상 재해 인정’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던 ㄱ씨가 정식 채용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두고 유족 부모가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 승소했다.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는 2020년 10월 발생한 ㄱ씨의 사망사건에 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냈다.재판부에 따르면, ㄱ씨는 사망 전날 자신의 상사에게 "낯빛이 좋지 않다" "정신질환이 있냐"는 등 반복적으로 질책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ㄱ씨의 부모는 "자녀의 사망은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근로복지공단에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으나, 공단은 "ㄱ씨가 업무상 사유로 사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거부했다.행정소송을 제기한 유족은 재판에 앞서 "회사의 대표가 자녀에게 심한 질책과 폭언을 해 (자녀가) 정식 채용을 앞두고 해고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며 "이로 인해 자녀의 우울증이 급격히 악화했고 정상적인 인식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으므로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법원은 ㄱ씨의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과 주치의 소견 등 증거를 바탕으로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ㄱ씨는 2017년부터 2020년 마지막 회사에 입사할 때까지 여러 차례 이직을 경험했고, 사건이 발생한 회사에서도 3개월의 수습 기간 후 채용을 조건으로 입사했다"며 "그로 인해 ㄱ씨는 이번에도 3개월 후 해고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상당히 느끼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상황에서 ㄱ씨는 대표로부터 여러 차례 질책을 들었고, 사

    2024.03.21 10:19:31

    대표 폭언에 생 마감한 홍보대행사 직원···3년 2개월 만 ‘업무상 재해 인정’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짧은 치마 입지 말랬지” 청년 일터 감독했더니···[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1. 게임소프트웨어 개발기업 A사에서는 팀장이 여직원에게 “짧은 치마 입지 말랬지, 약속 있어?”, “화장했네, 이뻐 보인다”, “바지 입으니 살 빠져 보인다”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2. 미디어 플랫폼 기업 B사에서는 공개적으로 직원의 인사평가등급을 조롱하는 발언이 나와 문제가 됐다. 또 회식자리에서 상사가 부하직원에 “더 내려가면 인사팀 면담이야”라고 하는 등 근무 분위기를 저해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청년들이 다수 근무하는 정보기술(IT)·플랫폼·게임 등 정보통신업과 전문 연구개발 업종 총 60개 사를 대상으로 집중감독을 실시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14억 원 규모의 임금체불, 연장근로 한도 위반, 휴식권 침해 등 총 238건의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고의·상습적 법 위반기업 1개소는 즉시 사법처리 조치했다.고용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집중 기획감독을 실시해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로 근로시간을 관리하지 않고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하거나 고정 근로수당(OT) 등 포괄임금 오남용 등으로 인해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감독 결과 고의·상습적 법 위반기업 1개소는 즉시 사법처리 조치하고, 기타 기업은 근로시간 관리 등 시정조치 후 이행상황을 재점검할 계획이다.또한 고용부는 이번 기획감독 결과에서 청년 근로자 휴식권에 대한 침해사례가 다수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개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정보기술(IT), 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

    2024.03.12 16:13:06

    “짧은 치마 입지 말랬지” 청년 일터 감독했더니···[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故유일한 박사 53주기에 유한양행 본사 앞 트럭시위···“회장직 철회, 채용비리 조사하라”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유한양행이 회장직 신설 및 채용비리 의혹을 두고 사측과 임직원들 간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11일 일부 직원들이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 앞에서 트럭시위를 감행했다. 트럭시위가 진행된 3월 11일은 유한양행을 설립한 故유일한 박사의 53주기가 되는 날이다. 11일 유한양행 본사 앞에서 이뤄진 트럭시위는 유한양행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모금으로 진행됐다.트럭시위 주최자 ㄱ씨는 “유일한 박사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트럭시위를 추진했다”며 “1회 중임 가능한 3년 단임 전문경영인 제도를 회장, 부회장직 신설로 장기집권하려는 전·현 사장의 뜻을 꺾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ㄱ씨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모금에 참여한 유한양행 임직원들은 300여명이며 모금액은 약530만원이다. ㄱ씨의 주장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전 임직원 수 1900여명 중 6분의 1이 모금에 참여한 것이다. 모금액은 1인당 5천원에서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하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2월말부터 유한양행의 임직원으로 추측되는 글쓴이가 작성한 트럭시위 예고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트럭시위 자체는 모금한 금액으로 충당이 가능하다”면서 “추후 사측에서 문제를 삼았을 때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추가 모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모금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어 “금번 시도 하나로 모든 일이 해결되고 정상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이고 뜻있는 분들이 동참해 주신다면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작성했다. 해당 게시

    2024.03.11 08:13:08

    故유일한 박사 53주기에 유한양행 본사 앞 트럭시위···“회장직 철회, 채용비리 조사하라”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유한양행에 무슨 일이...회장직 신설에 내부 논란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회사의 기업이념을 망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회사를 지키고 싶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주말 아침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제보내용은 국내 손꼽히는 제약기업인 유한양행의 이야기였다. 제보자 ㄱ씨는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님은 독립운동가이면서 본인이 주인인 유한양행을 자식에서 물려주지 않고 함께 고생한 직원들 또는 유한양행의 정신에 걸맞은 그 누군가가 회사 사장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생을 마감하셨다”며 “유일한 박사님께서 현직에 계셨을 때 유한양행의 위상은 지금 삼성, LG, SK 등 굴지의 대기업 이상으로 전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은 기업이었다. 그 후광효과로 2년 후 유한양행은 100주년을 맞이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현 유한양행 의장은)정관까지 변경하여 사장 역임 후 의장이라는 자리를 만들었고, 이젠 의장자리까지 모자라 회장자리를 만든다고 한다”며 “30년간 전직원 월급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유보금이 무분별한 투자와 본인의 퇴직금(직전사장의 3배 수준인 60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본인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 있는 자회사 유한건강생활(뉴오리진)상장을 위해 유한양행을 통해 각종 작업을 하고 있으며. 퇴직금 등으로 꾸준히 유한양행 주식 등을 매입하며 본인 입지를 키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보자 ㄱ씨는 “창업자이신 유일한 박사님은 회사의 사유화를 막기 위해 가족에게 준 거 하나 없이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을 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체제를 만들었다”며 “그러나 지금 누군가 유한양행을 사유화 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2024.02.22 10:22:52

    유한양행에 무슨 일이...회장직 신설에 내부 논란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야! 업계 좁아” 갑질 피해자 블랙리스트 만들어 취업 막은 사람들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자동차 판매 대리점 영업사원 A씨는 소장의 갑질에 항의하는 건의사항 서류를 만들었다가 쫓겨났다. 대리점 협회 규정에 따라 취업제한 기간 1년이 끝난 후 재차 일자리를 구하려 했으나 "블랙리스트에 걸려 있어 입사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쿠팡이 취업제한을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직장갑질119가 비슷한 취업방해 사례를 공개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한 어린이집 직원은 "원장이 저와 면담하며 갑자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러면서 '이 바닥 좁은 거 알지 않냐'라는 협박 발언을 하며 퇴사를 종용했다"고 제보했다.또 다른 제보자는 “회사에서 자진 퇴사를 강요했다"면서 "앞서 사직한 사람이 이직할 회사에서 연락받았는데, 그 사람은 불합격됐고 앞으로도 이 바닥에 못 들어올 거라고도 했다. '면접을 보면 사장 귀에 들어갈 것' '이 바닥이 좁으니 조심하라'는 말은 취업을 방해하겠다는 말로 들렸다"고 토로했다.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피해자에게 협박해 신고 철회하라는 압박도 있었다.  한 제보자는 지난해 12월 직장갑질119에 "부장에게 이전 팀장의 괴롭힘 사실을 털어놓자 오히려 '이 학교에서 그만 일하고 싶냐' '이 업계에서 일하고 싶지 않냐'라는 말만 들었다"며 "이 말을 듣고 정규직 전환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면담 내용을 비밀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또 다른 제보자는 "괴롭힘을 신고하며 사직 의사를 밝히자, 사측에서는 저를 다그치며 소송이라도 할 듯 겁줬다"며 "'업계도 좁고 포지션도 넘나들기 때문에 이직 후에 평가

    2024.02.20 08:37:00

    “야! 업계 좁아” 갑질 피해자 블랙리스트 만들어 취업 막은 사람들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임직원에 삥 뜯어 퇴직위로금 마련하는 한전?···그럼에도 올해 557명 채용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200조원 부채’에 시달리는 한국전력공사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 반납 동의서’를 받아 내부 임직원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한국전력공사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 ㄱ씨는 “한전은 망했다. 앞으로 한전이 아닌 ‘한국반납공사’라고 불러 달라. 희망퇴직금을 직원 돈 십시일반 해서 만드는 회사”라는 게시글을 작성했다. ㄱ씨가 올린 사진에는 온라인을 통해 ‘임금 반납 동의서’를 접수하는 화면을 게재됐다.‘동의서 작성하기’ 버튼 위에는 “희망퇴직 위로금 재원 마련 및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향후 지급받을 급여 일부에 대한 반납 동의를 진행하고자 한다”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또 다른 글쓴이 ㄴ씨는 “지금 상태에서 재정 건전화에 도움 안되는데, 총인건비 줄이겠다고 희망퇴직 시켜야하는데 위로금이 없어 그 돈을 직원들한테 삥 뜯으면서 신입사원은 또 뽑는 게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임금 반납 동의서’ 게시글에 노조의 역할을 묻는 댓글에는 “(사인을) 안 하면 반납 동의기간 연장한다고 노조에서 메시지를 뿌렸다”고도 주장했다. 이 게시글 댓글에는 “한전은 안전하다. 거짓정보에 속지 마시고 (한전)주식사라”며 비꼬는 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전에 따르면 임금반납 동의서는 22일부터 26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이번 임금반납 동의서는 희망퇴직을 위한 재원이 부족한데 정부로부터 재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재정 악화에도 한전은 올 한해 신입사원 557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024.01.24 11:01:30

    임직원에 삥 뜯어 퇴직위로금 마련하는 한전?···그럼에도 올해 557명 채용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절반 이상 “괴롭힘·성희롱 당했다”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직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일이 일어났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 절반 이상(55.5%)이 괴롭힘 및 성희롱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겪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본사에 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괴롭힘 사례 등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을 다수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고용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이었던 20대 남성 ㄱ씨가 지난해 11월 16일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고용부는 직장 내 괴롭힘 청원을 접수,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청원서에는 ㄱ씨가 숨지기 전 부서장으로부터 '하위 고과를 주겠다', '네 차에 불이 났으면 좋겠다', '축구 하다가 다리가 부러졌으면 좋겠다' 등 협박 및 폭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부서장과의 갈등 문제로 노무 상담도 받았다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근로감독에서 고용부는 이 회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익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751명 중 절반 이상인 55.5%(417명)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직접 당하거나 동료가 당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76%(571명)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회사의 조치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근로감독의 구체적 사례를 보면 다수의 중간관리자에 의한 상습적인 괴롭힘 또는 성희롱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관리자는 “아 씨X, 못해 먹겠네” “아, 개XX들 지들 일 아니라고 저 따위로 하네” 등의 막말을 공개된 장소에서 지속·반복적으로 이뤄졌다.또 직원에게 방호복 팔토시를 던지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근무

    2024.01.23 17:58:26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절반 이상 “괴롭힘·성희롱 당했다”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무신사 ‘솔드아웃’ 재택·현금성 복지 폐지···‘비상경영’ 돌입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무신사 자회사인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디티(SLDT)가 비상경영 선언과 함께 재택근무, 대출이자지원, 건강검진 등 복지혜택을 전면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에스엘디티(SLDT)는 17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2023년 주요 성과 및 2024년 주요 이슈사항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김지훈 대표는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공유하며 그간 지원했던 건강검진을 비롯해 재택근무, 대출이자지원, 단체상해보험 등의 현금성 복지혜택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 7월 한정판 스니커즈 중개 플랫폼으로 탄생한 솔드아웃은 론칭 이후 100% 정품 보장 검수 솔루션과 한정판 아이템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주목 받았다.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25만회 돌파, 월평균 1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리셀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2021년 두나무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 이듬해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악화, 제품 검수비용 증가 등의 악재로 인해 2022년 에스엘디티의 영업손실이 약 427억원에 달하면서 모기업인 무신사에게도 타격을 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러한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김지훈 대표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긴축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엘디티는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올 1분기 내 한남동 스튜디오를 정리하고 목동센터로 이전할 예정이다. 그간 병행했던 재택근무는 폐지하고 전사 출근제로 바뀐다. 대출이자지원, 상해보험 등 현금성 복지혜택도 전면 폐지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솔드아웃이 비상경영 상황이다. 긴축경영을 통해 줄

    2024.01.19 14:12:34

    무신사 ‘솔드아웃’ 재택·현금성 복지 폐지···‘비상경영’ 돌입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자문 노무법인에 ‘직장내 괴롭힘’ 사건도?···중견기업 C사 공정성 논란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기업의 노무를 자문하는 노무법인이 고객사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수임하는 것을 두고 업계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지사를 둔 일본 기업인 C사에 재직했던 직원 ㄱ씨가 지난해 4월 사측에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다. ㄱ씨는 근속기간 내내 화성 본사와 충남 아산 공장으로 출퇴근을 병행하고, 출근시간을 10분 앞당겨 하라는 상사의 불합리한 지시 등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다. ㄱ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상사는 사내 경영전반을 총괄한 임원 ㄴ씨다.  사측은 자체 조사를 진행했지만 괴롭힘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ㄱ씨는 해당 회사의 관할인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진정을 넣었다. 경기지청은 사측에 면밀한 조사를 권고했고, 회사는 노무법인을 선임해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조사를 맡겼다. 이 과정에서 ㄱ씨는 형평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사측이 선임한 노무법인은 사측의 자문 노무법인이었기 때문이다.   ㄱ씨는 “어떻게 자문 고객사인 사측의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겠느냐”며 “더군다나 자문 고객사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수주 받는 것은 ‘사회 통념상’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기업 노무이슈 해결하는 ‘자문법인’, 고객사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맡는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에서는 자사 노무업무를 외부 노무법인에 자문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내 발생하는 노무이슈를 비롯해 사안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노동법을 전문가인 노무사에게 맡기는 계약 형태로 이뤄진다. C사의 경우에도 서울에 본사로 두고 수원·대전 등 지사를 운영 중인 A노무

    2024.01.11 10:03:01

    자문 노무법인에 ‘직장내 괴롭힘’ 사건도?···중견기업 C사 공정성 논란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 부서원 휴가 막고, 사적인 일 시킨 광주 공무원 '직위해제'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부서원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 의혹을 받은 광주 남구 간부 공무원이 직위 해제됐다.9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A과장을 직위 해제했다.A과장은 지난해부터 상급자 지위를 이용해 비상근무 지침보다 더 많은 인원을 근무에 투입해 업무를 강요하고,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지적을 공무원노조로부터 받았다.업무시간이 아닌 야간·휴일에는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적인 일에 대해 화풀이하거나 모욕성 발언을 하고, 업무 연관이 없는 사적인 일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A과장의 이러한 행태는 공무원노조 남구지부가 지난 4일 남구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외부에 공개됐다.공무원노조는 대다수 부서원이 갑질·괴롭힘 피해를 일관되게 호소하고 있다며 가·피해자 분리와 징계 조치를 요구했다.한편, 남구 감사담당관은 부서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해 갑질에 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 [끝까지 간다]는 억울하고 불합리한 일을 겪고 있는 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끝까지 취재해 세상에 알리겠습니다. 제보는 khm@hankyung.com 

    2024.01.09 16:34:00

    부서원 휴가 막고, 사적인 일 시킨 광주 공무원 '직위해제' [강홍민의 끝까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