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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팩트시트 확정에 산업계 '안도'…"경쟁력 확보 노력"
한미 양국이 자동차·조선·반도체를 포함한 관세 협상 세부 내용을 확정하면서 국내 주요 산업계가 안도감을 드러냈다.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무역 조치의 구체안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최종 발표했다.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적용하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국내 자동차 업계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관세 인하 시점이 명확히 명시되지 않은 데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글로벌 3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현대차, 기아는 앞으로도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현대차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회장도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정부분들이 너무 잘하셔서 제가 큰 빚을 졌다"며 "감사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자동차업계에서는 무관세가 15%로 변경되면서 충격 완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미 FTA의 우대 효과가 약화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조선업계는 협상 과정에서 한미 조선 협력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된 점을 환영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한화그룹은
2025.11.14 15: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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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동 팩트시트 확정…무역·안보 동맹 재정비 명문화
한미 양국이 자동차·반도체 관세 조정과 핵추진잠수함 건조, 우라늄 농축 문제 등을 포괄하는 공동 팩트시트를 확정·공개하며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그동안 진행돼 온 관세 및 안보 협상의 세부 내용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를 동시에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무역 분야의 실질적 조정과 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모두 공식 문서로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무역 부문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기존 25%에서 15%로 내리기로 했다.팩트시트에는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 원목·제재목과 목재 제품에 대한 232조 관세를 15%로 인하한다"는 문장이 포함됐다.인하 적용 시점이 팩트시트에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양국의 양해각서(MOU) 이행 기금조성 관련 법안을 발의하면 제출되는 달의 1일로 소급 발효될 것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번 달 내 법안이 제출된다면 11월 1일로 소급 적용이 가능한 셈이다.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조건을 한국에 적용하려 한다는 점을 명시하면서 사실상의 '최혜국 대우'를 보장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은 '반도체의 교역 규모가 한국 이상인 국가'를 비교 대상으로 들었는데, 이에 대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주요 경쟁국인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환경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의약품 관세 역시 15%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조율하기로 했고, 복제 의약품이나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등에 대한 15% 상호관세를
2025.11.14 15: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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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당뇨치료제 ‘엔블로’, 중남미 8개국 수출계약 체결
대웅제약은 중남미 8개국과 자사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성분명: Enavogliflozin)’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계약 규모는 약 337억 원이다. 기존 계약을 포함하면 총 규모는 약 1433억 원에 달한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급성장 중인 중남미 시장에 엔블로정을 널리 공급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게 됐다.대웅제약은 파트너사 M8(Moksha8)과 협력해 기존 브라질·멕시코에 이어 중남미 8개국(에콰도르,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니카라과, 온두라스,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을 수출국으로 확보하게 됐다.‘엔블로정’은 국내 최초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국산 기술로 개발된 36호 신약이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과 나트륨의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혈당 조절은 물론 혈압·신장·심장·체중 관리까지 개선 효과를 보인다.중남미 지역은 전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약 8조2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SGLT-2 억제제 부문은 2022년 약 8600억 원에서 2024년 약 1조 8500억 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대웅제약은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도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이번 중남미 8개국 계약은 엔블로가 국산 신약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혀 ‘1품 1조’ 목표 달성과 함께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서의 위상을
2025.11.14 1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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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 ‘AR1001’ 영국 의학연구위원회 (MRC) 연구과제 공식 선정
아리바이오는 자사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며 치료제 ‘AR1001’을 혈관성 치매치료제로 확대 개발하는 연구가 영국 의학연구위원회 (Medical Research Council, MRC)의 연구과제에 공식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MRC는 1913년부터 112년간 기초·응용 연구를 지원해 온 영국 정부 산하의 대표적 의학 연구 지원 기관이다. 아리바이오는 연구를 위해 MRC로부터 약 200만 파운드 (약 39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 국내 개발 신약이 해외 국책 연구과제로 선정돼 임상 연구비를 지원받는 사례는 처음이다.현재 AR1001의 글로벌 임상3상은 글로벌 13개 국가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535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그중 영국과 EU 8개국 환자는 551명을 이다. 3상은 전체적으로 80% 이상 임상 진척률을 보이는 가운데 약 500명 이상의 환자가 52주 투약을 완료했고, 이중 95%가 자발적으로 추가 연장시험에 참여하고 있다.영국 MRC과제 선정은 전 세계 230여 개 임상센터에서 나타난 AR1001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우수한 효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또 MRC 평가위원회는 AR1001이 알츠하이머병을 넘어 신경퇴행성 질환 분야로의 확장성과 상용화 가능성이 큰 신약 후보물질이라며, 그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연구진은 앞으로 AR1001이 뇌 혈류 및 혈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집중 평가한다. 공식 연구명은 ‘소혈관질환에서 PDE-5의 뇌혈관 기능 역할 규명 (Defining the role of PDE5 on cerebrovascular function in small vessel disease)’이다. 약 80명의 혈관성 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맹검·위약대조, 정밀 MRI 및 생리학적 영상 기술을 활용해 AR1001의 뇌혈관 작용 효과를 분석한다.아리바이오는 전반적인 기술 데이터 관리,
2025.11.14 12: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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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조현상, 벤츠 회장과 배터리·탄소섬유·내장재 협력 강화 논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13일 서울 강남 압구정에 위치한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을 방문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겸 CEO를 만나 미래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HS효성에 따르면 이번 만남에는 조 부회장을 비롯해 노기수 HS효성종합기술원장, 안성훈 HS효성 대표이사, 노재봉 HS효성더클래스 대표이사, 옌스 쿠나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승용부문 세일즈 총괄,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임원들이 함께 했다.조 부회장은 HS효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소재, 탄소섬유, 자동차 내장재, 에어백, 타이어코드 등 자동차 소재분야 밸류체인에서의 협력 강화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HS효성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오랜 기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자동차 핵심 소재 공급 역량을 강화해왔으며, 이번 논의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 영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올라 칼레니우스 의장 겸 CEO 및 양사 임원들과 함께 한국 럭셔리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마이바흐 브랜드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논의하며, 향후 파트너십 강화와 수준높은 한국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된 리테일 전략 방향을 모색했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은 배터리소재, 탄소섬유, 자동차 내장재, 에어백, 타이어코드 등 자동차 핵심 소재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전략에 기여함과 동시에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조 부회장은 또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브랜드센터가 한국에 자리 잡은 것은 HS효성과 메
2025.11.14 1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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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8일 '부자 상봉'…장남 해군장교 임관식 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장남 이지호 씨의 해군 장교 임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리는 139기 해군 사관(장교) 후보생 수료·임관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은 지난 9월 15일 열린 장남의 사관후보생 입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입영식에는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 이원주씨가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지호씨는 139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으로 입영해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마치고 11월 28일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소위는 위관급 장교의 세 계급 가운데 맨 아래 계급이다. 이씨는 해군 통역장교로 임관할 것으로 알려졌다.훈련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 36개월을 포함한 군 생활 기간은 총 39개월이다.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해 재계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5.11.14 1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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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韓 핵잠 연료조달 협력…민간 우라늄농축·재처리 지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13일(현지 시간) "미국은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한미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이 조선 사업의 요건들을 진전시키기 위해 연료 조달 방안을 포함,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백악관은 이어 "미국은 한미 원자력 협력 협정에 부합하고, 미국의 법적 요건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한국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민간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로 귀결될 절차를 지지한다"고 밝혔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5.11.14 11: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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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 한국서 건조' 공식화한 대통령실…"'美 건조' 거론 안 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4일 한미 관세·안보 협상의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에 명시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과 관련,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을 전제로 양국 논의가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위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사실상 한국에서의 건조 계획을 공식화했다.그는 "이 사안에 있어 한미 정상의 논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이 됐다. 우리 핵잠수함을 미국에서 건조하는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구체적으로는 해당 이슈가 정상 간 대화에서 한 번 거론이 됐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리가 여기(한국)에서 건조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위 실장은 소개했다.그러면서 "이로써 건조 위치에 대한 문제는 정리가 된 것으로 본다. 작업을 하다 보면 협업이 필요하고, 그래서 미국에 도움을 청할 수도 있지만 '핵잠수함 전체를 어디서 짓느냐'고 묻는다면 한국에서 짓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날 한미가 함께 발표한 팩트시트에는 핵잠수함에 대해 "미국은 한국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했다. 미국은 이 조선 사업의 요건들을 진전시키기 위해, 연료 조달 방안을 포함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가 담겼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5.11.14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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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뚫는 LG화학, 美 기업에 3.8조 양극재 공급 계약
LG화학은 미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시했다.계약 규모는 3조7620억원 규모이며, 계약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2029년 7월 31일까지다.LG화학은 "주요 원재료 가격 등락, 환율 변동 등에 따라 공급 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며 "계약 상대는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번 계약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성사된 대규모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미국이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해 온 LG화학이 사업 기회를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LG화학은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연산 15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테네시주에 연산 6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5.11.14 1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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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 카페 대신 '코노' 가는 이유
"시간 가는 줄 몰라요."요즘 '코노(코인노래방)'는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공간이 아니다. 실시간 대결과 소통, 순위 경쟁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노래반주기 업체 TJ미디어는 지난 6월 출시한 '방대방 노래 대결(3시리즈 반주기에 탑재)' 기능의 10월 이용 건수가 8월 대비 322% 급증했다고 14일 밝혔다.방대방 노래 대결은 전국 각지에 있는 노래방 이용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하며 노래 대결을 펼치는 기능이다. 노래와 대결, 소통에 게임적 재미와 몰입감까지 더해져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TJ미디어는 아이폰 16 Pro, 뱅앤올룹슨 스피커 등 다양한 경품을 걸고 랭킹 이벤트를 진행하며 '방대방 노래 대결'의 참여를 유도했다. 실제 노래 대결 장면을 담은 많은 콘텐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이용률이 상승했다.회사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98%가 '다시 참여하겠다'고 답했다"면서 "혼자 방문하더라도 전국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대결하며 노래하는 새로운 재미를 경험할 수 있어 손님들의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노래방 시장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과거에는 손님을 확보하기 위해 업소 간 경쟁이 치열했다면 이제는 실시간 대결 확산으로 업소가 함께 성장하는 윈윈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TJ미디어는 방대방 노래 대결 횟수가 많은 '톱 10' 노래방을 선정해 업주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2025.11.14 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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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킬레스건, 中 절대 반지…전세계 ‘쥐락펴락’ 희토류 전쟁 승자는?
[비즈니스 포커스]미·중 정상회담으로 잠시 숨을 고른 희토류 전쟁. 겉보기 휴전 뒤에도 긴장은 여전히 날카롭다. AI, 전기차, 첨단 무기 산업의 심장은 여전히 중국 희토류에 의존한다.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광산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고 생산 가격까지 보장하는 전례 없는 ‘산업 방어선’을 구축했다. F-35 전투기에서 스마트폰까지 희토류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산업 구조 속에서 자원 자립은 곧 국가안보의 문제다.희토류는 지구 어디에나 있지만 경제성이 있는 농도는 극히 제한적이다. 순수 금속을 얻으려면 막대한 광석 채굴과 복잡한 화학 분리, 환경 문제를 동시에 극복해야 한다.많은 국가가 이를 꺼리는 사이 중국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희토류 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주도한다. 흔하지만 손에 넣기 어려운, 이것이 바로 ‘희토류의 역설’이다. Q1. 희토류는 왜 미국의 ‘아킬레스건’이 됐나?AI, 전기차, 첨단 무기, 반도체산업의 거의 모든 핵심 부품에 희토류가 들어간다.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 없는 전기모터, 사마륨 없는 미사일 유도 장치는 상상하기 어렵다.문제는 미국이 원광 채굴 능력은 갖췄지만 이를 정제해 산업용 소재로 바꾸는 역량은 중국에 압도적으로 의존한다는 점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매장량 4400만 톤(49%), 생산량 69.2%를 차지한다.미국 내 유일 상업 생산 광산인 MP머티리얼스조차 정제 단계는 중국에서 진행해왔다. 희토류는 단순한 원료가 아니라 미국 산업 생태계의 ‘보이지 않는 심장’이다. 바이든·트럼프 행정부 모두 이를 국가안보 문제로 인식
2025.11.14 07: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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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임박, 원화가 녹아 내린다
장면1. 약달러 기조에 올여름 항공·여행주에 투자한 이 과장(40)은 요즘 속이 쓰리다. 코스피가 치솟는데 자신이 들고 있는 주식은 최근의 고환율로 줄줄이 하락세다. 그가 산 제주항공과 진에어 주가는 석 달 새 20% 넘게 떨어졌고 노랑풍선·하나투어 등 여행주도 일제히 내리막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미친 환율에 해외여행 포기한다’는 글이 줄을 잇는다.장면2.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지수펀드(ETF)인데 수익이 이렇게 다를 줄 몰랐어요.” 회사원 김 대리(35)는 한 달 전 미국 S&P500 ETF 중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상품을 샀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어선 최근 환노출형은 3% 정도 올랐지만 환헤지형은 1.5% 수준에 그쳤다. 환노출형 ETF는 원·달러 환율 변동이 그대로 수익률에 반영되는 구조다.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할 때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반면 상품명에 ‘H’가 붙은 환헤지형 ETF는 환율 변동 영향을 차단하도록 설계했고 헤지(위험 회피) 비용이 든다.장면3.미국 뉴욕주에 대학생 딸을 유학 보내고 있는 박모(52) 씨는 요즘 송금할 때마다 한숨부터 나온다. 1년 전보다 환율이 10% 가까이 뛰면서 매달 보내는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원 생활 중인 장모(28) 씨 역시 “환율이 상승하고 현지 물가도 올라 유학이 고통스럽다. 외식할 때 내는 팁 부담도 배로 늘어 엄두도 못 낸다”며 “목돈을 미리 달러로 바꿔둘 걸 후회된다”고 말했다.고환율이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어느덧 1470원을 바라보고 있다. 11원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25.11.14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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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조선이다…태광, 'MASGA 훈풍'에 케이조선 '눈독'
국내 중견 조선업체 케이조선 인수전에 태광그룹이 참전한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 인수전에 TPG(텍사스퍼시픽그룹)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태광그룹을 포함해 3곳이 케이조선 매각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매각 대상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이 보유한 케이조선 지분 99.58%와 회사채 등으로, 인수 가격은 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본 입찰은 내년 1월이다. 케이조선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는 경남 진해 조선소에 연간 6척 규모의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시설을 구축 중이며, 20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처리 능력을 연 32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진해조선소는 미 해군 제7함대 지원단이 주둔한 진해 해군기지와 불과 6㎞ 떨어져 있어, 향후 미 해군 함정 정비(MRO) 사업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태광그룹은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코트야드메리어트 남대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도 추진 중이다.재계에서는 태광그룹의 사업재편 움직임과 관련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5.11.13 19: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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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원전' 고리 2호기 계속운전 허가…2033년까지 수명연장
부산 기장 고리 원자력발전소 2호기 계속운전이 수명 만료 2년 반 만에 허가됐다.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 계속운전이 허가된 것은 2008년 고리 1호기, 2015년 월성 1호기에 이은 3번째 사례로, 10년만에 나온 계속운전 허가다.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3일 서울 중구 원안위 회의실에서 제224회 회의를 열고 고리2호기의 수명을 10년 연장(계속운전)하기로 했다. 재적 원안위원 6명 중 5명이 찬성해 원안(수명연장)대로 의결됐다.이번 허가에 따라 고리2호기의 수명은 설계수명 만료일로부터 10년 늘어나 2033년 4월까지로 연장됐다.한국수력원자력이 2022년 계속운전을 신청한 지 3년 반만으로, 고리 2호기는 2023년 4월 8일 운영 허가 기간 만료로 운전을 멈춘 지 2년 반여 만에 다시 재가동 절차를 밟게 됐다.고리 2호기는 1983년 4월 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발전소다. 가압경수로 방식의 전기출력 685메가와트(MWe)급 원전이다. 지난 2023년 4월 8일 설계수명 40년이 만료돼 운전을 정지한 상태였다.고리 2호기 재가동 승인으로 고리 3·4호기, 한빛 1·2호기 등 다른 원전의 재가동 승인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5.11.13 18: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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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EB 논란' 태광산업, 특별세무조사 받는다
국세청이 섬유·석유화학 기업 태광산업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날 서울 태광산업 본사에 직원들을 보내 서류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로 알려졌다.태광산업 관계자는 "당초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예정돼 있었고, 이번 조사는 정기적인 절차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며 "태광그룹 각 계열사들은 관련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며 투명하고 성실한 자세로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태광산업은 최근 뷰티 산업 등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 9월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태광산업은 지난 10월 애경산업 주식 833만6288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고, 지분율은 31.6%가 된다.이와함께 자사주 처분 방안을 두고 주목받고 있다.태광산업은 자사주 처분과 관련해서 지난 10월 말 이사회에서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이달 중 최종 결정을 목표로 재검토하겠다고 최근 공시를 통해 밝혔다.태광산업은 지난 6월 자사주 전량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의결했다가 2대 주주인 트러스트자산운용의 반발에 부딪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10월 20일부터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에 관한 공시 기준을 강화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5.11.13 16:31: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