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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집값 반등론…버티던 사업장도 ‘손절’ 수순 [‘신 3고’ 쇼크]

    [커버스토리-‘신 3고’ 쇼크-국내 부동산 위기]“연말에 미국에서 금리를 내리면 다시 오를 거다.”2022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폭풍이 시장을 휩쓴 지 1년여가 돼가던 2023년 이맘때였다. 연말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태영건설, 신세계건설 등 중견 건설사뿐 아니라 일부 대형 건설사까지 위기설에 오르내렸지만 건설·부동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낙관론이 여전했다.때마침 회복될 조짐을 보이던 집값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부채질했다. 부동산 상승기에 비해 조정된 아파트 시세, 그리고 무주택 실수요자들을 위해 저금리에 공급된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역시 시장이 ‘반짝’ 반등하는 데 한몫했다. 성인이 된 후 한 번도 부동산 하락기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실수요자들이 전세사기 여파와 주택공급 부족 속에 매수를 선택하기도 했다.그런데 2024년 1분기가 지나서도 Fed로부터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정부의 공식적, 비공식적 지원으로 지금까지 버텨오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들도 당장 희망이 없는 분위기에 불어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해 가까스로 연장한 대출이 만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이번에 다시 한번 시장이 출렁이면 피할 수 없는 ‘대세 하락기’에 진입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마당에 그나마 남아 있던 실수요조차 싸늘하게 식을 전망이다. 차게 식은 심리는 또 다른 미분양을 낳아 전국의 부동산 개발 현장을 부실화하는 식으로 악순환을 낳는다.그럼

    2024.04.21 08:06:01

    사라진 집값 반등론…버티던 사업장도 ‘손절’ 수순 [‘신 3고’ 쇼크]
  • 태영건설, 회장포함 임원 22명 줄인다, 급여도 최대 35% 삭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을 비롯해 임원 인원을 감축하고, 3년간 임원 급여도 삭감하기로 했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기업개선계획의 일환으로 임원 감축 및 급여 삭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구방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태영건설은 먼저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 2인 면직을 포함해 임원을 22명 감원키로 했다.두 회장 모두 지난달 이사회에서 태영건설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태영건설에서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신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에서만 창업회장, 회장직을 맡는다.인원감축과 함께 임원 급여 삭감도 함께 이뤄진다. 사장 이상은 35%, 부사장은 30%, 전무 20%, 상무 15%, 상무보 10%씩 급여가 줄어든다.직원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급여가 동결된다.이 밖에 교육 훈련비, 광고 선전비 등 운영 비용을 줄이고 접대비와 기타비용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제시한 자구방안은 판관비 절감을 위한 차원"이라며 "주채권은행에 안을 제출한 대로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4.04.19 09:47:52

    태영건설, 회장포함 임원 22명 줄인다, 급여도 최대 35% 삭감
  • 태영그룹, 태영건설 지원자금 출자 전환해 경영권 지킬까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태영건설에 대한 기존 최대주주 지위와 윤세영 창업회장 일가의 경영권이 워크아웃 이후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그동안 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최대 주주가 변경되며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잃었던 다수의 사례와 대비된다.워크아웃 기간 동안 경영권과 의결권은 채권단에 위임되지만, 워크아웃이 성공하면 태영건설에 약 수천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KDB산업은행이 채권단 18곳을 상대로 밝힌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초안에는 해당 기업의 대주주 주식을 100대 1 수준으로 감자하고, 소액주주 지분 또한 2대 1로 감자하는 방안이 담겼다.현재 태영건설 대주주는 티와이홀딩스 27.8%, 윤석민 회장 10.0%, 윤세영 창업회장 1.0%, 윤석민 회장 부인 3.0% 등으로 구성됐다.계획대로 감자가 진행되면 그룹 지주사이자 태영건설 최대주주인 TY홀딩스 지분은 기존 27.8%에서 한 자릿수로 낮아진다.그러나 태영건설 자본확충을 위해 그룹으로부터 지원 받은 자금을 출자전환하면 TY홀딩스의 대주주 지위가 유지될 전망이다.이날 기업개선계획 초안에 따르면 TY홀딩스가 워크아웃 개시 이전에 태영건설에 대여한 4000억원이 100% 출자전환된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지주사인 TY홀딩스와 오너 일가가 보유하던 태영인더스트리, 블루원, SBS미디어넷 지분을 매각해 지원한 약 3300억원에 대한 자본확충 방안도 논의될 계획이다.여기에 채권단이 무담보채권 중 50%인 3000억원을 출자전환하면, 결과적으로 TY홀딩스의 지분율은 60% 수준으로 높아진다. TY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윤 창

    2024.04.16 17:12:47

    태영그룹, 태영건설 지원자금 출자 전환해 경영권 지킬까
  • 태영건설 등 상장사 55곳 ‘상장폐지’ 위기

    태영건설 등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55개사(코스피 13개사·코스닥 42개사)가 외부감사인 감사의견 거절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2023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을 마감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13개사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상장폐지 사유 발생 코스피 상장사는 직전년도 8개사에서 5개사가 늘었다.태영건설, 카프로, 이아이디, 국보, 한창, 대유플러스, 웰바이오텍 등 7개사는 이번에 처음으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이들 상장사는 통보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시 거래소가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IHQ, KH필룩스, 인바이오젠, 세원이앤씨 등 4개사는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들은 오는 16일까지 개선기간을 거친 후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이외에 비케이탑스와 에이리츠는 각각 사업보고서 미제출, 2년 연속 매출액 미달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며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적격성 유지 여부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이 결정된다.비케이탑스는 앞서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결정됐으나 상장폐지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정리매매가 보류된 상태다.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태영건설, 국보, 한창, 웰바이오텍 4개사와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은 티와이홀딩스 등 5개사를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했으며 하이트론씨스템즈, 일정실업, 선도전기 등 3개사는 관리종목 지정 해제 조치했다.코스닥시장에서는 42개사가 비

    2024.04.09 14:23:48

    태영건설 등 상장사 55곳 ‘상장폐지’ 위기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지주사 이사회 의장 선임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문제로 위기에 처한 그룹을 살리기 위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지주사 이사회에 복귀했다.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는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윤세영 창업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올해 91세인 윤 창업회장은 2019년 장남인 윤석민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태영건설의 PF 부실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말 다시 그룹에 복귀한 상태다.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했으며, 채권단 동의 하에 워크아웃이 개시되면서 현재까지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이번 의장 선임에 대해 TY홀딩스는 “창업주로서 50여년간 그룹의 성장을 이끌며 쌓은 경험과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책임경영을 완수하고 그룹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윤세영 창업회장은 이사회 의장 수락 소감을 통해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태영건설의 자구노력 등으로 자금 흐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어느 정도 정상화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면서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으로서 앞장서서 조속히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윤세영 창업회장은 미디어 부문에 대해서도 “광고 감소와 제작비 급등, 국내외 경쟁매체 급증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SBS 등 미디어 계열사들의 활로를 모색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정기주총과 이사회에서는 이사의 보수한도를 지난해 40억원에서 10억원 줄인 30억원으로 승인받는 안건도 통과됐다.윤세영 창업회장은

    2024.03.29 18:49:48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지주사 이사회 의장 선임
  • 태영건설, 최금락 부회장·최진국 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워크아웃 조기졸업 추진

    태영건설은 28일 열린 이사회 및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과 최진국 태영건설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태영건설은 최 부회장과 최 사장이 보유한 각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최 부회장은 워크아웃 사안을, 최 사장은 건설 및 부동산개발 사업을 책임질 전망이다.최금락 부회장은 그룹에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을 도와 태영건설 워크아웃에서 비롯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한 바 있다. 최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SBS에 입사해 보도본부장, 방송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SBS를 퇴사한 후에는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재직한 뒤 2023년 12월에 TY홀딩스 부회장으로 선임됐다.최진국 사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과기대와 연세대학원을 졸업하고 1982년 태영건설에 입사, 2005년 건축공사1팀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12월에 사장으로 선임됐다. 광명역세권복합단지, 서울 마곡지구CP4개발현장 등 국내 대규모 복합시설 개발현장을 비롯해 풍부한 건축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현장통이다.태영건설은 각자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또 선택과 집중의 사업구조를 확립하는 한편 철저한 손익관리와 리스크관리를 통해 경영실적을 개선하고 내실을 강화해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2024.03.28 16:47:13

    태영건설, 최금락 부회장·최진국 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워크아웃 조기졸업 추진
  • ‘산 넘어 산’ 태영건설, 지난해 회계 감사 ‘의견거절’ 받아 상폐 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불거지며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2023년 재무재표에 대해 외부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를 담당한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2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은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불확실성’ 및 ‘주요 감사절차의 제약’을 이유로 2023년 태영건설 재무재표 감사에 대해 ‘의견거절’ 입장을 밝혔다.삼정회계법인은 “회사 제시 재무제표 계정과목에 대해 충분·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고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 여부도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거래소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를 피할 수도 있지만 최종 심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식 거래는 정지된다. 태영건설은 이미 지난 13일 자본잠식 상태라는 점이 공시됨에 따라 14일 주식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진행 과정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불가피하게 의견거절이 나왔다는 입장이다. 태영건설의 투자·대여 자금 중 손상 규모, PF보증채무 중 부채 전환 금액 등이 앞으로 PF사업장 정리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어 현 단계에서 재무제표를 확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워크아웃을 통한 기업개선계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아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지에 대해서도 판단받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태영건설은 “삼정회계법인과 협의하여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계획을 수립했다”며 “조속히 이의신청서를 제출

    2024.03.21 09:50:58

    ‘산 넘어 산’ 태영건설, 지난해 회계 감사 ‘의견거절’ 받아 상폐 위기
  • 태영건설 완전 자본잠식…14일부터 주식 거래 정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주식 거래는 14일부터 정지된다.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등 대주주의 감자도 이뤄질 전망이다.태영건설은 13일 장 마감 후 2023년 재무제표 기준 완전자본잠식 및 상장폐지 사유 발생을 공시했다. 태영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201억원, 자기자본은 -5626억원이다. 자본잠식률이 2814%에 달해 완전자본잠식(100% 이상)에 빠졌다.자본잠식은 기업의 근본 투자금인 자본금이 쪼그라든 상태다. 자본잠식률은 ‘자본금에서 자기자본(자산-부채)을 뺀 값’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정상적인 기업은 마이너스가 나오지만, 대규모 적자가 나거나 수년간 순손실이 누적돼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작아지면 플러스로 돌아선다.태영건설에 자본잠식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순손실이 1조5802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2년에 490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태영건설 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예상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부실 가능성이 있는 요소를 선제적으로 모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경영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고 수년간 반영해야 할 부실을 한꺼번에 적용했다”고 강조했다.태영건설이 속해 있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완전자본잠식은 상장폐지 사유다. 오는 20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이 한정이나 의견거절 등 어떤 판정을 내는지도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요인이다.태영건설

    2024.03.13 21:15:26

    태영건설 완전 자본잠식…14일부터 주식 거래 정지
  • 태영發 부동산 리스크, 연착륙 가능할까[차은영의 경제돋보기]

    작년 말 시공능력평가 16위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4개월간의 정밀 실사가 진행되고, 그동안 회사의 모든 금융부채가 동결된다. 건설사 입장에서 보면, 워크아웃은 경영권이 보장되고 어느 정도 자금지원이 가능해져 부도보다 유리하다. 반면에 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을 비롯한 채권단은 일정부분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된다.태영건설은 계열사 매각자금을 태영건설 지원에 사용하는 대신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채무보증 해소에 사용하면서 채권단과의 약속은 저버리고 사주 살길만 도모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도덕적 해이는 그동안 큰 기업이 부도나면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워크아웃을 허용하는 선례에서 나타난 ‘대마불사(大馬不死)’ 대응을 악용한 것이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부동산 PF 총 익스포저(위험노출금액)는 202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2022년 말 130조3000억원 대비 55% 증가한 규모로 PF 사태의 심각성을 시사한다. 시중은행과 보험사의 직접 대출 규모가 제일 크지만 대부분 선순위채권과 보증보험을 낀 대출이므로 자금회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제2금융권은 대출 규모가 은행에 비해 적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5%를 훌쩍 넘어섰다.부동산 신탁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이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하락과 금리 상승,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수익구조가 악화하면서 신용 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

    2024.02.26 06:00:03

    태영發 부동산 리스크, 연착륙 가능할까[차은영의 경제돋보기]
  • 다시 온 하락기, 정부·시장 움직임 되풀이되나[보수VS진보의 부동산③]

    [스페셜리포트: 보수의 부동산 VS 진보의 부동산…정권별 주택시장, 어떻게 변했나]  시장 정상화 내건 윤석열 정부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부동산 정상화’를 내걸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여론을 다분히 의식한 듯한 공약이었다. 핵심은 ‘수요에 부응하는 주택공급’, ‘부동산 세제 정상화’였다. 전 정부가 억제했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해 실수요가 집중되는 도심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또 문재인 정부가 ‘현실화’하겠다며 올렸던 부동산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는 등 보유세를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과세 수준을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정책도 담겼다.2022년 5월 임기를 시작한 윤석열 정부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고한 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급격한 부동산 시장 하락에 직면했다. 시장은 7년 가까이 이어진 상승세가 끝나고 하락으로 돌아선 상태였다. 주택 미분양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처해야 했다.시장에선 우선 다가오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4786가구 분양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그간 분양가 규제, 공사비 갈등으로 분양이 미뤄졌던 서울 강동구 소재 둔촌주공 재건축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알려진 데다 올림픽공원에 인접하고 9호선 역세권인 입지로 인해 상징성이 큰 사업이었기 때문이다.2022년 12월 분양 일정을 시작한 둔촌주공은 문재인 정부 시절 시행된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대상으로 2년 실거주 및 8년 전매제한 대상이었다.

    2024.02.05 06:00:06

    다시 온 하락기, 정부·시장 움직임 되풀이되나[보수VS진보의 부동산③]
  • 태영건설, 협력사 대금 330억원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

    태영건설이 미지급된 협력사 대금을 설 연휴 전에 최대한 지급할 방침이다.태영건설은 자사 공사현장에서 노무비가 정상 지급될 수 있도록 이달 중 협력업체에 330억원을 지급한다고 26일 밝혔다.대금은 현재 가용자금 범위 내에서 노무비 비중이 높은 공정의 현장 위주로 2차에 걸쳐 지급된다. 이미 지난 25일 상봉동 청년주택 현장 등에 1차로 53억원이 투입됐다. 오는 31일에는 2차로 277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다.태영건설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주단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현장에서 노무비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태영건설 관계자는 “협력업체(하도급사) 공사대금을 발주처가 협력업체에 직접 지급하는 ‘직불’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주단과 시행사 및 시공사의 합의가 조속히 이루어지면 협력업체 공사대금이 직접 지급되어 노무비 지급도 원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2024.01.26 11:26:41

    태영건설, 협력사 대금 330억원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
  • “열심히 일했는데 월급 못받아”...작년 임금체불 '역대 최대치'

    작년 임금 체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총 임금체불액이 1조 7845억3000만원으로, 2022년 1조3472억원보다 32.5% 증가했다고 밝혔다.2019년 정점을 찍었던 1조7217억원을 넘어섰다. 연도별 체불액은 2020년 1조5830억원, 2021년 1조3504억원이다.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수는 2019년 34.5만명, 2020년 29.5만명, 2021년 25만명, 2022년 24만명이다.임금 체불액이 늘어난 이유로 부동산 경기 부진·원자재 가격 상승·건설업 체불 증가 등이 꼽힌다. 건설업계 체불액은 지난해 4363억원으로 2022년 2925억원 대비 49.2% 늘었다.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하도급업체 업체에도 위같은 내용의 피해가 발생했다. 24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태영건설 하청업체 71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그 결과 104개 현장 중 92곳에서 대금이 미지급되거나 연기됐다. 대금 미지급 현장은 14개, 대금지급 기일이 60일에서 90일로 밀린 현장은 50개다.지난해 5월 고용노동부는 ‘상습체불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상습적인 사업주는 형사처벌·신용제재·정부지원 제한 등의 처벌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1년 동안 3개월분 이상 임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다수에게 5회 이상 체불한 금액이 총 3000만원을 넘으면 상습 체불로 취급한다.또 고용노동부는 홈페이지 ‘정보공개’에 체불 사업주 명단을 주기적으로 게시하고 있다. 2023년에는 총 두 차례 공개했다. 명단에는 사업주 성명, 나이, 사업장명, 주소지(사업주), 소재지(사업장), 체불액(원)이 명시된다.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2024.01.25 14:00:18

    “열심히 일했는데 월급 못받아”...작년 임금체불 '역대 최대치'
  • 건설 PF 그림자, 그룹까지…알짜 자산도 ‘흔들’[비즈니스 포커스]

    “그래도 부족하면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습니다.”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은 지난 1월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태영그룹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몰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를 위해 채권단에 제안한 자구안은 총 4가지였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지원과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제공 등이다. 이에 대해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태영그룹 자산 가운데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산이 SBS 빼고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최근 PF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총 21곳으로 전년보다 7곳이 늘었다. 그중 12월에만 8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12월 2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다음 위기설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대한 루머도 나돌고 있다. 내로라할 대기업 집단에 속한 곳들도 업계 관계자들 입에 오르내린다.1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슈 건설사 PF우발채무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들 건설사 5곳을 명시했다. 롯데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HL디앤아이한라 등이다.이 때문에 일부 업체는 위기설이 돌기 시작할 때부터 “아무리 어려워도 그룹이 있는데 망하겠나”라는 말이 나왔다.실제로 그룹이 나서 건설 계열사의 자금을 수혈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각종 규제를 풀며 위기를 진화하고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나섰지만 한번 상징적인

    2024.01.22 06:00:03

    건설 PF 그림자, 그룹까지…알짜 자산도 ‘흔들’[비즈니스 포커스]
  • [단독]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살릴까, 지원계획 검토 중

    이마트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자회사 신세계건설에 대한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최근 불거진 우발채무 문제에 대한 자구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해당 계획에는 그룹 차원의 지원방안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날짜나 내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신세계건설은 지난해 태영건설 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불거진 이후 또 다른 부실 건설사로 지목됐다. 주택공급이 많은 대구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구지역에서 신세계건설이 물려 고생하고 있는 사업장은 후분양까지 총 7~8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표적인 곳은 주상복합 ‘빌리브 헤리티지’와 ‘빌리브 라디체’, ‘빌리브 루센트’ 등이다. 이들 사업장의 분양률은 채 20%대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분양이 지속돼 고위험 상태에 몰린 PF 보증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67.9%에 달한다.지난달에는 ‘빌리브 헤리티지’ 시행사가 28일 만기였던 1400억원대 PF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를 맞으면서 결국 대주단이 해당 사업에 대한 공매신청을 하기도 했다.올해 만기가 다가오는 단기 채무보증 규모 역시 크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는 22일에는 ‘빌리브 에이센트(서울 연신내)’ 시행사에 자금보충 조건으로 보증한 3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4월에는 25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 만기가 다가오며, 올해 상반기 기일인 기업어음(CP) 규모는 850억원이다.이에 따라 결국 모기업인 이마트가 나설 수밖에

    2024.01.17 18:08:53

    [단독]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살릴까, 지원계획 검토 중
  • ‘96.1% 동의’로 출발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석 달간 실사서 고비 넘길까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채권단의 압도적인 동의율로 개시됐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산적하다.특정 사업장에 우발채무가 추가로 발견되거나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등 이미 시장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워크아웃 실사과정에서 표면화할 수 있는 탓이다.1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 따라 자정까지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해 서면결의를 받은 결과, 채권단 96.1%가 동의했다.이에 따라 채권단은 오는 4월11일까지 약 석달간 태영건설의 모든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한다. 주채권은행 결정에 따라 금융채권 상환은 1달 더 연기될 수 있다.채권단은 회계법인을 선정해 실사도 진행한다. 또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거나 원리금을 감면하는 등 부채 구조조정도 진행한다.이 기간동안 태영은 자산매각, 감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목표, 내부 조직과 임금에 대한 구조조정 등 워크아웃 이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그 결과 4월11일 열리는 ‘제2차 채권단협의회’에서 채권단이 태영 측의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동의율 역시 75%다. 동의율을 달성하면 한 달 뒤인 5월 11일 채권단과 태영 간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특별약정(MOU)’이 체결된다.그러나 건설업계와 금융권에선 태영건설 실사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도 건설사 실사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는 현장의 부실이 추가로 발견된 사례가 있었고, 금융채무 외에 인건비, 공사비 등 유예되지 않는 상거래 채권 부담 또한 여전하다. 추가적인 대규모 채무가 발생해 태영의 자체 자구안 및

    2024.01.12 15:59:27

    ‘96.1% 동의’로 출발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석 달간 실사서 고비 넘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