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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집값 반등론…버티던 사업장도 ‘손절’ 수순 [‘신 3고’ 쇼크]

    [커버스토리-‘신 3고’ 쇼크-국내 부동산 위기]“연말에 미국에서 금리를 내리면 다시 오를 거다.”2022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폭풍이 시장을 휩쓴 지 1년여가 돼가던 2023년 이맘때였다. 연말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태영건설, 신세계건설 등 중견 건설사뿐 아니라 일부 대형 건설사까지 위기설에 오르내렸지만 건설·부동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낙관론이 여전했다.때마침 회복될 조짐을 보이던 집값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부채질했다. 부동산 상승기에 비해 조정된 아파트 시세, 그리고 무주택 실수요자들을 위해 저금리에 공급된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역시 시장이 ‘반짝’ 반등하는 데 한몫했다. 성인이 된 후 한 번도 부동산 하락기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실수요자들이 전세사기 여파와 주택공급 부족 속에 매수를 선택하기도 했다.그런데 2024년 1분기가 지나서도 Fed로부터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정부의 공식적, 비공식적 지원으로 지금까지 버텨오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들도 당장 희망이 없는 분위기에 불어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해 가까스로 연장한 대출이 만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이번에 다시 한번 시장이 출렁이면 피할 수 없는 ‘대세 하락기’에 진입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마당에 그나마 남아 있던 실수요조차 싸늘하게 식을 전망이다. 차게 식은 심리는 또 다른 미분양을 낳아 전국의 부동산 개발 현장을 부실화하는 식으로 악순환을 낳는다.그럼

    2024.04.21 08:06:01

    사라진 집값 반등론…버티던 사업장도 ‘손절’ 수순 [‘신 3고’ 쇼크]
  • 태영그룹, 태영건설 지원자금 출자 전환해 경영권 지킬까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태영건설에 대한 기존 최대주주 지위와 윤세영 창업회장 일가의 경영권이 워크아웃 이후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그동안 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최대 주주가 변경되며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잃었던 다수의 사례와 대비된다.워크아웃 기간 동안 경영권과 의결권은 채권단에 위임되지만, 워크아웃이 성공하면 태영건설에 약 수천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KDB산업은행이 채권단 18곳을 상대로 밝힌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초안에는 해당 기업의 대주주 주식을 100대 1 수준으로 감자하고, 소액주주 지분 또한 2대 1로 감자하는 방안이 담겼다.현재 태영건설 대주주는 티와이홀딩스 27.8%, 윤석민 회장 10.0%, 윤세영 창업회장 1.0%, 윤석민 회장 부인 3.0% 등으로 구성됐다.계획대로 감자가 진행되면 그룹 지주사이자 태영건설 최대주주인 TY홀딩스 지분은 기존 27.8%에서 한 자릿수로 낮아진다.그러나 태영건설 자본확충을 위해 그룹으로부터 지원 받은 자금을 출자전환하면 TY홀딩스의 대주주 지위가 유지될 전망이다.이날 기업개선계획 초안에 따르면 TY홀딩스가 워크아웃 개시 이전에 태영건설에 대여한 4000억원이 100% 출자전환된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지주사인 TY홀딩스와 오너 일가가 보유하던 태영인더스트리, 블루원, SBS미디어넷 지분을 매각해 지원한 약 3300억원에 대한 자본확충 방안도 논의될 계획이다.여기에 채권단이 무담보채권 중 50%인 3000억원을 출자전환하면, 결과적으로 TY홀딩스의 지분율은 60% 수준으로 높아진다. TY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윤 창

    2024.04.16 17:12:47

    태영그룹, 태영건설 지원자금 출자 전환해 경영권 지킬까
  • 부동산 부양책 곳곳서 브레이크 걸릴듯 [총선 끝 경제는④]

    [스페셜 리포트 - 총선 이후 한국 경제 어디로]의대정원 증원, 대파 논란 등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많은 이슈가 부상했다. 그럼에도 부동산만큼 다양한 주제에서 지속적으로 뉴스를 장식한 정책, 공약은 없었다. 이번 총선은 물론이고 지난 선거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그만큼 부동산은 내수경기와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다.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무엇보다 ‘규제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목표였다. 매달 증가하는 지방발(發) 미분양 물량과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건축비 상승이 건설부동산 경기를 크게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라경제를 휘청이게 할 수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에 대처하는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만으로 건드릴 수 없는 게 세법이다. 시행령이나 지자체 조례 개정 등으로 손댈 수 없는 영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제21대 국회에서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의석수는 114대 158로 여당이 야당의 협조 없이 단독 법안 통과가 불가능했다.의석수가 더 벌어진 지금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 민생토론회를 통해 직접 밝힌 일명 1·10 대책에 포함된 재건축 패스트트랙 등을 비롯해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으나 법적 토대가 마련되지 않은 각종 정책들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 운신의 폭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에 가장 큰 변수는 금리와 유동성이지만 이미 차갑게 식은 심리를 되돌릴 개발 호재와 세제완화 정책은 추진동력이 급속히 떨어질 가능성이

    2024.04.12 06:00:03

    부동산 부양책 곳곳서 브레이크 걸릴듯 [총선 끝 경제는④]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지주사 이사회 의장 선임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문제로 위기에 처한 그룹을 살리기 위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지주사 이사회에 복귀했다.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는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윤세영 창업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올해 91세인 윤 창업회장은 2019년 장남인 윤석민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태영건설의 PF 부실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말 다시 그룹에 복귀한 상태다.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했으며, 채권단 동의 하에 워크아웃이 개시되면서 현재까지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이번 의장 선임에 대해 TY홀딩스는 “창업주로서 50여년간 그룹의 성장을 이끌며 쌓은 경험과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책임경영을 완수하고 그룹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윤세영 창업회장은 이사회 의장 수락 소감을 통해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태영건설의 자구노력 등으로 자금 흐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어느 정도 정상화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면서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으로서 앞장서서 조속히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윤세영 창업회장은 미디어 부문에 대해서도 “광고 감소와 제작비 급등, 국내외 경쟁매체 급증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SBS 등 미디어 계열사들의 활로를 모색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정기주총과 이사회에서는 이사의 보수한도를 지난해 40억원에서 10억원 줄인 30억원으로 승인받는 안건도 통과됐다.윤세영 창업회장은

    2024.03.29 18:49:48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지주사 이사회 의장 선임
  • 태영건설, 최금락 부회장·최진국 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워크아웃 조기졸업 추진

    태영건설은 28일 열린 이사회 및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과 최진국 태영건설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태영건설은 최 부회장과 최 사장이 보유한 각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최 부회장은 워크아웃 사안을, 최 사장은 건설 및 부동산개발 사업을 책임질 전망이다.최금락 부회장은 그룹에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을 도와 태영건설 워크아웃에서 비롯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한 바 있다. 최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SBS에 입사해 보도본부장, 방송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SBS를 퇴사한 후에는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재직한 뒤 2023년 12월에 TY홀딩스 부회장으로 선임됐다.최진국 사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과기대와 연세대학원을 졸업하고 1982년 태영건설에 입사, 2005년 건축공사1팀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12월에 사장으로 선임됐다. 광명역세권복합단지, 서울 마곡지구CP4개발현장 등 국내 대규모 복합시설 개발현장을 비롯해 풍부한 건축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현장통이다.태영건설은 각자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또 선택과 집중의 사업구조를 확립하는 한편 철저한 손익관리와 리스크관리를 통해 경영실적을 개선하고 내실을 강화해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2024.03.28 16:47:13

    태영건설, 최금락 부회장·최진국 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워크아웃 조기졸업 추진
  • 주택건설협회, ‘2024 상반기 회원사 주택사업 실무교육’ 실시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오는 28일 서울 노량진동 소재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봄에서 전국의 회원사 실무자를 대상으로 ‘2024년도 상반기 회원사 주택사업 실무교육’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실무교육은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실무와 해설’, ‘BIM(건축정보모델) 기술의 이해와 활용’, ‘위기극복 및 투자기회 해설(M&A, 기업회생)’, ‘주택시장 동향 및 전망과 주요 이슈’ 등 4개 수업으로 구성됐다.이번 교육에서는 주택건설업체들의 최대 관심 사업분야 중 하나인 ‘소규모주택정비사업’과 관련해 제도의 특징을 분석하고 사업유형별 주요사항 및 사업사례를 통해 정비사업에 대한 지식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또 가속화하고 있는 건설산업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과 활용 사례에 대해 강의한다.최근 건설업계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워크아웃, 기업회생의 특징과 절차는 물론 주의사항 등을 설명하는 한편,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이밖에 2024년도 국내 주택시장 동향과 함께, 국내외적인 경제상황 등을 고려한 향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강의도 제공된다.정원주 협회장은 “협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주택사업환경에 선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협회의 역량을 모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물론 건축 신기술 등 주택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에 대한 실무대응 능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실무교육을 더욱 내실있게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2024.03.21 10:20:46

    주택건설협회, ‘2024 상반기 회원사 주택사업 실무교육’ 실시
  • ‘산 넘어 산’ 태영건설, 지난해 회계 감사 ‘의견거절’ 받아 상폐 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불거지며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2023년 재무재표에 대해 외부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를 담당한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2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은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불확실성’ 및 ‘주요 감사절차의 제약’을 이유로 2023년 태영건설 재무재표 감사에 대해 ‘의견거절’ 입장을 밝혔다.삼정회계법인은 “회사 제시 재무제표 계정과목에 대해 충분·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고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 여부도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거래소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를 피할 수도 있지만 최종 심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식 거래는 정지된다. 태영건설은 이미 지난 13일 자본잠식 상태라는 점이 공시됨에 따라 14일 주식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진행 과정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불가피하게 의견거절이 나왔다는 입장이다. 태영건설의 투자·대여 자금 중 손상 규모, PF보증채무 중 부채 전환 금액 등이 앞으로 PF사업장 정리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어 현 단계에서 재무제표를 확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워크아웃을 통한 기업개선계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아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지에 대해서도 판단받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태영건설은 “삼정회계법인과 협의하여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계획을 수립했다”며 “조속히 이의신청서를 제출

    2024.03.21 09:50:58

    ‘산 넘어 산’ 태영건설, 지난해 회계 감사 ‘의견거절’ 받아 상폐 위기
  • 반복되는 미분양 사이클…이번에는 '강남불패' [돌아온 미분양 시대①]

    ‘전국 미분양 주택 6만 호’. 부동산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한때 5만 호대로 떨어졌던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연말부터 다시 6만 호를 웃돌기 시작하며 증가 추세로 접어들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알려진 공사 완료 후 미분양 주택 수도 1만 호를 돌파했다.국내 주택시장은 IMF 외환위기를 전후로 한 1990년대 중후반과 뉴욕발(發) 금융위기 이후인 2000년대 말 비슷한 미분양 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아파트 시세 하락과 미분양 증가는 예나 지금이나 매수심리를 더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당장 아파트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현재 상태는 과거와 상당 부분 차이를 보인다. 미분양 주택 규모부터 일선 건설업계에 미치는 여파 역시 예전처럼 강력하지는 않다. 미분양이 증가하는 가운데 ‘완판(분양 마감)’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서울의 미분양 양상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과거 미분양 급증기에는 서울 핵심지역 아파트도 팔리지 않아 할인 분양까지 했다. 지금은 서울 미분양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되는 곳만 되고 안 되는 곳은 기다려도 안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이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방은 과거보다 더 위험할수도 있다는 것이 첫 번째다. 또 다른 의미는 과거 엄청난 수익을 안겨줬던 미분양 ‘줍줍’의 성공 신화는 경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분양가 규제로 서울 물량적체 덜해국토교통부가 집계하는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6만3755호를

    2024.03.18 06:00:05

    반복되는 미분양 사이클…이번에는 '강남불패' [돌아온 미분양 시대①]
  • 1군 건설사도 수익성 악화…‘찬밥’ 된 ‘주택 CEO’[비즈니스 포커스]

    부동산 경기 악화와 원가 상승으로 건설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회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데 이어 대형 건설사들까지 영업이익률 하락에 직면하고 있다. 매출이 늘어도 일한 만큼 남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수익성 높았던 주택사업이 역풍을 맞은 영향이 컸다.이런 상황은 CEO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수년간 건설업계를 이끌어온 일명 ‘주택 CEO’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기가 있는 CEO 입장에서 비교적 단기간에 성과를 나타내기 쉬웠던 주택사업이 더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재무통인 그룹 내 ‘관리형 리더’가 건설사 CEO로 선임되거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오너가(家)가 경영 일선에 등판하고 있다. 기존 CEO들은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다. 10년간 주력이던 주택사업 흐름 변해대형 건설사는 수십 년간의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중동·아시아 지역의 토목, 플랜트 공사를 주력으로 삼아 실적을 냈다. 그런데 2013년 ‘저유가 쇼크’로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중동 현지에서 수주가 어려워진 것은 물론 이미 공사를 마쳐 받아야 할 도급비도 떼이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이에 삼성물산 외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옛 대림산업),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은 중견 건설사들이 전력하던 주택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플랜트나 교량 건설 등에 비해 공사가 쉽고 주택경기 변화 외에 리스크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된 PF대출 역시 이들 건설사는 충분히 감

    2024.03.12 06:00:17

    1군 건설사도 수익성 악화…‘찬밥’ 된 ‘주택 CEO’[비즈니스 포커스]
  • 태영發 부동산 리스크, 연착륙 가능할까[차은영의 경제돋보기]

    작년 말 시공능력평가 16위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4개월간의 정밀 실사가 진행되고, 그동안 회사의 모든 금융부채가 동결된다. 건설사 입장에서 보면, 워크아웃은 경영권이 보장되고 어느 정도 자금지원이 가능해져 부도보다 유리하다. 반면에 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을 비롯한 채권단은 일정부분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된다.태영건설은 계열사 매각자금을 태영건설 지원에 사용하는 대신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채무보증 해소에 사용하면서 채권단과의 약속은 저버리고 사주 살길만 도모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도덕적 해이는 그동안 큰 기업이 부도나면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워크아웃을 허용하는 선례에서 나타난 ‘대마불사(大馬不死)’ 대응을 악용한 것이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부동산 PF 총 익스포저(위험노출금액)는 202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2022년 말 130조3000억원 대비 55% 증가한 규모로 PF 사태의 심각성을 시사한다. 시중은행과 보험사의 직접 대출 규모가 제일 크지만 대부분 선순위채권과 보증보험을 낀 대출이므로 자금회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제2금융권은 대출 규모가 은행에 비해 적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5%를 훌쩍 넘어섰다.부동산 신탁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이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하락과 금리 상승,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수익구조가 악화하면서 신용 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

    2024.02.26 06:00:03

    태영發 부동산 리스크, 연착륙 가능할까[차은영의 경제돋보기]
  • 신세계건설, 유동성 확보 위해 레저사업 조선호텔에 매각

    신세계건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레저사업부문을 그룹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한다. 이를 통해 신세계건설은 매각대금 18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1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과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 일체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결의했다.양사는 3월 중 주주총회를 통해 양수도를 승인한 뒤 4월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에는 ▲경기 여주시 자유CC(18홀) ▲경기 여주시 트리니티클럽(18홀)과 실내외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필드(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3곳), ▲조경사업 등이 속한다.신세계건설은 이번 레저사업부문 영업양수도로 자본 확충과 부채 감소를 통해 재무 건전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합병 으로 인한 추가적인 자금 확보도 가능해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양수도가 마무리되면 신세계건설은 약 300억원의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된다. 또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골프장 회원 입회금 약 2700억원 역시 소멸돼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레저사업 매각과 영랑호리조트 합병으로 인해 신세계건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53%에서 400%대로 낮아지게 된다.조선호텔앤리조트는 기존에 호텔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레저사업에 접목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레저산업부문 매각을 통해 선제적인 추가 유동성 확보로 재무 구조가 대폭 개선될 예정”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본업인 건설업 분야에서 체질 개선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

    2024.02.14 17:18:14

    신세계건설, 유동성 확보 위해 레저사업 조선호텔에 매각
  • 신세계건설, 금융기관·그룹 통해 2000억원 자금조달

    신세계건설이 금융기관과 그룹사를 통해 2000억원 사전 유동성을 확보했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통해 회사채 발행·매입 안건 등을 결의했다.이사회 결의에 따라 신세계건설은 20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하며 금융기관이 이중 1400억원, 신세계그룹 정보통신(IT)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가 600억원을 매입하게 된다.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을 결의한 바 있다. 이번 흡수합병 결과, 신세계건설은 오는 2월 초 약 650억원 추가 자금을 확충할 예정이다.올해 상반기 2000억원 규모 보증채무의 만기도래를 앞두고 있는 신세계건설은 이 같은 그룹 지원에 힘입어 보증 채무 이상의 유동성을 사전에 마련하게 됐다. 또 주요 사업장에 대한 만기 연장 협의 또한 진행되고 있어 채무 상환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추가자금 필요 시 보유 자산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구조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해 필요시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등 다각적 지원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2024.01.22 14:43:56

    신세계건설, 금융기관·그룹 통해 2000억원 자금조달
  • 건설 PF 그림자, 그룹까지…알짜 자산도 ‘흔들’[비즈니스 포커스]

    “그래도 부족하면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습니다.”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은 지난 1월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태영그룹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몰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를 위해 채권단에 제안한 자구안은 총 4가지였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지원과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제공 등이다. 이에 대해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태영그룹 자산 가운데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산이 SBS 빼고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최근 PF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총 21곳으로 전년보다 7곳이 늘었다. 그중 12월에만 8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12월 2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다음 위기설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대한 루머도 나돌고 있다. 내로라할 대기업 집단에 속한 곳들도 업계 관계자들 입에 오르내린다.1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슈 건설사 PF우발채무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들 건설사 5곳을 명시했다. 롯데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HL디앤아이한라 등이다.이 때문에 일부 업체는 위기설이 돌기 시작할 때부터 “아무리 어려워도 그룹이 있는데 망하겠나”라는 말이 나왔다.실제로 그룹이 나서 건설 계열사의 자금을 수혈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각종 규제를 풀며 위기를 진화하고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나섰지만 한번 상징적인

    2024.01.22 06:00:03

    건설 PF 그림자, 그룹까지…알짜 자산도 ‘흔들’[비즈니스 포커스]
  • [단독]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살릴까, 지원계획 검토 중

    이마트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자회사 신세계건설에 대한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최근 불거진 우발채무 문제에 대한 자구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해당 계획에는 그룹 차원의 지원방안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날짜나 내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신세계건설은 지난해 태영건설 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불거진 이후 또 다른 부실 건설사로 지목됐다. 주택공급이 많은 대구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구지역에서 신세계건설이 물려 고생하고 있는 사업장은 후분양까지 총 7~8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표적인 곳은 주상복합 ‘빌리브 헤리티지’와 ‘빌리브 라디체’, ‘빌리브 루센트’ 등이다. 이들 사업장의 분양률은 채 20%대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분양이 지속돼 고위험 상태에 몰린 PF 보증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67.9%에 달한다.지난달에는 ‘빌리브 헤리티지’ 시행사가 28일 만기였던 1400억원대 PF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를 맞으면서 결국 대주단이 해당 사업에 대한 공매신청을 하기도 했다.올해 만기가 다가오는 단기 채무보증 규모 역시 크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는 22일에는 ‘빌리브 에이센트(서울 연신내)’ 시행사에 자금보충 조건으로 보증한 3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4월에는 25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 만기가 다가오며, 올해 상반기 기일인 기업어음(CP) 규모는 850억원이다.이에 따라 결국 모기업인 이마트가 나설 수밖에

    2024.01.17 18:08:53

    [단독]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살릴까, 지원계획 검토 중
  • ‘96.1% 동의’로 출발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석 달간 실사서 고비 넘길까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채권단의 압도적인 동의율로 개시됐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산적하다.특정 사업장에 우발채무가 추가로 발견되거나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등 이미 시장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워크아웃 실사과정에서 표면화할 수 있는 탓이다.1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 따라 자정까지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대해 서면결의를 받은 결과, 채권단 96.1%가 동의했다.이에 따라 채권단은 오는 4월11일까지 약 석달간 태영건설의 모든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한다. 주채권은행 결정에 따라 금융채권 상환은 1달 더 연기될 수 있다.채권단은 회계법인을 선정해 실사도 진행한다. 또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거나 원리금을 감면하는 등 부채 구조조정도 진행한다.이 기간동안 태영은 자산매각, 감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목표, 내부 조직과 임금에 대한 구조조정 등 워크아웃 이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그 결과 4월11일 열리는 ‘제2차 채권단협의회’에서 채권단이 태영 측의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동의율 역시 75%다. 동의율을 달성하면 한 달 뒤인 5월 11일 채권단과 태영 간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특별약정(MOU)’이 체결된다.그러나 건설업계와 금융권에선 태영건설 실사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도 건설사 실사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는 현장의 부실이 추가로 발견된 사례가 있었고, 금융채무 외에 인건비, 공사비 등 유예되지 않는 상거래 채권 부담 또한 여전하다. 추가적인 대규모 채무가 발생해 태영의 자체 자구안 및

    2024.01.12 15:59:27

    ‘96.1% 동의’로 출발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석 달간 실사서 고비 넘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