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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뉴스

"평균 수익률 17%"
펀드로 이익 본 투자자 늘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지난해 펀드로 이익을 본 투자자가 10명 중 4명으로 전년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수익 투자자 비율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재단이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6일까지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펀드에서 이익을 봤다는 응답 비율은 42.3%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31.6%로 전년 대비 5.8%포인트 늘었고, 특히 남성과 20·30대 투자자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세제혜택·가입의무 기간이 없는 일반펀드 평균 투자금액은 4803만원으로 전년보다 870만원 증가했다. 일반펀드 투자자 중 이익을 봤다는 비율은 42.3%로 전년 대비 21.9%포인트 늘었다. 평균 수익률은 17%로 2022년(18.7%)보다 소폭 낮아졌다. 펀드 가입경로와 관련해선 저연령 투자자는 모바일 채널 이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고연령은 직접 방문 비율이 많았다. 펀드 투자 경험자들은 '해당 펀드의 과거 수익률', '펀드 자산운용사의 과거 수익률' 등 과거 수익률을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고령층은 직접 방문을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으나 50∼60대의 모바일·온라인 채널 이용 비율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금융앱 간편모드, 찾아가는 고령층 대상 금융교육 등의 활성화로 연령 간의 가입 채널 격차와 고령층 금융 소외 현상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알리·테무 공세에
쿠팡 ‘어닝쇼크’

쿠팡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분기 영업이익은 흑자 기조는 유지했으나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월가에서는 1분기 쿠팡 실적을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년 연속 연간 흑자 달성에 적신호가 커졌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00만 달러(약 53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677만달러)보다 61%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쿠팡의 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의 사상 첫 분기 흑자 전환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1분기 9085만 달러(약 1160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2400만달러(약 31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쿠팡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1300억∼1500억원으로 예상해왔다. 이로써 쿠팡은 2022년 3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이어진 순이익 흑자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매출은 71억1400만달러(9조4505억원)로 28% 늘었다. 사상 첫 9조원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 쿠팡의 투자는 계속된다 올해 처음 실적에 반영된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쿠팡이츠·대만 사업 등 성장사업 매출의 영향이 컸다. 해당 부문의 매출은 6억2000만 달러(약 82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4200만달러·약 1813억원)의 4.5배로 늘었다. 이는 2억8800만달러(약 3825억원)에 달하는 파페치 매출 합산 효과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150만명으로 지난해(1860만명)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쿠팡이츠만 쓰는 고객을 제외한 프로덕트 커머스 기준이다. 프로덕트 커머스 기준 활성 고객 1인당 매출도 315달러(약 41만8460원)로 3% 늘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데 대해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유통시장 진입장벽이 낮으며 소비자가 클릭 한 번으로 다른 쇼핑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상품 및 고객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객은 구매할 때마다 새롭게 선택을 하고 더 좋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소비하길 주저하지 않는다”며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 물류투자를 통한 무료배송 확대 △한국에서 만든 제조사 제품 구매·판매 확대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 확대에 나선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전 국민 대상 로켓배송을 추진한다. 김 의장은 “이같은 물류투자가 한국 제조업체, 중소기업의 로켓배송 상품 서비스 향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삼성전자, 매출 감소에도 1위

올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진입하기 위한 하한선이 2016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매출이 전년보다 14% 이상 줄었지만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새롭게 국내 매출 10위권에 안착하면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3개사를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지배기업은 개별기준)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올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진입하기 위한 매출 하한선은 1조2969억원으로 전년(1조3086억원)보다 117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선정된 5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총 3902조6459억원으로 전년(4059조7544억원)보다 157조1085억원(3.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2조2467억원으로 전년(236조354억원)보다 33조7887억원(14.3%) 줄었다.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59조2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3481억원(14.2%) 증가하면서 11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55조2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3849억원(6.5%) 늘면서 12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반면, GS칼텍스 지난해 매출 48조6075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9246억원(17.0%) 줄면서 7위에서 11위로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매출 47조4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5893억원(16.8%) 감소하면서 8위에서 13위로 내려 앉았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은 42곳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 제주항공, CJ CGV, 강원랜드 등 여행·여가 관련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재진입했다. 또한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스티엠과 전기차 부품 기업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전자결제 관련 기업인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KG이니시스 등도 약진하며 신규 진입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의결권 기준 지분율 30%를 넘긴 최대주주가 되고, 자회사 매출을 100% 인식하면서 67위로 신규 진입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2년 2월 SK에코플랜트가 영위하고 있던 사업 일부를 인수한 후 지난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500대 기업에 합류했다. 동국제강, 코오롱모빌리티그룹, 현대그린푸드 등은 분할 설립돼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동국홀딩스, KG에코솔루션, OCI홀딩스, 현대지에프홀딩스, DN오토모티브, 한국콜마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매출액 기준이 연결에서 개별로 변경돼 올해 500대 기업에서 제외됐다. 대유에이텍, 엘티삼보, SD바이오센서, 한국마사회 등 14곳도 매출이 1조원 이하로 급감하면서 500대 기업 진입에 실패했다. 엘티삼보는 지주사인 엘티를 분할했고, 한국마사회, IBK연금보험 등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500대 기업 안에서 지난해보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에코프로비엠의 자회사인 에코프로이엠이었다. 에코프로이엠은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이 세운 양극재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매출은 3조7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7659억원(88.1%) 증가하면서 346위에서 193위로 153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카카오뱅크는 409위에서 273위로 136계단, 하나금융지주는 465위에서 335위로 130계단, 하나카드는 442위에서 337위로 105계단, 경남은행은 356위에서 260위로 96계단 올랐다.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중흥토건이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1월 지주회사로 전환해 매출 기준이 연결에서 개별로 변경되면서 75위에서 493위로 418계단 하락했다. 이외에도 푸본현대생명보험(285계단↓), KDB생명보험(232계단↓), DB생명보험(146계단↓), 동양생명(139계단↓) 등 보험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지난해 새 회계기준인 IFRS9과 IFRS17의 도입으로 매출 산정 기준이 변경돼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제1484호 - 2024.5.6

제1483호 - 2024.4.29

제1482호 - 2024.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