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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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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세트에서 에르메스 비누로" 유통가의 달라진 명절 선물 전략

명절 선물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실용성’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서는 ‘취향’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중요해진 영향이다. 호불호가 크지 않은 스팸 세트보다는 누군가의 기호에 딱 맞는 디저트나 티 세트가 더 선호된다는 뜻이다. 유통 업계는 이런 흐름에 맞춘 새로운 상품 구성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점점 커지는 명절 선물 시장 규모 명절 선물 시장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젊은층뿐만 아니라 전 세대의 취향소비(개인의 취향을 기준으로 소비하는 현상)가 일반화되면서 가공식품·생활용품 등을 넘어 취향이 반영되기 시작했고 세대에 따라 선호하는 품목도 달라지면서 시장 규모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대홍기획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 전 영역에서 ‘세대’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으며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세대론은 소비자를 이해하는 주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표한 명절 트렌드를 담은 세대별 데이터에 따르면 모든 세대에서 가장 받고 싶은 명절 선물로 ‘현금’(1위)을 꼽았다. 차이는 그다음이다. 밀레니얼(1981~1996년 출생)과 X세대(1965~1980년 출생)는 뒤를 이어 백화점상품권 등 현금성 상품권(2위)의 인기가 많았으나 Z세대는 디지털 기기(2위)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같은 밀레니얼 세대라도 나이에 따라 선물 취향이 달랐다. 나이가 어린 밀레니얼은 가전제품 선호도가 26.5%로 다른 세대에 비해 높게 나타난 반면 나이가 많은 밀레니얼은 ‘정육’과 ‘과일’의 응답률이 높게 나왔다. 또 Z세대에만 새로 등장한 품목이 있다. ‘디저트’다. 실제 Z세대는 명절 때 디저트 선물을 다른 세대에 비해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는 온라인 상품권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백화점 상품권’과 ‘마트 상품권’을 선호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다른 세대와 달리 Z세대의 경우 백화점 상품권이 ‘간편결제 포인트 충전권’과 0.3%p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에 비교적 익숙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트 상품권은 Z세대의 순위권에도 없다. 대신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상품권이 25.5%로 5위를 기록했다. 또 과거와 달리 가공식품에 대한 인기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젊은층의 선호도가 줄어든 영향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30대 이상의 가공식품 선호도는 20% 이상인 반면 20대의 선호도는 15.3%다. 특히 40대의 가공식품 선호도(26.0%)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20대는 생활용품도 원하지 않는다. 생활용품에 대해 16.4%의 선호도를 보인 50대와 달리 20대는 8.7%에 그치며 가장 낮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20대는 과일(41.3%), 정육(38.7%), 주류(20.7%) 등의 선물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쁘거나 특이하거나유통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업계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선물세트를 준비했다면 올해는 ‘가심비’를 타깃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작 반년 만에 소비 트렌드도 달라졌다”며 “지난해 추석에는 유통기한이 긴 식품을 사서 선물하는 고객이 많았다면 올해 설에는 쿠키, 커피, 차 이런 이색 세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설에는 뷰티 제품이 인기 선물로 올라섰다. 이마트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 뷰티’를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이마트가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선물세트로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디샤워 젤, 보디로션, 퍼퓸 솝(향수형 비누) 등 4종을 묶어 약 30만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앱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것으로 1인 최대 구매 수량은 5개다. SSG닷컴 역시 뷰티 브랜드에 집중했다. 지방시, 겔랑, 베네피트, 메이크업포에버 등 LVMH 뷰티 브랜드 상품을 단독 구성으로 준비했으며 설화수 인기 상품은 지함보 포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는 ‘희소가치’에 집중한 선물을 내놓는 등 올해 설에 이색 시도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외 극소량만 판매하는 한정판 상품부터 유명 맛집 셰프와 기획한 단독 컬래버 상품을 구성했다. 최고가 상품은 프랑스 와인을 대표하는 주브레 샹베르탱 지역의 ‘아르망 루소 샹베르탱 그랑 크뤼 빈티지 컬렉션’(4억5650만원, 1세트 한정)이 대표적이다. 1996년산부터 2019년까지 총 24병의 빈티지 와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연간 생산량이 1만 병을 넘지 않아 희소성과 소장 가치가 높다. 또 우리나라에 단 1병만 수입된 최상급 코냑 ‘루이 13세 레어캐스트’(1억6500만원, 1세트 한정), 전 세계 1015병만 생산된 최고 등급의 마누카꿀 ‘콤비타 UMF 29+’(149만원, 30세트 한정), 1000년의 역사를 품은 파르가 나무의 올리브 열매로 만든 ‘라딕스 노스트라 밀레나리아 올리브오일’(65만원, 50세트 한정) 등도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새해를 기념하려는 특별 소비 수요를 잡기 위해 나섰다. GS25는 을사년 관련 상품의 특수 수요와 안전자산인 금을 엮어 지혜를 상징하는 ‘뱀’과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 이미지 등이 활용된 메달을 선물로 만들었다. △금·은메달 세트(금 15.55g·은 31.1g, 399만원) △색채 은메달(31.1g, 22만원) 등 뱀의 해 메달 3종과 △골드바 3.75g(65만5000원)~골드바 37.5g(622만2000원) 등 뱀 골드바 4종을 포함한 총 7종이 주력 상품으로 운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전 세계의 ‘명주(名酒)’를 모았다. 구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주류가 최근 선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세계는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 맥캘란이 1824년 공식 증류 면허를 받은 이후 20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테일즈 오브 더 맥캘란 볼륨1’을 2억3000만원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가 지날수록 양극화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며 “가격에 상관없이 취향이 담긴 이색 제품의 인기는 늘어나고 있다. ‘주고도 욕먹는’ 선물은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결국 1% 대로” 전국 상경계 교수들의 경고 들어보니

국내 상경계 교수들이 올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주을 평균 ‘1.8%’로 추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 추정치인 2.0%(2024년 12월 발표)를 밑도는 수치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상경계열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중장기 전망 및 주요 리스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11명의 57.6%가 2025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대(1.8%)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은 노동·자본 등 한 나라가 가진 생산요소를 모두 투입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의 경제성장률 수준을 말한다. 잠재성장률 ‘2.0% 미만’ 응답(57.6%)은 세부적으로는 1.7~1.9%(31.5%), 1.4~1.6%(12.6%), 1.1~1.3%(13.5%)로 나타났다. ‘2.0% 이상’ 응답은 총 42.4%며 2.0~2.2%(32.5%), 2.3~2.5%(9.0%), 2.6~2.8%(0.9%) 순이었다. 한국경제의 중장기 위협요인으로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41.8%)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다음으로 ‘신성장동력(포스트 반도체 산업) 부재’(34.5%),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낮은 노동생산성’(10.8%)을 꼽았다. 인구절벽의 경제적 영향과 관련해서는 ‘경제활동인구 감소’(37.9%)를 통해 우리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연금 고갈 및 복지비용 증가’(19.8%), ‘내수 침체’(15.3%), ‘지방 소멸’(15.3%), ‘국가 재정부담 증가’(11.7%)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기업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조치로는 10명 중 4명이 ‘생산성 향상 노력’(40.6%)을 꼽았다. 이어 ‘연구개발 확대’(18.0%), ‘전통산업에서 신산업으로의 사업재편’(17.1%), ‘해외시장 개척 및 공급망 다변화’(14.4%) 순으로 응답했다. 경제 재도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기업 설비투자 지원 및 연구개발 촉진’(34.3%),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 개선’(22.8%), ‘신산업 진출 관련 이해 갈등 해소’(13.8%), ‘노동시장 유연화’(12.6%) 등을 지목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현대차 작년 매출 175조...‘사상 최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연간 매출액이 175조23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14조2396억원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순이익은 13조2299억원으로 같은 기간 7.8%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2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2% 줄었다. 같은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6조6237억원과 2조4742억원을 기록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제1521호 - 202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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