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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생아 두 달 연속 늘었다…혼인 건수 증가 덕분

    지난 5월 출생아 수가 8년 만에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출산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1만 9,54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4명(2.7%) 늘어났다. 지난 4월(521명)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출생아 수가 두 달 연이어 전년 동월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건 2015년 10~11월 이후 8년 만이다.이는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8개월 연속 혼인 건수가 늘어난 것이 출생아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 8월 이후 증가한 혼인 건수가 올해 하반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다만, 출생아 수는 여전히 2만 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 1월 2만 1,442명을 기록한 뒤 2만 명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올해 1~5월 누적 출생아 수는 9만 9,0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9명(2.9%) 감소하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 1~3월 감소 폭이 큰 탓이다.지난 5월 사망자 수는 2만 8,546명으로 집계됐다.전년 같은 달 대비 339명(1.2%) 감소했지만,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8,999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감소세는 5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혼인 건수도 2개월 연속 큰 증가율을 보였다.5월 혼인 건수는 2만 92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12건(21.6%) 증가했다. 지난 4월에도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6%(4,565건) 늘어난 1만 8,039건을 기록했다.5월 혼인 건수는 2019년 5월 이후 최대치다. 1~5월 누적으로도 9만 3,117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474건(8.7%) 늘었다.지역별 혼인 건수를 살펴보면 세종

    2024.07.24 15:02:56

    출생아 두 달 연속 늘었다…혼인 건수 증가 덕분
  • “찾는 사람 줄더니” 버티던 업체도 떠난다...폐업 176% 증가

    문 닫는 자영업체들이 제주도에서만 176% 증가했다.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용 업체 중 폐업한 곳은 2020년 618곳, 2021년 723곳, 2021년 723곳, 2022년 965곳, 2023년 1706곳 등이다. 이는 2020년에 비해 3년 만에 176% 증가했다.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까지 963곳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영업 적자를 버티던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줄고 대출 만기까지 도래하면서 결국 문을 닫고 있다는게 제주도 측의 설명이다.통계청에 의하면 도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전체 기업(12만4877곳)의 95.4%에 해당하는 11만9126곳에 달한다.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소상공인들의 채무상환 부담을 줄이고 재기의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2024.07.24 14:30:51

    “찾는 사람 줄더니” 버티던 업체도 떠난다...폐업 176% 증가
  • ASML, 다시 나타난 지정학적 리스크 [돈 되는 해외 주식]

    ASML, 다시 나타난 지정학적 리스크[돈 되는 해외 주식]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따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중국향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ASML의 회계연도 2분기 중국향 장비 매출 비중은 4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관련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은 노광 장비에 대한 대안이 없는 만큼 규제 범위 내의 최고 사양 장비 구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5년 성장의 주요 동력은 파운드리 선두 업체들을 타깃으로 하는 고개구율 극자외선(High-NA EUV) 장비인 만큼 중국 매출 비중은 감소할 것이다.ASML은 수주 잔고 내 중국 비중은 20% 내외이며 2024년 극자외선을 사용하지 않는 다른 리소그래피 기술(Non-EUV) 제품군에 대한 매출 비중이 2023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회사의 2분기 회계연도 실적은 매출액 62억4000만 유로, 영업이익 18억3000만 유로로 컨센서스 매출액 60억 유로, 영업이익 16억9000만 유로를 모두 상회했다. 하지만 3분기 회계연도 가이던스는 매출액 67억 유로에서 73억 유로로 컨센서스 75억 유로 대비 소폭 하회했다. 2024년 실적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유지되며 매출총이익률(GPM)은 소폭 감소로 유지했다. 극자외선(EUV) 매출 인식 대수는 전년 대비 유사하고 1~2대의 High-NA EUV가 포함될 것이라 밝혔으며 2025년 매출액 가이던스로 300억 유로에서 400억 유로를 제시했다.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10.9%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3분기 회계연도 가이던스가 컨센서스 대비 소폭 하회했으며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가 확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ASML뿐만

    2024.07.24 13:56:03

    ASML, 다시 나타난 지정학적 리스크 [돈 되는 해외 주식]
  • 테슬라 주가에 대한 펀더멘털적 접근. 이익 불확실성 높으나 낮아진 전망은 기회일 수도[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2021년 11월 최고점인 409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2023년 1월까지 –73% 내려 108달러에 다다른 후 등락을 거쳐 상승 중이다.하지만 올해는 1분기의 수익률 부진으로 연초 이래 수익률은 7월 16일 종가 256.56달러 기준 3%에 불과하다.견고한 기업이익을 가졌지만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엔비디아와 달리 테슬라의 경우 기업이익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기업이익 측면에서만 테슬라의 주가를 가늠해보자.[표1]은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테슬라 기업이익 전망(남색)과 실제 발표된 실적(주황)이다. 안정적으로 기업이익이 증가해 온 엔비디아와는 달리 테슬라는 2022년 4분기 주당순이익이 1.19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불과 1년 남짓 지난 올해 1분기에는 이익이 –62% 감소한 주당 0.45달러를 기록했다.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은 이미 크게 낮아진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해 투자자들의 실망이 컸다. 이러한 결과를 선반영한 탓인지 1분기 테슬라 주가는 –29% 하락하였다.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이익 전망치가 재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가도 이를 반영하여 올해 4월 초부터 7월 16일까지 45% 상승 중이다.[표2]는 테슬라의 분기별 어닝서프라이즈(남색, 실적전망초과율)와 주가상승률(주황)이다. 테슬라의 경우 서프라이즈 및 수익률 변동성이 높으며 두 관계가 덜 명확한 편이다.대략적으로 정리하면 어닝서프라이즈보다 수익률이 한 분기 정도 선행하여 움직이는 경향이 보이기도 한다. 분기 수익률 –53%로 가장 크게 하락한 2022년 4분기는 다음 분기인 2023년 1분기 실적의 급락 전망이 선반영되었다고 생각할 수

    2024.07.24 13:55:39

    테슬라 주가에 대한 펀더멘털적 접근. 이익 불확실성 높으나 낮아진 전망은 기회일 수도[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펀더멘털적 접근...어닝서프라이즈 추이에 주목하자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연초 이래 급등세를 보인 엔비디아 주가는 7월 16일 종가 기준126.36달러를 기록해 연초 이후 15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6월 18일 135.58달러로 고점을 찍고 이후 한 달 남짓 소강상태로 들어선 것으로 보아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대체적인 중론은 AI 산업의 성장성은 의심하기 힘들며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대체재를 발견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AI의 발전이 어떤 식으로든지 사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그러나 AI 기술과 관련 산업이 어떻게 수익성을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이는 애널리스트나 해당 분야 종사자라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이다.따라서 AI 산업의 특수성 또는 엔비디아의 다른 기업과의 차별성 이슈는 별도로 하고, 주가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펀더멘털적 요소인 기업이익(EPS) 측면에서 엔비디아 주가를 가늠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표1]은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엔비디아 기업이익 전망(남색)과 실제 발표된 실적(주황)을 보여준다. 2022년 2분기 주당 0.05달러에서 불과 2년 뒤인 올해 2분기에는 그 12.8배인 주당 0.64달러가 전망되고 있다.2022년 3분기를 제외하면 엔비디아의 실적은 항상 애널리스트 전망을 웃돌아 왔다. 특히 최근에는 애널리스트 이익 전망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된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아 왔는데, 이러한 실적 급등세가 엔비디아 주가의 급등을 정당화시키는 중요한 논거로 작용해 왔다.[표2]는 엔비디아의 분기별 어닝서프라이즈(남색, 실적전망초과율)와 주가상승률(주황)이며 두 지표는 대체로 비슷한 추이를 보여왔다.2022년 3분기에 실적이 전망을 밑돌기

    2024.07.24 13:54:40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펀더멘털적 접근...어닝서프라이즈 추이에 주목하자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 “피에몬테 네비올로는 10년 지나야 제맛”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24>지난해 말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와인모임이 있었다. 멤버는 현직 경영인들로 그중 한 명이 “이탈리아 출장길에 산 최고급 와인을 두어 병 가져왔다”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참석자들 역시 높은 가격대를 알기에 기대감에 부풀었다.서둘러 스파클링과 화이트 와인을 마시고 드디어 오늘의 메인 와인과 마주했다. 디캔터를 기울이는 순간 분위기가 사뭇 진지했다. 코를 깊숙이 들이박거나 혹은 조심스럽게 잔을 흔들며 고가 와인의 특별한 향과 맛을 잡기에 안간힘이다.그러던 모습이 첫 잔을 마시자마자 아우성으로 돌변했다. 다들 미간을 찌푸리며 ‘너무 떫고 시다’고 하소연한 것. “이탈리아 현지 가격으로 병당 200달러가 넘었다는데 이런 맛과 향이라니….” 부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그러나 와인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하다. 오늘의 주인공인 ‘바롤로 리제르바 2017년 빈티지’는 62개월의 긴 숙성기간을 마치고 이제 막 출시된 어린 와인이기 때문이다. 장기 숙성용 포도 네비올로(Nebbiolo) 100%를 사용했다.이탈리아 토착 품종인 네비올로는 일찍 꽃이 피고 늦가을 수확하는 만생종. 껍질은 짙은 보라색으로 두껍지만 와인 색상은 옅은 벽돌색을 띠고 있다. 프랑스 부르고뉴 피노 누아처럼 단일품종으로 양조된다.‘안개를 먹고 자란다’는 이 품종은 물이 잘 빠지는 석회질의 이회토를 좋아한다. 전 세계 생산량 대부분이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지방에서 재배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산지가 그 유명한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숙성이 덜된 네비올로 와인을 마시면 초반 떫은 타닌감에 입술이 바짝 마

    2024.07.24 13:53:59

    “피에몬테 네비올로는 10년 지나야 제맛”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 지독히 도덕적인 나라[김홍유의 산업의 窓]

    오늘도 우리 사회는 부(富)와 권력(權力), 도덕(道德)이 하나가 된 삼위일체의 인간을 그리워하면서 지독한 투쟁을 한다. 이는 모두 조선시대 유교의 유물이며 이미 낡아빠진 지식체계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한다. 조선시대에 부와 권력, 도덕을 얻는 길은 세 가지 방법밖에 없다.첫째는 처사(處士)로 한평생 살면 도덕을 얻는다. 처사는 선비라고도 하며, 벼슬을 하지 않고 오직 학문과 도덕적 수양만 한다. 선비는 생계를 할 수 없기에 초야에 묻혀 가난하게 산다. 선비는 가난과 도덕을 무기로 현실 정치에 날 선 비판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현실을 모르는 극단적 이상 원리주의자가 된다. 그렇지만 선비는 절대권력인 ‘도덕’을 가지고 있으며, 생업을 하지 않는다는 도덕을 증명해야 하기게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둘째는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도덕과 권력을 얻는 길이다. 처사가 권력을 얻으려면 과거시험에 선발되어야 한다. 이제 관료가 된 처사는 사대부라 이름이 바뀐다. 사대부는 여전히 부를 축적하지 않았기에 ‘정치’하는 권력 집단에 머문다. 권력을 지향하지만 부를 멀리한다. 부의 ‘더럽고’, ‘불결한’ 이미지가 없기에 현실 정치에 강하게 참여한다. 현실적으로는 권력을 얻어 집권층이지만 부를 축적한 타락한 양반을 기득권이라 몰아붙일 때는 야당이 된다. 항상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소홀히 하여 조금이라도 도덕적 흠이 생기면 재야의 처사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는다. 우리는 재야에 있을 때 그렇게 도덕적으로 완벽할뿐더러 올바른 소리를 잘하는 분이 사실은 그렇게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할 때가 많다.마지막은 부

    2024.07.24 13:53:25

    지독히 도덕적인 나라[김홍유의 산업의 窓]
  • 치아가 덤으로 더 있다고?[김현종의 백세 건치]

    얼마 전 먼 몽골에서 한 부부가 고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딸과 통역을 데리고 우리 병원을 찾아왔다. 방사선 사진을 들고 왔는데 원래 정상적인 치아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치아가 코 밑 부분에 하나 덤으로 더 있었다. 그런데 그 치아 주위에는 약간의 물혹처럼 보이는 빈 공간이 보여 수술로 제거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몽골의 제일 큰 치과에서도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서 머나먼 한국을 찾아온 것이다.이렇게 원래의 치아 외에 치아가 더 있는 것을 진단명으로는 ‘과잉치’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건강검진과 함께 방사선 사진을 통하여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드물지만 50~60대가 되어서 방사선 사진을 촬영했을 때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잇몸뼈 안에 조용히 있는 과잉치는 크게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나이든 분들이 그동안 몰랐던 과잉치를 알게 되는 이유는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치아 한두 개만 촬영하는 장비를 사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치아 전체를 찍는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한다. 특히 컴퓨터 촬영이 대중화되면서 과잉치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과잉치는 주로 백인계보다 아시아계에서 많이 나타난다. 전체 인구 중 0.1~3.8%까지 과잉치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된다. 유아 과잉치는 성별에 따라 차이는 없지만 영구 과잉치는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 더 많이 나타난다는 분석이 있다.과잉치가 발생하는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치아의 씨앗인 ‘태아’가 발생하는 시기에 두 개로 나뉘거나 치아 조직의 지나친 활동, 유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과잉치가 문제되는 이유는 치아가 제자리에 올라

    2024.07.24 13:53:02

    치아가 덤으로 더 있다고?[김현종의 백세 건치]
  • 인재가 모여드는 나라, 빠져나가는 나라[EDITOR's LETTER]

    [EDITOR's LETTER]필리포 브루넬레스키는 이탈리아의 건축가입니다. 미술 시간에 배운 원근법을 발명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피렌체의 상징인 유명한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두오모 성당의 아름다운 지붕을 완성한 것으로 더 유명합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무대가 되는 곳, 이탈리아 여행의 필수 방문지입니다. 그가 이 건축물을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만든 빛나는 요소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1401년 피렌체시는 흑사병 퇴치를 기념하기 위해 산 조반니 세례당 청동문을 제작하기로 합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경쟁입찰을 진행합니다. 브루넬레스키도 참여했습니다. 뛰어난 작품성임에도 경쟁자인 로렌초 기베르티에게 밀리고 말았습니다. 기베르티가 제작한 이 세례당 청동문에 대해 미켈란젤로는 “천국의 문”이라고 극찬했지요.경쟁에서 밀린 브루넬레스키는 로마로 유학을 떠납니다. 로마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피렌체로 돌아온 그에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옵니다. 100년 넘게 지붕이 없던 두오모 성당을 완공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심사위원들은 공정한 심사를 거쳐 브루넬레스키에게 이 공사를 맡깁니다. 한 영화에는 브루넬레스키가 날 계란을 깨서 세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두오모 성당의 큰 돔을 어떻게 올릴지 원리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메디치 가문의 후원 아래 브루넬레스키는 1437년 피렌체의 상징을 완성합니다.천재들의 공정한 경쟁, 패자부활의 기회,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 최대의 후원자인 메디치 가문까지. 당시 피렌체가 갖고 있던 이 보이지 않는 시스템은 르네상스를 꽃피우는 기반이 됐습니다.이 시스템이 왠지 낯익지 않으신지요. 그렇습

    2024.07.24 13:52:09

    인재가 모여드는 나라, 빠져나가는 나라[EDITOR's LETTER]
  • 반갑다, 공무원보다 기업 선호한다는 취준생[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려면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괜찮은 대학에 입학할 것, 중퇴할 것, 차고에서 창업할 것’ 등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세계적 테크기업을 일군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는 거다. 농담이지만 창의성과 절박함이 창업의 기본이라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빌 게이츠(하버드대),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리드대), 메타(옛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하버드대), 오라클 설립자인 래리 앨리슨(시카고대),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UCLA) 등이 명문대에 입학했다가 그만뒀다. 한창 몸값이 뛰고 있는 오픈AI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도 스탠퍼드대를 중퇴했다. 대학 중퇴를 부추기는 장학금도 있다.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만든 ‘틸 장학금’이 그것이다. 장학금을 받는 조건은 대학 중퇴 후 창업이다. 창업자금으로 1인당 10만 달러를 준다. 2010년부터 300여 명에게 창업자금을 대주었다. 이더리움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워털루대 중퇴)과 자율주행차의 센서 및 라이다를 만드는 루미나테크놀로지를 창업해 세계 최연소(25세) 억만장자가 된 오스틴 러셀(스탠퍼드대 중퇴)이 이 장학금으로 창업했다.   차고 창업(garage startups) 사례도 수두룩하다. 실리콘밸리 1호 기업인 HP는 1939년 팰로앨토 에디슨가에 있는 허름한 차고에서 출발했다.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구글, 애플, 아마존이 창업한 곳도 실리콘밸리 주택의 차고였다. 물론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차고가 없는 것은 그렇다고 치자. 대학을 그만두고 창업하려 해도 누가 돈을 대주지 않는다. 실패를 용인하는 것도 아니다. 한

    2024.07.24 13:50:03

    반갑다, 공무원보다 기업 선호한다는 취준생[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 글로벌 신평사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신용등급에 긍정적"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BB+ Stable'에서 'BB+ Credit Watch Positive(긍정적 관찰 대상)'로 변경했다. '긍정적 관찰 대상'은 S&P가 90일 이내에 신용등급을 재평가해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S&P는 "향후 합병된 법인의 재무 전망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개선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신용등급을 재평가하겠다"며 "이번 합병으로 모회사인 SK㈜의 지원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판단한다면, SK이노베이션의 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의 사업규모 및 포트폴리오가 확대되고, 현금흐름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향후 SK E&S의 안정적인 잉여 현금흐름이 더해져 SK이노베이션의 투자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결정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등급 및 전망에 즉각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Baa3, Negative(부정적)'로 평가하고 있다.무디스는 "이번 합병으로 규모, 사업 다각화 및 운영 안정성이 향상되면서, 2023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은 14%,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8%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SK E&S가 발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을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2024.07.24 11:54:22

    글로벌 신평사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신용등급에 긍정적"
  • LIG넥스원, 네덜란드 항공우주센터와 '공랭식 AESA 레이다' 협력

    LIG넥스원이 네덜란드 왕립 항공우주센터(NLR)와 ‘FA-50 공랭식 AESA 레이다 비행시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비행시험이 완료되면 국내 최초의 FA-50용 공랭식 AESA 레이다의 즉시 탑재가 가능해 차별화된 수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에서 열린 '판보로 에어쇼 2024' 개최된 양사간 ‘FA-50 공랭식 AESA 레이다 비행시험’ 착수를 위한 MOU 체결식에는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 최종진 미래전장사업부문장과 NLR 미쉘 피터즈 NLR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NLR은 1919년 설립된 국영 방위산업기관으로, 100여년간 네덜란드 공군과 협력하며 항공우주분야 연구개발과 각종 정비 및 시험평가에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LIG넥스원과 NLR은 FA-50 공랭식 AESA 레이다 ‘ESR-500A’의 비행시험(FTB)을 수행할 계획이다. ‘ESR-500A’는 FA-50 공랭식 AESA 레이다의 제품명이다. LIG넥스원은 2021년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FA-50용 공랭식 AESA 개발을 완료했다. AESA 레이다는 발열이 심하기 때문에 열을 식힐 수 있는 냉각장비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AESA 레이다는 부피가 크고 무겁지만 냉각효율이 좋은 수랭식 냉각기법을 사용해왔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공랭식 냉각기법은 부피와 무게를 대폭 줄일 수 있어 FA-50과 같은 경공격형 항공기에 최적화 됐다는 평가다.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LIG넥스원이 보유한 경공격기용 공랭식 AESA 레이다의 우수한 성능을 입증할 계획”이라며 “기체 무장체계 국산화를 통한 FA-50의 진정한 국산화에 이바지할

    2024.07.24 11:38:24

    LIG넥스원, 네덜란드 항공우주센터와 '공랭식 AESA 레이다' 협력
  • 포스코퓨처엠, 한국형 녹색채권 6000억 발행…"광양 NCA 양극재 투자"

    포스코퓨처엠이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사업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24일 밝혔다.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6일 수요예측 실시 결과 모집금액의 3배에 가까운 8350억원의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3000억원보다 2배로 증액했다.최종 발행규모는 채권만기별로 3년물 4800억원과 5년물 1200억원이다. 발행금리는 3년물 3.484%, 5년물 3.593%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금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환경부가 친환경 경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발행을 지원하는 채권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최대 3억원의 이자비용을 지원 받음으로써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조달 자금을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상환 및 건설 중인 광양 NCA 양극재 공장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회사측은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 대해 투자자들이 전기차 캐즘에도 배터리 산업의 여전한 성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정대형 포스코퓨처엠 경영기획본부장은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회사의 성장성 및 사업경쟁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고한 믿음을 입증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효율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사업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4.07.24 11:22:20

    포스코퓨처엠, 한국형 녹색채권 6000억 발행…"광양 NCA 양극재 투자"
  • “마른 하늘에 날벼락”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 일파만파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e커머스) 기업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해당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에 이어 소비자 피해로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교원투어, 노랑풍선,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 업체에 이어 롯데백화점과 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 SK스토아·공영홈쇼핑·홈앤쇼핑·신세계라이브 등 T커머스 기업들이 최근 티몬과 위메프를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여행사와 유통 업체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까지 티몬과 위메프에서 철수한 이유는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티몬과 위메프 측이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판매자들에게 빠르고 안전한 대금 지급을 지원할 수 있도록 8월 중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며 “제3의 금융 기관과 연계해 자금을 안전하게 거치하고 빠른 정산을 지원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지만 판매자 및 이미 결제를 완료한 소비자 입장에서의 불안감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특히 휴가철을 목전에 두고 여행상품을 예약한 소비자들의 불편 및 불안감 역시 가중되고 있다. 여행사 중 일부는 이미 판매가 완료된 상품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출발 일정이 임박한 8월 상품의 경우 티몬 및 위메프 측에 결제 대금 환불을 받고 여행사에 대금을 입금하는 대안을 고객들에게 안내하는 방식이다.문제는 이커머스 업계 비즈니스 구조를 살펴볼 때 셀러들이 동요하고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유동성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는 점이다.새로운 정산시스템을

    2024.07.24 11:18:48

    “마른 하늘에 날벼락”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 일파만파
  • 롯데인프라셀, 독일 컨스텔리움과 양극박 원재료 장기 계약

    롯데인프라셀이 독일 컨스텔리움과 2차전지용 양극박 원재료 장기공급 조인식을 지난 6월 17일에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롯데인프라셀과 컨스텔리움은 독일 징겐공장에 3000만유로(약 450억원)의 공동투자를 통해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컨스텔리움은 롯데인프라셀 헝가리공장에 2024년부터 2031년까지 양극박 원재료인 알루미늄 스트립을 공급할 계획이다.양극박은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 수 있는 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집전체에 사용되는 알루미늄박이다. 글로벌 2차전지 수요가 급속하게 확대됨에 따라 자동차사, 전지사, 소재사들은 안정적인 SCM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인프라셀은 헝가리공장에서 고품질의 양극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생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나아가 주요 양극박 원재료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양사는 양극박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품질향상, 공급안정화를 위해 유럽에서의 글로벌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최연수 롯데인프라셀 대표는 “이번 컨스텔리움과 공급계약은 안정적인 원재료 물량확보를 통해 유럽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며, 향후에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컨스텔리움은 알루미늄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항공우주, 자동차 및 포장재 산업을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고부가가치의 혁신적인 알루미늄 제품을 선도하고 있으며, 2023년 약 10조 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롯데인프라셀은 2차전지 사업을 확대하고 더욱 집중하기 위해 올해 4월 롯데알미늄으로부터 100% 자회사로 물적 분

    2024.07.24 11:15:21

    롯데인프라셀, 독일 컨스텔리움과 양극박 원재료 장기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