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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채용설명회 간 기업 인사담당자 “대학생들, 중요한 걸 놓치고 있어”

    2025년 하반기 ‘취업 시즌’이 시작됐다. 서울 주요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는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며, 취업난에 불안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취업의 문을 열고자 했다.서울대는 9월 2일부터 3일까지 종합체육관에서 ‘서울대학교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고려대는 9월 1일부터 4일까지 SK미래관에서 상담회·설명회·특강을 병행하며 ‘고려대학교 채용박람회(KU Job Fair)’를 진행했다. 연세대 역시 같은 기간 백양누리 일대에서 ‘연세 취업박람회’를 열어 사전등록 이벤트와 현장 상담으로 참여를 이끌었다.채용박람회의 기업 상담 부스를 찾은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고려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A씨는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는 조직 분위기나 신입이 맡는 업무를 직접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LG, CJ 등 부스를 방문하며 내 경험이 기업이 원하는 역량과 맞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현장에서 눈길을 끈 건 기업 상담 부스만이 아니었다. 퍼스널컬러 진단, 메이크업 컨설팅, 취업 타로 같은 부대 행사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순한 구직 상담을 넘어, 취업을 위한 모든 것이 깃든 하나의 ‘취업 페스티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였다.하지만 학생들의 불안은 여전했다. 고려대 보건과학대에 재학 중인 4학년 B씨는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이기에, 늘 주변과 비교하고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 분기마다 공채가 열릴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기에 학생들이 갖는 미래에 대한 불안은 당연해 보였다.현장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도 같은 우려를 드러냈다.행사에 참석한

    2025.09.23 17:41:20

    대학 채용설명회 간 기업 인사담당자 “대학생들, 중요한 걸 놓치고 있어”
  • "변우석 얼굴 모아요" 잘 나가는 스타들만 들어간다는 '컵홀더' 마케팅

    쓰레기라고? “요즘은 컵홀더도 모아요”좋아하는 스타 얼굴이면 더 자주 간다”, 팬층 겨냥 마케팅된 컵홀더, 팬들의 소비를 사로잡다최근 약 3000~4000원짜리 커피의 컵홀더가 약 2천 원으로 중고 거래된다. 단순히 음료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종이띠가 아닌 각 커피 브랜드의 마케팅 수단이자, 특정 소비자에게는 지출을 결정하는 장치가 됐다.이런 현상의 배경을 살펴보면, 국내 커피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눈에 띈다. 통계청의 2023년 서비스업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이미 10만 개(10만 6,452개)를 넘겼고, 연 매출은 17조 원(17조 8,19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저가 커피 브랜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NH농협카드의 ‘소비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NH농협카드 이용자들의 저가 커피 브랜드(메가MGC커피, 빽다방, 컴포즈커피, 매머드커피)들은 이용 금액, 이용 건수, 이용 고객 수 모두 22년에 비해 23년 30%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 이용 건수 비중에서는 20대와 40대가 각각 22%로, 저가 커피 브랜드를 주로 이용하는 세대로 나타났다.이처럼 저가 커피 브랜드의 수요 급증은 가격 경쟁을 넘어 특정 팬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제 커피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치열한 브랜드 마케팅 전쟁터가 된 것이다.스타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진 커피 브랜드들메가MGC커피는 손흥민 선수를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고 있으며, 동시에 전국 매장에서 SM 아티스트들과의 만남과 소통을 제공하는 SMGC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모델이었던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에 이어 지금은 NCT WISH가 두 번째 모델로 선정됐다.캠페인 동안, 매장은 모델들의

    2025.09.17 17:00:17

    "변우석 얼굴 모아요" 잘 나가는 스타들만 들어간다는 '컵홀더' 마케팅
  • "똥배 들어갔지만 삶의 질은 하락"···극단 다이어트의 그늘

    극단적으로 굶는 식단 다이어트가 빠른 체중 감량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 효과 뒤에는 건강을 악화시키는 여러 요소가 뒤따라온다.키빼몸 120 그리고 일단 굶고 보는 다이어트다이어트는 매년 여름이 다가올 때쯤이면 주요 키워드로 급부상한다. 최근에는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 ‘키(cm)에서 몸무게(kg)를 빼면 120이 나와야 이상적인 몸매’라는 뜻의 ‘키빼몸 120’이라는 수치 기준이 유행하며 외모와 체중에 대한 압박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이에 따라 단기간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체중을 감량하려는 이들 사이에서 ‘굶는 다이어트’가 하나의 트렌드처럼 번지고 있다. 이 방식은 단순한 절식을 넘어 극단적인 금식 상태를 유지하는 다이어트 방법들을 포함한다. 대표적으로 ▲3일 동안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고 체내 자가포식과 해독 효과를 유도한다는 ‘72시간 금식’ ▲식사 시간과 공복 시간을 조절해 인슐린 반응을 끄는 ‘스위치 온 다이어트’ ▲일정 기간 물만 섭취하는 ‘물 단식’ 등이 있다.이러한 다이어트는 유튜브나 틱톡 등에서 챌린지 콘텐츠 형식으로 빠르게 소비된다. ‘3일 동안 물만 마시기’나 ‘일주일 굶기 브이로그’ 같은 자극적인 영상들은 조회수를 끌어 올리며 또 다른 유행을 만들어낸다. 해당 콘텐츠는 체중 변화 과정을 전후 비교 이미지, 체중계 수치를 공개하며 굶는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 공유와 확산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효율적인 굶는 다이어트? 부작용은 확실했다정예정(익명, 25) 씨는 최근 SNS를 통해 유행한 스위치 온 다이어트 브이로그를 접하면서 “같은 식단을 따라 한 사람

    2025.09.17 16:59:59

    "똥배 들어갔지만 삶의 질은 하락"···극단 다이어트의 그늘
  • 돈 안되는 학문? 꼭 필요한 학문···사라지는 대학가 기초·순수학문

    대학의 의미는 줄곧 사회의 필요에 따라 달라졌다. 신의 진리를 탐구하는 장에서 계몽의 현장으로, 국가 성장의 수단에서 취업을 위한 스펙이 되기까지 대학의 의미는 사회적으로 구성됐다. 그럼에도 이 모든 순간에 대학이 유지했던 역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학문의 장’일 것이다. 하지만 2025년, 학문의 기초가 될 기초·순수학문 관련 학과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올해 명지대학교는 수학과와 철학과의 모집 단위를 폐지했다. 이어 대구대학교는 사회학과를 폐과했다.사람들은 여전히 저마다의 의문을 가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을 찾는다. 그것이 취업이고 자신의 이익이나 편익인 시대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학문에 대한 애정을 찾아 대학을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왜’를 묻고 ‘어떻게’를 파고드는 태도가 바로 지금 우리가 누리는 수많은 지식의 토대가 됐다. 취업과 스펙으로서의 대학이 강조되는 오늘날, ‘파고듦’의 태도와 학문에 대한 사랑을 가진 기초·순수학문의 수학자들을 만났다.  ‘오고 싶어서’, ‘배우고 싶어서’ 기초·순수학문을 찾은 사람들기초·순수학문은 자연과학 계열의 물리학과, 화학과, 수학과나 인문 계열의 철학과 사학, 사회과학 계열의 사회학과 등 해당 학문 계열의 기본이 되는 학문을 의미한다. 흔히 ‘취업에 유리하다’는 공학계열이나, 상경 계열 등 실용·융합 학문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학문 자체로는 당장의 이익이나 직업을 보장하기 힘든 부분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 학문을 택한 사람들은, 공통으로 자신의 흥미나 학문에 관한 관심으로 해당 학과에

    2025.09.17 16:59:48

    돈 안되는 학문? 꼭 필요한 학문···사라지는 대학가 기초·순수학문
  • "올해 연애할 수 있을까?"···챗 지피티로 사주보는 청년들

    이제 챗 지피티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정보 검색, 고민 상담은 물론이고 사주 풀이까지 챗 지피티를 활용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은 챗지피티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24%가 생성형 AI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년도 12.3%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유료 구독 경험자는 7.0%로, 지난해 0.9%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꾸준히 사용하는 유저층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AI 활용이 일상화되며 AI를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연애 상담은 물론, 사주 풀이와 운세 보기 등에 활용하는 모습도 늘고 있다.평소 고민이 있을 때면 사주 집을 방문하다 이제는 챗 지피티로 사주를 본다는 서미화 씨 (가명,50)는 “굳이 내가 시간을 따로 빼서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처음엔 재미로 한번 봤다가 사주 집에 가서 보는 것과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이젠 고민이 생길 때마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또 "사주를 직접 가서 보면 시간제한이 있어 질문 개수의 한계가 있는데 챗 지피티는 물어보고 싶은 걸 계속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김준수 씨 (가명,21) 역시 챗 지피티 사주를 애용하는 대학생이다. 김 씨는 "사주를 보려고 할 때 어디서 봐야 할지 알아보는 게 제일 귀찮았는데, 챗 지피티는 그런 과정이 없어서 편하다"며, "답이 빨리 나오고,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실제로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챗 지피티에게 풀이를 부탁하니

    2025.09.17 16:58:10

    "올해 연애할 수 있을까?"···챗 지피티로 사주보는 청년들
  • “외국인의 입과 귀” 통역 현장 누비는 대학생들

     “외국인 방문객에게 통역사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첫인상이 되기도 하잖아요. 타지에 온 이들의 유일한 입과 귀가 되어주는 게 통역사의 역할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지난 5월 27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 45개국에서 1,300명의 선수가 모인 경기장에서 대학생 송지안(21) 씨가 통역을 맡았다.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우연히 부상을 입은 선수와 의료진 사이에서 통역을 하게 된 후 ‘의료 통역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지안 씨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생이 스포츠 경기, 국제 행사, 기업체 미팅 등 다양한 현장에서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는 통역사가 되기 위한 공식 자격증이 없고, 통번역대학원을 거쳐 전문 통역사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학원 학위나 자격증 없이도 통역 현장으로 향하는 대학생 통역사들이 있다. 현장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제 행사 개최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관광 산업까지 발달하면서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대학생 통역사가 필요한 현장도 더 많아졌다.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발표한 국제회의 시장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3년 한 해 동안 124건의 국제회의를 진행해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람객은 총 1,637만 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누적 방문객은 882만 6,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6% 늘었다.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통역을 시작한 대학생이 가장 많았다. 한국외대 산하 통번역 기구 외대통역

    2025.09.06 11:42:24

    “외국인의 입과 귀” 통역 현장 누비는 대학생들
  • “나만 이런가?” 전문가가 전하는 ‘개강 증후군’ 극복 조언

    “개강 2주 전부터는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못자요.” 새 학기가 다가오면 두근거림보다 피로와 무기력이 앞서는 대학생들이 있다. 서울 소재 대학 3학년 김 모(21) 씨는 개강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커진다고 했다. 그는 “방학에도 여러 일을 하느라 충분히 쉬지 못했는데 개강을 하면 학업과 함께 하던 일을 병행해야 하니 버겁다”며 “특히 학교에서는 인간관계 유지를 위해 체력을 쓰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충청도 소재 대학 4학년 이 모(22) 씨도 “수강신청 기간부터가 스트레스다”며 “졸업반인데도 불구하고 방학 동안 의미 있는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개강 직전에는 더 불안해진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새 학기가 시작하는 시기마다 불안을 호소하는 증상을 ‘새 학기 증후군‘, 대학생들에게는 ’개강 증후군’이라고 한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개강 증후군은 ‘개강이 다가오거나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해지거나 불안함을 느끼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이는 단순히 심리적 증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두통, 복통, 소화 장애, 수면 장애 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대학상담센터 운영 실태조사(2023)’에 의하면, 상담센터를 찾은 대학생 수가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상담 주제는 우울(25.1%), 불안(20.3%), 대인관계 문제(13.4%)가 많았고, 정신과적 연계가 필요한 고위험군도 11.8%에 달했다. 대학생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에도 방학 기간이나 개강 직전에는 “심리 상담받아본 사람 있냐”, “우울증이 너무 심하다”,

    2025.09.06 11:37:49

    “나만 이런가?” 전문가가 전하는 ‘개강 증후군’ 극복 조언
  • “PC방보다 재밌다” 요즘 동네 작은도서관 가봤니?

    서울 강동구 천호동. 마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간판도 소박한 ‘웃는책 작은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평일 오전임에도 안은 책을 읽는 주민, 도화지를 펼친 아이들, 독서 모임에 참여한 이들로 북적였다. 단순히 책만 빌려주는 공간이라 생각했다면 의외의 풍경이다. 서울 곳곳의 작은도서관들이 책장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의 새로운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책을 넘어 ‘만남’을 만드는 공간김자영 웃는책 작은도서관 관장은 “예전에는 책 대출·반납 등 실무가 주 업무였지만, 요즘은 모임과 프로그램 지원으로 더 바쁘다”고 말했다.실제로 도서관 벽면에는 ‘그림책스케치’, ‘온라인 책번개’, ‘우리동네 식물화 그리기’ 등 주민 주도 프로그램 안내지가 빼곡했다. 동네 작은도서관이 단순한 독서 공간에서 ‘책을 매개로 사람을 잇는’ 거점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주민이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이곳에서는 8개의 성인 동아리와 자원활동가들이 운영하는 10여 개 프로그램, 피아노 수업, 어린이 합창단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대부분은 동네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기획하며, 일부는 운영까지 주민이 맡는다. 독서회, 환경 캠페인, 합창단 등 프로그램 주제도 주민 제안에 따라 무궁무진하다.웃는책 작은도서관의 그림책 독립출판 동아리 ‘그림책스케치’도 그중 하나다. 2018년 한 주민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매년 8권 안팎의 책을 꾸준히 발간하며 성장해 왔다. 다섯 해째 동아리를 운영 중인 주민 김애경 씨는 “작은 모임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출판사까지 갖춘 독립출판 동아리로 발전했다”며 “매주 도서관

    2025.09.01 17:09:48

    “PC방보다 재밌다” 요즘 동네 작은도서관 가봤니?
  • "퇴근 후 맥주 한 잔에 취미활동까지"…장애인들의 꿈의 직장 '포항바이오파크'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장애인 의무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인 고용률은 3.21%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장애인 고용인원은 298.654명으로 전년보다 7.331명 증가했다.하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의 고용의 벽은 높다. 장애인이 일반 고용 시장의 문턱을 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도록 돕는 곳이 있다. 바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포항바이오파크는 2009년에 설립된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현재 70여 명의 장애인 근로자와 22명의 비장애인 지원 스텝이 근무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과 커피믹스, 녹차 같은 차류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중 유일하게 건강기능식품을 만들 수 있는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 허가를 받고 운영 중이다.곽영일 포항바이오파크 원장은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일하고 식사하고, 퇴근 후 동료들과 회식이나 취미 활동 등을 하는 회사 생활의 모든 것을 이곳에서 배워나간다. 상황에 따라 심리상담도 진행하며 어떻게든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포항바이오파크는 장애인의 취업 과정 훈련을 위해 일반 기업과 동일한 절차로 근로자를 채용한다. 채용된 직원은 사회복지사와의 상담을 통해 맞춤형 직무를 분석한다. 해당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 때까지 교육과 훈련을 반복한 후 현장에 투입된다. 교육 기간은 평균 3개월 정도로, 상황에 따라 더 연장하기도 한다. 장애인 근로자는 기계 조작, 단순 포장, 청소, 사무업무 등 다양한 직종에서 근무한다.포항바이오파크에서 근무한 지 4개월이 된 이승규 씨

    2025.08.28 15:46:54

    "퇴근 후 맥주 한 잔에 취미활동까지"…장애인들의 꿈의 직장 '포항바이오파크'
  • 방학 맞은 대학생들, 고창으로 가는 까닭은?

    “얼씨구~” 흥겨운 추임새가 울려 퍼지는 전라북도 고창의 ‘고창농악전수관’. 서울에서 약 300km 떨어져 있는 이곳은 방학시즌만 되면 찾아오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양손 가득 짐과 농악기를 들고 ‘고창농악’을 배우기 위해 이곳에 모여든다.고창농악보존회는 봄•여름•가을•겨울 ‘사시사철 굿피는 고창’이라는 전수 프로그램을 33년간 이어오고 있다. 고창농악을 배우고자 하는 대학 풍물패는 방학을 이용해 여름, 겨울 전수에 단체로 참여한다.다양한 커리큘럼 중 ‘판굿전수’는 고창농악 전반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전수다. 전수생은 쇠(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중 자신이 배울 악기를 하나 선택해 신청하고, 고창농악 판굿 가락, 몸짓 등을 배우며 전수 발표회로 마무리된다.전수과정은 총 6 주차로, 한 주차에 6박 7일간 진행되며 최대 75명까지 신청 가능하다. 인기 있는 과정은 신청 페이지가 열리자마자 매진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고창농악보존회 전승사업팀장 전새론 씨는 1998년 고창농악에 입문해 현재까지 연행하고 있는 이수자다. 전 씨는 “젊은 세대들의 전수 프로그램 참여는 고창농악이 미래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나아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자 희망과 같다”고 말했다.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입소가 시작되면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9시 악기반 수업이 시작된다. 자신이 선택한 악기에 따라 반이 나뉘고, 각 악기반 담당 사부에게 수업을 듣는다.이번달 3주차 쇠반 전수에 참여한 정한 씨(한국외대 중앙풍물패 ‘외침’)는 “사부님께서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셔서 너무 유익했다&rd

    2025.08.23 09:19:33

    방학 맞은 대학생들, 고창으로 가는 까닭은?
  • 전국 1,027개 맨발길, "도심 속 흙길 걷는 사람들 늘어"

    도심 속 맨발 걷기가 확산하고 있다. 공원과 산책로에 맨발로 흙을 밟을 수 있는 공간 잇따라 조성되면서 이를 찾는 시민이 늘고 있다. 호기심에 신발을 벗고 걷기 시작한 사람들이 하나둘 늘면서 맨발 걷기는 도심 속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지난 3일 오후 5시, 서울 도봉구의 중랑천 산책로. 연일 계속되는 35도 안팎의 폭염 속, 야외 쉼터에는 얼음물이 담긴 생수통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목에 수건을 두르고 부채질하며 앉아 쉬는 사람들 사이로, 익숙한 듯 발을 씻고 흙길에 들어서는 맨발들이 하나둘 보였다. 무더운 날씨에도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매일 아침저녁 맨발 산책을 즐기는 A 씨(70)는 “하루라도 걷지 않으면 발에 가시가 돋친다”고 말한다. 그에게 흙길 걷기는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습관이다. A 씨는 “맨발로 걷고 나면 발의 통증도 줄고 잠도 잘 온다”며 “이제는 걷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한 정도”라고 덧붙였다.말벗을 넘어 ‘발벗’을 사귄 이도 있었다. 노원구 근린공원에서 만난 시민 B 씨(70)는 유튜브에서 맨발 걷기의 건강 효과를 보고 산책을 시작했다. 그러다 같은 시간대에 걷던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말을 트게 됐다. 처음엔 짧은 안부만 묻던 사이였지만, 발걸음을 맞추다 보니 대화도 길어졌다. 이제는 매일 저녁 함께 일상을 나누는 친구가 됐다.손쉽게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환경이 늘자 20대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 6월 말 성북구 석계역 인근에 ‘석계치유정원’이 조성됐다. 인근 주민 이은서 씨(25)는 집 앞 공원의 황톳길을 찾는 사람들을 자주 보며 호기심이 일었다. 걸어보니 특별한 준비 없이 흙을 밟는 것만으로도 새롭고 기

    2025.08.20 21:47:51

    전국 1,027개 맨발길, "도심 속 흙길 걷는 사람들 늘어"
  • 잊을만 하면 TV서 나오는 ‘그 사건’···사건 예방 VS 2차 가해 '논란'

    최근 범죄를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이 지상파, 케이블, OTT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잊힌 사건을 재조명하고, 시청자에게 경각심과 정보를 제공하며, 수사에 실질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반면, 자극적인 연출과 피해자 보호 미비, 사실 왜곡,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불신 조장 등 다양한 윤리적 쟁점도 따라온다. 공익성을 가지는 프로그램들의 특성상 이러한 쟁점들을 충분히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E채널 <용감한 형사들>은 지난 5월 관련 콘텐츠의 누적 조회 수가 4억25만3654회를 기록했다. 또한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약 3%에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다.이러한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등장함과 동시에 점차 진화하고 있다는 것도 화제성의 하나의 증표다. 2020년 이전까지는 사실 전달 중심의 탐사보도형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공익성을 강조하며, 실제 범죄 사건을 있는 그대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하지만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범죄 관련 콘텐츠는 감정 몰입형 스토리텔링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사건 전개를 극적으로 구성하고, 등장인물의 감정선에 집중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출연진의 내레이션, 인터뷰, 재연 장면 등 예능 요소를 접목하면서 콘텐츠는 대중 친화적인 방향으로 소비되기 시작했다.최근에는 법의학, 프로파일링, 심리 분석 등 과학적 기법을 활용한 전문성 있는 포맷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감정 몰입이나 재연을 넘어 사건의 구조와 본질을 분석하는 교양형 콘텐츠로서

    2025.08.19 16:34:44

    잊을만 하면 TV서 나오는 ‘그 사건’···사건 예방 VS 2차 가해 '논란'
  • 서초구가 쏘아 올린 '치매'+'쿨링'센터···만족도 높아 전국 확대 목소리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여름은 생존을 위협하는 계절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서초구 치매안심센터가 운영하는 ‘쿨링센터’가 폭염 취약계층, 특히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새로운 여름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질병관리청(KDCA)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6배 증가했다. 사망자 수도 4명에서 13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기온이 오를수록 카페·백화점·지하철 등 냉방시설이 갖춰진 장소로 시민들이 몰리지만, 이마저도 접근이 어려운 고령자·저소득층·건강 취약계층에겐 접근조차 쉽지 않다.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의 90%가 고혈압·당뇨·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질환은 폭염이 지속될 경우 악화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노인은 고온에 대한 감각이 둔화돼 위험 신호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갈증 감각도 떨어져 탈수나 열사병에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복합형 쉼터’이처럼 폭염에 특히 취약한 노인과 돌봄 가족을 위해, 서울 서초구는 지난해 방배동 치매안심센터 내에 서울시 최초 ‘쿨링센터’를 열었다. 서초구 쿨링센터는 단순한 냉방 시설을 넘어, 치매 환자와 보호자가 안전하게 머물며 인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복합형 쉼터’다.센터 내부는 ‘안전한 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구조다.

    2025.08.18 10:18:36

    서초구가 쏘아 올린 '치매'+'쿨링'센터···만족도 높아 전국 확대 목소리
  • 입고되자마자 품절, 국립중앙박물관 휩쓴 '뮷즈' 열풍

    "잔에 그려진 김홍도 그림이 너무 멋져서 구매했어요.“지난달 30일,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를 관람한 조은영 (51) 씨는 굿즈샵을 찾아 취객 선비 변색 잔을 집어 들었다. 구매 이유를 묻자 "잔에 그려진 김홍도 그림이 멋지고, 차가운 술을 따르면 그림 색이 변한다는 아이디어가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잔은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에 등장하는 취객 선비를 활용해 제작됐다. 잔에 차가운 음료를 따르면 그림 속 선비들의 얼굴 색이 붉게 변한다. 이렇게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통 유물과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더한 굿즈 브랜드가 국립박물관의 '뮷즈'(뮤지엄+굿즈)다.ᅠ뮷즈가 시민들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발걸음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뮷즈의 전체 매출액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2022년 출범한 뮷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15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가 늘었다.뮷즈 흥행 이끈 주역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ᅠᅠ품절된 인기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개장 시간 전부터 '오픈런'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른 아침에 박물관을 찾은 박수현 씨(23)는 "개장 시간에 맞춰 박물관에 도착했는데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30분 정도 기다려 입장했다"고 말했다.ᅠ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기획팀 서강원 대리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많은 관심을 받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상품들을 찾는 고객분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까치 호랑이 뱃지는 입고와 동시에 품절되는 인기 상품 중 하나이며, 갓과 관련된 상품인 갓 책갈피, 갓끈 볼펜도 인기 있다"고 덧붙였다.ᅠᅠ까치호랑

    2025.08.14 23:17:03

    입고되자마자 품절, 국립중앙박물관 휩쓴 '뮷즈' 열풍
  • ‘케데헌’이 연 전환점, 조옥희 교수 “K-애니, 이제 창작 주체로 나아가야”

    “한국 가면 그 모자 키링 꼭 사다 줘!”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본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학생 A 씨가 한국인 유학생 B 씨에게 부탁한 말이다. ‘그 모자’는 극 중 캐릭터 사자 보이즈가 무대 의상으로 착용한 전통 ‘갓’.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 갓을 미니어처 키링으로 만들어 ‘뮷즈(박물관과 굿즈를 합친 말)’로 판매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지난달 박물관 관람객은 69만 45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는데, 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의 흥행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박물관의 뮷즈 판매점에는 ‘케데헌’과 관련한 물품은 모두 ‘솔드 아웃’ 안내문이 붙었다.‘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하 ‘케데헌’)’은 전통적 퇴마 서사를 K팝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와 결합한 판타지 액션물이다. ‘케데헌’은 넷플릭스 역대 흥행 영화 4위에 등극했으며, 5일(현지 시간) 빌보드 차트에는 OST에 실린 여덟 곡이 ‘핫 100’에 동시 차트인했다. 칼을 든 여성 아이돌 그룹이 한국적 색채가 가득한 배경 속에서 악귀와 싸우는 이 이야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단순히 ‘한국풍’ 애니메이션이라는 차원을 넘어, K-콘텐츠가 전통까지 포함한 문화적 상징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지금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소비의 경계를 넘어, 기획·창작의 주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는 시점이다.그렇다면 K-애니메이

    2025.08.13 23:53:26

    ‘케데헌’이 연 전환점, 조옥희 교수 “K-애니, 이제 창작 주체로 나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