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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가 얼만데···” 줄 서도 못타는 대학 셔틀버스
2025학년도 1학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이 있다. 특히 대학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 좌석이 부족해 줄을 서도 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서울권 대학의 역과 캠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는 평균 10분 간격, 캠퍼스 간 이동 셔틀은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한 대에 약 45명 정도 탑승 가능한 셔틀버스는 평균 5분 간격으로 오면 시간당 이동 가능한 인원은 500명 안팎이다. 하지만 각 대학의 학부 재학생 수 대비로 환산해 보면 이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또 캠퍼스 간의 셔틀버스가 중단된 학교도 있다. 그 중 한 곳인 동덕여대는 캠퍼스가 청담, 혜화, 월곡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셔틀버스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동덕여대 재학생인 A씨는 혜화와 월곡 캠퍼스를 오가며 수업을 듣는다. A씨는 "두 캠퍼스 사이를 이동하려면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야 해서 힘들다“며 ”학교가 청담, 혜화, 월곡 세 곳으로 나눠져 있는데 셔틀버스가 없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특히 월곡 캠퍼스에서의 교양 수업이 필수인 상황에서 각 캠퍼스 간의 이동을 학생들에게 온전히 떠넘긴 것이 불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실제 동덕여대는 캠퍼스 간 셔틀을 운행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동덕여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셔틀 재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등교뿐만 아니라 하교 시간대의 셔틀도 부족한 곳도 있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B씨는 "오전 등교 시간대도 버스 타기가 힘들지만 특히 하교 시간대에 학교에서 서울대입구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는 등교 시간대보다도 차량 수가 적어 30-40분
2025.06.05 14: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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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초고령사회의 ‘실버민주주의’···대선 앞둔 한국의 사정은?
고령층 유권자가 다수가 된 사회는 어떨까. 일본의 신조어 ‘실버민주주의’는 고령층 유권자가 증가하면서 정치적 결정이 고령층의 이해관계에 집중되는 현상을 지적하는 단어다. 일본 사회에서 시작된 ‘실버민주주의’는 이제 한국도 낯설지 않은 곳이 됐다.극심한 수준의 고령화, ‘실버민주주의’ 발생시키다.‘실버 민주주의’라는 용어 등장 배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된 일본의 고령화에 있다.2025년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층은 전체 인구의 약 30%로, 이는 전체 유권자의 약 45%에 달한다. 전체 유권자 중 고령자 비율이 높음과 동시에, 투표율 또한 청년층보다 고령층이 현저히 높아 고령자의 정치적 영향력이 월등히 높다.일본 정치인들은 고령층의 표심을 잡고자 재정·조세 등 주요 정책에서 고령층의 입장을 대변했다.이에 대해 이창민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일정책연구센터 센터장은 “일본의 유권자 구조는 정치권이 고령층의 이해를 반영하는 정책을 우선하도록 한다”며 “일례로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65세에서 70세 이후로 유연화하는 제도는 도입됐으나 급여액 삭감이나 세대 간 재분배 조정은 실질적으로 진전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현지에서 많은 논의가 이뤄진 일본의 ‘고령층 의료비 본인 부담 비율’도 시정되기에 긴 시간이 필요했다. 정치인들이 고령층 표심을 의식해 개정을 수차례 유예되거나 완화했기 때문이다.이 센터장은 “지난 2022년 75세 이상 후기고령자에 대한 의료비 부담 비율을 기존 10%에서 20%로 올리는 정책도 단계적 시행 및 예외 적용 등으로 정치적 완충 장치를 달았다”고 전했다.일본 사회의 고령
2025.05.26 14: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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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속 “링크를 통해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어디서 왔을까
“이 포스팅은 00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링크를 통해 구매가 발생할 시,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상품 정보를 얻고자 SNS 속 관련 게시물을 클릭하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문구다. 형태는 다양해도, 모두 '링크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면 글쓴이가 금전적 대가를 수령한다'는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문구는 최근 급증한 '리워드 광고'의 한 형태다. SNS 이용자가 홍보 대상 기업의 사이트에서 프로모션용 개인 '리워드 링크'를 발급받은 후, 해당 링크를 이용해 본인의 계정에 광고성 글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개인 링크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측정해 글 작성자에게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제공한다. 상당 기간 '쿠팡 파트너스'라는 이름으로 리워드 광고를 진행하던 쿠팡은 지난해 10월 '프리미어 파트너'를 특허청에 상호등록하며 광고 방식을 더욱 견고히할 준비를 다졌다. 네이버 또한 지난 4월부터 '브랜드 커넥트'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방식의 리워드 광고를 시작했다.의류 기업 또한 리워드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신사의 '큐레이터 서비스', 지그재그의 '공유 리워드', 에이블리의 '에이블리 크리에이터'가 그 예다. 특히 SNS에 친숙한 1020 젊은층 이용자 수가 많은 의류 사이트 특성상 리워드 광고는 더욱 활발히 이루어진다.이러한 리워드 광고는 기존에 존재하던 '인플루언서 협찬'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기업은 상품 후기 작성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는 기존의 단순한 방식에서 나아가 경제적 대가를 매출 실적에 따라 미래에 조건부
2025.05.22 15: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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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 리그 대흥행 시대, 더욱 치열해진 온라인 티켓팅에서 소외되는 ‘디지털 취약계층’
지난해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달성하며 대흥행 시대를 맞은 KBO 리그가 올해도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을 기준으로 전국의 구장에서는 118경기 중 50경기가 매진되며, 프로야구의 인기를 입증했다.프로야구의 흥행과 함께 티켓팅도 더욱 치열해졌다. KBO 리그의 예매는 온라인 티켓 예매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지난 개막전 시리즈에는 접속자가 몰려 일시적으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러한 ‘피켓팅’에 온라인 예매에 능숙하지 않은 어르신 세대를 포함한 디지털 취약계층은 표를 못 구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SNS에서는 표를 구하지 못한 어르신들이 야구 경기장 주변만을 맴도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을 흔하게 볼 수 있다. 1982년 출범한 이후 43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KBO 리그는 원년 팬들을 다수 보유한 스포츠 중 하나이다. 과거에는 현장 판매로 이루어지던 야구 경기가 온라인 예매로 변화하면서, 이에 익숙하지 않은 원년 팬들이 야구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주중 경기는 널널하게 다녀올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주중과 주말 구분 없이 티켓팅 전쟁이에요. 이제 야구 표 예매할 때 초 단위로 타이머를 맞춰놓고 표 풀리는 시각에 맞춰서 새로고침 해야 표를 잡을 수 있어요.”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프로야구 팬 송모 씨(26)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들어 더욱 치열해진 프로야구 티켓팅은 젊은 세대에게도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그렇다면 디지털 기기가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 세대들은 어떻게 표를 구하고 있을까.이날 젊은 층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손주와 함께 온 어르신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우리 딸이 자리
2025.05.22 15: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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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리뷰부터 연세대 입학까지, ‘100만 유튜버‘ 마이린 TV를 만나다
초등학생 시절,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영상 한 편이 시작이었다. ‘밤 12시 엄마 몰래 라면 끓여 먹기’로 전국 아이들의 공감을 샀고, 어느새 약 112만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가 되었다. 그러나 화면 속 화려함 뒤에는 평범한 학생으로서의 삶을 성실히 기록해 온 한 소년의 진심이 있었다. 그렇게 ‘마이린’이라는 이름으로 10년을 살아온 그는 지금, 연세대학교 새내기로 또 한 번의 일상을 써 내려가고 있다. 유튜브 ‘마이린 TV’를 운영해 온 최린 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영상은 그저 놀던 기록이었어요”마이린TV의 시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마인크래프트 영상 하나를 보고 ‘나도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후 ‘youtube kids day’ 행사에서 즉흥적으로 채널명을 지었고, 장난감 리뷰를 올리며 첫 영상을 세상에 내놓았다. “장난감 이벤트에 당첨되면 또 선물을 준다는 말에 올렸던 영상이 시작이었어요. 친구들과 노는 영상이었고, 편집도 자막도 없이 그냥 찍었죠.”처음에는 단순한 놀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는 영상 속에서 점점 ‘성장’해 갔다.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의 인터뷰, 외고 입시와 학교생활, 그리고 연세대학교에 합격하기까지. 그의 채널은 말 그대로 ‘한 사람의 성장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묻자, 그는 단번에 “엄마 몰래 시리즈”를 꼽았다. ‘밤 12시 엄마 몰래 라면 끓여 먹기’는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가 모두 모인 콘텐츠였다. 일탈과 라면 그리고 자유.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약 1천만을 넘었고, 패러디 영상도 엄청나게 쏟아
2025.05.22 15: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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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동을 상영합니다 "무비랜드X전태일의료센터 노동절 특별 상영회"
5월 1일 노동절 오후, 서울 성수동의 한 극장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맥주 한 잔과 영화 티켓을손에 쥔 채대화를 나누거나, 티켓 부스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스크린 앞에 앉은 이들은, 각자의 직업병을 잠시 내려놓고 ‘건강한 노동’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극장 무비랜드는 5월 1일부터 11일까지 노동절 특별상영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병원인전태일의료센터와 함께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설립 중인 전태일의료센터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은‘노동자 병원’이다.무비랜드가노동절을 맞아 전태일의료센터와 손잡고, 매일 같은 자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무슨 일 하세요?”에서 시작된 이야기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크고 작은 직업병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직 젊으니까 괜찮겠지’, ‘잠깐 아픈 거겠지’ 하며 일상 속 통증과 피로를 쉽게 넘긴다. 이번 상영회는 그런 각자의 직업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더 건강하게 일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기획의 출발점에는 전태일의료센터의 철학이 있었다. 사무국은“전태일의료센터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를 아프게 만든 일터와 사회를 함께 바꾸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무비랜드의기획자 권지우씨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병원’이라는전태일의료센터의 모토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태일의료센터가 환자에게 &l
2025.05.22 15: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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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만나보실래요?"···스푼, '목소리 소개팅'으로 캠퍼스 녹인다
스푼랩스가 운영하는 오디오 라이브 콘텐츠 플랫폼 ‘스푼’이 Z세대를 대상으로 콘텐츠 확산을 위한 ‘목소리 소개팅’ 오프라인 이벤트를 서울 주요 대학가에서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스푼의 인기 라이브 콘텐츠 ‘목소리 소개팅’은 다자간 통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유저들의 놀이 문화다. 신청자들은 목소리만으로 대화를 나누며, 해당 방송 청취자들은 액션 아이템이 담긴 ‘메뉴판’에서 소개팅 전용 아이템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커플 성립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스푼은 대학교 축제 시즌을 맞아 목소리 소개팅을 오프라인 이벤트로 재해석했다. 현장에서 모집된 남녀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안대를 착용한 채 약 30분간 대화를 나누고, 소개팅 종료 후 안대를 벗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의 심박수를 측정해 순위가 결정된다.이벤트는 이달 20일부터 이틀간 고려대에서 열렸으며, 이어 22일 한양대학교, 30일 연세대학교에서 진행된다.스푼은 가장 높은 심박수를 기록한 커플 순으로 ▲에어팟 맥스(2개) ▲에어팟 4세대(2개) ▲외식상품권 10만원권(1개)을 지급, 참가자 전원에게는 5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한다.또한,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스푼 앱 설치 또는 공식 SNS 팔로우 시 텀블러, 손거울, 손풍기, 무선 충전기 등 경품을 증정한다.이번 목소리 소개팅 이벤트는 스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스케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스푼 관계자는 “Z세대가 즐길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의 재미를 보다 널리 알리고자 이번 오프라인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스푼의 대표 콘텐츠들을 다양한 채널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2025.05.22 10: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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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꿈③] 고향 두고 서울살이 선택한 청춘들의 고민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서울 공화국’이라는 별칭이 붙은 요즘 시대에 더욱 유효한 말이 됐다. 올해 서울시에서 조사한 서울 생활인구는 하루 천만 명(2025.04.19 기준)을 넘어서며 그 규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방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었던 학생들도 그랬다. 반드시 서울로 가겠다는 목표가 있었다.서울로 상경한 대학생들, 이유는?대학 진학을 위해 거제에서 서울로 상경한 대학생 김민재(가명)씨는 고교시절부터 서울행을 꿈꿨다. 그는 "당시 거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엔 너무 좁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울로 가야 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거제에서 서울로 상경한 윤정원(국민대 정치외교학·2)씨는 “서울의 교통이나 생활, 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서울 상경 이유를 밝혔다.유준혁(동국대 로봇에너지공학·3)씨 역시 “로봇을 배우는 학과 중 현재 대학이 가장 위에 있었기에 선택했다”며 서울로 상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제주에서 서울로 상경한 원지현 씨(동국대 사회학·3)는 다른 지역과 교류할 기회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는 지역이 제주다 보니 다른 지역과 교류할 일이 적어 성인이 되면 제주를 떠나 다른 곳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꼭 서울에 오고 싶었다기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독립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고 전했다.이들 대부분이 서울에 올라가면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 더 높은 교육 수준 등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2025.05.20 16: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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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꿈②] '열정으로 달린다'···특종 찾아 나선 대학생 기자들
캠퍼스에는 대학 내 이모저모를 알리는 학보사가 존재한다. 학보사는 교내·외 다양한 소식을 대학생 기자들이 직접 취재해 신문을 발행하는 학내 공식 언론 기구다. 학보사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기자들은 그 누구보다 학교와 가깝게 지내기도 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학교를 감시하는 역할도 한다.작은 변화를 가져다주는 작은 발걸음세종대학교 학내 소식을 알리는 세종대신문사는 대학생 기자들의 취재열기로 365일 내내 뜨겁다.특히 이들의 취재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많은 변수들이 수없이 발생한다. 그 중 하나는 취재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줄 취재원을 만나는 것이다. 학내 이슈를 다루는 보도 기사에서 취재원 인터뷰는 필수이며,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기사의 생명력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학내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질지라도 그 관심을 실제 인터뷰로 이끌어내 기사에 담는 것은 쉽지 않다.얼마 전 세종대 군자관 외벽 도장 및 승강기 공사와 내부 환경 개선과 관련한 사안(세종대신문 698호, ‘군자관 변화를 맞이하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마감 6일 전까지 인터뷰에 응하는 학생이 나타나지 않았다.이 경우에는 24시간 내내 휴대전화를 분신처럼 들고 다니며 인터뷰하겠다는 연락이 왔는지 수없이 확인한다. 취재원 한 명의 작은 목소리라도 간절해지는 순간이다. 결국 취재원을 확보해 인터뷰를 성사시켰지만 매 호수 발행을 앞두고 취재원 섭외는 항상 가장 큰 난관으로 작용한다.취재 과정 중 많은 어려움을 맞닥뜨리지만 학보사가 학내 이슈를 공식화해 크고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바쁜 학업 속에서 학보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일
2025.05.20 16: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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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꿈①] 어렵게 선택한 전공, 포기하는 청춘들 왜?
대학에서 선택한 전공을 살려 직업까지 이어지는 이들도 있는 반면, 사회에서는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2021년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전공-직업 불일치율은 약 50%로 조사 대상 2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3년 4년제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전공이 희망 취업 직무와 ‘매우 관련 있다’고 답한 학생은 31.9%, ‘관련 있다’는 31.6%에 그쳤다. 반면 ‘보통’ 이하로 응답한 학생은 36.5%로, 약 3명 중 1명은 전공이 실제 진로와 크게 연결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었다.정채원(연세대 아동가족학과 3)씨는 전공과 다른 진로를 희망하고 있는 대학생 중 한 명이다.정 씨는 아이들을 좋아해 아동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해당 전공을 선택했지만, 지난 3년간 과외와 조교 활동을 병행하면서 새로운 꿈을 만났다. 바로 중·고등학교 국어 강사다.정 씨는 고교시절 꿈이 많은 학생이었다. 아동학을 공부하며 아동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정 씨는 지난해 두 학기에 걸쳐 사회정서발달 연구실에서 학부 인턴으로 활동하며 대학원 진학을 생각했다.또 강사가 아닌 교사의 길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때문에 교직 이수와 임용고시 응시 여부도 오랫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임용고시는 합격이 쉽지 않고, 저출산의 영향으로 합격해도 취직이 쉽지 않다는 현실은 부담으로 다가왔다.이렇게 여러 진로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정 씨는 결국 국어 강사라는 진로를 선택했고 국어국문학과를 복수 전공하며 국어 과외와 학원 조교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정 씨와 달리 전공분야에 한계를 느껴 진로를 바꾼
2025.05.20 16: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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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꿈④] 경험보다 스펙쌓기에 치중된 대학생들의 '대외활동'
대학생에게 대외활동은 더 이상 특별한 경험이 아니다. 누군가는 취업을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캠퍼스 밖으로 나선다. 이 바깥으로의 움직임은 더 큰 경쟁의 굴레로 이어진다.‘무엇을 했는지’보다 ‘무엇을 하지 못했나’에 대한 불안이 더 커지는 시대, 대학생들은 캠퍼스 안보다 밖에서 더 분주하다.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대외 활동을 누구보다 많이 경험한 대학생들을 만나봤다.취업 위해 대외활동 전선 뛰어든 대학생들“솔직하게 취업을 위해, 이력서에 쓸 스펙을 쌓기 위해서죠.”지금까지 해왔던 대외 활동을 선택한 이유에 관한 질문에 남현아(24) 씨는 이 같이 말했다.남 씨는 행정안전부, 통일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주요 정부 부처에서 운영한 기자단·서포터즈를 비롯해 총 8개의 대외 활동을 수료했다. 여기에 행안부 청년인턴으로도 6개월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이처럼 남 씨가 학업만큼 대외활동에 투자한 이유는 바로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찾기 위해서다.멋모르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는 선배들을 본 남 씨는 자신에게 맞는 직무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취업 준비였다. 때문에 여러 루트와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직무를 찾는 데 집중한 케이스다.이는 공모전 두 차례와 데이터 전처리·시각화 스타트업, CJ올리브네트웍스 등 두 곳에서의 인턴 경험이 있는 서유진(22) 씨도 마찬가지였다.서 씨는 취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람과 만나며 여러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대학에서 배운 전공 지식 정도와 전공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도 확인하고 싶었다.뿐만 아니라 서
2025.05.20 16: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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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점거농성' 학생 고소 취소…사태 발생 6개월 만
동덕여대가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교내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에 대한 형사고소를 모두 취소했다.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 만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15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교 측에서 학생들을 고소한 건들을 전날 모두 취소 처리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갈등이 장기화하고 확대될수록 학교 발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양측에 형성됐다"며 "학교와 학생 간 관계가 보다 원활해지고 소통의 틀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학생들 또한 학교 측에 '학내 구성원들이 받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동덕여대 김명애 총장도 이날 중 학생들과 학내 구성원을 상대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이 충분한 논의 없이 남녀공학 전환을 준비한다며 24일간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시설물에 래커칠을 하는 등 시위를 이어갔다.학교 측은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 등 21명을 공동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다만 학생들에 대한 경찰 수사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학생들이 받는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 혐의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5.05.15 08: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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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자원봉사' 봉사자가 꼭 지켜야 할 사항은?
유기견 봉사를 신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 봉사 시간 인증이 필요한 상황, 혹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유기견 보호소는 단순히 강아지와 놀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상처받은 동물들을 보호하고 돌보는 공간이며, 봉사자는 그 안에서 ‘잠시 머무는 보호자’가 된다.문단속을 소홀히 해 강아지가 탈출할 뻔한 사례부터, 봉사자의 부주의로 강아지가 구토하는 경우까지, 초보 봉사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와 꼭 알아야 할 주의 사항들을 전문가에게 물었다.‘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명칭이 변한 만큼 한국의 동물에 대한 인식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동물 보호 관련 법령과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2020년 57.1%에서 2024년 75.4%로 증가했다.동물 학대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도 높아지고 있다. 응답자 대부분은 ‘물리적 학대 행위(91.0%)’뿐만 아니라, 좁거나 어두운 공간(89.1%), 뜬 장(76.5%)과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의 사육도 학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된 유기견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깨끗한 보호소 환경을 유지하고, 유기견들이 사람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보호소 운영진만의 몫이 아니다. 유기견 봉사자들의 도움 또한 존재한다.“이곳은 애견 카페가 아닙니다”하지만 1365 자원봉사 포털에 들어가 ‘유기견 봉사’를 검색해 보면 다양한 모집 공고 중 비슷한 내용의 안내 사항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공고에서 단골 멘트처럼 유기견에 대한 인식 공고와 ‘책
2025.04.17 1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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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보는데···” 거짓과 혐오가 판치는 SNS세상
최근 소셜플랫폼(SNS)에 자극적이고 혐오적인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근거 없는 루머를 비롯해 악의적인 표현을 내세운 콘텐츠가 높은 조회 수와 수익을 창출하며,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자가 이로 이익을 얻는 구조가 방치되고 있다. 이용자들의 피해가 계속되는 동안, 플랫폼과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혐오가 돈이 되는 시대, SNS 플랫폼과 정부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비상계엄 이후 과열된 혐오성 콘텐츠“아이유는 화교” 언뜻 보면 황당한 이 문장은, 가수 아이유가 윤 정권 탄핵 집회에 선결제한 이후 극우 유튜버들이 퍼트린 수많은 루머 중 하나다. 언뜻 보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 같은 정보지만 SNS를 통한 선동과 날조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극우 유튜버들의 루머 표출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극우 유튜버가 루머를 계속 퍼트리는 이유는 단 하나, 그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2월 16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유튜브 채널 분석 서비스 ‘플레이보드’로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10곳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 달간 슈퍼챗(유튜브 생방송에서 시청자가 유튜버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시스템)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이 6억 원을 넘겼다는 것이다.극우 유튜버들이 문제 되는 이유는 그들의 정치적 의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더 극단적인 발언과 루머 표출로 수입을 남기려는 그들의 의도에 있다. 앞선 예시처럼 윤 대통령 탄핵 시위에 기부한 연예인의 루머를 유포할 뿐 아니라,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유도하고 이를 생중계하는 자극적인 행태로 수익을 창출했다. &lsquo
2025.04.11 16: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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