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얇아진 주머니에… Z세대, ‘랄프 로렌 크리스마스’ 찾는다
미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랄프 로렌 크리스마스’ 열풍이 번지고 있다. 타탄 체크, 벨벳, 황동 촛대 등 90년대식 연말 인테리어를 재해석해 집을 꾸미는 트렌드로, 화려한 명품보다는 따뜻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이 같은 현상은 과거에 대한 향수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맞물리며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랄프 로렌 크리스마스는 뉴잉글랜드풍 격식과 미국적 향수를 결합한 미학으로, 특유의 따뜻하고 아늑한 색조로 대표적인 브랜드 랄프 로렌에서 이름을 땄다.미국 포춘, 뉴스위크 등은 “한때 구식으로 여겨졌던 인테리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줄어든 예산에 맞춰 달러 스토어와 중고 매장을 뒤지며 랄프 로렌식 크리스마스를 재현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랄프 로렌 크리스마스’ 키워드 사용량는 지난해 대비 600% 급등했다. 수공예 플랫폼 Etsy에서도 관련 장식 검색량이 180% 증가했으며, 구글 트렌드의 관심도(검색 빈도)는 11월 기준 최고치(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배 이상 오른 수치다.마케팅 분석사 리슨 퍼스트의 체이스 바가 디렉터는 “검색 추세를 보면 이 트렌드가 틈새시장을 넘어 대중의 연말 소비 행동으로 확대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SNS에는 랄프 로렌 크리스마스 무드로 집을 꾸민 인증 영상이 잇따라 게시돼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소품을 중고 매장이나 달러 스토어 등 저가 판매점에서 구매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히 미적 유행이 아닌 경제적 현실의 반영으로 본다. 인플레이션으로 연말 예산이 크게
2025.11.05 18:36:14
-
스타벅스, 중국 사업 지분 60% 매각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 지분의 60%를 중국 사모펀드 보위 캐피탈에 40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 규모로 매각한다고 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이번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중국 내 스타벅스 사업을 위해 새로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보위캐피탈이 지분 최대 60%를 보유하고, 스타벅스는 나머지 40%를 유지한다. 스타벅스는 브랜드 및 지적재산권(IP)을 그대로 보유한 채 합작사에 라이선스를 제공한다.CNN은 이번 계약을 “글로벌 소비재 기업이 중국 사업부를 매각한 최근 몇 년 사례 중 가장 가치 있는 거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스타벅스는 중국 사업이 최근 성장 부진에 빠짐에 따라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해왔다. 1999년 중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현재 8,0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중국은 매출 기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 지출 둔화와 루이싱커피 등의 토종 브랜드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예컨데 루이싱커피는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 할인 전략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했고, 현재 중국 내 스타벅스보다 더 많은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스타벅스도 지난 6월 논커피 음료 12종 가격을 인하했으나, 이로 인해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스타벅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중국 내 소매 사업 전체 가치가 1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보위와의 제휴는 중국에서의 장기적 성장 계획을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스타벅스는 중국 본사를 상하이에 두고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향후 매장 수를 현재 약 8,000개에서 2만 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시장 전용 신규 음료와 디지털 플랫폼을 출
2025.11.04 17:02:12
-
업비트·빗썸 긴장, 글로벌 코인 공룡 판 흔들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긴장감이 흐른다.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 공식 재상륙했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자본력과 글로벌 인프라를 갖춘 ‘거물’의 귀환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이 양분해온 독주 구도에 글로벌 강자가 뛰어들면서 새로운 활력에 대한 기대와 외국계 플랫폼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한다. ◆이용자 3억 명 바이낸스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10월 15일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받아들이며 사실상 바이낸스의 국내 복귀를 허용했다. 2021년 자진 철수 이후 5년 만이자 국내 재진출 시도 후 2년 반 만의 일이다.바이낸스는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으로 핵심 요건인 은행 실명계좌 제휴를 확보하지 못하자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재진입을 모색하며 2023년 2월 고팍스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고팍스의 대표를 바이낸스 관계자로 교체했다. 하지만 창펑자오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법 리스크와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미비 논란으로 당국의 승인 절차가 지연됐다.국내 가상자산거래소는 별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제도를 두고 있지 않지만 대표 임원 변경 시 FIU에 신고해야 한다. 겉으로는 단순한 임원 변경 절차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당국은 이를 통해 대주주의 적격성을 검토하는 효과를 갖는다.이후 두 번의 대표 교체(고팍스)를 단행한 바이낸스는 이 과정에서 다시 FIU에 대표 교체 신고를 2023년 8월 제출했으나 수리가 미뤄지다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뀐 것이다.창펑자오 체제가 정리되고 리처드 텅 CEO 체제로 전환되면서 미국 현지에서 바이낸스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해소됐고 고팍스가 정보
2025.11.04 11:04:55
-
‘올해의 단어’ 된 알파세대 유행어 ‘67’… 무슨 뜻?
미국 Z세대와 알파세대 사이에서 ‘67(식스 세븐)’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사전 사이트 딕셔너리닷컴은 2025년 '올해의 단어'로 숫자 '67’을 선정했다.CBS뉴스와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딕셔너리닷컴이 장난스럽고 터무니없는 속어인 ‘67’을 올해의 단어로 뽑았다”며 "이 단어는 특별한 의미가 없고, 어디에나 존재해 정확한 정의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크게 생각할 필요 없는 이 모호함이 오히려 2025년의 시대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딕셔너리닷컴은 매년 뉴스·소셜미디어(SNS) 트렌드, 검색량 등을 종합해 사회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단어를 선정한다. 명확한 의미 없는 표현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67’은 미국 알파 세대 사이에서 퍼진 신조어다. 딕셔너리닷컴은 이 단어를 “모호하고 변덕스러운 용법 때문에 ‘brainrot(뇌 썩음)’ 속어의 한 예로, 터무니없고 장난스럽게 의미 없는 것을 뜻한다”고 정의했다.일상에서는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어깨를 으쓱하는 제스처와 함께 사용된다. “그저 그렇다”, “어쩌면 이렇고 저럴지도” 같은 애매한 반응을 표현하지만, 대부분은 별 의미 없이 쓰인다.유행의 출발점은 래퍼 '스크릴라'의 곡 'Doot Doot'이다. 노래 속 반복되는 구절 'Six Seven'이 각종 SNS에서 밈으로 확산되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라멜로 볼의 신장(6피트 7인치)을 언급한 영상에 이 노래가 덧붙여지면서 유행에 불이 붙었다.딕셔너리닷컴은 “2024년 10월부터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Doot Doot(67)' 노래와 농구 영상을
2025.11.03 18:07:26
-
트럼프 ‘신라 금관’ 선물에 미국서 풍자 쏟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 받은 뒤, 미국 내에서 그를 풍자하는 콘텐츠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를 비판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확산한 가운데, ‘왕관 선물’을 받고 만족하는 모습이 풍자의 소재가 된 것이다.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은 “한국이 ‘노 킹스’ 시위 몇 주 만에 트럼프에게 왕관을 씌웠다”며 “700만 명이 거리로 나온 달에 한국이 군주제 상징을 선물한 셈”이라고 보도했다.31일 소셜미디어(SNS) X 등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라 금관을 쓴 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춤추는 AI 합성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 속 트럼프 부부는 궁전을 배경으로 춤을 추고, 주변 인물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환호하고 있다.미국의 인기 토크쇼 진행자들도 잇따라 이를 풍자했다. NBC의 지미 키멀은 “한국 정부가 ‘노 킹스’ 시위를 보고 왕관이 선물로 딱 좋겠다고 생각한 듯하다”며 “대통령이 얼마나 쉽게 조종당하는 건지 창피하다. 마치 아이들에게 포켓몬 카드를 쥐여주는 것 같다. 한국에서 왕이나 해보는 게 어떠냐”고 비꼬았다. NBC의 지미 팰런과 세스 메이어스, CBS의 스티븐 콜베어 역시 금관 선물을 주제로 조롱 섞인 농담을 던졌다.‘노 킹스’ 시위는 미국이 단일 통치에 반대하며 건국된 지 약 250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가 ‘군주처럼 군림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출발했다. 지난 18일에는 수도 워싱턴을 비롯한 50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고, 약 7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는
2025.10.31 18:16:19
-
인플레에도 돈 풀겠다는 다카이치…“아베노믹스 망령” 비판 나와[글로벌 현장]
재정 확장과 금융 완화로 ‘아베노믹스 2.0’을 예고한 다카이치 사나에가 일본 총리에 오른 뒤 도쿄 증시는 강세, 엔화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다. 하지만 과거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추진된 아베노믹스가 현재 인플레이션 국면인 일본 경제에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닛케이 지수 사상 최고…엔화는 추락다카이치는 10월 21일 중의원(하원) 임시의회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 1차 투표에서 465표 중 절반을 웃도는 237표를 얻어 104대 총리에 올랐다. 다카이치는 10월 4일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지만 26년 동안 연립정권을 이룬 중도보수 성향의 공명당이 정치자금 규제 관련 견해차를 이유로 연정을 이탈해 총리 선출이 불투명했었다. 그는 총리 지명 선거 전날 오사카 기반 우익 성향인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연정 수립에 성공하며 총리에 지명됐다.혼슈 서부 나라현 출신인 다카이치는 고베대 경영학부와 마쓰시타정경숙을 졸업했다. 마쓰시타정경숙은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업자가 일본을 이끌 리더를 키우기 위해 1979년 설립한 사설 교육기관이다. 다카이치는 미국 연방의회 등을 거쳐 1993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의회 입성’ 동기다. 이후 ‘유리천장’을 깨며 강경 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아베 전 총리의 정책 노선을 계승해 ‘여자 아베’로도 불린다.다카이치가 총리에 등극한 첫날 닛케이 지수는 전날 대비 0.27% 오른 4만9316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월 27일에는 5만512에 장을 마치며 처음으로 5만 선을 돌파했다. 증권업계는 “다카이치가 재
2025.10.31 16:13:06
-
미국 비만율 3년째 감소… “위고비·오젬픽 영향”
미국의 성인 비만율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위고비와 오젬픽 등 체중 감량 치료제 사용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8일(현지 시각) 발표한 '미국 전국 건강 및 웰빙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성인 중 비만으로 분류된 비율은 37%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39.9%)보다 약 3%P 감소한 수치다.이번 조사는 2025년 1~3분기 미국 성인 1만 6,946명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0.9%포인트다. 갤럽은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로, 3년 전과 비교해 비만 성인이 760만 명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미국 성인 비만율은 2022년 39.9% 2023년 38.4%, 2024년 37.5%, 올해 37.0%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사람으로 정의됐다.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체중 감량을 위한 GLP-1 약물 사용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2022년 이후 대부분 연령대에서 비만율이 감소했으며, 이는 GLP-1 주사제 사용 증가와 시기적으로 맞물린다”고 분석했다.GLP-1은 음식 섭취 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활용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GLP-1 기반 약물이 위고비와 오젬픽이다.올해 조사에서 체중 감량을 위해 GLP-1 약물을 복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12.4%였다. 지난해(5.8%)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GLP-1 사용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49세와 50~64세로, 이 구간에서 비만율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GLP-1 사용률이 높고 비만율 감소 폭도 더 컸다.올해 여성의 15.2%가 체
2025.10.30 17:50:09
-
젠슨 황 “한국 기쁘게 할 발표 있을 것” 예고 후 내일 방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국민들을 기쁘게 할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28일(현지 시간) 말했다. 젠슨 황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젠슨 황은 이날 워싱턴 월터 E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기술 콘퍼런스 ‘GTC 2025’에서 취재진과 만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 LG 등 한국 기업들과 어떤 협력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그는 “한국 (산업) 생태계를 보면, 모든 회사가 제 깊은 친구이자 매우 좋은 파트너”라며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 국민을 정말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발표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삼성 또는 현대에 반도체를 공급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삼성, 현대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한국의 IT 기업 생태계 관련해선 “한국은 엔비디아와 비디오 게임, PC방, 인터넷 카페, e스포츠를 처음 도입한 국가로 이 모든 것들이 한국에서 완전히 탄생했다. 그래서 저는 정말 기대가 크다”고 했다.한편 젠슨 황은 이달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에서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에는 경주로 이동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그가 한국을 찾는 것은 15년 만이다. 방한 하기 전 ‘한국인들을 기쁘게 할 깜짝 발표’를 예고한 만큼 업계에서는 그 내용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관련 추가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2025.10.29 10:23:12
-
Z세대, 멍 때리기로 디톡스… ‘로도깅 챌린지’ 확산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글로벌 Z세대 사이에서 로도깅 따분함(Raw-Dogging boredom)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로도깅(Raw-dogging)은 휴대폰, TV, 음악 등 모든 외부 자극을 차단한 채 오롯이 지루함을 느끼는 행위를 뜻한다. 원래는 성적 은어로 쓰이던 단어지만, 최근에는 ‘아무런 방해 요소 없이 평범한 일을 견뎌낸다’는 의미로 변형돼 사용되고 있다.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이를 “어떠한 도움이나 전환 없이 어렵거나 지루한 일을 수행하는 행위”로 정의한다.지난해에는 ‘비행기 로도깅’이 유행했다. 장거리 비행 중 책이나 영화, 간식 없이 그저 허공을 응시하는 것이다. 특히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의지력 테스트’처럼 받아들여지며 화제가 됐다. 그리고 1년 만에 로도깅은 ‘지루함 자체를 견디는 챌린지’ 형태로 돌아왔다.로도깅 챌린지의 핵심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다. 참가자들은 방바닥에 앉아 전자기기 없이 가능한 한 오래 멍하니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한다.이달 초 대학생 케이트(19)는 스웨트셔츠 차림으로 카펫 바닥에 앉아 허공을 응시하는 영상을 올렸다. 카메라 앞에는 타이머가 놓여 있었다. 첫날 15분으로 시작한 로도깅 시간은 6일 차에 20분까지 늘었고, 각 영상은 1,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이 챌린지는 틱톡 사용자 로완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도파민 디톡스 챌린지’ 게시글에서 “산책할 때나 식사 중,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SNS를 스크롤했다”며 “이젠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없을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디지털 기기에 너무 의존하고 싶지 않아 매일
2025.10.28 16:29:32
-
러시아도 술 덜 마신다… 알코올 소비 26년 만에 최저
‘보드카의 나라’로 불리던 러시아의 술 소비가 급감하며 2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금 및 가격 인상 같은 정책적 요인에 더해, 건강을 중시하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러시아인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7.84L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소비 감소세는 올해 들어 꾸준히 이어졌다. 1인당 소비량은 3월 8.41L, 4월 8.32L, 5월 8.22L, 6월 8.12L, 7월 8.01L, 8월 7.93L로 매달 감소했다. 올해 1∼9월 월평균 소비량은 8.18L로 나타났다.지역별 편차도 크다. 북캅카스 지역의 체첸(9월 1인당 0.13L)과 잉구세티아(0.62L)는 이슬람 문화권으로 술 소비가 거의 없다. 반면 우랄산맥 인근 스베르들롭스크주는 1인당 10.49L로 가장 높았다. 추운 기후와 ‘독한 술로 추위를 이긴다’는 전통이 여전히 남아 있는 영향이다. 수도 모스크바의 평균 음주량은 4.91L로, 업무 중심적인 문화 영향으로 비교적 낮았다.루딩그룹 와인포트폴리오 책임자 블라디미르 코센코는 “1990년대 통계에 저알코올 음료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는 더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독 전문의 안드레이 이바노프도 “1990년대에는 불법 보드카를 거래하는 술 암시장이 존재했다”며 “이는 통계에 집계되지 않아 당시 수치는 실제보다 적게 잡혔을 것”이라고 밝혔다.흥미로운 점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러시아의 주류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가 규제 기관 로잘코골토바콘트롤(RATK)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주류 판매량은 18억 4,000L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보드
2025.10.24 15:35:43
-
트럼프 정부, 반도체·희토류 이어 양자컴 기업도 지분 확보 추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컴퓨팅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정부가 주식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D-웨이브 퀀텀 등이 미국 정부의 유망 기술기업 지원사업 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정부에 지분을 주는 방안을 논의중이다.퀀텀 컴퓨팅, 애텀 컴퓨팅 등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방안을 검토중이다.각 기업이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기를 원하는 금액은 최소 1000만 달러(143억원)다.다른 기술 기업들도 이 사업의 지원을 받으려고 경쟁할 전망이다.양자컴퓨팅 기업들과의 협의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변경될 수 있다.상무부의 사업 공고 문건을 보면 주식 지분뿐만 아니라 특별허가, 지식재산권 사용권, 로열티, 수익배분 등에 관한 조건이 포함될 수 있도록 되어 있다.양자컴퓨팅 업계와 정부의 협의를 주도하고 있는 인사는 올해 2월에 지명돼 연방상원의 인준 절차를 거쳐 6월에 취임한 폴 더바 상무부 부장관이다.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에너지부 과학담당 차관을 지낸 후 '보어 퀀텀 테크놀로지'라는 양자컴퓨팅 기업을 공동창업하고 4년간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핵심 분야 기업들을 지원하는 대가로 기업의 주식 지분을 연방정부가 확보한다는 정책 기조를 세웠다.올해 8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인텔에 주기로 약속한 지원금의 대가로 이 회사 지분 10%를 받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제치고 인텔의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앞서 7월에는 미국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티리얼스는
2025.10.24 11:08:21
-
한 물 간 레깅스… Z세대는 헐렁한 옷 고른다
Z세대를 중심으로 ‘레깅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대신 통이 넓고 헐렁한 바지가 운동복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영국 패션 전문 매체 더 비즈니스 오브 패션(BoF)은 “밀레니얼 세대가 레깅스를 일상복처럼 입었다면, Z세대는 실루엣을 완전히 바꿔 더 크고 느슨한 운동복을 선택하고 있다”며 “레깅스의 시대는 끝났다”고 전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Z세대는 몸에 달라붙는 레깅스보다 헐렁한 바지로 몸매를 가리는 차림을 더 스타일리시하고 편안하게 여긴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루즈핏 운동복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같은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글로벌 리테일 데이터 분석업체 에디트의 보고서 ‘레깅스의 종말?’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에서 레깅스가 차지하는 운동복 판매 비중은 2022년 46.9%에서 올해 38.7%로 감소했다.핀터레스트 데이터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해당 플랫폼에서 ‘루즈핏 운동복’ 관련 키워드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관련 검색의 58%가 18~24세 연령대에서 발생했다.스포츠웨어 브랜드들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레깅스 유행을 이끌던 룰루레몬은 헐렁한 실루엣의 제품군을 확대했고, 알로 요가 역시 루즈핏 하의를 선보이며 흐름에 동참했다. 최근 나이키와 킴 카다시안의 브랜드 스킴스 협업 컬렉션에는 레깅스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를 위한 헐렁한 팬츠 옵션도 포함됐다.WSJ는 "20년 넘게 인기를 누린 레깅스가 오버핏 바지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며 "최근 운동하는 여성들은 1990년대 댄서나 그룹 TLC처럼 짧은 상의에 바스락거리는 파라슈트 팬츠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전문가들
2025.10.23 18:25:30
-
7분 만에 사라진 루브르 보석... 가치만 1460억원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왕실 보석의 가치가 약 1,4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리 로르 베쾨오 검찰청장은 21일(현지 시각) RTL라디오 방송에서 “루브르 도난 사건의 피해액은 8,800만 유로(약 1,460억 원)로 평가된다”며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이지만, 이 도난으로 인한 역사적 상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절도범들이 훔친 보석을 훼손하거나 녹인다면 제값에 팔지 못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생각하고 보석을 파괴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사건은 19일 오전 루브르 박물관 아폴론 갤러리에서 발생했다. 복면을 쓴 강도 4명은 기계식 사다리차를 이용해 발코니로 진입한 뒤, 단 7분 만에 보석 8점을 훔쳐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휴대용 전동 공구로 진열장을 열고 유물을 탈취했다.도난된 유물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가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황후 외제니 드 몽티조가 착용했던 다이아몬드 머리띠 등이다. 8점의 보석에는 다이아몬드 약 8,700개, 사파이어 34개, 에메랄드 38개, 진주 200여 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외제니 황후의 다이아몬드 왕관은 박물관 인근에서 훼손된 채 발견됐다. 해당 왕관은 다이아몬드 1,345개와 에메랄드 56개로 장식된 작품이다.현재 프랑스 경찰은 CCTV 영상과 지문 분석을 통해 용의자들의 행적을 추적 중이다.도난된 보석들은 별도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상태다. 프랑스 문화부는 막대한 보험료 부담과 일반적인 보관 환경에서의 사고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보험
2025.10.22 18:22:45
-
Z세대 시위 상징된 만화 ‘원피스’ 해적기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Z세대가 주도하는 시위 현장에 일본 만화 ‘원피스’ 해적기가 등장하고 있다. 해골이 밀짚모자를 쓴 그림의 이 깃발은 이제 젊은 세대의 분노와 저항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NBC뉴스는 15일(현지 시각) “여러 나라에서 Z세대가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상징을 통해 저항 의지와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지난달 네팔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동티모르, 페루, 모로코 등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네팔에서는 소셜미디어 금지 조치로 촉발된 Z세대 시위가 총리 사임으로 이어졌고, 마다가스카르에서도 젊은 시위대가 집권 정부를 무너뜨렸다.이 과정에서 원피스 해적기가 공통으로 등장하며 세대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해적기가 처음 주목받은 건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열린 시위였다. 정부가 독립 80주년을 맞아 국기 게양을 독려했지만, 수도 곳곳에는 국기 대신 원피스의 해적기가 내걸렸다.마다가스카르의 시위대는 해적기를 자국 문화에 맞게 변형해 공식 로고로 활용하기도 했다. 밀짚모자 대신 현지 전통 모자인 ‘사트로카 버킷 모자’를 씌운 형태다.만화 원피스에서 주인공 루피가 이끄는 ‘밀짚모자 해적단’은 불의한 세상과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인물들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서사가 여러 언어와 문화권을 가진 Z세대 시위대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미국 트리니티 칼리지의 이즈미 가츠야 강사는 “젊은 시위자들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오해받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에게 자신을 투영한다”고 말했다. 불의에 맞서는 만화 캐릭터들의 모습을 자
2025.10.20 16:52:56
-
젠슨 황, 이재용·최태원 만날까...글로벌 IT 거물들 APEC 집결
인공지능(이하 AI)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8~31일까지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하 APEC) 2025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다.19일 엔비디아는 황 CEO가 APEC CEO 서밋 마지막 날인 31일 반도체 및 AI 생태계를 주제로 한 별도 행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밋 공식 연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비공식 섹션 또는 별도 발표 형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선 그가 이번 방한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회동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이번 APEC CEO 서밋은 ‘3B(Bridge, Business, Beyond)’를 주제로 기술과 산업의 경계를 넘어 혁신과 협력의 비전을 논의한다. 특히 AI·IT분야 글로벌 리더들의 참여가 주목된다.29일에는 매트 가먼 AWS CEO가 연설에 나서고 30일에는 틱톡의 데릭 에벶슈타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안토니 쿡 부사장이 각각 ‘신뢰주도 성장’과 ‘책임감 있는 AI 확산을 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 주제로 발표한다. 31일에는 울리히 호만 MS 부사장이 ‘스마트 에너지를 위한 에이전틱 AI’ 주제로 강연한다.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과 사이먼 밀드너 메타 부사장 등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다만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의 참석 여부는 미정이다.중국 AI·로봇 기업 관계자 100여 명도 대거 방한할 예정이며 특히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CATL)의 로빈 정 회장이 주목된다.이 밖에도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등 글로벌 금융·제조
2025.10.19 14:52:38





![인플레에도 돈 풀겠다는 다카이치…“아베노믹스 망령” 비판 나와[글로벌 현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510/AD.42205149.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