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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가 시장을 만든다”…서유석이 밝힌 ‘코스피 9000’의 조건 [포스트 워 투자 전략]
[커버스토리 - 포스트워 투자 전략]“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어 온 엔비디아의 독주는 계속될 수 있을까요?”“코스피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할까요?”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경제를 뒤흔든 가운데 투자 환경은 또 한 번 변곡점을 맞고 있다. 빅테크 중심으로 질주해 온 미국 증시의 고평가 논란, 달러 체제의 균열 조짐, 예측하기 어려운 금리 흐름, 에너지 패권 재편,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금융 질서 변화까지.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시장과 마주하고 있다. 이런 시기 필요한 것은 넘쳐나는 정보가 아니라 시장을 읽는 기준이다.한경매거진앤북이 출간한 책 ‘투자 대가 9인의 포스트워 투자전략’은 전쟁 이후 재편되는 세계경제와 자본시장을 진단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 구루들이 바라보는 투자 해법을 담았다. 한경비즈니스는 이번 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책에 담긴 핵심 통찰을 미리 살펴보고 불확실성의 시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시장의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서유석 전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출간된 ‘투자 대가 9인의 포스트-워 투자 전략’(한국경제신문)에서 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을 기업 경쟁력이 아닌 ‘제도’에서 찾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열쇠 역시 연금·세제·지배구조·디지털자산 개혁에 있다는 진단이다.그는 제조업 경쟁력에 비해 한국의 자본시장 구조는 여전히 후진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 자산이 부동산과 예금에만 묶여 있다 보니 기업 성장 자금의 맥이 끊겼다는 의미다. 서 전 회장은 “가계 유동성이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 혁신으로 흘러가고
2026.06.11 0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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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왜 비트코인을 키우나”…달러패권 흔들리자 월가가 움직였다 [포스트워 투자 전략]
[커버스토리 - 포스트 워 투자 전략]“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어 온 엔비디아의 독주는 계속될 수 있을까요?”“코스피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할까요?”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경제를 뒤흔든 가운데 투자 환경은 또 한 번 변곡점을 맞고 있다. 빅테크 중심으로 질주해 온 미국 증시의 고평가 논란, 달러 체제의 균열 조짐, 예측하기 어려운 금리 흐름, 에너지 패권 재편,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금융 질서 변화까지.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시장과 마주하고 있다. 이런 시기 필요한 것은 넘쳐나는 정보가 아니라 시장을 읽는 기준이다. 한경매거진앤북이 출간한 책 ‘투자 대가 9인의 포스트워 투자전략’은 전쟁 이후 재편되는 세계경제와 자본시장을 진단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 구루들이 바라보는 투자 해법을 담았다.한경비즈니스는 이번 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책에 담긴 핵심 통찰을 미리 살펴보고 불확실성의 시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시장의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정유신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는 최근 출간한 ‘투자 대가 9인의 포스트-워 투자 전략’(한국경제신문)에서 비트코인을 단순 가상자산이 아닌 ‘전쟁 이후 금융질서 재편의 핵심 변수’로 해석했다.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달러패권 균열,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맞물리며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폭락 이후 구조가 바뀌었다정 교수는 2025년 10월 비트코인 급락을 구조 전환의 출발점으로 본다. 당시 12만달러를 웃돌던 가격은 하루 만에 급락했고 대규모
2026.06.11 0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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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55%, 미국 AI 20%…금·농산물·단기채로 방어[포스트워 투자전략]
<편집자 주>“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어 온 엔비디아의 독주는 계속될 수 있을까요?”“코스피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할까요?”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경제를 뒤흔든 가운데 투자 환경은 또 한 번 변곡점을 맞고 있다. 빅테크 중심으로 질주해 온 미국 증시의 고평가 논란, 달러 체제의 균열 조짐, 예측하기 어려운 금리 흐름, 에너지 패권 재편,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금융 질서 변화까지.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시장과 마주하고 있다. 이런 시기 필요한 것은 넘쳐나는 정보가 아니라 시장을 읽는 기준이다. 한경매거진앤북이 출간한 책 ‘투자 대가 9인의 포스트워 투자전략’은 전쟁 이후 재편되는 세계경제와 자본시장을 진단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구루들이 바라보는 투자 해법을 담았다. 한경비즈니스는 이번 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책에 담긴 핵심 통찰을 미리 살펴보고 불확실성의 시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시장의 방향을 짚어본다. “투자는 시장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국내 증권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이자 재임 기간 KB증권의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끈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은 ‘포스트-워 투자전략’에서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시장 예측보다 투자 원칙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박 전 사장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가 시장의 방향을 맞히는 데 몰두하지만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자신의 투자 구조다. 그는 단기 전망에 따라 자산을 쫓아다니기보다 주식·채권·현금·금·원자재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자산을 적절히 배분
2026.06.10 05: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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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 공포의 중심에서 매수 버튼을 눌러라"[포스트워 투자전략]
[커버스토리 : 포스트워 투자전략]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증시가 폭등과 폭락을 오가고 있다. 상반기 2배 넘게 치솟은 코스피 지수는 하반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공포의 정점에서 방아쇠를 당기라고 말한다. 변동성이 클수록 ‘하락 시 매수, 반등 시 매도’라는 역발상 전략을 펼치라는 조언이다. 그는 “투자에서 가장 큰 적은 시장이 아니라 감정”이라며 “시장이 흔들릴 때 공포에 질려 팔고 꼭대기에서 탐욕에 겨워 사는 행동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코어 앤 새틀라이트(Core & Satellite·핵심과 위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만들어낸 단기 변동성을 이용해 향후 5년 이상 시장을 주도할 ‘구조적 성장주’에 올라타라는 얘기다. 역발상 전략의 핵심 지표그가 말하는 코어 앤 새틀라이트 전략에는 명확한 원칙이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65~85%는 장기 구조적 성장주인 ‘코어(핵심)’에 묻어두고 나머지 15~35%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기동성 있게 움직이는 ‘새틀라이트(위성)’ 포지션으로 잡아 탄력적으로 운용하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코어 종목은 세 가지 기준을 철저하게 충족해야 한다. 첫째,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최소 5년 이상 지속되는가이다. 단기 경기 사이클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업종이어야 한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AI, 반도체, 전력 인프라, 조선, 방산이 여기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둘째, 경쟁자가 쉽게 넘볼 수 없는 ‘해자(MOAT)를 가졌는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적층 기술, HD
2026.06.09 05: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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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은 저성장, 금융은 과열…거품 꺼질 수 있다[포스트워 투자전략]
<편집자 주>“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어 온 엔비디아의 독주는 계속될 수 있을까요?”“코스피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할까요?”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경제를 뒤흔든 가운데 투자 환경은 또 한 번 변곡점을 맞고 있다. 빅테크 중심으로 질주해 온 미국 증시의 고평가 논란, 달러 체제의 균열 조짐, 예측하기 어려운 금리 흐름, 에너지 패권 재편,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금융 질서 변화까지.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시장과 마주하고 있다. 이런 시기 필요한 것은 넘쳐나는 정보가 아니라 시장을 읽는 기준이다. 한경매거진앤북이 출간한 책 ‘투자 대가 9인의 포스트워 투자전략’은 전쟁 이후 재편되는 세계경제와 자본시장을 진단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구루들이 바라보는 투자 해법을 담았다. 한경비즈니스는 이번 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책에 담긴 핵심 통찰을 미리 살펴보고 불확실성의 시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시장의 방향을 짚어본다. “가능한 모든 위기가 한 지점에서 만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단순한 기술 버블도, 단순한 지정학적 위기도 아니다. 기술혁신과 신용 확대, 그리고 전쟁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얽혀 있다.”한국의 ‘닥터 둠’으로 불리는 김영익 내일희망경제연구소장은 ‘포스트-워 투자 전략’에서 인공지능(AI) 열풍과 자산시장 호황 이면에 누적된 부채와 거품 위험을 경고하며 앞으로는 자산 가격 상승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부채가 만든 저성장, 유동성이 만든 거품김 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를 움
2026.06.08 05: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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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슈트를 입은 반도체, ‘AI 패권’을 조립하는 K-소부장 [반도체 8대 공정]
[커버스토리 : 반도체 8대 공정 - 8. 패키징] 테스트 공정에서 합격 도장을 받은 웨이퍼는 이제 마지막 관문인 ‘패키징(Packaging)’ 공정으로 진입한다. 우리가 PC를 조립하거나 스마트폰을 쓸 때 눈으로 직접 만지고 확인하는 ‘검은색 사각형 모양의 반도체 칩’이 바로 이 패키징의 결과물이다. 과거의 패키징이 칩을 습기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철제 상자’에 그쳤다면, 오늘날 AI와 데이터센터 시대의 패키징은 영웅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배트 슈트’로 진화했다. 똑같은 성능의 반도체라도 어떤 패키징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 전력 소모, 데이터 처리 속도, 크기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패키징은 동그란 웨이퍼판을 각각의 칩(Die) 단위로 잘게 쪼개어 독립시키는 ‘다이싱(Dicing)’ 공정에서 시작된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칩을 자르다 미세한 금이라도 가면 수개월의 노력이 도루묵이 되기에 정밀한 장비 기술이 필수다. 디스코를 중심으로 한 일본 기업들의 지배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HBM 및 첨단 패키징 수요 확대에 따른 레이저 다이싱 기술의 부상이 시장 구도 변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차세대 레이저 다이싱 영역에서 약 70%의 점유율로 두각을 드러낸 한국의 이오테크닉스를 비롯한 국내외 후발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확보 여부가 향후 시장점유율 재편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안전하게 잘려 나간 낱개의 칩들은 IT 기기의 메인보드와 전기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전용판인 기판 위에 얹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무엇을 밑판으로 깔고 칩을 어떤 기술(본딩)로 붙이느냐에 따라 패키징의 갈래가 나뉜다.첫째는 칩이 하늘을 바
2026.06.05 18: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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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작게' 반도체 혈류 뚫는다[반도체 8대공정]
[커버스토리 : 반도체 8대공정-금속배선공정]반도체는 나노미터(nm)의 세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드는 최신 D램의 공정세대는 10nm인데, 크기를 설명할 때 흔히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에 비유한다. 상상 속에서조차 머리카락을 쪼개고 나누어 반도체 크기를 체감하는 일은 어렵다. 나노미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D램의 회로선폭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10배 작고 적혈구의 700분의 1 크기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반도체는 굵직한 8개의 공정을 거친다. 글로벌 칩메이커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8대 공정 생태계를 소개한다.실리콘 웨이퍼가 반도체로 불리려면 전기가 통해야 한다. 반도체 내부에 전자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미세한 회로 사이사이에 금속 소재를 채워 넣는 과정이 바로 반도체 전공정의 마지막인 ‘금속 배선’ 공정이다. 반도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지만 공정의 난이도는 한계를 시험하는 수준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 회로 안에 기체 형태의 금속을 빈틈없이 채워 반도체의 혈관을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금속 물질이 바로 ‘텅스텐(W)’이다. 텅스텐은 고온을 잘 견디고 안정성이 높아 트랜지스터 소자와 직접 맞닿은 하부 배선 역할을 하기에 최적의 소재다. 문제는 단단한 고체 상태인 텅스텐을 어떻게 나노미터 단위의 미세한 구멍 속으로 밀어 넣느냐다.이를 위해 반도체 장비 내부에서는 텅스텐 원료를 불소와 결합시킨 특수가스 ‘육불화텅스텐(WF₆)’을 웨이퍼 표면에 분사한다. 기체 상태의 육불화텅스텐이 웨이퍼 표면 깊숙이 내려앉으며 미세한 틈을 화학기상증착(CVD) 방식으로
2026.06.02 06: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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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드라마' 주연은 뭐하는 기업이길래[반도체 8대공정]
[커버스토리 : 반도체 8대공정-증착(박막)공정]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낸 주인공은 반도체 장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가총액 60위권에 머물던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방 대형주가 휘청일 때도 나홀로 급등세를 타더니 시가총액 5위까지 진입했다.주성엔지니어링이 만드는 장비는 반도체 증착(박막) 공정에 사용된다. 증착은 반도체라는 첨단 도시를 짓는 과정에서 건물의 벽을 세우고 코팅을 입히는 기초공사다. 웨이퍼에 새긴 회로 배선에서 전류가 옆길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튼튼한 담벼락(소자분리막·STI)을 세우고, 전기가 흐르는 통로를 만드는 일까지 모두 증착 장비의 손을 거친다. 기초공사에 비유하면 어딘가 쉬운 듯하지만 웨이퍼의 회로 배선은 나노미터 단위다. 최신 D램의 회로 배선 크기인 10나노미터 가닥을 인간의 적혈구 하나에 새긴다고 가정하면 무려 700번 넘게 그을 수 있는 수준이다.눈에 보이지도 않는 이 극한의 틈새 벽면에 원자 형태의 금속물질을 쌓아 올리는 것이 오늘날 증착 공정 기술이다. 미세한 회로에 금속을 씌우기 위해 금속은 고체 상태가 아닌 기체 형태(가스)로 만들어 웨이퍼에 내려앉게 한다. 이때 금속을 가스 형태로 내려앉게 만드는 장비가 바로 화학기상증착(CVD) 장비다. CVD 장비 시장 역시 식각공정과 마찬가지로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등 글로벌 빅3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한다.식각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글로벌 기업의 장악력이 약한 편이다. 국내 소부장(소재·부품· 장비) 기업들이 이 틈새를 집요하게
2026.06.02 0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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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쌓는'시대, 칩메이커 뒤에서 조용히 폭등…식각이 뭐길래[반도체 8대공정]
[커버스토리 : 반도체 8대공정-식각공정]반도체 시장의 시선이 메모리에 쏠려 있을 때 장비 시장에서 조용히 몸값을 올린 주인공도 있다. 미국 램리서치다. 램리서치 주가는 1년 새 285% 폭등하며 같은 기간 엔비디아(57.6%)의 상승률을 4배 웃돌았고 반도체 노광장비 독점 기업인 ASML(113%)도 가볍게 제쳤다.반도체 미세화로 인해 웨이퍼 위 밑그림(포토공정)을 따라 필요한 회로만 남기고 불필요한 물질을 깎아내는 ‘식각공정’이 핵심 승부처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때 식각공정은 원자에 가까운 나노미터 단위로 이뤄진다. 램리서치는 식각 장비 시장의 1인자다. 1980년 설립 이후 가스와 플라스마를 이용한 ‘건식 식각’의 표준을 제시하며 시장을 지배해 왔다. 기존 화학 용액 기반의 ‘습식 식각’은 액체가 회로 사이에 스며들어 미세 패턴을 무너뜨리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램리서치가 고도화한 가스 기반의 건식 식각은 나노미터 단위의 정교한 제어를 가능케 하며 미세 공정의 필수재가 됐다.최근 반도체업계는 회로를 얇게 그리는 데서 진화해 HBM처럼 반도체를 수직으로 높게 쌓아 올리며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했다. 반도체 적층화 시대에 식각공정의 지위는 더 높아졌다.각 D램 다이에 미세한 수직 통로(TSV)를 오차 없이 뚫어 적층 후 데이터가 흐르게 하는 고종횡비(HARC) 식각 기술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램리서치를 대체할 기업은 사실상 없다. 램리서치에 한국 시장은 큰손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초고단 HBM과 차세대 D램 투자를 집행하면서 한국은 램리서치 매출 기준 2위 시장을 차지했다. D램보다 먼저 적층화에 도전한 낸드플래시 공정
2026.06.02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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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좋아야 밥이 맛있다" 한국 HBM의 비결[반도체 8대공정]
[커버스토리] 반도체는 나노미터(nm)의 세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드는 최신 D램의 공정세대는 10nm인데, 크기를 설명할 때 흔히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에 비유한다. 상상 속에서조차 머리카락을 쪼개고 나누어 반도체 크기를 체감하는 일은 어렵다. 나노미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D램의 회로선폭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10배 작고 적혈구의 700분의 1 크기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반도체는 굵직한 8개의 공정을 거친다. 글로벌 칩메이커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8대 공정 생태계를 소개한다.D램을 쌓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드는 일은 좋은 쌀로 맛있는 밥을 짓는 과정이다.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HBM을 만들기 때문에 개별 D램 기술력이 HBM 성능을 결정짓는다.한국산 메모리반도체가 AI 시대의 주역이 된 건 후공정(패키징) 기술 이전에 포토공정에서 극자외선노광장비(EUV)를 도입한 이후다. 2021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를 D램 생산에 활용했다. 더 미세한 회로를 그려 반도체 칩을 작게 만들고 성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포토공정은 웨이퍼에 빛을 쏘아 미세한 회로선폭을 새겨넣는 단계다. 투명한 유리판(포토마스크)에 그려진 회로 지도를 감광액(포토레지스트)이 발라진 웨이퍼에 빛으로 찍어내는 과정을 거친다.이전까지 ASML의 EUV 장비는 주로 CPU, GPU, 모바일 통신칩 등 비메모리 반도체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에 활용됐다. 장비 가격이 한 대에 1500억원이 넘었고 AI 시대가 열리기 전 D램에 필요한 건 기술력이 아닌 가성비였다. 하지만 D램의 미세화 공정이 10나노미터(nm)급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판도가 뒤
2026.06.01 0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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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500조 호황'시대…웃지 못하는 소부장[반도체 8대공정①]
[커버스토리] 반도체는 나노미터(nm)의 세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드는 최신 D램의 공정세대는 10nm인데, 크기를 설명할 때 흔히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에 비유한다. 상상 속에서조차 머리카락을 쪼개고 나누어 반도체 크기를 체감하는 일은 어렵다. 나노미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D램의 회로선폭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10배 작고 적혈구의 700분의 1 크기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반도체는 굵직한 8개의 공정을 거친다. 글로벌 칩메이커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8대 공정 생태계를 소개한다.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한 작은 시골 마을은 매일 아침마다 출근 전쟁을 치른다. 지역 공무원들은 시간대를 분산해 시차출근을 하고 있다. 이 마을에 자리 잡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 공장 직원들의 출근 편의를 위해서다.TSMC는 구마모토현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2024년 가동을 시작한 구마모토 제1공장은 범용 D램을 생산하고 있고 170억달러(약 25조원)를 투자해 짓고 있는 제2공장은 3나노 공정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대만 기업인 TSMC가 일본에 터를 잡은 건 강력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시장에서 일본의 장악력은 절대적이다. 반도체의 원판이 되는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글로벌 1, 2위 기업인 신에쓰화학과 섬코 등 일본 기업들이 전 세계 공급량의 60%를 장악하고 있다.회로를 그릴 때 필수적인 화학 물질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분야에서는 JSR, 도쿄오카공업 등이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차세대 극자외선(EUV) 공정용 제품도 일본산 없이는 사실상
2026.06.01 06: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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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급락 반복하는 '롤러코스피'…1만 달성 조건은?
한국 증시가 8000피를 찍자마자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매도 사이드카와 매수 사이드카가 연일 등장하고, 증권가 예측조차 상승과 하락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다.지난해 10월 27일 장중 4000선을 처음 넘어선 코스피는 3개월 만인 올해 1월 5000선을, 다시 한 달 만인 2월 25일 6000선을 차례로 격파했다.지난 5월 6일에는 6000 돌파 이후 단 47거래일 만에 7000피를 넘어섰다. 7000피를 돌파한 지 6거래일 만인 15일에는 8000피를 돌파했지만, 곧장 6% 급락 후 7500선으로 떨어졌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공포심리가 번졌지만, 21일에는 코스피가 하루 만에 8.42% 급등하며 다시 살아났다. 코스피가 롤러코스터를 탈 때마다 투자자들은 환호와 공포를 오갔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와 ETF 자금이 이를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했다.그 때마다 “과열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최근 주요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한국 증시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다.한국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동시에 받는 ‘AI 제조업 시장’이자 ‘안보자산 공급국’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반도체 온기, 소부장·전력기기로 확산된다증권가에선 이미 지난해부터 ‘1만피’를 점쳤다. 지난해 7월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한경비즈니스에 “공식 석상에서는 5000피 도달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실제 내부 분석 모델에서는 1만1000까지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겨우 3000을 넘었을 때였다. 랠리의 출발점은 반도체다. 올 들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86%, 127% 급등했
2026.05.24 09: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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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번 돈, 아파트 투자 ‘치트키’로?[불장 시대 빛과 그림자⑤]
“부동산 자금을 증시로 돌리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구상이 예상과 다른 흐름에 직면했다. 정부는 자본시장을 활성화해 주택 시장으로 쏠린 자금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정작 증시 활황으로 수익을 거둔 개인투자자들은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부동산이 결국 가장 안전한 자산이고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오른다는 믿음은 여전히 강하다.고강도 대출 규제로 은행 문턱까지 높아지자 주식시장에서 거둔 차익은 상급지 갈아타기와 첫 주택 매수 자금을 메우는 실탄(자금)이 되고 있다. 집값을 잡기 위해 키운 증시가 오히려 아파트 시장을 다시 달구는 모습이다. ◆종착지는 킹동산?코스피가 8000선 고지를 바라보자 개인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더 오를 때까지 들고 갈까, 지금 팔아서 집을 살까.”부동산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대화방에서는 “주식판에서 돈 복사가 일어난 뒤에는 결국 집값이 오른다. 다들 정신 차려야 한다”는 경고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증시로 몰린 돈이 결국 부동산으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진행된 ‘주식으로 돈 벌면 집을 산다 vs 안 산다’ 설문조사 결과는 이러한 심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참여자 103명 중 84%(87명)가 “상황을 봐서 사겠다”고 답하며 주식 수익을 부동산으로 옮길 가능성을 열어뒀다.실제 경험담도 적지 않다. 부동산 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주식으로 번 돈을 전부 정리하고 은행과 회사 대출을 더해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를 13억원에 계약했다”며 “언제까지 주식이 오를지도 모르고 결국 한국에서는 부동산이 가장 믿을 만한 자산, &l
2026.05.19 0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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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말고요”… 뻔한 종목 외면하다가 포모 왔다 [불장 시대 빛과 그림자②]
[커버스토리] 불과 1년 전 ‘3,000선’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고지’를 밟았다. 비록 반나절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급등락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대한민국 증시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 전혀 새로운 숫자’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코스피 불장 시대, 빛과 그림자를 조명했다. “아, 다 아는 거 말고요. 뭐 다른 거 없나요.”지난해 코스피 불장이 시작될 무렵 시장의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천했다.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구조적 성장이 주도주 반도체를 더 높이 밀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었다.상당수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미 많이 오른 것 같았고 너무 뻔해 보였다. 대신 바이오, 테마주, 저가 개별주, 급등주를 찾아 움직였다. “이번엔 다른 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상승 281개, 하락 602개5월 13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지수는 4100선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7844.0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과 비교하면 큰 격차다. 지수가 8000 고지를 바라보며 질주하는 동안 반도체를 외면한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분의 절반조차 누리지 못한 셈이다.최근 일주일(5월 6~13일)간의 주간 거래 데이터에서 코스피 종목의 66%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전체 900여 개 종목 중 하락한 종목은 602개에 달하는 반면 상승한 종목은 281개(상한가 11개 포함)에 그쳤다. 보합권에 머문 17개 종목을 제외하면 유가증권시장의 3분의 2가 지수 상승의 혜택에서 소외된 셈이다. 반도체 이외 업종들
2026.05.18 08: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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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도 오른다고?”…한국 ‘망한다’더니 코스피가 바꾼 풍경 [불장 시대 빛과 그림자①]
[커버스토리] 불과 1년 전 ‘3,000선’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고지’를 밟았다. 비록 반나절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급등락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대한민국 증시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 전혀 새로운 숫자’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코스피 불장 시대, 빛과 그림자를 조명했다. “10년 넘게 한국 경제 붕괴를 예측하고 삼성전자를 ‘모래 위의 성’으로 표현하는 분석 프로그램을 자주 봤습니다. 실제로는 정반대였습니다.”최근 X(구 트위터)를 비롯한 일본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패배감과 당혹감이 번지고 있다. 발단은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삼성전자의 2028년 영업이익 전망치다. 보고서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2028년 예상 영업이익은 약 3445억달러(약 53조엔). 한화로 500조원이다. 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상위 100대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인 42.3조엔을 단일 기업 하나가 가볍게 추월한다는 충격적인 수치였다.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데이터는 ‘충격 그래프’로 불리며 빠르게 확산됐다. 한국 경제의 위기를 예견하며 ‘혐한 비즈니스’에 열을 올리던 경제 평론가들을 향해 “한국 경제 붕괴 관련 책을 책장에 줄 지어 놓은 사람들을 눈물 짓게 만드는 그래프”, “그들은 모두 체포돼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까지 터져 나왔다.불과 2년 전인 2024년 일본 증시의 퀀텀점프를 배우자며 한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풍경이다.한국에서조차 삼성전자의 부활과 코스피의 비상을 확신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유튜브 채널에는 삼성 위기론이 유행했
2026.05.18 08: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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