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주말을 포함해 추석 연휴(9월 14~18일) 닷새를 쉬었지만 9월분 급여로 평균 180만원 수준을 받을 전망이다. 8일 서울시는 지난 9월 30일 기준 주 40시간 이상 근로자가 98명 중 85명으로 추석 연휴를 감안하더라도 10월 급여(9월분)는 평균 18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 측은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최소 근로시간 주 30시간을 보장받기 때문에 10월 급여로 최소 154만원을 받을 것”이라며 “근로기준법상 최대 주52시간 근로가 가능하고 휴일 근로 및 연장 근로시 통상임금의 ‘100분의 50’이상을 가산해 받기 때문에 많게는 229만원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는 이번 달부터 가사관리사의 급여 지급시기를 월 1회 (20일)에서 월 2회(10일, 20일)로 개선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제공기관 확인 결과 10월 급여의 정확한 산출액은 개인별 근로시간에 따라 10월 중순에 확정된다고 전했다. 현재 시범사업에 참여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체류(비자) 기간은 7개월로 가사관리사들의 고용에 대한 불안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고용노동부는 성실하게 근로한 가사관리사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현행 고용허가제(E-9)에 따른 외국인 노동자의 체류 기간 연장(고용노동부 주관)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숙소를 무단이탈한 필리핀 출신 가사관리사 2명이 4일 부산에서 검거됐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이 임산부 대상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가운데 가짜 임산부 배지를 착용해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산부 배지는 임산부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좌석을 양보받을 수 있도록 ‘임산부 먼저’라는 문구가 새겨진 가방 고리형 배지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심당 임산부 할인 혜택 악용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아내가 오늘 성심당에 갔는데 직원이 말하길 ‘임산부 배지 착용 시 5% 할인 및 줄 프리패스 정책이 알려지자마자 배지만 구해서 들고 오는 사기꾼이 늘었다’고 하더라”며 “이번 주부터는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임산부 수첩도 지참해야 한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성심당 갈 사람들 있으면 참고하라”며 “선의가 나오면 악용할 생각부터 가장 먼저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맘카페에서도 한 임산부는 성심당에 다녀온 후기를 전하며 “임산부 수첩을 꼭 챙겨야 한다”고 당부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워낙 만삭이라 그냥 들여 보내주시기는 했는데 원칙은 수첩도 함께 보여줘야 하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성심당은 임산부 배지만 달고 온 일반인들이 이벤트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자 결국 수첩도 함께 증거물로 요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임산부 수첩은 병원에서 직접 임신 날짜, 주수, 건강 정보 등을 기입하기 때문에 배지보다 더욱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이번 사례가 알려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도 “부끄러움도 모른다”, “어쩌다가 사기부터 칠 생각만 하는 나라가 됐는지 모르겠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진짜 임산부들만 피해를 본다” 등 날 선 반응이 나왔다. 한편 성심당은 1~2시간 이상의 대기 인원이 생기는 탓에 임산부에게만 매장에 대기 없이 바로 입장 가능한 ‘프리패스’ 서비스와 결제 금액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착각했다네요." "중3이 수도라는 말을 몰라 충격받았어요." 교원의 절반가량은 학생 10명 중 2명꼴로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578돌 한글날을 앞두고 전국 5848명의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교원 인식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생의 문해력이 부족해 당황했거나 난감했던 사례를 묻는 문항에 5천여명 이상의 교원이 예를 들어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했다', '왕복 3회라고 했는데 왕복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생각한다' 등의 사례가 나왔다. 또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다', '중3 학생이 수도라는 말을 몰라 충격받았다', '고3이 풍력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고 답하기도 했다.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착각한다', '사회 시간에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가 90%다'라며 심각한 상황을 토로했다. 교원들은 '학생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어떻냐'라는 질문에 '91.8%가 '저하됐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업 중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총 학생의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이 절반(48.2%)에 가까웠다. 글의 맥락과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도 절반 가까이(46.6%) 됐다.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도 30.4%,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시험을 치기 곤란한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도 21.4%에 달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문해력 개선을 위해 교원들은 독서 활동을 강화하는 것(32.4%)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어휘 교육 강화(22.6%), 디지털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 토론·글쓰기 등 비판적 사고 및 표현력 교육 강화(11.4%) 순으로 답했다. 교총은 "학생들이 다른 사람 도움 없이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험 치기도 곤란한 현실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을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 문제를 해소하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