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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마저 꽁꽁” 얼어붙은 소매시장 소비심리

새해 들어 소매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소매업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3분기 연속 하락하며 소비 위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 따르면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미국의 통상정책과 국내정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소비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유통업계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통기업들은 올해 국내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6.6%), 비용부담 증가(42.4%), 트럼프 통상정책(31.2%), 시장 경쟁심화(21.0%) 등을 꼽았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이 국내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 10곳 중 8곳(83.0%)은 국내 유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국내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물음에도 응답업체의 과반수 이상(56.2%)이 유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업태별로는 모든 업태에 걸쳐 전망치가 하락한 가운데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의 하락폭이 컸고 불황에 강했던 온라인쇼핑, 편의점 업계 전망치도 소폭 하락했다. 백화점(91→85)은 전분기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침체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여기에 대내외적 불확실성까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의 핵심 카테고리인 명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실적 방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비수도권 매장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도 기대감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형마트(90→85)도 고전이 예상됐다. 설 명절 특수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온라인쇼핑과의 치열한 경쟁도 여전해 생필품을 파는 대형마트 역시 어려운 시기를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쇼핑(76→74)도 전망치 하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온라인 쇼핑업계가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경기를 덜 타고 단가가 높은 명품 카테코리 강화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경기침체로 업계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는데다 초저가를 앞세운 차이나커머스의 공세가 올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편의점(74→73) 역시 낮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필요한 것을 소량 구매하는 편의점은 경기변화에 둔감한 편이지만 1분기는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비수기인데다가 점포수 증가에 따른 편의점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매출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어 인건비 부담이 커진 점도 기대감 상승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고려아연, 中이 공급망 틀어쥔 '희귀금속 안티모니' 美 수출 추진

고려아연이 핵심광물이자 전략광물자원으로 불리는 안티모니(안티몬)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무기와 반도체, 배터리 등에 쓰이는 희소금속인 안티모니는 전 세계 최대 생산국가인 중국이 지난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자원이다. 안티모니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 정한 핵심광물 28개 중 하나로 납축전지와 케이블 피복, 반도체, 적외선 장치, 방산품, 난연제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무기 제조의 원료로 사용돼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에서도 중요하게 관리하는 전략광물자원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상무부가 자국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안티모니와 안티모니 관련 기술에 대한 수출에 대해 통제에 나섰고, 최근에는 아예 미국에 대한 안티모니 수출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적인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안티몬 매장량(2023년 기준 64만톤) 국가이자, 세계 최대 안티몬 생산국가(2023년 기준 4만톤)이다. 고려아연은 순도 99.95%의 고순도 안티모니 생산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안티모니 생산업체다. 지난해 3604톤의 안티모니를 생산했다. 고려아연은 생산량의 70%는 국내 기업에, 나머지 30%는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014년 안티모니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중 패권 경쟁, 자원무기화 시대에 핵심광물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티모니를 연 생산 과정에서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 향상과 친환경 양쪽에 모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희소금속 회수율을 높여 안티모니 생산량이 늘어나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우방 미국에 수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연간 수백 톤을 미국에 수출한 뒤 수요에 따라 수출량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려아연은 지속해서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전 세계 주요 광물의 탈중국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비철금속 제련을 넘어 2차전지 소재 등에서도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독방 구금될 듯” 尹대통령, 조사 마치면 서울구치소로

계엄 내란 수괴 혐의 등으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마치면 바로 구치소로 이동해 독방에 구금될 예정이다. 15일 공수처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윤 대통령을 영상녹화실에서 조사 중이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를 적법한 수사 기관으로 인정하지 않아 진술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고, 앞서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점 등을 고려하면 곧장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은 체포 시점부터 48시간 이후인 17일 오전 10시 33분까지 청구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공수처 조사를 마치면 경기도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영장실질심사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사가 길어질 경우 공수처 청사에서 법원으로 이동해 곧바로 영장심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윤 대통령은 독방에 수감되며 영장이 기각되면 즉시 석방된다. 교정당국은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용되는 만큼 경호·경비와 예우 수준을 논의 중이다. 서울구치소에는 조국 전 대표, 윤관석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도 수용돼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제1520호 - 2025.1.13

제1519호 - 2025.1.6

제1518호 - 202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