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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 신세계 정용진 '콜'에 응답…다음주 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한국을 찾는다.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방한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재계 요청이 있어 정 회장이 초청했다"라며 "국내 주요 기업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지난주 결정됐다. 정용진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에게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결과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당시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한 2년 정도 만남을 가져왔다"라며 "서로 좋아하는 거나 서로 신념이 비슷하기 때문에 급속도로 친해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같은 '롯데', 다른 '온도'…지알에스와 지에프알

햄버거는 잘 팔리는데 옷은 안 팔린다. 롯데 유통부문 두 회사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숱한 조롱에도 맥도날드 자리까지 넘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겐조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롯데지에프알은 패션 소비 위축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지 못하면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롯데가 가져가면 사기 싫어진다는 말도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 ‘맥도날드’ 없어도 ‘롯데리아’는 필수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롯데리아는 ‘욕하면서도 가는 곳’으로 통한다. 호불호가 강하고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을 받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이 재방문하기 때문이다. 유튜버 침착맨의 ‘롯데리아 발언’이 온라인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은 것도 같은 이유다. 침착맨은 “무한도전하는 자세가 좋다”며 “버거에 공식이 없다. 중심축(대표 메뉴)이 없어서 100% 변신 가능하다. 뭐라도 하나 걸리면 그게 또 커진다. 버거킹처럼 특정 메뉴가 인기인 곳은 태풍이 불면 부러지지만 롯데리아는 흔들릴 뿐 부러지지 않는다. 결국 살아남는 건 롯데리아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과거 롯데는 삶은 라면을 패티로 사용한 라면버거(2015년), 짬뽕을 패티로 사용한 마짬버거(2016년), 군대리아 정식을 표방한 밀리터리버거(2020년) 등 이색 햄버거를 내놨다. 최근에는 한정판 메뉴로 SNS를 즐겨 사용하는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통상 롯데리아는 1년에 4개의 신제품을 출시한다. 신제품은 2~3개월의 한정 판매를 거친 뒤 정식 판매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맛피아와 협업해 모짜렐라버거를 출시했다. SNS에서 인기를 끌며 출시 직후 품절되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에 ‘나폴리맛피자’를 검색하면 최상단 연관 검색어로 ‘나폴리맛피아 햄버거’가 뜬다. 이외에도 롯데리아는 지난해 왕돈까스버거, 오징어얼라이브버거 등 한식을 접목한 ‘K-버거’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롯데리아 인기의 주된 요인은 △높은 접근성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 확산하며 트렌드 선도 △한정판 메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기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롯데지알에스의 지난해 매출은 9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8억원에서 391억원으로 87.6% 뛰었다. 롯데지알에스 매출 가운데 롯데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롯데리아의 전국 매장 수는 1288개다. 버거킹(514개), 맥도날드(약 400개) 등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다. 또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가 롯데리아에서 사전 기획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롯데리아 자체가 ‘밈’이 됐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롯데리아에 대한 관심도는 계엄 회동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100을 기록했다. 구글은 최근 1년 기준 검색 관심도가 가장 높은 지점을 100으로 설정한다. ◆ 지에프알, 전문 조직이라면서…참담한 운영 실력롯데쇼핑 패션 자회사 롯데지에프알(GFR)은 롯데지알에스와는 상황이 정반대다. 롯데지에프알은 롯데그룹의 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6월 롯데백화점 글로벌 사업부문과 롯데쇼핑의 자회사 엔씨에프(NCF)를 통합한 회사다. 지에프알의 포부는 컸다. 사명을 글로벌 패션 회사(Global Fashion Retail)의 줄임말로 정한 것도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롯데는 롯데백화점의 유통 노하우와 엔씨에프의 여성복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합쳐 패션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적극 확보하고 PB(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에프알의 실적은 참담하다. 지난해 매출은 1006억원, 영업적자는 5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줄었으며 합병 첫해인 2018년(1442억원)에도 못 미친다. 2018년부터 6년 연속 영업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누적 적자 규모는 734억원에 달한다. 롯데지에프알의 부진 이유는 롯데리아가 흥행하는 이유와 정반대다. 젊은층을 끌어들일 만한 트렌디한 브랜드가 없고 이커머스 시대에 대응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롯데지에프알이 운영하는 브랜드는 총 7개다. 2018년 사업 통합 이후 수익성이 저조한 브랜드를 정리한 이후 현재는 패션 브랜드 6개(스포티앤리치, 나이스클랍, 캐나다구스, 까웨, 밤바이롤라, 겐조), 뷰티 브랜드 1개(샬롯틸버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거나 유행을 선도한다고 평가받는 브랜드는 없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더로우·꾸레쥬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국내 독점 유통하고 LF가 던스트·빠투 등으로 인기를 끄는 것과 대조된다. 롯데지에프알이 최근 론칭한 웰니스 럭셔리 패션 브랜드 스포티앤리치(2025년 3월)는 ‘조용한 럭셔리’로 불리지만 국내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미온적인 이커머스 대응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지에프알이 보유한 브랜드 대부분은 오프라인 매장을 중점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롯데지에프알은 공식 홈페이지와 주요 브랜드의 온라인몰을 2022년 오픈했다. 브랜드 발굴도 지지부진하다. 롯데지에프알은 패션 사업부터 뷰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추후 리빙 사업으로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포트폴리오는 패션에 집중돼 있다. 뷰티 브랜드는 2021년 론칭한 샬롯틸버리가 전부다. 롯데지에프알 관계자는 “원래는 리빙 사업을 전개하려 했지만 지금은 잠정 중단 상태”라며 “롯데쇼핑과의 시너지를 위해 준비했지만 업황이 달라져 당분간은 리빙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지에프알의 운영 방식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희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MZ세대는 브랜드의 가치와 세계관을 고려해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소비 특징이 있다. 단순 가격과 품질, 유명세 등을 넘어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살피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각 브랜드별로 마케팅 방식을 달리하고 세계관을 확장해야 한다. 롯데지에프알이 운영하는 브랜드 가운데 관련 마케팅을 하는 곳은 없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조차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에 들어가면 될 것도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자보다는 매출이 줄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수익성은 차치하고 외형 확장조차 실패했다는 뜻이다. 좋은 플랫폼(백화점, 이커머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 정도 수준으로 운영한다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30년 만에 피자가 만두 꺾었다…CU, 냉동 간편식 지각 변동

편의점에서 냉동 피자가 지난 30여 년간 냉동 간편식의 절대적인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던 냉동 만두의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CU가 최근 5년간 냉동 간편식의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1월 1일~4월 20일) 냉동 피자의 매출 비중이 28.1%를 기록하며 냉동 만두(27.2%)의 매출을 뛰어 넘었다. BGF리테일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성비 있는 한 끼 식사를 찾는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에 따라 냉동 피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냉동 피자는 지난 2021년 17.9%로 냉동 간편식 중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낮았지만 2022년 19.1%, 2023년 22.2%, 2024년 24.3%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20% 후반대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 5년새 10.2%p 급상승했다. 반면, 국내 편의점이 생긴 90년대 초창기부터 운영되어 오던 냉동 만두는 지난 30여 년간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냉동 간편식 매출 1위를 이어왔으나 2021년 37.7%, 2022년 35.3%, 2023년 33.5%, 2024년 31.8%로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올해 들어 20%대 비중을 기록했다. 최근 편의점 냉동 피자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이유는 밥 대신 간편한 식사를 찾는 1~2인 가구 수가 증가하며 다양한 맛과 용량의 냉동 피자들이 꾸준히 출시되어 왔기 때문이다. 에어 프라이어 등 새로운 조리 기구의 보급도 냉동 식품의 수요를 다양화 하는 데 한몫 했다. BGF리테일 HMR팀 최서희 MD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전문점 수준의 피자를 손쉽게 맛볼 수 있다는 강점으로 인해 냉동 피자의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CU는 기존 피자 전문점에서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맛의 피자를 고객에게 주기적으로 선보이면서 ‘피자 로드’만의 매니아 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제1534호 - 2025.4.21

제1533호 - 2025.4.14

제1532호 - 202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