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쇤 후 금요일인 31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정부가 14일 국무회의에서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부는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당초 방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당정은 지난 8일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고 내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27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월요일인 27일보다 금요일인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31일은 1월의 마지막 날이라 결제 마감이나 정산을 꼭 해야 하는 업종이 있는 점도 임시 공휴일 지정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이 경우 회계팀이나 재무팀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등은 임시 공휴일 지정과 관계없이 반드시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라 27일에 쉬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다. 귀경길보다 귀성길이 더 막히기 때문에 월요일에 쉬는 것이 금요일에 쉬는 것보다 교통 분산 효과가 크다는 관측도 있다. 임시 공휴일을 27일로 지정할 경우 이날 출퇴근하는 근로자와 휴가를 내고 쉬는 일부 귀경객의 움직임이 겹쳐 교통 혼잡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통상 설 연휴 기간을 끼고 임시 공휴일이 생기면 해당 달 산업 활동 동향 중 소매 판매(내수)가 증가해 경기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번 연휴는 최장 9일까지 길어지면서 내수 진작 효과가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생산과 수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토요일에 근무하는 회사들이 꽤 많이 있어 31일로 하면 나흘밖에 못 쉰다는 의견 등 반론이 많았다”며 “당정에서 발표를 이미 했기 때문에 지금 바꾸면 KTX 예매, 여행 계획 등에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2024 하반기 베스트 에널리스트] 2024년 하반기는 우리 경제·산업을 덮친 리스크가 밸류업 등 상승 재료를 덮어버린 시기였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중국발(發) 과잉공급, 마지막으로 비상계엄령에 이은 탄핵 정국이 2025년 경제전망을 어둡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시장을 꿰뚫는 분석으로 빛이 났던 애널리스트는 누구일까? 한경비즈니스트는 매 반기마다 펀드매니저 설문을 통해 최고의 활약을 한 애널리스트를 선정한다. 이번 ‘2024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집계 결과 총 35개 분야에서 개인 29명과 2팀이 업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 애널리스트 중에선 2관왕이 4명 나왔다. 같은 해 상반기 유일한 2관왕이었던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번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기전자·가전 등 같은 분야에서 연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거시경제에 최초로 원자재 분야 1위로 꼽히며 2관왕 자리에 올랐다. 하반기에는 뉴페이스보다 베스트의 영예를 되찾은 이들이 돋보였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에서 적을 옮긴 뒤 오랜만에 스마트·통신장비에서 최고에 등극한 가운데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관광뿐 아니라 지난번 놓쳤던 미디어·광고 부문까지 탈환하면서 2관왕이 됐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유통 분야 왕좌를 되찾으며 식음료까지 2개 분야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 1999년 증권사에 발을 들인 후 어느새 25년 경력을 쌓은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의 한경비즈니스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통해 업계 최고로 검증된 전문가다. 그는 KB증권에서 다양한 기관투자가를 접할 수 있는 세미나 참석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해외 콘퍼런스와 기업 탐방을 통해 글로벌 산업인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인사이트를 축적했다. 최근 어려워진 업황에 따라 그는 담당 산업과 기업 업데이트, 인뎁스 리포트 작성에 더욱 신경 썼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직 부족함 많은 저에게 과분한 상”이라며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가들이 더 노력해서 심도 있는 리서치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 상반기 4회 연속 2차전지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다시 한번 최고 자리를 지켰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4년 베터리 시장에선 지엽적인 기술 이슈보다 국가별 친환경정책과 이에 영향을 주는 물가 및 여론 동향 등 큰 그림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인뎁스 리포트 작성 시 거시적인 부분에 분석 역량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그중 ESS 성장성을 다룬 ‘돈이되는 ESS’와 내년 전망을 다룬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중요한 리포트로 꼽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는 누구의 이익도 대변하지 않기에 제3자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분석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렇기에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004년 업계에 입문한 이후 20년 차를 넘겼다. 하나증권에서만 10년이다. 그만큼 오랜 경험 및 경력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는 날카로운 분석으로 잠시 내주었던 한경비즈니스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인뎁스 리포트를 통해 “통신주는 아직 싸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는데 특히 KT의 조직 개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1월에는 “5만원 선 돌파가 유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는데 실제 12월에 진입하며 주가가 5만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유로움이 존재하는 직업”이라면서도 “노력에 대한 대가가 명확한 직업”이라고 평했다. 업력 약 10년인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년간 스마트·통신장비 분야 베스트로 이름을 날린 뒤 오랜만에 옛 자리를 찾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잘나가거나 시가총액이 큰 기업을 소개하는 ‘톱다운’뿐 아니라 ‘바텀업’ 업데이트를 꼼꼼하게 하는 전문가다. 매 분기나 반기 간격으로 업체를 탐방하며 월간으로는 50여 개 업체와 대면 미팅을 하는 것이 비결이다. 그 결과 “AI 기술이 클라우드에서 디바이스로 확장될 것”을 예고하는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202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와 인수합병을 꼽았다. 그는 “권리와 책임투자, 그리고 밸류업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만든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행복한 직업”이라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강점을 최대한 살려 원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소프트웨어·솔루션 분야 최고의 영예는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가 차지했다. 그는 2024년 상반기 ‘뉴페이스’로 등장한 그는 하반기에도 명성을 이어갔다. 임 애널리스트는 산업의 변화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인뎁스 자료를 작성하는 전문가로 유명하다. 그가 꼽은 지난해 최고의 리포트는 9월 11일 나온 ‘서브컬처의 시대: IP의 종적 확장성에 주목하라’이다. 해당 리포트는 긍정적 전망을 명확한 수치로 보여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산업 및 기업에 대한 로직을 제시하고 이후 해당 로직이 실현될 때의 희열은 어떤 직업군에서도 느낄 수 없는 매력”이라며 “시장은 늘 새로운 이야기에 열광하기에 부지런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장에 제시하다 보면 언젠가는 진가를 인정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관광, 미디어·광고 분야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10년간 기업 및 사업 분석을 이어가면서 쌓인 노하우가 상당하다. 지난 하반기에는 엔터 산업 주가의 바닥에 대한 고민을 담은 리포트를 통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2024년에는 BTS와 블랙핑크의 공백 속 첫 앨범 판매량 감소 사이클이 나타났으며 갑작스레 불거졌던 뉴진스의 어도어 이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 동방신기나 빅뱅 사례에서 확인되 듯 핵심 IP의 제대 전부터 주가가 좋았던 경험이 있다”며 “추후 확인되겠지만 과거의 경험을 리포트에 녹였던 부분이 좋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종합상사 등)과 식음료·담배업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시장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리포트를 쓰며 전문가로서 자신을 차별화했다. 2024년 하반기에는 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 인수와 KT&G 주주환원 등 관련 이슈가 다양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KT&G 주주환원에 대한 심도 있는 리포트를 작성해 “애널리스트의 진심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데다 실제 해당 기업이 리포트 내용대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더 보람을 느꼈다. 그는 “기업들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일을 넘어서 기업의 의사결정자에게 자본시장의 의견을 전달하고 나름의 방향성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는 직업에 대한 의미를 찾기보다 의미를 만들어가려는 대담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증권계에 발을 들인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눈높이에 맞는 리포트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최 애널리스트는 “운송업종에선 실적 전망이나 역사적 밸류에이션 비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주가 움직임이 많다”며 “펀더멘털과 주가 간의 괴리에 대해 특히 더 많이 고민해왔고 시장 눈높이에 맞춰 의사소통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은 기본, 4분기 모멘텀도 터진다’는 이런 관점에서 운송업종의 투자패턴에 대해 잘 설명이 돼 투자자로부터 많은 공감을 받은 리포트로 꼽힌다. 그는 “애널리스트의 역할도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전문성과 유연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고 전했다. 2024년 상반기 첫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에 오른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하반기에도 자리를 지켰다. 임희연 애널리스트는 수치 외에도 새로운 금융상품 등을 통해 시장 흐름을 빠르게 읽고 투자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전문가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보고서는 ‘증권 -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로 지난 10년간 증권사들의 자본이 늘어남에 따라 기초 이익체력이 확대된 점을 분석해 보여주고 있다. 정교한 숫자가 논리를 뒷받침했지만 동시에 증권업을 처음 접하는 투자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풀어쓴 리포트다. 그는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받아들여야 하며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사실 기반의 접근을 통해 작성한 자료에 대한 높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업종에서만 20년 경력을 쌓은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이슈 발생 시 빠른 분석으로 정확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2024년 하반기까지 은행·신용카드 섹터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연이어 차지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에도 KB금융이 밸류업 지수에서 빠졌을 때도 투자심리 위축에 동요하지 않고 소신 있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지수 편입 여부보다 주주환원율 확대 폭이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이후 KB 주가가 급등하며 그의 분석은 적중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후배들에게 “자본시장의 첨병으로서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애널리스트 직업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3연속 유틸리티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전문가다. 10월 발간된 ‘재생에너지, 최고의 레시피를 찾아서’라는 보고서는 과거와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가 달라진 부분을 설명하고 밸류체인별 업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는 데 초점을 뒀다. 그는 애널리스트의 중요한 덕목으로 ‘소통’을 꼽았다. 문 애널리스트는 자기 직업에 대해 “시장의 목소리를 가장 직접적으로 듣고 또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낼 수 있는 멋진 직업”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소통 능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급속한 변화를 겪었던 자동차 시장,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정체성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도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던 그는 지난 하반기 ‘Robotaxi, 인플레 혁명 vs 디플레 혁명’이라는 보고서로 주목받았다. 운전 로봇 기술의 진전 상황을 미국과 중국 현지 기업 탐방 및 시험 주행 체험을 통해 설명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10월 10일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행사와 맞물려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기여하기 위해 정해진 틀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사고의 확장에 매진한다면 누구나 좋은 애널리스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공업·기계 섹터 6년패를 달성한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5년간 쌓아온 산업 사이클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시장에서 접하지 못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2024년 국내 조선업은 중국의 캐파 증설에도 불구하고 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앞세워 이를 돌파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호황의 향기 2, 3’ 시리즈 리포트를 통해 △실적 회복 배경 △셀러스 마켓에서의 신조시장 강세 △벨류에이션 방법론에 대해 전달한 바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수많은 SNS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지금 상황에서도 컨센서스를 만들고 산업과 교류하면서 인사이트를 쌓고 공유하는 애널리스트의 업무는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분자생체재료공학 석사를 거쳐 제약회사 신약개발팀 연구원으로 재직한 경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업계 전문·실무 지식을 두루 갖췄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다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차지한 그는 원천기술력을 강점으로 하는 바이오텍 중 코스닥 1위를 차지한 알테오젠을 최선호주로 추천한 바 있다. 엄 애널리스트는 “기존 투자의견이 없던 기업도 꾸준히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기업 관련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고 밸류에이션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산업-변방에서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선 금리인하 수혜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텍들의 2024년 기술이전 성과, 한국 CDMO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 등 제약·바이오 산업이 양과 질적으로 크게 성장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6년부터 석유화학 분야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산업 전반의 흐름을 바탕으로 정유·석유화학 산업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는 전문가로 유명하다. 2024년 하반기에는 ‘트럼프 2.0 시대의 Energy Dominance’라는 보고서로 트럼프 당선에 따른 전반적인 에너지 산업의 변화와 영향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취임 후 확정된 정책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한 것이다. 그는 202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롯데케미칼 신용위기설’을 꼽기도 했으며 대형 화학주가 언제 긴 터널을 뚫고 실적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커버스토리 : 2024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베스트 애널리스트와 리서치 명가들의 대격돌이 펼쳐진 2024년 하반기, 중심엔 각 증권사의 ‘믿을맨’이 있었다. 이들과 함께 리서치센터를 진두지휘하며 방향을 제시한 센터장들의 리더십 역시 주목받고 있다. 대상 KB증권KB증권이 2024년 상·하반기 2회 연속 종합 대상에 올랐다. 중심에는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이 있다. 그는 단순히 팀을 이끄는 관리자에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에서 뛰는 ‘선수형 리더’로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 상·하반기 모두 베스트 애널리스트 2관왕에 오르며 개인으로도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센터의 성공도 이끌었다. 디스플레이, 가전·전기전자, 반도체까지 다년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독식한 독보적 성과를 바탕으로 리서치본부를 진두지휘했다. 김동원 본부장을 중심으로 장문준(건설·건자재), 이은택(투자전략) 애널리스트가 상반기에 이어 굳건히 베스트 자리를 지켰다. 하인환(데일리시황)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순위 탈환에 성공하며 팀의 성과에 힘을 실었다. 후보군도 쟁쟁하다. 강성진(운송), 강승건(증권·보험·기타금융) 애널리스트가 탈환을 노리고 있고 전우제(석유화학), 김일혁(글로벌 미국·선진국) 애널리스트가 차기 베스트를 노린다. 김민규(계량분석), 김상훈(글로벌 자산배분) 애널리스트는 각각 3위다. 특히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이 밖에 김혜민(제약·바이오), 김준섭(통신), 박유안(글로벌 ETF), 최용현(미디어·철강금속) 애널리스트가 각각의 섹터에서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법인영업도 든든한 파트너다. 박정우 액티브영업본부장은 “KB증권의 우수한 리서치 역량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며, 투자의 명가이자 리서치 명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법인영업의 최전선에서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2025년에도 선두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대규모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기존 공동 리서치본부장 체제에서 김동원 센터장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 김성현 사장도 리서치센터에 아낌없는 지원으로 힘을 보탰다.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속에서 고객에게 최적의 투자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해 리서치와 법인영업 부문에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우수상 신한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냈다. 특히 리서치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선보이며 전통 강호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병화 기업분석부서장이 이끄는 혁신성장팀은 2024년 하반기에도 스몰캡 부문 1위를 지키며 강세를 이어갔다. 또한 신한투자증권의 ‘믿을맨’으로 자리 잡은 4인의 애널리스트가 각 부문에서 굳건히 1위를 지켰다. 상반기 최초 베스트의 주인공인 지주회사의 은경완, 증권·보험·기타금융의 임희연, 제약·바이오의 엄민용, 거시경제·금리의 하건형 애널리스트가 그 주역이다. 특히 하건형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분야에서도 첫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하우스 평가에서도 ESG 부문 1위를 탈환하며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35개 부문 중 7개 부문에서 성과를 기록했다. 다음을 기약한 후보군도 막강하다. 지난 2관왕의 주인공이었던 엔터테인먼트·레저, 미디어 부문의 지인해, 인터넷 부문의 강석오 애널리스트가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주 부문 베스트인 은경완 애널리스트는 은행 부문에서 4위에서 2위로 오르며 2025년 2관왕 승부수를 걸 만하다. 오강호(스마트폰·통신장비), 박현진(생활소비재) 애널리스트도 2위에 등극하며 베스트 후보에 올랐다. 신한투자증권의 저력은 개개인의 역량에 더해 사령탑의 인재 양성 리더십에서 나온다. 윤창용 센터장을 중심으로 기업분석부를 총괄하는 이병화 부서장과 투자전략부를 이끄는 박석중 부서장이 기틀을 잡는다. 세 사람 모두 다년간 한경비즈니스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활약한 경력을 바탕으로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리서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우수상 NH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2024년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평가에서 종합 3위에 올랐다. 단, 베스트 애널리스트 성적으로만 보면 아쉬운 2024년을 보냈다. 다양한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보이며 업계 내 입지를 유지했지만 1위 부문 부재라는 과제도 확인됐다. NH는 신규 애널리스트의 진입과 기존 강자의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ETF와 글로벌 자산배분에선 하재석 애널리스트가 1위 탈환을 꾀하고 있으며 원자재 부문의 황병진 애널리스트도 베스트 탈환을 노린다. 2차전지 부문에서는 주민우 애널리스트가 상반기 5위에서 하반기 3위로 상승하며 도약을 이뤄냈다. 통신 부문과 인터넷·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안재민 애널리스트가 각각 3위에 올랐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도 NH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이화정 애널리스트가 각각 3위를 기록했으며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이민재 애널리스트가 3위에 자리했다. 철강·금속 부문에서는 이재광 애널리스트가 5위로 상승하며 업계 내 입지를 넓혔다. 2024년 하반기에는 신규 진입자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특히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한승연 애널리스트가 7위에 진입했다. 2024년 데뷔한 2년 차 애널리스트다. 4년 차의 최영광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7위에 올랐다. 이들의 성과는 NH의 유기적 협업 체계와 신예 양성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고른 성과와 신규 인재들의 약진은 NH가 앞으로도 업계 내 위치를 강화할 잠재력을 보여준다. 2025년 NH는 조수홍 본부장이 오태동 본부장의 뒤를 이어 리서치를 이끈다. 조 본부장은 애널리스트 경력 25년의 자동차·모빌리티 분야 전문가다. 파워하우스상 하나증권‘리서치 명가’ 하나증권은 베스트 애널리스트 군단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35개 섹터 중 무려 13개 섹터를 싹쓸이했다. 최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증권사로 ‘파워하우스’에 선정됐다. 2차전지 김현수, 석유화학 윤재성, 철강·금속 박성봉, 글로벌투자전략 미국·선진국 의 이재만과 중국·신흥국의 김경환, 채권 김상훈, 신용분석 김상만, 은행·신용카드 최정욱 애널리스트 등 베테랑 11인이 변함없이 왕관을 지켰다. 미디어 이기훈, 통신 김홍식은 탈환에 성공했다. 특히 이기훈 애널리스트는 이번 탈환으로 2관왕에 올랐다. 상반기 신예의 주인공인 생활소비재·교육의 박은정, 글로벌 ETF의 박승진도 1위를 지켰다. 하반기 탈환을 노리는 베테랑들도 많다. 스마트·통신장비의 김록호, 유틸리티 유재선, 건설·건자재의 김승준, 지주의 최정욱 애널리스트, 계량분석 이경수 등 5인이 2위 자리에서 탈환을 꾀하고 있다. 스몰캡 부문도 1위 탈환이 목표다. 자동차 송선재(3위), 음식료·담배의 심은주(2위), 글로벌 자산배분의 이영주(4위) 애널리스트의 활약도 기대된다. 또한 유통 부문 서현정(5위)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10위에서 하반기 5위로 도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년 차 애널리스트인 운송 부문의 안도현과 조선·중공업·기계 부문의 위경재 애널리스트는 각각 10위에 최초 진입했다. 하나증권의 압도적인 맨파워는 리서치의 중추인 황승택 센터장과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서 비롯된다. 2021년 센터장에 오른 황승택은 베스트 애널리스트 최다 1위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며 하나증권을 명실상부한 리서치 명가로 자리매김시켰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의 아낌없는 지원이 더해져 리서치센터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프런티어상 미래에셋증권금융투자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그간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2024년 박희찬 센터장이 선장에 오른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반기에는 순위 변동이 적었던 리서치 부문에서 한 단계 상승하며 주목받았고 하반기에는 종합 순위에서도 추가로 도약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박희찬 센터장을 필두로 투자전략은 장기간 계량분석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유명간 팀장이, 기업분석은 류제현 팀장과 박연주 팀장이 담당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도 유명간 팀장을 비롯해 인터넷·게임 부문의 임희석 애널리스트가 미래의 자존심을 지켰다. 2차전지 김철중(2위), 생활소비재의 배송이(3위), 글로벌 ETF의 윤재홍(3위) 애널리스트가 그 뒤를 이어 베스트를 꿈꾼다. 특히 배송이·윤재홍 애널리스트는 각각 3계단, 9계단 수직상승으로 약진했다. 골든불상 현대차증권‘성장과 도약’을 이끈 센터에 주어지는 골든불상은 현대차증권이 받았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상반기 18위에서 하반기 단숨에 10위로 올라서며 저력을 과시했다. 반기만의 기록적 성과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35개 섹터의 톱10 면면을 들여다보면 ‘칼을 갈았다’는 것이 단번에 느껴질 정도다. 엄민용 애널리스트, 이창환 전 애널리스트를 비롯해 5인의 이탈자가 생겼지만 쟁쟁한 후보군들이 톱10에 새로이 올라 공백을 최소화했다. 글로벌 자산배분 부문에서 탈환에 성공한 김중원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필두로 차기를 노리는 상위 후보군이 막강하다. 신용분석 부문의 이화진 애널리스트가 상·하반기 2위를 유지했고 자동차 부문의 장문수 애널리스트는 7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의 오랜 독주를 깰지 주목된다. 지주 부문에서는 김한이 애널리스트가 현대차증권에 합류하며 3위에 첫 자리했다. 철강·금속 부문의 박현욱 애널리스트 또한 상반기 10위에서 4위로 점프하며 힘을 보탰다. 현대차증권에서만 총 5인의 애널리스트가 톱10에 신규 진입하거나 탈환에 성공했으며 6인의 애널리스트는 상반기보다 점프했다. 이러한 맨파워는 리서치의 중추인 노근창 센터장과 배형근 사장의 전폭적 지지에서 나온다. 2017년부터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는 노근창 센터장은 산업과 시장에 대한 인뎁스 리포트를 강화하며 차별화를 추구해왔다. 방향을 제시하며 스스로도 뛰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본인이 직접 6건의 인뎁스 리포트를 내며 리서치의 변화를 주문했다. 여기엔 2024년 선임된 배형근 사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재무통인 배 사장은 리서치센터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이노베이션상 삼성증권 마지막 주자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리서치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생산해 리서치와 개인투자자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며 2022년 하반기부터 5회 연속 디지털 이노베이션상의 주인공이 됐다. 2024년 12월 구독자 214만 명을 돌파한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팝(Samsung Pop)’을 통해 리서치에 기반한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확산시키며 차별화된 투자 정보 채널로 업계를 선도했다. 애널리스트가 직접 출연해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유튜브 라이브는 물론 뮤직비디오, 드라마타이즈, 각종 패러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투자 관심층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중 ISA와 ‘이사’ 야구의 ‘이사만루’ 등의 발음의 유사성을 활용해 코믹한 에피소드를 담은 쇼츠드라마 ‘ISA를 보고 삼성증권을 생각하지 마세요’ 시리즈는 누적 조회수 400만 뷰를 돌파했다. 그 밖에도 막장 드라마 형식을 차용해 개미 투자자와 작전주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비유하는 ‘사랑과 쩐쟁’, 생성형 AI를 활용한 뮤직비디오 ‘History of ISA’, 소비재 라이벌 아이템을 비교하며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템톡’ 등 다양한 콘텐츠로 2억9000만 뷰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방일남 삼성증권 미디어전략팀장은 “유튜브가 개인투자자가 투자정보를 얻는 주요 플랫폼으로 부상한 만큼 당사의 리서치가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전달되도록 유익한 정보는 물론 소통할 수 있는 재미까지 고루 갖춘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비즈니스가 주최하는 2024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애널리스트 시상식은 1월 14일 오전 10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개최된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