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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입자 현황 보니…50대 공략 나선 카뱅

    [스페셜 리포트]모바일 뱅킹 시대의 포문을 연 인터넷 전문 은행이 본격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융 당국의 가계 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가계 대출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에 한계를 느끼자 개인 사업자 대출, 주택 담보 대출 등을 선보이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기존 시중 은행들이 생활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업금융 플랫폼을 전면 개편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에 강점이 있었던 인터넷 전문 은행들이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선 예대 마진 등 은행업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보여줄 시기가 왔다는 지적이다.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 전문 은행 3사의 연령별 가입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2030세대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가장 잘나가는 카카오뱅크는 2021년 말 기준 총 가입자 수가 1799만 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2030세대는 52.4%로 나타났는데, 최근 카카오뱅크는 10대와 중·장년층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과 비교하면 2021년 10대 가입자 수는 141만 명으로 약 2.8배 늘었고 40대 이상은 715만 명으로 약 1.9배 증가했다.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 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 모임 통장 등이 40대 이상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10대에서는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 미니(mini)가 고객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미니는 출시 1년 2개월 만에 해당 연령대 2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우뚝 섰다는 평가다.자금난으로 사실상 영업 중단 상황에 빠졌던 케이뱅크도 가상화폐 거래소 제휴를 비롯해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목돈 만드는 챌린지박스 등 수신 상품과 아파트 담보 대출 등 여신 상품

    2022.03.02 06:00:26

    가입자 현황 보니…50대 공략 나선 카뱅
  • 대출 영토 확장…판 키우는 인터넷 은행

    [스페셜 리포트]모바일 뱅킹 시대의 포문을 연 인터넷 전문 은행이 본격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융 당국의 가계 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가계 대출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에 한계를 느끼자 개인 사업자 대출, 주택 담보 대출 등을 선보이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기존 시중 은행들이 생활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업금융 플랫폼을 전면 개편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에 강점이 있었던 인터넷 전문 은행들이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선 예대 마진 등 은행업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보여줄 시기가 왔다는 지적이다.‘주택 담보 대출의 모든 여정을 챗봇이 도와드려요.’카카오뱅크의 주택 담보 대출(이하 주담대) 서비스 화면에 나와 있는 문구다. 카카오뱅크가 2월 22일 주담대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KB 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구매 자금에 대해 대출을 제공한다. 신규 주택 구입 자금, 기존 주담대 대환(갈아타기), 생활 안정, 전월세 보증금 반환 대출을 취급한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6억3000만원, 대출 금리는 전날 기준 최저 2.989%다. 중도 상환 수수료는 올해 말까지 전액 면제다. 서류 제출 절차도 크게 간소화한다. 부동산 매매 계약서를 사진 촬영해 제출하고 나머지 필요한 서류는 카카오뱅크가 유관 기관과 연결해 확인한다.은행권이 주목한 부분은 ‘대화형’ 인터페이스다. 상담이 인공지능(AI) 챗봇으로 이뤄져 카카오톡 대화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정말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제 사람과 대화하

    2022.03.02 06:00:10

    대출 영토 확장…판 키우는 인터넷 은행
  • 7년 만에 유니콘으로…당근마켓 폭풍 성장 스토리

    [스페셜 리포트]두나무(업비트 운영사), 직방, 컬리(마켓컬리 운영사), 빗썸코리아(빗썸 운영사),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운영사), 당근마켓, 리디(리디북스 운영사)….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신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2021년 기준)’의 명단이다. 총 7개사가 새롭게 합류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곳은 지역 기반의 중고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당근마켓이다. 지난해 선정된 기업들 가운데 가장 짧은 업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당근마켓이 설립된 것은 2015년 7월이다. 불과 7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무섭게 사세를 확장해 당당히 유니콘 기업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단위의 사업을 시작했던 것을 감안하면 약 4년 만에 거둔 성과다.당근마켓의 등장으로 오랜 기간 중고 거래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해 오던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의 굳건한 독주도 막을 내렸다. 짧은 기간에 소비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이자 중고 거래의 ‘대명사’가 된 당근마켓의 성공 비결을 파헤쳐 봤다.“아이가 사용하던 장난감 공짜로 가져가세요.”“햄버거 무료 쿠폰 필요하신 분 없나요.”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 게시글이다.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품들을 돈을 받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주겠다는 글을 이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당근마켓의 등장은 중고 거래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돈을 받고 쓰던 물건을 싼값에 거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쓸모없는 물건들을 타인에게 대가 없이 제공하는 ‘무료 나눔’

    2022.03.01 06:00:12

    7년 만에 유니콘으로…당근마켓 폭풍 성장 스토리
  • 아바타 성범죄, 법적 처벌 가능한가요?

    아바타 성범죄는 법적 처벌이 가능할까.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1월 27일 개최된 ‘메타버스 매개 아동 청소년 성착취 현황과 대응 방안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신민영 변호사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중심으로 사례를 구성해 질문에 답했다.Q1. 올해 중학교 2학년(만 14세)인 A입니다. 최근 또래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인 Z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 또래와 비슷한 남자 교복을 입은 캐릭터 B가 다가와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제안 수락 후 B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제게 “우리 만날래” 혹은 “사진 좀 보내줘”라는 식의 메타버스 내 메시지를 반복 송신했습니다. 거부했지만 B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십 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송신했고 메타버스 내에 제가 나타날 때마다 따라다니거나 제 아바타 집 주변에 “만나자”, “X녀” 등의 낙서를 했습니다. B를 차단하자 B는 부계정(특정인이 사용하는 본계정이 아닌 기타 계정)으로 로그인해 위와 같은 메시지를 반복 송신했습니다. 메타버스 내에서 이뤄지는 스토킹 행위도 처벌할 수 있나요.A1. 스토킹 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르면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스토킹처벌법은 2021년 4월 20일 제정돼 2021년 10월 21일 시행되는 법률입니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지속적·반복적으로 스토킹 행위를 하는 자를 처벌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상자에게 성적 혐오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아도 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반복적으로 연락하는 행위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게 됐습니다.Q2. B는 자신의 요

    2022.02.21 06:00:07

    아바타 성범죄, 법적 처벌 가능한가요?
  • 메타버스 안 추악한 그늘, ‘아바타 성범죄’

    [스페셜 리포트]  “현실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악몽이었다.”최근 미국의 한 메타버스 서비스 이용자가 자신의 아바타가 3~4명의 남성 아바타에게 가상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상황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즉각 ‘아바타 간 거리 두기’ 기능을 신설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성범죄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아바타 성범죄, ‘현실’인가 ‘가상’인가. 메타(구 페이스북)의 자회사 호라이즌은 2월 4일 자사의 가상현실(VR)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에 아바타 간 거리 두기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아바타 간 약 4피트(120cm)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아바타 주변에 ‘개인 경계’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을 추가하는 기능이다.호라이즌은 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염병이 없는 VR 세계에 아바타 간 거리 두기 기능을 도입했을까.소셜 VR의 새로운 기준 설정“저는 최근 메타버스 안에서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접속한 지 60초도 채 되지 않았는데 3~4명의 남성 아바타들이 내 아바타를 강간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가 도망치려고 하자 그들은 음성 채팅으로 ‘좋아하지 않는 척하지 마’라고 소리쳤습니다. 그것은 끔찍한 악몽이었습니다.”메타버스 기술 연구 업체인 카부니의 니나 파텔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22일 온라인에 ‘현실인가, 가상인가’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메타의 VR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에서 자신의 아바타가 남성 아바타들에 의해 성폭행 당했고 너무 빠르게

    2022.02.21 06:00:03

    메타버스 안 추악한 그늘, ‘아바타 성범죄’
  • AI은행원 빅테크 공세 막아낼까

    [스페셜 리포트]주요 시중은행들이 인공지능(AI)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틱 처리 자동화(RPA) 기술이나 챗봇을 도입해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간소화하는 것은 물론 AI 은행원을 대고객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제 이름은 AI 은행원입니다. 혈액형은 AI형이고 MBTI는 ‘정의로운 사회 운동가’인 ENFJ예요. 어떤 업무를 도와드릴까요.”기자가 2월 9일 오전 찾은 서울 여의도동 KB국민은행 인사이트점(IT 특화 점포)에 상주해 있는 AI 은행원이 한 말이다. 이날 인사이트 점포에선 가로 75cm, 세로 190cm의 55인치 디스플레이에 검은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를 맨 젊은 남성 모습의 AI 은행원이 등장했다. 인사를 하고 안내할 때 얼굴 표정과 손짓이 진짜 사람처럼 자연스러웠다. 우선 은행 방문 고객의 상황을 가정해 보고 AI 은행원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디스플레이 오른쪽 상단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적금 추천”이라고 말했더니 “고객님께 꼭 맞는 적극 상품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상품을 확인하시려면 상품 이름을 눌러 주세요”라는 대답과 함께 화면에 적금 상품 안내 리스트가 나타났다. 안내 리스트에는 #직장인, #사회초년생, #사업자 등 큰 카테고리와 함께 직장인우대적금·KB마이핏적금·KB국민첫재테크적금 등 작은 카테고리가 차례로 나열돼 있었다. 직장인우대적금을 선택했더니 상품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화면에 나타났다. 방기석 KB국민은행 인사이트지점장은 “대면 상담 대기가 길 때 AI 은행원에게 설명을 듣고 통장·체크카드 재발급 등이 가능한 지능형 자동화 기기(STM)를 이용하면 창구 상담 없이도 단순 업무

    2022.02.16 06:00:09

    AI은행원 빅테크 공세 막아낼까
  • ‘자고 나면 사라진다’ 은행권 디지털 전환의 그늘

    [스페셜 리포트] AI은행원 빅테크 공세 막아낼까은행들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그림자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고 나면 은행 점포가 사라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업점 폐쇄 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폐쇄된 국내 은행 점포는 총 1507곳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 304곳, KB국민은행 225곳, 우리은행 165곳, 신한은행 136곳 등 4대 시중은행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은행 지점 폐쇄의 부작용은 고용 문제로 연결된다. 근무하던 지점이 폐쇄되면 은행원은 지방과 서울 등 권역 간 이동이 불가피하다. 하루아침에 지방과 서울을 오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은행들이 장기적인 비용 절감을 위해 후한 희망퇴직 조건을 내걸고 있다. 고용 불안정과 ‘조건 좋을 때 나가는 게 낫다’는 분위기에 올해 들어 많은 은행원들이 짐을 쌌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서 연초 희망퇴직자 수가 18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KB국민은행에서 674명,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 각각 250명, 478명, 우리은행에서 415명이 퇴직 절차를 마무리했다.신입 행원 채용도 예년만 못하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정기 공채 규모는 1382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1119명)보다 263명 증가했지만 2018년(2584명), 2019년(2158명)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축소됐다. 특히 디지털 전문가 위주로 채용을 집중하고 있어 문과생들

    2022.02.16 06:00:08

    ‘자고 나면 사라진다’ 은행권 디지털 전환의 그늘
  • 막 오른 가상 인간 시대

    [스페셜 리포트] AI은행원 빅테크 공세 막아낼까가상 인간이 세계 각지에서 아이돌 가수와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가상 세계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부상하면서 가상 인간을 브랜드 홍보 등에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가상 인플루언서 팔로워의 73%가 MZ세대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상 인플루언서의 시장 규모가 2021년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14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진짜 사람 인플루언서 시장(13조원)을 넘어선 규모다.한국에선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만든 가상 인간 로지가 신한라이프·GS25·팔도 틈새라면 등 100여 개의 브랜드 모델로 발탁됐다. 롯데그룹은 에이펀인터렉티브의 버추얼 셀럽 IP 아뽀키(APOKI)를 ‘롯데-오늘도 새롭게’의 광고 모델로 선정했고 LG전자의 가상 인플루언서 래아킴(래아)은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2’에서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한 데 이어 뮤지션으로 전격 데뷔한다. 해외에선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브러드가 만든 가상 인간 릴 미켈라가 프라다·디올 등 각종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00만 명이 넘는다. 앞으로도 가상 인간이 설 자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술 발전과 함께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생활이 일상이 되면서 홍모 모델은 물론 금융권과 유통가 등에서 대고객 서비스를 하는 가상 인간이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은 2020년 32억1000만 달러(약 3조8000억원)에서 2026년 232억2000만 달러(약 27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

    2022.02.16 06:00:06

    막 오른 가상 인간 시대
  • ‘유통 거인’ 롯데의 변신…UAM·메타버스 강자 꿈꾼다

    [스페셜 리포트]“올해 하반기부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실증 비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가 한경비즈니스와의 통화에서 밝힌 계획이다.2022년 들어 롯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미래 유망 산업 선점’과 ‘해외 영토 확장’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롯데는 UAM 시장 진출을 선포했는데 이 또한 미래 유망 산업 선점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와 모빌리티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화학과 호텔 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사업에도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한정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소비자들을 롯데의 새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유통 거인’ 롯데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시작됐다.‘미래 산업 투자’와 ‘신규 고객 창출’. 올해 롯데를 관통하는 경영 키워드는 이렇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기존 사업의 혁신과 역량 강화를 주문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년사에서도 이 같은 각오를 엿볼 수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기업 가치 상승에 집중하라”고 주문하며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 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의 말대로 올해 들어 롯데는 파격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그룹을 지탱하는 양대 축인 유통·화학을 넘어 ‘가보지 않은 길’로 그룹의 외연을 확대하겠다고 선포하고 나선 것이다. 그중에서도 재계의 이목을 가장 많이 집중시킨 것은 바로 롯데의 U

    2022.02.15 06:00:54

    ‘유통 거인’ 롯데의 변신…UAM·메타버스 강자 꿈꾼다
  • ‘쪼개기 상장·먹튀’…카카오 소액주주 잔혹사

    [스페셜 리포트]잘나가던 카카오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발목을 잡은 것은 내부 실적도, 외부 규제도 아니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문제다.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 주식을 단체로 매각했다. 주가는 급락했다. 모회사인 카카오의 주가도 내렸다. 전문가들은 한국식 기업지배구조가 이번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목했다. 한국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 혁신 뒤에 숨은 그림자를 조명했다.‘성장에 성장을 더하다’‘상상 그 이상의 플랫폼 파워’‘비싸도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할 명품’1년 전 카카오에 거는 증권가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카카오 분석 보고서에 화려한 수식어를 내걸었다. 2021년 9월, 플랫폼 규제 등의 논란으로 악재가 불거졌을 때도 ‘성장의 폭주기관차’라며 카카오의 성장에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성장에 거는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도 크게 늘었다. 카카오가 지난해 4월 액면 분할을 실시하면서 카카오 소액 주주는 2020년 말 56만1027명에서 지난해 9월 30일 주주 명부 기준으로 총 201만9216명을 기록했다. 한국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2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삼성전자에 이어 둘째로, 카카오에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0년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2021년 한 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차례대로 상장하며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 일반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핵심 사업을 분사해 영토를 확장했지만 카카오 주주의 이익은 보호되지 않았다는 게 비판의 골자였다.물적 분할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2022.02.07 06:00:06

    ‘쪼개기 상장·먹튀’…카카오 소액주주 잔혹사
  • “오너십이 아닌 스튜어드십으로 경영을 다시 봐야”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회사가 필요한 자금을 분할된 자회사의 상장으로 해결하려는 방식은 한국의 특수한 기업지배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카카오의 행보 역시 기존의 대규모 기업 집단들의 기업지배구조와 유사한 형태로, 이번 문제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것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카카오의 성장 방식인 물적 분할이 논란이 됐다.“카카오와 네이버의 방향은 굉장히 다르다. 네이버의 지주사는 하나다. 네이버파이낸셜에서 성과가 나와 주가에 반영되면 네이버에도 반영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비상장 자회사인 만큼 당연한 귀결이다.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유튜브의 실적이 좋으면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의 주가에 반영된다. 유튜브가 잘나간다고 유튜브를 상장할까. 그렇게 못한다. 미국에서는 바로 소송감이다. (물적 분할을) 아예 상상할 수 없다. 미국에선 카카오·SK·LG가 하는 모든 물적 분할은 불가능하다.”-선진국에선 물적 분할 이슈가 없나.“물론 미국에서도 물적 분할을 통해 상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핵심 사업을 분사해 하는 일은 없다. 곁다리 사업을 가지치기하거나 비관련 사업을 없앨 때 쓰는 것이지 신성장 핵심 사업을 떼어 분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만일 물적 분할한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남남으로 갈라선다. 복수 상장으로 계속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룹사의 상장사가 여러 개라면 사실 굉장히 후진적인 구조다. 일본의 사례를 봐야 한다. 지난해 일본 최대 통신그룹인 NTT가 자회사 NTT도코모를 공개 매수해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 별개 상장사였다가 자회사인 NTT도코모 주주들이 ‘NTT에 부

    2022.02.07 06:00:02

    “오너십이 아닌 스튜어드십으로 경영을 다시 봐야”
  • “MZ세대 직원들이 주도해 편의점 상품 기획”

    [스페셜 리포트]GS리테일은 ‘갓생기획’ 프로젝트를 앞세워 점포의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갓생기획은 GS리테일에서 근무 중인 20~30대 MZ세대 직원들로만 구성된 팀이다. 젊은 MZ세대끼리 모여 서로의 의견을 조금 더 자유롭게 나누고 그에 따라 파생되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이 같은 팀을 구성했다.이 팀에서 활약 중인 김민관 GS리테일 매니저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마케팅까지 일련의 모든 활동을 MZ세대 직원들이 직접 주도해 제품을 내놓고 있고 좋은 소비자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김 매니저는 “쉽게 말해 신상품을 개발, 홍보하는 프로젝트 팀이라고 보면 된다. 구성원은 MD 10명, 지원 부서 10명 등 20명 내외”라고 간략하게 팀을 소개했다.“각 구성원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갖고 아이디어 품평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가장 좋았던 의견과 실현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를 추려 해당 카테고리의 상품 개발팀과 미팅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템 선정과 협업 제안 등 세부 논의를 진행하며 이후 과정은 담당 MD가 맡아 신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 매니저의 말이다.이런 과정을 거쳐 이들이 내놓은 첫 상품은 유명 도넛 카페 ‘노티드’와 협업해 만든 우유 3종이다. 기존의 우유와 맛을 차별화한 것 외에도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노티드’의 캐릭터를 사용해 고객들의 감성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9월 상품을 내놓았는데 소비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고 현재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잇따라 선보인 ‘팝잇진주캔디’는 묘한 재미와 중독성을 앞세워 품절 대란을 일으키

    2022.01.26 06:07:01

    “MZ세대 직원들이 주도해 편의점 상품 기획”
  • “최신 유행 파악한 뒤 편의점에 반영”

    [스페셜 리포트]“가장 유행에 민감한 곳이 바로 CU 편의점이다.”장동원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 책임은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CU는 서비스플랫폼팀을 앞세워 차별화된 서비스를 발굴, 도입하고 확대하는 업무를 추진 중인데 장 책임은 이 팀에서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주인공이다.장 책임은 “편의점에서 제공하는 생활 서비스는 무형의 상품이자 하나의 마케팅”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고객들의 최신 관심사와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에 따르면 CU편의점에 하나의 서비스나 제품이 등장하기까지 과정은 대략 이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 조사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다. 이후 이를 어떻게 상품화할지 고민한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선택하고 협업을 시도하기도 하고 반대로 요즘은 기업에서 먼저 제안하는 곳도 있다는 설명이다.장 책임은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을 론칭할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은 과연 해당 제품이 편의점 고객들의 숨은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여부”라며 “이를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테스트 기간을 거친 뒤 전국의 점포로 확대를 모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최근 도입한 픽앤픽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현재 과연 이 같은 렌털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장 책임은 “서울 시내 5곳 점포에서 픽앤픽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장 책임은 “언론 기사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 소개되며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 나갔다. 그 결과

    2022.01.26 06:05:01

    “최신 유행 파악한 뒤 편의점에 반영”
  • 편의점 2강의 아이디어 대결

    [스페셜 리포트]‘약 4만8000개.’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편의점 수는 이같이 추산된다. 매년 편의점 수가 급증하며 5만 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중 절반 이상이 GS25와 CU라는 사실이다. ‘온라인’이 유통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됐지만 이 두 업체의 성장세는 꺾일 줄 모른다.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앞세워 끊임 없이 점포를 변화시켜 나간 것이 비결로 꼽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 불가능한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이들의 성장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300여 개의 다양한 상품들을 원하는 기간 동안 사용해 보세요.”1월 17일 찾은 서울 선릉역에 있는 편의점 CU의 BGF리테일 사옥점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문구다. 직영으로 운영 중인 이 점포에서는 CU가 1월부터 ‘픽앤픽’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가의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와 헤어드라이어,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들을 필요한 만큼 빌릴 수 있다. 50만원에 육박하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제품은 하루 1800원의 사용료를 내면 대여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각각의 상품 아래 부착된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한 뒤 기간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현장에서 직원에게 바로 물건을 인도받을 수 있다.1년 이상 장기간 상품을 빌려야 하는 기존의 렌털 상품들과 달리 단기 렌털(최소 3일)이 가능한 것이 이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인데, 이런 부분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이 점포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는 경쟁사인 GS25가 운영하는 와인 특화 점포(역삼홍인점)가

    2022.01.26 06:02:01

    편의점 2강의 아이디어 대결
  • “부릉 통하면 누구나 마켓컬리·쿠팡이 될 수 있죠”

    [스페셜 리포트] 2022년 주목해야 할 스타트업 30맥도날드·롯데리아·BBQ 등 유명 프랜차이즈에서 배달 주문을 해 본 이라면 낯설지 않은 이름이 있다. 바로 ‘부릉(VROONG)’이다. 부릉은 기업용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쉬코리아의 배달 대행 서비스 플랫폼이다. SSG닷컴의 ‘쓱배송’ 일부와 편의점 씨유(CU), 베이커리 뚜레쥬르 등의 상품 배송을 책임지는 것 역시 부릉이다.메쉬코리아는 한국의 전역을 연결하는 오토바이·트럭 운전사와 차량 인프라를 기반으로 물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직접 개발한 정보기술(IT) 솔루션과 데이터 엔진을 기반으로 배송과 물류 운영의 전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등 차별화된 IT 물류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이 회사는 기업용 종합 물류 서비스의 외주(아웃소싱)를 통해 물류 플랫폼의 왕좌를 노리고 있다. “부릉을 통하면 누구나 ‘마켓컬리’, ‘쿠팡’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를 서울 강남구 메쉬코리아 사무실에서 1월 19일 만났다.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인 더브이씨가 산정한 이 회사의 2021년 투자 유치액은 1002억원으로 19위다.콜 기다리는 배달 운전사를 주목하다유 총괄대표는 2013년 1월 부릉의 전신인 ‘부탁해’ 서비스로 배달 대행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부릉과 달리 점포와 소비자를 잇는 B2C 배달 서비스였다. 미국 명문대를 졸업해 월가의 금융 시장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던 30대 청년이 배달 대행 서비스에 주목한 것은 뜻밖의 계기였다.“아버지가 암투병을 하며 병원 생활을 오래 하셨어요. 그때 참 많은 이야기를 나

    2022.01.25 06:00:25

    “부릉 통하면 누구나 마켓컬리·쿠팡이 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