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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완벽한 놀이터’…마닐라 솔레어 리조트
[여행]마닐라 솔레어 리조트필리핀 여행의 대세는 오랫동안 세부와 보라카이 같은 휴양지, 혹은 클락의 골프 투어였다. 수도 마닐라는 늘 주변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흐름이 바뀌고 있다. 여행자들이 마닐라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다.그 변화의 중심에는 올해 여행 업계의 핵심 키워드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가 있다. 숙박, 식사, 레저, 부대시설을 모두 아우르는 이 패키지는 선택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머무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여행을 가능케 한다. 올 인클루시브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마디로 ‘편의성’과 ‘럭셔리’다.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일일이 식당을 찾아다니거나 빡빡한 일정을 짤 필요 없이,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제공되는 서비스와 시설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마닐라 역시 이러한 흐름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그 선두에 선 곳이 바로 솔레어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시티(Solaire Resort Entertainment City)다. 2013년 3월, 엔터테인먼트 시티라는 거대한 복합 위락 단지의 첫 주자로 문을 연 솔레어 리조트는 올해로 12주년을 맞았다. 개장 당시만 해도 필리핀에는 라스베이거스식 복합 리조트의 개념이 생소했다. 그러나 솔레어 리조트는 그 낯선 모델을 자신 있게 들여와 필리핀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그 결과는 눈부셨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Forbes Travel Guide)는 9년 연속 솔레어 리조트를 5성급 호텔로 선정했다. 이 기록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세계적으로 까다로운 평가 기준 속에서도 매년 변함없는 ‘최고’를 입증했다는 사실은, 솔레어 리조트가 ‘올 인클루시브
2025.10.01 09: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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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TO CHALLENGE
- 축하한다. 출연 중인 숏폼 드라마 <폭풍같은 결혼생활>이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인터뷰일 기준)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심지어 유럽에서도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다. “반응이 이렇게까지 좋을 줄은 몰랐다. 중국이나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 영국, 남미 시청자들에게까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가 온다. 나도 신기해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상엽 같은 유명 배우가 숏폼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조금 어색하기도 하다. “기존 팬들이 특히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항의(?)하는 분도 있었다. 지인들도 ‘네가 왜 여기서 나와?’ 하고 연락을 해 오기도 한다. 스스로도 출연을 망설인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 10대, 20대들은 TV 드라마를 거의 안 보지 않나. 모든 매체를 스마트폰으로 소비하는 시대다. 변화하는 시대에 순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우가 연기하는 데면 어디든 갈 수 있지. 덕분에 해외 팬이나 10대 팬들이 오히려 더 늘었다.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 올 초에는 연극 무대에도 섰다. “연극 제의는 꾸준히 받았었다. 솔직히 그동안은 무서워서 도망 다녔다. 관객들 코앞에서 연기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거든. 그러다 지난해에 문득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그렇게 도망 다녔는데, 하필 2인극을 하게 돼서 고생 좀 했지.(웃음) 연기 인생의 시야를 넓히게 된 시간이었다.”다이얼에 포지드 카본 소재를 적용한 에디피스 ‘EFK-100CD-1ADR’. 다이얼 위를 가득 메운 포지드 카본은 슈퍼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하는
2025.10.01 09: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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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선택
[워치더와치스] 시대를 초월한 진정한 우아함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완벽하게 구현한 ‘프리마루나’. 지름 34mm의 스틸 케이스에 컬렉션 역사상 최초로 오토매틱 문페이즈 컴플리케이션에 론진의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 기술을 탑재한 셀프와인딩 방식의 독점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날짜창을 추가해 실용성을 높였다. 블루 머더오브펄 다이얼에 다이아몬드 인덱스 및 블루 사파이어 세팅 베젤을 더한 블루 앨리게이터 스트랩 버전 940만 원, 선레이 실버 다이얼에 블루 로마 숫자 인덱스 및 다이아몬드 세팅 베젤을 갖춘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 850만 원 모두 론진1925년에 출시한 론진 최초 듀얼 타임 손목시계의 10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스피릿 줄루 타임 1925’는 컬렉션 최초로 24시간 눈금을 새긴 로즈 골드 인서트를 더한 회전 베젤을 장착했다. 구리 소재를 함유한 로즈 골드는 350년 전 세워진 그리니치천문대의 땅에 내재된 본초자오선을 나타내는 구리선을 상징한다. 6시 방향에 우아하게 배치한 5개의 별이 다이얼을 돋보이게 하며, 1925년-2025년 인그레이빙으로 100주년을 기념한다. 투명한 케이스백을 통해 중앙을 가로지르는 본초자오선이 있는 특별한 구체 평면도가 새겨진 로즈 골드 컬러 PVD 로터를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스 지름은 39mm, 시계의 심장은 COSC 인증을 받은 론진 독점 무브먼트 L844.4다. 630만 원 론진지름 39mm의 스틸 케이스에 다이얼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핸즈 및 인덱스는 슈퍼 루미노바 코팅 처리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적의 가독성을 보장한다. 샌드블라스트 처리한 앤트러사이트 다이얼의 화살표 모양 옐로 골드 도금 팁이 포인트인 블랙 GMT 핸즈와 블루 세라믹 인
2025.10.01 09: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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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원대 수입차
MINI Cooper C | 3000만 원대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넘볼 수 있을까? 있다. ‘미니 쿠퍼 C’가 그 주인공이다. 미니 쿠퍼는 한 차종을 넘어 아이콘으로 등극한 ‘전설’로 통한다. 이른바 ‘그돈씨(그 가격이면, 조금만 더 보태서 다른 거 산다는 뜻의 신조어)’와 거리가 먼, 몇 안 되는 차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젊고 위트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결과다. 3000만 원대인 미니 쿠퍼 C는 엔트리 모델이지만 미니 특유의 개성 있는 스타일과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본질은 그대로다. 최고 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 25.5kg·m를 발휘하는 트윈 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달고 작지만 당차게 달린다. 최첨단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도 등급을 상회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대시보드 중앙에는 삼성 디스플레이와 함께 개발한 지름 240mm의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자리하는데, 미니 커넥티드 패키지를 구독하면 유튜브와 멜론,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3700만 원(에센셜 트림)부터. 뒷문 달린 5도어 모델도 3820만 원이면 손에 넣을 수 있다.BYD Atto 3 |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좌지우지한다. 그중에서도 BYD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브랜드다. 외관 디자인과 만듦새, 주행 성능 모두 기대 이상이다. 최대 강점은 역시 가격. 원래도 저렴한데, 일본보다 1000만 원이나 싸게 판다. 그렇다고 내실이 부족하지도 않다. 파노라믹 선루프와 12.8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고급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감지 등 주요 주행
2025.10.01 09: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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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NEW
[브랜드뉴스]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데이트저스트 최초의 공식 역사서 출간 | 롤렉스가 글로벌 디자인 매거진 월페이퍼와 함께 오이스터 퍼페츄얼 데이트저스트의 첫 공식 역사서를 출간한다. 이 책은 롤렉스의 창립자 한스 빌스도르프가 1945년 출시 당시 “지금까지 이루어 온 모든 혁신”을 담아낸 타임피스라고 평가한 이 시계의 탄생과 역사를 상세히 전한다. 역사학자이자 시계 전문가 니콜라스 풀크스가 집필한 224페이지 분량으로 영어와 프랑스어 버전으로 출시하며 온라인 단독 월페이퍼스토어(WallpaperSTORE) 및 전 세계 롤렉스 공식 판매점, 일부 독립 서점 및 리테일러에서 구매 가능하다. 태그호이어, 모나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TH-카본스프링 | 태그호이어는 제네바 워치 데이즈 2025에서 태그호이어 랩이 10년에 가까운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혁신적인 기술 ‘TH-카본 스프링 오실레이터’를 장착한 ‘모나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TH-카본스프링’을 선보였다. 카본 파이버 케이스와 헤어스프링을 연상시키는 나선형의 포지드 카본 다이얼은 모나코 특유의 디자인 코드에 아방가르드한 감각을 더한다. 블랙 골드로 마감한 핸즈와 포지드 카본 인덱스와 크라운, 푸셔는 하이테크 스텔스 룩을 한층 강조하며 3시와 9시 방향의 서브다이얼을 감싼 블랙 골드 챕터링과 블랙 러버 스트랩이 역동적 감각을 완성한다. 50점 한정 생산.브로이어, 코듀로이 팬츠 컬렉션 | 브로이어가 ‘코듀로이 팬츠’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코듀로이 팬츠는 니트와 셔츠, 재킷, 코트까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실용적이다. ‘가먼트 다잉’ 공정으로 인위적이지 않은 자유롭고
2025.10.01 0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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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EE, TO FEEL
[가볼 만한 전시]하나의 조각이자 시공간을 유영하는 실험의 무대<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적군의 언어>아트선재센터는 1995년 미술관 옛 터에서 처음 열린 전시 <싹>의 30주년을 맞아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적군의 언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르헨티나-페루 작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첫 한국 개인전으로, 미술관 건물을 하나의 조각적 생태계로 전환하는 대규모 장소·환경 특정적 프로젝트다. 비야르 로하스는 인류가 직면한 현재와 미래의 위기 속에서 다양한 생명체와 그들이 맺는 복잡한 관계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미술관을 보존의 공간이 아닌, 비인간과 포스트 휴먼, 합성 존재들에 의해 분해와 변이, 계승이 일어나는 야생적이고 불안정하며, 관객의 시선을 전제하지 않는 지형으로 바라본다. 전시는 비야르 로하스가 2022년부터 이어온 연작 〈상상의 종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알 수 없는 먼 미래의 유적지에서 발굴한 듯한 기괴하고 혼종적인 조각들은 낯설고 서늘한 기운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전관이 마치 하나의 살아 있는 생태계로 변모한 아트선재센터는 붕괴와 진화, 재생의 순환 속에 놓인 세계로 관객을 초대하며, 이곳에서 촉발된 미지의 감각과 사유를 통해 우리가 현실로 받아들이는 세계의 구조를 낯선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기간 | 2026년 2월 1일까지주소 |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쌓다’와 ‘허물다’라는 상반된 조형적 행위<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는 한국 추상 조각의 전개에 있어 주목할 만한
2025.10.01 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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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배리 더 글렌드로낙 마스터 블렌더 “울트라 프리미엄 라인은 내 생의 최고 ‘명작’”
- 지난해 두 번 한국을 찾은 데 이어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지난해 더 글렌드로낙 리뉴얼과 새로운 미래를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면, 이번에는 새롭게 출시한 울트라 프리미엄 라인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 한국은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나라다. 스타일리시한 사람들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K-팝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는다. 특히 위스키, 그중에서도 싱글 몰트위스키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 더욱 좋다. 더 글렌드로낙 입장에서는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팬이 많다. 한국 위스키 애호가들은 당신을 ‘누님’이라 부른다.“‘누님’이라는 표현은 작년에 처음 들었다. 귀여운 호칭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 올 때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듯한 경험을 한다.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나 사진 요청을 받을 때면 여전히 어색하지만, 감사하다. 이번에도 사진만 수백 장은 찍은 것 같다.(웃음)”- 여성이 흔치 않던 시절에 업계에 진입했다. 위스키업계와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나는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 인근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위스키 애호가였고, 더 글렌드로낙을 가장 좋아하셨다. 위스키가 일상일 만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대학생 때는 화학을 전공했는데, 어느 날 스카치위스키 연구소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문을 발견했다. 그때 위스키업계에서 일하게 될 것임을 직관적으로 느낀 것 같다. 그곳에서 짐 스완 박사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 위스키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 좋은 위스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생각하는 최고 위스키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다. 1차원적이지 않
2025.10.01 0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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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왼쪽부터) 뉴발란스의 대표적 쿠셔닝 폼인 프레쉬폼X를 적용해 착지 시 근육과 관절에 전달되는 하중을 효율적으로 분산하는 ‘프레쉬폼X 1080 V14’, 이전 모델 대비 28g 가벼우면서 카본 플레이트를 더욱 단단하게 튜닝해 추진력이 향상된 ‘SC 엘리트 V5’ 모두 뉴발란스탄탄한 힐 쿠셔닝은 물론 충격 흡수와 높은 반응성을 적용한 이중 밀도 미드솔, 재생 소재 70%로 제작한 뛰어난 통기성의 더블 레이어 메시 어퍼가 돋보이는 ‘알로 러너’ 알로미드솔에 질소를 주입한 소재를 적용해 전작 대비 쿠셔닝 10%와 반발력 12% 이상 향상시킨 ‘네오 비스타 2’는 고강도 주행 시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제공한다. 미즈노 (왼쪽부터) 가벼운 라이트트랙션 아웃솔에 컨티넨탈™ 러버를 적용해 접지력이 뛰어나며, 텅과 칼라에 패드를 더해 발등 부분의 편안함을 극대화한 ‘아디제로 보스턴 13’, 남성화 기준 무게가 200g일 만큼 압도적으로 가벼운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4’는 단일화된 카본 플레이트 대신 발의 중족골(발허리뼈)을 따라 분할 플레이트를 사용해 더 유연하다는 반응이다. 모두 아디다스‘보메로 플러스’의 특징은 뒤꿈치를 상대적으로 높게 설계해 힐드롭이 크다는 것. 발 아래 딱딱한 지면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착화감이 편안하고 안락하다. 나이키브랜드가 쌓아온 기술력을 집대성한 ‘카본 크루즈 글라이더’. 배드민턴화를 잘 만드는 브랜드답게 뛰어난 쿠셔닝과 반발력을 제공하며, 고무의 유연성과 플라스틱의 강성을 결합한 폴리우레탄 소재는 가벼우면서 견고한 착화감을 선사한다. 요넥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
2025.10.01 0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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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건네는 위스키
1 Woodford Reserve“우드포드 리저브는 미국 켄터키 위스키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끊임없는 실험과 숙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위스키 메이커다.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매년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는 우드포드 리저브의 정신은 곧 혁신의 상징이다. 켄터키 특유의 정갈하고 부드러운 향과 은은한 달콤함은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으며, 특히 라이 위스키는 완벽한 밸런스 위에 개성 있는 스파이시함을 더해 사제락, 맨해튼, 브루클린 같은 라이 베이스 칵테일에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 된다.” - 김용주(앨리스 청담 오너 바텐더) 2 Glenglassaugh 12 YO“기분 좋은 위스키를 만났다. 오랜 시간 문을 닫았던 글렌글라사 증류소가 레이첼 배리에 의해 재건되어 선보인 ‘글렌글라사 12년’이다. 코를 갖다 대면 제철 맞은 잘 익은 무화과와 함께 짭짤한 바다 향이 올라온다. 스코틀랜드 북부 해안가에 자리 잡은 증류소 출신답게 은은한 피트 향이 일품이며, 버번과 셰리 캐스크의 완벽한 조화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한참 동안 머금고 있다가 목뒤로 넘기면 오크와 더불어 약간의 스파이시한 맛도 느껴진다. 다른 위스키에 비해 알코올 볼륨(45%)이 있어서일 것이다. 봉골레 파스타나 해산물 요리와 곁들이면 좋은 마리아주가 될 듯싶다.” - 엄도환(르챔버 오너 바텐더)3 Nikka Whisky From the Barrel“불혹의 나이에도 똑같이 흔들린다던 선배들의 말이 와닿는 밤이면 위스키 한잔이 절실하다.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가을이면 더더욱. 이럴 때면 ‘닛카 위스키 프롬 더 배럴’에 손이 간다. 각진 사각 병과 심플한 라벨이 이유 없이 친근하다. 높은 알코올 도수(51.4%)에서 오는 깊고 진한 풍
2025.10.01 0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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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바이오·클린테크’로 미래 고객 가치 정조준
[커버스토리] 2025 베스트 오너십 - ‘지배구조 투명성 1위’ 구광모 LG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후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분야에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LG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LG는 인공지능(AI)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집중하며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LG의 AI 씽크탱크인 LG AI연구원은 지난 7월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의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을 공개했다.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AI 모델을 공개한 기업은 미국의 앤트로픽, 중국의 알리바바에 이어 LG가 세 번째다.엑사원 4.0으로 글로벌 AI 무대 도전‘엑사원 4.0’은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인텔리전스 지수(Intelligence Index) 평가에서 한국 모델 기준 1위, 글로벌 10위권을 기록하며, 모델 크기가 수 배에서 수십 배에 달하는 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LG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다.2020년 설립된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1.0’을 발표한 이후 2023년 7월에는 ‘엑사원 2.0’,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최초 오픈소스 AI ‘엑사원 3.0’, 올해 7월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을 공개하는 등 생성형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전문가 AI’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LG의 AI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계열사의 생산라인,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등 각 계열사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 예로 LG전자
2025.10.01 0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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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인생 명언]‘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짧은 문장이지만, 여운이 긴 명언이다. 역사도 길다.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기원전 400년께 남긴 말이니 2400년이 넘는다. 그의 <잠언집> 첫머리에 실려 있다. 당시에는 ‘예술’이 오늘날의 예술과 의술, 각종 기술을 아우르는 용어였다.그리스어 원문에 “인생은 짧고, 테크네(techne)는 멀며,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경험은 불완전하며, 판단은 어렵다. 따라서 의사는 스스로 옳은 일을 할 뿐만 아니라 환자와 수행원, 외부인 모두가 협조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앞뒤 문맥상 ‘테크네’는 ‘의술’을 뜻한다. ‘우리 인생은 짧은데, 의술을 배우고 익히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이때의 테크네가 라틴어 아르스(ars), 영어 아트(art)로 번역됐다.흥미롭게도 이 명언을 거꾸로 뒤집은 사람이 있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어느 날 가야금 명인 황병기를 만난 자리에서 “예술은 짧고, 인생은 길다”고 말했다. 하긴 과학과 기술의 수명 주기는 날로 짧아지고 있다. 반면 인간의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길고 짧은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예술’과 ‘인생’의 잣대가 바뀌는 시대를 살아가려면 2400년 전의 교훈과 함께 젊은 역발상의 지혜까지 체득해야 할 것 같다.고두현 한국경제 문화에디터·시인
2025.10.01 0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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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넘어 인생 설계…금융·비금융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1등 PB센터의 비밀] IBK기업은행 도곡WM센터“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센터인 만큼, 대를 이어 함께하는 충성 고객들이 많다는 게 큰 경쟁력이죠.” IBK기업은행 도곡WM센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산가 지역 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해 있다. IBK기업은행이 WM센터를 처음으로 도입했던 2009년에 개설한 1호점으로, 당시 센터명은 강남WM센터였다. 그러다 올해 9월 확장 이전하면서 센터명을 도곡WM센터로 변경하고,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긴 호흡으로 만드는 라이프 플랜김소영 IBK기업은행 도곡WM센터장은 “이 지역의 특성은 고객들이 한곳에 오래 거주한다는 점이다. 자녀들이 출가를 해도 근처에 집을 마련해 가족끼리 자주 교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오랜 기간 연을 맺었던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자녀를 센터와 연결해주고, 세대를 이어 거래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도곡WM센터를 찾는 주 고객층은 60~70대 자산가다. 고객의 금융자산 규모는 다양하지만, 부동산 등을 포함하면 순자산이 최소 100억 원 이상인 고객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여유자금을 운용하려는 법인 고객의 거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자산가 고객이 많은 만큼,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높은 안정성에 신뢰를 느껴 자산을 맡기는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특히 요즘 센터를 찾는 고객들은 단순한 자산관리가 아닌 자신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설계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 상담이나 상품 관리를 넘어, 자녀 교육, 해외 부동산, 은퇴 후 라이프 플랜 등 다양한 삶의 고민까지도 담당 프라이빗뱅커(PB)와 함께
2025.10.01 0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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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왼쪽부터) 1 프런트 상단부터 템플까지 아세테이트로 이루어져 가벼운 하금테 안경. 클래식한 사각 하금테 안경은 포멀한 스타일에 감각적 포인트 아이템으로 탁월하다. 에스.티. 듀퐁 by 디캐이 2 테두리를 둥글게 처리한 골드 프레임 안경. 고전적 분위기의 금테 안경은 부드럽고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펜디 아이웨어 by 룩옵틱스 3 슬림한 브라운 뿔테와 메탈 프레임이 조화를 이룬 안경. 템플 끝에 플라스틱을 더해 착용감이 편안하다. 톰 포드 by 디캐이 4 나무와 골드 디테일, 브랜드 로고로 장식한 템플로 패셔너블한 면모를 어필하는 실버 메탈 프레임 안경. 페라가모 아이웨어 by 룩옵틱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박원태
2025.10.01 0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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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부주의로 점포 건물이 훼손됐다면
[아하 부동산 법률]임대차 기간 중 세입자가 임차한 점포에 훼손이나 파손이 일어나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복구가 가능한 훼손 정도는 건물주라도 세입자의 권리금 보호 규정을 깨트릴 수는 없다.문제는 세입자의 고의 및 과실로 인해 임차한 점포의 훼손이 복구가 어려울 경우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이하 상임법)에는 세입자가 임차한 점포에 중대한 훼손이 발생한다면 권리금 회수가 어렵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훼손의 고의성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다. 단순한 실수로 인해 건물이 훼손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상임법에선 고의뿐 아니라 세입자의 과실로 인한 건물의 훼손도 권리금 보호가 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고의든 과실이든 세입자의 행위나 관리 소홀로 인해 건물의 중대한 파손 및 훼손이 발생한다면 권리금 회수 기회를 주장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건물을 훼손했다고 해서 무조건 권리금이 보호되지 않는다고 보기엔 첨예한 대립이 생길 수 있다. 이에 관해 법률 규정에서는 '세입자가 저지른 훼손이나 파손이 임대차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로 범위를 유추해볼 수 있다. 세입자가 저지른 훼손이 현재 임대차는 물론 앞으로 신규 세입자를 구할 때 영향을 끼칠 정도라면 중대한 과실로 판단되는 것이다.세입자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인한 훼손은 민사상의 책임까지 따른다. 다시 말해 권리금 회수는커녕 건물주에게 피해 비용을 배상해야 한다. 민법 제202조에 따르면 "점유물이 점유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인하여 멸실 또는 훼손한 때에는 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입자의 잘못으로 임
2025.10.01 0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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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무어, <와상 인체 작업 모델: 지지대 형상>
[화제의 경매]헨리 무어는 20세기 조각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물 중 하나로, 그의 작품은 현대미술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한 선구자였다. 청동과 석재로 구현된 그의 대표적인 반(半)추상적인 형태는 유기적인 유연함과 인간 형상에 대한 깊은 탐구로 널리 찬사를 받는다. 무어의 가장 지속적인 모티브 중 하나는 그의 경력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다뤄 온 주제인 ‘비스듬히 누운 여성상(reclining female figure)’이다.1976년에 구상된 <와상 인체 작업 모델: 지지대 형상(Working Model for Reclining Figure: Prop)>은 무어가 이 상징적인 주제를 얼마나 탁월하게 다뤘는지를 잘 보여준다. 조각의 리드미컬한 굴곡에서 형태와 공간이 필연적으로 얽히는 모습은 그의 완벽한 조형 감각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수십 년간 탐구해 온 형식적 혁신을 종합하며, 추상성과 인간적 감수성의 균형을 보여준다. 올해 3월 소더비 홍콩 경매에서 아시아 경매 기록을 달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소더비는 프리즈 서울 기간에 시그니엘 아트 살롱에서 ‘내밀한 조형: 헨리 무어의 작은 조각 컬렉션(Intimate Form: A Collection of Small-Scale Sculpture by Henry Moore)’ 전시도 개최했는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독특한 프라이빗 컬렉션이었다. 무어가 직접 손으로 만든 ‘마켓(maquettes)’ 형식의 소형 조각 50여 점이 출품돼, 다양한 주제를 브론즈의 각기 다른 마감과 컬러로 내밀한 형태를 표현해냈다. 현재 무어의 작품은 리즈의 헨리 무어 재단, 런던 테이트 브리튼, 토론토 온타리오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관에 소장돼 있다.김율희 소더비코리아 대표-
2025.10.01 06:01: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