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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MONEY 한경 60년 미래를 봅니다 - since 1964

  • 화려해진 신차, '품격'까지 올랐을까

    발표되는 신차마다 화려한 치장이 가득하다. 생김새가 더 눈에 띄고 멋있어지는 거야 당연지사.하지만 문제는 최신 자동차 디자인 방향이 브랜드를 직접 으스대는 단계까지 왔다는 점이다.[사진] 최근 발표한 BMW 5시리즈의 그릴에는 아웃라인을 따라 조명이 점등되는 ‘아이노킥 글로우’ 기능이 적용됐다. 고가의 차량일수록 자사를 상징하는 다양한 표식을 은근슬쩍 디자인에 녹인다. 부가티의 말발굽 모양 그릴과 벤틀리의 타원형 테일램프처럼 디자인을 통해 은유적으로 브랜드를 표현하는 것이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고유한 레시피로 특유의 맛을 내는 것. 그러나 요즘 나오는 신차를 보면 은유 대신 직설적으로 브랜드를 내세우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엠블럼을 여기저기 반복적으로 새기는가 하면, 어떤 브랜드의 차에서는 번쩍번쩍 불까지 들어온다. BMW는 근래 디자인 변화가 가장 심한 브랜드 중 하나다. 세로로 확장된 키드니 그릴을 사용하면서부터다. 1930년대 초창기 그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는 배경은 그럴싸하지만, 사람들은 이 디자인에 ‘뉴트리아’라는 별명을 붙였다. 길쭉한 앞니 2개가 입 밖으로 튀어나온 설치류 동물 말이다. 그릴 모양이 어떻든 전체 디자인에 잘 녹아든다면 무엇이 문제랴. 하지만 그렇지 못하니 논란인 것이다. 세로로 길쭉한 그릴은 가로로 날렵한 헤드램프와의 관계성도 어색하고 차를 붕 떠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몇몇 모델의 키드니 그릴에는 조명까지 들어온다. 조명이란 무릇 무엇인가를 잘 보이게 하려는 의도. 주간 주행등(DRL)이 별도로 있음에도 그릴에 조명을 넣었다는 건, 사람들에게 이 차의 키드니 그릴, 그러니까 이 차가 BM

    2023.05.30 15:28:00

    화려해진 신차, '품격'까지 올랐을까
  • VERY RARE WHISKY

    특별한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초고연산 위스키가 속속들이 한국 땅을 밟고 있다. 고든앤맥페일 코로네이션 에디션 고든앤맥페일은 스코틀랜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독립병입업체(Independent Bottler)다. 그러니까 증류소에서 오크통을 사서 개별적으로 병입한다. 구입한 원액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으니 주로 마니악하고 희소성 높은 위스키를 선보인다. 가장 최근작은 ‘고든앤맥페일 코로네이션 에디션 글렌그란트’다. 찰스 3세의 즉위를 기념하기 위해 국왕의 세례식 기념일인 12월 15일에 병에 담은 제품이다. 병 안에는 무려 1948년 4월 10일 오크 숙성을 시작한 위스키가 담겼는데, 그중 281병을 세상에 내놨다. 가격은 5800만 원대로 예측된다. 글렌그란트 60년60년간 스카치위스키 업계에 종사한, 글렌그란트의 마스터 디스틸러 데니스 말콤(Dennis Malcolm)을 기념하는 위스키. 1960년 10월 24일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 담겨 정확히 61년 하고도 1개월을 더 숙성한 원액을 담았다. 특별한 술병은 글렌그란트 증류소의 상징인 목이 긴 증류기 모양을 표현한 것. 올해 1월 360병을 생산했는데, 그중 29병을 한국에 들여왔다. 본국 스코틀랜드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양이었다. 국내 판매 가격은 4000만 원대. 하지만 현재는 이 술을 구입할 수 없다. 순식간에 수입 전량이 다 팔린 탓이다. 로크로몬드 54년 골프에 관심이 많다면 로크로몬드라는 싱글 몰트위스키 브랜드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특히 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 중 하나인 ‘디오픈 챔피언십’의 공식 위스키로 유명하다. 얼마 전 로크로몬드에서는 2번의 특별한 숙성으로 완성한 ‘로크로몬드 54년’을 선보였다. 1967년 증류한 원액을 아메리칸

    2023.05.30 15:18:26

    VERY RARE WHISKY
  • [금융주치의에게 묻는다] 금투세에 대비한 절세 전략은

    2025년부터 시행되는 금융투자소득세를 놓고 업계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는 최상위 1%에게 세금을 부과한다는 명목하에 부자 증세로 불리지만 동시에 기본공제와 손익통산이 되기 때문에 재테크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살펴본다.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는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올해 초 시행되지 못하면서 2년 뒤인 2025년으로 미뤄졌다. 금투세는 시행되려면 아직 2년여의 기간이 남아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한경 머니는 원종훈 강남스타PB센터 본부장과 함께 2년 뒤에 시행되는 금투세에 대비한 절세 전략을 본격적으로 짚어봤다. 금투세가 시행될 때 불리해지는 사람도 있는데 어떤 경우입니까.“금투세로 과세될 때 불리해지는 부분은 비과세대상 소득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현행 ‘소득세법’상 소액주주가 장내에서 매각하는 상장주식의 매매차익은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아닙니다. 대주주가 아니면 상장주식을 사고 팔면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서 세금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이 부분은 펀드(집합투자기구)에 편입돼 운용할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편드에 편입된 국내 상장주식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주식의 매매차익은 집합투자기구의 이익으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국내 주식형 펀드가 비과세라고 표현하는 이유입니다. 채권에 대한 매매차익도 소득세가 과세되지 않습니다. 이때의 채권은 국내 채권과 해외 채권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다만 채권이 펀드(집합투자기구)에 편입돼 운용되는 경우에는 채권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구분됩니다. 결국 상장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를

    2023.05.30 13:04:52

    [금융주치의에게 묻는다] 금투세에 대비한 절세 전략은
  • [Inside ETF] 불황 모르는 명품 시장, ETF로 투자한다면

    명품의 영역이 전방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연달아 베이비 키즈 라인을 론칭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루이 비통은 올해 3월 명품 브랜드 중 최초로 3~12개월 영유아들을 위한 베이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들도 명품을 입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명품 브랜드의 베이비·키즈 라인의 공격적인 행보는 전 세계적인 출산율 하락으로 인해 VIB(Very Important Baby), 텐포켓(자녀를 위해 부모·조부모·친척·친구 10명이 지갑을 연다는 뜻) 현상이 두드러지며 유아동 명품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가 되며 부모, 자녀가 통일된 디자인의 옷을 입는 시밀러룩, 패밀리룩이 유행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명품 시장, 요식업 진출…신시장 개척소비자들의 어린 시절 브랜드 경험은 청년, 중장년층까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품 기업들은 주목하고 있다. 루이 비통은 지난해에 이어 5월 한국에 ‘이코이 앳(at) 루이 비통’이라는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했는데,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구찌를 시작으로 패션과 푸드의 컬래버레이션이 늘어나는 가운데 에르메스, 디올은 물론 럭셔리 시계 브랜드 IWC 샤프하우젠과 브라이틀링도 해당 브랜드를 이용한 카페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명품과 식도락,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 조합이 최근 요식 업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식음료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고객

    2023.05.30 12:37:41

    [Inside ETF] 불황 모르는 명품 시장, ETF로 투자한다면
  • [WM 리포트] 리오프닝 중국, 투자 매력 커졌다

    한 기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저평가 국면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밸류에이션 트랩에 빠졌다고 한다. 반대로 강력한 성장 모델을 갖춘 기업의 주가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급락하기도 한다.이처럼 주가는 밸류에이션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지만, 결국은 밸류에이션과 이익 성장률의 줄다리기를 통해 내재 가치에 수렴해 간다. 즉, 주가는 밸류에이션과 기업 이익의 함수인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가장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으면서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주식 시장은 바로 중국이다.中 정부, 빅테크에 우호적 변화 감지…증시 투자 매력 커져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연간 전망을 내놓으면서 리오프닝(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중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성을 잃은 채 투자자들의 의지를 다시 한번 꺾고 있다. 국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신탁(ELT) 투자자들에게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변동성이 시한폭탄과 유사한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모아 둔 HSCEI 지수의 경우,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수익률 역시 중국 리오프닝 기대를 고스란히 반납했고, 현재의 기대수익률은 2021년 이래 가장 높아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금의 중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한다. 특히 HSCEI 지수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사업 환경 변화가 중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고집하는 첫 번째 이유다.202

    2023.05.30 11:23:11

    [WM 리포트] 리오프닝 중국, 투자 매력 커졌다
  • 옥상달빛 “마음을 닮은 일기, 라디오로 전했죠”

    (MBC FM4U)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밤마다 들려준 짧은 에세이가 모여 한 권의 책이 됐다. 싱어송라이터 옥상달빛의 멤버 김윤주와 박세진이 하루씩 번갈아 가며 쓴 에세이는 그들이 라디오를 통해 기록하는 일기나 다름없었다.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스스로를 다독이는 일상 속 이야기가 읽는 이의 마음을 두드린다. 신간 를 낸 옥상달빛과 지난 5월 9일 만나봤다. 얼마 전 신간 를 출간하셨죠. 라디오 에서 시작된 에세이라고 들었는데요.김윤주(이하 윤주) 라디오를 시작하고 프로그램 코너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프로듀서(PD)님이 짧은 에세이를 써보는 건 어떠냐는 제안을 해주셨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가사를 쓰는 사람들이다 보니 그런 제안을 하신 건데, 에세이는 써본 적이 없었거든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저와 세진이가 하루씩 번갈아 가며 글을 썼죠. 그게 4년 반 동안 이어졌고, 그 글을 모아서 책을 내게 됐어요. 그렇게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산문을 쓰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윤주 매일 일기처럼 쓰는 에세이였거든요. 일기인데, 누군가가 보는 일기인 거죠.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까지 솔직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다행인 건 마감을 못 지킨 적은 없었어요. 원고를 못 쓰는 악몽을 꾼다거나, 마감 시간이 다 됐는데도 뭘 써야 할지 모르겠던 순간은 분명히 있었지만요. 저희가 새로운 사람을 자주 만나는 성격도 아니고 집에 있다가 가끔 산책 나가는 생활을 하다 보니, 정말 쓸 소재가 없어서 끝까지 고민한 적은 있죠. 박세진(이하 세진) 매일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진 않잖아요. 어제와 오늘이 비슷하고 별일이 없는데, 오늘도 무언가를

    2023.05.30 10:09:27

    옥상달빛 “마음을 닮은 일기, 라디오로 전했죠”
  • [WM 리더] 황현정 토스뱅크 PO “비이자수익 주도, 자산관리 강자 도약”

    토스뱅크가 인터넷뱅크 최초로 비대면 WM본부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출범한 지 9개월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데에는 토스뱅크의 실험적인 DNA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토스뱅크는 새롭게 출범한 ‘WM스쿼드’라는 조직을 통해 다양한 자산관리(WM) 비즈니스 전략을 선보이며 고객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한경 머니는 토스뱅크의 WM 조직을 이끌고 있는 황현정 토스뱅크 WM 프로덕트오너와 만나 후 wm 전략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비이자수익 주도를 넘어 자산관리 플랫폼 강자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토스뱅크가 다양한 회사의 좋은 금융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제시하는 ‘WM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황현정 토스뱅크 WM 프로덕트오너(PO)는 “다양한 금융 회사의 상품을 토스뱅크의 WM 채널을 통해 좀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혁신적인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앞으로 성공적인 자산관리 경험을 쌓아 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 WM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타 금융 회사의 투자 상품 가운데 좋은 상품들을 선별해서 비대면 방식으로 소개하는데 최근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엔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자산관리 플랫폼의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현재 운영하고 있는 ‘목돈 굴리기’ 서비스를 통해 발행어음과 채권 등의 상품을 소개했는데 출시 9개월 만에 2조 원의 규모를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단순히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에서 상품 소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스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기술(IT)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2023.05.30 06:00:05

    [WM 리더] 황현정 토스뱅크 PO “비이자수익 주도, 자산관리 강자 도약”
  • [Interview] 스티브 SC그룹 CIO "저평가된 아시아 자산 주목"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올해 글로벌 경제의 큰 그림으로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중국 경제 회복,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중단 및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해 전망했다. 한경 머니는 최근 한국에 방문한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최고투자전략가(CIO)를 만나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에서의 자산별 투자를 위한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자산관리 원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산군이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 내에서의 역할에 따른 자산별 다각화입니다.”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CIO는 경기 사이클을 잘 이겨내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성향에 맞는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브라이스 CIO는 국제 경제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전문가로서 SC그룹의 투자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입행 후 남아프리카공화국 글로벌마켓 헤드, 중동 및 남 아시아 지역리서치 헤드, 동남아시아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치며 아시아 시장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글로벌 투자 위원회의 핵심 멤버이자 일임형 포트폴리오 관리 부서의 자문도 함께 맡고 있다.리버풀FC의 열성적인 광팬이기도 한 브라이스 CIO는 축구와 자산관리를 연계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축구 경기를 보면 골기퍼, 스트라이커, 미드필더 등 11명이 각자 역할이 있듯이 자산관리 원칙도 하나의 포트폴리오 안에 각 자산군이 가지고 있는 역할이 전부 다르다”고 강조했다.그는 경기 사이클을 잘 이겨내려면 투자 기회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다각화된 파운데이션을 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정 테마에 대한 투자 성과에 집중

    2023.05.30 06:00:01

    [Interview] 스티브 SC그룹 CIO "저평가된 아시아 자산 주목"
  • [Special] 한문도 교수 "전세자금대출, 갭투자 온상…집값 상승 주범”

    “전세자금대출은 그동안 전세자금은 물론 부동산 가격을 올린 주범인 만큼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자금대출이 부동산 투기 광풍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초 정부는 보유 주택 가격 9억 원 초과 1주택자에 대해 전세대출 보증을 허용했는데, 이는 갭투기 용도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집값 버블을 유도한다는 지적이다.최근 정부는 전세제도를 개편하겠다며 전세보증금을 금융기관에 맡겨놓는 ‘에스크로’ 방안을 언급하며 전세 소멸론에 운을 띄워놓은상태다.한 교수는 “전세 사기 문제의 핵심은 전세자금대출을 개편하는 것”이라며 “전세대출이 없어지면 집값은 바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자금대출이 생긴 취지가 서민을 위한 대출 정책인데 1주택자에게도 허용되다 보니 갭투기용으로 활용되면서 오히려 집값 정상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그는 전세자금대출을 현재 90%에서 70%로만 낮춰도 집값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최근 일부 부동산 거래량이 늘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상승 탄력은 여전히 약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서울 기준으로 거래량을 추세적인 상승세로 보기엔 역부족”이라며 “최근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대부분 매도 물량”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매입에 나서는 등 투기성 매매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우려를 표시했다. 한 교수는 최근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부동산 매물이 많이 나오는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고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부동산 수요자

    2023.05.29 10:03:59

    [Special] 한문도 교수 "전세자금대출, 갭투자 온상…집값 상승 주범”
  • [Special] 이효섭 실장 "빚투 막으려면 과도한 신용대출 규모 줄여야"

    “최근 자본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주가 조작 사건 등 빚투(빚내서 투자)가 많은 것은 신용대출이 너무 과도하기 때문이다.”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우리나라처럼 무담보로 신용대출을 몇 억 대로 해주는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는 신용대출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신용대출 규모만 보면 빚투의 온상을 조장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예컨대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받아 주식을 살 때 레버리지로 신용거래를 일으키면 주식을 3배 정도까지 살 수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투기 광풍의 이면에는 금융기관의 돈을 빌려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주식 거래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 자본시장을 뒤흔든 대형 주가조작 사건인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사태 역시 빚투 광풍의 한 단면이라고 지적한다. 차익결제거래(CFD)가 자칫 투자금액 이상으로 손실을 크게 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신용대출을 과도하게 일으키게 되면 손실을 봤을 때 대출 부실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CFD는 개인의 투기적 성향과 금융사의 공격적인 영업이 맞물려 발생한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이 실장은 “CFD 사태 등 투기 광풍의 원인 중에는 개인들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와 함께 금융사들이 수수료 이익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한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CFD는 중개 수수료가 높을 뿐 아니라 일부 대주주와 기업 오너들의 탈세 창구로도 활용된다”고 덧붙였다.또 공시의무를 회피하거나 의결권을 보유하지 않고 기업의 주주

    2023.05.29 09:58:15

    [Special] 이효섭 실장 "빚투 막으려면 과도한 신용대출 규모 줄여야"
  • [Special] 김대현 이사 "비은행 부동산 PF 부실화…건전성 리스크↑"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부채를 늘려 자산을 증식하는 것은 당연한 미덕이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부채 증가는 경제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부채가 늘어난 배경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빚내기)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자본시장 내에서 반복되는 투기, 좀비기업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경제 성장을 갉아먹는 과도한 부채들이 자리하고 있다. 한경 머니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채 공화국으로 전락한 한국의 부채 면면을 진단하고 해결점을 모색해본다.인터뷰 ① 김대현 S&P 금융기관 평가담당 이사“현재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최근 경기 침체 및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리스크가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대현 S&P 글로벌 신용평가 금융기관 평가담당 이사는 “현재 전국 3600여 개의 부동산 PF 사업장들 가운데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 및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며 “향후 이들의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지난 수년간 관련 익스포져가 확대돼 왔는데, 증권사들의 경우 PF에 대한 직접 대출 형태보다는 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보증 형태로 리스크가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ABCP에 대한 보증잔액은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의 약 30%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다.저축은행들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PF에 따른 부실 및 정리 작업을 거치면서 관련 익스포저가 크게 감소했다

    2023.05.29 09:47:58

    [Special] 김대현 이사 "비은행 부동산 PF 부실화…건전성 리스크↑"
  • [Special] 킴엥 탄 S&P 상무 "韓 가계부채 세계 3위…대외 충격 시 경기 둔화"

    한국의 가계부채는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속한다. 이처럼 가계부채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대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가계부채와 맞물려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킴엥 탄(Kim Eng Tan)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아태지역 국가신용팀 상무는 한경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부채 수준과 향후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진단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한국의 가계부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에 속한다.”킴엥 탄 S&P 아태지역 국가신용팀 상무는 “한국의 정부부채 수준은 오히려 낮고, 기업 부문 부채도 전반적으로 과도하게 높은 부채를 보이지 않는 것에 비해 가계부채 위험도가 크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현재 한국이 전 세계 가계부채 3위 국가로 절대적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전체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탄 상무는 “한국의 가계 레버리지는 높지만 신용지표는 한국의 금융 안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가계부채만으로 경기 둔화가 일어난다든지 하는 위기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 가계부채 수준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늘어난 이자 지급액이 가계소득에서 빠져나가 가계소비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또한 가계부채가 과도한 현재 상황에서 대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했다. S&P는 지난 3월 말 ‘2023년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3%포인트 낮춘 1.1%로 제시했다.그는 “S&P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낮춘 것은 세계 경제 상

    2023.05.29 09:39:54

    [Special] 킴엥 탄 S&P 상무 "韓 가계부채 세계 3위…대외 충격 시 경기 둔화"
  • [Special]가계부채의 덫…부실폭탄 뇌관 되나

    대한민국의 부채 5500조 원. 시중에 넘쳐났던 유동성이 부채의 역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빚으로 자산을 사들이던 경제주체들이 다시 빚 폭탄이라는 부메랑을 맞으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기에 봉착해있다. 부채 공화국으로 전락한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훌쩍 넘어섰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전 세계 61개국 중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은 102.2%로 스위스(127.4%), 호주(111.1%)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가계부채 비율로만 따져보면 세계 최상위권 수준인 셈이다. 비금융 기업부채 비율은 1년 전보다 3.1%포인트 높아진 118.4%에 달한다. 이처럼 부채 비율 상승세가 가계와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리 하락세…부채 규모 다시 껑충 최근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물가를 고려해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대출 규모가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은행 대출금리는 지난 2021년 8월 직후 수준까지 낮아졌고, 대출금리가 낮아지자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대출이 다시 늘어나게 되면 경기 침체로 인한 직격탄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금리 인상이 지속된 이후 2조4000억 원이나 급증하며 올해 들어 첫 증가세로 전환했다. 4월 기준으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견인했다.특히 정책모기지 대출이 4조7000억 원 증가하면서 가계대출 규모 상승으로 이어졌

    2023.05.29 08:14:36

    [Special]가계부채의 덫…부실폭탄 뇌관 되나
  • [Special] 부채의 습격, 경고음 커졌다

    대한민국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500조 원을 훌쩍 넘었다. 고금리 흐름 속에서 나라 빚은 1068조 원, 기업 빚은 2590조 원, 가계 빚은 1867조 원으로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부채 공화국으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경제 침체 심화가 우려되며 ‘회색 코뿔소’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부가 틀어막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전세 사기 도미노, 연체율 비상과 주가 폭락을 야기한 차액결제거래(CFD) 사태까지 경기 침체 징후로 인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한경 머니는 창간호를 맞아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시한폭탄으로 지목된 부채 리스크의 현주소를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보고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 살펴보고자 한다. 글 이미경 기자

    2023.05.29 07:53:13

    [Special] 부채의 습격, 경고음 커졌다
  • [big story]"신탁 활성화 위한 세제 혜택 적극 고려해야"

    자산관리 외에도 상속·증여 등 계약에 따라 무한대로 변신이 가능한 신탁은 100세 시대에 ‘유용한’ 안전망으로 지목돼 왔지만, 각종 규제와 업계 간 이해관계로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는 양상이다. 우리 사회 신탁이 성숙하게 뿌리내리기 위해서 제정돼야 할 신탁 법률 및 제도 관련 핵심 쟁점들은 무엇일까.신탁업 제정 논의는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7년 금융개혁 5대 중점과제 중 하나로 ‘신탁 산업의 전면’ 개편을 선정해 별도의 ‘신탁업법’ 제정과 진입 규제 정비,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병원, 법무법인 등도 재산을 수탁할 수 있도록 업무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탁이 우리 사회 만능 안전망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변혁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6년 전 대대적인 정부의 발표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국내 신탁업 관련 제도나 법에 뚜렷한 변화의 움직임은 이뤄지지 않았다.이러한 배경에는 신탁업을 둘러싼 은행과 증권 간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크게 기인했다. 은행은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신탁 업무 확대를 위한 ‘신탁업법’ 제정을 적극 요구해 왔다. 은행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투자일임업을 하려면 신탁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신탁업법’ 제정이 불가피해서다.로펌과 의료 서비스 업체들도 유언대용신탁 등 신탁업을 하려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상 신탁업자로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자유로운 진입과 운용을 위해 인가제가 아닌 등록제

    2023.05.29 07:00:16

    [big story]"신탁 활성화 위한 세제 혜택 적극 고려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