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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달러 환율 151.97엔까지 올랐다···34년 만 최고

    일본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7일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27일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1.97엔까지 올라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엔·달러 환율은 이날 151.5엔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전 10시 이후 151.7엔대로 급등했고, 이어 2022년 10월에 기록했던 151.94엔을 넘어섰다.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9일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으나 엔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다.일본 정부는 이례적인 엔화 약세에 최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을 견제했지만, 엔화 가치 하락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매도에 대한 안심감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4.03.27 16:56:49

    엔·달러 환율 151.97엔까지 올랐다···34년 만 최고
  • “일본은 10년 정책…한국 밸류업 단기 성과 기대 말고 끈기 있게 추진해야”

    [비즈니스 포커스] 한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된 지 1개월여가 흘렀다. ‘밸류다운 프로그램’이라며 시장의 실망감이 지배적이었던 초안은 지난 1개월간 수정을 거듭하면서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을 꾀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본뜬 일본의 사례에 닿기 위해선 아직도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1세대 애널리스트 출신인 이종승 IR큐더스 대표는 “일본의 사례는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온 결과”라며 “이제 막 도입한 한국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금융당국과 시장 모두 인내심을 가지고 끈기 있게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종승 대표는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6년 역임하고 현재 IR(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 컨설팅 기업인 IR큐더스를 이끌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국민연금 매니저도 이 대표의 기업분석 강의를 찾아 들을 정도로 기업분석에 정통했다. 이 대표는 일본 증시가 주목받기 전부터 일본 IR 업체들을 만나 이 분야를 파고든 전문가다. 그는 일본거래소가 자료를 발표할 때마다, J-증시가 꿈틀거릴 때마다 원문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했다. 지난 3월 15일 여의도 사무실 그의 책상에는 한국과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자료가 그의 앉은키만큼이나 가득 쌓여 있었다.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 이 대표는 “한국에서는 현재 주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저평가되어 있으니 어떻게 하면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는 일본의 사례와 목적이나 접근방식에서 차이가

    2024.03.27 09:30:06

    “일본은 10년 정책…한국 밸류업 단기 성과 기대 말고 끈기 있게 추진해야”
  • 반도체 지형 변화…신대륙 찾는 기업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엔비디아가 말레이시아를 ‘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말레이시아를 새로운 AI 데이터센터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까지 내비쳤다. 말레이시아를 선택한 것은 엔비디아뿐만이 아니다. 오스트리아의 AT&S, 미국의 인텔, 독일 인피니언 등도 말레이시아를 반도체 생산기지로 활용키로 했다. 느닷없는 말레이시아의 부상은 반도체 생산기지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10년 전만 해도 반도체 공급망 중심지는 한국, 대만, 중국이었다.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었다. 중국도 자체적으로 반도체 기업을 육성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는 판도를 바꿔놓았다. 여기에 AI 시대로의 진입이라는 변수까지 등장하며 반도체 생산기지의 본격적인 재편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치열해진 경쟁…뜨는 말레이시아말레이시아가 새로운 반도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뜨고 있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마찰은 세계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반도체와 같은 중요한 분야의 기업은 공급망과 생산 능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반도체 기판 업체 AT&S는 이미 2021년부터 말레이시아에 2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안드레아스 거스텐마이어 AT&S CEO는 “20년간 중국에 투자해왔지만 공급망을 다각화해야

    2024.03.27 06:00:04

    반도체 지형 변화…신대륙 찾는 기업들
  • ‘내집마련’ 나선 일본 20대…3명 중 1명이 집 소유

    일본 20대 3명 중 1명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세대주 연령 29세 이하 2인 이상 가구의 주택소유 비율이 35.2%로 조사됐다고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밝혔다. 7년 연속 30%를 넘은 가운데 최고치 수준이다.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집을 소유한 20대가 늘어나는 이유는 임금 상승 등 고용 환경 호전을 꼽는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임금 구조 기본 통계 조사에서 지난 10년간 20대의 수입 증가율은 30~50대보다 높았다. 2022년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민간기업의 정규직 및 파트타임 근로자의 급여가 오른 것은 3년만이다. 전년보다 약 2.4% 올라 평균 443만3000엔(약 4421만원)이 됐다. 장기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의 임금 수준은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낮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임금이 상승하고 있으며, 최근 마이너스 금리 탈출과 맞물려 젊은 층의 소득 수준 개선으로 주택 구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 구입을 투자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신축 주택을 분양해 가격이 올랐을 때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사례가 늘었다. 2022년 일본 수도권 지하철역 주변 아파트 398곳 가운데 90%가 넘는 389곳이 신축 분양 때보다 중고 주택 시장 가격이 높았다. 한편 20대의 가계 대출도 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29세 이하 2인 이상 가구의 부채는 최근 몇 년 동안 700만~800만엔(약 6187만원~7069만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문은 “20대의 주택 소유가 늘면 이들의 생활이 안정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득 증가와 매입한 주택의 자산가치가 상승하지 않으면 빚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커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

    2024.03.25 14:56:55

    ‘내집마련’ 나선 일본 20대…3명 중 1명이 집 소유
  • '일본 여행 비상'···치사율 30% 전염병 日 확산

    최근 일본에서 치사율 30%에 이르는 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1~2월 일본 45개 현에서 '독성 쇼크 증후군(STSS)' 감염 확진이 378건 보고됐다.지난해 일본에서 보고된 STSS 사례는 총 941건인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일본 국립감염연구소(NIID)에 따르면 STSS는 'A형 연쇄상구균'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하며, 비말과 신체 접촉, 상처 등을 통해 감염된다. 주로 어린이에게 인후통을 유발하지만 보통은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인지하는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STSS에 감염돼 합병증에 걸리거나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감기와 유사한 증세로 나타나는데 일부는 패혈성 인두염, 편도선염, 폐렴, 뇌수막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STSS의 '50세 미만' 사망률은 고령자보다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7~12월 STSS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환자 65명 중 21명이 숨졌다.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는 "심각하고 갑작스런 형태의 연쇄상구균의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많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일본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위생 습관으로 돌아가 손 씻기, 기침 에티켓 등 기본 위생수칙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9일 발표한 2월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1만8500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2507만명 중에서도 한국인은 28%에 해당하는 69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4.03.20 14:21:01

    '일본 여행 비상'···치사율 30% 전염병 日 확산
  • 일본 금리 인상에 엔화예금 비중 확대…“점진적인 정상화로 급격한 엔화 절상 어려워”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엔화 강세 전환 기대가 부풀고 있다. 국내에서도 엔화예금 비중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큰 폭의 엔화 절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일본은행은 2016년 2월에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통해 은행이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해 왔는데, 이번에 0.1%포인트 올려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이번 정책으로 일본이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8년 만에 탈출하게 되면서 통화정책 전환 기대도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통화 종류별로 미국 달러화(778억7천만달러)가 25억3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엔화(98억6000만달러)·유로화(60억7000만달러) 예금은 각 4억6000만달러, 1억8000만달러 늘었다.엔화 예금 비중은 10.3%로, 지난 2012년 6월말 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엔화 예금이 1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엔화 예금의 경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엔화 강세 전환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하지만 이번 정상화로 큰 폭의 엔화 절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의 정상화는 분명한 엔 절상 요인”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상화가

    2024.03.19 15:06:59

    일본 금리 인상에 엔화예금 비중 확대…“점진적인 정상화로 급격한 엔화 절상 어려워”
  • "선량한 자영업자에게 ‘매국노’ 라니"...안산 발언에 뿔난 사장님들

     일본풍 주점을 찾아 ‘매국노’라고 적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을 빚은 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고소를 당했다.자영업자 단체인 ‘자영업연대’는 안산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19일 밝혔다.자영업연대는 “안산의 주장은 선량한 자영업자 전체를 모욕한 것”이라며 "안산은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와 가맹점주는 물론, 일본풍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 그리고 오늘도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700만 사장님 모두를 모독했다”고 밝혔다.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안산 선수의 책임 있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바”라고 덧붙였다.안산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 16일이다.자신의 SNS에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는 글과 함께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가 전광판에 떠 있는 사진을 올렸다.이 전광판은 광주 광산구 소재의 한 쇼핑몰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장식을 위해 설치됐다.논란이 일자 해당 업체 대표 권순호씨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는 17일 SNS를 통해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는 게시물을 올렸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4.03.19 13:56:11

    "선량한 자영업자에게 ‘매국노’ 라니"...안산 발언에 뿔난 사장님들
  • 일본 17년 만에 금리인상…'잃어버린 30년' 탈출하나

    일본은행이 19일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기로 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는 것은 8년 만이고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17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단기 정책금리를 -0.1%에서 0~0.1%로 올렸다고 밝혔다. 일본은 1990년대 거품경제가 무너진 후 ‘잃어버린 30년’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와 제로금리 등 전통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쳤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말 그대로다. 임금과 물가가 제자리걸음을 걸었고 임금은 오르지 않아 소비와 투자가 늘지 않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행은 2007년 2월부터 제로금리 정책을 펼쳤다. 제로금리 등 전통적 통화 정책도 통하지 않자, 일본은행은 2016년 2월부터 역사상 처음으로 단기 정책금리를 –0.1%로 결정해 마이너스 금리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전과 다른 장면들이 펼쳐졌다. 물가상승이 이어졌고 임금 인상률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자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물가상승과 임금인상 선순환이 가시화 되자,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대전환에 나선 것이다. 일본 최대 노조 단체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발표한 올해 임금협상 1차 집계(771곳) 결과를 보면, 평균 임금 인상률이 5.28%로 3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은 물론이고 노조의 요구치보다 높게 결정됐다. 조합원 수 300명 미만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률도 4.42%로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일본은행은 금융정책 전환의 조건으로 2%가 넘는 안정적인 물가상승과 임금 인상의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해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

    2024.03.19 13:44:11

    일본 17년 만에 금리인상…'잃어버린 30년' 탈출하나
  • "충격적인 사실"...한국 직장인 월급, 일본보다 많다

    한국 기업 직장인들의 월급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02년과 2022년 한국과 일본 기업 간 임금을 분석한 ‘한·일 임금 현황 추이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17일 공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일 양국의 1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는 상용근로자 월 임금총액 수준의 경우 한국이 399만80000원을 기록하며 379만1000원으로 집계된 일본을 앞질렀다.양국의 임금 격차는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만 해도 큰 차이가 났었다.당시 한국은 179만8000원이었으며, 일본은 385만4000원을 기록했다.하지만 20년 뒤인 2022년에는 한국이 399만8000원을 기록하며 379만1000원의 일본을 앞질렀다.규모별로 보면 한국 대기업 임금은 2002년 228만4000원에서 2022년 588만4000원으로 올랐다. 20년 사이 임금 인상률이 157.6%에 달했다.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160만8000원에서 339만9000원으로 상승해 111.4% 인상률을 나타냈다.일본의 경우엔 달랐다. 대기업은 483만6000원에서 443만4000원으로 줄었다. 중소기업은 310만6000원에서 326만9000원으로 늘었다.같은 기간 동안 일본 대기업은 임금이 6.8%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7.0% 상승한 것이다.한국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20년 사이 일본 기업보다 임금 수준이 더 높아지게 됐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4.03.17 22:50:26

    "충격적인 사실"...한국 직장인 월급, 일본보다 많다
  • “엔화 곧 오른다”에 베팅…엔화예금 한 달 새 5600억 몰려

    원·엔 환율이 다시 ‘100엔당 800원대’로 떨어지자,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빠르게 올라 100엔당 900원을 웃돌던 원·엔 환율은 올 2월들어 다시 800원대로 내려왔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금리정책 변화를 시사하면서 ‘엔화 반등’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1조2129억엔으로 집계됐다. 1월 말(1조1497억엔)과 비교해 632억엔(5.5%)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작년 4월 말 5979억엔에서 11월 말 1조1971억엔으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12월 들어 엔화가 100엔당 910원대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조1331억엔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엔화예금 잔액이 늘어난 건 엔화 가치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에서다. 지난 2월29일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889.75원으로 지난해 최고치였던 1002.93원(4월5일) 대비 113.18원(11.28%) 하락했다.엔화 가격은 다시 떨어졌지만, 시장에서는 3월과 4월에 열리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블룸버그는 “일본 경제가 지난해 말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을 피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일본은행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특히 올해는 물가 인상에 따라 지난해 수준을 넘는 임금 인상이 이뤄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이 수익률선통제정책(YCC)를 폐기하고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지 관심이 쏠리

    2024.03.13 10:46:10

    “엔화 곧 오른다”에 베팅…엔화예금 한 달 새 5600억 몰려
  • 구직자가 甲인 일본 취업시장...지원자가 면접관 평가도 한다

    일본 취업 시장은 구직자가 갑이다. 젊은 노동 인구는 점차 줄고 있지만 일자리 수는 유지되거나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25세~29세 사이 평균 구직자 수는 10년 대비 10만 명 감소해 19만 6000명이지만 기업의 채용은 확대돼 구직자 수 대비 일자리 수는 1.7배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상사 중 하나인 ‘스미토모 상사’는 내년 4월 입사하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면접관 평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1차부터 최종면접까지 모든 과정에서 구직자는 면접 분위기나 만족도, 경영이나 기업 분위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는지 등 10개 항목에 대해 5단계로 평가한다. 스미토모 상사가 이러한 절차를 도입한 이유는 최근 대학 졸업생들이 줄어 구인이 어려울뿐더러 종합상사에 대한 선호도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25년 대학 졸업 예정자가 취업을 지망하는 분야 순위 상위권은 인터넷, 게임, 소프트웨어 등이며 종합상사는 14위다. 입사 예정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에게 입사 여부 확약을 받거나 설명회를 여는 기업도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에 따르면 오사카의 한 IT 기업은 입사 예정자 5명과 보호자 8명 앞에서 회사의 실적, 입사 후 맡을 업무 등을 설명했다. 구직자가 동시에 여러 기업에 합격한 경우 입사 취소하는 경우가 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호자 등에게 서명서를 받는 것을 의미하는 ‘오야카쿠’라는 합성어도 생겼다. ‘오야’는 부모, ‘카쿠’는 확인을 뜻한다. 한편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의 구직 비율은 점차 늘고 있다. 작년 1~11월 65세 이상 구직자는 10년과 비교했을 때 14만명 늘어 25만

    2024.03.11 16:25:19

    구직자가 甲인 일본 취업시장...지원자가 면접관 평가도 한다
  • 매년 ‘건축계 노벨상’ 휩쓰는 일본...한국은 ‘0’명 굴욕

    한국에서도 아파트와 타운하우스를 설계한 적이 있는 일본의 야마모토 리켄이 5일(현지 시간)‘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올해 수상자가 됐다. 그는 이 상을 받은 아홉째 일본인이 됐다. 한국인 중에선 아직 수상자가 없다.프리츠커상은 미국 하얏트재단이 1979년 제정했다. 건축계에서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실력 있는 건축가만 이 상을 받을 수 있다. 프랭크 게리, 렘 콜하스, 자하 하디드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올해 주인공은 야마모토 리켄이었다.심사위원회는 “자유와 개인 사생활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해체하고 주택을 이웃과 단절된 상품으로 전락시킨 오랜 조건을 거부한다”며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사이의 유대 관계를 구축하는 건축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야마모토 리켄은 경기 판교의 타운하우스인 월든힐스 2단지(2011년 입주)와 서울 세곡동 아파트 보금자리 3단지(2013년 입주) 등 한국에서도 자신의 작품을 남긴 바 있다.그러나 두 건물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좋지 못했다. 현관문을 유리로 만드는 등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설계로 혹평을 받았다.야마모토가 이같이 집을 지었던 건 그의 건축의 핵심 철학이 ‘투명성’이기 때문이다.심사위원회의 평가퍼럼 그는 자유와 사생활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거부한다. 공간 일부를 속이 다 보이게 투명하게 만들어서라도 사람들이 서로 마주치게 해 소통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그가 건축물을 만들 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최근 하얏트재단은 야마모토와 같이 뚜렷한 철학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2024.03.06 21:13:40

    매년 ‘건축계 노벨상’ 휩쓰는 일본...한국은 ‘0’명 굴욕
  • 日 정부, 라인야후에 "네이버 자본관계 바꿔라" 요구

    일본 정부가 정보유출 사고를 낸 라인야후에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네이버가 라인야후에 지나치게 큰 지배력을 가지고 있어 정보유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이날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라인야후 행정 지도 결과를 발표했다. 라인 앱 이용자의 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된 것의 원인으로 관련 업무를 위탁해서 수행하는 한국 인터넷 대기업 네이버의 관리·감독이 부실한 것을 지목했다.이에 따라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재발 방지책을 오는 4월 1일까지 보고하도록 했다. 또 향후 1년간 분기에 한 번씩 대처 현황을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에 대한 업무 위탁을 재검토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지배력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지분 관계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결국 네이버의 지분을 줄이라는 얘기다. 현재 라인야후의 대주주는 64.4%의 지분을 가진 중간지주회사 성격의 A홀딩스다. A홀딩스에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50%씩 출자하고 있다.총무성은 정보 유출 문제를 조사한 결과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대해 지나치게 큰 의존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시스템의 인증 기반이 네이버와 동일해 정보 유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총무성은 행정지도를 통해 공통 시스템의 분리와 업무 위탁 상황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또 네이버의 지배적인 자본 관계에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마쓰모토 다케아키 총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발 방지를 철저히 하고 이용자 이익에 대한 보호를 엄격히 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개선이

    2024.03.05 16:07:15

    日 정부, 라인야후에 "네이버 자본관계 바꿔라" 요구
  • 일본 증시, 처음으로 '4만선' 뚫었다

    일본 도쿄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선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연일 새로운 기록을 써온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87% 높은 4만 300.01엔까지 상승했다. 닛케이지수가 장중 4만선을 넘어선 건 1950년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 처음이다.이날 일본 증시는 반도체 등 기술주가 주도했다. 전 거래일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미국 뉴욕 증시 훈풍이 바다 넘어 일본까지 번진 것이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엔비디아와 AMD 주가도 각각 4%, 5.25%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가 연일 천장을 뚫자 일본에서는 반도체 장비주가 반사이익을 봤다. 스크린홀딩스, 도쿄일렉트론, 디스코, 어드밴테스트 등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이 일본 증시를 이끌고 있다. 이와 함게 도요타자동차, 스바루, 미쓰비상사가 '사무라이7'으로 불리며 올해 일본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일본 증시는 올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20%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가 9% 상승했고, 코스피지수가 1%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반도체 특수와 더불어 역대급 엔화 약세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일본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열리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렸고 기업들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도쿄증권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외국인 투자자의 도쿄거래소 프라임(1부) 시장 투자 대금은 2조엔(약 1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일본 상사들의 이익이 늘었고 엔저로 수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자 기업들은 3년 동안 역대급 순이

    2024.03.04 14:50:52

    일본 증시, 처음으로 '4만선' 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