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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 since 2005 한경MONEY

  • 부자들의 찐테크, ‘1석N조’ 채권 투자의 매력

    [커버스토리] 부자들이 점찍은 유망 투자처-채권부자들은 금리가 오르내릴 때마다 채권에 주목했다. 채권은 정부와 기업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차용증서로, 통상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게 되면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인하 시점이 멀어지고,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수록 채권 투자에 대한 매력은 떨어진다.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 지속됐던 지난해 부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채권은 어김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들은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성 자산이나 채권 비중을 늘렸다.매매차익 비과세…부자들의 절세 파트너실제 지난해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50%를 차지해 직전 연도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금융 자산 비중은 46%로 같은 기간 3%포인트 증가했는데, 금융 자산 중에서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포인트가량 늘어난 37.5%로 가장 높았다.주목할 점은 국내 부자 4명 중 1명은 채권을 보유했다는 것이다. 특히, 세금 부담이 큰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저쿠폰 채권 투자 수요가 부쩍 증가했다. 저쿠폰채는 금리가 급등하기 전인 2020∼2022년 연 0∼2%의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개별 채권이다.통상 채권 투자 수익은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으로 나뉘는데, 채권은 매매차익에 대해선 비과세지만 이자소득에 대해선 연 2000만 원 이하는 분리과세(15.4%), 연 2000만 원 초과분에는 종합소득을 합산한 과세율(6~45%)이 적용된다.여기에 저금리 시기에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저쿠

    2024.06.03 06:01:43

    부자들의 찐테크, ‘1석N조’ 채권 투자의 매력
  • 리딩뱅크의 품격···위기마다 혁신 빛났다

    [대한민국 금융그룹 대해부] KB금융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2008년 또 하나의 ‘금융 공룡’이 탄생했다. 당시 명실상부 업계 1위 리딩뱅크였던 KB국민은행을 주축으로 증권, 자산 운용, 보험, 부동산 신탁, 창업 투자 등 계열 금융 회사들을 한데 묶은 KB금융지주가 등판한 것이다.국내 대형 금융사들의 설립 배경이 그러하듯 KB금융도 숱한 인수·합병(M&A)을 거듭하며 현재 체재와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그룹의 맏형 격인 KB국민은행은 2001년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국민은행과 주택금융기관인 주택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이후 급변하는 금융 환경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03년 9월에는 국민카드를 합병하고 2004년 6월에는 KB생명(당시 한일생명), 2008년 3월에는 KB투자증권(당시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수익원 확대와 안정성을 강화했다.통합 KB국민은행을 모태로 꾸준한 혁신과 도약을 이뤄 온 KB금융그룹은 마침내 새로운 성장을 위해 2008년 9월 8개(KB국민은행·KB투자증권·KB생명·KB부동산신탁·KB데이타시스템·KB신용정보·KB자산운용·KB선물) 계열사를 거느린 KB금융지주를 출범시켰다. 전문성 있는 계열사 확대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바탕으로 종합금융그룹의 기반을 만들고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전략이었다.초대 지주회사 회장을 역임한 황영기(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회장은 당시 기념사에서 그룹 경영 방향과 관련, “적극적인 M&A를 통한 성장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5년 뒤인 2013년까지 자산 600조

    2024.06.03 06:00:59

    리딩뱅크의 품격···위기마다 혁신 빛났다
  • 애플 판 버핏, 보험업에 베팅

    [커버스토리] 지난 5월 15일 벅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제출한 13F(Form 13) 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세계 최대 손해보험사인 처브의 지분 6.08%(2600만 주가량)을 약 67억 달러에 매입했다. 3월 말 기준 벅셔해서웨이 보유 종목 9위(비중 2.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처브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3분기부터지만,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SEC의 승인을 받아 해당 사실을 약 6개월간 공개하지 않았다.처브는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손해보험사다. 세계 보험 업계의 거물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 전 AIG 회장의 아들 에반 그린버그가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선박 충돌 사고로 무너진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보험사로도 알려져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12%가량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수익률(11%)을 소폭 웃돌고 있다. 벅셔해서웨이는 영국 보험사 에이온 지분(1.86%)을 비롯해 비상장사인 가이코(자동차보험사)와 내셔널 인뎀니티(재보험사) 등 여러 보험업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2022년 애플, 철도 회사 BNSF, 에너지사업부와 함께 벅셔해서웨이의 4대 거인으로 표현할 만큼 보험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연례 주주서한에서도 “재산 보험, 사고 보험은 벅셔해서웨이의 안녕과 성장의 핵심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캐시 세이퍼트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처브는 벅셔해서웨이가 강점을 가진 사업 분야인 보험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버핏 회장에게 매력적인 주식 투자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브가 상업 특수 보험과 고급 재화 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2024.06.03 06:00:45

    애플 판 버핏, 보험업에 베팅
  • 배당 시작한 빅테크 기업…‘성장’과 ‘안전성’ 다 잡는다

    [커버스토리] 부자들이 점찍은 유망 투자처-배당 투자최근 월배당으로 현금흐름 만들기, 주식 투자로 월급 만들기와 같은 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근로소득 대신 금융 투자를 통해 만들어진 현금흐름이 주는 이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파이어족을 꿈꾸거나 은퇴 이후 현금흐름이 필요한 이들은 이러한 투자와 현금흐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배당주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다.자산가들의 배당 투자에 대한 관점은 이와 다르다. 배당소득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속하기 때문에 월배당과 같은 현금흐름은 후순위다. 자산가들이 두고 있는 배당 투자의 주안점은 바로 안전마진이다. 투자 기업에 대한 장기 성장과 안정성에 투자의 무게중심을 두기 마련이다. 어떤 기업이 배당을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배당액이 꾸준히 증가한다면 장기 성장과 투자에 대한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부자들이 배당 투자를 보는 관점이처럼 배당 투자에 있어 투자자의 목적에 따라 투자 방식과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 매월, 매분기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중요한 투자 항목이다. 반면 자산가들의 경우 기업의 배당성장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평가 항목일 수 있다. 또한 배당에 인색했던 국내외 테크 기업들의 배당 정책이 변화하면서 배당 투자 범위와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일견 장점이 다분한 배당주 투자, 과연 장점만 있을까. 투자 방법과 주의할 점을 살펴보자. 배당 투자에 있어 중요한 두 가지 단어를 알아야 한다. 첫째로 배당금, 둘째로 배당성향이다. 주식 투자는 기업 이익의 함수다. 배당 투자의 원천이 되는 배당금 역

    2024.06.03 06:00:41

    배당 시작한 빅테크 기업…‘성장’과 ‘안전성’ 다 잡는다
  • 꺾이지 않은 부동산 사랑…빌딩보다 아파트 선호

    [커버스토리] 부자들이 점찍은 유망 투자처-부동산돌아온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시대’다. 인플레이션 현상과 금리 인상이 자산 시장에 가져다준 충격 여파가 남아서일까. 최근까지도 중동전쟁,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등 외부적인 경제 변수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도 회복과 조정을 반복하는 등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움츠러든 대중 투자심리와 달리 자산가들은 여전히 부동산에 대한 투자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도 이들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리스크와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 자산이기 때문이다.핵심 지역 아파트는 대체 불가능인플레이션은 돈(화폐)의 가치 하락에 따라 물건 등 실물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자산 손실을 실물 가치상승으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또한 임대료 등 양(+)의 현금흐름이 발생해 늘어난 금융 비용을 충당하거나, 장기 보유를 통해 경기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부동산의 경우 아파트, 빌딩, 상가 등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종류가 다양한 편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아파트, 상가 등이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동산 상품이 빌딩이 아니라 ‘아파트’라는 것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낸 ‘2023년 서울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부자들의 경우 부동산 투자에서 아파트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부자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꼬마빌딩의 경우 투자 의향이 5~9%로 낮게 나타났다.

    2024.06.03 06:00:16

    꺾이지 않은 부동산 사랑…빌딩보다 아파트 선호
  • ‘이름값’ 하는 금의 고공행진…부자들의 1등 장기 투자 파트너

    [커버스토리] 부자들이 점찍은 유망 투자처-금금값이 그야말로 ‘닉값(이름값)’을 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금값은 올해 들어 15%나 치솟았다. 통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금리 인하로 인한 화폐 가치 하락과 금융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가치가 상승한다. 이런 흐름에 따라 부자들도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지난 4월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2023년 부자 열 명 중 네 명은 금과 예술품 등에 투자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1.6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부자들은 금 투자 시, 금을 현물 형태로 보유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었고(84%), 10%대가 금 통장,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투자 방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 투자자 절반 이상이 향후 1년 이내에 추가 거래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부자들의 금 투자 선호도는 또 다른 보고서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연말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도 부자들은 향후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 ‘주식’(47.8%)과 ‘거주용 주택’(46.5%)에 이어 ‘금·보석’(31.8%)이 매우 유망하다고 답변했다. 특히 ‘금·보석’은 ‘100억 원 이상’(32.8%)이 ‘50억 원 미만’(27.3%)에 비해 더 유망하다고 판단했는데, 이는 자산이 많을수록 기타 자산인 ‘금·보석’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고공행진 금값, 추

    2024.06.03 06:00:05

    ‘이름값’ 하는 금의 고공행진…부자들의 1등 장기 투자 파트너
  • 혼란 자초하는 Fed…파월 한마디에 390조 원 출렁

    [빅스토리]‘파월의 혼돈(Powell’s chaos).’ 최후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오히려 주식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는 데서 비롯된 신조어다. 남라타 너레인과 쿠날 상가니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파월의 기자회견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가 상하로 1%, 금액으로는 390조 원 이상의 주가 변동이 초래된다고 추정했다.1913년 당시 각 주(州)의 최대 현안인 물가를 잡기 위해 Fed가 설립됐다. 초기에는 ‘비밀의 사원’이라 불릴 정도로 철저하게 비공개 원칙을 유지했다. 물가 안정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양대 수단인 ‘통화량 조절’과 ‘기준금리 변경’ 중 전자를 주수단으로 삼았던 1980년대 초까지 이 원칙이 지켜졌다.통화정책의 생명은 ‘선제성’ 비밀의 사원이 열리기 시작한 것은 2차 오일쇼크로 미국 경제에 들이닥친 스태그플레이션 이후부터다. 경기 침체하에 물가가 오르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맞아 직전까지 통화정책의 주수단인 통화량 조절 방식이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랜 고민 끝에 당시 폴 볼커 Fed 의장은 기준금리 변경 방식을 다시 채택했다.문제는 경기 순환 진폭이 커지고 주가가 짧아지는 ‘순응성(procyclicality)’과 ‘단축화(shortening)’ 현상이 심화되는데 기준금리 변경 방식이 효과를 보기까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통화정책의 시차가 길 때는 기준금리를 변경할 때와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에 경제 상황이 달라 Fed가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높아진다.‘선제성(preemptive)’이 통화표준(monetary standard)의 생명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2024.05.02 09:27:58

    혼란 자초하는 Fed…파월 한마디에 390조 원 출렁
  • 임재균 연구원 “한은 11월 한 차례 인하 예상…연내 안 내릴 가능성도”

    [빅스토리] 복잡해진 금리 시나리오…전문가의 예측 ④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Fed가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올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11월 한 차례로 끝낼 가능성이 높고, 아예 연내 금리를 낮추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Fed의 금리 결정에 대해 임 연구원은 “물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 물가가 전월 대비 반등하고 있지만 긴축 흐름으로 결국 진정될 것으로 본다. Fed 위원들도 연내 인하를 합리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하반기 예상되는 Fed의 금리 인하가 1~2년 뒤 경기 상황을 고려한 보험성 인하의 성격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로 가면서 추가적인 물가 둔화세가 확인됐을 때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가장 최근에 시장이 보험성 금리 인하를 경험한 시기는 미·중 무역분쟁이 원인이 됐던 2019년이다. 그때는 물가가 (지금보다) 낮았다. 당시는 금리를 내려 경기를 살리고 물가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며 “Fed 위원들이 1970년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왔기 때문에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보험성 인하를 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긴축 강도가 세진 것을 어느 정도 완화해주는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Fed는 1970년대에 금리 인상과 인하를 반복하면서 시장에 혼란을 줬고 이 때문에 물가가 잡히기는커녕 오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Fed가 1970년대와 비슷한 실수를 경계하고 있는 만큼 섣불리 보험성으로 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큰 틀에서 통화정책이 어떤 방

    2024.05.02 09:00:31

    임재균 연구원 “한은 11월 한 차례 인하 예상…연내 안 내릴 가능성도”
  • 장민 선임연구위원 “Fed 7월 금리 내릴 듯…한은 선제적 인하는 어려워”

    [big story] 복잡해진 금리 시나리오…전문가의 예측 ①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은행도 8월 인하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시장에서는 연초만 해도 Fed가 올해 6~7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과 달리 성장세를 보인 데다 물가지표 또한 시장의 예상을 웃돌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보고 ‘7월 인하’라는 전망을 제시하긴 했으나 이 전망 또한 과거에 비해 ‘불확실성이 커진 전망’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1년간의 상황을 보면 높은 금리 속에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고용 증감분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수요가 어느 정도 위축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면서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며 “그런데 지금 결과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노동 시장과 소비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데 비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은 높아졌다. 미국 지표만 놓고 보면 ‘왜 인하를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나올 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물가가 2%로 내려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Fed가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위축이 제대로 작동을 안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와 소비, 노동 시장도 많이 가라앉아야 하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이런 메커니즘이 작동을 안 했던 것”이

    2024.05.02 09:00:24

    장민 선임연구위원 “Fed 7월 금리 내릴 듯…한은 선제적 인하는 어려워”
  • “투자자여, Fed에 맞서지 마라”...중앙은행의 모든 것

    [빅스토리] 지연된 피벗, 금리 카오스투자자가 절대로 거스를 수 없는 원칙이 있다. 바로 ‘Fed에 맞서지 말라(Don’t fight the Fed)’는 월가의 투자 격언이다. 통화정책과 반대로 가는 투자는 시장의 약자인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모험이다. 이 말은 월가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전 세계 주식, 채권 등 금융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Fed의 입에 세계의 눈이 쏠리는 이유다. Fed에 맞서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그들의 뜻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Fed가 제시하는 방향성을 오해하지 않는 법을 익히는 것이 첫걸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Fed의 과거와 현재를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기준금리를 좌우하는 중앙은행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 중앙은행 Fed, 어떻게 시작됐나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Fed)는 1913년 ‘연방준비법’에 의해 설립된 미국 중앙은행이다. Fed의 가장 큰 목적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다. 금융 안정을 도모하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은행에 대한 규제, 감독도 진행한다. 설립 이후 110년이 지나는 동안 Fed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 물가와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존재로 군림하게 됐다. 그럼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시점인 1776년부터 Fed가 탄생하기 직전인 1910년대 초반까지는 미국 중앙은행이 존재하지 않았던 걸까. 지금의 Fed와 완전히 같은 역할은 아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과 유사한 성격을 띤 기관이 있긴 했다. 1791년 설립된 미합중국제1은행을 20년간 운영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이후 미합중국제2은행 역시 20년의 운영 기간을 전제로 달고 출범했다. 하지만 두 은행 모두 성공

    2024.05.02 09:00:17

    “투자자여, Fed에 맞서지 마라”...중앙은행의 모든 것
  • ‘피벗 지연’에서 ‘인상론’까지…대혼돈의 금리 멀티버스

    [빅스토리] 지연된 피벗, 금리 카오스금리 인하를 향한 시장의 기대가 섣불렀던 것일까. 미국발(發) 고금리 태풍이 곧 잦아들 것처럼 보였던 연초 분위기와 달리,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거짓말처럼 꺾였다. 지난 2년간 이어진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예상외로 견조한 모습을 이어 간 것이 거꾸로 ‘독’이 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최근 시장 전망치를 연달아 웃돈 것이 큰 변수가 됐다.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에 비해 3.5% 올랐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3.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 들어 3개월 연속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다. 또한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 예상 밖 ‘나 홀로 성장’ 물가가 잡히는 것 같던 지난해 말의 분위기와는 달리 Fed의 물가 억제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어선 3% 중반대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끈적한(sticky)’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큰 변동성을 보이는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3.8% 올라, 시장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웃돌았다. 고용 등 견조한 미국의 성장세는 오히려 물가를 자극하는 요소가 됐다. 2022년부터 장기화된 고금리(higher for longer)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나 홀로 질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미국 경제는 소비, 고용 등 각종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호조’를 이어 가고 있다.우선 경제의 중추라고 할 수

    2024.05.02 09:00:15

    ‘피벗 지연’에서 ‘인상론’까지…대혼돈의 금리 멀티버스
  • 백윤민 연구원 “물가 경로가 美 변수…한은 8월 선제적 인하 가능성”

    [big story] 복잡해진 금리 시나리오…전문가의 예측 ②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앞서 6월로 전망했던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을 9월로 늦췄다. 미국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빠르게 금리를 내리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미국 제조업, 고용, 소비 등의 지표가 줄줄이 양호하게 나온 데 이어, 물가지표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는 것을 넘어 오히려 완만해지고 있다. 백 연구원은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우려가 나오면서, 미국 Fed도 당초 생각했던 스탠스보다는 금리 인하 시기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며 “금리를 인하한다면 시점은 9월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향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9월 인하 쪽에 무게를 두겠다는 게 백 연구원의 전망이다. 문제는 미국의 물가 경로다. 백 연구원은 “단순히 한 분기 정도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방향이라면 올해 금리 인하를 한 번 하든 두 번 하든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만약 물가가 2%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4~5%로 올라갈 우려가 커진다면 올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9월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긴 하지만 물가 경로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올해 인하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는 만큼(전망하기가) 고민이 된다”라고 말했다. 반드시 물가가 목표 범위에 들어와야만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Fed가 물가 경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백 연구원은 “자신감은 결국 물가 경로를 확인해야 생기는데, 눈으로 보이는 숫자(

    2024.05.02 09:00:13

    백윤민 연구원 “물가 경로가 美 변수…한은 8월 선제적 인하 가능성”
  • 최진호 이코노미스트 “Fed 보험성 인하 예상…한은, 물가·유가 상황 주시할 듯”

    [빅스토리] 복잡해진 금리 시나리오…전문가의 예측 ③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인 9월에야 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11월쯤 한 번 더 금리를 내려 연내 총 두 번의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9년 경기 소프트랜딩(연착륙)을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것처럼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보험성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최 이코노미스트는 “실질금리가 너무 높아 불필요하게 경기가 둔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보험성 금리 인하로 보고 있다”며 “금융위기 때처럼 리스크 이후 사후적으로 급격하게 조치하는 것과는 인하의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추후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통화정책을 전환하기보다는 최근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미국의 양호한 경제 환경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완만하게 내릴 것이라는 시각이다. 최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6월쯤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내 5~6회 내릴 것이라는 시각이 연초 시장의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인하 횟수도 1~2회로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신뢰성만을 보면 대부분의 Fed 위원이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쪽으로 메인 스탠스를 잡고 있는 것 같다”며 “3회까지 인하할 필요는 없고 한 번 내지 두 번 인하에 그치거나, 매우 신중하게 인하해야 한다는 스탠스인 듯하다. 그러나 계속해서 (동결 상황을) 끌고 가겠다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중동 지역 충돌, 테일 리스크로 상존”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정면 충돌로 인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도 ‘테일 리스크(확률

    2024.05.02 09:00:11

    최진호 이코노미스트 “Fed 보험성 인하 예상…한은, 물가·유가 상황 주시할 듯”
  • 지연된 피벗, 금리 카오스

    [빅스토리]금리 인하 가능성이 안갯속으로 숨었다. 올해 현실화될 것만 같았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피벗(pivot)’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식었다. 미국 경기의 예상 밖 호황과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 탓이다. 시장참여자들은 멀어지는 금리 인하 신호가 다시 떠오를 만한 시기를 점치고 있다. Fed와 한국은행이 바라보는 올해 기준금리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불확실성의 늪에 빠진 통화정책의 실마리를 잡을 단초를 제시해본다.글 정초원·김수정 기자 | 전문가 기고 한상춘 국제금융 대기자 겸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2024.05.02 09:00:06

    지연된 피벗, 금리 카오스
  • “스마트폰 인구 6억 명…‘디지털 경제’로 광속 탈바꿈”

    [스페셜] 뭉칫돈 몰리는 인도 펀드② 김민수 CMK투자자문 대표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디지털 경제로 탈바꿈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인도다. 인도는 2015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시작한 이후, 인도 국민 대다수가 간편결제부터 은행 업무, 배달, 쇼핑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모디 총리가 발표한 ‘디지털 인디아’ 정책은 인도 전역을 고속인터넷으로 연결함으로써 금융소외층 문제를 해소하고, 사회소외층이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지원을 디지털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게 골자다.디지털이 바꾼 10억 금융 시장주요 정책으로는 전 국민 디지털 ID카드 발급 완료(아다하르·Aadhar), 정부 주도하의 모바일 결제 표준 방식(Unified Payments Interface·UPI) 보급 확대, 민간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주도로 전 국민의 인터넷 데이터 접근성 확보가 있다. 특히 UPI 보급 확대와 인터넷 데이터 접근성 확보가 인도 소비재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UPI는 인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통합 결제 인터페이스다. 2023년 3월 기준 399개 은행과 연결돼 있으며, 은행계좌만 있으면 손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스마트폰 OTP만 인증하면 휴대전화번호로 등록돼 있는 은행계좌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상대방의 휴대전화번호나, QR코드만 있으면 손쉽게 송금이 가능하다.김민수 CMK투자자문 대표는 “인도에는 10억 명에 달하는 금융소외층이 존재한다. 이들 대다수가 신용등급이 없었다. 2018년 말 기준 인구 2억6000만 명 정도만 신용등급을 보유했을 정도”라면서 “모디 총리의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2024.05.02 06:03:30

    “스마트폰 인구 6억 명…‘디지털 경제’로 광속 탈바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