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구상 어떤 나라도 러시아 도와선 안 돼”[이 주의 한 마디]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에 대한 어떠한 군사적 지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월 13일 브리핑에서 “급증하는 북러 간 군사 관계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며 “군사 역량을 강화하는 어떤 합의든 우리에게 중대한 우려”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또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공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계속 촉구한다”며 “지구상 어느 나라도, 그 누구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고한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하는 것을 도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그들이 일종의 무기 거래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 우리는 분명 그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고 적절히 다룰 것”이라며 “북한에는 미국과 국제 사회로부터 분명히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커비 조정관은 회담 결과에 대한 북·러 양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해 양측 간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대체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서 한 종류 이상의 탄약을 얻으려고 한다는 것이 분명했다면서도 북·러 간 구체적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긴밀히 지켜봐야 한다”며 “추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두 나라(북·러)가 서로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며 “이 두 나라는 다른 국가들과 잘 협력하는 국가들이 아니며 서로에 대해 믿음과 신뢰가 없다”고 부연 셜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9월 13일 러시아 아무르 주 보스토치니 우주 기지에서 둘째 정상 회담을 개최했다. 회담 내용에 대한

    2023.09.15 07:00:03

    “지구상 어떤 나라도 러시아 도와선 안 돼”[이 주의 한 마디]
  • '한때 푸틴 오른팔'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 당국은 이날 러시아 서부 트베리 지역에서 바그너그룹의 전용기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 당국은 해당 비행기에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탑승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비행기에 프리고진을 비롯해 승무원 등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프리고진과 함께 이번 사고로 숨진 드미트리 우트킨은 프리고진의 최측근으로서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0년대 초반 프리고진이 운영하던 식당에 푸틴이 방문하면서 그들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후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2014년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을 설립해 부와 명예를 얻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8.24 08:05:29

    '한때 푸틴 오른팔'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
  • “날인 하나 안찍었다고”...대한항공 러시아에 590억 과징금 납부 위기

    대한항공이 러시아 연방 관세청으로부터 59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상사법원은 최근 대한항공에게 과징금 41억 5000만루블(약 590억 원)을 납부하라고 판결했다.앞서 러시아 상사법원은 지난해 대한항공에 대해 80억루블(약 113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과징금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대한항공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과징금을 부과받게 된 배경은 이렇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2월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모스크바를 경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화물기(KE529편)을 운항하면서 모스크바 공항 세관의 직인 날인을 받지 않고 이륙했다는 것.이에 러시아 당국은 이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1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세관의 직인 날인을 받지 않은 경우 항공기 가액의 0.5~3배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근거에 따른 것이다.다만 대한항공은 이 같은 조치가 무리한 법 적용의 결과라며 정식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 결과 과징금은 줄었지만, 이번 1심 결과도 인정할 수 없다며 항소할 예정이다.대한항공은 당시 러시아 법규에 따라 모든 서류를 제출했다는 입장이다. 또 세관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는 등 정상적으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수차례 소명했는데도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한 데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7.26 13:52:06

    “날인 하나 안찍었다고”...대한항공 러시아에 590억 과징금 납부 위기
  • 프리고진의 반역, 흔들리는 푸틴 그리고 파고드는 젤렌스키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진격을 멈추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내전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전쟁을 주도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선 이번 일로 리더십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다.자신이 믿고 쓴 바그너 그룹으로부터 등에 칼을 맞은 데다, 상황 수습도 결과적으론 자신이 부하처럼 대하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손에 맡긴 셈이라 이래저래 면을 구기게 됐다.특히 이러한 상황을 두고 우크라이나 측의 여론전이 벌어지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는 한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2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3년간 러시아를 통치한 이래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CNN은 푸틴이 강철과 같은 권력 장악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몇 달간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 수뇌부를 공개 비판할 때 푸틴 대통령은 입을 다물고 침묵했다.'전술의 달인'인 푸틴 대통령이 충성스러운 부하를 내세워 군 수뇌부를 견제하려는 '큰 그림'을 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그러나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남부의 주요 군사 거점인 로스토프나도누 군 사령부를 장악하고, 모스크바 200㎞ 앞까지 진격하며 크렘린궁을 위협하면서 이런 시나리오는 무색해졌다.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직후 직접 TV 연설에 나서 프리고진의 반란은 "반역"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상황은 더 명확해졌다.잠재적 라이벌을 견제하기 위해 엘리트 간 갈등을 용인하고 심지어 조장까지 하면서 궁극적 권한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해 온 그의 통치

    2023.06.25 14:32:02

    프리고진의 반역, 흔들리는 푸틴 그리고 파고드는 젤렌스키
  • ‘재정 위기’ 빠진 러시아...푸틴, 재벌들 털어 전쟁 자금 마련키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올리가르흐(재벌)들에게 약 3000억 루블(약 4조5000억원)의 횡재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금줄이 마르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2021년 이후 연간 10억 루블(약 15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대기업에 최대 10%의 세금을 일회성으로 징수하는 내용의 법안 초안을 공개했다.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러시아 정부는 총 3000억 루블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러시아 경제 매체인 RBC에 “이 아이디어를 낸 건 정부가 아닌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에도 비슷한 시도그는 “기업들은 똑똑하다. 그들은 2021~2022년 어마어마한 초과 이익이 발생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막대한 이익을 얻은 기업들이 애국 차원에서 자처해 세금을 추가로 납부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실제 상황은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재정적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특히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원유 판매 수입이 감소해 전쟁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만 3조4100억 루블(약 52조 원)의 재정적자가 발생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재벌들에게 세금을 거둬, 전쟁 비용을 충당하려 한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이같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도 러시아 정부는 금속·광업·화학 기업을 상대로 횡재세를 부과해 사회복지비용에 쓰려다가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철회한 바 있다.전문가들은 러시아 금속·비료

    2023.06.14 14:18:23

    ‘재정 위기’ 빠진 러시아...푸틴, 재벌들 털어 전쟁 자금 마련키로
  • “12개월간 경기 침체로 많은 기업 파산할 것”[이 주의 한 마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12개월간 경기 침체로 많은 기업 파산할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1년간 경기 침체로 많은 기업이 파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머스크 CEO는 5월 16일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연례 주주 총회에서 “적어도 향후 12개월 동안은 거시 경제 수준에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테슬라도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테슬라는 좋은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낙관했다.머스크 CEO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인도가 연기됐던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연내에 인도할 수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25만 대에서 50만 대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도 매일 사이버트럭을 타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전통적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도 밝혔다. 그동안 테슬라는 전통적인 광고를 하지 않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비전통적인 방법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날 머스크 CEO는 “어느 정도 광고를 시도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머스크 CEO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5월 12일 트위터 새 CEO에 린다 야카리노 전 NBC유니버설 광고·파트너십 대표를 임명했다.그는 “회사(트위터)를 살리기 위해 심장을 여는 대규모 수술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테슬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트위터 새 CEO 임명 후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 경영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테슬라 CEO에서 사임할 것이

    2023.05.21 08:00:09

    “12개월간 경기 침체로 많은 기업 파산할 것”[이 주의 한 마디]
  • 러시아의 심장 크렘린궁에 드론 ‘쾅’… 길어지는 전쟁, 깊어지는 위기 [Weekly report]

    러시아가 대통령 관저인 크렘린궁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였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로이터·타스 등은 5월 3일 새벽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공에서 15분의 시차를 두고 연이어 드론이 폭발하는 영상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에는 푸틴 대통령 집무실과 거처뿐만 아니라 기념 식장과 상원 등이 들어서 있다. 크렘린궁은 직후 성명을 통해 “전날 밤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로 크렘린궁 대통령 관저에 공격을 시도했다”며 “두 대의 무인기가 크렘린궁을 겨냥했지만 군이 전자전 체계를 적절히 사용해 드론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격으로 푸틴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파편 등으로 인한 건물 손상도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격 당시 크렘린궁에서 약 30km 떨어진 모스크바 근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에서도 심장부인 크렘린궁을 공격한 것이라면 러시아에는 상당한 충격일 수 있다.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 국방부 청사를 포함해 모스크바 주요 건물 옥상에서 방공 시스템이 목격됐고 이는 우크라이나 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세력의 공습에 대비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크렘린궁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심리적 효과를 겨냥한 공격을 벌였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고 실제 공격을 감행했다면 푸틴 대통령을 실제로 제거하려는 시도보다는 러시아를 조롱하거나 흔들려는 심리전 차원일 것이라는

    2023.05.05 11:21:44

    러시아의 심장 크렘린궁에 드론 ‘쾅’… 길어지는 전쟁, 깊어지는 위기 [Weekly report]
  • '잘 나가는' 중국 수출 … 이게 다 러시아 덕분?

    중국의 수출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스저널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은 4월13일 지난 3월 중국 수출이 3156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 -6.8%, 전망치 -7.0%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호실적이다. 지난 10월 이후 6개월만의 깜짝 증가세다.중국의 3월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5% 감소를 전망했었다. 최근까지도 중국은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있었지만, 최근 들어 중국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반영한다.지난 1분기 중국 수출입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882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392억달러 흑자)를 훌쩍 뛰어넘었다.중국의 수출이 급격히 반등한 데는 아시아와 유럽의 수요가 증가한 데다 공급망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 외에도 특히 러시아와 동남아 지역과의 교역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세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9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과 2월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 증가세는 약 20% 정도였던 것과 비교된다.3월 기준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지난해인 2022년 3월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저효과 외에도 최근 들어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동맹 관계가 강화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지난 1분기 중국의 대러시아 상품 수출

    2023.04.14 15:06:26

    '잘 나가는' 중국 수출 … 이게 다 러시아 덕분?
  • 전쟁 나면 가상 자산은 어떻게 쓰일까[비트코인 A to Z]

    전 세계가 혼란스럽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고금리·고물가에 시달리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정세도 불안정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도 벌써 1년이 흘렀지만 이 지루한 전쟁이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서며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이처럼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기부 캠페인에 후원하는 등 여러 지원 활동에 참여한다. 하지만 어떻게 후원하는지, 어디에 후원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어떻게 해야 기부금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빠르게 온전히 전달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해답을 가상 자산에서 찾을 수 있다.가상 자산은 자연재해와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인 지원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고유의 투명성을 통한 역할을 키워 가고 있다.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화물 운송이 통제되는 가운데 가상 자산은 국경 간 자금 이체를 가능케 함과 동시에 신뢰도와 시기 적절성을 갖춘 수단으로 부상했다.가상 자산 기부는 전통적인 금융 체제보다 빠른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 은행은 전 세계로 송금된 거래를 처리하는 데 며칠이 걸리지만 가상 자산 송금은 분 단위로 처리된다. 이러한 장점은 명목 화폐 형태의 기부금 분배가 까다로운 시리아와 같은 제재국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경로 설정에 수반되는 시간적 지연을 최소화하고 적재적소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수수

    2023.04.12 06:00:01

    전쟁 나면 가상 자산은 어떻게 쓰일까[비트코인 A to Z]
  •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7전8기…두로프 CEO의 집념이 향하는 곳[비트코인 A to Z]

    글로벌 메신저 텔레그램이 2022년 11월 30일 비수탁형(non-custodial) 암호화폐 지갑과 탈중앙화 거래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텔레그램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진출한다는 것에 큰 기대를 보냈다. 하지만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이번 글에서는 텔레그램이 왜 블록체인 진출을 지금 발표했는지, 어떠한 이유에서 이토록 블록체인에 진심인 것인지, 그들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미 SEC 규제로 첫째 고비 맞았던 TON 텔레그램 블록체인의 역사는 TON을 개발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TON은 텔레그램의 오픈 네트워크로, 파벨 두로프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형제 니콜라이가 개발한 지분 증명(PoS) 기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모든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목표로 하듯이 TON의 목표 역시 탈중앙성이라는 블록체인 이념을 계승하되 이더리움의 제한적인 속도와 확장성을 개선하는 것이었다.TON은 빠르게 성장했다. 2018년 1월 백서를 발표했고 그들의 자체 암호화폐 그램(Gram)에 대한 두 차례에 프라이빗 자금 모집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약 17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에 2019년 상반기 테스트넷을 출시하면서 텔레그램과 블록체인이 발생시킬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늘었다. TON의 행보는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2019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만나며 TON의 행보는 미궁 속에 빠졌다.SEC는 2019년 10월 미국 증권법(Securities Act of 1933)을 근거로 들며 TON의 암호화폐 ‘그램’의 판매가 증권성을 띤다는 명목으로 텔레그램을 고소했다. SEC는 그램을 ‘증권’으로 봤고 TON이 그램을 제공

    2022.12.24 08:00:05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7전8기…두로프 CEO의 집념이 향하는 곳[비트코인 A to Z]
  •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믹서’ 송금의 명(明)과 암(暗)[비트코인 A to Z]

    블록체인에서는 익명으로 거래가 진행되지만 모든 거래가 기록되는 블록체인의 고유한 투명성에 따라 수사관은 가상 자산 주소 간의 자금 이동을 추적할 수 있다. 금융 거래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에서는 이러한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금융 개인 정보 침해로 느껴질 수 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믹서(Mixer)다. 믹서는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누가 누구와 얼마를 거래하는지 모호하게 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사용되는 수단이다.믹서는 이름 그대로 믹서 안에 여러 고객의 가상 자산을 넣고 잘게 부숴 재분배한다. 다수의 사용자가 예치한 자금을 모아 무작위로 혼합하고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다른 주소로 돌려받는 형태로 이뤄진다. 믹서는 사용자가 예치하는 자금과 인출하는 자금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기 때문에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일부 믹서는 시차를 두고 다른 주소에서 각기 다른 값의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자금 추적을 훨씬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대부분의 믹서는 중앙 집중식 믹서(Centralized mixers), 코인조인 믹서(CoinJoin mixers), 스마트 콘트랙트 믹서(Smart contract mixers) 등 세 가지 범주 중 하나에 해당한다. 중앙 집중식 믹서는 사용자가 지정한 주소로 예치한 금액을 보낼 때 사용한다. 코인조인 거래는 믹서 기능이 내장된 지갑에서 사용하는 거래 방식으로, 같은 사용자 그룹 내에서 서로의 자금을 혼합해 자금을 돌려받는다. 스마트 콘트랙트 기반의 믹서는 여러 번의 거래를 통해 추적을 어렵게 한 뒤 사용자가 미리 지정한 주소로 같은 값의 금액을 보낸다.믹서들에는 공통적으로 한 가지 취약점이 있는데, 바로 큰 규모의 거래에는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보통

    2022.08.18 06:04:01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믹서’ 송금의 명(明)과 암(暗)[비트코인 A to Z]
  • 강력한 경제 제재에도 ‘사상 최대 흑자’, 러시아 경제의 역설

    [비즈니스 포커스]“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5월 23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자신했다. 그는 “서양의 경제 대공습은 실패한 작전”이라고 비웃었다. 며칠 뒤인 5월 26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최저 임금과 최저 생계비, 연금 등을 모두 10% 인상하도록 정부에 지시했다는 소식이 러시아의 국영 언론 타스통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러시아의 경제 상황이 이를 잘 뒷받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100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했다. 경제학자들은 러시아 경제가 머지않아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1분기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강력한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 제재는 1,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자주 쓰이는 수단 중 하나다. 에너지를 무기화한 러시아의 ‘돈줄’을 죄기 위한 강력한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유가 급등을 부추기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타격이 심화되는 등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 잘 돌아간다” 푸틴의 자신감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5월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첫 4개월 동안 958억 달러(약 120조원)를

    2022.06.12 06:00:07

    강력한 경제 제재에도 ‘사상 최대 흑자’, 러시아 경제의 역설
  • 비트코인은 2020년대의 스위스 비밀 은행[비트코인 A to Z]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쏘아 올린 포탄이 스위스 은행들을 때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립국 지위에 대한 관용이 메마르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때 비밀 유지로 유명했던 스위스 은행들의 오랜 전통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국제적 공조가 여론을 등에 업고 진행 중이다. 유엔 특별보고관 이레네 칸은 스위스의 은행법이 유엔의 국제 협약과 충돌한다고 밝혔고 스위스 의회가 47조를 수정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회부하겠다고 압박했다. 스위스 의회는 5월 6일 투표에서 47조에 대한 개정안을 거부했다.문제의 47조는 기자까지 포함해 은행 고객 정보의 외부 누설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묻도록 하고 있다. 최대 3년이지만 정보의 대가를 받을 경우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조항은 스위스가 서명한 국제 협약, 특히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 협약의 19조와 충돌하며 역시 스위스가 서명한 유럽인권협약 10조와도 충돌한다고 비판 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의회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타협책으로 스위스 정부는 의심되는 은행 계좌를 보유한 기업에 대해 정보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연방정보국(FIS)에 부여하는 새로운 정보법 초안을 제출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스위스 정보국조차 국내 은행 고객의 금융 거래를 조사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나치 도왔다? 스위스 은행 ‘도덕성 타격’의 역사  스위스 은행이 도덕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립국이었던 스위스가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에 협력했다는 것은 소설이나 음모론으로만 존재했었다.하

    2022.06.08 07:01:33

    비트코인은 2020년대의 스위스 비밀 은행[비트코인 A to Z]
  •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경제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

    [이주의 한마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경제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6월 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주 열린 JP모간체이스 투자자 행사에서 향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먹구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하지만 6월 1일 “먹구름이 끼었다는 말을 바꾸겠다. 그건 허리케인이다”라고 말하며 1주일 사이 경제 전망에 대한 심각성을 격상했다. ‘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다이먼 CEO는 금융 여건이 “현재로서는 괜찮아 보인다”면서도 “여러분도 스스로 대비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그는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걱정하는 첫째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Fed)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라고 밝혔다. 이날부터 Fed의  QT가 시작됐다. Fed는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475억 달러씩 축소하고 이후 3개월간 매달 950억 달러까지 줄일 예정이다.다이먼 CEO는 “우리는 이런 정도의 QT를 겪어 본 적이 없다. 따라서 역사책을 쓸 수 있을 정도의 뭔가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달부터 시작될 양적 긴축의 영향을 우려했다. 특히 다이먼 CEO는 지난해까지 Fed의 양적 완화가 “역효과를 일으켰다. 커다란 실수였다”고 비판하면서 “너무 많은 유동성이 풀렸기 때문에 Fed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Fed는 투기를 멈추고 집값을 내리기 위해 유동성 일부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과거 양적 긴축 때와 달리 이번에는 각국 중앙은

    2022.06.05 06:01:02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경제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
  • 수렁에 빠지고 있는 러시아 경제 [정인교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러시아의 주요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해외 금융회사에 분산 예치된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 서방 세계의 조치로 러시아는 외환보유액 중 절반가량인 1600억 달러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당초 러시아는 4일 이내에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받아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 의지가 높은 가운데 러시아의 작전 실패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고강도 수출 통제 조치와 SWIFT 결제망 배제 효과가 위력을 발휘함으로써 러시아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가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예고한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러시아의 신용 등급을 디폴트 임박 단계를 의미하는 ‘CC’로 낮춘 지 1주일 만에 또다시 선택적 디폴트(SD) 등급으로 강등시켰다. 사실상 러시아 경제는 디폴트 수순을 밟고 있다.  SWIFT 결제망은 1973년 북미 지역과 서유럽의 240여 개 금융회사가 회원사 간 자금 이동 및 결제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만든 메시지 유통망으로 출발했다. 해외로 수출입 무역 결제 금액을 송금하거나 수신할 때 전동 타자기와 비슷하게 생긴 텔렉스를 사용했다. 텔렉스로 거래 내용을 단문 형식으로 전달하고 자금을 거래하는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혼선이 더러 발생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선진 금융권이 도입한 것이 SWIFT 결제망이었다.국제 은행 간 통신을 위해 만들어진 SWIFT는 현재 세계 200여 개 국가의 중앙은행과 1만 개

    2022.04.18 17:30:08

    수렁에 빠지고 있는 러시아 경제 [정인교의 경제 돋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