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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055년 바닥…저출산‧고령화에 고갈 시점 2년 빨라져
국민연금이 현행대로 운영되면 지금으로부터 32년 뒤인 2055년에 기금이 완전히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출산‧고령화 현상 심화로 5년 전 전망치보다 2년 앞당겨졌다.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재정추계 전문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 재정추계 시산(잠정결과)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2003년부터 5년 마다 재정계산을 실시하고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한다. 이번 재정계산은 제5차 재정계산이다.복지부는 국민연금법에 따라 오는 3월까지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민간자문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2개월 앞당겨 일부 결과(중간 추계)를 발표했다.이번 시산 결과에 따르면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 비중) 40%인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경우 국민연금은 2040년 적립기금 1755조원으로 최대를 기록한 후 2041년 적자로 돌아선다. 이후 2055년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추산됐다.2018년 발표된 제4차 재정계산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의 적자가 시작되는 시점은 2042년, 기금이 소진되는 시점은 2057년으로 예상됐다. 5년 사이 적자 시작은 1년, 기금소진은 2년 빨라졌다. 적립기금 최대치 규모도 4차 때의 1778조원(2041년)에서 소폭 감소했다.재정추계는 인구와 경제, 제도 변수 등을 고려한다. 연금 재정 전망이 어두워진 이유는 5년 전과 비교해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인구구조가 악화되는 데 있다. 출산율 하락은 돈(보험료)을 내는 가입자는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고령화는 돈(연금)을 타 가는 수급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해 24%였던 제도부양비는 55년 후인 2078년 143.8%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 세
2023.01.28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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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치매 환자 급증...상속 분쟁 막으려면
고령화 시대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치매 환자 관련 상속 분쟁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치매에 걸리기 전 혹은 사망하기 전 상속을 마무리하고, 노후 자산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인간의 불로장생 꿈이 그 한도를 늘려 가고 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점점 더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지난해 17.5%에서 2025년 20.6%, 2035년 30.1%, 2050년 40.1%(장래인구추계)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이런 초고령화 흐름과 치매 발병률이 비례한다는 점이다. 최근 중앙치매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국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로 추정되는 환자 수는 약 84만 명으로, 추정치매 유병률은 10.33%에 달한다.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10명이 치매로 추정되는 셈이다. 추정치매 환자는 2025년 100만 명을 넘어선 뒤 2050년에는 300만 명대로 급증할 전망이다.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 치매로 고통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10년 넘게 치매를 앓던 친정어머니를 보살펴 온 50대 A씨는 “‘병시중 3년에 효자가 없다’라는 말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 능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어머니를 모시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며 “치매는 일반적인 간병의 시간보다 발병 후 사망까지의 시간이 몇 배 길어지다 보니 그토록 사랑했던 가족이 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의 말처럼 치매 환자의 경우 간병이 어렵기 때문에 기간이 늘어나고 환자 상태가 악화될수록 간병하는 이들의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는 커질 수밖에 없다.실제로 초기 치매 환자에 대한 간병은 대개 가족
2023.01.27 1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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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언젠가 노인이 된다③] 왜 종로는 노인들의 놀이터가 됐을까?
[우리도 언젠가 노인이 된다①]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는 게 창피스러워서..." 디지털 시대 속 설 자리를 잃은 노인들[우리도 언젠가 노인이 된다②] ‘80세 평균 연 수입 800만원’ 돈 없는 고령층, 종로로 모이는 까닭은?[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이아연 대학생 기자] 누구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노인들, 갈 곳 없고, 시간을 함께 즐길 이들이 없는 그들은 노인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종로 ‘탑골 공원’에 모인다. 탑골공원 주변에는 무료 급식소를 비롯해 저렴한 음식점·술집·이발소 등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들이 즐비하다. 또한 탑골 공원 옆 낙원 악기 상가 공터에서는 낮 동안 여기저기 장기판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사계절 내내 매일 장기를 두는 이들과 훈수 두는 노인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장기 둘 사람 기다리고 있어요. 여기서 장기 두고 있는 사람들 다 집 있는 사람들이에요. 집에 말동무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래서 나오는 거예요.” 종로에서 장기판을 지켜보고 있던 이기주(80·가명)씨는 기초생활수급자라 일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고 씨는 수급자가 되기 전에는 주민 센터에서 한 달에 열흘씩 일하고 27만 원을 받았다. 2년 동안 했던 일은 올해 6월부터 수급자가 된 이후로 할 수 없게 됐다. 수급료에서 버는 돈 만큼 깎이기 때문이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고 씨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꺼냈다. 함께 시간을 보낼 말동무가 필요한 노인들은 하는 일 없이 앉아 장기판을 구경하다가도 말을 걸면 그들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냈다.조규순(74·서울 은평구)씨는 실업급여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오전 8시에 나와 무료 급식
2022.12.16 09: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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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간 세계 인구 1위’ 중국이 줄어든다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중국의 인구는 960년 개국한 송나라 때 이미 1억 명을 넘었다. 1000년 넘게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 자리를 유지해 왔다.풍부한 노동력과 광대한 시장은 중국의 성장 동력이었다. 그런 중국의 인구가 내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도 인도에 내줄 것으로 관측된다.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노동력 감소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르면 2023년부터 인구 감소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최근 “14차 5개년 계획 기간(2021~2025년)에 인구 감소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구 감소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중국의 인구가 감소한다면 이는 ‘대약진 운동’에 따른 대기근으로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1961년 이후 처음 발생하는 사건이다. ‘중국몽’을 내세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2022~2027년)에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더욱 눈에 띈다. 시 주석이 주장하는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의 가장 큰 걸림돌이 인구 감소라는 지적도 나온다.중국의 2021년 인구는 14억2586만 명으로 전년 대비 0.1% 늘었다. 이런 증가율은 1961년(-0.04%) 이후 가장 낮다. 1961년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유일하게 인구가 줄었던 해다.최근 중국의 인구 증가율은 2018년 0.6%에서 2019년 0.4%, 2020년 0.3% 등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합계 출산율도 2018년 1.5명에서 지난해 1.2명으로 하락했다. 합계 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 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중국의 인구 감소는 30년 넘게 지속된 ‘1가구 1자녀’ 정책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연간 신생아 수는 1980년대 2000만 명을
2022.12.14 08: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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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관리, 신탁으로 설계한다면
나날이 해외에서의 비즈니스나 결혼, 이민 등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더 이상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글로벌 자산관리.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2022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제2의 <미나리>가 될지 주목받았다.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세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영화를 만든 안소니 심 감독은 재외동포다.2021년 4월 오스카를 빛낸 영화 <미나리>에서 이민자 가족의 가장이자 아버지 역으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스티븐 연과 연출을 맡은 정이삭 감독도 재외동포다. 최근 재외동포들의 문화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재외동포들의 삶이 서로에게 깊은 교감을 나누는 것 같다. 2021년 기준 외교부의 재외동포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 세계 재외동포 수는 약 732만 명(2020년 기준)이다. 실로 글로벌 시대라 할 수 있다.이제 한국도 가족 중 재외동포가 있는 것은 흔한 일이 돼 버렸다. 한국은 세계사에서 유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기에 경제적 발전과 사회적 변화를 이룬 나라로 꼽힌다. 이런 변화의 요인 중 재외동포의 활약도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처럼 발전을 거듭해 온 한국에도 고령화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됐다. 글로벌 고령화 속도가 한국은 발전 속도만큼 빠르다. 재외동포들의 고령화도 빠질 수 없다. 더 늦지 않게 글로벌 자산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재단 및 설계를 해야 하는 이유다.어느 재외동포의 글로벌 자산관리 설계60대 후반의 박영석 씨는 미국에서 거주하는 재외동포다. 사업상 한국에서도 꽤 많은 사업을 병행하면서 이리저
2022.10.27 1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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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고령화로 '고통'…당신의 목은 안녕한가요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과 고령화로 목디스크로 고통받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목 건강을 해치는 원인들은 무엇이고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봤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하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98%를 넘어섰고 60대 보유율도 9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 눈뿐만 아니라 목 건강도 악화된다. 대표적인 것이 목디스크다. 목디스크는 꾸준히 증가해 한 해 진료 환자가 약 100만 명이나 된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환자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척추는 10대 후반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특히 목 부위 척추인 경추는 나이가 들면서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의 수분이 빠져 높이가 감소하고, 디스크가 탈출해 목디스크를 잘 유발한다. 목디스크가 증가하는 이유는 스마트폰과 함께, 고령화도 영향을 끼친다. 목디스크도 결국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잘 생긴다. 나이가 들면 척추 관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 수분이 빠져 ‘퍼석퍼석’해진다. 평소 자세가 안 좋거나 스포츠를 하다 충격을 받으면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나쁜 자세도 문제다.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목을 숙이는 자세’를 많이 한다.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때나 스마트폰을 볼 때 목을 숙이는데, 이런 자세를 할수록 퇴행성 변화가 빨라진다. 목디스크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젊은층에서는 일자목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향후 목디스크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경추, 흉추, 요추의 곡선을 잘 지켜야 머리를 지탱하는 척추의 부담이 적어진다. 특히 경추는 C자 형태
2022.09.26 09: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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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고령자, 치매 우려...신탁 활용한다면
지난해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인구 중 16.4%로 800만 명이 넘어섰으며, 이들 중 10%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치매 환자들 가운데 1인 가구도 나날이 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탁은 과연 구원투수가 돼줄 수 있을까.70대 후반의 A씨에게는 대학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아직까지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 점차 나이가 들자 그 인연들이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하는 것 같아 남아 있는 친구들이 더 애틋하게만 느껴진다. A씨에게는 특별한 친구 B씨가 있는데, 최근 이 친구 때문에 A씨는 밤잠을 못 이룰 때가 많다.B씨는 독신이다. 소위 일컫는 명문대를 나와 전문직으로 여유롭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지만, 최근 행동이 부쩍 이상하다. 어제 통화했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다음 날 또다시 전화하는 것도 부지기수이고, 기본적인 경제 관리마저 되지 않는 것 같다. B씨의 부모님은 일찌감치 돌아가셨고 형제들도 남아 있는 사람이 없다.남은 혈육은 5~6명의 조카들뿐인데, 그들은 전문직이었던 친구의 집과 통장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넓은 집이 부담스러워 작은 집의 전세로 옮겨갈 때, 원래 거주하던 넓은 집을 조카 한 명이 무상 대여를 해 달라고 하더니 1억여 원의 거금을 들여 대대적인 인테리어를 하고, 은행의 예금 만기가 되면 꼭 하나, 둘 조카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최근에는 통장도 하나, 둘 잃어버리는 등 조카가 의심스럽다고도 한다.결국 A씨는 억지로 친구 B씨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경도인지장애로 판정됐다. A씨는 이후 급하게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 센터를 찾아와 상담을 요청했다. 독신으로 함께 거
2022.08.26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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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벽부터 인프라 노후화까지…늙어가는 일본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도쿄 3대 민영 전철 가운데 하나인 오다큐선은 올해 3월 12일부터 초등학생 요금을 전 구간 50엔(교통카드 이용 시)으로 대폭 인하했다. 최근 환율(100엔당 950원)을 적용하면 475원이다. 지금까지는 성인 요금의 반값이었다.오다큐선은 신주쿠에서 가나가와현의 유서 깊은 해안 도시인 오다와라까지 82.5km를 달리는 노선이다. 일본의 지하철 요금도 거리에 비례한다. 어린이가 신주쿠에서 오다와라까지 가려면 445엔이 들었다. 하지만 3월부터는 시점부터 종점까지 달려도 50엔이다. 요금이 90% 내려간 셈이다.서울 지하철의 초등학생 기본 요금은 450원이다. 서울 지하철로 똑같이 82km를 달리면 1050원이 든다. 오다큐선의 어린이 요금이 서울의 반값인 셈이다. 도쿄 지하철 어린이 요금, 서울보다 싸졌다오다큐는 어린이 요금 인하로 연간 2억5000만 엔의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는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크게 받은 업종이다. 대규모 적자를 낸 민간 철도 회사들은 역 주변 쇼핑몰과 호텔 자산을 팔아 근근이 버티고 있다.한 푼이 아쉬운 때 오다큐가 연간 25억원의 손실 감수를 결정한 것은 인구 감소가 코로나19 사태보다 더 무섭기 때문이다. 오다큐선은 1일 유동 인구가 일본 1위인 신주쿠와 도쿄에 이어 인구가 둘째로 많은 광역 지방자치단체인 가나가와현을 연결하는 수도권 알짜 노선이다.노선 주변의 인구가 매년 증가해 인구 감소는 남의 일 같아 보였다. 하지만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와 공동 연구 결과 2020년 518만 명까지 늘었던 노선 주변 인구가 5년 내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35년이면 주변 인구가 502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오다큐는 코로나19 사태
2022.08.11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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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노화 방지 기술’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 [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는 한 나라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고 현역 세대의 고령층 부양 부담을 가중시켜 재정 불안과 함께 사회 보장 제도를 붕괴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국과 같이 전후에 높은 출산율을 보이다가 인구가 급증한 후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파동이 극심한 국가는 그 충격이 서구 선진국에 비해 더욱 커질 수 있는 문제도 안고 있다. 사실 한국과 비슷한 저출산·인구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일본은 장기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고 중·장기적으로는 해마다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는 것이 일상화될 위험도 있다. 특히 일본은 3년 후인 2025년에는 베이비붐 세대 800만 명 정도가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가 됨으로써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75세 이상이 되고 65세 이상 인구도 3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1억 총활약 사회’ 구축 정책을 통해 여성과 함께 고령자의 취업 확대에 주력해 왔지만 65~74세의 전기 고령자와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의 건강 격차를 고려하면 이러한 고령자 취업 촉진책도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 왔지만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의 차이가 2019년 기준으로 남성은 8.73년, 여성은 12.07년이나 되기 때문이다. 8~12년 정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고령자의 확대는 건강보험 등 각종 사회 보장 부담, 인력 부족 문제를 악화시키게 된다. 고령이 될수록 질병 위험이 높아지는 현상에 대응해 암·치매 등의 예방과 치료법의 개발에 일본도 주력해 왔다. 사람의 면역 세포를 조정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혁신적인 암 면역 치료법이 혼
2022.08.01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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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친구 기아대책, 노인 심리적·정서적 안정 돕다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은퇴 후 자산관리 및 생애주기별 재무 설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은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6%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보건의료 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2025년에는 노인 인구가 2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기아대책]하지만 아직까지 노년기 심리?정서적 안정에 대한 중요성에 공감하는 움직임은 더딘 것이 현실이다. 올해 3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한 ‘노인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가구 특성 간 비교를 중심으로’ 논문에 따르면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핵가족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으며 가족과 공동체에서 배제되고 소외되는 고령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은퇴 후 직면하게 되는 사회적 역할 상실, 본인과 배우자 사망에 대한 불안 등을 느끼며 다른 계층에 비해 심리?정서적으로 훨씬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도 노인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대종 서울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의 추적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노년기 우울증의 발병 위험은 코로나19 전보다 2.4배 올랐다. 오대종 교수는 “정신건강이 취약한 노년층을 위한 사회적지지 체계 강화와 심리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노년기 정신건강 증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령층 심리?정서적 건강 증진은 국가적 과제…정부가 주도 이미 해외에서는 고령층의 심리·정서를 돌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일
2022.06.13 10: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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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노인 주거복지 위해 시니어타운 확대돼야"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노인 주거환경은 열악한 상황이다. 이지희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 사무국장은 시니어타운이란 용어조차 생소했던 시절부터 이 문제를 파고들었고, 예나 지금이나 시니어타운의 양적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국내외 시니어타운의 현실과 미래 대안책에 대해 들어봤다.노인주거복지시설이란 무엇이며,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노인주거복지시설이란 크게 △양로시설(노인을 입소시켜 급식과 그 밖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 △노인공동생활가정(노인들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여건과 급식, 그 밖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 △노인복지주택(노인에게 주거시설을 임대해 주거의 편의, 생활지도, 상담 및 안전관리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을 통틀어 의미합니다(노인복지법 제32조).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는 노인주거복지시설을 운영함에 있어 보다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2009년 7월에 설립됐습니다. 저희는 어르신들과 보호자가 시니어타운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고, 전국의 시니어타운 운영자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시니어타운을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노인주거복지시설의 부실 운영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힘쓰고 있습니다.현재 더클래식500, 더시그넘하우스, 마리스텔라, 삼성노블카운티, 시니어스타워(주), 유당마을 등 전국 약 100세대 이상의 비교적 규
2022.05.30 0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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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기술 혁신 사이에 부의 기회가 있다”
“앞으로 50년 동안 펼쳐질 고령사회, 그리고 30년 이상 이어질 4차 산업혁명. 이 두 개의 메가트렌드가 만나는 곳에 부의 기회가 있습니다.”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는 베이비부머가 맞이할 미래를 “데모그래피와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특이한 사회”라고 표현한다. 데모테크라는 새로운 어장 속에서 생겨날 거대한 부의 기회를 들여다본다.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인구절벽이 다가올 것이라는 공포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론돼 온 테마다. 그렇다면 세계가 늙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사회가 수축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데모테크가 온다>의 저자인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는 이런 위기 속에서도 부를 창출할 금맥은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고령화의 위기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데모테크(demotech) 시대, 우리가 새롭게 발견할 금맥은 어떤 모습일까. 김 대표를 직접 만나 들어봤다.책 제목이 <데모테크가 온다>인데, ‘데모테크’라는 표현이 신선합니다.“데모테크는 제가 만들어낸 용어인데요. 데모그래피(demography)와 테크놀로지(technology), 즉 인구구조와 기술 혁신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결합한 용어입니다. 이 개념에 주목하게 된 지는 7~8년 정도 됐어요. 앞으로 부를 지닌 고령자와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겹치는 곳에서 아주 큰 시장이 형성되고, 큰 투자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봤거든요.”책에서 “고령화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술 혁신 트렌드와 결합하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요.“보통 고령화라고 하면 수축 사회라고 이야기합니다. 인구가 줄어들면
2021.07.26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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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절벽 논쟁…한국 경제 '일본식 복합 불황'에 빠지나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세계 인구는 20세기 이후 120년간 지속돼 온 팽창 시대가 마무리되고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돌이킬 수 없는 인구 통계학적 변화가 앞으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세계 인구 절벽에 관한 보고서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중심에 서 있는 국가는 ...
2021.05.29 06: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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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토리]"고령화 사회, 상속 갈등 더 많아질 것"
우리가 상속의 함정에 빠져들지 않으려는 이유는 결국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나와 가족,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행복을 위한 상속은 어떻게 선행돼야 할까.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7년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하며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무병장수의 행복만 누린다면 좋겠지만 상속을 둘러싼 ‘쩐의 전쟁’으로 인해 때론 씁쓸한 노년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2021.05.28 08: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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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왜 태국까지 가야 하나…통합 진료 제공하는 전문 클리닉 개설”
[인터뷰] “본인이 맞으신가요.” 트랜스젠더들이 의료 기관을 이용하거나 은행·관공서·투표소 등을 방문할 때 으레 듣는 질문이다. 정신적인 성과 태어날 때 지정된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을 트랜스젠더(transgender)라고 지칭한다. 이들은 생활 곳곳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언제나 설명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기존 정신 질환으로...
2021.05.19 06:4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