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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MONEY 한경 60년 미래를 봅니다 - since 1964

  • [Inside ETF] 투자 사이클 주도하는 산업재 주목해야

    올해 초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리 좋지 못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선진국 통화정책 당국의 긴축 가속과 시차를 둔 경기 침체 우려는 시기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며 침체의 강도 수준만이 시장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올해 금융 시장은 예상과 다르게 견고한 미국 경제를 바탕으로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소비는 통화 긴축 영향으로 조금씩 둔화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기대치를 상회하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본격적인 자본적 지출(Capital Expenditures·CapEx) 사이클이 도래한 것은 아닌가 할 정도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동인이 되고 있다. 실제 CapEx 사이클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명목 설비투자는 9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10% 전후의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의 견고한 미국 경제와 주식 시장 강세를 이끄는 주요 동인은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이라는 경제 프레임 개편과 함께 추진된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IIJA)’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등 재정지출 확대 △민간기업 주도의 AI 투자가 만들고 있는 CapEx 사이클 등이다. 투자 사이클 정점 통과 시기 주목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높은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는 현재 미국 주도의 CapEx 사이클이 정점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현재 미국 주도의 CapEx 사이클 모멘텀은 적어도 향후 2~3년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글라 파동에 해당하는 CapEx 사이클이 평균 10년 주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2016년 이후 시작된 것으로 판단되는 미국 주도의 CapEx 사이클은 본격

    2023.09.28 06:00:03

    [Inside ETF] 투자 사이클 주도하는 산업재 주목해야
  • [머니 무브] 채권 시장 자금 유입 가속화…분할매수 적기

    9월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채권형 펀드에는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1조8316억 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투자 잔액은 131조4434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가운데 직전 3개월 평균 투자금액이 2조3305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9월에는 평소보다 투자 속도가 가속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국채금리 정점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캐리 매력이 확보된 가운데 자본차익도 획득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못지않게 주식 투자자금도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는 9월 1일부터 18일까지 1조1712억 원이 증가했고, 투자 잔액은 101조4538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3개월 평균 유입금액 8694억 원을 고려하면 9월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평년 수준의 투자금액을 상회한 것이다. 다만 주식형 펀드의 경우 자금 유입과 유출의 변동이 커 추세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채권형 펀드와 성격이 다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현금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로도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9월 1일부터 4조7444억 원이 증가해 투자 잔액 183조841억 원을 나타냈다. 직전 3개월 평균 증가액이 1조8751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월에는 MMF 유입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다만 MMF의 경우 여타 자산과 비교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 최근에는 세수 부족에 따른 외국환평형기금 활용으로 MMF 환매가 대규모 발생했다가도 국고 여유자금 유입으로 증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근래 3개월 중에는 순증과 순감소를 반복했는데, 국고 자금 유출입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원화 채권 투자금액 감소 이유는

    2023.09.27 17:40:07

    [머니 무브] 채권 시장 자금 유입 가속화…분할매수 적기
  • [WM Report] 고금리 시대…채권투자자가 주목해야할 전략은

    지난 8월 중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4.34%까지 상승해 전고점을 상회했다. 예상보다 더딘 물가 하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완전히 사라졌고, 미 의회의 부채 상한선 협상 이후 채권 수급이 꼬이고 있다. 게다가 유가 상승세가 재개되며 물가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보낸 채권 투자자에게 2023년 역시 쉽지 않은 해가 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지금의 금리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채권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높아진 금리 수준은 채권의 인컴(수익)이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동시에 미래의 자본 차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우량 채권 주목…낮은 신용위험으로 높은 인컴 확보 먼저 우량 채권을 통해 높은 인컴을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인컴이란 매매와 상관없이 자산을 보유하는 기간 동안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익을 통칭하는 것으로 채권 자산군의 인컴은 바로 이자 수익을 의미한다. 인컴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예측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장기적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중장기 투자자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특히 높아진 시장금리는 투자자들이 인컴을 높이기 위해 큰 신용위험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투자등급 채권과 투자부적격등급 채권 간 금리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 공사보증 주택저당증권(Agency MBS)은 낮은 신용위험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자산이다. MBS(Mortgage Backed Securities)는 주택을 담보로 발행된 채권을 유동화한 증권이다. 주택저당증권의 경우 미국 연방모기지공

    2023.09.27 17:19:37

    [WM Report] 고금리 시대…채권투자자가 주목해야할 전략은
  • 수도권 분양 시장, '옥석 가리기' 필요하다

    “30평대가 13억이라고요?” 로또 청약의 달콤함에 취해 있었던 걸까.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라 불리던 둔촌주공의 분양 성적표는 참담했다. 최대 기대주로 불리던 둔촌주공의 고분양가 논란에 이어 일부 평형은 미분양이 발생했고, 수도권 분양 시장 앞날에 고행길을 예고했다. 언제일지 모를 고행길에 반전의 기회를 준 것은 2022년 11월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시작된 현 정부의 첫 규제 완화 정책이었다.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 규제 완화, 양도소득세 비과세 조건 완화 등 부동산 정책 변화에 힘입어 가격 낙폭이 컸던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갈아타기 목적의 실수요가 유입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은 더뎠지만, 꾸준했던 기축 아파트 시장의 회복은 고행길을 동고동락하던 분양 시장에 점차 활력을 불어넣었다. 부동산 규제 완화…분양 시장 다시 활기? 2023년 새해 벽두부터 발표된 1·3 부동산대책을 계기로 분양 시장의 본격적인 열기가 시작됐다. 비규제 지역으로의 전환(대출·세금·청약자격 조건 완화), 분양권 전매제한 기한 완화, 중도금 대출 보증 분양가 기준 폐지, 무순위 청약자격 요건 완화 등을 골자로 한 1·3 부동산대책은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의 강력한 규제 완화 정책이었다. 수도권 주요 인기 지역은 지방과 동일한 규제 청정 지역이 됐으며, 실수요뿐만 아니라 분양 예비 당첨을 노리는 지방 투자 수요의 유입을 촉진시켰다. 높은 대출한도를 활용해 적은 초기 자본금으로 신축 아파트를 취득할 수 있는 분양 시장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수도권의 국민 평형(전용면적 84㎡) 아파트 분양가가 10억 원이었던 때보다 높아진 분양 가격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

    2023.09.27 17:02:07

    수도권 분양 시장, '옥석 가리기' 필요하다
  • [K-STOCK] 찬바람 불면 은행주, 주주배당 기대 ‘쑥’

    올해는 테마주 장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어느 때보다 커졌던 만큼 변동성과는 무관한 배당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배당주인 은행주에 다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의 배당정책에 대해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금융 회사들의 배당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언급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된 것도 국내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은행주, 높은 배당수익률 기록…추가 상승 여력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은행주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표적인 방어주이지만 주가 상승률이 크지 않았던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행주가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은행주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5.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은 6.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각각 9%, 10%에 육박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주가로 높아진 배당수익률, 꾸준히 진행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배당 시즌을 앞둔 은행주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0.33배 수준에 불과하고 올해 이후 은행주 주가 상승률은 11.6%로 코스피 상승률인 16.3%보다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은행주에 대한 주

    2023.09.27 16:50:05

    [K-STOCK] 찬바람 불면 은행주, 주주배당 기대 ‘쑥’
  • 미국의 상속·증여, 무엇이 다를까

    [한경 머니 기고=이나래 EY한영 세무부문 파트너] 1970년대 이후 미국으로의 이민 그리고 이민자들의 자손 증가로 재미동포 수가 크게 증가했다. 현재도 그 수는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2년마다 발표하는 재외동포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시민권 및 영주권을 보유한 재미동포 수는 약 200만 명으로, 전체 재외동포 중 34%를 차지한다(일반 체류자 및 유학생은 제외). 이러한 국제적 인구 이동은 여러 국가에 걸쳐 발생하는 소득과 재산에 얽힌 세금 문제를 한층 더 복잡하게 한다. 양 국가 간 국제 상속·증여와 관련된 세금 신고 및 납부 의무와 세 부담 범위에 대한 정보는 이미 상당 부분 공유되고 있으나, 막상 미국에서 재산을 차세대에 승계할 때의 절세 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국제 상속·증여 관점이 아닌, 미국에서의 승계 방식 관점에서 ‘가족 한정 파트너십(FLP)’을 비롯해 신탁 중 많이 활용되고 있는 ‘의도적으로 결함이 있는 양도인 신탁(IDGT)’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파트너십을 통한 승계 최근 미국의 자산가들이 증여 절세 플랜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가족 한정 파트너십(Family Limited Partnership·FLP)은 승계를 고민하고 있는 자산가들에게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구조다. FLP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부모 세대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의 지분(interest) 중 일부 또는 회사의 자산을 출자해 FLP를 설립해야 한다. FLP 설립 후 FLP의 지분은 ‘의결권이 있는 지분(General Partner·GP)’과 ‘의결권이 제한된 지분(Limited Partner·LP)’으로 구분된다. GP 지분은 부모 세대가 보유하며 의결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의결권이 없는 LP

    2023.09.27 16:41:06

    미국의 상속·증여, 무엇이 다를까
  • 연금 생활자라면 알아야 할 세금 상식 6

    #1 “연금을 얼마나 받는다고 세금까지 떼는 겁니까?” #2 “세금 내는 것까지는 그렇다 칩시다. 하지만 뭔가 일관성이라는 게 있어야 하잖아요. 어떤 연금은 과세하고, 어떤 건 하지 않으니 너무 헷갈리네요.” #3 “한 해 연금을 1200만 원 넘게 받으면 종합과세 한다는데, 기준이 너무 낮은 것 아닙니까? 국민연금 수령액만 해도 1200만 원은 넘을 것 같은데.” #4 “퇴직연금 수령액이 많으면 그것도 다른 소득과 합산해서 종합과세 하나요? 그렇다면 애써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을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필자는 오랜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는 예비 은퇴자와 이제 갓 은퇴 생활로 접어든 초보 은퇴자를 대상으로 노후 준비와 관련해 강의를 할 일이 종종 있다. 강의를 할 때마다 앞서 말한 연금과 세금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진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들은 월급이 사라진 자리를 연금으로 메워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직장에서 받던 월급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연금수령액에 세금까지 뗀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고 하지만, 모든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아니다. 연금도 마찬가지다. 세금을 부과하는 연금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과세 방법도 연금 종류에 따라 다르다. 연금을 수령할 때 세금을 원천징수 하고 과세를 종결하는 것도 있고, 이듬해 5월에 종합과세 신고를 해야 하는 것도 있다. 이처럼 연금에 따라 과세 여부와 방법이 다르다 보니 초보 연금생활자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혹시 내가 안 내도 될 세금을 더 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금을 줄일 방법이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금을 낼 땐 내더라도 제대로 알고 내면 답답하

    2023.09.27 16:37:11

    연금 생활자라면 알아야 할 세금 상식 6
  • [마켓 인포] 한눈에 보는 자본시장 INFO

    주식 시장은 지난 1년간 상승 폭을 점차 확대하며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 3개월간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기간을 1개월로 좁혀보면 등락 폭은 더 컸다. 해외 주요 지수 역시 중국 상하이종합 지수와 홍콩H 지수를 제외하면 지난 1년간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ㅣ자료 한국경제 데이터센터·KRX정보데이터시스템·금융투자협회 종합 통계 서비스

    2023.09.27 16:33:10

    [마켓 인포] 한눈에 보는 자본시장 INFO
  • 텀블러가 지구를 못 구할지라도

    [한경 머니 기고=서메리 작가] “요리할 때 이거 넣으면 참 맛있는데 말이야.” 네모난 마가린 통을 가리키며 1960년대생인 아빠가 말했다. “요즘은 차마 못 사겠어. 하도 몸에 나쁘다고들 하니.” 아빠와 동갑인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맞아. 우리 어릴 때는 오히려 건강에 좋은 거라고 배웠잖아. 동물성인 버터는 몸에 나쁘고, 식물성인 마가린을 먹어야 한다고.” 마트에서 오간 부모님의 대화를 들으며 당시 십대였던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게, 내가 이 말을 들을 무렵 가장 핫한 건강 트렌드는 바로 ‘지방(특히 트랜스지방) 피하기’였기 때문이다. 고지방 식단이 비만, 당뇨, 암을 비롯해 온갖 질병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툭하면 보도되던 시기였다. 뉴스와 신문으로부터 공격받던 다양한 식재료 중에서도, 마가린은 순수한 트랜스지방을 뭉쳐 놓은 최악의 불량식품으로 꼽혔다. 그런데 그런 물질이 ‘식물성 건강식품’으로 대접받던 시기가 있었다고? 웃으며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부모님을 보며, 나는 신기함과 동시에 약간의 안타까움을 느꼈다. 동물성은 무조건 나쁘고 식물성은 무작정 좋다니, 이 얼마나 편협하고 획일적인 건강관인가. 그런 무지가 판치던 시절에 유년기를 보낸 죄로 자기도 모르게 나쁜 음식을 먹고 자랐을 엄마 아빠가, 내 눈에는 마치 시대의 피해자처럼 보였다. 그날 우리 가족의 장바구니에는 저지방 우유, 무지방 요거트, 기름에 튀기지 않았다는 건강 시리얼 따위가 담겼다. 이게 벌써 20년 가까이 된 기억이다. 지금의 내게는 십대 자녀가 없지만, 만약 있다면 그 아이는 내 어릴 적 건강 상식을 듣고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2023.09.27 16:31:09

    텀블러가 지구를 못 구할지라도
  • [special] “비만 치료제, 새 시장 열려…향후 성장세 크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퀀텀 점프’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에 대한 이호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시니어 컨설턴트의 평가다. 약사 출신인 이 컨설턴트는 제약 회사와 증권사 제약·바이오 부문 애널리스트를 거쳐 현재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산업 전문팀에 몸담고 있다. 이 컨설턴트에게 최근의 비만 치료제 트렌드가 제약 업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물어봤다. 더불어 이 시장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가 참고할 만한 조언도 함께 들어봤다. 다음은 이 컨설턴트와의 일문일답.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는 우리 몸의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와 유사한 작용을 통해 체중을 줄인다고 들었다. 어떤 원리인가. “GLP-1은 우리 인체 내에서 자연적으로도 분비되는 호르몬 이름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간다. 이때 ‘밥 그만 먹으세요’라는 신호를 주기 위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GLP-1인 셈이다. GLP-1이 분비되면 음식이 천천히 소화되고 포만감이 오래 간다. 뇌에도 영향을 끼쳐 식욕을 떨어뜨린다. 이것이 비만 치료제의 가장 큰 원리다. 기본적으로 음식의 섭취량을 줄이는 원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혈당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혈당이라는 게 결국 혈액에 떠다니는 포도당의 농도를 말하는 건데, 음식을 먹으면 포도당이 혈액에 많이 떠다닐 수밖에 없지 않겠나. 우리가 당뇨병을 이야기할 때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에 대해 많이 거론하지 않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이 포도당을 당겨와 사용하도록 촉진하는 게 인슐린의 역할이다. 그 역할을 GLP-1도 보조한다. 그래서 이미 당뇨 치료제로 GLP-1 유사체가 엄청나

    2023.09.27 15:34:58

    [special] “비만 치료제, 새 시장 열려…향후 성장세 크다”
  • [special] 비만 치료제, 新골드러시 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35년 전 세계 비만인구가 19억14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비만이 21세기의 신종 감염병으로 명명된 배경이다. 이 가운데 비만 문제의 패러다임을 뒤집을 게임 체인저가 나타났다.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른 비만 치료제 시장을 짚어본다. “단식 그리고 위고비(Fasting and Wegovy).”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언급한 체중 감량 비결이다. ‘위고비’는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2021년 6월 출시한 비만 치료제 이름이다. 실제 일론 머스크가 수개월의 단기간에 걸쳐 줄인 체중은 무려 13.6kg(30파운드). 그의 답변은 SNS를 넘어 미디어와 대중의 입길 사이로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의 일이다. 여기에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이 주사를 맞고 살을 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고비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비만 치료제 주사인 위고비는 그렇게 ‘셀럽들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화제에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기준으로 월 1349달러의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값비싼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로 찾는 이가 많다. 이 때문에 위고비를 거론할 때면 ‘없어서 못 파는 비만 치료제’라는 설명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곤 한다. 최근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위고비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비만 치료용으로 출시 예정인 ‘마운자로’가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된다. 이들 치료제가 다이어트 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찌감치 감돌고 있다. 최근 거론되는 새로운 비만 치료제 성분에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 걸까. 비만

    2023.09.27 15:29:10

    [special] 비만 치료제, 新골드러시 되다
  • [부자의 선택] ‘2차전지주’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최근 2차전지 종목들의 하락세가 가파르지만 부자들은 2차전지 종목들로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이 집계한 초고수의 투자 목록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이 순매수 상위 1~3위 종목에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해 9월 14일까지 수익률 기여도 상위 종목을 추출한 결과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73.19%의 수익률을 거뒀다. 또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포함 횟수로는 73회에 달했다. 다음으로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이 각각 47.33%, 46.51%로 총 46회에 이른다. 상위 10종목을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 9월 14일까지 추종 매수했을 때의 한 달 주기 누적수익률은 53.2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 누적수익률(10.27%)보다 5배에 육박하는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성과 측정은 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한 달 주기로 전량 매도하고 추종 매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자 기간을 좀 더 줄였더니 투자 성과는 더욱 좋아졌다. 일주일 주기로 전략 매도 후 초고수 종목을 추종 매수했을 때 상위 10종목의 누적수익률은 84.35% 급등했다. 투자 기간을 하루 주기로 더 짧게 했더니 누적수익률은 212.95%로 뛰었다. 수익률 기여도 상위 종목을 집계한 기간을 지난 8월 1일부터 9월 14일로 좁혀도 포스코홀딩스가 가장 성과가 높았다. 이 기간 동안 포스코홀딩스의 수익률은 12.83%로 상위 종목 횟수가 13회에 이른다. 2·3위 종목은 한미반도체(12.09%), SK하이닉스(11.01%) 순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기여도 기간을 짧게 하면 에코프로의 수익률은 7.08%, 포스코퓨처엠은 4.96%로 낮아졌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 자료 미래에셋증권 제공

    2023.09.27 10:58:23

    [부자의 선택] ‘2차전지주’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 [금융 신스틸러] 고금리 장기화?…경고등 켜진 연체율

    고금리가 사실상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은행 연체율에도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1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통화 긴축 기조를 공식화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대출 상환 부담과 관련된 ‘9월 자영업자 대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다시 제기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 자영업자 대란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전체 대상 채무가 당초 100조 원에서 76조 원으로 감소하는 등 연착륙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위기설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대출 상환 부담의 만기 연장은 2025년 9월까지 지원하고, 상환 유예는 2028년 9월까지 최대 5년간 분할 상환이 가능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 9월 위기설의 진앙지였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경우, 최근 들어 신규 연체가 감소하며 연체율 상승 폭이 둔화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추 장관의 거듭된 강조에도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최근 빚을 못 갚은 자영업자들이 증가하면서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6.35%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6월 말(1.78%)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저축은행과 캐피털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도 뇌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10조 원, 연체율은 4.61%였다. 캐피털사가 중심인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의 PF 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26조 원, 연체율은 3.89%에

    2023.09.27 10:52:06

    [금융 신스틸러] 고금리 장기화?…경고등 켜진 연체율
  • 늙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을까?

    장수를 향한 인류의 오랜 열망은 의학 발전의 근간이 되었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평균수명이 50세를 넘지 못했지만, 질병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약품 개발의 노력은 무병장수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제 인류는 무병장수에서 나아가 젊음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생체 시계를 멈추고, 세포분열을 지연시키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오르고자 하는 넥스트 스텝은 무엇일까? 장수를 향한 위대한 노력 자연의 순리는 인간 사회의 규칙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명한 예로 진시황이 있다. 중국을 통일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던 그조차도 타고난 수명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다. 인류가 스스로를 자각한 시기 이후 불로장생은 인간의 염원이었을 뿐 언제나 삶에는 늙음과 아픔, 죽음이 늘 함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그 염원을 결코 포기한 적이 없었다. 진시황의 불로초 원정대에 대한 전통은 현대에도 이어져 세계적 거부들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처럼 항노화 연구에 엄청난 후원을 하거나, 구글처럼 스스로 바이오테크 회사를 설립해 장기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다만 과거와 현재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과거의 불로장생에 대한 꿈이 망상에 가까운 집착이었다면, 현재의 그것은 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한 의미 있는 노력이라는 사실이다. 개인의 삶은 수없이 스러졌지만, 세대를 이어온 인간의 노력이 맺은 결실인 셈이다. 회춘은 가능할까? 생로병사가 반드시 숙명이 아니라는 사실은 자연으로 눈을 돌리면 알 수 있다. 자연계에는 늙지 않거나 심지어 회춘하는 동물이 얼마든지 존재한다. 예를 들어 홍해파리는 노화의 생물학적 시계를

    2023.09.27 10:22:49

    늙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을까?
  • 다시 주목받는 NFT, 가치 상승 기대

    [한경 머니 기고=빈센트 업라이즈 MFO(Multi-Family Office) 총괄] 자산가들 사이에서 NFT 투자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NFT 거품 논란이 있지만 표준화하기 어려운 NFT만의 고유한 가치 기능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더구나 2024년 마지막 반감기를 앞두고 NFT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2023년 9월 초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 자산가들이 모였다. 올해로 여섯 번째 맞이한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KBW는 웹3.0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네트워킹의 장으로 불리지만 포럼 행사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은 사뭇 진중하다. 그중에서도 단연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NFT)은 KBW의 단골 주제다. 지난해까지는 NFT 생태계 조성에 논조가 맞춰졌다면, 올해는 디지털 미술품과 같은 NFT와의 협력(collaboration)이 주로 다뤄졌다. ‘제도권으로의 진입(Institutional Bridge)’을 테마로 블러(Blur), 유가랩스(YugaLabs), 디갓(Degods), NFT 나우(NFT NOW), 퍼지 펭귄(Pudgy Penguins) 파운더들이 대거 참여해 NFT, 게임 등을 주제로 하는 세션을 진행했다. 일각에서 지속되고 있는 NFT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NFT는 새로운 기회가 열려 있는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단연 자산가들의 투자 패턴에도 영향을 끼친다. 첫째, 거래 추적이 어렵다. 미술품은 등기등록 제도가 없다. 따라서 개인 간 거래의 경우 기록이 없다. 누가 언제 어떤 미술품을 샀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탈세 등과 같은 범죄로 와전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개별 프라이버시를 가장 높은 가치로 중시하는 자산가들의 투자 유인을 높이는 특징이기도 하다. 둘째, 물납이 가능하다. ‘국

    2023.09.26 13:39:17

    다시 주목받는 NFT, 가치 상승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