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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대 실적 쓴 '통합'의 리더[2023 올해의 CEO]

    [2023 올해의 CEO]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이 올해도 통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룹의 핵심인 하나은행은 신한은행을 누르고 리딩뱅크 경쟁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취임 직후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가하며 조직을 재정비한 함 회장의 결단력이 빛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말 함 회장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핵심 계열사 세 곳의 수장을 교체했다. ‘함영주 체제’에서 이뤄진 첫 정기인사였다. 키워드는 ‘능력’과 ‘화합’이었다.새 수장들은 모두 영업과 재무로 정평이 난 인물이었다. 특히 하나은행 수장으로 외환은행 출신인 이승열 행장을 앉히며 하나은행의 ‘통합’을 마무리했다. 하나은행은 설립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키웠다. 2002년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흡수 합병했고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돼 지금의 하나은행이 출범했다.함 회장은 서울은행 출신으로, 통합 은행의 초대 은행장을 역임했다. 은행장 시절에도 ‘보이지 않는 경계’를 지우기 위해 노조와 시스템을 통합하며 조직의 화합을 이루고 업무의 효율성은 높였다. 올해는 CEO 임기가 만료된 8개 계열사 중 한 곳의 CEO만 교체하며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 함 회장 체제에서 하나금융은 압도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하나금융지주가 3분기까지 기록한 순이익은 3조원에 육박한다. 경기둔화를 우려해 1조2183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비이자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순이익은 2조9779억원을 기록했다.특히 만년 3위였던 은행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하나은행은

    2023.12.25 08:00:02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대 실적 쓴 '통합'의 리더[2023 올해의 CEO]
  • 챗GPT 1년…개발자가 필요없는 시대가 온다[실패로 끝난 인류 위한 쿠데타?⑤]

    [스페셜 리포트 : 실패로 끝난 인류 위한 쿠데타?⑤] “챗GPT가 방금 수십 개의 AI 스타트업을 날려버릴 결정을 했다.” 지난 10월 미국 모바일 결제 대기업 스트라이프의 임원이 올린 링크드인에 올린 글이다. 오픈AI가 챗GPT에 PDF파일을 그대로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한 날이었다. 챗GPT는 탄생 이후 1년 동안 빠르게 진화했다. 전문가들은 챗 GPT로 ‘노코드(코딩 없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AI 스타트업의 종말이 다가왔다고 진단한다. 코딩을 모르는 문과생도 챗GPT로 나만의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장 이후 모든 개인이 미디어가 될 수 있었듯 챗GPT로 모든 개인이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문과생도 자영업자도 챗봇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더 똑똑하고, 더 개인화되고, 당신을 대신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AI를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 오늘 그러한 미래를 향한 첫 번째 걸음을 내디딘다” 지난 11월 6일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사람들 앞에 섰다. 오픈AI의 첫 개발자 콘퍼런스였다. 올트먼 CEO는 이용자 맞춤형 챗GPT 개발을 돕는 AI 도구 ‘GPTs’를 소개했다. 커다란 박수 소리가 장내를 가득 메웠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애플의 초기 아이폰 출시 행사를 떠올리게 한 장면”이라고 했다. 누구나 ‘나만의 챗GPT’를 만들 수 있다. 문장을 입력하거나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AI 챗봇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이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된다. 문과생도 자영업자도 필요한 상황에 맞는 AI 챗봇 비서를 가질 수 있다. 예컨대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챗봇이 필요하거나, 카페 주문을 위한 도우미 챗봇이 필요하다면 직접

    2023.11.26 10:30:01

    챗GPT 1년…개발자가 필요없는 시대가 온다[실패로 끝난 인류 위한 쿠데타?⑤]
  • 꺼지지 않는 AI 주가…월가는 여전히 낙관적[실패로 끝난 인류 위한 쿠데타?④]

    tm[스페셜 리포트 : 실패로 끝난 인류 위한 쿠데타?④] 등장 1년 만에 세상을 바꿨고, 지난 5일간(11월 17~22일)은 전 세계 테크 업계를 흔들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위력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 의해 해고된 지 5일 만에 오픈AI로 전격 복귀했다. 미국 증시와 산업계를 넘어 전 세계를 흔든 오픈AI 쿠데타 사태가 올트먼의 승리로 막을 내린 것이다. ‘기술 가속주의자’ 올트먼이 다시 오픈AI의 키를 쥐면서 속도제한 없는 ‘AI 시대’가 열렸다. 사태 초기부터 해결에 앞장서며 올트먼과 오픈AI 직원들에게 구애 작전을 펼쳤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단숨에 우위를 차지한 MS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MS 주가는 오픈AI 쿠데타 사건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주 금요일(17일) 올트먼의 해고 소식이 전해진 뒤 MS 주가는 1.68% 하락했다. MS는 현재까지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6조8500억원)를 투자해 왔으며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MS는 소속이 사라진 올트먼을 바로 낚아챘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올트먼 해임 사흘 만인 20일 그가 MS에 합류한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자 주가는 그날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올트먼이 오픈AI로의 복귀를 알린 뒤에는 주가가 더 뛰었다. 오픈AI에 올해 13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MS는 올트먼 복귀로 오픈AI가 GPT-5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1% 넘게 더 오르며 22일 341.49달러로 마감했다. 20일 기록한 이전 사상 최고치 377.44달러 기록을 이틀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또 다른 호재도 있었다. MS는 최근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최초 공개

    2023.11.26 10:29:01

    꺼지지 않는 AI 주가…월가는 여전히 낙관적[실패로 끝난 인류 위한 쿠데타?④]
  • '챗GPT 아버지' 합류에 난리난 MS 주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이 20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가 MS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확산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같은 날 엔비디아의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개발을 주도하는 두 기업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올해 초 시장에 불어닥친 AI 열풍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 월가에서는 오픈AI 인력의 추가 이탈 등이 예상됨에 따라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9달러(2.05%) 상승한 377.44달러로 마감했다. 이전 최고점인 376.17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MS 시가총액은 2조 8052억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애플(약 2조 9800억달러)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MS 주가가 급등한 배경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창업자 올트먼이 있다.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올트먼 CEO를 전격 해임했다. MS는 소속이 사라진 올트먼을 바로 낚아챘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0일 올트먼이 합류한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올트먼의 해임으로 오픈AI를 떠난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도 함께 영입했다. 두 개발자는 MS에서 새로운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 예정이다. 나델라 CEO는 이날 "혁신을 위한 속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선 오픈AI 인력의 추가 이탈이 예상되는 만큼 MS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픈AI 직원 약 770명 중 700명 이상이 ‘샘 올트먼을 복권시키지 않으면 우리가 그만두겠다’는 성명에 동참했다. 만약 이런 요구사항이 충족되지 않으면 오픈AI를 떠나 MS가 새로 만들 올트먼 팀에 합류하겠다고도 밝혔다. MS

    2023.11.21 12:34:20

    '챗GPT 아버지' 합류에 난리난 MS 주가
  • “우리도 이차전지 사업 시작해요”...상장사 신사업 공시 절반이 ‘거짓’

    신사업으로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장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실제로 신사업을 추진한 내역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이 19일 발표한 ‘신사업 추진현황 실태분석 결과 관련 후속조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증시에서 주목받은 메타버스와 가상화폐·대체불가토큰(NFT), 이차전지, AI, 로봇, 신재생에너지, 코로나 등 주요 7개 테마업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회사는 총 233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55%인 129곳은 현재까지 관련 사업에 대한 추진 내역이 전혀 없었다. 일부 기업은 신사업 추진 목적을 공시한 뒤 주가가 상승하자 대주주 관계인이 지분을 매도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A사는 최대주주 변경 후 특정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언론 등을 통해 홍보했다. 이후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한 뒤 해당 사업과 관련된 B회사 지분까지 인수했다. 이로 인해 빠르게 주가가 급등했다. 이후 A사 최대주주 및 관련 투자자는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매도해 대규모 차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A사는 이후 B회사 지분을 수개월만에 전량 매각하고, 반기보고서 상에 해당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금감원은 부정거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추가 불공정거래 연계 개연성 여부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신사업 추진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유상증자 및 CB 발행을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한 기업이 전체의 74%인 95개사였다. 평균 4회에 걸쳐 496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상장사 전체 평균(254억원·0.9회)을 웃돌았다. 금감원은 “실제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음에도 자금을 조달한 뒤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사적으로 유용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신규사

    2023.11.19 19:51:19

    “우리도 이차전지 사업 시작해요”...상장사 신사업 공시 절반이 ‘거짓’
  • 애널리스트가 말하는 카카오, 톡(talk) 까놓고 말해서 [아! 카카오 배신의 경영]

    [스페셜 리포트 : 아! 카카오 배신의 경영] “액면분할 한 거 아니죠?” 카카오 주식투자자들의 한숨이 짙다. 한때 15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액면분할설’을 말하는 카카오 투자자들의 원성이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분식회계·주가조작·쪼개기상장 의혹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를 정조준했고, 국민연금공단은 카카오에 대한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는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증권가의 IT 애널리스트들에게 익명 설문을 요청했다. 다음은 애타는 투자자를 위해서 혹은 기회를 엿보는 예비 투자자를 위해서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전하는 ‘카카오, 톡(talk) 까놓고 말해서’다. ★ “10층에 사람 있어요”“이미 빠질 만큼 빠졌는데 기다려야죠.” (A) “기다리기엔 단기 불확실성이 너무 높아요.” (B) 한때 국민주 칭호를 들으며 ‘잘나가던’ 카카오애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정모 씨는 한동안 주식창을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 주식 투자자다. 카카오가 한창 잘나가던 2021년 카카오 주식에 발을 들였다. 1주에 9만5000원일 때다. 그는 ‘카카오는 앞으로 더 잘나갈 일만 남았다’는 동생의 말에 혹해 쌈짓돈 1000만원을 털어 넣었다. 결과는 –50.19%. 소중한 500만원이 공중에 흩뿌려졌다. 정 씨는 약과다. 1주에 10만원, 1주에 13만, 14만원에 투자한 이른바 고층 투자자도 많다. NH투자증권이 분석한 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카카오 평균 매입 단가는 10월 31일 기준으로 10만4029원이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격언이 있다면 카카오에는 통하지 않는다. 손실 투자자(평균

    2023.11.06 06:30:09

    애널리스트가 말하는 카카오, 톡(talk) 까놓고 말해서 [아! 카카오 배신의 경영]
  • 모든 기업 ESG 외칠때 반대로 질주한 카카오[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 카카오는 시장의 스타플레이어였습니다. 모든 것을 갖고 있는 회사로 보였습니다. 일상을 지배하는 플랫폼, 혁신, 잠재력, 팬덤 등 좋은 말을 다 갖다 붙여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전 국민이 24시간 쓰는,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플랫폼 기업이 보여준 혁신은 박수를 받을 만했습니다. 선물하기 기능은 마음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고, 카카오뱅크는 불편하고 권위주의적인 기존 은행에 대한 불만을 해결해줬습니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하면 못 할 게 없을 것 같은 잠재력도 인정받았습니다. 이태원, 홍대 등에 문을 연 카카오 굿즈 판매점은 하루 종일 젊은이들로 북적였습니다. 팬덤까지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에는 다른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문어발식 확장, 분식회계, 골목상권 침해, 통제받지 않는 경영자들, 주주를 무시한 경영, 중소기업 기술 탈취 등이 그것입니다. 최근에는 ‘주가조작’까지 더해졌습니다. 과거 한국의 대기업들을 상징했던 불편한 표현이 모조리 카카오를 수식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드라마틱한 변화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시간입니다. 지난 2년간 기업경영의 화두는 ESG였습니다.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주주친화 경영을 넘어 사회 및 자연과 오랜 기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에 카카오는 반대 방향으로 질주했습니다. 그 결과는 ‘밉상 기업’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듯합니다. 경제적 범죄집단에 붙을 각종 타이틀을 모두 달아버리고 말았으니 말이지요. 아직 혐의 수준일지라도. 누군가는 카카오의 변질에 대해 모두를 적으로 만든 “배신의 경

    2023.11.06 06:30:01

    모든 기업 ESG 외칠때 반대로 질주한 카카오[EDITOR's LETTER]
  • "1조원 투자해서 만들긴 했는데"…AI 딜레마 빠진 기업들

    “기업에 생성형 AI는 딜레마다. 투자 대비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인데, 데이터 등 보안 이슈 때문에 다른 기업의 서비스를 가져다 쓰기도 어렵다.” 테크 업계 관계자가 전한 고충이다.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딜레마에 봉착했다. 막대한 투자와 높은 비용 부담이 필요한데, 수익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자 확보까지 어렵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생성형 AI 열풍이 내년에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생성형 AI 거품 꺼진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분석기관 CCS 인사이트는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현실적인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내년에 생성형 AI에 대한 거품이 빠질 것”이라며 “이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 부담과 규제가 증가하면서 생성형 AI 기술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높은 비용이다.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학습 및 운영하기 위해 슈퍼컴퓨팅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한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LLM 연산에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GPU인 엔비디아의 H100 칩은 개당 4000만원에 달한다. 초거대 LLM을 구동하려면 H100 칩 수천 개가 필요하다. GPU를 구동하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전력 비용 부담도 어마어마하다. 챗GPT를 구동하는 LLM GPT-4의 경우 하루 9억원가량의 운영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챗GPT의 경우 사용자 질문당 몇 센트의 비용이 든다고 알려져 있다. 스타트업이 이 같은 서비스를 개발하더라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이고 B2B가 아닌 개인용 서비스 시장에선 수익 실현이

    2023.10.21 08:00:01

    "1조원 투자해서 만들긴 했는데"…AI 딜레마 빠진 기업들
  • 4만원 붕괴된 카카오…사법 리스크에 개미 '비명'

    카카오가 장중 4만원 밑으로 미끄러졌다. 카카오 주가가 장중 4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5월7일 이후 처음이다. 20일 오후 2시 25분 현재 카카오는 전일 대비 1200원(2.9%) 내린 3만9300원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의 구속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3인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전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배 대표 등 3명에 대해 지난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 되면서 주가는 엿새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이먼트(이하 SM엔터)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카카오 측은 줄곧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 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카카오의 SM엔터 주가 시세조종 의혹은 올해 2월 카카오와 SM엔터 지분 인수 경쟁을 벌인 하이브의 제기로 불거졌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카카오는 2월 경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식 시세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SM엔터 인수를 계기로 북미 등 해외 진출을 예고했던 카카오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하이브와의 '쩐의 전쟁'으로 당초 예상보다 큰 자금이 들어간 상황에서 경영진이 구속되면서 신사업 추진이나 대규모 투자에도 차질이 생

    2023.10.20 14:42:01

    4만원 붕괴된 카카오…사법 리스크에 개미 '비명'
  • 내년부터 주가조작하면 부당이득의 최대 2배 과징금 철퇴

    내년부터 금융당국이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사범에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계부처와 추가 논의를 통해 마련한 시행령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핵심으로 꼽혔던 부당이득 산정 기준을 명확하게 정했다.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과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 위반 행위 유형별로도 구체적인 산정 방식을 규정했다. 위반 행위와 제3자 개입, 시장 요인 등 외부적 요인이 불가분적으로 결합한 경우에도 각각의 영향력을 고려해 시세 변동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각기 달리 적용하도록 했다. 자진 신고할 경우 과징금 감면 범위와 기준 등도 구체화했다. 불공정거래행위자의 증거 제공과 성실 협조 등에 따라 자진 신고자는 과징금을 50∼100% 감면할 수 있도록 했다. 단, 타인에게 불공정거래 행위 참여를 강요하거나 반복적으로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경우에는 감면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또, 벌금 등 형벌과의 중복 부과를 막기 위해 원칙적으로 검찰에서 불공정거래 혐의자에 대한 수사·처분 결과를 통보받은 뒤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달 한 차례 입법예고를 냈다가 법무부와 검찰 등 관계기관과 회의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입법예고는 기존 입법예고안이 취소된 지 약 한 달 만에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다시 마련된 것이다. 오는 11월 6일까지 입법예고를 마친 뒤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상위법 시행일인 내년 1월 19일

    2023.09.25 15:20:39

    내년부터 주가조작하면 부당이득의 최대 2배 과징금 철퇴
  • “루이비통보다 다이어트”…LVMH 밀어낸 비만 치료제 기업

    [비즈니스 포커스] 다이어트 약이 세계 1위의 명품을 밀어냈다. 최근 유럽 증시에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명품 제국’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 증시 시가 총액 1위에 올랐다. 노보노디스크 시가 총액은 9월 4일(현지 시간) 4280억 달러(약 566조5864억원)를 기록해 종가 기준 처음으로 유럽 증시 시총 1위를 차지했다. 2년 반 동안 유럽 시총 1위 자리를 지켜 온 LVMH는 같은 날 시총 4160억 달러(약 554조6722억원)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왔다.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올해 40% 급등할 때 LVMH 주가는 같은 기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힘이다. 위고비로 움직인 것은 증시뿐만이 아니다. 노보노디스크의 성장으로 덴마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금리까지 변했다. 노보노디스크가 어떤 회사기에, 위고비는 어떤 약이기에 한 나라의 경제를 들썩이게 할까. 미국 다이어트에 덴마크 경제가 출렁였다고? ‘미국인들의 다이어트 강박이 덴마크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8월 17일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다.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급등하자 시총이 덴마크의 GDP 4060억 달러마저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상장 기업의 시총과 한 나라의 GDP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 비교를 통해 노보노디스크가 레고나 칼스버그 같은 기업을 제치고 북유럽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노보노디스크가 급성장하자 덴마크의 GDP 성장률도 움직였다. 덴마크 정부는 8월 31일 제약 산업의 성장을 이유로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0.6%에서 1.2%로 상향 조정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덴마크 경제를 떠받

    2023.09.10 09:11:11

    “루이비통보다 다이어트”…LVMH 밀어낸 비만 치료제 기업
  • 하늘로 간 에코프로 주가, 그리고 터닝포인트[EDITOR's LETTER]

    화제의 주식 에코프로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 것은 작년 6월께였습니다. 에코프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실적 전망과 경쟁력 등에 대한 대략적 얘기만 들었을 뿐인데 ‘이 회사 잘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전에 이동채 전 회장이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고 실패했고, 실패를 자산으로 만들었는지 취재해 둔 덕에 신뢰가 갔습니다.물론 결정적으로 주가 상승을 확신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제가 주식을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마이너스의 손이기에 ‘내가 주식을 사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에코프로는 믿을 수 있었습니다.한동안 잊고 있다가 4월께 주가를 보니 ‘역시’ 법칙대로였습니다. 배아픔이 밀려왔습니다. 통증을 뒤로하고 그간의 과정을 살펴보니 몇 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먼저 코로나19 사태 때 있었던 ‘동학개미 운동’과의 유사성입니다. 일부에서는 ‘동학’이란 단어를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동학은 실패한 혁명이라 부적절하다”고 이유를 댔습니다. ‘대중과 혁명에 대한 알레르기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무시했습니다. 어찌됐건 동학개미는 코로나19 시대의 희망과도 같은 단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주가는 3000선을 돌파했습니다.에코프로를 황제주로 만든 것도 기관이 아니라 개인들이었습니다. 불확실한 시대에 희망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일본 주식은 오르고 미국 빅테크도 고점을 찍었지만 한국 시장은 지지부진했습니다. 산업적으로도 전기차는 중국의 기세가 무섭고 반도체는 추격당하고 바이오는 시들했습니다. 이럴 때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 소재(하이니켈 양극재) 부문에서 세계 1위를 하고 있고

    2023.07.25 14:12:50

    하늘로 간 에코프로 주가, 그리고 터닝포인트[EDITOR's LETTER]
  • 대한민국 최고 리서치센터의 비결[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②]

    대상-하나증권‘업계 최강’ 비결은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 협업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서치 1위’ 자리를 굳힌 하나증권의 강점은 ‘맨파워’다. 2023년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35개 부문 중 13개 종목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나왔다. 이 중 최초로 이름을 올린 애널리스트는 2명이었다.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리서치 어시스턴트(RA)뿐만 아니라 대리급 애널리스트부터 연륜 있는 임원급 애널리스트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규모가 큰 하우스임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이 서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들이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협업 리포트를 펴내는 등 다양한 시너지 결과물을 만들고 있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그룹 차원의 관심과 지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하나금융그룹 경영진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리서치센터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고 이를 토대로 적극적인 비즈니스 협업 형태의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그 결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업계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앞으로의 목표 역시 간명하다. 리서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해 변화 속도에 적응하고 고객 지향적인 리서치센터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특히 다양해진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양질의 분석 자료를 포함해 콘텐츠 생산에 보다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기관과 리테일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

    2023.07.17 07:30:01

    대한민국 최고 리서치센터의 비결[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②]
  • 하나증권 ‘1위’ 굳건…2위 신한, 3위 NH[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①]

    25년. 한경비즈니스가 한국 최고의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기록한 역사다. 한국 자본 시장의 변화이자 경제와 산업을 전망하는 증권가의 브레인 ‘애널리스트’를 위한 기록이기도 했다. ‘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에는 수요자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이번 평가에는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 1432명이 참여했다. 2022년 하반기(1175명)보다 21% 늘어난 표본 수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35개 부문에서 선정했다. 하나증권은 ‘리서치 최강자’ 자리를 굳혔고 신한투자증권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톱2’에 귀환했다. NH투자증권은 3위에 안착했고 SK증권과 키움증권은 지난해에 비해 약진했다.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은 5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며 베스트 애널리스트 수 기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한경비즈니스가 글로벌리서치와 ‘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조사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 한국 증시는 의외의 성적을 거뒀다. ‘상저하고’ 예측을 뒤엎고 코스피가 15%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buy) 코리아’ 행렬이 이어진 덕이다.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들의 ‘2차전지’ 열기로 달아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상반기 28% 오르며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 지수 중 셋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예측과 분석은 더 어려워졌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나 한국 주요 업종의 업황 불확실성이 커졌고 종목별·기업별 편차도 벌어졌다. 현상과 논리를 종합해 시장을 예측해야 하는 애널리스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뜻밖의 증시 훈풍이 불었던 올해 상

    2023.07.17 07:00:05

    하나증권 ‘1위’ 굳건…2위 신한, 3위 NH[2023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①]
  • 화려한 부활일까 짧은 영광일까…일본 경제를 읽는 5가지 장면[기시다노믹스의 힘②]

    ' 1. ‘세일즈맨’이 된 도쿄증권거래소 “일본이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일본 경제에는 많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주식 시장은 매력적입니다.” 6월 29일 유럽의 금융 중심지 런던에서 한 남성이 “일본에 추가 투자하라”며 열띤 연설을 했다. 160여 명의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강연한 이 남성은 야마지 히로미. 도쿄증권거래소가 속한 일본 거래소 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다. 일본 거래소의 주가 부양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두 차례나 상장 기업들에 직접 “주가를 올리라”고 압박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1월과 3월 도쿄 증시에 상장한 3300여 개 기업에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배를 밑도는 상장사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PBR 1배 미만 기업은 시가 총액이 장부상 기업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해 주식을 사지 않으면 PBR이 떨어진다. 기업 실적이 좋지 않아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PBR은 10배, 20배 넘게 치솟기도 한다.거래소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라”고 기업에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만한 대목이다. 거래소가 직접 칼을 빼든 데는 이유가 있다. 일본 증시는 500개 주요 상장사 기준으로 PBR 1배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43%에 달한다. 도요타조차 올해 초만 해도 PBR이 0.87배에 불과했다. 하지만 3월 이후 PBR이 1.12배를 돌파했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이 소극적 경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막대한 유보금을 쌓아 놓고 주주 환원도, 대규모 투자에도 나서지 않았다. 2.

    2023.07.10 06:00:06

    화려한 부활일까 짧은 영광일까…일본 경제를 읽는 5가지 장면[기시다노믹스의 힘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