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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에서 용리단길까지, 트렌드를 거리에 기록하는 용산[알쓸신잡 용산④]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지나면 홍콩 뒷골목이 나온다. 조금 더 걸으면 일본 직장인들이 퇴근 후 맥주 한잔을 들이켜는 ‘다치노미(선술집)’가 등장한다. 우리말로  ‘서서 마시는’ 술집이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태원과 경리단길, 해방촌의 뒤를 이어 용산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용리단길 풍경이다. 용산 변화의 바람은 상권에서도 일고 있다. 용산정비창 부지나 미국이 반환한 용산공원이 아니라 기존의 거리가 새롭게 탄생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마스터 플랜을 통해 도시의 변화를 행정적으로 계획할 때 한쪽에선 개성 넘치는 카페와 식당이 도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강북과 강남 어디에서도 접근성이 좋은 용산은 오래전부터 색깔 있는 상권이 곳곳에서 발달했다. 이태원 뒷골목부터 떠오른 용산구 상권은 한남동·경리단길·해방촌까지 뻗어 나갔다. 오랜 시절 ‘핫 플레이스’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상권별 부침도 있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개성을 잃은 이태원역 뒷골목은 클럽이나 술집 말고는 젊은 세대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 임대료가 오르면서 이태원 뒷골목을 차지하고 있던 터줏대감들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일도 생겼다.경리단길과 해방촌 상권은 예전같지 않다. 한남동 상권은 여전히 견고하다. 구찌의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가옥’을 비롯해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식당과 바가 한남동의 정체성을 이어 가고 있다. 용산구에서 가장 최근 새 옷을 입은 상권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으로 이어지는 이면 골목에 형성돼 있는 용리단길이다.경리

    2022.08.13 0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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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용성’ 옛말? 송파 턱밑까지 추격한 용산, 재건축도 시동[알쓸신잡 용산③]

    용산은 주거 단지로서의 가치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전통적 부촌뿐만 아니라 아파트 시장에서도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자치구는 단 세 곳이다. 강남구·서초구·용산구다. ‘마용성’이라고 불리며 마포구·성동구와 함께 묶이던 용산은 이제 ‘강남 3구’로 묶이는 송파구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KB부동산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아파트 ㎡당 매매 평균 가격은 용산이 1849만원으로 송파(1863만원)와 14만원 차이가 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용산이 송파를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말이 나온다. 마용성으로 묶이는 마포(1543만원)와 비교하면 306만원, 성동(1623만원)보다는 226만원 앞섰다. 용산에서 올해 최고가 단지도 속출했다. 상반기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상위 10건 중 7건이 한남동 소재 아파트였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비싼 서울 아파트는 지난 4월 145억원에 거래된 강남구 청담동 ‘PH129(전용 면적 273.96㎡)’였다. 다음으로 비싼 아파트는 같은 달 135억원에 거래된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전용 면적 268.67㎡)’이다.지난 5월 30일 110억원에 거래된 ‘한남더힐(전용 면적 240.30㎡)’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전용 면적이 지난해 5월 77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2억5000만원(41.9%) 올랐다.서울시가 지난 7월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용산구 일대 재건축·재개발 동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용산에서는 중산아파트·북한강성원아파트·대림아파트·한강삼익

    2022.08.13 0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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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시태그 경제 용어] 킹 달러

    [해시태그 경제 용어]킹 달러(king dollar)는 달러의 강세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국면에서 2022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지속적으로 단행하면서 세계의 자금이 대표적 안전 자산인 달러에 몰려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가속화하면서 신흥국의 자본 유출과 통화 약세를 야기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각국에 복합 위기가 닥치면서 유로화가 급락하자 미국인들이 유럽 여행에 나서면서 명품 가방·보석·시계 등을 사들이고 있다. 까르띠에·바쉐론 콘스탄틴·몽블랑 등 명품 브랜드를 갖고 있는 스위스의 리치몬트의 올해 2분기 유럽 매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해 42%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부가가치세(VAT) 환급 제공 업체인 플래닛의 집계를 보면 올해 6월 미국 여행객들이 유럽에서 쓴 돈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전인 2019년 6월과 비교해 56% 증가했다. 이 때문에 유럽의 물가는 오히려 더 치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국은 ‘슈퍼 달러’에 맞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자국의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적극 개입,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달러 강세 #유럽 특수 #기축 통화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2022.08.13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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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금싸라기 땅’ 용산, 15년 만에 승천할까[알쓸신잡 용산①]

    [편집자주]모두 기대하는 개발 사업은 제대로 시작도 못했다. 하지만 이미 용산 곳곳은 새로운 시대 흐름을 타고 변신 중이다. 한남동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부촌으로 자리 잡았고 이태원 뒷골목에서 시작된 핫 플레이스는 경리단길·해방촌·열정도·용리단길까지 뻗어 나갔다. 한강로와 그 주변에는 대규모 주상 복합 빌딩, 유명 기업의 사옥과 호텔이 들어서며 풍경을 바꿔 놓고 있다. 이제 서울 도심에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 두 곳이 움직일 차례다. 용산 미군기지는 공원으로 탈바꿈을 시작했다. 여의도 2배 면적의 용산정비창 지구에 대한 개발 계획도 발표됐다. 이 밖에 용산에는 다양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많은 역사적 스토리를 갖고 있는 용산, 그곳은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써 가기 작했다.  8월 10일 서울 용산구 시범아파트 6층 높이에 올라가자 눈앞에 허허벌판이 펼쳐졌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폭우가 내려 빈 땅에는 물이 가득 차있었다. 서울 한복판에 거대한 호수가 생긴 것 같았다. 텅 빈 부지 곳곳에 포클레인과 트럭이 세워져 있었다. 주변에 아모레퍼시픽 본사와 주상 복합처럼 높은 건물이 없고 N서울타워가 보이지 않았다면 서울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공터였다. 이곳의 정체는 서울에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인 용산정비창 부지다.  다섯째 마스터 플랜 나온 용산 ‘한국판 센트럴파크를 품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오세훈 서울시장이 7월 26일 용산의 새로운 미래를 발표했다. 서울 노른자위 땅인 용산의 개발 계획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다섯째다. 오 시장에게는 둘째 도전이

    2022.08.13 0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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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향 괴담’ 어디에…세계 도시 용산으로 모이는 기업들[알쓸신잡 용산⑤]

    [스페셜 리포트] ‘땅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고 했던가. 천문학적 자금을 굴리는 기업들에도 ‘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리가 좋아야 기업의 백년대계를 이어 나갈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 때문이다. 풍수지리 전문가들이 명당으로 꼽는 터에 사옥이 몰리기도 하고 땅터의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비책을 쓰기도 한다. 사옥의 방향이나 위치, 조형물까지 대개 최고경영자(CEO)의 고민이 담기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최근 용산이 기업의 주요 업무지구로 떠올랐다. 기업의 터로서 용산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지금은 아모레퍼시픽과 하이브가 자리한 ‘핫’한 땅이지만 한때는 ‘용산 잔혹사’라는 악명이 따를 만큼 기업들의 애환이 담긴 땅으로 불린 적도 있었다. 용산 땅의 유구한 역사만큼 그 길 위에 켜켜이 쌓인 기업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봤다.  세계의 도시 용산에 모이다“서울 용산은 한반도를 넘어 새롭게 열리는 유라시아 시대의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더 먼 길을 바라보며 용산 시대를 힘차게 개척합시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2018년 용산 사옥에서 창립 73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아모레퍼시픽이 가야 할 길은 글로벌”이라며 구심점으로서 용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의 중심인 용산을 기반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은 서 회장이 2010년 사옥 설계부터 완공까지 7년을 공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글로벌 중심지로 용산을 주목한 것은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용산은 도심(종로)과 영동(강남), 여의도의 3핵을 연결하는 중심축상의 전략

    2022.08.13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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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전8기 용산, 영욕의 땅에서 정치·경제 요충지로[알쓸신잡 용산⑥]

    [스페셜 리포트] 또, 용산이다.2022년 상반기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용산 시대를 열더니 하반기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정비창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용산의 르네상스를 예고했다. 오 시장은 7월 26일 용산정비창 일대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더 늦기 전에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4선인 그가 지난 임기 때 추진했지만 2013년 최종 무산된 이후 10년간 지지부진했던 사업의 재개발 계획을 다시 알린 것이다.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혹자는 개발 소식에 땅값이 뛸까 기대하지만 무수한 공약과 무산의 역사가 반복되다 보니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다. 그만큼 대한민국에 마지막 남아 있는 노른자위 땅 용산에는 숱한 역사가 쓰였다. 근대에는 일본군과 미군의 기지로 활용돼 ‘금단의 땅’이었다가 ‘자유의 땅’이 된 이후에는 정치인의 공약이 난무했다. 야욕의 땅이기도 했고 영욕의 땅이기도 했다. 글로벌 진출 '요충지' 된 용산 “‘용산(龍山)’은 이곳 언덕에 용이 나타났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조선 말 편찬된 ‘증보문헌비고’에는 용산의 지명에 담긴 유래가 나온다. 용은 왕을 뜻한다. 이 때문에 서울 용산은 예부터 대한민국 명당으로 꼽혔다. 뒤에는 남산이 있고 앞에는 한강이 궁수형으로 감아 돌아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 자리다.명당에 사람과 물자가 모여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용산은 조선시대 때는 거상의 본거지였다. 넓은 평지에다 남쪽으로는 한강을 끼고 있어 전국의 조운선(화물선)이 몰려들다 보니 세금으로 걷힌 쌀과 공납품이 모이는 포구로 크게 발전했다.&

    2022.08.13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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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전벽해’ 용산 개발 프로젝트 5 [알쓸신잡 용산②]

    [스페셜 리포트]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이방인의 땅’, ‘근현대 아픔의 공간’ 용산을 두고 하는 얘기다. 경관상 중요한 지역이기에, 외국군의 주둔지였기에 번듯한 건물 하나 올리기 쉽지 않았던 용산에 마천루가 들어서고 있다.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용산은 서울에서 가장 늦게 개발되는 곳이지만 정부와 서울시는 서울을 명실상부한 세계 도시로 비약하게 할 거점이자 국제 관문으로 용산을 키울 계획이다. 용산을 둘러싼 프로젝트를 정리했다. ①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정비창은 서울 중심지에서 개발할수 있는 마지막 보물 같은 지역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월 26일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에 대한 개발 청사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미래 신 중심지로서의 국제업무지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중심지에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 부지다. 서울시가 그리는 구상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다. 이를 위해 서울시 최초의 ‘입지 규제 최소 구역’을 지정해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면 롯데월드타워(123층, 555m)보다 높은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 완공까지 10~1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시는 첫째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거 사업이 무산된 원인 중 하나였던 민간 프로젝트 금융회사(PFV) 주도의 통개발 대신 공공 기관인 SH공사와 코레일이 ‘공동 사업 시행자(지분율 코레일 70%, SH공사 30%)’로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적‧순차적’ 개발을 선택했다. 공공이 약 5조원의 재원을 투자해 부지 조성과 인프라 구축을

    2022.08.13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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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oto Reports]115년 만의 사상 최악 폭우…속절없이 물에 잠긴 서울

    [Photo Reports]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듯 하늘에서 ‘물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8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관측소의 하루 강수량은 381.5mm에 달했다. 최근 30년간 서울의 7월 합계 강수량은 322.7~488.6mm다.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하루 새 쏟아진 셈이다. 공식 기록상 서울 1일 강수량 최고치인 354.7mm(1920년 8월 2일)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기상 관측 이후 115년 만의 사상 최악의 폭우다.폭우 속에서 가슴 아픈 피해 소식이 잇따랐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를 비롯해 수도권 곳곳에서 하수가 역류하면서 물바다가 된 곳이 속출했다. 인도와 차로가 모두 물에 잠기며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들이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섰다. 지하철도 물에 잠겼다. 특히 2·3·7·9호선 등 한강 이남 노선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7호선 상도역·이수역·광명사거리역과 3호선 대치역, 2호선 삼성역·사당역·선릉역이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 혼란을 빚기도 했다. 안타까운 인명 피해 소식도 있었다. 서울·경기·강원에서는 8월 10일 오전까지 사망 9명, 실종 7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8월 9일 새벽 쏟아진 폭우로 인해 서울 관악구 반지하 건물이 침수돼 일가족 세 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수해로 집을 잃은 이재민은 약 600명, 물에 잠긴 주택과 상가는 2682동으로 집계됐다.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시민 영웅들의 활약도 빛났다. 한 20대 군무원은 서울 서초동 도로에서 목까지 차오른 물에 고립된 여성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맨손으로 막힌 배수관을 들어올리고 청소하는 ‘강남역

    2022.08.13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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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s LETTER] 용산을 다시 보는 이유, 역사와 미래의 공존 그리고 상상력

    [EDITOR's LETTER] “달콤한 슬픔이 어른대는 행복과 또렷한 희망이 감지되는 슬픔, 이것이 한국 문화의 본질이다.”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을 지낸 다니엘 튜더는 한국 문화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포장마차였습니다. 흐릿하고 초라해 보이지만 사람 냄새가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공간, 소주 한잔으로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하며 느끼는 작은 행복, 술기운에 기분 좋게 헤어지지만 돌아선 동료의 축 처진 어깨에서 느껴지는 애잔함 같은 그런 것.  어쩌면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경쟁력도 이런 감성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나라 콘텐츠에서 찾기 힘든 섬세한 감정선의 처리는 다니엘 튜더가 말한 한국 문화의 본질과 닿아 있는 듯합니다. 최근에는 용산이라는 곳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다 다시 이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중층적 감정을 이끌어 내는 도시, 오래전 곡물과 자원이 모여들던 거래의 중심지였지만 그것이 훗날 비극의 조건이 되고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싹 틔우고 있던 그런 도시 말입니다. 얼마 전 서울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하지만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이어지는 강북의 중심 지역은 피해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평평한 지형 때문입니다. 조선 시대 얘기입니다. 한양(서울)이 수도가 된 후 용산나루로 전국에서 쌀 등 각종 물자가 집결했습니다. 가장 큰 수요처인 왕과 귀족들이 모여 사는 4대문 안과 그 인근으로 향하는 물자였습니다. 용산나루에서 남대문 광화문까지 물자를 쉽게 옮기는 길은 더 평평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의

    2022.08.13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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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물가 5% 넘나 [숫자로 보는 경제]

    [숫자로 보는 경제]5% 올해 들어 7월까지 물가가 4.9% 오르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간으로는 1998년 이후 24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평균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6.77(2020년을 100으로 본 상대적 지수)로 지난해 1~7월(101.83)에 비해 4.9% 상승했다. 전년 누계비 변동률은 올해 1월과 2월 3.6%에서 3월 3.8%, 4월 4.0%, 5월 4.3%, 6월 4.6%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식료품 등 공급측 요인으로 시작됐던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물가가 전월과 같거나 하락하지 않는 이상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은 것은 외환 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없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 물가 상승률은 4.7%에 그쳤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4.5% 올라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수요측 물가 압력으로 간주하는 개인 서비스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올해 1월 1.20%포인트에서 7월 1.85%포인트로 커졌다.2.4%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4%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국책 연구 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경제 동향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올해 2.4% 성장률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이보다 낮은 2.0%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 경제 전망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기준금리는 올해 0.75%포인트 인상된 후 내년 말까지 3.0%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5.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2022.08.13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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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사면’ 신동빈 회장 측 “경제 활성화에 그룹 역량 집중하겠다”

    정부는 광복절을 맞아 12일 서민생계형 형사범·주요 경제인·노사관계자·특별배려 수형자 등 1693명을 이달 15일 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했다.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이번 특별사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형기가 종료된 이 부회장은 이번 사면에서 복권되면서 취업제한이 풀렸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도 사면됐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기업인 사면과 관련해 “범국가적 경제위기 극복이 절실한 상황인 점을 고려,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고용 창출로 국가의 성장동력을 주도하는 주요 경제인들을 엄선해 사면했다”고 설명했다.롯데 측은 신동빈 회장의 특별사면 발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업무상 배임으로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다음은 롯데 측 특별사면 발표 관련 입장 전문이다.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습니다.롯데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또한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2022.08.12 21: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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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복권’ 이재용 부회장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 보태겠다”

    정부는 광복절을 맞아 12일 서민생계형 형사범·주요 경제인·노사관계자·특별배려 수형자 등 1693명을 이달 15일 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이번 특별사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형기가 종료된 이 부회장은 이번 사면에서 복권되면서 취업제한이 풀렸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도 사면됐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기업인 사면과 관련해 “범국가적 경제위기 극복이 절실한 상황인 점을 고려,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고용 창출로 국가의 성장동력을 주도하는 주요 경제인들을 엄선해 사면했다”고 설명했다.이번 특별복권 발표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은 공식 입장을 통해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복권 대상이 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형기는 지난달 종료됐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년간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다.■ 다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 특별복권 발표 관련 전문이다.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습니다.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2022.08.12 20: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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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MZ세대 소비 트렌드, 무지출 챌린지로 생활비 아끼고 명품 구매한다

    소비자물가가 치솟게 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무지출', '무소비'가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교통비를 제외한 하루 지출 '0원'을 만들고 인증하는 '무지출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죠. 무지출, 무소비 게시글만 수천 건에 달합니다.특히 식비나 교통비 등 생활비 위주로 절약을 실천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가장 빠르고 쉽게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이죠. 젊은 층은 배달 음식을 자제하고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전날 먹고 남은 식재료를 활용해 점심 도시락을 싸가기도 합니다.또, 필요한 물품은 중고어플을 활용해 구매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포인트를 모아 소액의 현금으로 돌려받는 '앱테크'에 열광합니다.하지만, 동시에 명품이나 고급술, 여행에 대한 수요는 여전합니다. 샤넬은 올해 들어 가격을 세 번이나 올렸지만 '오픈런' 열기는 식지 않고 있죠. 또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위스키의 최근 3개월(5~7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50%나 증가했습니다. 명품과 고급술 등은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대표적인 산업 분야입니다.이처럼 과시하기 좋은 상품들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패턴을 보입니다. 전체적인 지출은 줄고 있지만, 일부 분야에서의 소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죠. 젊은 층 사이에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문화가 정착한 것이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이에 따라 일부 산업은 MZ세대를 공략해 고급화 전략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2022.08.12 18: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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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홀딩스, 6722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주주 친화 정책”

     포스코홀딩스가 8월 1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6722억원 규모(8월 11일 종가 기준, 장부가 기준 5675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이날 소각하기로 결정한 자사주 수는 총 261만5605주로, 발행주식 기준 3%다.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소각해 발행주식수를 줄임으로써 주당가치를 높여 주주이익을 제고하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이날 자사주 소각 결정에 따라 총 발행주식수는 기존 8718만6835주에서 8457만1230주로 감소한다.포스코홀딩스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회사의 주주 친화 정책 의지를 시장에 전달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회사는 주주환원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내 자사주 일부 소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포스코홀딩스의 이번 자사주 소각은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01년 290만주 △2002년 281만주 △2003년 181만주 △2004년 178만주 등 네차례에 걸쳐 총 930만주를 소각한 바 있다.이날 이사회에서는 2분기 배당금 4000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로서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를 포함해 상반기에만 주당 8000원을 배당을 하게 됐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2022.08.12 17: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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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제강, ‘브라질 CSP’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한다

     동국제강이 브라질 CSP 제철소를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에 매각하기로 했다.동국제강은 8월 12일 이사회를 통해 브라질 CSP 제철소 보유 지분(30%) 전량을 아르셀로미탈에 8416억원(6억462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포스코, 발레(Vale) 등의 나머지 주주도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모두를 글로벌 철강 기업인 아르셀로미탈에 매도한다. 총 매각 금액은 21억 5400만 달러다.주주 3사의 매각 대금은 모두 CSP의 신주인수대금으로 납입돼 채무 변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CSP에 대한 지급보증 1조원 가량(약 7억8000만 달러)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CSP 매각을 결정했다”면서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기업 신용도가 높아질 토대를 마련했으며 향후 친환경 시대를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동국제강은 미래 성장 전략 수립 차원에서 글로벌 투자 전략을 점검하며, 브라질 CSP 제철소의 고로 추가 투자, 하공정(열연, 후판 등) 투자 등 성장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해왔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공격적인 해외 투자 대신 리스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동국제강은 CSP 제철소의 성장을 위해 수년 내에 추가적인 고로와 하공정 투자를 진행해야 하지만, 추가 투자는 동국제강에 상당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동국제강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CSP 기획 당시 후판 위주에서 현재 봉형강 및 냉연으로 구조 전환돼 동국제강과 CSP의 시너지가 약해진 점도 이번

    2022.08.12 16: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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