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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받던 나라가 첨단무기 수출국으로…K방산·원전 잭팟 [넥스트K가 온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 국내 방위산업과 원전사업이 잇따른 대형 수주에 힘입어 반도체 이후를 책임질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의 해외 방산 수주액은 연간 20억~30억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1년 7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22년에는 170억 달러를 돌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에 따라 신냉전 시대가 본격화한 가운데 ‘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하면서 한국이 수혜를 본 것이다. 두 개의 전쟁 이후 안보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전 세계 각국에선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늘리며 무기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다. 군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방산은 단숨에 글로벌 방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폴란드·호주 이어 중동 진격…일감만 100조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은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 5년간 무기 수출 규모가 74% 급증했다. 2022년 폴란드와의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방산 기업들은 해외 무기시장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받으며 173억 달러(약 22조원)라는 역대 최대 수출 성과를 거뒀다. 이 중 폴란드와 한국 기업들이 체결한 금액은 124억 달러로 전체 방산 수출액의 72%를 차지한다. 수주 잭팟을 터뜨리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현대로템 등 한국 방산 5사의 방산 수주 잔액은 2022년 기준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한국을 비롯해 폴란드, 호주, 튀르키예, 이집트 등 전 세계 9개국이 사용하는 베스트셀러 무기다. 수출 시장점유율 50%

    2023.10.30 06:02:01

    원조받던 나라가 첨단무기 수출국으로…K방산·원전 잭팟 [넥스트K가 온다]
  • 무역 지형 대격변, 다시 그리는 산업지도 [넥스트K가 온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 [편집자주] 미국·중국 갈등과 두 개의 전쟁, 글로벌 경기침체로 글로벌 산업지도가 격변하고 있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반도체산업과 중국 수출 중심의 기존 성장 전략이 한계를 맞고 있다. 한국 경제는 수출이 부진하면 기우제를 지내듯 반도체 경기회복과 중국만 바라보는 ‘천수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빈약한 수출 선수층을 두껍게 해야 할 때다. 한경비즈니스는 세계 시장에서 ‘K-수식어’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한국의 전기차·배터리·방산·원전·바이오·식품·콘텐츠·금융·패션뷰티 산업을 ‘넥스트K’로 주목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망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반도체 등 핵심 기술개발에 투자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국 수출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답게 수출은 경제성장을 이끌었지만 한계가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이 상위 10대 품목에 집중돼 있고, 10대 품목도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어 주력 품목의 고령화가 심각하다. 이들 주력 품목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와 중국에 편중돼 있어 수출상품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출이 특정 품목과 주요국에 편중돼 있으면 일부 지역의 수출규제나 업황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제침체나 자국우선주의 등에 더 취약해진다. 이미 충격은 현실이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 규모가 264억6700만달러(약 36조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

    2023.10.30 06:01:01

    무역 지형 대격변, 다시 그리는 산업지도 [넥스트K가 온다]
  • ‘제2의 반도체’ 노리는 K-바이오[넥스트K가 온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 글로벌 제약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으로 1조4820억 달러(약 2013조원)에 달한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3배 수준이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가 제약 시장을 키우는 중요한 동력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산업은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정부도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성장할 만한 중점 분야로 보고 있다. 강력한 제조기반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바이오와 반도체산업 특성은 유사하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 업계를 이끈 분야는 백신·치료제 등의 위탁생산(CMO)이었다. 업계 환경상 생산설비 조성을 위해 조 단위 투자가 가능해야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제조 과정에서 미세한 오염도 방지하는 반도체 제조시설의 클린룸 운영 노하우 또한 현재의 바이오 성장을 있게 한 공신이다. 코로나19로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특수를 맞봤다. 백신 제조 등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특수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업계에 새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쏟아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실적’에 따르면 백신 및 체외진단키트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보건산업 수출 규모가 줄었다. 업계에선 신약기술 개발사(바이오텍)의 물량을 선점하고 부가가치를 더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위탁개발생산(CDMO)이 부상하고 있다. CDMO는 고객사에 제품 사용화를 위한 공정을 개발하는 CDO(위탁개발)와 CMO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인 ‘CPHI 바르셀로나 2023’에서도 국내 유력 바이오기업들이 일제히 ‘CDMO 비즈니스’를 전략으로

    2023.10.30 06:00:06

    ‘제2의 반도체’ 노리는 K-바이오[넥스트K가 온다]
  • '70번째 로켓배송' 성공한 머스크...우주 전쟁 앞당겨[스타링크가 앞당긴 별들의 전쟁②]

    [스타링크가 앞당긴 별들의 전쟁]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올해 70번째 ‘로켓 배송’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우주로 향했다. 이날 팰컨9이 우주로 실어나른 건 스페이스X가 개발한 저궤도 통신위성 스타링크 22기다. 스페이스X는 올해 나흘에 한 번꼴로 우주에 발사체를 보냈다. 이렇게 운반한 사람이나 물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스타링크다. 하늘을 수놓은 8000개의 전체 위성 중 4500개나 된다. 전체 위성 중 50% 이상이 머스크의 통제 아래 있다는 말이다. “위성 꺼서 핵전쟁 막았다” 전쟁 개입 논란 스타링크의 위력이 입증된 건 지난해 2월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머스크는 전쟁으로 지상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를 무상으로 공급하며 인터넷을 제공했다. 전쟁 중 일상생활을 위한 통신뿐 아니라 군사작전을 짜고 지역별 현황을 파악하고, 날씨 정보를 얻거나 무기를 작동하는 등 모든 것이 스타링크 없이는 불가능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에 의해 ‘물리적’인 차단이 어려운 만큼 우크라이나군에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었던 셈이다. 전 세계가 ‘뜻밖의 권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지상전을 앞둔 이스라엘 역시 스타링크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스페이스X가 우주 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 안보 패권을 쥘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올해 출간된 머스크 전기에는 머스크가 크림반도 지역 스타링크 통신망을 차단하며 전쟁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통제하는 크

    2023.10.23 07:40:01

    '70번째 로켓배송' 성공한 머스크...우주 전쟁 앞당겨[스타링크가 앞당긴 별들의 전쟁②]
  • 우주 제패 나선 억만장자들…"우주 소프트웨어 선점하라"[스타링크가 앞당긴 별들의 전쟁①]

    [스타링크가 앞당긴 별들의 전쟁] “지구는 1000조 달러 경제가 될 수 없지만 우주는 가능하다.” 우주 투자 전략 컨설팅사인 스페이스어드바이저스의 로버트 제이콥슨 최고경영자(CEO)가 한 말이다.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1000조 달러는 우리 돈으로 135경원이다. IMF가 올해 펴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세계 경제의 국내총생산(GDP)은 105조 달러다. 지구상의 모든 국가의 경제 규모를 합친 것보다 10배가량 큰돈이 우주에 묻혀 있다는 말이다. 불가능한 전망 같지만, 미국은 최근 더 큰 숫자를 향해 본격적으로 우주로 비행을 시작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0월 5일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 로켓을 이용해 ‘16 프시케’ 소행성 탐사선을 발사했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태양을 공전하고 있는 이 소행성의 가치는 무려 1000경 달러로 추정된다. 행성이 철, 니켈, 금, 백금, 텅스텐으로 이뤄져 있어 채광 시 지구에서 필요한 자원을 우주에서 끌어다 쓸 수 있게 된다. 우주를 발판으로 ‘조만장자’가 되기를 꿈꾸는 기업인들이 너도나도 우주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인류의 발길이 닿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황금’이 묻혀 있다고 믿으며 신대륙 탐험에 나섰던 16세기 유럽인들처럼 ‘뉴 스페이스’를 향한 경쟁이 점화됐다. 스타링크 3년 만에 이룬 스페이스X 첫 흑자 그동안 우주산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막대한 투자 비용에 비해 오랜 시간 이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새 이정표가 세워졌다. 글로벌 우주산업 선두주자인 스페이스X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저궤도 통신위성을 상용화해 인터넷 우주 시대를

    2023.10.23 07:32:01

    우주 제패 나선 억만장자들…"우주 소프트웨어 선점하라"[스타링크가 앞당긴 별들의 전쟁①]
  • “코로나 때보다 어려워"…치솟는 물가에 지갑 닫는 소비자[벼랑 끝에 선 자영업]

    “4년간 꾸준히 잘되던 카페가 갑자기 적자가 날 줄 몰랐죠.” 마포구에서 5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6월부터 3개월째 적자를 내고 있다. 올 초까지는 재료비·임대료·인건비를 제외해도 A 씨에게 떨어지는 순수익이 1000만원 안팎이었다. A 씨의 카페는 평일 인근 직장인들의 수요가 탄탄했고 주말에는 데이트 명소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우유 값과 인건비가 급격하게 올랐고 가계 사정이 어려워진 손님들은 지갑을 닫았다. A 씨는 “재료 값도 문제지만 손님이 급격하게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저렴한 프랜차이즈를 찾는 고객은 꾸준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개인 카페는 타격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만의 일이 아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말 전국 커피 음료점 사업자 수는 9만3000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존속 연수는 3년 2개월이었다. 기타 음식점의 평균 존속 연수 역시 6년 6개월에 그친다. 법이 정한 임대차 계약 기간인 10년이 되기도 한참 전에 도산하는 것이다. 한경비즈니스가 만난 자영업자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 소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소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 소득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자영업자의 지난 1분기 소득 수준은 92.2에 머물렀다.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끝났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부담이 높아지면서 자영업자 소득은 제자리 걸음이다. 폐업하는 자영업자는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재호 의원실(더불어민주당)과 중소기업

    2023.10.09 09:54:00

    “코로나 때보다 어려워"…치솟는 물가에 지갑 닫는 소비자[벼랑 끝에 선 자영업]
  • [special] “비만 치료제, 새 시장 열려…향후 성장세 크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퀀텀 점프’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에 대한 이호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시니어 컨설턴트의 평가다. 약사 출신인 이 컨설턴트는 제약 회사와 증권사 제약·바이오 부문 애널리스트를 거쳐 현재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산업 전문팀에 몸담고 있다. 이 컨설턴트에게 최근의 비만 치료제 트렌드가 제약 업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물어봤다. 더불어 이 시장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가 참고할 만한 조언도 함께 들어봤다. 다음은 이 컨설턴트와의 일문일답.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는 우리 몸의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와 유사한 작용을 통해 체중을 줄인다고 들었다. 어떤 원리인가. “GLP-1은 우리 인체 내에서 자연적으로도 분비되는 호르몬 이름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간다. 이때 ‘밥 그만 먹으세요’라는 신호를 주기 위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GLP-1인 셈이다. GLP-1이 분비되면 음식이 천천히 소화되고 포만감이 오래 간다. 뇌에도 영향을 끼쳐 식욕을 떨어뜨린다. 이것이 비만 치료제의 가장 큰 원리다. 기본적으로 음식의 섭취량을 줄이는 원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혈당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혈당이라는 게 결국 혈액에 떠다니는 포도당의 농도를 말하는 건데, 음식을 먹으면 포도당이 혈액에 많이 떠다닐 수밖에 없지 않겠나. 우리가 당뇨병을 이야기할 때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에 대해 많이 거론하지 않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이 포도당을 당겨와 사용하도록 촉진하는 게 인슐린의 역할이다. 그 역할을 GLP-1도 보조한다. 그래서 이미 당뇨 치료제로 GLP-1 유사체가 엄청나

    2023.09.27 15:34:58

    [special] “비만 치료제, 새 시장 열려…향후 성장세 크다”
  • [special] 비만 치료제, 新골드러시 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35년 전 세계 비만인구가 19억14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비만이 21세기의 신종 감염병으로 명명된 배경이다. 이 가운데 비만 문제의 패러다임을 뒤집을 게임 체인저가 나타났다.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른 비만 치료제 시장을 짚어본다. “단식 그리고 위고비(Fasting and Wegovy).”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언급한 체중 감량 비결이다. ‘위고비’는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2021년 6월 출시한 비만 치료제 이름이다. 실제 일론 머스크가 수개월의 단기간에 걸쳐 줄인 체중은 무려 13.6kg(30파운드). 그의 답변은 SNS를 넘어 미디어와 대중의 입길 사이로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의 일이다. 여기에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이 주사를 맞고 살을 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고비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비만 치료제 주사인 위고비는 그렇게 ‘셀럽들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화제에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기준으로 월 1349달러의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값비싼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로 찾는 이가 많다. 이 때문에 위고비를 거론할 때면 ‘없어서 못 파는 비만 치료제’라는 설명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곤 한다. 최근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위고비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비만 치료용으로 출시 예정인 ‘마운자로’가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된다. 이들 치료제가 다이어트 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찌감치 감돌고 있다. 최근 거론되는 새로운 비만 치료제 성분에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 걸까. 비만

    2023.09.27 15:29:10

    [special] 비만 치료제, 新골드러시 되다
  • "큰 그림에 집착하는 문화가 한국 로비를 망친다"[왜 워싱턴인가④]

    “한국 CEO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으니 한국 기업에 유리할 것이다? 굉장히 한국적인 마인드다. 미국의 정책 의사 결정은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의 노골적인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면서 한국은 난감해졌다. 1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지만 현대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고 1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보조금을 받기 위해 다양한 신청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중국 투자 제한, 초과 이익 환수, 민감 정보 제출 등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지만 부담스러운 세부 지침이 따라붙는다. IRA와 반도체 및 과학법(칩스법)이 통과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에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고 말한다. 유혜영 프린스턴대 교수는 법 통과 이후에도 하위법인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밑 작업에는 실패했지만 각 주무 부처에서 주관하는 하위 시행령·시행규칙 제정 과정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로비를 벌여야 한다는 말이다.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유 교수는 우선 미국 관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로비는 의회보다 관료가 더 중요하다. 재무부·상무부·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닿을 수 있는 로비 라인을 강화해 IRA 관련 시행령을 만들고 수정하는 과정을 계속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IRA 통과 이후 개정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준’을 예로 들었다. IRA는 지난해 8월 통과됐다. 당시 기준으로 테슬라의 5인승 ‘모델Y’나 폭스바겐의 ‘ID.4’ 등은 보조금 기준에서 SUV가 아닌 세단으로 분류돼 세액 공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2

    2023.09.19 07:33:02

    "큰 그림에 집착하는 문화가 한국 로비를 망친다"[왜 워싱턴인가④]
  • '바이든의 10년 꿈'…해외기업 빨아들여 이룬 제조업 르네상스[왜 워싱턴인가③]

    [편집자주]워싱턴이 하루아침에 한국 경제의 명줄을 쥔 도시가 됐다. 엔데믹(주기적 유행) 이후 세계화의 후퇴, 미국의 제조업 회복 전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맞물린 결과다. 미국은 지난 3년 간 자국우선주의를 강화하며 공급망을 재편했다. 해외 기업의 생산공장을 미국 내로 끌어들였고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 2022년 한국은 미국에 3만 5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해외 기업 중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금을 쏟아 부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조업 르네상스'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 제조업 부흥의 단면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 5가지를 뽑았다. #장면 1. 바이든의 첫 행선지, 삼성전자 두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한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을 찾았다. 목적지는 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평택 험프리스 미군 기지를 방문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로 향했다. 반도체 공급망을 전략 자원화하 는 ‘경제 안보’ 기조가 깔린 행보였다. 미국 대통령의 움직임 가운데 의미 없는 것은 없다. 하나하나에는 복선이 숨어 있다. 반도체 공급망을 전략 자원화하는 ‘경제 안보’ 기조가 깔린 행보였다. 첨단 시설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 그를 안내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노회한 정치인 바이든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이 훌륭한 기업이 미국에 이익이 되게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국이 직면할 대응 과제를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공장을 함께 둘러본 뒤

    2023.09.18 07:20:01

    '바이든의 10년 꿈'…해외기업 빨아들여 이룬 제조업 르네상스[왜 워싱턴인가③]
  • 삼성·SK·현대차, 워싱턴 전초기지 강화하고 거물급 인사 영입[왜 워싱턴인가①]

    [편집자주]1997년 외환 위기 이후 대한민국 경제에 가장 중요한 미국의 도시는 뉴욕이었다. 국가 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러가 필요했고 기업들은 앞다퉈 뉴욕으로 달려갔다. 세계화 시대에 뉴욕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자 경제 수도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한국인들의 관심은 뉴욕에 집중됐다. 주식의 시대, ‘서학개미’들은 밤잠도 줄이며 뉴욕 증시를 들여다봤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한국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쟁탈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였지만 한국인들은 식상한 레토릭 정도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모든 것이 뒤집어졌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전면적 공세, 미국 우선주의가 현실적 모습을 보이자 워싱턴은 하루아침에 한국 경제의 명줄을 쥔 도시가 됐다. 엔데믹(주기적 유행) 이후 세계화의 후퇴, 미국의 제조업 회복 전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맞물린 결과다. “워싱턴D.C.에서 문장 한 줄이 추가될 때마다 한국 기업의 수출 전략이 뒤집어진다” 미국 정치 심장부가 한국 경제의 숨통을 거머쥐자 세계 기업들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미국 내 다른 도시보다 워싱턴D.C.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면서 공급망 재편에 속도가 붙자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의회와 각 부처에서 조항 하나, 문장 한 줄이 추가될 때마다 기업의 수출 전략을 바꿔야 할 뿐만 아니라 산업 경쟁력 자체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워싱턴D.C. 조직을 격상시키고 미국 헤드쿼터를 워싱턴으로 옮기고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는 발빠

    2023.09.18 07:00:05

    삼성·SK·현대차, 워싱턴 전초기지 강화하고 거물급 인사 영입[왜 워싱턴인가①]
  • “반세기 전 뿌린 씨앗의 결실”…K-방산·우주 국가 대표로 [진격의 한화]

    [커버스토리] 한화는 2000년대 들어 시대 조류를 가장 잘 탄 기업 중 하나다. 기술과 산업의 변곡점에서 변화를 놓치지 않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기회를 찾아냈다. 1952년 화약 제조업체로 시작한 한화가 70여 년간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다. 2015년 삼성의 석유화학·방산 4개사를 인수한 빅딜은 방산과 항공 우주 사업 역량 강화의 밑거름이 됐다. 최근 한화의 M&A 행보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마치 김승연 회장이 29세에 회장을 맡은 직후와 비슷하다. 1981년 회장에 취임한 그는 이후 5년간 전광석화처럼 회사를 키웠다. 한양화학·한국다우케미칼·정아그룹·한양유통 등이 1986년까지 인수한 회사들이다. 최근 3년간 M&A도 그때 못지않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기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화는 화약 사업을 밑거름 삼아 방산·태양광·우주항공 등 오직 한화만이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찾아 끊임없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M&A를 통해 주력 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로 주력 사업인 방산이 수주 잭팟을 터뜨렸고 3세 경영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래를 내다보고 10여년간 이끌어 온 태양광 사업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환경 규제와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다. 오랜 축적의 시간을 거친 한화에 게임 체인저가 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대 이은 M&A 승부수…한화오션 품었다 김 부회장이 대를 이어 추진한 그룹 사업 구조 재편도 완성 단계를 향해 가

    2023.09.11 07:06:02

    “반세기 전 뿌린 씨앗의 결실”…K-방산·우주 국가 대표로 [진격의 한화]
  • 변곡점마다 빅딜로 폭풍 성장…‘육·해·공 방산 완전체’ 완성 [진격의 한화]

    [커버스토리] 한화그룹의 역사는 인수·합병(M&A)의 역사다. 1·2차 석유 파동, 외환 위기 사태, 글로벌 금융 위기 등 중요 고비마다 동물적 감각과 과감한 결단으로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판을 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창조적 M&A’는 대를 이어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는 37위인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통해 자산 규모가 100조원에 육박하게 돼 재계 6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비 때마다 M&A로 위기 돌파 1981년 29세의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오른 김승연 회장은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섰다. 취임 이듬해인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첨단소재 부문)을 인수해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 산업으로 키웠다. 당시 두 회사가 적자를 내고 있어 그룹 경영진은 부실 위험이 크다며 강하게 인수를 만류했지만 김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알짜 기업을 싸게 사들일 수 있다”는 지론과 특유의 선구안으로 위기에 빠진 기업을 인수해 흑자 기업으로 바꿔 놓았다. 이를 계기로 한화는 10대 그룹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화약·기계·석유화학 등 중후장대형 사업 중심이던 한화는 레저·유통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1985년 정아그룹(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1986년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을 인수했다. 외환 위기의 고비를 넘긴 한화는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했고 글로벌 금융 위기가 지나간 2012년 독일 큐셀(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도 사들이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채비를 마쳤다. 2014년에는 삼성그룹의 구조 개편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삼성 방산·화학 4개사를 잇달

    2023.09.11 07:03:28

    변곡점마다 빅딜로 폭풍 성장…‘육·해·공 방산 완전체’ 완성 [진격의 한화]
  • 한화그룹을 움직이는 전문경영인들 [진격의 한화]

    [커버스토리] 한화그룹은 총 9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가 매년 늘고 있는데 1년 만에 16개가 늘었다. 계열사의 증가는 신사업 진출과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같이 인수되면서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직원 수도 5만 명을 돌파했다. 한화그룹은 미래 준비를 위해 방산·우주항공·에너지·금융·유통·서비스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태양광 등 에너지 관련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외 계열사는 469개에서 747개로 278개나 급증했다. 그만큼 필요한 전문 경영인도 많아진다는 의미다. 최근 재계에선 총수들이 젊어진 데다 젊고 힘 있는 전문 경영인들을 대거 발탁하면서 이들 사이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오너 경영인과 조화를 이루며 한화그룹을 움직이는 주요 계열사 전문 경영인(CEO)들을 조명했다. 소폭 사장단 인사…“변화보다 안정” 한화그룹은 9월 1일 한화갤러리아 신임 대표이사에 김영훈 전략기획실장을 내정하고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겸 사장을 대표이사 겸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2022년 사업 재편과 신규 사업 진출에 맞춰 계열사 9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에 비하면 소폭 인사다. 변화보다는 안정, 위기 속 기회를 잡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 신임 대표에는 김영훈 전략기획실장이 내정됐다. 김 대표는 1991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갤러리아 전략팀장·기획실장·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화그룹이 한화갤러리아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사장들을 모두 유임한 가운데 김 대표가 오너 일가 중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수행할 것이

    2023.09.11 07:01:43

    한화그룹을 움직이는 전문경영인들 [진격의 한화]
  • 위태로운 상승, 아파트 시장의 5가지 지표[스페셜 리포트]

    “서울은 이미 반등한 지 오래다”, “더 이상의 상승 여력은 없다”, “바닥을 찍고 회복기에 돌입할 것이다.” 올해도 부동산 시장, 그중 아파트 시장은 시끄럽다. 몇 달 사이에 “수억원씩 떨어질 것”이라는 공포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뒤섞이며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몇몇 숫자는 상승을 가리키고 다른 숫자는 하락을 가리킨다. 우선 올해 아파트 실거래가는 작년에 비해 올랐다. 특히 서울 아파트는 상반기에 10% 가까이 올랐다. 수도권 전체 실거래가지수는 상반기 동안 6.44% 상승했다. 올해 지방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세종시의 실거래가지수는 8.43% 상승했고 울산(3.06%), 대전(2.87%), 부산(1.98%), 광주(1.76%) 등도 지수가 올랐다. 각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8월 전국 시가 총액 상위 50위권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1.22% 올랐다. 이는 2021년 10월(1.4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아파트 가격은 다양한 변수의 결합이다. 하나의 지표를 두고도 하락론자와 상승론자의 의견이 엇갈린다. 수많은 지표 중 부동산 시장을 읽을 수 있는 핵심 숫자는 무엇일까. 1. 이자보다 무서운 심리 최근 난리가 난 금융 상품이 하나 있다. ‘50년 만기 주택 담보 대출(주담대)’이다. 8월 한 달 동안 50년 만기 주담대 잔액은 5대 은행에서만 2조원 넘게 급증했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이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한정으로 월 대출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내놨던 상품이다. 당시 50년 만기에 대해 은행권은 수요가

    2023.09.04 07:30:02

    위태로운 상승, 아파트 시장의 5가지 지표[스페셜 리포트]